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6:17:30

바스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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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어
Euskara[1]
Basque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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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순 주어-목적어-동사 (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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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로마자
점자 바스크 점자
주요 사용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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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약 75만여 명
계통 고립어( 고유럽 제어)[3]
언어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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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639-2 BAQ (B)
EUS (T)
ISO 639-3 EUS
Namuwiki: zuek lantzen duzuen jakintasunaren zuhaitza.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4]
1. 개요2. 기원
2.1. 고고학적 접근
3. 주변 언어와의 교류
3.1. 바스크어 기층설
4. 특징5. 발음
5.1. 자음5.2. 모음
6. 문법7. 바스크어 진흥 캠페인 Poziktibity8. 한국에서의 바스크어9.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10. 어휘11. 들어보기12. 언어별 명칭13.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바스크인이 쓰는 언어로 화자 수는 2006년 기준 70만 명이 조금 안 된다. 바스크 지방 인구의 4분의 1이 이 언어를 쓴다. 바스크어 사용 지역은 스페인 프랑스에 걸쳐 있다.

2. 기원

바스크어는 계통을 알 수 없는 고립어로 분류된다. 인도유럽어족 언어들 중에 라틴어가 이베리아에 들어오기 이전에 쓰이던 이베리아 언어들 중 유일하게 현대까지 살아남은 말, 즉 고히스파니아 제어 중의 하나라고 추측된다. 이 때문에 언어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문증 가능한 가장 오래된 사료는 2022년 11월에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오른손 모양을 한 청동판인데, 이룰레기의 손(The Hand of Irulegi)이라고 불린다. 이룰레기의 손은 기원전 70년대 무렵에 제작되었는데, 옛 바스크 사람들이 주술적 목적으로 문에 달아두었던 일종의 호부(護符)인 듯하지만 명문의 정확한 내용은 해석되지 않았다. 하지만 명문의 첫 부분에 있는 단어(sorioneku)가 현대 바스크어로 '행운, 길조'를 뜻하는 'zorioneko'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원시 바스크어로 새긴 문장임은 확실하다. 고히스파니아 문자로 적혀 있는데 이베리아어도 이 문자를 썼다.

과거 프랑스 남서부의 아키텐 지방에서 사용되던 언어인 아퀴타니아어가 같은 계통의 언어였으나 중세 초기에 사멸했다. 한때 아퀴타니아어를 바스크어의 자매 언어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계속되는 연구로 2024년 주류 언어학계는 아퀴타니아어를 자매 언어가 아닌 바스크어의 고대형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아퀴타니아어를 원시 바스크어와 동일한 언어로 간주하거나, 원시 바스크어에서 현대 바스크어로 넘어가는 과도기 상태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어휘적으로 고대 이베리아어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2020년에 미국의 컴퓨터공학자인 레지나 바질레이와 중국의 언어학자인 뤄자밍이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의하면, 바스크어와 이베리아어가 친연 관계가 아니라고 하므로, 양자가 언어동조대 혹은 차용 관계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 외에 오랫동안 연구된 가설로 조지아어 근연설[5]이 있다. 16세기 바스크 역사가들이 가장 먼저 조지아와와의 근연설을 주장했는데,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야벳의 아들 두발이 현 조지아 지역에 정착하기 전 지금의 바스크 지역에 먼저 정착했다는 전설에서 출발하여, 이베리아반도와 고대 조지아를 일컫는 이베리아 왕국의 동일한 지명, 바스크 내 지명과 캅카스 주변 지명과의 언어적 유사성에서 조지아어와의 근연설을 주장하였다. 바스크어-조지아어 간 근연성 20세기 소련 유사언어학의 대표주자였던 니콜라이 마르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는데, 첫째 두 언어에는 능격이 존재하고, 문장 내에 사용될 수 있는 동사의 형태가 유사하다는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스크어의 격변화는 조지아어에 비하면 매우 규칙적으로 변화되고, 자음 개수에서 조지아어는 28개인데 비해 바스크어는 21개에 불과하며, 결론적으로 두 언어를 구사하는 바스크인과 조지아인과의 유전적 근연성이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바스크-조지아어 근연설은 가설에 불과하다.

