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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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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韓國語)
조선말 | 조선어(朝鮮語)
Korean language
파일:한국어 분포 지도.png

녹색 주민 대부분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지역이며,
실선 주민 일부가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지역이다.
<colcolor=#373a3c><colbgcolor=#65a7da> 유형 교착어[1]
어순 주어-목적어-서술어 (SOV)
서자방향 좌횡서 (왼쪽부터 가로쓰기)
우종서 (오른쪽부터 세로쓰기)[2]
문자 한글 한자
키릴 문자( 중앙아시아 한국어)
점자 한글 점자
파일:한국어 방언 지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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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어 지정국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3]
파일:북한 국기.svg 북한[4]
주요 사용 지역 한반도와 부속도서, 재외동포 거주지
원어민 약 7,720만 명[5]
계통 고립어[6](혹은 한국어족)[7]
언어
코드
<colcolor=#373a3c><colbgcolor=#75b5e7> ISO 639-1 KO
ISO 639-2 KOR
ISO 639-3 KOR(현대 한국어)
JJE( 제주어)[8]
OKM( 중세 한국어)[9]
OKO( 고대 한국어)[10]
1. 개요2. 명칭3. 계통
3.1. 고립어설3.2. 한국어족설3.3. 일본어 동계설·언어동조대설3.4. 알타이어족설3.5. 크리올
3.5.1. 북방알타이어·오스트로네시아어족
3.6. 드라비다어족설3.7. 기타 학설
4. 역사5. 문자6. 음소
6.1. 모음6.2. 자음
7. 음운의 변동8. 문법9. 한국어의 특징
9.1. 음운론적 · 음성학적 특징
9.1.1. 후두자질의 3분 대립9.1.2. 다양한 음운 현상9.1.3. 음소 교체를 통한 의미 분화9.1.4. 고저 억양
9.2. 의미론적 · 어휘론적 특징
9.2.1. 친족 호칭이 발달함9.2.2. 의상 착용 어휘가 고도로 발달함9.2.3. 유의어의 잦은 활용이 적은 편임
9.3. 형태론적 · 통사론적 특징
9.3.1. 교착어
9.3.1.1. 문학적으로 임의의 문법소를 창작하기 용이함
9.3.2. 매우 발달한 의성 의태어9.3.3. 문법적 성 부재9.3.4. 조사와 어순9.3.5. 전치 수식 구조9.3.6. 단수와 복수의 구별이 모호함9.3.7.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 형태가 거의 일치9.3.8. 맥락에 의한 성분 생략9.3.9. 말끝을 분명하게 하는 경향9.3.10. 혼잣말이 문법적으로 판별됨9.3.11. 구어체와 문어체의 문법이 확연히 구별되는 편임9.3.12. 원인·이유를 나타내는 표현이 발달해 있음9.3.13. 양태 표현이 다양하게 문법화하여 발달함
9.4. 기타 반언어적·비언어적 특징9.5. 띄어쓰기9.6. 서자방향
10. 사용 지역과 영향력11. 방언
11.1. 표준어와 문화어11.2. 중국 조선족 한국어
12. 학습 난이도
12.1. 쉬운 점
12.1.1. 어휘적 강세의 부재12.1.2. 불규칙 활용의 규칙성
12.2. 어려운 점
12.2.1. 이질적인 문법12.2.2. 복잡한 발음과 음운 변동
12.2.2.1. 심층 표기
12.2.3. 접사(조사, 어미, 파생접사) 교착12.2.4. 문법의 주관성
12.2.4.1. 복잡한 높임법 체계
12.2.5. 한자 문제12.2.6. 화용론적 어려움12.2.7. 외국인 학습자 편의 미비
13. 외국어로서
13.1. 미국13.2. 프랑스13.3. 일본13.4. 중화권13.5.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13.6. 기타 국가
14. 대중매체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릭터15. 한국어 관련 문서
15.1. 한국어 학습 관련15.2. 한국어 역사 관련15.3. 국문법 관련 정보
15.3.1. 자주 틀리는 표현15.3.2. 외래어 표기법
15.4. 한국어의 타문자/외국어 표기법15.5. 언어 생활 관련
16. 기타 관련 문서1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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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읽은 세계 인권 선언 제1조[11]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1. 개요

한국어(, Korean)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해외 재외동포 거주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로, 남북한의 공용어이다.

2.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어'라는 명칭이 표준으로 쓰이고, 편하게는 '한국말', '우리말', 드물게는 문자인 한글에 대응해 ' 한말'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대한민국 밖의 지역에서 통용되는 한국어의 다른 이름으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사용하는 '고려말', 북한, 조선족, 재일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조선어', '조선말'이 있다. 특히 북한에서는 '조선어'가 공식명칭이다.

일본은 남한의 한국어는 '한국어(韓国語)', 남한·북한의 언어를 가리지 않고 한국어를 가리킬 때는 '조선어(朝鮮語)'라는 표현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에서의 '한국'은 대한민국만 따로 지칭할 때 쓰는 말이고, 언어나 민족 등 북한까지 포함한 한반도 전체 문화권을 통틀어 가리킬 때는 '조선'이라는 말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이후에는 일부 구세대들이나 학술적인 의미로 언급할 때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보통 조선어(朝鮮語)보다는 한국어(韓国語)라고 부르는 편이다. 현대 일본인들도 '조선어'라고 하면 한반도 전체보다는 북한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 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NHK처럼 '한글어(ハングル語)'라는 문자와 언어를 혼합한 괴상한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냥 '한글(ハングル)', 또는 '조선'과 '한국'의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도록 ' 코리아어(コリア語)'라기도 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날에는 학계가 지적함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 어학 프로그램에서는 '한글강좌(ハングル講座)'라는 표현으로 통일하며, 그간 잘못 정착된 표현을 수정하기 위함인지 매년 한글강좌 제1강에서 '한글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관례화된 상태다.

한편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로 자국의 조선족을 배려해 그들의 언어를 ' 중국 조선어'로 명명하고 북한의 문화어 규범을 참고해 표준화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지역 공용어로 인정해주었다. 그 시절의 중국에서는 조선어가 곧 한국어였다. 그러나 1992년 한중수교 이후로 한중 교류가 심화되면서 중국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한국어'는 북한과 중국 조선족이 쓰는 조선어와 구별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어에서 '한국어'에 대응하는 말은 韓語(韩语) 또는 韓國語(韩国语), '조선어'에 대응하는 말은 朝鮮語(朝鲜语)이다.

참고로 많은 한국인들은 ' 한글'과 '한국어'를 일상에서 혼용하며, 심하면 그 개념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언어다. 영어에서 (Latin) alphabet은 글자, English는 말인 것과 같은 관계이다. 자세한 설명은 한글/문제점 및 논쟁 문서의 '한글=한국어인가?' 문단을 참조할 것.

3. 계통

3.1. 고립어설

한국어는 주변 언어와 어떤 친족 관계도 밝혀지지 않은 언어다. 일단 한국어와 그나마 가까운 이웃 언어로는 일본어를 들 수 있고,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시베리아 일대에도 카자흐어, 니브흐어, 타밀어 등 한국어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언어들이 몇 가지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부 공통점에서 그칠 뿐, 기본 어휘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탓에 이 중 어느 것과도 같은 계통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언어학계 주류 학자들 상당수는 한국어를 고립어(language isolate)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알렉스 버라타 교수, 독일 본 대학(Rheinische Friedrich-Wilhelms-Universität Bonn)의 스테판 게오르크 박사, 유타 대학교의 마우리시오 믹스코 교수[12]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알타이 제어와 한국어의 공통 어휘가 적거나 이를 재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제주 방언을 별개의 언어인 제주어로 분리하여 한국어족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3.2. 한국어족설

일부 학자들은 한국어를 한국어족이라는, 하위 언어군을 거느리는 독립된 어족으로 취급한다. 여기에는 과거에 한반도에서 쓰였던 고구려어, 백제어, 부여어, 신라어, 예맥어 등의 사어와, 현대에 통용되는 언어인 '한국어', ' 제주어', ' 육진어' 등이 포함된다.

제주 방언을 제주어로 보아 한국어와 다른 언어로 여기는 이들도 제주어와 한국어를 아우를 수 있는 상위 분류인 한국어족을 설정하는 데 긍정적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제주어를 별개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 역시 2010년대 이후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사업에서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유네스코, 국제표준화기구, 에스놀로그에서도 제주어를 한국어와 뿌리는 같지만 엄연히 다른 독립적인 언어로 보고 있다. 예외적으로 국제표준화기구는 좀 애매한 입장인데, 제주어에 JJE라는 ISO-639-3 언어 코드를 배정하여 한국어(KOR)와 분리했지만 그럼에도 한국어족이라는 별도의 어족을 인정한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어떤 두 말이 별개의 언어들인지 한 언어 내의 방언들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상호 의사 소통성이 있는데, 한국어 화자와 제주어 화자는 상호 의사 소통성이 낮은 편이다. 현대에 들어 표준어의 영향을 받은 '제주 방언'과는 달리, 제주 어르신들이 구사하는 순수 제주어는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정확히 알아듣기 어렵다. 몇몇 단어가 어렴풋이 들리거나 대강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긴 한데 직독직해 수준으로 알아듣지는 못할 정도다. 제주어 화자가 말한 내용을 서울을 비롯한 육지 한국어 화자들에게 들려준 실험 결과 6~9% 내외의 매우 낮은 이해율을 보여준 바 있다. 참고로 이 이해율은 게르만어파 언어인 독일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독일인이 같은 게르만어파 언어인 노르웨이어를 들었을 때 나타나는 이해율과 비슷하다.

그러나 언어와 방언을 구별하는 데는 언어학적 요소보다는 사회적, 정치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 가령 중국에서는 표준어인 표준중국어 외에도 광동어, 객가어, 민어, 상어, 오어 등 여러 언어가 통용되는데, 이들은 표준중국어와는 차이가 매우 커 양쪽 화자는 서로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들을 표준중국어의 방언으로 간주한다. 아랍어 역시 아랍어 화자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아랍어 방언(암미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이는 표준 아랍어(푸스하)와 별도의 언어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상당하다. 이러한 논지에서 제주어 화자와 한국어(기타 방언 포함) 화자가 서로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두 언어는 하나의 언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3.3. 일본어 동계설·언어동조대설

계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국어와 언어학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외국어는 주요 언어들 중에는 단연 일본어인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국어사 연구의 태동기에 학계가 '일본어와의 동계(同系) 가설'에 먼저 주목했던 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당시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한국어(조선어) 연구자들 대다수가 일본인이었던 점, 그리고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내선일체적 연구관이 작용했던 점 역시 일본어 동계설이 조명받는 이유가 되었다.

동계설의 근거로는 주로 ' 중국어와 분리되는 문법적 유사성'과 '고대 문헌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고유어 음가의 유사성'이 제시되었다. 이를 근거로 지금도 재야 언어학자들 가운데서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동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역시 저서에서 고구려어 일본어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들며 이를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어-일본어 동계설은 오늘날에는 그다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추세다.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 문법적 유사성이 꽤 있는 것은 사실이나, 차이점 역시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우선, 비교언어학적으로 복수 언어 간의 친연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친족어 및 기초 어휘의 비교에서 유사성 혹은 일정한 음운 대응 관계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기초 어휘의 유사성이 매우 낮다.

통사론적으로 볼 때, 둘은 모두 교착어이고 기본 문장 구조는 SOV 중심에 조사를 쓰며 동사와 형용사가 모두 활용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형태론적으로 들어가면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까지도'라고 표현하는 것을 일본어에서는 '~をも'라고 하는데, 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을도'라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된다. 한국어에서는 이른바 보조사라고 하는 문법 요소들이 격조사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잦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만을', '~까지를'과 같이 격조사가 보조사 뒤에 붙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어는 격조사가 보조사와 연동되어도 둘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잦고, 그마저도 앞의 예와 같이 격조사-보조사로 어순이 정반대다.

동사와 형용사로 들어가면 차이가 더 커진다. 한국어의 용언은 공통적으로 모두 기본형이 '-다'이며, 활용형 역시 동사의 현재 시제에 나타나는 '-느-'나 '-ㄴ-' 같은 형태소를 제외하면 모두 똑같다. 하지만 일본어의 경우, 동사는 예외 없이 기본형이 '-u'로 끝나며, 그마저도 현재형과 차이가 없다. 형용사는 '-い'로 끝나며, 동사와는 활용 양상이 사뭇 다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국어의 서술격 조사와 비슷한, 주로 명사 뒤에 붙는 '-だ'도 있는데, 역시 발음이나 활용 양상이 동사 및 형용사와는 전혀 다르다. 즉, 일본어는 한국어에 비해 용언의 품사에 따른 활용 양상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편이다.

시제 변화 역시 한국어는 중세 한국어의 '-더-', '-리-', 근대 이후 한국어의 '-었-', '-겠-' 등의 예시에서 보이듯 선어말 어미를 통해 실현된다. 반면 일본어에는 이런 선어말 어미가 없고, 시제 변화는 오히려 어말 요소에 의해 실현되는 것에 가깝다. 높임법 역시 한국어에는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이 있으나, 일본어에는 한국어의 상대 높임법에 해당하는 것밖에 없고, 그 실현 양상 역시 동사형 어미의 일종인 '-(i)ます'를 동사에 붙이거나 역시 동사화 형태소인 'です'를 명사나 형용사에 붙이는 모양새이지, 한국어처럼 용언 공통 어미를 붙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형태론적 차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공통 조어가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 이 때문에 두 언어의 유사성은 동계성보다는 언어동조대 현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게 정론이다.[13]

과거 한반도의 남부에서 일본어족이 사용됐다는 설이 있다. 이 설에서 보통 한국어족이 일본어족을 밀어내면서 한반도에서 일본어족이 소멸됐다고 설명하는데, 그 사이에 두 언어간 접촉이 생긴 때가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반도 일본어설 일본어 문서 참고.

3.4. 알타이어족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알타이 제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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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알타이어족설은 18세기에서부터 북유럽과 러시아 쪽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한국어·일본어·몽골어·만주어 등 여러 언어의 기원을 하나로 묶는 학설이다. 이 가설은 '알타이 어족'으로 불리는 언어들이 여러 문법적 공통점과 일부 어휘상의 유사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공통점들에 대한 예시에는 모음조화, SOV 구조, 교착어, 문법적 성의 부재 등이 있다. 이 가설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널리 퍼지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비교언어학에서 언어의 기원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기본어휘인데, 소위 알타이어족들은 여기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알타이어족 학설에 따르면 유사한 어휘들이 역사상 한 시발점에서 갈라져 나갔다는 뜻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유사성이 대체로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시간에 따라 유사성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같은 어족보다는 언어동조대에 부합하는 근거다. 이런 반례에도 불구하고 알타이어족설은 해당하는 언어들의 많은 기본어휘나 수사(數詞)의 차이를 무시하고 몇 가지 비슷한 어휘들과 특징만 추려 취사선택하는 것에 가까웠기에, 현대에 와서는 끼워 맞추기, 즉 선택 편향이라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사실상 사장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도 절대다수의 언어학자들은 이 학설을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14]

물론 이 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지금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해 극동의 많은 언어들을 인도유럽어족처럼 '거대한 하나의 말뿌리'로 통합하려던 시도는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 '어족'이라는 단어조차도 쓰지 않고 알타이 '제어(諸語)'라고만 한다. 허나 아직도 한국 국내의 많은 국어 교과서와 참고서는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가르친다. 오늘날 한국의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어족이 (성립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나) 만약 존재한다면 한국어를 알타이어족이라는 어족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본다.

알타이어족설을 지지하는 소수의 언어학자들의 주장으로는 알타이어족은 매우 오래된 언어라 유사성이 크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양한 근거들과 반대되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논리면 모든 언어는 결국 시발점이 하나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인도유럽어족 등의 언어학의 연구들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하나의 조어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기반의 상당히 신뢰 가능한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어학도 학문이니 당연히 근거 기반의 연구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아니면 유사 학문에 불과할 것이다.

헌데, 알타이어족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2021년 11월에 네이처 지에 게재되었다. 해당 논문 논문을 다룬 네이처지 기사 논문의 게재를 다룬 한겨레신문 기사 이 연구 결과는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역사과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35개의 연구기관이 합작하여 내놓은 성과인데, 논문에 따르면 한국어를 포함하여, 일본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튀르크어족의 원향을 요서 지방을 포함한 만주의 서부 지역으로 비정하고 있으며, 이들 조어의 화자들을 지금으로부터 9000년 전에 이 지역에서 기장을 경작했던 농경민의 후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주류 학계가 직접 제시한 가설로, 언어학자들 이외에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로 구성된 세계 각국의 여러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본 연구의 언어학적 근거로 쓰이는 한국조어 재구가 다소 무리하게 연결 짓는데 를 뜻하는 중세국어 "ㅅ벼"가 일본조어 *pəne와 동계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위해 속격조사 *ㅅ와 *벼 의 합성어로 분석된다는 임시변통적인 가설을 끌고오는 식이다. 당연히 이런 식으로 가설을 지지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는 식이라면 증명 못할 가설이 어디 있겠는가.

3.5. 크리올

3.5.1. 북방알타이어·오스트로네시아어족

한국어가 일본어와 같이 두 언어 이상의 결합, 즉 크리올화로 인해 탄생했다는 가설이다. 벨기에의 비교언어학자 마르티너 로베이츠(Martine Robbeets, 2017)가 제시한 가설이다. 해당 논문

이에 따르면 소위 '알타이 제어'라 하는 북방계 조어(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의 공통 조어)가 오늘날의 몽골 일대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중국 내륙으로 원시 중국티베트어족이, 중국 동부 평원을 중심으로 원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있었다. 이들 중 원시 알타이어와 원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요동 반도~한반도 북부 일대에서 피진을 일으켜 일종의 크리올어가 탄생했는데, 바로 이 크리올어가 원시 한일어, 즉 한일 공통 조어가 되었다. 여기서 한반도 북부 원시 몽골어 등 알타이 요소의 지속적인 도입(피진/크리올화)으로 원시 한국어의 자리로, 한반도 중남부는 원시 일본어의 자리가 되었는데, 이후 윈시 한국어 집단의 남하로 원시 일본어 집단이 일본 열도로 밀려났고, 이로 인해 일본 열도의 또 다른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일파와 옛 아이누어인 조몬어와 또 한 번 크리올화를 거치며 한국어족과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어족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가설에 따르면 한반도에 농사를 도입한 주체가 바로 알타이-오스트로네시아 크리올어 화자들이며, 특히 그 중에서도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집단을 통해 벼농사를 전수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15]

3.6. 드라비다어족설

소수 견해로 드라비다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특정 학자의 견해일 뿐이며 학계 일반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드라비다어족 설에 문제가 있는 까닭은 한국 언어학자 가운데 인도의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계통론까지 논한 학자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비다어족설은 농사의 기원이 인도에 있다는 가정 아래 벼농사를 전수한 집단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가설과도 연관된다.[16] 하지만 드라비다어족은 단일 언어가 아니라 현대 인도에서 수많은 언어로 나뉘어 있고, 그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 문헌이 남아있는 타밀어 정도가 연구대상이 될 수 있을 텐데, 옛 타밀어를 제대로 연구하고 저런 주장을 하는 한국 학자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에 죽은 '오노 스스무(大野 晋)'란 학자가 타밀어를 파서 일본어의 타밀어 기원설을 주장한 바 있는데, 한국에서도 타밀어 전문연구자가 최소한 둘은 나와 주어야 이런 주장을 내밀 수나 있을 것이다.

한국어의 드라비다어족설을 비판하는 언어학 유튜버 향문천 영상[17]

3.7. 기타 학설

  • 2001년에는 경희대 강사인 김지형 박사가 한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과 친연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했으나 아직 인정받지는 못하는 듯하다. 어휘적으로는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심지어 일부 용언의 어간을 포함한 수많은 고유어들이 중국티베트어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꽤 제기되었다. 하지만 어째서 문법적으로는 이토록 차이가 나는지 규명할 수 없고, 어휘의 공유는 언어 간 접촉에서 흔히 나타나는 언어동조대 현상이기에 널리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러나 문법이 다르기 때문에 계통이 달라야 한다는 논리에는 중국어와 티베트어의 문법적 차이라는 반례가 있다. 문법만으로 어족을 따지면 당장 라틴어 이탈리아어부터 서로 다른 어족이라고 우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문법적 차이를 근거로 친연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오류이다.
  • 한국 언어학계의 원로 교수 중 하나인 김방한 교수는 한국어는 원시 한반도어라는 미지의 언어와 알타이 제어 계통의 한 언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으며, 그 미지의 원시 한반도어를 니브흐어로 추정했다. 강길운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어에는 튀르크어, 여진어, 드라비다어, 아이누어 등이 혼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파일:한국어 르완다어설.png }}}||
구글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한국어 르완다어 유래설' 정보.
위 내용은 주류 언어학계에서 연구조차 되지 않은 사이비 학설이다.
일부 환단고기 추종자 기독교 극단주의 계통의 유사언어학에서는 한국어가 인도유럽어족이라거나, 근동 메소포타미아 히브리어, 예수의 언어라거나 심지어 중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쓰이는 르완다어, 스와힐리어의 친족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는데,[18] 모두 일체의 근거가 없는 역사 왜곡이다. 음운 일부를 다른 음운과 끼워 맞추어 해석한 판타지에 불과하다.