더 극단적인 가설로 데네-캅카스어족 가설이 있는데, 해당 가설에서는 북캅카스어족, 데네예니세이어족[6], 수메르어, 부루샤스키어, 중국티베트어족, 바스크어를 같은 데네캅카스조어를 공통조상으로 가지는 언어들이라 추정하며, 바스크어는 기원전 7900년 경에 중국바스크어족에서 떨어져 나온 언어라고 주장한다. 이 학설의 대표적인 연구자였던 세르게이 스타로스틴(Sergei Starostin)이 2005년에 사망함에 따라, 관련 연구 진척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

2.1. 고고학적 접근

고고학적 접근에 따르면 바스크어의 기원은 문명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다. 이 바스크어의 조상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현대의 바스크 지방에 정착한 때는 무려 빙하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나 고고학적인 연구로 훨씬 더 오래 전에 이미 이들이 정착해 있었다는 가설이 제기된다. 링크

언어학이 아니라 고고학 이야기이긴 하지만, 바스크어를 사용하는 민족인 바스크족 피레네산맥의 선주민으로 추정되는데, 그 근거로 바스크족이 세운 것으로 보이는 유적지들의 대부분이 피레네산맥 인근에 모였고, 이베리아반도 북부의 평야 지대에서는 바스크족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이는 산악지대에 살던 고대 바스크족들이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들이 이베리아반도로 진출함에 따라[7] 이들과 충돌을 거듭하면서 산악지대로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이 이베리아반도의 내륙부로 진출한 흔적이 없어서 이베리아어와의 관계는 불명인 상태고,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현대에 바스크어가 기원한 곳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 및 나바라 지방, 그리고 프랑스 아키텐 지방,[8] 가스코뉴 지방 일대라고 추정된다.

바스크어가 피레네 산맥의 선주민의 언어에서 비롯되었다는 가설의 근거로, 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도구에 관한 단어의 어원을 들고 있다. 바스크어로 연장, 도구들을 가리키는 말이 '돌'을 의미하는 단어인 haitz와 연관이 있다는 설이 19세기에 존재했다. 나폴레옹 황제의 조카인 루이 뤼시앵 보나파르트(Louis Lucien Bonaparte) 등이 지지한 설이다. 이를테면 도끼는 (h)aizkora, 괭이, 창, 부젓가락은 모두 (h)aitzur 칼은 aizto라고 하는데, 모두 어근이 '돌'과 연관있는 점을 보아 돌로 도구를 만들던 석기 시대부터 비롯된 파생어휘들이 현대까지 남아 있으므로 외래어의 영향을 거의 안 받은 '오래된 언어'라는 설이다. 하지만 aizkora가 라틴어 asciola(도끼)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현대의 정설이며, 나머지 어휘는 방언을 바탕으로 어근을 추측하자면 'haitz'와 다른 *ani(t)z, *ane(t)z로 추정된다. 즉 이러한 고고학적인 접근법으로도 바스크어의 기원이 어디인지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

3. 주변 언어와의 교류

스페인어는 고대 스페인어에서 중세 스페인어로 넘어가면서 피레네산맥 주변의 이 언어 등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어두 f가 h로 바뀐 뒤 묵음화된 경우가 있다. 밑은 어원이 같은 여타 로망스어 어휘와 독음이 달라지게 된 경우의 리스트이다.
민중 라틴어 계열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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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의미 (가스코뉴어)
hecho feito fatto 만들어진 (hèit)
hijo filho figlio 아들 (hilh)
hoja folha foglia 잎사귀 (huelha)
hilo fio filo (hiu)
hierro ferro ferro (hèr)
hambre fome fame 배고픔 (hami)
horno forno forno 화덕 (horn)
haba fava fava 누에콩 (hava)
hada fada fata 요정 (hada)
hongo fungo fungo 버섯 (camparòu)
higo figo fico 무화과 (higa)
hormiga formiga formica 개미 (hormiga)
harina farinha farina 밀가루 (harina)
hígado fígado fegato (hitge)
humo fumo fumo 연기 (hum)
huso fuso fuso 물레가락 (hus)
horca forca forca 교수대 (horcas)
halcón falcão falco (soriguèr)
hembra fêmea femmina 암컷 (hémia)
huir fugir fuggire 달아나다 (hugir)
}}} ||
고전 라틴어 계열 어휘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의미
hacer fazer FACERE 만들다
hablar falar FABVLARI 말하다
herir ferir FERIRE 상처입히다
hermoso formoso FORMOSVS 아름다운
hervir ferver FERVER 끓다
herramienta ferramenta FERRAMENTA 연장
hoyo fojo FOVEA 구덩이
hurto furto FVRTVM 절취
hebilla fivela FIBVLA 죔쇠
}}} ||