4. 역사

한국어의 어휘들이 처음으로 역사기록에 등장한 것은 중국 전한 말기의 학자 양웅(揚雄)이 지은 《방언》에 실린 고조선 지역의 32개 단어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나,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18년에 " 고조선의 언어계통 연구 - 양웅의『방언』수록 고조선어 분석"이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32개 단어 중, 중국어에서 유래된 7개 단어와 음성상징어 3개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중 12개 단어가 한국어와의 친연성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기자조선'의 '기자'가 인명이 아니라 왕을 의미하는 보통 명사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 #

반면 다른 의견도 있는데, 양웅의『방언』에는 고조선 멸망(BC 108년) 이후 약 1백년이 경과한 시기의 ‘조선(朝鮮)’지역 어휘와 함께, 과거 고조선의 영역이었으나 연(燕)에 의해 중국에 일찍 편입된(BC 3세기 초) ‘동호(東胡)계 북연(北燕)’지역의 어휘가 다수 기록되어 있다. 방언에는 북연(北燕)지역의 어휘 55례가 수록되어 있다.『방언(方言)』에 수록된 북연(北燕)지역 어휘 분석 결과, 지리적으로 바로 인접한 연(燕)지역(중국어권)과는 거의 공통어휘가 없는 절연 상황이었고, 중국 내 여타 방언권과의 연계성도 매우 적어 언어적 고립도가 매우 높은 반면, 북연(北燕) 전체 어휘(55例)의 약 절반(26例) 이 조선(朝鮮)지역 전체 어휘(32例) 가운데 약 80%가 넘는 어휘와 공통되는 높은 친연성을 보여준다. 이는 언어 지리학적으로 북연과 조선지역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등어선 개념이 적용되는 동일 언어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즉, 몽골어족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19] 이렇듯 분류가 애매하기 때문에, 적어도 언어학적으로는 고대 한국어의 범주에 고조선어는 아직 잘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 삼국지》의 <위서 동이전>에 여러 정체불명의 고유명사와 어휘들이 등장하지만, 현대 한국어의 어떤 어휘에 대응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20] 덕분에 이들 시기는 한국어의 역사에서 선사시대로 이해되며, 삼국시대가 되어야 비로소 역사시대로 본다. 중,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중세-근대의 삼분법은 일제강점기의 연구자들에게서 시작된 매우 보편적인 시대구분법이나, 각각을 어느 시대에 산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하지만 삼국사기(三國史記) 등 고대의 사료들을 보건대 고구려어와 신라어의 관계는 한자어 '재(在)'는 고대 한국어에서 '견'으로 발음됐으며, 신라(新羅) 월성의 '견성'으로 추독되어 '왕이 있는 성'을 지칭하는 점, 고구려 평양성도 한자어로는 '견성(킛成)'으로도 기록되어 고구려와 신라의 단어 의미가 일치한다. 고구려어와 백제어의 관계는 압록강이 한역으로 '청하(靑河)'로 불리고 고구려어는 '살하수(薩賀水)'로 불린다. 고구려어의 '살(薩)'은 한어로 '청(靑)'을 지칭한다. 그리고 고구려 건국 수도 졸본의 강은 '비류나(沸流那)', '보술수(普述水)'로 불렸다. 여기서 '보술'이 고구려어로 소나무(松)를 뜻하고 이것은 '보술', '부사', '부소'까지 분화되었다. 백제 위례성의 위례홀의 배산은 '부사악', 개성시의 백제어 '부소압(枎蘇押)'이 한어로 '송악(松嶽)'을 지칭하는 점에서 고구려어와 백제어는 맥락을 같이한다. 신라어와 백제어는 신라 경덕왕 757년 백제의 수도를 '부여(枎餘)'로 변경했다. 이는 당시 백제어로 '소부리(所夫里)'로 불렸으며 오늘날 '부여'라는 곳은 신라인들은 '부여(枎餘)', 백제인들은 '소부리(所夫里)'로 불렀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는 삼국시대 언어공동체인 한(韓)민족이 분화되었다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까지 이르러 다시 합쳐진 것을 기원으로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고대국어( 고려 시대 이전) - 중세국어(10C초부터 16C말) - 근대국어(17C초부터 19C말) - 현대국어( 갑오개혁 이후)로 나뉜다.

도움글: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

4.1. 고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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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중세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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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근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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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현대 한국어

1928년 언어학자 이극로가 녹음한 한글의 소개와 현대 한국어의 음운론('조선 글귀와 조선 말소리')
갑오개혁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어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음운적 변화보다도 외래 문물 유입에 따른 어휘나 문법적 표현의 차용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외래적 요소가 한국어 안에 주입되었다. 1912년에 조선총독부가 최초의 정서법을 공포했으나 극도로 보수적인 표기였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않다고 여겨졌으며 결국 조선어학회가 1933년에 제정한 정서법이 공인되어 오늘날까지도 표준어 정서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북한의 '문화어'도 사실 이 정서법에 기초한다.

같은 시대로 묶여있는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의 한국어 자료를 찾아보거나 4~50년대 한국어만 해도 상당히 문법이나 표현이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21]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개신교 신자라면 집에 있을 개역 한글판 성경을 읽어보자. 불과 100여 년 전에 번역되었다. 물론 한국말은 한국말이라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영어는 1800년대 이후의 현대 영어라는 틀 안에서 100년 전에 쓴 글이나 어제 쓴 글이나 느낌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심지어 16세기 근대 영어 시기에 영국인들이 북아메리카로 오면서 쓴 기록도 언어의 꼴은 거의 동일하다.[22]물론 읽기 어려운 것은 꼴이 변한 탓이 아니라 당시 북미로 이주한 유럽인들의 교육이 미흡해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음에 기인하는 것이라 상관없다. 17세기 영어로 쓰여진 킹 제임스 성경도 18세기에 철자만 수정된 버전이 오늘날 영미권에서 여전히 읽히고 있다.

덧붙이자면 억양 측면에서도 특히 서울말은 80년대 이후로 큰 변화를 겪었다. 7, 80년대 방송에 나오는 서울 말씨만 들어봐도 이는 쉽게 확인 가능하다. 억양만 빼면 지금의 말과 같다.

흔히 북한 말(의 표준말인 문화어)은 발음이나 억양 면에서 한국의 서울말씨와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데 이는 오해다. 이런 오해가 생겨난 가장 주된 이유는 한국에서 접하는 북한말의 대부분이 조선 중앙 TV 등의 아나운서 등이 이야기하는 선전선동적 언설이거나, 대부분 실향민들, 특히 평안도 중심의 억센 사투리이기 때문이다. 탈북민의 말은 북한령 함경북도, 량강도 지역의 말이 많은데, 이쪽 억양은 남한 주민에게 생소한 편이다. 이쪽은 '~네다' 같은 표현을 안 쓰거나 모르기도 한다. 평양의 구어는 이쪽 출신 탈북민의 말을 두고 '구수하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다르기도 하지만, 방송에서는 웬만하면 문어(文語)인 '문화어'를 사용하므로 말투가 부드럽다. 이는 분단 직후까지 북한 지역 전역이 서울 방언 기준의 문어를 사용했기에, 문화어의 문법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평양 구어가 아니라, 서울말과 과거 서울말의 다른 형태 중 하나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등 북한 고위층의 일상 발언이나 평양 시민들의 일상적인 인터뷰 등을 들어보면 억양이 별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옛 서울 말씨와 유사한 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중국 내 거주 조선족들의 억양도 남한의 영향을 받아 서울말씨와 흡사해지고 있다. 령리한 너구리와 같은 북한 애니메이션을 봐도 마찬가지.

현대 한국어도 하나의 언어인지라 음운의 통시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장단음 변별의 소실, 단모음의 소실, 평음·격음 간 기식성에 의한 대립의 소실 등이 있다.

5. 문자

한국어의 기본적인 표기 문자는 한글이며, 여기에 한자가 보조 문자로 어느 정도 사용된다. 고려인들이 구사하는 중앙아시아 한국어 러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키릴 문자로 표기된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점자 체계도 있다. 세부 내용은 각 문서 및 한글 전 한국어 표기 참고.

대부분의 다른 음소 문자들이 나열식 표기를 하는 반면 한글은 특이하게 음절별로 모아쓰는 표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열식 문자인 로마자는 morning과 같이 그냥 철자를 쭉 나열하면 되지만 조립식 문자인 한글을 로마자처럼 나열식으로 표기하면 ㅏㅊㅣㅁ이 된다. 이를 다시 음절 기준으로 모으는 한편, 초성이 없는 건 없는 대로 을 추가하여 '아침'으로 표기하는 것. 특히 무음가에 ㅇ을 써주는 것을 특이하게 여기는데 이에 관하여서는 '' 문서 참고. 풀어쓰기 시도도 있었으나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더구나 ㄲ, ㄸ, ㅃ, ㅆ, ㅉ은 물론 ㄳ, ㄵ, ㄶ, ㄺ, ㄼ, ㄾ, ㅀ, ㅄ 등이 자음 두 개를 조립해 만든 자음이며 ㅐ, ㅒ, ㅔ, ㅖ, ㅘ, ㅝ, ㅚ, ㅟ, ㅢ 등은 모음 두 개를 조립해 만든 모음이다. ㅞ(ㅜ+ㅓ+ㅣ)와 ㅙ(ㅗ+ㅏ+ㅣ)는 모음 3개를 조립해 만든 모음이다.

6. 음소

6.1. 모음

표준발음법상 현대 한국어는 총 10개의 단모음을 가진다.
혀의 앞뒤 전설 후설
혀의 높이 / 입술 모양 평순 원순 평순 원순
/i/ /y/ /ɯ/ /u/
/e/ /ø/ /ʌ/ /o/
/ɛ/ /a/
그러나 위 체계는 이론적인 분류이고 언중의 언어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에, 21세기에 들어서는 이를 반영한 7개의 단모음 체계를 선호하는 연구자들이 늘었다.
혀의 앞뒤 전설 후설
혀의 높이 / 입술 모양 평순 평순 원순
ㅣ/i/ ㅡ/ɯ/ ㅜ/u/
ㅐ·ㅔ/e̞/ ㅓ/ʌ/ ㅗ/o/
ㅏ/a/
  • /ㅏ/는 중설 근저모음([ɐ])에 가까우나, 관례상 후설 평순 저모음으로 분류하고 전설 평순 저모음/a/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다른 언어에서도 전설 저모음이나 후설 저모음으로 분류되는 평순모음이 실제로는 중설모음인 경우가 많다. 모음사각도에서도 보이듯, 저모음이 발성되는 아랫턱 쪽은 유격이 좁아서 혀를 앞뒤로 빼려면 그만큼 조음기관이 긴장되고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 /ㅡ/는 젊은 화자들에게서 살짝 전설화되어 근후설 근고모음([ɯ̽]) 내지 중설 고모음([ɨ])이 되는 경향이 있다.
  • 전설모음 중 중저모음 /ㅐ/와 중고모음 /ㅔ/는 현대에 들어서는 거의 완전하게 통합되어 중모음([e̞])으로 발음된다.
  • /ㅟ/와 /ㅚ/는 단모음성을 상당수 잃어 보통 /w/ 계열 이중모음, 즉 /wi/([ɥi])와 /we/([we̞])로 인식되고 발음된다. 특히 /ㅚ/는 다른 이중모음 /ㅞ/, /ㅙ/와 잘 구별되지 않는다.
  • 규범상으로는 장단음의 구별이 존재하나, 현대에 들어서는 일부 노인들이나 아나운서를 제외하고는 장단음을 사실상 구별하지 않는다. 장단음을 구별하는 화자의 경우 //의 음가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장음([ɘː])이 단음([ʌ̹])에 비해 더 고모음으로 발음된다.
기본적으로 /j/와 /w/, 단 한 개의 이중모음만을 위하는 /ɰ/로 총 3가지의 반모음을 취급한다. 한편 표준어가 아닌 언중의 언어 및 방언에는 위에 서술된 단모음 체계에 없는 음운이 몇 가지 있다.
입안에서 각 발음이 나는 위치에 대해서는 모음사각도 문서를 참고할 것.

6.2. 자음

비교적 음운 체계가 쉬운 모음에 비해, 자음은 초성·중성·종성에 따라 음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일괄적으로 설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자음은 모두 19개가 있다.
양순음 치경음 치경구개음 연구개음 성문음
장애음 파열음 평음
/p/

/t/

/k/
경음
/p͈/

/t͈/

/k͈/
격음
/pʰ/

/tʰ/

/kʰ/
파찰음 평음
/tɕ/
경음
/t͈ɕ/
격음
/tɕʰ/
마찰음 평음
/s/

/h/
경음
/s͈/
공명음 비음
/m/

/n/

/ŋ/
유음
/l/
  • 본 문서에서는 개별 음소의 음가 혹은 변이음만 설명한다.
  • 자음은 어두, 어중, 어말 중 어딘가에 올 수 있다. 어두는 음운적 어절[23]의 첫음절의 초성, 어중은 유성음(이전 음절의 공명음 받침 혹은 모음)과 유성음(모음) 사이에 오는 초성, 어말은 종성을 말한다. 어두와 어중, 어말에 모두 올 수 있는 음소는 /ㄱ/·/ㄴ/·/ㄷ/·/ㄹ/·/ㅁ/·/ㅂ/의 6개이다. /ㅇ/은 어중과 어말에만 올 수 있다[24]. 나머지 음소는 전부 어두와 어중에만 올 수 있다.
  • 타 언어와는 달리 유성음과 무성음의 대립이 없는 대신 평음(平音, 예사소리)·격음(激音, 거센소리)·경음(硬音, 된소리)의 3가지 대립이 존재한다. 특히 경음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다. 된소리 문서 참고.
  • 평음인 파열음(/ㅂ/·/ㄷ/·/ㄱ/)은 어두에서는 무성음, 어중에서는 유성음, 어말에서는 불파음으로 실현된다. 이에 따라 /ㅂ/은 [p]~[b]~[p̚], /ㄷ/은 [t]~[d]~[t̚], /ㄱ/은 [k]~[ɡ]~[k̚]의 방식으로 실현된다. 어두에서 무성음으로 실현될 때는 유기음이며, 저악센트로 실현된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의 '후두자질의 3분 대립' 문단 참고.
  • 유음 /ㄹ/은 모음과 모음 혹은 모음과 /ㅎ/ 사이에서는 탄음 [ɾ]로, 어말이나 /ㄹ/ 뒤에서는 설측 접근음 [ɭ]로 실현된다. 어두에서는 음가가 상당히 불안정하며, 사람에 따라 [l]~[ɾ]로 발음된다.[25][26] 현재 표준어 및 기타 남한의 한국어에서는 ㄹ의 이름과 외래어를 제외하고 어두에 /ㄹ/이 오지 않으나, 문화어 및 중국의 한국어에서는 한자어 어두에 /ㄹ/이 올 수 있으며, 이때 /ㄹ/은 [ɾ]로 실현된다.
  • 비음 /ㄴ/, /ㅁ/는 어두에서 [n͊], [m͊]로 非비음화(denasalized 또는 탈비음화)가 되어 유성 파열음에 가까워지고는 한다. 이 때문에 '나[n͊]는'이라고 했을 때 영미권 화자들이 '다[d]는'이라고 들린다고 하는 일이 잦다.
  • 원래부터 치경구개음인 /ㅈ/, /ㅊ/, /ㅉ/을 제외하면 모든 자음은 /ㅣ/ 혹음 /ㅣ/계열 이중모음과 결합할 때 조금씩 구개음화한다. 특히 마찰음인 /ㅅ/, /ㅆ/, /ㅎ/은 구개음화의 영향을 세게 받는다. /ㅅ/, /ㅆ/은 각각 [ɕ], [ɕ͈]의 방식으로 실현된다. /ㅎ/은 아래 참고.
  • /ㅎ/은 국어음운학에서는 딱히 평음으로도 격음으로도 분류하지 않는다. 어중에서는 유성음 [ɦ]의 꼴로 실현되고는 하며, 음가가 많이 불안정하여 사람에 따라 아예 탈락하기도 한다. 이를 ㅎ의 약음화라고도 한다.
  • : 무성 성문 마찰음/h/, 유성 성문 마찰음/ɦ/, 무성 경구개 마찰음/ç/, 무성 연구개 마찰음/x/[27], 무성 양순 마찰음/ɸʷ/
    유성 자음 뒤에서는 유성음이 된다. 뒤에 모음 [ㅣ] 또는 [ㅣ] 계열 이중모음이 붙으면 경구개 마찰음으로 발음되고, 모음 [ㅡ]가 붙으면 연구개 마찰음으로 발음된다. [ㅜ]가 붙으면 양순 마찰음으로 발음된다.
  • 초성에서 성문 파열음([ʔ])이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1), '이'(E), '오'(O)와 같이 초성이 성문 파열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1'은 성문 파열음이 독립된 음소로 존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조선 시대에 'ᅙᅵᆯ'이라고 썼던 당시 표기의 잔재이며, 'E'와 'O'는 각각 2(二)와 E, 5(五)와 O가 발음상으로 변별되게 하기 위하여 힘을 줘서 발음한 결과 성문 파열음이 실현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40대 이하 화자들이 예전의 표기인 -ㅆ읍니다 어미를 발음할 때 ㅆ과 읍을 분별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이 발음이 나오기도 하고, 모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 같은 단모음으로 시작하는 음절이 후속할 경우(예: 시인, 우울 등) 마치 장음처럼 발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세를 줄 때도 무의식적으로 이 발음이 나오기도 한다.

무성 순치 마찰음 /f/는 본래 없는 음소였지만, 일반 언중 사이에서 쓰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영어에서 들어온 외래어[28]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외국어 음성(/v/, /θ/ 등…)과 비교해도 유독 /f/가 한국어 언중들 사이에서 친숙하게 쓰이고 있다.

그래서 /f/가 한국어 음소로 들어온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외래어의 영향으로 고유 음소 목록에 변동이 생기는 현상은 다른 언어에서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완전히 /p/와 /f/를 구별하는지, 즉 /f/에 /p/와는 다른 독립적인 자질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구별해야 되는 '퍼포먼스'(performance)의 두 [ㅍ]를 똑같이 /f/로 읽어버리는 등.[29] 이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어보면 좋다.

7. 음운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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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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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국어의 특징

9.1. 음운론적 · 음성학적 특징

9.1.1. 후두자질의 3분 대립

한국어는 장애음(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자음에 유성음 무성음 간의 대립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장애음의 유·무성이 의미의 변별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기'라는 단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음절의 초성이 모두 'ㄱ'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첫 번째 음절에서는 무성음([k])으로, 두 번째 음절에서는 유성음([ɡ])으로 실현된다. 첫째 ㄱ의 발화에는 성대가 떨리지 않으나 둘째 ㄱ은 선행하는 모음 ㅗ의 영향을 받아 성대가 떨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는 [koɡi]로 발음된다. 만약 '고기'를 발화할 때 처음부터 성대를 떨어서 [ɡoɡi] 라고 발음하는 화자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화자의 발화가 어색하다고 느낄지언정 대다수의 한국어 원어민들은 [ɡoɡi]와 [koɡi]를 변별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고기'라고 인식한다.

학교문법에서는 예사소리의 어두 발현형태를 기초로 기저형을 무성음으로 보고 있으나, 학자에 따라 유성음을 기저형으로 보기도 한다.[30] 그러나 현대 음운론에서 음운자질은 그것이 대립할 때에만 비로소 발현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31] 한국어는 가용한 음운 자질 목록 중 유무성 자질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유무성의 대립이 없는 언어는 세계적으로( 링크) 그렇게 드물지는 않다. 피진 크레올 연구를 통해 언어보편적으로 무표적인 것은 유무성 대립이 없는 것임이 밝혀져 있다. 표준중국어(sh 성모와 r 성모의 대립을 제외할 때)를 포함한 많은 동아시아 언어들에서 유무성 대립이 없으며, 자바어, 크메르어, 마오리어, 아이누어, 만주어, 몽골어 등에도 유무성 대립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평음-격음-경음의 3분 대립이 나타난다. (예시: 불(/pul/)-뿔(/p͈ul/)-풀(/pʰul) ) 한국어는 후두자질의 3분대립을 하는 언어로 유명하다. 이는 1960년대 김진우 교수의 연구로 일반언어학계에 알려졌으며 음운론의 고전인 SPE에도 독특한 사례로 보고되어 있다. 현대 음운론의 일부인 자질론에서는 후두자질을 묶음으로 보고 지도형으로 표상하는데, 후두자질의 이론화 자체를 한국어 음운론자들과 한국어 데이터가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준적인 후두자질론에서는 기식성와 긴장성, 이렇게 두 가지 음운자질로 한국어 체계를 표현한다.

음성학계에서도 이러한 3분 대립은 관심을 보이는 유표적인 체계 중 하나다. VOT와 F0에서 3분대립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여럿 있으며, 조음음성학에서는 1970년대 초기 연구에서 성대개방 크기와 발성 시 기압에서도 차이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원래 어두에서 평음과 격음을 구별하는 자질은 기식성이었고, 이는 물리적으로 VOT로서 나타났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어두에서 평음과 격음의 기식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그 대신 어두의 평음과 격음을 변별하는 데 고저가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다. 음의 고저는 물리적으로 F0로서 나타나는데, 높은 소리는 높은 F0, 낮은 소리는 낮은 F0 값으로 나타난다. 즉, 젊은 세대에서 평음은 긴 VOT와 낮은 F0, 격음은 긴 VOT와 높은 F0, 경음은 짧은 VOT(F0는 임의)로 변별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30대 이하 여성층의 한국어에서 어두의 'ㄱ'과 'ㅋ'의 기식 변별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한다. 이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동남 방언 화자들에게서 그나마 약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동남 방언 화자들조차도 20대 이하의 젊은 여성층에게는 'ㄱ'과 'ㅋ'의 기식 변별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반면 남성 동남 방언 화자들에게는 아직도 모든 세대에서 기식의 차이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음성학계에서는 이를 tonogenesis(성조생성) 현상[32]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9.1.2. 다양한 음운 현상

한국어는 한중일 3국의 언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가운데서도 음운 현상이 복잡하게 발달한 언어다. 중학교 시절부터 국어 시간에 익히 들어 보았을 각종 자음동화, 연음, 음절의 끝소리 규칙, 구개음화, ㄴ 첨가, 사이시옷 현상, 된소리되기, 거센소리되기, 활음조 현상, ㅣ 역행 동화 등 굉장히 많은 음운 현상이 나타난다.

평범한 한국어 원어민들은 한국어 특유의 변화무쌍한 음운 변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니, '한국어는 문자와 발음의 관계가 일대일이라 발음하기 매우 쉬운 언어다'라는 주장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입장에서나 그렇고, 사실 한국어는 실제 발음보다 단어의 뜻을 중시하는 한글 맞춤법 대원칙 때문에 문자와 발음이 썩 일치하는 편이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외국어 화자로 하여금 한국어 듣기·말하기의 난도를 높인다.

가령 '볶음밥'은 [보끔밥]으로, '비빔밥'은 [비빔빱]으로, '김밥'은 [김밥], [김빱] 모두 되고, '새싹육회비빔밥'은 [새싸규쾨비빔빱/-퀘-](연음만 적용하는 경우), [새쌍뉴쾨비빔빱/-퀘-]('새싹'과 '육회' 사이에 ㄴ 첨가 현상을 적용하는 경우) 의 변이가 가능하다. 심지어 '밭이랑'은 '밭'이라는 명사에 '~이랑'이 조사로 붙은 경우에는 구개음화를 적용하여 [바치랑]으로 읽어야 하고, '이랑'이라는 명사성 어근이 붙어 합성어를 이룰 경우에는 평폐쇄음화, ㄴ 첨가, 비음화를 적용하여 [반니랑]이라고 읽어야 한다. 표기가 같아도 의미가 다르면 읽는 방법까지 다른 것이다.

각 낱말들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혹은 왜 자신이 생각한 발음과 실제로 들은 발음이 다른지 궁금해하는 외국인에게 답을 하려면 이처럼 각종 음운 규칙들을 동원해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별도의 지식 없이 그저 한국어를 모어로만 써 온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그 외국인이 음운론적 설명을 알아듣기 어려워한다면, 마치 영어 발음의 불규칙성처럼 '그건 원래 그렇게 발음한다', '그건 이렇게 발음해도, 저렇게 발음해도 된다' 하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저 발음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현상이기에 다른 언어들에서도 다 나타나는 현상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음운 현상이 미약한 언어가 많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언어 중에는 영어가 음운 현상이 특히나 잘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only'는 한글로 표기하면 [온리]에 가깝게 읽는 게 옳으나, 한국어 원어민들은 여기에 무의식적으로 한국어 음운 변동 규칙을 적용해 [올리](유음화)나 [온니](비음화)로 발음하는 경우가 꽤 된다. ' PICK ME' 역시 원어 발음을 의식하지 않는 한국인은 ㄱ을 ㅇ으로 비음화해서 [핑미]라고 발음한다. 물론 이를 알 리 없는 대다수의 영어 원어민들은 이렇게 변화한 발음을 완전히 다른 단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올리버쌤 역시 이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 '맥모닝' 발음 어떻게 하세요?|한국인 80%가 실수하는 발음규칙

9.1.3. 음소 교체를 통한 의미 분화

한국어는 낱말의 모음, 특히 의성 의태어의 자음과 모음을 바꿈으로써 그 뜻의 세기와 뉘앙스를 바꾸는 일이 매우 흔하다. 이는 아래의 '매우 발달한 의성 의태어'와도 연관되는 점인데,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그 음운론적 특징이다.

'파닥'과 '퍼덕'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자음은 같으나 모음만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꾸었다. 그렇지만 낱말의 세기가 바뀌어서, 전자는 가벼운 날갯짓 소리 내지는 꼴이라면 후자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날갯짓을 나타낸다. '깡총깡총', '깡충깡충', '껑충껑충', '겅중겅중' 따위도 궤를 같이한다. 아예 이들은 자음까지 의미 분화에 관여한 경우이다. 이 같은 특징은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보기 힘들다.

음소 교체 자체는 다른 언어들에서도 나타나지만, 음소 교체를 통한 의성 의태어의 파생을 놓고 봤을 때, 이는 한국어에서 유달리 많이 발달한 특징이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모두 연구하는 알렉산더 보빈 교수는 한일 두 언어 중에서 이 특징은 한국어 특유의 현상으로, 한국어 못지않게 의성 의태어가 발달한 일본어조차 역사적으로도 전혀 이 같은 특징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에 한국어에서는 현대까지도 음소 교체에 따른 파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9.1.4. 고저 억양

현대 서울 지역 한국어는 고저를 지닌다. 대개 ○HLH(H: 높음, L: 낮음)의 네 박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세구 어두의 ○는 격음/경음/마찰음일 때 H, 그 외의 경우 L이 된다.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두에서 저음인 것
  • 무음 (ㅇ)
  • 비음 (ㄴㅁ)
  • 유음 (ㄹ)
  • 평음 파열/파찰음 (ㅂㄷㄱㅈ)

어두에서 고음인 것
  • 마찰음 (ㅅㅎ)
  • 격음 (ㅍㅌㅋㅊ)
  • 경음 (ㅃㄸㄲㅉㅆ)

한국어의 이러한 고저는 무의미어로 되어있는 문장을 읽을 때도 드러난다. 가령 'kalama'라는 문자열을 읽으라고 하면 한국어 화자는 대개 '칼[H]라[H]마[L]'로 읽는다.[33] 한편 같은 문자열을 일부 사투리 화자들이나 중국인에게 읽게 하면 'kal' 부분을 저음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어두 격음을 고음으로 읽는 경향이 무의미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현대 서울 지역 한국어에는 단계하강(downdrift) 현상이 있다. 즉, 긴 문장을 발화할 때 전반적인 피치가 하향곡선을 그린다. 단계하강은 높은 억양이 연속해서 이어질 경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음운 현상이며, 스페인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의문문이나 평서문 등의 억양은 어말 부분의 고저 변화를 겪는다. 표준 한국어에서 의문문은 어말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 편이다. 이는 중앙어를 처음 접하는 타지역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느껴지는지, 개그콘서트 서울메이트(2011~2012)라는 코너에서는 허경환이 "서울말은 끝말만 올리면 되는거 모르니↗?" 하는 대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9.2. 의미론적 · 어휘론적 특징

이 문단에서는 한국어의 표현 및 어휘와 관련한 특징들을 설명한다. 단, 기본적으로 어휘의 의미라는 것은 언어별로, 문화별로 상이하며, 무엇보다도 자의적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특징들을 열거하는 일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가급적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특이하다고 느낄 법한 점들을 적는 것이 좋다.

9.2.1. 친족 호칭이 발달함

친족 호칭이 잘 발달한 것은 크게 보면 한자문화권 전체의 특징이다. 당장 한자어인 '형제', '자매' 등의 표현들이 본래 1음절 친족어였던 것들이 통폐합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일본어 역시 친족어가 대단히 복잡하게 발달했으며, 특히 오늘날 일상 일본어를 기준으로 보면 실생활 친족 호칭 문제는 한국어보다도 복잡하다. 하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 언니', ' 오빠', '', ' 누나' 및 ' 이모', ' 고모', ' 숙모' 따위의 호칭들을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9.2.2. 의상 착용 어휘가 고도로 발달함

한국어는 '몸에 접촉시켜 놓는 것들'에 대한 동사를 매우 다양하게 갖고 있다. 이는 다른 많은 언어에서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한국어에는 세세하게 짚어 보면 열 가지 이상은 된다. 극단적으로, 영어로 'wear', 'put on', (드물게는) 'don' 정도면 끝나는 것들이[34] 한국어로는 '입다', '차다', '쓰다', '감다', '두르다', '신다', '걸치다', '메다', '매다', '바르다', '끼다', '걸다', '뿌리다', '붙이다' 등 수많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35] 일부는 서로 바꿔 쓸 수 있지만 대개 각자의 의미 영역이 있다는 점이 배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우 헷갈린다. 일본어 역시 착용 어휘가 영어에 비하면 꽤 있지만 한국어만큼 세분화된 고유어를 가진 것은 아니다.[36]

그나마 배우는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만능 동사 '하다' 하나면 이 모든 동사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37]

9.2.3. 유의어의 잦은 활용이 적은 편임

이는 특히 영어와 대비되는 한국어의 특징인데, 따라서 이게 꼭 한국어의 특징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언어가 영어인 만큼, 언어의 특징을 논할 때 영어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일이 잦으므로 여기에 추가한다.

영어에서는 패러프레이징이라고 해서, 글에서 같거나 유사한 뜻이 반복되면 단어를 반복하지 않고 비슷하거나 같은 뜻을 가진 다른 표현을 쓰는 문화가 있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휘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이러니하게도 글이 산만해져서 가독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정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어에서는 글에서 같은 의미가 반복될 때에는 되도록 단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것을 권장하며, 오히려 영어처럼 패러프레이징을 했다간 가독성이 떨어지고 의미가 산만해진다.

여기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선후관계가 있는데, 패러프레이징 문화가 미약하니 그만큼 단어가 가질 수 있는 의미(뉘앙스)의 폭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단어를 문맥상 함부로 바꿔 쓸 수 없어서 더더욱 패러프레이징이 어려워지는 효과가 난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한자어가 많은 한국어 특성상 한자 어근의 고정적인 의미 경향성으로 패러프레이징 문화가 미약해지고, 이것이 단어 의미의 고착화를 유지시킨다고 볼 수도 있다. 좌우지간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유의어 사전(thesaurus)이라는 것을 쓸 일도, 들어 볼 일조차 없다.

이렇게만 보면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필요한 단어의 수가 영어를 구사하는 데 필요한 단어의 수보다 훨씬 적을 것 같지만, 또 막상 보면 그렇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는 단어별로 좀 더 의미가 엄격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제나 뉘앙스가 달라져도 다른 단어를 써야 한다. 의미상의 문맥마다 어울리는 단어가 정해져 있다는 소리. 그래서 특정 영어 단어로 다방면의 문맥적 의미를 커버할 수 있을 때 한국어로는 각 문맥마다 단어를 다르게 써 줘야 하는 일이 많다. 요컨대, 같은 의미를 풀어 나간다면 영어에 필요한 어휘 수가 많지만, 조금씩 다른 의미를 풀어 나간다면 한국어에 필요한 어휘 수가 많다. 물론, 그 반대 사례도 많다.

9.3. 형태론적 · 통사론적 특징

이 문단에서는 한국어가 단어 구조와 문장 구조, 혹은 그 이상의 측면에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살핀다. 아래 목록을 보면 상당히 거론된 게 많고, 또한 그렇기에 독자에 따라서는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일상에서 주목하지 않는 한국어의 특징들이므로 기재할 가치는 있다. 혹시나 지나치게 하위 문단들의 내용이 중구난방이라면 가지런하고 압축적으로 정리하는 선에서 수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9.3.1. 교착어

파일:M4nNWBR.png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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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한국어는 명사에 조사를 붙이거나, 동사나 형용사에 선어말어미를 여러 개 붙여서 문법을 표시하는 교착어다. 모국어이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겠지만, 사실 한국어 문법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난해하다. 유럽인이나 미국인에게는 조사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심지어 앞 문자에 받침이 있는지 여부 때문에 조사의 표기와 발음이 바뀌어 버린다.[40] 물론 많이 쓰이진 않지만 '~으로부터', '~로의' 등의 조사가 조합된 경우도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조사를 이하생략해도 문제가 없다. 이 생략에도 딱히 특별한 규칙이 없으며 생략되었을 경우, 전부 다 문맥으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 밥 먹어?'라든지.

한국어 용언의 형태론적 구성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동사 중심이다.

어말 활용(종결법, 접속법)
  • 어간-파생-주체 높임-시제-추측-어말
    • 잡-히-(으)시-었-겠-습니까→잡히셨겠습니까
    • 잡-∅-(으)시-∅-겠-는데→잡으시겠는데
    • 잡-∅-∅-∅-겠-는데→잡겠는데
    • 잡-∅-∅-었-∅-는데→잡았는데
    • 잡-∅-∅-었-∅-다→잡았다
    • 잡-∅-∅-는-∅-다→잡는다[41]
    • 잡-∅-∅-∅-겠-다→잡겠다
    • 잡-히-(으)시-었-겠-으나→잡히셨겠으나
    • 잡-∅-(으)시-었-∅-으나→잡으셨으나

파생: -이-, -히-, -리-, -기-, -우-, -구-, -추- 등.
주체 높임: -(으)시-
시제: -았/었-, -(느)ㄴ-
추측: -겠-
종결: -다, -군, -구나, -네, -지 등.
접속: -지만, -(으)ㄴ데, -(으)나, -(으)ㄹ지언정 등.

종결형과 접속형은 기본적으로 구조가 같기 때문에 '-는데' 등의 일부 종결어미는 같은 형태의 접속어미에서 기원했다.[42]

관형법 활용 형태 역시 기본적으로 위 규칙을 따른다. 다만 관형법에서 '-시었겠던+(명사)'와 같은 구성은 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에 '-시었던(셨던)'과 같은 형태는 일상적으로 많이 쓴다.
  • 잡-히-(으)시-ø-ø-은→잡히신
  • 잡-히-(으)시-ø-ø-는→잡히시는
  • 잡-히-(으)시-ø-ø-을→잡히실
  • 잡-∅-∅-ø-ø-을→잡을
  • 잡-∅-∅-ø-ø-던→잡던
  • 잡-히-(으)시-었-겠-던→잡히셨겠던

관형: -(으)ㄴ, -는, -(으)ㄹ, -던.

형태소 조합을 통계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이론상으로는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활용 형태가 나타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굴절어와 달리 체계적인 어형 정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 대신에 위와 같이 체계적인 형태소 배열을 통한 분석으로 접근하기는 용이하다.
  • 하거나, 하거늘, 하거니, 하거니와, 하거드면, 하거든, 하거들랑, 하거라, 하건, 하건대, 하건마는, 하건만, 하건, 하걸랑, 하것다, 하게, 하게끔, 하게나, 하겠-, 하고, 하고는, 하고도, 하고말고, 하고서, 하고서는, 하고야, 하고자, 하곤, 하관데, 하구나, 하구려, 하구료, 하구먼, 하군, 하기, 하기는, 하기도, 하기로, 하기로니, 하기로서, 하기로서니, 하기로선들, 하기에, 하긴, 하길래 등.

이건 어간 '하-' 뒤에 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합쳐진 낱말들만 모아놓은 것이다. 게다가 '하겠-' 뒤에는 방금 쓴 양만큼의 어미가 붙을 수 있다.
  • 예: 하겠거나, 하겠거늘, 하겠거니, 하겠거니와, 하겠으니, 하겠고 등.

또, 대부분의 어미에 조사 '요'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들을 전부 굴절어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활용형으로 보면 안 된다는 점. 애초에 뒤에 붙는 어미가 굴절어와는 달리 낱말별로 다르지 않고 일정하다.

조사 또한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겐 고역이지만, 선어말어미도 문제다. 대표적으로 '-어-'같은 경우, 앞 말의 '모음'에 따라서 ㅏ인지 ㅓ인지 정해지고, ㅂ 받침이 있는 경우, 많은 종류가 /ㅜ/소리가 첨가된다. 그런데 이 규칙도 아주 단순하지는 않다. '곱다→고와'는 성립하는데 정작 '고맙다→고마와'는 성립하지 않는 것을 외국인에게 설명해보자. 게다가 현대 표준어에서는 선어말어미 '-어-'가 그냥 어미로 쓰이고, 억양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 예뻐? / 예뻐.
  • 밥 먹었어? / 밥 먹었어.

이 예는 기본적으로 해체이므로 '-요'도 마찬가지다. 언뜻 보기에 규칙이 없어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 규칙을 의하기보다는 관용적으로 굳어진 부분이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쉽게 찾아낼 수는 없으나 무의식적으로 일정한 규칙을 의하는지 별분하기가 쉽지 않다.[43]

높임법 내지는 이와 비슷한 공손법은 어느 나라 말이나 다 존재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어에는 문법 저변까지 침투해 있어서 어렵다. 현대에는 한국인들도 제대로 못 지켜서 ' 거스름돈 여기 계십니다'라든지 '옷이~ 너무 예쁘십니다' 같은 어색한 존댓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문제는 외국인에게 존댓말을 이해시킬 때다. 문법책에서 '아주 낮춤', '예사 낮춤', '예사 높임', '아주 높임', '해체', '해요'체가 있다고 가르치지만 정작 한국인은 왔다 갔다 한다. '해체'와 '해요체'만 가르치자니 공식 석상이나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서 면접을 봐야 되는 사람들은 곤란하다. 다만, 주체 높임법에서는 서술어의 선어말어미가 '-으시-'로 통일되므로 형태론적으로는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9.3.1.1. 문학적으로 임의의 문법소를 창작하기 용이함
한국어가 교착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큰 특징 중 하나로 문법 형태소를 문학적인 용도로 지어내기 용이한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문법 형태소란 어미 계열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 특수한 어미를 들 수 있다. 일본어에게도 적용되는 특징이다. 이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모두 교착어이기 때문이다. 교착어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근 뒤에 제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문법 형태소가 줄줄이 붙는데, 이 때문에 임의의 캐릭터성을 위한 음절을 끝에 추가하기만 하면 그 특성이 더해지고 그 앞까지의 문법은 고스란히 보존된다. 현실적으로 쓰기에 부적합할 뿐이지, "어땠겠습니까?""어땠겠습니까?"을 비교해 볼 때, 후자라고 해서 '--', '--', '-ㅂ니까' 등의 문법 형태소들이 기능을 상실하지 않는다. 고유 캐릭터성을 나타내는 '-찡'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본이나 한국의 창작물에서 문학적인 특별 문법 형태소가 쉽게 등장하는 것은 두 나라의 언어가 모두 교착어이기 때문이다.[44]

9.3.2. 매우 발달한 의성 의태어

한국어는 의성어 의태어가 매우 풍부하게 발달한 언어이다. 의성어야 어느 언어든 있기 마련이지만 의태어는 상당히 특이한 경우로, 일본어 정도를 제외하면[45] 적어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언어 중에서는 한국어에서 유별나게 발달한 편이다.

워낙 잘 발달해서 의태어를 임의로 지어낼 수도 있다. ' 꽁기꽁기', ' 귀염뽀짝', ' 뿌잉뿌잉', ' 광광' 등이 대표적이다. 사전에 없는 의태어라도 문맥 속에서 마치 원래부터 있었다는 듯이 의미를 생성하고 대중들에게서 널리 통용되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영어 등 의성 의태어가 한국어보다 약하게 발달한[46] 언어를 쓰는 입장에서는 매우 신기하고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바로 위의 문법 형태소의 창작 가능성과 합할 경우, 와 같은 문예 영역에서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창의적으로 활용해 봐야 국내에서나 어느 정도 향유되고 마는 점이 한계이다. 성질이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서양인에게 임의의 의성 의태어와 문법 형태소를 버무린 시를 소개하면 이들이 그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장벽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47][48]

이 같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도 사실 자세히 보면 기본적으로 용언(주로 동사) 어근에 특별한 구조를 띠는 접미사가 결합되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49]
  • 구불구불: 굽- + -을[50]
  • 구깃구깃: 구기- + 읏
  • 거뭇거뭇: 검- + -읏
  • 부들부들: 부드- + -을
  • 벌렁벌렁: 벌- + -앙/엉 (ㄹ 첨가)
  • 물렁물렁[51]: 무르- + -앙/엉 (ㄹ 첨가)
  • 울긋불긋: 붉- + -읏 (첫음절 ㅂ 탈락[52])
  • 울룩불룩: 부르- + 욱 (첫음절 ㅂ 탈락, ㄹ 첨가)
  • 얼기설기: 얽- + -이 (ㅅ 첨가)
  • 싹둑싹둑: 썰(?)[53]- + -뚝[54]
  • 데굴데굴: '구르-'와 연관

'(엿가락이)굽다', '붉다', '구기다', '벌다(트다; 벌어지다)' 따위의 용언 어간 뒤에 특정 접미사가 붙고, 그 전체가 첩어 형식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앞서 음운론적 특성에서도 언급했듯이, 음소 교체를 통한 의성 의태어 파생이 대단히 흔한 한국어 특유의 특징 때문에 '고불고불/구불구불/꾸불꾸불/꼬불꼬불' 등의 다양한 꼴 역시 쓸 수 있다.
  • 여린말/센말/거센말: 졸졸/쫄쫄/촐촐
  • 작은말/큰말: 다닥다닥/더덕더덕

위 여섯가지 의미 차이는 절대적인 정의가 불가능하지만 모든 한국어 화자는 이 차이를 구분한다. 자세한 것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문서 참고.

안타깝게도 지금껏 국어학 연구가 서구 언어학 이론을 기본으로 해 온지라 한국어 특유의 의성 의태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탐구는 앞으로 더 이루어져야 한다.[55] 특히 위 예시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의태어의 접미사부는 매우 다양한데, 이에 대하는 심도 있는 고찰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장 '데굴데굴'만 보더라도 '굴'이 '구르다'와 관련이 있을 법한데 '데-'가 무엇인지, 왜 다른 낱말들과 달리 접두사 형식으로 붙었는지 알 길이 없다.

의성 의태어가 워낙 풍부하게 발달했다 보니, 일상에서도 무언가 표현할 때 의성어나 의태어로 구체적인 동사를 대체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냥 위에 있는 걸 전부 설설설 해서 버리면 되지.
파아아악 올라갔다가 화아아악 내려갔다가 아주 제정신이 아니야.
옷이 구겨져 있었으니까 쭈욱 해서 입어 봐.
그냥 버리지 말고 쫘악 해서 버려.
날이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가 짜아아악 눌렸더라.
햇살이 비춘다.
안개가 싸아아악 끼인 게 한 치 앞도 안 보이더라고.

한국어는 특히 의태어가 분화한 언어 중 하나이고, 제3의 의태어 역시 언중 사이에서 통용되는 것이 쉽다.

의성 의태어는 동사와 형용사를 꾸미는 부사이기 때문에 의성 의태어가 적은 언어에서 직역해버리면 꽤 어색해진다. 영어는 의성 의태어 느낌을 가진 동사 형용사를 꽤 찾아볼 수 있으나, 이들을 부사로 활용하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의성 의태어를 곧이 곧대로 번역하면 비문이 되는 일이 잦다.

의성/의태어가 한국어 화자들의 다각적인 어휘 구사 능력의 발달을 막는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의성/의태어의 남용이 한국어 표현력을 구태의연하게 만드는 게으른 습관이라는 지적이 일부 작가들이나 전문번역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과학적인 상관관계가 직접 연구된 바는 없다. 지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의성 의태어를 이용한 교육을 시킨 결과 질문 관련 표현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

BTS의 노래에서 '소복소복'이라는 의태어가 나오자 이 말의 뉘앙스에 대해 외국어 화자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9.3.3. 문법적 성 부재

한국어에는 문법적 성(性)이 없다. 모든 명사에 성이 있고, 대명사를 그에 맞춰 쓰는 거에 비하면 훨씬 쉽다.[56]

일부는 한국어의 모음조화가 이와 비슷한 것이냐는 말을 하는데, 전혀 다르다. 물론, 둘 다 음운론적 환경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얼핏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문법적 성은 통사적인 범위로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모음조화는 형태론적 범위에서 그치며, 무엇보다도 문법적 성은 음운론적 범위를 벗어나서 어휘론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게[57]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양성모음 다음에는 어미가 '-아/어' 중 '-아' 계열이 온다고 해서 그 낱말과 문법적으로 관련을 맺는 낱말의 꼴까지 양성형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좀 더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맛 좋은 닭"라고 말할 것을 뒤의 명사 '닭'의 모음이 'ㅏ'로 양성이라고 해서 앞의 관형어 '좋은'까지 양성화해 "맛 좋안 닭"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럽어의 문법적 성은 남성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남성형, 여성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여성형이어야 한다. 형용사뿐 아니라 관사와 복수형까지 문법적 성이 통일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 구인 le grand château(큰 성(城))와 la grande maison(큰 집)에서 le와 la, grand와 grande는 의미적으로 동일한 낱말이고, 단지 château와 maison의 문법적 성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된 것이다. 한국어로 치면 "맛 좋은 그 닭들을""맛 좋안 가 닭달알"이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9.3.4. 조사와 어순

대체로 격 표지가 없는 언어들이 그렇듯, 한국어에서도 조사를 생략해 버리면 어순이 어느 정도 나타난다. 앞서 예로 든 '나 밥 먹어' 문장에서는 '나'가 주어, '밥'이 목적어가 된다. '밥 나 먹어'라고는 하지 않음을 생각해 보자. 즉, 형태론적 격 표지를 붙일 때에는 이 표지가 의미상은 격을 구별하므로 성분 어순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격 표지를 생략할 때에는 어순이 격을 구별해 주므로 역시 어순이 비교적은 고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구어체에서 격 표지가 생략되는 때가 많은데, 그렇더라도 부사격 조사는 좀처럼 생략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다른 격과는 달리 부사격은 실제로 학계에서 분류상의 논란이 많은 만큼 그 기능이 워낙 방대해 조사를 생략하면 도통 무슨 뜻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른 유럽 언어들을 보더라도 주격이나 목적격은 별다른 표지가 없으면서 부사어 계열은 전치사 등의 표지가 대부분 쓰인다는 점만 보아도 이쪽 계열 표지는 생략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9.3.5. 전치 수식 구조

한국어의 수식절과 피수식 체언은 대개 '목적어-서술어-체언'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이 마지막 체언이 다시 주어나 목적어가 되어서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식으로 수식어에 수식어 덧붙이기를 반복하다 보면 수식어가 굉장히 비대하게 변하고, 문장 전체를 난해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러한 수식어들 여러 개를 하나의 주어에 붙이거나, 이러한 수식어를 붙인 주어가 여럿(다중주어)이라면? 비단 배우는 사람이 갈피를 잡기 힘들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번역하려고 해도 굉장히 난감하다.

수식어가 붙는 방향을 볼 때, 한국어는 핵어(core)를 기준으로 왼쪽, 정확히 말하면 먼젓번 쪽에 수식어가 붙는다. 이를 전치 수식 구조라고 한다. 반면에 영어와 같은 인도유럽어족은 반대로 후치 수식 구조를 따른다. 이 둘을 비교해 보자.