스페인 본토에서 쓰이는 스페인어는 중남미에서 쓰이는 스페인어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각 지방마다 이 언어의 영향을 받아서 일부 표기가 다른 경우도 있다. 예컨대, 빌바오를 위시한 바스크 지방에서 알파벳 c대신 k를 자주 사용하는 것, 바스크어 표현을 섞어서 쓰는 것 등. 실제로 후술하듯이 스페인 전체에서 한국을 corea라고 쓰고 꼬레아라고 읽는데, 바스크 지역만 영어와 철자가 동일하다.

프랑스의 가스코뉴어 오크어이지만 이 언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특징이다. 애초에 가스코뉴란 말이 바스코니아, 즉 바스크의 이음인 와스코니아에서 나왔다. v음이 게르만어 w로 퇴화한 것이 다시 일부는 v로, 일부는 g로 변이하여 오늘날에 이른 것. (영어의 war와 프랑스어의 guerre, 스페인어의 guerra는 어원이 완전히 같다.) 아랍 제국의 대규모 침략 때문에 바스크 옆으로 쪼그라든 이베리아 유럽 세력에서 이어진 스페인어는 선술했듯이 원래 라틴어에서 F 철자로 시작하던 많은 어휘들이 H 철자로 시작하도록 바뀌었는데,(facere → hacer, fabulari → hablar) 역시 바스크 옆에 위치한 아키텐 남부에서 쓰이는 가스코뉴어에서도 마찬가지의 경향이 나타난다. 오히려 스페인어와 같은 이베리아 유럽 세력에서 분기한 포르투갈리시아 어권은 이러한 현상이 없는데도 아예 바스크어권을 완전히 건너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1939~1975년 프랑코 정권 아래서 카탈루냐어와 함께 사용을 금지당한 적이 있다.

3.1. 바스크어 기층설

역사비교언어학
Historical Comparative Lingu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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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엔 여타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이질적인 기원을 가진 단어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이들 또한 바스크어와 같은 유럽 선주민 언어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바스크어 기층설(Vasconic substrate hypothesis)이라는 가설이 있는데, 독일 언어학자인 테오 페네만(Theo Vennemann)이 주장했다. 과거에는 바스크어가 기층 언어로서 이베리아나 남 프랑스를 넘어 훨씬 넓은 지역에 분포했다는 가설이며, 한때 이 가설을 게르만어파 기층설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주류 언어학계의 많은 연구 끝에 2023년 기준으로는 부정된다.

선술했듯이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가 있어 바스크어 역시 인도유럽어족과 매우 오랜 기간 영향을 주고받은 점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기층이론만 주장하기 때문에 주류 학계에서는 거부하는 경향이 크다.

그나마 고고학적으로는 오늘날의 영국 아일랜드에 살았던 선주민이 고대 이베리아인이나 바스크족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지역에서 쓰였던 인도유럽어족 켈트어파의 도서 켈트어군 한정으로는 기층가설이 여전히 유효하며, 이들 언어의 기층언어가 원시 바스크어라는 설은 주류 언어학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이 마저도 기층언어가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 베르베르어파 계열 언어라는 반론이 존재한다.

4. 특징

스페인 남부 지방인 안달루시아에서 바스크어를 일컫는 속담으로 솔로몬이라고 쓰고 네부카드네자르라고 읽는 언어라는 말이 있다.

서양인에게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 높다. 하지만 (그나마 주변의 스페인어 같은 언어보다는) 어순이 한국어와 비슷하고 교착어이며, 존댓말이 있으므로 서양인보다는 이런 한국인이 이론 상 배우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문법적인 이유로 한국어가 어려운 언어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서양인에게는 아주 배우기 어려운 언어일 것이다.

언어학적으로 원래 이베리아반도가 다양하다지만 포르투갈어- 갈리시아어-레온/ 아스투리아스어-카스티야어(표준 스페인어)- 카탈루냐/발렌시아어- 오크어에서 현대 프랑스어[9]까지는 전부 다 상호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인도유럽어족 로망스어군의 유사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반면, 바스크어는 로망스어군의 바다에 둘러싸인 주제에 로망스어군은 커녕 나머지 인도유럽어족 전체와의 연관성조차 찾기가 힘들다.