1) 영어
  • The man has come.
  • The man has come from the place.
  • The man has come from the place where his mother was crying.
  • The man has come from the place where his mother was crying while saying good-bye to him.
  • The man has come from the place where his mother was crying while saying good-bye to him with her fingers crossed.

2) 한국어
  • 그가 왔다.
  • 그가 그곳에서 왔다.
  • 그가 자신의 어머니가 울고 있던 곳에서 왔다.
  • 그가 자신의 어머니가 작별인사를 건네며 울고 있던 곳에서 왔다.
  • 그가 자신의 어머니가 행운을 빌면서 작별인사를 건네며 울고 있던 곳에서 왔다.

영어의 경우, 핵심 의미부인 'the man has come'이 쪼개지지 않았으나 한국어로는 '그가 - - - (수식어) - - - 왔다'로 쪼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영어와 같은 유럽어로는 문장을 뒤쪽으로 끊임없이 불리는 게 어렵지 않다. 무엇이든 새로운 내용만 적절히 낱말이나 문법 형태소를 써서 붙이면 끝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어로 이렇게 했다간 문장이 지저분해지고 끝내 ' 그가 왔다,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울고 있던, ...' 이와 같이 매우 정신 사나운 꼴이 나타나고 만다. 문서 편집 프로그램으로 치면, 영어로는 커서가 문장의 끝에 일정하게 유지되는 데 비해 한국어로는 커서가 자꾸 앞으로 돌아가서 수식어를 삽입해야 하는 구조이다.

바로 이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영어와 달리 한국어로는 복문을 비롯한 복잡한 수식 구조의 문장을 만들기 어렵다. 정확히 말하면, 원칙상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을 가장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영어 논문 번역이다. 한번 궁금하다면 영어로 된 전문적인 문서를 찾아서 한국어로 문장 단위로 그대로 옮겨 보자. 심심찮게 문장 호흡이 길어져서 무슨 말인지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한국어 문장이 나올 것이다. 어느 언어든 문장의 핵심은 핵어부를 이루는 주술 관계인데, 한국어는 문장이 복잡해지면 이 핵어가 뚝 쪼개져서 둘의 긴밀성이 떨어진다. 멀리 갈 것 없이 이곳 나무위키의 문서를 자주 편집하는 사람이라도 흔히 느낄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다가 특정 수식어를 집어넣기 위해 왼쪽 화살표나 마우스를 이용해 타이핑 커서를 옮기는 번거로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식어를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집어넣어야 의미가 깔끔하게 전달될지에 대한 고민이다. 한국어가 전치 수식 구조을 따르는 언어라서 모든 수식어를 피수식어 앞에 놓아야 하고 수식부가 복잡해져서 의미 전달에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입장에서도 이럴진데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워서 쓴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아마 글쓰기를 어느 정도 정식으로 해 본 위키러라면 강사 교수에게 첨삭 지도를 받을 때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쓰라'는 조언을 듣거나 남이 듣는 것을 본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는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쓰지 않으면 핵어를 이루는 주어와 술어가 밑도 끝도 없이 멀어져서 문장의 뜻을 파악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영어라고 해서 짧고 간결한 문장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위 예에서 보듯이 수식어가 길어져 봐야 핵어의 주술 짝은 항상 붙어 있거나, 주어 뒤에 관계절이 줄줄이 놓여도 한국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주어와 서술어 사이의 간격이 짧기에 문장이 비교적 길어져도 뜻 파악은 어렵지 않은 편이다.

반대로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방송, 시상식 같은 곳에서 정체를 공개할 때 앞에 수식어를 장황하게 달아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다.[58] 영어 등의 후치 수식 구조의 언어는 이렇게 할 때 결론이 먼저 나와서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장을 여러 개로 끊어야 하지만 한국어는 한 문장으로도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다.

9.3.6. 단수와 복수의 구별이 모호함

이웃한 일본어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단수와 복수의 구분이 모호하다.
한국인은 쌀밥을 주로 먹는다.
한국인은 쌀밥을 주로 먹는다.

복수형은 특별히 복수성을 표시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사용하는 수의적인 어형으로, 오히려 불필요하게 쓰면 영어 번역체가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영어의 복수 표기는 단어 굴절이나 -s, -es 등을 붙이는 것으로 음절이 불지 않으나 한국어의 복수 표기는 1음절을 온전히 차지하기 때문에 잘못 쓰면 이상해진다. 한국어에서 단수와 복수의 구별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은 웬만해서는 단수형을 쓴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사람을 가리킬 때만큼은 단복수가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게 예외적인 특징이다.
저 사람을 봐.
저 사람들을 봐.

위 두 문장은 절대 같은 뜻이 될 수 없다. 정확히 말해서, 위 문장이 아래 문장을 포괄할 수 없다. 그 까닭은 복수화한 명사 '사람'이 말 그대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서술 대상이 사람일 때, 그 대상이 단수인지 복수인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문장 내 어디에도 없을 경우, 반드시 단복수 구별을 해야만 한다.

다음은 문장 내에 단복수 구별 단서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서술 대상이 사람임에도 단복수 적용이 수의적인 경우다.
저기 사람이 셋 있어.
저기 사람들이 셋 있어.

서술 대상이 사람임에도 '셋'이라고 복수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나왔기 때문에 '사람/사람들'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예로 든 '저 사람/사람들을 봐'에서는 다른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대상이 사람일 때 단복수 구별을 해 줘야만 한다.

사실 어디든지 '들'이 들어가기만 하면 복수를 뜻한다.
거기서들 뭐 하고 계시나.
거기서 뭐 하고들 계시나.
거기서 뭐 하고 계시나들.
거기서 뭐들 하고 계시나.

9.3.7.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 형태가 거의 일치

한국어에서 동사 활용과 형용사 활용은 거의 똑같다.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사는 명령형, 청유형이 존재하나 형용사는 명령형, 청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사는 '-(느)ㄴ-', '-고 있다' 형태의 표현이 가능하나, 형용사는 이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명령형, 청유형 활용 및 '-(느)ㄴ-', '-고 있다' 표현 가능 여부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활용은 같다.[59]

그래서 동사와 형용사를 다른 품사로 보지 말고, '동사' 범주에서 형용사를 명령형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 동사'로 분류하자는 소수 이론이 있긴 하다. 외국인용 한국어 학습 교재를 보면 형용사에 대해 '상태 동사'라고 한 교재도 존재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동사'와 '형용사'를 각각 '동작 동사'와 '상태 동사'로 칭함과 동시에, 기존의 '관형사'를 '형용사'로 칭하자고 하는 이론도 있다.

이 점은 심지어 한국어와 문법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 일본어와도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다.

9.3.8. 맥락에 의한 성분 생략

한국어는 주성분을 생략, 특히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웬만하면 대부분 주어를 생략하는데, 이는 주어를 꼭 넣어야 말이 되는 영어, 프랑스어와는 큰 차이로, 서양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특히 애를 먹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어가 고맥락 문화권의 언어인지라 많은 부분을 상황적 맥락에 의존하는, 화용론적인 면이 중시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 계통이면서 상대적으로 고맥락 문화를 따르는 일본어, 터키어 등에서도 자주 주어를 생략한다.

유럽의 언어들 역시 주어 생략이 잦지만, 이들은 저맥락 문화권인 만큼 한국과는 양상이 다르다. 그리스어나 러시아어, 혹은 스페인어 등 로망스어군 소속들이 그 예인데, 이들 언어는 맥락 때문이 아니라 동사 인칭 변화로 문장의 주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는 편이다. 가령, 스페인어의 "Ahora no puedo ir a la casa"나, 그리스어의 "Δέν μπόρω να πάω το σπίτι μου τώρα", 터키어의 "Şimdi evime gitmeyebilirim" 라고 하면, 주어가 없음에도 puedo, μπόρω, gitmeyebilirim 이 poder, μπόρω, gitmek 동사의 1인칭 주격[60]으로 파악할 수 있듯이 말이다.[61]

영어가 주어 생략이 어려운 이유는 첫째로 영어가 저맥락 문화권의 끝을 달리는 영국의 언어라서 언어가 맥락을 제대로 담지 못하며, 둘째로 굴절어의 성질을 거의 잃어버려 다른 유럽어들처럼 낱말 자체로 인칭 등의 정보를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디 갔다 왔어?", "잠깐 요 앞에 갔다 왔는데요."는 아주 자연스러운 구어체 한국어이지만 이를 영어로 표현할 경우에는 반드시 you와 I라는 주어가 들어가야 해서,[62]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으로서는 주어를 마구 생략하는 한국어가 대단히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략이라고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1인칭과 2인칭에는 생략이 많은데, 이는 대화를 하는 경우 쉽게 문맥 파악이 된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이 뭐에 대해 말하는지 굳이 안 말해도 되며, 필요한 경우는 한국어도 생략하지 않는다. 예시를 보자.
A: 뭐 먹을래?
B: 짬뽕
A: 난 짜장면

'뭐 먹을래?'는 질문이니 당연히 '청자'에게 하는 말이고, '짬뽕'은 이에 대한 대답이니 당연히 본인에게 하는 말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친구는 '난 짜장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짬뽕과 대비를 강조하기 위해서 주어에 보조사를 붙여서 발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어를 보면 주어가 잘 나와 있는 때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성분 명시 언어인 영어에 비할 바에는 못 되므로 여전히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화자 입장에서는 주어 생략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한, 주어와 목적어와 달리 서술어만큼은 생략하는 일이 많지 않다. 물론, 서술어에서도 조사 ' 이다'는 생략하는 일이 많지만 그 앞의 핵심 체언은 생략하지 않는 일이 많다. 이 점은 말끝을 분명히 하는 것을 선호하는 한국어의 특징 때문인데, 이 때문에 서술어를 함부로 생략하면 일본어 번역체 느낌이 나게 된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구어에서 통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술어의 생략 빈도이다.
한국어: 이제 집에 가야겠어.
일본어 번역투: 이제 집에(가지 않으면)…….

정리하자면, 한국어는 고맥락 문화권의 언어이기 때문에 인칭 등의 정보가 전혀 없어도 주어와 목적어, 특히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이때 감춰진 정보는 유럽 제어처럼 인칭이나 수가 아닌, 순전히 문맥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점은 유럽어 화자들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생략이라도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며, 문맥상 분명한 정보일 때에만 생략하고, 그마저도 서술어 부분은 일본어와 달리 생략하지 않고 분명히 어미까지 끝맺는 것을 좋게 본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9.3.9. 말끝을 분명하게 하는 경향

혼잣말이 아닐 때 말 끝을 분명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고 말끝을 안 끝내면 반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선생님: 너 어디 가니?
학생: *얼른 집에 가야. 집에 급한 일이.

9.3.10. 혼잣말이 문법적으로 판별됨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언어들 가운데서 특이하게도 혼잣말이 문법적 장치로 쉽게 판별되는 언어이다.

참고 동영상: #

간단한 문장을 예로 들어 보자.
걔 이름이 뭐였더라?
위 두 문장은 영어로 하면 각각 "what should I eat this evening?", "what was his (her) name?"이다. 보다시피 이 둘은 "오늘 뭐 먹을까?", "걔 이름이 뭐였?"와 겉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딴에는 혼잣말로 써도 옆의 사람은 자신에게 답을 구하고자 묻는 것(직접적인 의문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오늘 뭐 먹?", "걔 이름이 뭐였더라?"라고 하면 물론 옆의 사람이 대답해 줄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직접적으로 답을 요구하는 의문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같은 동아시아 언어라도 어미와 같은 형태론적 문법 장치가 거의 없는 중국어는 물론이고 심지어 한국어와 유사한 문법적 특성을 가진 일본어조차도 말투의 차이(계층방언)는 얼마든지 내더라도 혼잣말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일은 흔하지 않다.[63]

당장 한국어에서 존댓말이 이루어져야 하는 대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독백형 어미를 쓰면 반말형이라도 얼마든지 용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사: 이번에 네 성적이 꽤 올랐더구나.
학생: 그래요? 이번에는 문제가 쉬웠나?
단, 이때도 비언어적 표현상으로는 제약이 있어서, 이런 상황에서 독백형 문법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상대방과의 눈맞춤을 피하고 화자 개인적으로 바닥이나 벽, 먼 곳 등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겨서 말해야 자연스럽다. 서로 바라보면서 말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독백과 반대되는 직접적인 발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독백 어투는 반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급자와의 대화에서 남발할 경우 상급자로부터 '말이 짧다'는 지적을 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문법을 배우면 온갖 어미들이 중구난방으로 뒤섞이며 혼란을 겪기 쉽다. 제대로 배우지 않은 입장에서는 '왜 똑같은 기능을 하는 어미인데 이렇게 다양하지? 왜 여기서는 이걸 쓰면 안 되지?' 하고 매우 어려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특성은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영역인지라, 한국어 교육론을 배우지 않은 비전문가가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 특히 심하다.

9.3.11. 구어체와 문어체의 문법이 확연히 구별되는 편임

어느 언어인들 문학 등 창작물을 위한 어휘나 문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는 그 양상이 꽤 뚜렷한 편이다. 이는 이웃 언어인 일본어와도 사정이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일본의 창작물에서 오레온, 보쿠소녀, 그 외 특별한 어미들이 위화감 없이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위화감이 생기듯이, 한국의 창작물에서도 특정한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게 쓰이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좀처럼 쓰이지 않는 것이 많다. 특히 한국어는 종결어미에 이 점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 방 안으로 한 발짝도 못 오게 해 주마!
내가 만든 요리를 반드시 먹게 해 주지.
위와 같은 문장을 현실에서 진지하게 사용하면 상당히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내 방 안으로 한 발짝도 못 오게 해 줄.
내가 만든 요리를 반드시 먹게 해 줄.
위와 같이 '-아/어'형 어미를 중심으로 발화가 일어나는 때가 대부분이다. '-(으)마', '-지'와 같이 앞서 예로 든 어미들은 현실에서도 다소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말장난과 같은 분위기에서나 쓰이지, 일상 표현으로 쓰는 일은 웬만해서는 없다.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는 순간 확 달라진다. 게임, 드라마, 웹툰, 소설, 영화, 팬픽, 심지어 국어 시간에 문법을 배울 때 드는 예문에 이르기까지 일단 현실에서 실제로 쓰이는 말이 아니면 '-(으)마', '-지', '-꾸마', '-(으)려무나', '-(으)오', '-' 등 일상생활에서는 쓰긴커녕 듣기도 힘든 어미들이 발에 차일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다양한 말투는 캐릭터의 개성을 명확하게 구별해주고, 현실에 비해 가상매체에서는 부족해지거나 생략될 수 있는 다양한 맥락 및 어감 정보를 인위적이지만 좀 더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장치 역할을 한다.[64]

이같은 특성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음과 양 두 가지로 모두 작용할 수 있는데, 어떤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느냐에 따라 갈린다. 우선, 한국어를 순전히 일상 회화 및 생활용으로 배우는 목적이라면 이와 같은 어미들은 거의 무시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한국어 문법을 배우는 난이도 및 부담이 낮아진다. 그 대신 각종 웹툰, 드라마 등의 창작물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각종 가상 컨텐츠까지 향유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배워야 할 문법 사항이 많아지므로 한국어의 난이도가 올라간다. 그 대신, 그 결과로 풍부하고 유연한 언어생활이 가능해진다.

극단적으로 한정하면, 한국에서 별다른 직장 없이 생활하면서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등 순전히 간단한 생활용 구어(입말)로만 이루어진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한국어의 난이도는 한국어를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영미인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쉬운 편일 가능성이 높다. 문법적으로도 주어 등의 성분을 생략하고 어미도 '-아/어' 중심의 간단한 것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정도 수준은 어휘력만 뒷받침된다고 하면 유럽 언어 레벨 기준으로 A1~A2(최대 C2)에 불과하고, TOPIK으로 치면 1~2급(최대 6급)이다. 이 정도의 기초적인 회화 수준은 단어만 꾸준히 외운다면 어떤 언어를 배우든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쉬운 언어/어려운 언어 따위의 구별이 거의 무의미해진다.

9.3.12. 원인·이유를 나타내는 표현이 발달해 있음

한국어는 원인 및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및 관련 구문이 매우 세밀하게 발달한 언어이다. 이러한 것은 문법용어로 증거성(evidentiality)라고 한다. [65]
  • -아/어
  • -아서/어서
  • -(으)니
    • -(으)니까
    • -다(가) 보니
    • -다(가) 보니까
  • -기에
    • -기 때문에
  • -느라
    • -느라고
  • -(으)므로[66]
  • -(느)ㄴ다고
  • -(느)ㄴ 바람에

등등. 한국어에는 이처럼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낼 때 쓰는 연결어미가 유독 섬세하게 발달해 있는데, 다 같은 어미는 당연히 아니다. 예를 들어, '-아/어' 계열인 '-아/어' 자체 및 '-아서/어서'는 선어말어미 '-었-'을 취할 수 없지만 '-(으)므로', '-(으)니까' 등은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아/어' 계열 뒤에는 명령절 및 청유절이 올 수 없지만 '-(으)니까'는 올 수 있다. 또한, '-(느)ㄴ 바람에'는 대개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원인에 쓴다. 섬세하게 발달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묘하게 달라서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어려워한다. 배우는 사람들은 헷갈리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다. 차이점을 배워도 하도 미묘하니 달달 암기해 놓지 않으면 계속 까먹게 되기도 한다.

9.3.13. 양태 표현이 다양하게 문법화하여 발달함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초급 단계에서는 조사의 사용이나 자기네들 언어와 다른 어순, 교착어식 단어 변화 때문에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한국어의 형태론적 문법은 꾸준히 쓰면 기계적으로나마 익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의외로 열심히만 하면 잘들 극복해 내고 중급 단계로 술술 올라간다.[67] 문제는 중급 이후로 초급에서 마주친 이질적인 문법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어려움을 마주하는데, 바로 한국어의 다양한 양태 표현이다. 아래의 외국어로서 어려운 점에 있는 '문법의 주관성' 항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양태 표현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화자가 자신의 감정과 주관을 담아 나타내는 표현으로, 많은 언어에서 양태 표현은 부사 등의 개별 어휘로 나타난다. 특히 영어는 양태가 거의 문법화하지 않은 언어로 영어권 사람들에게 양태 표현이 문법으로 발달한 언어는 특히 어렵다. '-네(요)', '-군(요)', '-구나', '-지(요)', '-잖아(요)' 등 미묘한 태도나 뉘앙스의 차이를 내는 어미가 바로 양태 어미이다.

한국어의 양태 표현은 학술적으로도 아직도 연구 대상이고 그만큼 논란도 많으며,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도 여전히 어떻게 학습자들에게 가르쳐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은 영역이다.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가르치자니 학습자들이 알아듣지 못하고[68] 쉽게 설명하자니 애당초 뉘앙스 차이를 교육하는 것이 안 된다. 한국어 교육 분야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사람들도 양태 표현만큼은 접근하기 조심스러워한다.

이 같은 사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양태 표현이라는 것 자체가 화자의 주관성이 강하게 개입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태가 부사 등의 개별 단어로 나타난다면 그냥 필요에 따라 그 단어를 쓸지 말지만 결정하면 그만이다. 글을 읽거나 말을 듣다가도 해당 양태 표현이 나왔는데 그게 모르는 표현이면 일단 넘기고 나머지 필수적인 성분으로 알짜 뜻은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의 양태는 종결 어미라는 필수불가결한 문법적 장치의 일부로 설정되어 있어서 일단 말하는 사람이 쓰기만 하면 대놓고 동사의 일부로 등장해 버리는데다가 많은 경우에 종결 어미는 '평서', '의문', '명령', '청유' 중 어느 하나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69] 해당 양태 표현을 제껴 버리면 문장을 해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의 하나까지 덤으로 놓쳐 버려 해석을 할 수 없어진다. 그래서 꾸역꾸역 의미상 그게 그거 같은 양태 어미들을 배웠더니 또 정작 한국인 개개인마다 양태 어미의 쓰임새가 미묘하게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 이르면 망했어요.

사실상 한국어 양태 표현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이야말로 한국어를 정말로 잘하는 기준의 하나이다. 또 다른 기준은 감각어( 의성어, 의태어)의 자유로운 사용 및 변용, 창작[70]이다.

9.4. 기타 반언어적·비언어적 특징

의외로 한국어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놓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심지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및 국내의 국어 교육에서도 간과하곤 해서 거의 대부분 한국 드라마를 즐기거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먼저 발견하고 궁금해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 짧은 시간이 걸리는 무언가를 할 때, 특히 가방이나 서랍 따위에서 물건을 찾을 때 흥얼거린다. 가끔 "어디 보자", "이게 어디 있나" 따위를 즉석에서 노랫말로 붙이기도 한다.[71]
  • 특히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할 때 숨을 들이쉬며 마치 이 위협하듯 "스읍!" 하는 짧은 소리를 낸다. 혀의 양옆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며 내는 마찰음으로, 종종 끝에 "쯧" 소리가 덧붙는다. 정작 이 둘은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다. IPA로는 [ɬ↓\(ː)p̚] 정도로 나타낼 수 있다.
  • 특히 크기, 정도, 거리 따위를 강조할 때 발음을 목 쪽에서 마찰시켜 강조한다. '저기'가 "쩌어어어기"로 거칠게 표현되는 것이 그 예이다. "크으으" 따위의 감탄사를 내뱉을 때에도 나타난다. 이 발음은 목구멍 근처에서 낼 수 있는 마찰음이면 무엇이든 다 돼서, 연구개 마찰음, 구개수 마찰음, 심지어 인두 마찰음까지 나온다. 역시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다.

9.5. 띄어쓰기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언어 중 유일하게 띄어쓰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다. 띄어쓰기는 18세기 말~19세기 초, 호머 헐버트 박사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다.

한국어의 띄어쓰기는 완전히 숙지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심지어 신문 기사들에도 띄어쓰기를 틀리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교과서나 각종 책에도 띄어쓰기가 잘못된 사례[72]가 부지기수이다. 이에 관해서는 띄어쓰기 문서 참고.

북한에서 사용하는 문화어와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는, "낱말 단위로" 띄어 쓴다는 한국어의 띄어쓰기 규정과는 다르게 "의미 단위로" 띄어 쓰도록 규정되어 있어, 한국어에서는 띄어 쓰는 말을 문화어와 중국 조선어에서는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의존명사의 띄어쓰기로, 남한의 표준어에서는 의존명사도 띄어쓰기를 해야 하지만 북한의 문화어는 앞말에 붙여 쓰게 되어 있다. (예: 할 것이다-표준어, 할것이다-문화어) 앞으로 띄어쓰기 관련 표준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맞춤법을 검사해주는 사이트.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맞춤법을 바로잡아 주고 그렇게 써야 되는 이유까지 알려준다.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된 띄어쓰기를 한 건지 의심스럽다면 여기에 문장을 입력해서 검사해 보자.