이 바스크어의 전설적인 난이도는 바스크어가 인도유럽어족의 상식이나 서양인들이 언어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개념들을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격-목적격 체계인 기타 유럽어와 달리 능격-절대격(Ergative-Absolutive) 체계[10]를 따르며, 핀란드어 헝가리어와 유사한 교착어 체계로 격의 수가 많다는 점이 한몫한다. 또 비록 다수의 외래어를 빌려 쓰고 있다고는 하나 고유 어휘는 다른 유럽어와 유사성이 없다는 점도 바스크어의 난이도에 악명을 추가하는 요인.

이 언어의 피진으로 바스크인 선원들이 쓰던 바스크-아이슬란드 피진이 있었다. 링크[11] 지도를 보면 나오는 바스크 지방의 위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옛날부터 바스크인들이 원양어업, 신대륙 개척, 포경을 필두로 워낙 바닷일과 가까운 민족이었고, 아이슬란드 또한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북대서양 조업, 포경 선단들에게 핵심적인 곳이었기 때문에 15~18세기 걸쳐 적지 않은 바스크 선원들이 현대 아이슬란드의 베스트비르디르 일대에 눌러 앉아 정착하면서 생긴 크레올어이다. 심지어는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인 알곤킨어와 바스크어가 섞인 알곤킨-바스크 피진[12]까지 존재했었다. 캐나다의 노바스코샤 옆에 붙어 있는 프랑스령 해외 영토인 생피에르 미클롱의 깃발에 생뚱맞아 보이게 바스크 국기가 포함된 것 또한 이 섬이 프랑스가 정식으로 먹기 전 바스크 포경선들이 이미 자주 들락날락거리며 유럽인들에게 '발견'되어 있던 걸 기념하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바스크 지방에서만 한국을 Korea라고 표기한다(나머지 지역은 Corea). 바스크어와 인도유럽어족 로망스어권의 철자 선호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스페인어를 비롯한 다른 로망스어들은 k란 글자와 쌍자음을 거의 볼 일이 없고 이러다보니 엉뚱하게 먼 한국에선 일제가 C를 K로 바꿔치기했니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바스크어는 로망스어가 아닐 뿐 아니라 K, tx 같이 스페인어 모어화자들에겐 영 낯선 철자가 많다. 그러다보니 스페인 사람들과 바스크 지방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 카카코코쵸쵸코코"라고 바스크인 흉내내며 놀리는 경우도 있다.

5. 발음

5.1. 자음

양순음 설단음/치음 설첨음/치경음 (치)경구개음 연구개음 성문음
비음 m [m] n [n] ñ, -in- [ɲ]
파열음 p [p] t [t] tt, -it- [c] k [k]
b [b] d [d] dd, -id- [ɟ] g [ɡ]
파찰음 tz [t̪s̻] ts [t̺s̺] tx [tʃ]
마찰음 f [f] z [s̻] s [s̺] x [ʃ] h [∅], [h]
j [j]~[x]
설측음 l [l] ll, -il- [ʎ]
전동음 r-, -rr-, -r [r]
탄음 -r-, -r [ɾ]
  • 바스크어 자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치찰음(sibilant consonant)에서 설단음(혓날소리, laminal) 및 설첨음(혀끝소리, apical)가 대립한다는 것이다.[13] 대부분 언어에서는 저 두 음운을 서로 다른 음운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14] 설단음은 말 그대로 혀의 날(tongue blade) 부분을 대어 소리를 내며 설첨음은 혀의 끝(tongue tip) 부분을 앞니에 대어 소리를 낸다. 한국어의 ㅅ/ㅈ 소리 및 영어의 s/z 소리는 설단음에 가깝고, 설첨음은 한국어의 ㅆ이나 극단적인 경우 영어의 무성음 th[θ]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 j는 지역마다 발음이 상이한 편이다. 빌바오가 있는 비스카야에서는 영어 j처럼 [dʒ]로 발음되나, 그보다 동쪽에 있는 기푸스코아에서는 스페인어 j처럼 [x] 발음이 나고, 그 외에는 지역에 따라 [j]로 발음되기도 한다. 학계에 보고된 바로는 방언에 따라 총 여섯 개의 발음([j], [dʒ], [x], [ʃ], [ɟ], [ʝ])이 나타난다.
  • 전통적으로 r은 어두에서 나타나지 않으며 앞에 별도의 모음을 동반한다.[15] 다만 현대 들어 도입된 외래어엔 예외가 존재한다.[16]
  • [m] 발음은 음절에서 나타날 수 없으며, 음절 끝의 [n]은 파열음이 뒤따를 경우 해당 파열음과 동화된다.[17]
  • [h] 발음은 남부 지역 방언에서는 완전한 묵음이고, 북부 지역 방언에서는 음가를 유지하지만 서서히 묵음화되는 추세이다.
  • 스페인어와 유사하게 유성 파열음 /b/, /d/, /ɡ/는 모음과 모음 사이에 올 경우 [β], [ð], [ɣ]로 마찰음화된다. /r/ 및 /l/ 발음 뒤에 올 경우에도 마찰음화되는 경향이 있다.
  • 철자법은 전반적으로 스페인어와 비슷하지만[18] tx 등 타 언어에서는 보기 드문 이중합자와 경구개음 표기를 위한 자음 중복 표기 등 인접 언어들과 비교했을 때 이질적인 특징 또한 존재한다. 별도로 성씨를 표기할 때 경우에 따라 '스페인어스럽게' 혹은 '프랑스어스럽게' 철자법을 변형해 적는 경우도 존재한다.[19]