9.6. 서자방향

근대까지는 여느 한자문화권 국가의 언어처럼 세로쓰기 고리점, 모점 등 동아시아식 문장 부호를 쓰고 있었으나, 현대 한국어 맞춤법은 동아시아 전통의 맞춤법과 서양식 맞춤법을 절충한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가로쓰기가 도입되면서 근대 이후 한국어 문장은 서양식 맞춤법에 더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서자방향의 변화는 가히 파란만장하다 할 만하다. 특히 이웃나라인 일본에 비하면 더 그렇다. 일본은 근대 초기 규범적으로 확립한 서자방향과 이에 맞춘 조판 양식을 현대에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는 한국인의 시점에서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알다시피 한문이 주로 쓰였을 때인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주로 쓰이는 서자방향은 우측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였다. 그때에 간간이 발견되는 한글 서간들의 서자방향도 그랬다. 지금 쓰는 한글이 사실은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중심으로 조형되었다는 것은 훈민정음만 보아도 즉시 알 수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지금의 서자방향인 좌측 시작 가로쓰기는 상당히 빠른 시기에 최초로 사용되었다. 대개 1895년 국한회어로 간주한다. 이 사전은 한국사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으로, ‘국문을 한자나 한문으로 풀이한 말 모음'을 뜻한다. 이 시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른 사전들은 세로쓰기를 하였는데, 이 사전은 독특하게도 본문까지도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연구 성과들을 참고하라) 아주 이른 시기에 좌측 시작 가로쓰기를 시도한 이 사전이 그 이후 서자방향에 미친 영향은 안타깝게도 크지 않았다. 세간에서는 여전히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하고 있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야 타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쓰였다.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은 당대 보기 드물게 순한글이었으나 서자방식은 우측 시작 세로쓰기였다. 근대 초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책 또한 지금 기준으로는 뒤에서부터 쓰이는 식으로 철(綴)되어 있었다. 당연히 지금 기준으로는 뒤에서부터 읽어나가야 한다. 이 시기 책은 그동안 조선시대 때에 있던 책과는 다르게 인쇄기에서 나오던 책으로, 지금 보편적인 책의 형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다. 당시 출판물 시장에서 일본 출판물의 영향은 지대하였고, 서자방향도 그것의 기준으로 설정되어, 지금도 일본에서는 출판물의 주요 편집 방식인 이단 우측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가 굳어졌다.

한편 구한말에는 우측 시작 가로쓰기라는 방식도 등장했는데, 이는 독립문에서 볼 수 있으며, 물산장려운동 포스터에서도 우측 시작 가로쓰기 방식이 사용됐다. 각각 문립독, 자쓰가리우것든만가리우처럼 쓰여 있다. 이러한 우측 시작 가로쓰기는 남한에서는 해방과 동시에 사라졌으며, 북한에서도 우표(선조방해)나 화폐에 사용되었으나 1946~47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6.25 전쟁이 한창일 때에는 당연히 일반적인 서적 출판이 쉽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 시기에 눈여겨볼 만한 출판물 중에 삐라가 있다. 세로쓰기도 많지만 가로쓰기를 한 경우도 상당하다. 그리고 해방 직후부터 교과서는 이미 가로쓰기로 바뀌고 있었다. 또한 공병우 박사가 만든 한글 타자기는 서양 문자들처럼 가로쓰기만 지원했기 때문에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 협정도 이 타자기로 작성되어 가로쓰기로 되어 있다. 한편 북한은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좌측 시작 가로쓰기를 규정하면서 신문을 포함한 대부분의 문서가 단시간 안에 가로쓰기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6.25 전쟁 이후에, 출판물들에도 지금 기준으로 앞에서부터 읽어나가는 좌측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가 아주 드물게나마 등장하게 된다. 그때에도 신문은 여전히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주류였는데, 그래도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완전히 굳어졌나 싶은 시점에서 좌측 시작 세로쓰기가 드물게나마 등장하고 있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기실은 이 시기 조판방식에 대한 연구는 희박한 편이다.

한국전쟁 이후에 출판된 도서에서는 드물지 않게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시도되고 있었다. 도서 외의 공문서나 사문서는 타자기가 보급되면서 가로쓰기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80년대 들어서는 좌측에서 시작하는 가로쓰기가 일반적인 문서에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번역서이든 아니든 많은 책들, 예컨대, 문학서적[73], 일부 잡지[74], 무협지는 세로쓰기를 고수했다. 80년대 후반에야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큰 흐름이 된다. 근대적 출판문화가 시도되었던 1910년대부터 거의 70년 만에 서자방향 자체가 말 그대로 180도 회전한 것으로, 이렇게 급격한 변화는 문자 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조선시대 책들과 비교해보면 완전히 반대로 글을 읽고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책도 일본과 다르게 지금기준으로 지금과 같이 앞에서 읽어 나가는 형태가 굳어지게 된다. 그러나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잡지 등에서는 여전히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들어서 컴퓨터, 특히 PC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는 설 자리를 크게 잃게 된다. PC의 글 읽기 및 글쓰기 환경은 좌측 시작 가로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PC가 미국에서 발명되었기 때문에, 서자방향도 영어가 쓰는 좌측 시작 가로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출판과정이 디지털화되면서 세로쓰기보다는 가로쓰기가 디지털 환경에 더욱 잘 맞았기 때문에 출판물에서 가로쓰기는 그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버렸다.

결국 1999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가 마지막으로 세로쓰기를 포기하고 좌측 시작 가로쓰기로 전환함으로써 한국의 주류 출판문화에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소멸되었다. 대중들이 좌측부터 가로로 읽어나가는 것을 익숙해하자, 기존 자판을 포기하고 바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확고하게 된 역사는 2000년대부터로 보아야 하므로 극히 짧은 것이다.

10. 사용 지역과 영향력

개요 문단에서 서술했듯 한국어는 한반도 일대에서 통용되며, 여기에 해외거주 및 체류 중인 한인 교포나 한국계 동포들 사이에도 한국어가 쓰인다. 그 외에 국적이 한국도 아니고 혈통적으로 한국계도 아니지만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집단으로 한국의 화교가 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같이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곳의 한족들은 조선족과 잦은 교류 때문에 중국 조선어를 꽤 유창하게 말하기도 한다.

한국어 화자의 수는 세계 20위이고, 원어민 수로만 따지면 13위다.[75]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같은 주류 언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 그리고 한류 열풍으로 크게 강해진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덕분에 2000년대 이후로 외국인 학습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따라서 세계 속 한국어의 위상은 소수언어라고 보기는 어렵고 주요 언어의 말석 정도는 된다.

특기할 점은 그 나라의 국력(하드 파워)으로 인해 영향력이 큰 러시아의 러시아어 중국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K-POP 같은 대중문화로 인한 영향력( 소프트 파워)의 비중이 큰 언어다. 이외에도 미국, 일본 같은 해외 매체에서도 한국어가 간간히 등장하긴 한다. 문제는 한국어의 발음이 외국인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보니 외국 성우가 하는 한국어 더빙은 한국어 원어민 입장에서 대단히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크라이시스의 북한군 같은 긍정적인 예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데블즈 애드버킷, 루시퍼(드라마)처럼 의외로 악마와 같은 이종족들이 자주 쓰는 언어로 등장한다. 물론 저 작중에서는 두 쪽 다 '모든 언어를 말할 수 있다'의 예시로 등장하긴 한다. 레이디 레이니콘 같은 특수 사례 역시 포함된다. 한국어를 쓰는 이종족들의 공통되는 특징이 인간에게 적대적이라는 것. 이는 한국인 캐릭터들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비율들이 높아 생긴 문제로 보인다.

권재일 전 국립국어원장의 말에 따르면 21세기 안에 법률, 과학 등의 분야에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에 완전히 밀려나 집안에서나 쓰이는 일상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한다.[76] 하지만 위의 주장은 한국어 보존에 노력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현재 논문이 작성될 수준의 학술 언어로 발달한 언어는 50여 개 정도며 여기에는 한국어도 당연히 포함된다. 현재 한국어는 전산화되고 학술 언어로 활용되고 있으며 2007년에는 특허 협력 조약(PCT)의 국제 공개어로 공식 채택됐다. PCT의 국제 공개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한국어, 포르투갈어로 모두 10개다. PCT Rule 48.3 Languages of Publication 문서

11. 방언

한국어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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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분류/ 초분절 음소/ 음운 변화/ 불규칙 활용/ 선어말 어미/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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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방언 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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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0fff0> 남한 높임 낮춤
<rowcolor=#eeffee> 표준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rowcolor=#f0fff0> 북한 높임 같음 낮춤
<rowcolor=#eeffee> 문화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반말 해라체
<colcolor=#f5fff5> 동북 <colbgcolor=#eaeaea,#2d2f34> 육진 하압쇼체 하(오/우)체 반말 해라체
동북 하압소(세)체
서북 서북 허라(우)요체
하라(우)요체
허시체
하시체
해체 허라(우)체
하라(우)체
중부 황해 해요체 허어체
하어체
해체 해라체
경기 <colbgcolor=#eaeaea,#2d2f34> 기본 허십시오체
하십시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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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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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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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 기본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우/오)체 하게체
남부 해(유/요)체
영동 기본 해요체
북부 해(유/요)체
충청 기본 허십시오체 해유체 허게체
동부 하십시오체 해(유/요)체 하게체
동남 동남 기본 하이소체 해(예/요)체 하소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북서부 해여체
해체
최남서부 해(예/요)체
허이(다/더)체
해체
북북부 하(이)소체 해(요/예)체 하오체
북동부 해(예/요)체
서남 서남 기본 허씨요체 -라(우) 첨사 허소체 해체 해라체
북부 해요체
-라(우) 첨사
최남동부 허이다체
최남서부 하씨요체 -라(우) 첨사 하소체
최북동부 해(요/유)체
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ᄒᆞ소체 ᄒᆞ여체 ᄒᆞ라체
* 취소선 처리된 어체는 사실상 사멸됨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일반 문체 / 방언 문체 / 신조어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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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방언 간 격차는 중국어의 방언이나 일본어의 방언적 차이보다 적다. 대개 사람들 사이에서 사투리로 알려진 중국의 광동어나 일본의 류큐어 등을 언어학자들은 독립된 언어로 보고 있다. 만일 중국식으로 한국어의 방언을 규정한다면 잘해야 '차차 방언'의 모임으로 규정되거나, 심하게는 제주 방언 정도를 제외하면 방언이 없는 지역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 한국어의 방언으로는 일본의 언어학자 오구라 신페이가 제정한 여섯 가지 구획이 관례화되어 왔으나, 오구라 이후에는 전면적인 방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한반도 전역에 관한 방언 조사 및 세밀한 분류는 현재도 요원한 상태다. 2008년 이익섭 교수 외 네 분이 한국 언어지도를 편찬하여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소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 다만 시흥군의 해체[77], 도농통합 등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해당 방언지도의 기반이 된 행정구역 경계는 1980년 기준이다.

북한의 방언지도까지 포함한 자료도 존재한다. 북한도 자체적으로 문법 등을 포괄하는 방언 조사를 한 자료가 존재하며, 링크의 32~33페이지에 그 지도가 있다. '입천장소리되기현상'은 구개음화로 보인다. #

강원도 이남에서는 백두대간, 강원도 이북으로는 일제강점기의 평안도~함경도 경계를 기준으로 방언의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 흔히 '성조'라고 불리는 억양은 한반도 동부에서는 북한의 함경남도 일부에서 남한 영동 북부를 제외하면 모두 존재한다. 과거에는 고려 말~조선 초기에 함경도 지역이 개척될 당시 이 지역과의 교통이 편리한 경상도 이주민의 영향으로 함경도 방언이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학설도 있으나 최근에는 성조가 반대로 대응되는 점을 들어 서울의 중앙어의 영향이 약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한반도 서부, 동부 지역끼리 명사, 어미 등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 한국어의 방언 형태를 제대로 알려면 북한의 방언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분단 이전 단일 국가로 합쳐진 기간이 1000년, 그 이전에도 남북 간 교류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의 북한 정권이 생길 줄은 아예 몰랐던 시대다. 그래서 분단 전 기준 서울말의 영향이 전파되는 속도에 따라 방언이 영향을 받아 충청도에서 쓰이는 말이 경상도가 아닌 평안도, 황해도에서 확인이 된다든가, 경상도에서 쓰이는 말이 서울이 아닌 함경도에 있는 사례가 존재한다.

다만 현재는 사투리도 표준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 각 지방에서 쓰이던 고유의 어휘와 어미가 많이 사라지고 억양만 남아있기에 사투리와 표준어의 차이가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 사람이어도 부모님이 경상도 사람이면 억양이 있기도 해서 누가 어느지역 사람인지는 헷갈리기도 한다. 교통발달이 되기 이전 시절에는 지역간 쓰이는 어휘도 차이가 꽤나 있었기에 일제강점기에는 간혹 '고추장'이라는 말을 몰라 '댕가지장'이라고 하는 평안도 사람이 있듯이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시인 김억의 〈사투리〉라는 글에서도 묘사되듯 한반도 안의 방언은 대강 서로 알아 듣기는 했다. # 교육은 표준어로 하기에 일제강점기에도 함경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시인 《전라도 가시내》라는 시에서 보듯 화자 중 교육 받은 사람이 있으면 서로 알아듣지만, “감잡젓 삽세. 물조개젓 삼세. 맛이 조외다. 엇그제 그 아바이 그럼메 나는 앵이 팜메……” 같은 함경도 시장의 말투는 남쪽 사람들은 못 알아들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다. #

북한마저 사투리를 억누르고 서울말과 유사한 문화어를 보급하여 함경도 탈북자의 말투는 젊은 세대의 말이 더 알아듣기 쉽다. 다만 사투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것으로 보인다. 평안도의 "내래", 함경도의 "했지비"는 노인이나 쓰는 방언이고, 육진 방언이 거의 사라졌다고 하지만, 함경도 출신 20대 탈북자가 "들어 못 보다", "아이 팔다"라고 하기도 한다. 워낙 자주 쓰여 북한의 공용어인 문화어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으나, 탈북자가 문화어를 일상에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화어는 "들어보지 못하다", "팔지 않다" 등 서울말과 같은 형태를 써야 한다. 그런데 동남 방언/문법 문서에서는 경북 영천에서 쓰이는 "좋지 안 해요?(좋지 않아요?)"라는 사투리가 할머니의 말이라고 언급한다. 문화어는 "무우"(표준어의 무)라고 하지만 함경도의 한 중소도시에서 20대가 "무끼"라는 말이 쓰인다고도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북한 내에서는 서로의 사투리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는지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함경북도 청진 출신 탈북민이 전라도보다 훨씬 가까운 자강도(한국 기준 평안북도 동부)의 사투리를 "제주도 사투리" 같다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사투리를 묘사하는 문학 작품을 북한 치하에서는 찾기 어렵다. 절대 다수가 함경도 출신인 탈북민이 "합네다"라는 말투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평안도 말투는 함경도 사람보다 남한 사람이 더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탈북자에게는 남한 내에서 제주도의 말을 접하는 것보다 함경도 출신이라면 평안도 시골의 말을 접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2월 제주어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 레드북’에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라고 한다.

11.1. 표준어와 문화어

한국어는 분단국가라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크게 대한민국 표준어 북한 문화어로 나누어서 별도로 표준화되었다. 하지만 양자는 방언 수준의 작은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같은 생활상을 다루는 문제라면 서로 별문제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국 뉴스에 북한 담화문이 원문 그대로 실리거나, 한국 언론이 조선중앙TV를 자막 없이 인용하는 경우, 북한 선전가요의 내용을 조롱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이는 문화어가 평양말에 기초했다는 주장과 달리 대부분 서울말에 기초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서울말을 빌려와 일부를 수정한 다음, 이것을 '평양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양말이 서울말, 특히 옛 서울말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 사실은 문화어를 두고 하거나 문화어와 평양말을 혼동하여 나오는 말이다. 남북간 의사소통의 문제는 북한에서 문화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언어 그 자체의 문제보다 독자적 학문분야의 발달, 사회상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많다. 한국의 교과서 상에는 표준어와 문화어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기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둘의 차이가 과장되는 경향도 있다.

문화어와 표준어가 실제보다 더 다르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 언중의 입말이 실제로는 문화어와 거리가 있는데도 이걸 문화어 그 자체로 여기는 것이다. 남한에서는 표준어 그 자체가 실제 언중들의 입말로 널리 쓰이고, 표준어와 방언을 섞어 쓰더라도 둘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한 것과는 다른데, 이 때문에 북한에서 각 지방 방언이 많이 섞여들어간 문화어 자료(더 심하게는 그냥 지방 방언 그 자체)를 접하고 이걸 문화어로 착각하기 쉽다. 남북한의 '언어 차이'라는 정치적인 주장을 하고 싶은데, 탈북민이 많이 쓰던 함경도 방언 등은 표준어와 차이가 크다. 그래서 이를 '남북한 언어 차이'라고 주장한 다음, 이런 자료는 북한의 공식 표준어인지 사투리인지 불분명하게 되어 나중에는 사투리가 표준어로 오인 받게 된다. 예를 들면 부정부사의 위치가 '막아 못 내다', '들어 못 보다' 같이 표현하면 함경도 사투리지 문화어가 아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평양문화어' 같은 주장을 사실상 주민들에게 세뇌시키므로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평양사람도 간혹 자신이 문화어를 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 북한의 지방 방언들은 표준어의 영향을 받기 이전 남한의 지방 방언처럼 표준어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어의 탈을 쓴 북한 지방 방언과 표준어를 비교하면 당연히 차이점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는 화자 수가 ( 문화어의) 2배를 넘고, 국제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인 영향력도 큰 표준어가 훨씬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한국어는 ' 대한민국 표준어'이다. 북한 문화어는 부차적인 방언 수준으로 여겨지고 연구나 학습 면에서도 관심을 덜 받고 있다.

동유럽이나 중국 등 옛 공산권에서는 문화어를 가르치고 배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죄다 표준어를 배우고 있으며, 중국 조선어의 정서법이나 맞춤법도 원래는 문화어와 비슷했지만 남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한 표준어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

위키백과만 해도, 각 언어별 위키의 예상 독자는 국적에 상관없이 해당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78] Korean language로 편집된 위키 문서들의 내용 역시 특정 국가만의 Korean language에 따른 꼴이 아닌 대한민국 표준어 맞춤법과 북한 문화어 맞춤법에 모두 맞는 것이어야 하겠으나, 사실상 100% 한국 표준어 맞춤법과 표기법을 따르고 있다. 북한식 문화어는 일부 개별 문서 초반부에 '본 문서명의 문화어 명칭은 이것'이라는 식으로 간략히 언급되기만 하는 정도다. 한국어 위키 이용자의 절대다수가 대한민국 사람들이니. 사실 미디어위키는 ko 외에 ko-kp가 별도의 언어 설정으로 있으니 한국어 위키백과는 당연히 남한 측 화자들을 위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11.2. 중국 조선족 한국어

여러 한국계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쓰고 있으나, 표준어, 문화어 이외에 어느정도 독자성이 있는 규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국 조선어 정도이다. 기본적인 정서법은 문화어에 기반했고 여기에 표준중국어에서 쓰이는 어휘들을 다수 받아들인 것이 특징인데, 1990년대 이후로 남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한에서 쓰이는 어휘를 다수 받아들여 북한 문화어와 남한 표준어가 절충된 꼴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12. 학습 난이도

영어 화자 입장에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세 언어 중 어느 언어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운지에 대한 답변들이다. 영어가 어느 정도 되면 읽어 보는 것도 좋다.[79]

영어 화자가 다른 언어를 배울 때의 난이도를 등급별로 분류한 표. 여기서 한국어는 Ⅴ(약 88주, 매우 어려움)에 속해 있다.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와 거의 같은 급이다.

한국어는 교착어에다가 한자와 연관이 깊다는 특성 상 대개 영어 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쓰는 서양권 화자들이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나, 한자를 공유하는 일본 중국, 어순이 비슷한 터키 몽골 같은 아시아권 학습자들이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2.1. 쉬운 점

12.1.1. 어휘적 강세의 부재

일본어, 스페인어, 영어처럼 어휘적 강세(lexical stress)를 이용하는 언어는 단어마다 강세를 잘못 주면 의미가 달라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한국어는 강세가 어휘마다 다른 경우가 없다시피 해 강세를 별도로 숙지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그러한 이유로 한국어는 국어책 읽듯 높낮이 없이 일정한 강세로 말해야 모범적인 발음이 된다. 그래서 모어 특유의 강세에 익숙한 외국인 학습자들은 한국어를 처음 습득할 때 평탄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에 고역을 겪는다.

굳이 사례를 꼽자면 '뭐 먹었어?'를 억양에 따라 '뭐 좀 먹었냐'(두 번째 어절에 강세)와 '무엇을 먹었냐'(첫 번째 어절에 강세)로 구별하는 것 정도가 있다. 참고로 동남 방언에서는 이들이 '뭐 먹었나?', '뭐 먹었노?' 와 같이 어미로 구별된다. 또한 어휘적 강세는 없어도 고저 악센트(pitch accent)는 있기 때문에 매 음절의 높낮이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예를 들면 예사소리는 어두에서 낮게 발음하고 거센소리는 높게 발음해야 하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으면 캄사합니다, 판갑습니다 같은 어색한 발음이 된다.

12.1.2. 불규칙 활용의 규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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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다수의 언어가 그렇듯 한국어 역시 불규칙 활용이 존재한다. 그런데 영어 스페인어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의 불규칙 활용과는 달리, 한국어는 불규칙 활용이 특이하게도 제 나름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불규칙 활용을 해야 하는 동사와 형용사가 '어간 + 일부 어미/접사'의 큰 틀에서만 벗어나 있는 점만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동사와 형용사의 기본 형태에서 원래의 변화 규칙이 적용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불규칙 활용으로 분류되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우지 않으면 알 길이 전혀 없는 상술한 언어들의 불규칙 활용과는 달리, 한국어는 '불규칙 활용의 규칙(?)'만 알고 있다면 모르는 단어를 봐도 바로 연역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이러한 불규칙 활용들을 '특별한 규칙 활용'으로 분류해버리면 진짜 불규칙 활용이라 할 만한 것은 소수만 남게 된다.

12.2. 어려운 점

12.2.1. 이질적인 문법

상술했듯 영어를 비롯한 고립어 굴절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한국어의 문법은 대단히 이질적이다. 어간에 축차적으로 접사를 붙여 의미를 만드는 교착어를 고립어나 굴절어의 관점에 억지로 끼워 맞추면 위에 나온 사진(본 문서의 9.3.1. 교착어 문서)처럼 실로 끔찍한 장면이 펼쳐진다. 여기에 교착어는 문장성분들의 위치가 자유로운 편이다 보니, 문장성분의 위치를 잘 바꾸지 않는 고립어 화자들에게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러시아어처럼 굴절어의 성격이 많이 보존된 언어 화자라면 조사를 굴절에 대충 대응시켜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영어는 굴절어의 성격이 상당수 퇴화되어 사실상 고립어가 됐기에 인도유럽어족 언어 중에도 특히나 한국어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래서 영어 화자들이 한국어 문법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는 연구 조사가 나오는 것.

또한 한국어를 배울 때 모음 조화에 따른 모음 교체와 종성 유무에 따른 조사 및 어미 교체는 말할 때 고려해야 될 점이 늘어나므로 복잡한 요소가 된다.
  • -아-/-어-
    • 아: ㅏ, ㅗ 뒤에서 활용
    • 어: ㅏ, ㅗ를 제외한 나머지 모음 뒤에서 활용
    • 여 불규칙: '하다' 활용 시 '하'가 아닌 '하여/해'로 활용
    • 야 불규칙: '-이다' 활용 시 '-이여'가 아닌 '-이야'로 활용
    • 어 불규칙: '-았-/-었-' 활용 시 무조건 '-았어-/-었어-' 활용
  • 조사 및 어미 교체
종성이 있을 때 -은 -이 -을 -으로 -이에요
종성이 없을 때 -는/-ㄴ -가 -를/-ㄹ -로 -예요
  • 다만 -(으)-는 종성이 ㄹ일 때 생략됨

12.2.2. 복잡한 발음과 음운 변동

한국어는 듣기가 매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앞서 몇 번 짚은 바와 같이 한국어의 음운 변동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자문화권의 언어 중에서 한국어만 유독 변이음이 많다. 예를 들어 " 어학연수 같이 갈지 생각해서 다음 주에 연락 줘."는 [어항년수 가치 갈찌 생가캐서 다음쭈에 열락쭤]로 발음된다. 어학연수[어학년수→어항년수]는 ㄴ첨가 후 ㄱ의 비음화로, 같이[가티→가치]는 구개음화로, 갈지[갈찌]는 된소리되기로, 생각해서[생가캐서]는 거센소리되기로, 다음 주[다음쭈]는 사잇소리 현상으로, 연락 줘[열락쭤]는 ㄴ의 유음화와 ㅈ의 된소리되기로 인해 발음이 다소 달라진다. 문제는 어학연수만 하더라도 화자에 따라서 [어항년수]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ㄴ을 첨가하지 않고 [어하견수]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80]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두 발음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인식할 수 있지만 한국인들의 발음패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생판 다른 낱말처럼 들릴 것이다. 오히려 외국인들의 머릿속에서는 [어항년수]보다는 [어하견수] 쪽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한국인들이야 익숙해져서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외국인이 듣기에는 글과 발음에 괴리감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또 이런 발음의 변화가 불규칙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비빔밥은 [비빔]으로 발음되는데 또 볶음밥은 [보끔]으로 발음된다. 유성 자음 다음의 예사소리가 된소리가 되는 현상은 현대 한국어 음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불규칙 변동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한국어 듣기 문제는 다음 3가지의 구별이다.
  • 어두, 어중에서 나오는 예사소리
    어두에서는 통상적인 무성음 k(ㄱ), t(ㄷ), p(ㅂ), ch(ㅈ)이지만 어중에서는 예사소리 k, t, p, ch 등이 g, d, b, j 등으로 변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은 유성음과 모음의 영향으로 유성음화되어 발음되는 것이다.[81]
    알타이 제어에서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있으며, 무성 마찰음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하는 경우는 인도유럽어족 계통에서도 종종 보인다. 한국어에서는 예사소리가 성대의 긴장도가 낮아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
  • 거센소리
    사실 영어권 화자들도 어두에서 p, t, k 등을 거센소리처럼 pʰ, tʰ, kʰ 등으로 발음한다. 하지만 발음만 그럴 뿐 변별자질은 여전히 무성음, 유성음이므로 여전히 통상 무성음 k이나 거센소리 k나 그들에게는 똑같은 무성음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프랑스인나 러시아인처럼 된소리에 가까운 음가가 기본음인 언어 화자들은 거센소리 발음을 어려워한다.
  • 된소리
    된소리는 성대가 긴장되고 기음을 내지 않는 무기음을 뜻한다. 어두 예사소리는 약한 기음을 내며, 거센소리는 강한 기음을 내며, 된소리는 기음이 없다. 실제로는 불파음처럼 입술 모양만 초성의 모양을 유지한 채 기음을 내지 않고 바로 모음을 발음하는 게 된소리로 볼 수 있다.

발음 구별은 어지간히 공부했다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힘겨워한다. 다른 음운변동은 한국의 국어 교육과정에서 배우기 때문에 어떤 한국인이든 간에 중학교만 똑바로 다녔다면 설명해줄 수 있지만, 이 어두에서 생기는 예사소리 - 거센소리 - 된소리 음운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한국인들은 어두의 ㄱ, ㅋ는 g, k, ㄷ, ㅌ는 d, t, ㅂ, ㅍ는 b, p, ㅈ, ㅊ는 j, ch에 대응시켜 인식하고 이를 외국인들에게 알려주지만, 막상 외국인들의 귀에는 그 차이로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한국인들은 왜 외국인이 김치를 '킴치'라고 발음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로 외국인들은 왜 한국인들이 'kimchi'를 '김치'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참고로 이는 한국인이 외국어를 배울 때 역으로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편, 어말에서 예사소리 ㄱ, ㅂ, ㄷ, ㅈ이 불파음으로 변하는 현상은 '한국어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있다'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외우라고 하는 방법을 통해 교정이 잘 되는 편이다.

이외에 어중에서는 예사소리 ㄱ, ㅂ, ㄷ, ㅈ이 유성음으로 변하고 어말에서는 불파음으로 변하는 등[82], 또한 그 이후에 ㄴ의 ㄹ 유음화, 비음화, /k, t, p/ 계열 어말 불파음 뒤 자음 된소리[83], 구개음화, 낱말별 'ㅣ'계열 모음 앞 'ㄴ' 첨가(예: 솜/이불→솜/니불 등, 첨가가 안 될 수 있다.) 그러한 음성학적 원리를 외국인에게 몸에 학습시키기가 어려운 편이다.

한국어에서 어두의 약기음(예사소리) - 강기음(거센소리)가 '유성음 - 무성음'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달-탈 을 '탈-탈' 이라고 읽고, 많은 한국인들이 'dal - tal'을 'tal - tal'[84]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내는 발음 및 청해에서 가장 늦게 수정되는 부분이다. 특히 된소리가 외국인들에게 얼마나 이해시키기 어려운지는 여기 참고.
12.2.2.1. 심층 표기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이 복잡하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일단 한국어는 음운 변동 규칙만 모두 숙지한다고 철자로부터 발음을 일관되게 유추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닌 편이다. 즉 음운 변동 규칙을 숙지한 후에도 단어의 형태소 정보를 알아야 발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깻잎'의 발음은 [깬닙]이지만, 해당 단어를 처음 보는 외국인은 ' 깨십'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깻잎'이 [깬닙]이라고 발음되는 것은 해당 어휘가 '깨'와 '잎'의 합성어이기 때문인데, 이는 철자만 보고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85]

그렇다고 형태소 정보를 알면 발음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 중에는 자의적으로 적용되는 규칙(특히 사잇소리와 일부 된소리되기 규칙)이 있어 어떤 단어들은 발음을 그냥 외워야 한다. 예를 들어 '곧이어'는 '곧'과 '이어'의 합성어임에도 사잇소리 규칙이 적용되어 [곤니어]로 발음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어의 음운 변동 규칙만 숙지한 학습자는 '곧이어'라는 철자를 보고 이를 [고디어](연음), [고지어](구개음화), [곤니어](사잇소리) 중 어느 것으로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으며, '곧이어'의 형태소 정보를 숙지한 학습자조차도 [고디어]와 [곤니어] 중에서 어느 것으로 읽어야 할지 확정할 수 없는 것이다. 비슷한 예시로 '맛있다'와 '멋있다'를 들 수 있다. 음운 변동 규칙에 의하면 이들은 [만닏따], [먼닏따]로 발음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마싰따], [머싰따]로 단순히 연음해서 발음한다. 굳이 설명해보자면, '곧이어', '맛있다', '멋있다' 의 경우, 너무 같이 쓰이다 보니 형태소간 구분이 사라지고 하나의 단어로 인식되기 때문에 ㄴ 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한국어에는 동철이음이의어라는 것이 존재한다. 동철이음이의어는 스페인어와 같이 표음성이 좋은 언어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영어처럼 심층 표기를 쓰는 언어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국어의 동철이음이의어는 주로 된소리되기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대가'라는 철자는 어떤 의미로 쓰이냐에 따라 [대ː가][86]로 읽힐 수도 있고 [대ː까][87]로 읽힐 수도 있다. 이러한 동철이음이의어는 대개의 경우 확실한 규칙이 없거나, 규칙이 있더라도 형태소 정보에 기반하고 있어 철자만 보고 발음을 유추하는 것은 무리이다. 다른 동철이음이의어로는 '시가', '성적', '영장', '외과', '잠자리', '볼거리', '송장', '물질', '안다' 등이 있다.

12.2.3. 접사(조사, 어미, 파생접사) 교착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 있는 접사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어근에 붙어 새로운 뜻을 파생하는 요소이다. 한국어에는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파생접사뿐만 아니라, 단어가 문장에서 수행할 역할에 따라 시시각각 붙이고 뗄 수 있는 조사와 어미가 있는데, 바로 이것들이 학습 난이도를 저 높이 올려놓는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조사와 상황별 서술어 어미 활용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개념들이 똑같이 존재하는 일본인들이 그나마 쉽게 받아들이고,[88] 인도유럽어족은 한국인이 전치사 때문에 고생하듯이 상당히 어려워한다. 일단 조사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데 고군분투해야 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많고, 열심히 공부해서 겨우 개념을 깨닫고 나서도 주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 등 여러 조사들을 공부해도, 목적어가 될 수 있는 모든 명사에 모든 목적격 조사가 붙는 게 아니라, 실용 한국어에서 특정 명사에는 특정 조사만 쓰이는 경우들도 많고,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속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가 많아서 학습자의 오류가 빈번히 발생한다.

조사 중에서도 특히 어려워하고 잘 틀리는 것 중 하나가 보조사 '은/는'과 주격 조사 '이/가'의 용법 차이다. 이 문제는 한국인도 '은/는'이 주격 조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을 보면 한국인이라고 해서 쉽고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조사 '은/는'과 '이/가'의 구별에 대한 논문도 있다.

사실, 이처럼 각종 의미 및 문법적 용법에 맞는 조사 사용은 한국인들도 그냥 익숙하니까 쓰는 것이지, 실제로 막상 외국인들이 어려워하는 표현들을 갖고 와서 왜 그 표현이 그렇게 되는지 따지려 들면 굉장히 설명하기 어렵고, 이때 필요한 개념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이해력을 요하는 때가 많은지라 외국인들에게는 가히 미적분학보다 더 어렵다. "I like soccer"가 왜 "나는 축구<가> 좋<아>"나 "나는 축구<를> 좋<아해>"가 되고 "나는 축구<를> 좋<아>나 "나는 축구<가> 좋<아해>"라는 말을 못 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학습자만 해도 엄청나며, 한국 생활을 어느 정도 해 놓고도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대부분 문법 틀을 수준 높게 제대로 가르치는 정식 교육 기관이 아닌 꼴, 즉 야매로 배워서 그런 것이기는 하다. 일단 동사 '좋아하다'(like)와 형용사 '좋다'(good)의 공존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 해도 외국인에게는 어렵고, 어휘 외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에 맞는 주격 조사, 보격 조사, 목적격 조사를 외워서 낱말에 맞게 맞춰 나가는 문장 구성 작업이라는 건 엄청난 고통이다. 그 예로 조사 '은, 는'과 '이, 가'의 용법 구별의 경우, 한국인이 영어에서 정관사를 쓰는 경우와 부정관사를 쓰는 경우의 차이, 또는 아예 관사를 쓰지 않는 경우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과 같이 엄청난 지옥으로 작용한다. 존댓말 같은 건 막말로 그냥 '요'만 갖다 붙여서 문법에 안 맞게 써도 한국인과 트러블 날 일이 거의 없지만, 이런 건 의외로 소통에 문제가 생길 만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정말 한국어를 심도 있게 공부하거나 장기간 제대로 익힌 외국인[89]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말 몇 마디에 쉽게 차이가 난다. 발음의 어색함이야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글로는 발음이 드러나지 않는데, 특히 이때 조사는 확고한 판별 단위가 된다. 영어 스페인어 등 유럽계 언어는 몇 년 이상 취미로 공부한 사람이 일상생활 수준의 대화만 해서는 심도 있게 공부한 것인지 아닌지 티가 잘 안 난다. 하지만 한국어는 일상생활 수준 대화 3분만 해도 용언 활용 문제뿐만 아니라 문장 속 조사와 어미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어색한 접사 사용이 나오고, 확 티가 난다.
  • 저는 오늘 바빴어요. 그래서 시간 부족했어요.
    • '부족하다'의 주어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가' 사용
  • 집에서 TV 옮겼어요.
    • '옮기다'의 목적어는 'TV'이기 때문에 '-을/를' 사용
  • 친구들과 어제 축구 했어요.
    • '하다'의 목적어는 '축구'이기 때문에 '-을/를' 사용
  • 아까 는 종이 가져왔어요.
    • '나' 비겸양어, '-요' 높임말 충돌. 겸양어 '저' 사용
    • '가져오다'의 목적어는 '종이'기 때문에 '-을/를' 사용
어미의 경우, 특히 어말어미의 쓰임에서 어색함이 쉽게 드러난다. 한국어의 문법은 대다수가 어미 활용에 있는 만큼, 제아무리 일상의 간단한 대화라 할지라도 어미 쓰임에서 부자연스러운 게 바로 나타난다.
  • ( 발표에서) 이것은 당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자연스러운 표현: 이는 당시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 ( 보고서 작성에서) 결과가 이렇게 나왔어요. (자연스러운 표현: 결과가 이와 같이 나왔다.)
보다시피 합쇼체, 문어 서술식 해라체, 해요체 등 상황 관계에 따라 어미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문어를 구어로 전달할 때에는 둘이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심할 때에는 똑같은 내용의 구어임에도 합쇼체(토론 및 발표), 해요체(비격식적 자리에서 높임말로 전달), 해체(반말 및 친구 사이), 문어체 혼합형('~한다'식 서술 해라체로 된 내용을 읽으면서 상대에게 전달할 때) 이렇게 네 개도 나올 수 있다.

문법적으로 아무리 올바른 문장을 썼다고 할지언정 상황에 따라 문법적인 어미가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게 한국어이기 때문에 이 점이 특히 학습자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상황이란 '내가 누구와 대화를 하며, 그와는 어떤 관계인가',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공적인 자리인가, 사적인 자리인가', '말로 표현하는가, 글로 표현하는가. 글로 표현한다면 이게 인물의 말을 나타낸 것인가, 순수한 문어체인가' 등을 말한다. 공사 구별이야 영어의 'formal'과 'informal' 구별에서도 나타나듯이 해당하는 언어는 많고, 문어체 구어체를 구별하는 언어도 많다.[90] 그런데 토론인지 일상 대화인지 등 화행 배경에 따라 같은 입말이라도 문법이 확 달라지는 예는 그리 많지 않으며, 심지어 한국어는 문장을 단순히 예를 드는 것과 실제 대화용으로 쓰는 것이 다른 때도 가끔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다'라는 낱말 자체의 쓰임을 예로 들 때 "민수가 영희를 좋아하다."라고만 쓸 수도 있지만 막상 실제 대화에서 쓸 때에는 "민수, 영희 좋아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달리 쓴다. 이는 한국어의 동사는 현재형에서 '-(느)ㄴ다'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용사는 현재형에서 '-(느)ㄴ다'로 쓰이면 어색하다.(빨갛는다)[91]

특히 이와 같이 상황에 따라 문법 자체가 확 달라지는 점은 학습자 입장에서는 머리에 쥐가 나게 하는 요소인데, 차라리 수학처럼 복잡해도 명확한 공식과 규칙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이게 또 개인마다, 또는 집단마다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지어 어떤 학습자는 한국어에 문법이 있기는 하는지, 있어도 체계적이기는 한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어의 어미, 특히 어말어미의 활용이 얼마나 외국인들에게 울분 날 정도로 어렵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어가 모어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로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언어의 사회성 문서도 참고), 외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까다로운 문법일 뿐이다. 혹시 스페인어 등의 언어를 배워 본 사람이면, 일관된 사용 규칙 없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별해서 써야 하는 접속법을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스페인어/문법의 해당 부분 설명에서 작성자가 은연중에 강조하는 점을 보자. 또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방법으로는 제주어/문법을 배워보는 것이다. 당장 제주어의 불규칙적인 어미 활용을 접하고 나면 외국인이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활용을 어떻게 느낄지 경험해 볼 수 있다.

회화 경험 없이 혼자 몇 년 공부해서 한국에 와서 위의 잘못된 문장 예시들과 같은 형식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언어의 핵심은 어휘이나, 한국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어휘력을 갖췄을 경우, '유창하게 한국어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열쇠는 조사 및 어미의 활용이다. 능란한 조사와 어미 사용은 곧 어휘와 상황에 맞는 조사와 어미를 붙일 줄 안다는 뜻이니 습득 어휘량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을 보증하므로, 한국어 습득 수준을 전체적으로 쉽게 판가름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이 같은 요소들은 그래도 상황상 어색할지언정 문법적으로 이상이 없는 어미를 쓰면 의미는 통하므로 아주 큰 문제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학습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사람 심리라는 게, 아무리 괜찮다고 할지언정 이왕이면 제대로, 완벽하게 하고 싶은 법이다. 아래의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어려운 점' 링크 속의 글에서도 나타나듯이 "이왕 외국어를 배운다면 제대로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에, 분명히 실제 한국어의 어미 표현이 상황에 따라 미묘하고 매우 복잡하게 세분화된다는 점을 알고는 있고, 실제로 그런 표현들을 들어도 알아는 듣는데 정작 제대로 활용할 줄을 모른다는 게 아주 큰 스트레스와 답답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등 영어권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유학생들만 해도 영어의 격식체(formal)와 비격식체(informal) 용법을 제대로 알고 구별해 쓰는 게 쉽지 않고, 이처럼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없으나 상황에 따라 가려 쓰는 게 적절한 것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나마 영어는 어미 변화가 거의 사라져서 실사(實詞) 위주로 언어 활동이 일어나지만 한국어처럼 상황에 따라 허사(虛詞), 그것도 문장에서 누락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가 완전히 달라지는 언어를 배우는 타 문화권 사람이라면 그 고충은 어쩌면 상상을 넘을 수도 있다.

12.2.4. 문법의 주관성

한국어의 또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문법의 사용 시기와 장소가 대단히 자의적이라는 점이다. 형태론적으로는 각 형태소 계열별의 엄격한 어순이 요구되지만 엄격한 문법은 여기까지만 해당하고 정작 각 문법의 쓰임새는 매우 주관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문장 내용과 형식을 두고도 사람에 따라 쓰는 어말어미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어 교육용 책을 통한 한국어 학습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높임법을 한 가지 예로 들 수 있는데, 높임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친소 관계나 상하 관계만 파악했다고 해서 100% 누구에게나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다. 가령, 어떤 사람은 대학의 후배에게도 상호존대를 사용해서 서로 해요체를 쓸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학번 내지는 나이를 따져서 높임말과 반말의 위계질서를 설정한다. 이게 그냥 듣는 사람 입장이면 듣고 이해만 하면 되니 그만이겠지만 문제는 자신이 상대방(대학 후배 등)에게 말을 할 때, 자신이 윗사람이므로 책에서, 또는 누군가에게 배운 것처럼 반말을 써 버리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상호존대를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때가 많은지라, 이처럼 바로 아랫사람에게 반말을 쓰는 사람을 곱게 보지 않는 때가 있다. 결국 한국어의 높임법이라는 것은,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상대방 개개인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원어민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적당히 별 문제 없이 처신할 수 있겠으나,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운,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에도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심하면 상대방 개개인에 따른 화법을 일일이 기억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높임법이 아니더라도 한국어의 각종 뉘앙스를 전달하는 어말어미들을 언제, 왜 쓰는지[92]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렵다. 써 본답시고 만들어도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어색한 것들이 나오기 쉬운데 정작 어미의 사전적 기능으로만 보면 또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접 다양한 한국인들과 만나거나, 아예 한국에서 상당 기간 생활해 보지 않고서는 한국어 문법의 여러 용법들을 정확히 체득하기가 어렵고, 이는 곧 한국어를 책과 교재로만 배우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음을 암시한다. 단순히 어휘 영역으로만 보더라도 '오빠', '형', '누나', '언니' 등의 단어들이 반드시 가족에게만 쓰는 것도 아니고 나이 관계가 꼭 개입하는 것도 아니기에 학습자 입장에서 한국인들이 공연장 등에서 아이돌을 보며 '오빠'나 '언니' 등의 호칭을 쓰는 것, 그리고 생판 모르는 식당 등의 직원에게 '이모', '언니' 등의 호칭을 쓰는 것을 보면 자신이 배운 점과 달라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일이 꽤 있다. iTalki, reddit, Quora 등에서 한국어와 관련해 올라오는 질문의 적지 않은 수가 바로 호칭을 비롯한,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대단히 자의적인 용법들의 문제이다.