5.2. 모음

전설모음 중설모음 후설모음
고모음 i [i] u [u]
중모음 e [e] o [o]
저모음 a [a]
  • 표준 바스크어에서는 5개의 모음이 나타나며, 스페인어 및 인접 언어(아라곤어, 아스투리아어 등)와 유사하다.
  • 수베로안 방언(Zuberoan/Souletin)[20]에선 여기에 [y] 발음이 추가되어[21] 총 6가지 모음이 나타나며, 근처 언어인 가스코뉴어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어와 유사하게 비모음 또한 나타난다.
  • 이중모음은 /au̯/, /eu̯/, /ai̯/, /ei̯/, /oi̯/, /ui̯/ 이렇게 여섯 가지가 있다. 모두 들리는 대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au̯/는 "au"로 쓴다.
  • 바스크어에서는 장모음이 없으나, 문장/단어의 강조 목적으로 모음을 장음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 e와 o는 비음 앞에서 혀가 올라가는(raise) 경향이 있다.
  • /a/의 뒤에 타 모음이 올 경우 앞의 /a/가 생략되며 이를 "a 생략 규칙"(a-Ellision Rule)이라고 부른다.

6. 문법

교착어의 특성상 접미사 등을 붙여서 문장을 구성한다. 명사 중 집을 뜻하는 etxe에서 etxea는 '집', etxeak은 '집들', etxe hau은 '이 집'이라는 뜻으로 파생할 수 있다. 일종의 격조사와 유사한 접미사를 붙여서 문장에서의 역할을 나타내기도 한다. '능격'처럼 한국어에 없는 격이 있다.

동사는 여느 교착어처럼 활용한다. 한국어의 '이다'와 유사한 의미의 izan은 서술격 조사가 아니라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로 취급된다. da가 '이다', zen은 '이었다', ba-litz은 '이었다면', dateke은 '일 것이다' 정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동사적 성격이 있는 것이 필요를 뜻하는 behar에 izan을 붙이면 '필요하다'라는 의미로 'behar izan'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만 동사에서 화자를 드러내는 방식 등이 한국어와 다르다.

이 언어의 어순은 다른 유럽 언어들의 어순과 다르며 오히려 한국어 어순과 비슷한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따른다.

(영어) 위키백과에 바스크어 문법 문서가 있다.

7. 바스크어 진흥 캠페인 Poziktibity

바스크 자치정부에서 최근 바스크어 진흥 캠페인 Poziktivity를 개최했으며, 아틀레틱 클럽 아리츠 아두리스 레알 소시에다드 이마놀 아기레체 두 선수를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뽑았다. 바스크 정부 문화부 장관과 바스크 지방 방송국 EITB(Euskal Irrati Telebista)의 국장도 참석한 자리이다. 출처는 여기

Poziktibity는 바스크어 Pozik(Positivity)와 Activity의 합성어라고 한다. 바스크인들의 자국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아틀레틱 클럽에 새로 합류한 팀 닥터는 에이전트에게 Egun on(good morning), Gabon(good night)와 Arratsalde on(good evening)같은 인사말을 노트에 정리해달라고 한다. 외국인도 동참하는 바스크어 지키기! 최근 바스크 인구의 56%가 사용할 수 있는데, 30년 전에는 불과 35%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캠페인 홍보 영상은 두 선수가 서로 바스크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서로 바스크어로만 대화하자는 훈훈(?)한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다.