물론, 외국어라고 이런 일이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유럽어만 하더라도 특히 접속법이 잘 발달한 언어인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배워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쓰임새가 객관적이지 않고 꽤나 주관적이어서, 화자의 판단과 심리에 따라 발화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역시 현지인들과 많은 소통을 해 보지 않으면 정확한 뉘앙스를 익히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 언어들은 대체로 이러한 자의적인 문법들이 중·고급 과정에서 빈번해지며, 그마저도 단어들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소를 둘둘 말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문법들과는 차별화해 배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한국어는 상기한 미묘한 문법들을 배울 때 전혀 새로운 문법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대뜸 초급 단계에서부터 이미 다 뗐다고 생각한 문법들이 등장해서는 '나 사실은 이때도 쓸 수 있음. ^^' 하고 있으니[93] 더욱 혼란스러워지기 쉽다. 제대로 꼼꼼히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무슨 어미가 무슨 역할인지조차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러 한국어 울렁증 말기가 될 수도 있다.
12.2.4.1. 복잡한 높임법 체계
한국어의 격식체와 비격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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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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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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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방언 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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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0fff0> 남한 높임 낮춤
<rowcolor=#eeffee> 표준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rowcolor=#f0fff0> 북한 높임 같음 낮춤
<rowcolor=#eeffee> 문화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반말 해라체
<colcolor=#f5fff5> 동북 <colbgcolor=#eaeaea,#2d2f34> 육진 하압쇼체 하(오/우)체 반말 해라체
동북 하압소(세)체
서북 서북 허라(우)요체
하라(우)요체
허시체
하시체
해체 허라(우)체
하라(우)체
중부 황해 해요체 허어체
하어체
해체 해라체
경기 <colbgcolor=#eaeaea,#2d2f34> 기본 허십시오체
하십시오체
해요체 허우체
하우체
허게체
하게체
남부 해(유/요)체
영서 기본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우/오)체 하게체
남부 해(유/요)체
영동 기본 해요체
북부 해(유/요)체
충청 기본 허십시오체 해유체 허게체
동부 하십시오체 해(유/요)체 하게체
동남 동남 기본 하이소체 해(예/요)체 하소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북서부 해여체
해체
최남서부 해(예/요)체
허이(다/더)체
해체
북북부 하(이)소체 해(요/예)체 하오체
북동부 해(예/요)체
서남 서남 기본 허씨요체 -라(우) 첨사 허소체 해체 해라체
북부 해요체
-라(우) 첨사
최남동부 허이다체
최남서부 하씨요체 -라(우) 첨사 하소체
최북동부 해(요/유)체
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ᄒᆞ소체 ᄒᆞ여체 ᄒᆞ라체
* 취소선 처리된 어체는 사실상 사멸됨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일반 문체 / 방언 문체 / 신조어 문체
}}}}}}}}}}}} ||

한국어의 다양한 높임법 체계와 존비어 문화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중에도 상대 높임법은 어느 상황에 누구에게 써야 하는지 정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학습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부모에게 편하게는 해체, 윗사람으로 보아 조금 격식을 갖춘다면 해요체, 현대에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극단적으로는 하십시오체를 쓰기도 하는데, 이게 왜 다 다른지 이해시키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한국어를 독학하는 온라인 스터디 그룹에서는 가끔 초면부터 반말을 하는 외국인이 들어오곤 한다. 어느 정도 한국어를 접한 사람이 '반말을 쓰지 말라'고 하면 '반말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끼리 쓰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들어오며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빚어진다. 한국어의 높임법을 프랑스어의 T-V구분, 쉽게 말하면 '초면인 사람, 어색한 사람, 공적인 관계'에서는 존중어를 사용하고, '친한 사람, 안면이 있는 사람, 편한 사람'에게는 평어를 사용하는 화법으로 착각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처음 보는 성인은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 당연하며 설령 편한 분위기라도 반말을 사용하는 건 매우 무례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것을 한국어 높임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 현대 한국어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높임법은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체, 해라체다. 그러다 보니 사극으로 한국어를 접한 이들은 하오체, 하게체, 하소서체가 실생활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외국의 한국어 관련 질문 사이트를 가면 " 하오체는 어느 상황에 쓰면 됩니까?"라는 질문이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또한 한국어 원어민의 실제 발화에서는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라체 해체가 섞이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나, 이것이 왜 일어나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언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더 커진다. 한국어의 방언은 표준어와는 구별되는 제각기 다른 상대 높임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방법은 없다시피 하다. 물론 현대 대한민국은 방언의 영향이 많이 쇠퇴한 관계로 외국인들이 방언까지 익힐 필요성은 높지 않긴 하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지방으로 간다면 필히 맞닥뜨리게 될 의외의 문제가 된다. 가령 표준어만 배워서 부산에 온 외국인은, 동남 방언의 '-나/-노/-가/-고'(표준어의 '-니/-냐'에 대응)를 듣고 혼란스러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2.2.5. 한자 문제

오늘날 한국어를 표기할 때에는 한글로 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조적인 용도 외에는 한자로 굳이 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엄연히 한자문화권에 있는 국가인 만큼, 한자 표기만 하지 않을 뿐이지 한자에서 유래된 단어는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자어의 개념을 이해하면 한국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한국인은 자라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에 익숙해지지만, 당장 눈 앞에 한글밖에 안 보이는 외국인 입장에선 정말 보이지 않는 무언가 수준.

한자는 글자 수에 비해 한국어 발음 수가 매우 적기 때문[94]에 한글로 표기했을 경우 동음이의어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물론 대부분은 문맥에 따라 해석하면 혼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연패(連敗, 연속해서 패배함)와 연패(連覇, 연속해서 우승함)같이 극단적으로 반대의 의미를 지녀 의미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고, 고유어와도 겹치는 감자(식물의 일종)와 감자(減資, 자본감소)같은 경우가 있다.[95]

비율은 적지만 동음이의어와 반대로 一切(일절, 일체)의 車馬(차마, 거마)와 같은 동자이음어 문제도 있다.

더욱이 고사성어의 경우에는 한자로 표기해도 뜻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관용구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각주구검(刻舟求劍)의 경우 한자가 없는 경우에는 '각주구라는 칼인가?'이라고 잘못 해석하거나 아예 의미를 추측조차 할 수 없겠지만, 한자로 쓰여 있더라도 '배에 새기고 칼을 구한다'라는 해석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지 못하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의미를 해석해낼 수 없다.

또 '사람'과 '인간(人間)'이나 '사랑'과 '애정(愛情)' 같이 사전적으로는 같은 의미를 가지지만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른 고유어와 한자어의 미묘한 활용 차이를 인식하기 역시 쉽지 않다.

아예 한자로만 표기하는 중국어나, 초급 과정부터 한자가 필수인 일본어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어 역시 중고급 수준으로 가게 되면 한자의 존재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표의문자인 한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 외국인 학습자에게는 상당한 난관으로 작용한다. 한자 암기 없이는 시작도 어려운 중국어와, 한자의 발음이 음독/훈독으로 여러 개여서 가장 한자 학습이 어려운 일본어 만큼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의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역시 한자를 알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서구권 화자들에게 있어 한중일의 언어는 배우기 가장 어려운 언어로 꼽힌다.

한자어인지 아닌지로 설명하면 간단히 설명되는 문제가 '한자'라는 것을 피하려 하면 설명이 매우 난해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느낌을 말합니다'는 '느낌 말'이라 줄일 수 없지만[96], '감정을 언급합니다'는 '감정 언급'이라 줄일 수 있는 것이 있다.[97]

그런데 사실 이는 '한자'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도 형태론적, 통사론적으로 어찌 설명이 가능하다. '언급'이라는 단어는 동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하다'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즉 한자어나 순우리말이나 동작성에 따라 '-하다' 생략이 가능할 수 있고 불가능할 수 있다. 이는 형용사 역할을 하는 한자어에도 적용되어 '공정하다: 시합의 심판은 공정함', '건조하다: 다 마른 빨래가 건조함' 등도 '-하다'를 제외할 수 없다.

한국어와 한자어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외국인에게 영어와 '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와의 관계를 비유로 이야기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2.2.6. 화용론적 어려움

이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에도 해당하는 점이며, 크게 보면 고맥락 문화권이어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영어 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은 초급~중급 단계에서는 명시적인 문법 사항만 알아도 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고,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 이것저것 언어 외적인 요소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 그러한 점들은 오히려 고급 단계 이상으로 배워서 B2를 넘어서 C1 이상 갈 때 중요해진다. 그러나 한국어는 이와 반대로 아예 초급 수준부터 언어 외적 요소가 불가분적으로 개입한다. 당장 높임법만 봐도 초급 단계에서도 간단하게나마 짚기 마련인데,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사회적 요소이지, 언어적 요소가 아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글을 쓰고자 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따져야만 하며, 그러지 않으면 무례한 글이 되거나, 아예 문장 자체를 물리적으로 못 쓴다. 농담이 아니고, 한국어 서술어의 어말어미는 이러한 한국어의 사회언어학적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형태론적으로 반드시 어간 뒤에는 어말어미까지 적절한 것을 붙여 쓰게끔 되어 있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게 아니고 무조건 써야 하며, 쓰지 않으면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기에 고맥락 문화권 언어인 점 때문에 주어, 목적어, 보어 등 체언계 주성분들을 과감히 생략하는 일이 많고, 오히려 일일이 다 밝히면 매우 어색하고 산만해져서 가독성과 의미 인지 가능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언어가 바로 한국어이다. 자연스럽게 대명사의 사용도 거의 없고, 있어 봐야 비인칭(사물, 현상 등을 지칭)으로 이따금 넣는 정도뿐이다.

완전히 반대되는 의미의 문장이 동일한 표기인 경우도 적지 않다.
  • 잘하면 성공한다(열심히 하면) / 잘하면 망한다(열심히 하든 말든)
  • 자리 있어요(빈 자리가 있어요) / 자리 있어요(맡아놓은 자리에요)
  • 나 씻고 옴(목욕 끝났다) / 나 씻고 옴(지금 목욕하러 간다)
  • 그 책 찾았다(찾기 완료) / 그 책 찾았다(찾다가 실패했음)
  • 독서실 끊었다(이용을 중단했다) / 독서실 끊었다(이용을 시작했다)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한국어↔영어 간 번역기 사용이 매우 까다롭다. 번역기는 기본적으로 A.I.가 담당하기 때문에 맥락 속에 숨겨진 정보를 사람처럼 추론하기 어렵고, 비교적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번역 프로그램이라 해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 특성상 온갖 정보와 사회적 요소가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는데, 이를 번역기가 질 좋게 잡아내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규범주의와 기술주의로 따지면 기계는 규범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어로 서로 소통하려면 반쯤 독심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이다. 서양인 입장에서는 상대와의 사회적 관계(나이, 직위, 공사 관계 등)를 순전히 대화를 위해서 따져 본 적도 거의 없거니와 말을 통해 주어, 목적어 등을 순탄히 판별해 왔기 때문에 이와 정반대인 한국어를 쓰려니 아무리 한국어 문법을 마스터하고 단어를 외워도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인들이 그렇다고 말을 부정확하게 하는 외국인들을 내치지는 않는다. 그냥 해체 해요체만 알고 다소 부자연스럽게 써도 너무 크게 뜻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 물론, 그 외국인이 역으로 한국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느냐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숱한 경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2.2.7. 외국인 학습자 편의 미비

한류 등 한국 문화가 유행하면서 더불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보기 좋은 학습자용 사전이 따로 존재하질 않는다. 한국인조차 한국어를 어려워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고 있으면 가끔 그 말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다. 쉬운 표준어로 작성된,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한사전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앞서 지적된 바와 같이, 한국어 교재의 표현과 실제 한국인들이 쓰는 표현 간의 괴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 역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실제로 많은 한국어 교재에 인물 간 대화용으로 버젓이 '이것', '그것', '저것', 그 외 생략 없는 격 조사 등 실제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교과서 대사 같은' 어색한 표현들이 실려 있는 실정이고, 한국인 강사들조차 이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실정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저자가 외국인인 경우, 구어와 문어가 세부적으로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가 모어가 아니라면 이 부분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2. 구어체에 맞추어 교재를 편찬하고 가르치려 하면 세세하게 가르칠 것이 너무 많아지고 정작 빨리 가르쳐야 하는 내용은 한참 뒤로 밀려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숙제 했죠?'와 '숙제 했어요?'와 '숙제 했나요?'의 뉘앙스적 차이를 설명하려면 당장 가르칠 게 엄청나게 늘어나 버린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국어로 의미 전달을 제대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구어체, 문어체 둘 다 범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합니다', '해요'체 중심으로 교재를 만들고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3. 구어체에서는 위에서 나온 내용인 조사 생략이라든가 축약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이런 현상은 비격식체로 갈수록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한국어에서 양쪽 모두 나이 차가 확실히 크게 난다는 것을 인지 가능한 상황에서 연장자가 말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초면에 반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실례다.[98] 단순히 실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이 한국어를 구사할 때, 똑같은 한국어 실력이라 해도 반말('해'체)만 배운 경우보다 높임말('해요', '합니다'체)만 배운 경우를 한국어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여긴다. 그래서 차라리 이상하더라도 예의 갖춘 말부터 배우라고 문어체에 가까운 말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4. 실제 대화에서는 청자를 기만하는 의도로 하는 완곡표현이 나오기도 한다(이른바 답정너). 한국인도 이런 문제로 곤란을 겪는데, 한국어를 외국어로 익힌 외국인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레딧이나 Quora 등의 포럼 사이트에는 일본어와 대비되는 이 점을 들어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일본어의 경우, 교재로 배운 표현 및 문법이 실제 일본인들의 입에서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잘만 배우면 자연스러운 일본어 일상 회화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한국어의 경우에는 교재로 배워도 실제 한국어 구어의 문법이 미묘하게 다르니 비록 소통은 될지언정 자연스러우려면 따로 구어를 익힐 수밖에 없어진다는 것이다.[99][100] 현 시점에서 한류의 영향이 가장 강한 곳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고, 북미, 유럽 등 서양에서도 점차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다. 문화 수요의 증가는 곧 언어 학습 수요의 증가도 불러일으키는 만큼, 한류를 포기할 게 아니라면 한국어 학습용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학습물이 나와야 할 시기이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한국어 수요는 비교적 단시간에 급격히 확장되었다. 과거에는 학문적으로 '한국'을 공부하려는 사람이나 한국에 봉사 또는 선교하러 오는 사람 정도나 한국어를 공부할 뿐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와서 외국인 노동자 및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며 이들이 한국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이후, 최근 들어서는 한류, 특히 K-POP으로 인해 한국어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방법'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 교육, 유아에게 가르치는 모국어로써의 한국어 교육, 그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방법은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떤 점에서 특히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재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해결책이 나와야 하나, 이런 연구 자체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3. 외국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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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미국

파일:한국어학습자US.png

의외로 미국 대중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언어다. 일단 한국이 미국과 여러모로 교류가 있는 동맹 관계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덜 알려진 까닭에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미지의 언어라는 느낌을 주기에 적절해서인 듯싶다. 다만 배우들의 재현 수준이 가히 절망적이다. 재현이 좋아도 대부분 한국어가 서툰 이민 2세대 이상을 배우로 쓰는 탓에… 이런 엉성한 한국어 재현 계의 본좌(?)로는 권진수가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본토 한국인 배우( 이병헌, 배두나 등)나 한국어 구사도가 높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 등)를 캐스팅해서인지 조금은 나아진 편.

지금도 동양식 구두점을 많이 쓰는 일본어 및 중국어와는 다르게, 가로쓰기가 주류인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는 구두점은 서양식(특히 영어식) 구두점에 가깝다. 특히 호머 헐버트 박사의 조언으로 일본어, 중국어에는 없는 띄어쓰기도 도입되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서양 주도로 컴퓨터/디지털 시대가 열릴 때 가로쓰기와 띄어쓰기가 주류가 되며 본의 아니게 일관성이라는 이점을 갖게 되었다. 중국 본토의 경우 현재는 가로쓰기가 대세지만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는 여전히 세로쓰기가 쓰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정서법을 따르는 제3지역과 일본은 본래의 우측+세로쓰기+無띄어쓰기와 디지털상의 좌측+가로쓰기+有띄어쓰기가 혼용되는 상황이 만들어져 상당히 복잡해졌다.

13.2. 프랑스

한국어가 고등학교 졸업 시험 과목으로 채택되었다고 한다.[101]

13.3. 일본

(한국어) A가 B다.
(일본어) AがBだ。[AgaBda.]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진입장벽이 낮은 외국어로 보통 인식하듯, 일본인들 역시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적 유사성 때문에 한국어를 대체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 예시로는 같은 어순(SOV 구조), 비슷한 어법, 조사 활용의 유사함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외국인들이 그렇게나 괴로워하는 변화무쌍한 어미 변화나 다양한 높임법을 일본인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일본어보다 한국어의 수사 등이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뉘앙스 구별에서 문제를 겪곤 하지만, 이 역시 구미권 외국인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자 독음법의 단순함 역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가 쉬운 점으로 작용한다. 일본어에는 기본적으로 훈독과 음독이라는 두 가지 한자 독음법이 있는데, 훈독 안에서도 하나의 한자에 여러 독음법이 있으며 음독조차 단어에 따라 발음이 불규칙하게 바뀐다. 가령 '바깥 외'(外)는 한국어에서는 언제나 '외'로 발음하지만, 일본어에서는 가이(外出), 게(外科), 우이(外郎), 소토(外海), 호(外持), 토(外様), 호카(外), 하즈(外す) 등 매우 다양한 발음법이 존재한다. 그러니 일본어 원어민조차 한자를 잘못 읽는 경우가 의외로 잦고, 외국인은 이를 무식하게 외우는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어의 한자 발음은 일본어보다 훨씬 규칙적이다. 한국어에서 절대다수의 한자들은 오로지 하나의 음만을 가진다. 한국어 특유의 연음, 음운 변동, 두음 법칙 등에 의해 발음이 바뀌는 경우가 꽤 있긴 하지만, 이는 특정 조건 아래 원래의 음이 변이하는 것이지, 일본어처럼 여러 음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둘 이상의 독음을 갖는 한자가 일부 있긴 하나, 그마저도 음이 바뀌면 뜻도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일본어만큼 암기가 요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둘 이상의 독음을 갖는 한자 중 하나인 쇠 금(金)은 오로지 성씨(김씨)를 나타낼 때만 발음이 [김]으로 바뀌며 나머지는 예외 없이 전부 [금]으로 발음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한자만 해도 읽는 법이 음독으로 '킨', '콘', 훈독으로 '카네', '카나'로 4가지나 존재하며, 이것도 사용되는 단어에 따라 발음이 모두 달라진다.

일본인들이 한국어 학습에서 힘들어하는 점은 바로 발음이다. 일본어의 모음은 단모음 5개(あ, い, う, え, お)와 이중모음 4개(や, ゆ, よ, わ)로 총 9개뿐인데 반해, 한국어의 모음은 단모음 10개(ㅏ, ㅓ, ㅗ, ㅜ, ㅡ, ㅣ, ㅔ, ㅐ, ㅚ, ㅟ), 이중모음 11개(ㅑ, ㅕ, ㅛ, ㅠ, ㅒ, ㅖ, ㅘ, ㅙ, ㅝ, ㅞ, ㅢ)로 무려 21개다. 비록 현대에는 ㅐ와 ㅔ, ㅒ와 ㅖ, ㅚ와 ㅙ와 ㅞ가 구별이 잘 되지 않고 ㅟ, ㅚ가 이중모음으로 변해 가고는 있으나 그래도 단모음 7개(ㅏ, ㅓ, ㅗ, ㅜ, ㅡ, ㅣ, ㅔ), 이중모음 10개(ㅑ, ㅕ, ㅛ, ㅠ, ㅖ, ㅞ, ㅘ, ㅝ, ㅟ, ㅢ)로 총 17개에 달한다. 거기에 된소리와 받침은 물론이고, 위에서 언급한 어두 예사소리-거센소리-된소리 차이 문제도 똑같이 겪는다.

가끔 일본인들은 한국어가 독일어처럼 딱딱하고 군인들의 언어 같다고 한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리춘히로 대표되는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들의 호전적인 어조로 한국어를 가장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녀들의 수다에서 손요를 제외한 각국의 출연자들이 전부 '다 싸우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을 볼 때, 한국어의 전반적인 발음에 촉음이나 격음이 많아 어감이 부드럽지 않게 인식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본 코미디언 타모리는 한국어 흉내 개그로 유명한데, 이것을 일본인들은 한국어 흉내의 최고로 여긴다고 한다. 이수근이 중국어 흉내 개그로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진짜 한국어와 비슷하긴 한데, 일상적인 말투와는 거리가 있고 재일 조선인의 어눌한 한국어 억양과 가장 비슷하다. 추성훈의 아버지나 장훈의 한국어 억양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일본 대학입시센터시험 외국어 교과에도 한국어 과목이 있다. 일본에는 한국과 같은 모의고사가 없는데 6월 모의평가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설 문제지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처지에선 어려울 수밖에 없는 불규칙 활용까지 출제된 게 눈에 띈다. 한국인이라도 고등학교 이상의 국어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센터시험 외국어 교과는 영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기에 한국어를 대입 시험에서 선택하는 비율은 지극히 낮다고 한다. 한국의 수능처럼, 제1외국어(영어)+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를 선택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일본의 위키 사이트인 차쿠위키의 경상도 문서에서는 일본인들도 일본인이 한국어를 발음하면 경상도 사투리처럼 되어버리는 것 같다는 감상을 써 놨다. 또한 부산 문서에서는 부산과 경상도의 이미지가 간사이에 흔히 비교되지만 악센트는 일본으로 치면 도쿄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의견을 찾아볼 수 있으며, 평양과 서울을 포함해 (동남 방언을 제외한) 일반적인 한국어는 도호쿠 풍의 무악센트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13.4. 중화권

중화권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자를 읽고 그 뜻을 파악하는 분석형 고립어인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는 어휘 뒤에 붙은 접사들로 그 뜻을 파악하는 교착어여서 처음에는 문법의 장벽에 크게 부딪힌다.

그래도 발음은 어지간한 문화권보다 상황이 나은데, 중국어도 한국어처럼 무기음/유기음 대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두 예사소리까진 아니더라도 거센소리/된소리 구분은 기본적으로 갖고 들어간다. 광동어와 같은 남방방언을 구사하는 화자일 경우 [ㄹ]을 제외한 받침을 사용하기에 표준중국어 화자보다 더 빨리 이해하는 편.

하지만 중화권 학습자도 발음에 어려운 점이 있는데, 바로 음운 변동이다. 글자 하나에 발음 하나를 배당하고 어지간해선 글자의 발음을 바꾸지 않는 중국어 화자가 총 변이음만 10개가 넘고 두음 법칙, 자음동화 등으로 발음이 능동적으로 바뀌며, 심지어는 불규칙 변이음까지 있는 한국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건 어렵다.

한자어의 활용도 중국어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잘한 차이에 계속 걸려서 한자어를 잘못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단위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선 측량값을 표시하는 단어를 뜻하지만 중국어에서 단위는 '직장(일터)'이란 뜻이다. 또, 서양에서 단어를 수입해 올 때 근성으로 자국어 뜻에 맞게 변형하는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는 그냥 음차해서 쓰기 때문에 외래어 관련해서 익숙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13.5.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2020년 9월경 러시아 교육부는 2021년부터 초중고 교과과정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방과후 수업으로만 할 수 있었던 것이 앞으로는 정식 교과목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 교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 내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이 러시아인, 재외동포(고려인)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원에서도 러시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3.6. 기타 국가

터키어 몽골어는 어순(터키어, 몽골어, 한국어 다 주어+목적어+동사)과 문법 체계가 꽤 비슷하고, 터키어는 한국어와 비슷하게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있어서 터키인들이나 몽골인들은 다른 외국인들보다 쉽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다.

14. 대중매체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릭터

한국에서 만든 작품에서 등장하거나 한국어권 출신 캐릭터는 제외한다. 단, 예외적으로 혼혈인 경우에는 볼드체로 표기하여 등재한다.

15. 한국어 관련 문서

15.1. 한국어 학습 관련

15.2. 한국어 역사 관련

15.3. 국문법 관련 정보

15.3.1. 자주 틀리는 표현

15.3.2. 외래어 표기법

15.4. 한국어의 타문자/외국어 표기법

15.5. 언어 생활 관련

16. 기타 관련 문서

17. 둘러보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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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사, 대명사, 수사 후치수식함. [2] 우종서는 규범적으로는 남아 있으나, 북한에서는 1950년대, 한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거의 사문화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아예 좌종서(왼쪽부터 세로쓰기)로 쓰이기도 한다. 본 문서의 '한국어의 특징과 문법' 중 '서자방향' 문단 및 ' 세로쓰기' 문서 참조. [3] 2004년 국어기본법을 제정하여 공용어로 성문화하였다. 또한 2016년 한국 수어를 추가로 공용어로 지정한 바 있다. [4] 북한은 1966년 5월 14일 소위 김일성의 '로작(勞作; 사회주의 체제에서 실천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론)《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옳게 살려나갈데 대하여》'가 발표됨에 따라 공식석상에서 문화어를 쓰게 되었으며, 이후 '조선말 규범집' 등을 여러 차례 발간하면서 문화어를 표준어로 관리, 발전시키며 사용하고 있다. [5] #. 한반도 거주 인구, 재외동포( 재중동포 등) 인구를 합한 수치며, 출처는 영문 위키백과이다. [6] 비교언어학에서 친척언어가 없다는 뜻의 고립어이며, 언어유형학적으론 교착어에 속한다. [7] 목차의 '계통' 문단 참고. [8] 한반도 본토의 한국어와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별 언어로 간주해 코드를 할당하였다. 상세한 내용은 제주어 문서를 참고. [9] ISO의 정의에 따르면 10세기~16세기 한국어를 의미한다. [10] ISO의 정의에 따르면 3세기~9세기 한국어를 의미한다. [11] 읽은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12] Campbell, Lyle; Mixco, Mauricio J. 《A Glossary of Historical Linguistics》. Salt Lake City: Edinburgh University Press. 7, 90-91쪽. ISBN 9780874808933. While ‘Altaic’ is repeated in encyclopedias and handbooks most specialists in these languages no longer believe that the three traditional supposed Altaic groups, Turkic, Mongolian and Tungusic, are related. Korean, A language isolate Korean is often said to belong with the Altaic hypothesis, often also with Japanese, though this is not widely supported. p=90-91 [13] 물론 두 언어가 현저히 달랐다는 것은 아니며 어순이나 문법 구조 등의 유사성은 두 언어의 기원적 관련성 여부와 관계없이 존재한다. [14] GEORG, S., MICHALOVE, P., RAMER, A., & SIDWELL, P. (1999). Telling general linguists about Altaic. Journal of Linguistics, 35(1), 65-98. doi:10.1017/S0022226798007312 [15]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농경 목적의 본격적인 벼농사는 중국의 양쯔강 하류 일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이 지역이 고대에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화자들의 땅이었다. [16] 삼국유사 등에 나타나는 가락국( 가야, 가라)에서 인도계 왕비( 허황옥)를 맞아들였다는 기록도 그런 주장을 펴는 근거가 되는데, 인도와의 소수 인적 교류가 어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며 그 영향이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북인도의 것인지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남인도의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17] 요약하자면, 어원이 따로 있거나 한자어임에도 단지 현대 국어에서의 발음이 타밀어의 특정 단어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국어와 타밀어를 엮는 시도는 억지라는 것. [18] 어원 관련 검색을 하면 이 주장을 하는 모 블로거의 글이 가장 상위 결과에 뜨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경우는 미토콘드리아 이브 등의 연구결과를 두고, 이브가 아프리카쪽 언어를 구사했을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저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미토콘드리아 이브가 언어를 구사했을 것으로 보는 것 자체가 오류일 수 있는데, 이 이브는 15만 년 전에 살았으며, 인간의 언어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기원전 10만 년~3만 년 쯤 지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 사람의 가정이 올바른 방향이다손 쳐도,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어족은 르완다어나 스와힐리어가 속한 니제르콩고어족이 아닌 코이산어족이다. [19] 물론 동호라는 분류에는 몽골어족만 포함되었던 것은 아니다. [20]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소개글에 이런 고대 지명들을 끌어와서 어떻게든 비슷한 중세 한국어 및 현대 한국어와 연관 지어 어원 풀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풀이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재미로만 읽어볼 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 이롭다. [21] 사실 어미나 부수적인 어휘 등을 포함한 말투도 많이 달랐다. 당시 채집된 사람들 육성 녹음자료만 들어도 21세기와 굉장히 말투가 다르다. 현대에서는 문어체로만 인식되는 "하오", "그랬구면", "여보오(부인, 남편의 여보 말고 상대방 부를 때)" 등의 말투를 실생활에서 (노인뿐만이 아니라 청년층을 포함한) 평범한 일반인들이 구어로 썼다. [22] 그러나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근대 영어(Early Modern English)와 1800년대 이후의 현대 영어(Modern English)는 어법 차이나 철자법 차이도 상당해서 영어 원어민들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대 영어로 Darkness, Us, Just, Mask, Divided, Kingdom은 근대 영어로는 각각 Darkenesse, Vs, Iust, Masque, Diuided, Kingdome으로 표기되었다. [23] 휴지(休止)가 없는 어절 [24] 어중에 올 때는, 한글로 음소 표기를 할 경우 'ㅇㅇ'의 꼴로 표기된다. [25] '원칙적'인 표준발음은 /ɾ/이지만 노년층은 /n/으로, 젊은 세대는 주로 /l/로 발음하고, 주로 20대 후반 이상~중년층이 표준발음을 제대로 준수한다. 영미권 커뮤니티에서도 한국어의 어두 ㄹ발음의 대부분이 /l/처럼 소리 난다고 인식한다. 예) Leo-Shi-Ah( Russia), La-Myeon( Ramen), Lobot( Robot). 참고로 여기서의 /l/은 'milk'에서의 'dark l' [ɫ\]이 아니라 'light l' [l\]을 말하는 것이다. [26] 어두의 /ㄹ/가 [l\]로 발음된다고 보는 경우, ㄹ의 변이음은 어두, 모음 사이, 어말에서 각각 [l\]~[ɾ\]~[ɭ\]가 되므로, /ㅂ/의 [p\]~[b\]~[p̚\], /ㄷ/의 [t\]~[d\]~[t̚\], /ㄱ/의 [k\]~[ɡ\]~[k̚\]와 구조적으로 흡사해진다. 어중의 /ㄹㄹ/가 [ɭɭ\]로 실현되는 것 역시 /ㅂㅂ/[p̚p͈\], /ㄷㄷ/[t̚t͈\], /ㄱㄱ/[k̚k͈\]와 닮은 점이 있음을 감안하면, [l\]와 [ɾ\] 모두 유성음이지만, /ㄹ/의 변이음 중 [l\]를 여타 음운의 변이음들 중 무성음에 대응되는 것으로, [ɾ\]를 여타 음운의 변이음들 중 유성음에 대응되는 것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 [27] 모음 문단에 써있는 ㅡ의 전설화로 인해 잘 나타나지 않는다. [28] 파일(file), 펀드(fund) [29] 로마자를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도 f 발음이 없는 언어가 있다.(예: 타갈로그어) 이 언어들은 f 소리가 있는, 다른 로마자 사용 언어에서 온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아예 철자를 p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30] 예: 김미령. 2020. 한글 IPA 표기법에 대한 제어. 언어 45. 747-776. [31] 참고: Hall, Daniel Currie. 2007. The Role and Representation of Contrast in Phonological Theory.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Toronto. [32] 주로 자음의 어떤 변별적 자질이 약화되는 동시에 음절의 높낮이에 변별적 자질이 부여되는 것. 대표적인 예로 상고한어에서 중고한어로 넘어갈 때 음절말 자음이 소실되면서 성조가 생기고, 조기중고한어에서 만기중고한어로 넘어갈 때 유성음과 무성음의 대립이 소실되면서 성조가 분화한 것이 있다. [33] 영어가 모국어인 화자는 '칼(L)라(H)마(L)'라고 읽을 것이다. [34] 옷에만 한정짓는다면 get dressed, doll up, garb 등도 있다. [35] 단, 영어에서는 'wear'와 'put on'을 구별하지만 한국어에서는 구별하지 않는다는 반대 특성도 있다. [36] 일반적으로 한국어는 고유어에 비해 한자어가 의미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는 편인데, 가끔 예외가 있다. 착용 어휘와 연주 어휘(치다, 뜯다, 타다, 켜다, 튕기다=퉁기다 등)가 그 예이다. [37] '하다'는 범용성이 무궁무진해서 거의 웬만한 동사를 죄다 대신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국어 동사는 '하다' 하나만 알아도 반 정도는 뜻이 통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자연스럽거나 풍부한 어휘 구사는 양보해야 한다. [38] 사실 한국어는 교착어이기 때문에 이렇게 굴절어 정리하듯이 정리 하면 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형태소들의 조합은 수학적으로 수백 개 혹은 수천 개가 될 수 있다. [39] 앞에 별표가 있는 것은 그렇게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언어학 서적에서는 예시를 위해 의도적으로 비문을 쓸 때 별표를 앞에 붙여서 비문이라는 것을 밝힌다. [40] 어려운 말로는 '음운론적 이형태'라고 한다. [41] '-는데'와 달리 '-는-'이 시제 자리에 가 있는데, 이는 '-았/었는데'의 '-는-'이 기원적으로 어간 '있-' 뒤에 붙은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아/어 있는데'에서 기원했으나 문법화되어 아예 종결 표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자세한 것은 '--' 문서 참고. [42] '-는데'는 더 분석하면 '-느-ㄴ-ᄃᆞ-에'로 나눠진다. 동작 선어말 어미 '-느-'에 관형사형의 '-ㄴ', 고대-중세의 의존명사 'ᄃᆞ', 그 뒤에 처소 부사격 조사 '에'가 붙은 것이다. [43] 그러나 기술주의 관점에서는 이런 것이 언어의 퇴화라고 말할 수 없다. 언어학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복잡하고 불규칙으로 보이는 자료에서 일정한 규칙을 최대한으로 찾아내는 일이다. 모두가 일정한 규칙대로 쓰인다는 것은 핵심을 놓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44] 또 한 가지, 한국어와 일본어는 모두 서술어가 뒤에 오는 구조로, 문법 형태소로 문장을 끝마치기 때문에 '말투'의 차이를 만들기 쉬운 점도 있다. [45] 의성/의태어를 자유자재로 적절하게 사용할수 있다면 최상급의 실력자라 봐도 된다. 단어들이야 외우면 되지만, 의성/의태어는 의미에 그 특유의 느낌과 뉘앙스까지 완벽하게 알아야 실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46] 물론 영어에서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한 단어를 두 번 반복하는 의태어로 bling-bling, namby-pamby, helter-skelter 등의 표현이 있긴 하나, 한국어에서보다 가짓수는 물론 일상생활 속 사용빈도도 적고, 자유롭게 변용되는 경향도 덜하다. [47] 한국어의 표현을 의미에 가깝게 번역하지 못해서 노벨 문학상이 번번이 좌절된다는 떡밥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주로 색채를 나타내는 어휘를 예시로 드는데, 한국어는 하나의 색깔에도 여러 가지 어휘(정확히는 파생어휘)가 대응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붉다(Red)' 하나에도 ‘빨갛다’, ‘불그스름’, ‘시뻘겋다’ 처럼 여러 어휘가 뉘앙스마다 다르게 존재한다. [48] 영어에서는 채도나 명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reddish처럼 -ish 등의 접미사를 붙이거나, ruby red, apple red, claret red등과 같이 합성어로 표현하거나, 아예 scarlet, crimson, vermilion등과 같이 다양한 어원에서 비롯된 단어를 가져와서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붉다'라는 기본 표현을 이리저리 변주해서 사용함으로써 은근한 느낌을 주는 한국어와는 달리, 단정적이고 구체적인 면이 강하다. [49] 이에 대해 자세하게 논한 저작으로는 조현용(2016)의 '한국어 의태어의 어원 고찰'을 참조하면 좋다. [50] 입술소리 'ㅁ, ㅂ, ㅍ'과 'ㅡ'가 만나면 'ㅡ'가 'ㅜ'로 바뀐다. 이를 원순모음화라고 한다. [51] '물, 묽다, 무르다, 물렁물렁, 맑다, 말랑말랑' 모두 같은 어원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52] 반복되는 말에 변화를 줘서 운율을 넣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있는 평범한 현상이다. 영어에는 'itty bitty, hokey pokey'가 있다. [53] 다만 '싹'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으므로 이미 '썰-'에서 '썩'이 도출된 이후 '썩'과 '뚝'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 [54] '뚝 끊기다.'의 부사 '뚝'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미 자질은 '+단절'이다. [55] 당장 앞서 소개한 논문의 발행 연도도 2016년이다. 실컷 한국어의 특징으로 의성 의태어의 풍부한 발달을 예전부터 말해 왔는데도 학계에서 늦어도 너무 늦게 심도 있는 조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56] 물론 가족 호칭/지칭은 매우 어렵다. 이에는 관해서 호칭 문서 참고. [57] 이탈리아어 등의 유럽어들을 배워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음운론적 조건이 문법적 성의 전부가 아니다. 분명히 형태상으로는 여성인데 문법적 성이 남성이거나 그 반대일 때가 존재한다. 이는 문법적 성이 음운론적인 범주에서 따질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반해 알타이 제어의 모음조화는 철저히 음운론적 측면에서만 적용된다. 괜히 '모음' 조화가 아니다. [58] 대표적인 사례로 코미디언 엄용수 씨를 들 수 있는데, 그의 주된 개그 레파토리가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보살펴주시고... (각종 수식어를 약 30여 개 정도 나열) ...해 주시는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실제 사례 [59] 세부적으로는 차이도 있다. 관형사형 전성 어미 '-(으)ㄴ'의 경우, 동사 어간 뒤에 붙으면 과거 시제를 띠게 되지만, 형용사 어간 뒤에 붙으면 현재 시제를 띠게 된다. [60] 터키어에서는 가능격이라고도 한다. [61] 프랑스어 같은 경우도 스페인어같이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라 동사가 변화하지만, 철자로는 확실히 구별되는 것과 다르게 발음상으론 구별이 안 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먹다란 뜻의 1군 동사 manger의 1인칭 단수, 2인칭 단수, 3인칭 단수, 3인칭 복수의 철자가 다 다르지만(mange,manges,mange,mangent/1인칭 단수와 3인칭 단수는 같음) 발음은 같다. [62] 물론, 구어체에서는 생략하는 일이 많다. 특히 1인칭은 구어체에서 흔히 생략하거나, 거의 생략하다시피 우물거려 말하는 일이 많다. [63] 예를 들어, 일본어의 의문형인 '-か'는 한국어로는 직접 의문형인 '-니', '-냐'도 되지만 독백형인 '-ㄴ가', '-ㄹ까'도 되며, 의문형 보조적 연결어미인 '-지'의 뜻으로도 쓸 수 있다. 가장 사람들에게 익숙할 만한 예로 '~かも(~일지도)'가 있다. [64] 단, 불과 20세기 초중엽만 해도 이런 표현들은 실제로 구어체로서 일반 언중에 의해 생명력을 갖고 사용되었다. 한국어의 변화 속도 및 사회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탓에 저런 말투들이 도태되었을 뿐. [65] 물론 다른 언어들에서도 증거성을 표현할 수 있다. 영어는 원인과 이유를 나타내는 구어로 so, because (of -ing), for -ing, out of -ing, by -ing, from -ing, thanks to someone -ing, due to, therefore, 문어로 accordingly, thus, on behalf of, owing to, on account of, in the wake of, for the sake of 등이 있으며 모두 의미가 미묘하게 다르다. 그러나 영어는 evidentiality를 표상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별개의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미래시제가 없는 한국어에서 "-(으)ㄹ 것"이라는 형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66] '-으(ㅁ)' 활용에서 분화했다. [67] 한국인이 스페인어 등의 서양의 굴절어를 배워도 열심히만 하면 초급~중급 단계까지는 의외로 잘 극복하는 것과도 같다. [68] 당장 한국어 교원을 위한 유사 문법 해설서만 봐도 한국인이 읽어도 복잡하다. [69] 한국어가 굴절어(융합어)는 아니지만, 이게 바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굴절어를 배울 때 단어 형태별 의미나 기능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어미 하나가 여러 뜻을 겸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동사 활용이라고 대충 넘겨 버리면 문장 해석 자체가 안 된다. [70] 위의 '매우 발달한 의성의태어'에 나왔듯이 한국인들은 사전에 없으면서 제3자가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감각어를 곧잘 만들곤 한다. [71] 영어에도 비슷한 게 있는데, 'guess what?'이나 'it's going to be sunny' 따위의 문장을 살짝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말할 때 점점 올라가다가 끝에서 살짝 톡 떨어뜨리는 음조로 말하는 것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영어를 자주 접해 봤다면 이게 무엇인지 쉽게 알 것이다. [72] 이 경우에도 '잘못'(옳지 않은 일)과 '잘 못'(제대로 못한 일)에 따라 뜻이 달라지므로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기 쉬운 함정 중 하나다. 참고로 저건 말할 때도 끊어 말하는 편. [73] 이 시대 주요문인들의 소설집, 시집 들은 거의 다 세로쓰기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한참 유행했던 세계 문학 전집도 어김없이 세로쓰기로 되어있다. [74] 신동아, 월간조선등 전문잡지 일부에서 계속 세로쓰기를 사용했었다. [75] # [76] 권재일 국어원장 "21세기 안에 ‘한국어’ 사라진다",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 2011. 1. 20. [77] 당시 시흥군 지역의 방언은 구 시흥(금천) 방언(영등포, 광명 지역)이라기 보다는 안산 방언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78] 이를테면 영어(English) 위키는 영국인, 미국인, 캐나다인, 호주인, 뉴질랜드인… 등의 영어권 화자는 물론이고,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웠기에 해석 가능한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독자로 삼는 위키다. [79] 간략하게 요약하면 문법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순으로 어렵고 말하기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읽기/쓰기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순으로 어렵다고 한다. [80] 참고로 이는 서로 붙어서 한 낱말이 된 '어학' 과 '연수'를 정말로 한 낱말로 볼 것이냐, 아니면 서로 붙은 한 낱말이지만 어원을 따져서 두 낱말로 볼 것이냐의 문제다. [어항년수\]는 해당 낱말을 두 낱말로 보고 '학'과 '연' 사이에 'ㄴ'을 넣어 경계를 분명히 해 주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발음인 반면, [어하견수\]는 한 낱말로 보아 그저 연음만을 적용한 결과이다. [81] 심지어 ㅎ도 어중에서 유성음화되는 경우가 있어 한국인들조차 ' 지양과 지향'을 구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82] 그 외에 'ㅅ,ㅈ,ㅎ'는 어말에서는 ㄷ로 발음해야 하는 예외 규칙(이것 또한 7종성법, 8종성법 등 중세, 근세 한국어의 'ㅅ,ㄷ' 관련 음 변이의 혼란 과정을 알아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83] 이 현상은 불파음으로 인위적인 압력을 억제하여 그 억제한 압력으로 인한 불편한 느낌을 상쇄하기 위하여 억제된 압력을 뒷자음으로 터뜨린 결과로 알려져 있다. 마치 물 속에서 숨을 내뱉지 못하고 억지로 머금으면서 참고 있다가 밖으로 나올 때 숨을 한 번 쎄게 '푸아!~~' 뱉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84] 물론 한국어의 예사소리는 어중에서 유성음화되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면 tal - dal이 된다. [85] 이, 야, 여, 요, 유 앞에 종성이 오면 ㄴ으로 발음되는 경우다. ㄴ첨가 현상이라고 하며, 사이시옷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사이시옷과 달리 표기되지 않아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밭일, 홑이불, 물약 등 다양하다. 물약은 '무략'이 아니라 '물략'이라고 발음되는데 '물약→물냑→물략'처럼 자음동화가 일어나기 때문. [86] expert [87] cost [88] 근데 개념 이해만 쉽게 될 뿐, 외우는 거 자체는 일본인들도 쉽지 않다. [89] 로버트 할리처럼 아예 미국계 한국인으로 귀화한 사람이나 타일러 라쉬처럼 완벽하게 공부한 사람. [90] 일본어는 이게 글의 종류에 따라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언어 중 하나다. [91] 이 점은 한국어에서 동사 원형(부정사)이 신문 기사의 제목같이 극히 예외적인 예를 제외하면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당장 위의 예시도 입말에선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ㄴ다'라는 종결 어미가 붙은 '좋아한다' 꼴로 쓰는 게 더 일반적이다. 한국어와 가장 가깝다는 일본어만 해도 동사 원형이 곧 현재형으로 잘만 쓰인다. [92] 예: '-구나'와 '-네' 중에 무엇을 쓸 것인지 하는 문제. '-구나'에는 혼잣말로서 개인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용법과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확신 및 그에 따른 확인을 받기 위한 용법이 주로 쓰이고, '-네'에는 혼잣말로서 개인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용법과 상대방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알리기 위한 용법이 주로 쓰인다. 보다시피 용법상 겹치기도 하고, 나머지 용법들 역시 워낙 미묘한 심리적 차이가 있는지라 외국어로서는 쓰는 게 쉽지 않다. [93] 대조언어학에서는 이것을 '언어 내 간섭'이라고 한다. [94]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이외에도 여러 한자를 사용하지만 발음은 500자도 채 되지 않는다. 받침이 복잡한 경우는 아예 없는데다 '너', '바', '테' 같이 받침이 없는 발음도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 게다가 '갹(醵)', '끽(喫)', '쌍(雙)' 같이 해당하는 한자가 1개만 있는 경우를 빼면 한자 표기에 사용되는 한글의 발음 수는 더욱 줄어든다. [95] 발음이 같은 단어가 고유어와 한자어인 경우 장단음이나 된소리 등으로 구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96] 이는 당연한 것인데, '말하다'의 어간 '말하-(말로 나타냄)'와 단어 '말(음성 기호)'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쓰려고 하는 것은 어간 '말하-'이므로 '느낌을 말함(느낌을 말로 나타냄)'이라고 해야 한다. '느낌을 말(느낌을 음성 기호)'이라고 하면 안 된다. [97] '말(음성 기호)'과 '말하-(말로 나타냄)'는 의미가 다르지만 '언급하-(문제에 대해 말함)'와 '언급(문제에 대해 말함)'은 의미가 같다. 때문에 '감정을 언급'이라는 말이 가능해진다. [98] 특히 구미인의 시각에서는 동아시아인이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런 실수를 하기 쉽다. [99] 이는 일본어가 한국어와 달리 조사의 생략이 드물며, 존댓말의 사용 빈도 또한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국어나 일본어나 모두 외국인들이 배울 때에는 존댓말을 먼저 배우는데, 그것도 규칙적인 어법부터 배운다. 한국어는 가장 형태론적으로 규칙적인 하십시오체를 가장 먼저 배우고, 뒤이어 해요체를 익히면서 간단한 일상 회화가 가능한 수준인 1급이 끝난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해요체만 가도 일본어와 달리 격 조사가 예고 없이 사라지고, 일본어에 비해 존비어의 특성이 많이 남아 있는 특성상 반말의 쓰임도 훨씬 많다. 반말은 2급 중반에 가서 배우며, 조사의 빈번한 생략은 3급 수준에서도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한국어는 배워도 실제 한국인들과 말을 섞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조사 생략 문제만큼은 확실히 한국어 교육 과정의 문제이다. [100]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아예 격 조사를 다 떼고 중국어와 같은 고립어처럼 말하는 것을 기본형으로 1급에서 가장 먼저 가르친 뒤, 점차 의미의 명료화를 위해 조사를 '첨가'한다는 개념으로 역으로 접근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조사 '생략' 이론과 정반대의 접근인 셈이다. [101] 한국어, 프랑스 수능 '바칼로레아' 필수 선택과목으로 격상, JTBC 뉴스, 최규진 기자, 2015. 9. 19. [102] 한국 출신의 귀국자녀 사이키 코우키가 일본어에 서투른 편이라서 둘이 한국어로 대화하곤 하는 듯하다. [103] 이쪽들은 아예 한국어로만 말한다. 작중에는 레이니콘 종족의 고유 언어로 설정. [104] 정확히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한 적은 없지만 엄연히 한국계 캐릭터이므로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설정이다. [105] 시대상 고려어. 그런데 어학 테이프로 배웠다. [106] 한국어를 배우는 내용이 있으며, 담당 배우인 짐 캐리도 실제로 이 영화를 위해 한국어를 한국인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107] 김씨네 가족 등 한국계 배우가 더 있으나 너무 많으니 제외 [108] 취미가 언어 배우기며, 같은 소속인 한국인 비질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거나 브리핑을 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