바스크 지역을 위한 도메인 geoTLD인 .eus는 2014년부터 일반 사용을 개시했다. 대표적인 사용자는 EiTB(http://www.eitb.eus)를 비롯한 바스크 지역 기업 및 관이다. 이미 카탈루냐 지역의 geoTLD인 .cat 도메인(예: http://www.tv3.cat)과 비슷한 형태이다.

8. 한국에서의 바스크어

대한민국에서는 바스크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전무하므로 바스크어를 제2외국어 수준으로 배우기는 힘들다. 미친듯이 어려운 난이도는 물론이거니와 사용 범위가 좁아 그 난이도에 비해 활용도도 떨어지기 때문.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외서로 하는 것과 온라인 강의를 듣는 법이 있다. 일본 하쿠스이샤에서 2009년에 출판한 기존의 바스크어책과 2016년에 출간된 뒤에 2019년에 개정된 새로운 바스크어책 2권을 출판했으므로 일본어로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영어로도 된 바스크책도 있어서 영어로도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영어, 일본어로 배울 수 있는 방법 이외의 방법으로 스페인, 프랑스 밖에서 바스크어를 배우려면 현실적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 하나를 먼저 배운 다음에 그 언어에서 자국민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는 교재를 통해 배우는 게 가장 수월할 텐데 한마디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먼저 배울 생각 없으면 포기하란 소리 또 막상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배웠어도 상술했다시피 문법, 어순 같은 측면에서는 인도유럽어족 로망스어군 내의 상호 통용성이 없으므로 생판 어족 자체가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 마냥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다.

안 그래도 바스크 지방을 위주로 사용되는 언어인데다가 배우는 것도 쉽지가 않아, 일반적으로 스페인에서 바스크어라고 하면 밤이고 낮이고 항상 어둑어둑한 해안가의 과묵한 어부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싶을 때 꺼내는 외계어 정도의 인식이 있다. 2014년 개봉한 스페인 코메디/멜로 영화 "여덟 가지 바스크 성씨들"(Ocho apellidos vascos)[22]이 이러한 스테레오타입을 코믹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23]

유럽언어기준에 맞춘 바스크어 시험은 바스크 지방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시험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치를 수가 없다.

구글 번역이나 2023년 하반기 이후 출시되는 언어 모델로는 바스크어를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

9.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각국 언어학 올림피아드 출제자들이 좋아하는 언어 중 하나.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 2003년 개인전 3번, 2012년 개인전 3번 문제가 바스크어를 기반으로 출제되었다. 다른 언어학 올림피아드 문제들이 그렇듯 바스크어에 대한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10.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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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어 위키백과 아퀴타니아어 문서이긴 하지만 바스크어 단어가 몇 개 있다.

10.1.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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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들어보기


ILoveLanguages!가 제작한 소개 영상.


바스크어는 표준어가 있지만, 이 남자는 비스카야 방언을 사용한다. 발음에 스페인어 억양이 없는 드문 예시다.

넷플릭스 영화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나 스패니시 골리앗이 바스크어를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이외에도 스페인 영화인데 스페인어 같지 않으면 바스크어 영화일 가능성이 크다.

12. 언어별 명칭

<colbgcolor=#8ef6f6,#f6d98e><colcolor=#080808,#080808> 언어별 명칭
바스크어 Euskara
스페인어 Euskera,[24] Idioma vasco
에스페란토 Eŭska lingvo
한국어 바스크어(Basque語), 에우스카라(Euskera)
영어 Basque language
일본어 バスク[ruby(語, ruby=ご)]
중국어 [ruby(巴斯克語, ruby=Bāsīkèyǔ)]
카탈루냐어 Basc
프랑스어 Basque

13. 관련 문서



[1] IPA: [eus̺ˈkaɾa\]. 한글로 전사하면 "에우스카라" 정도가 된다. [2] 포합어로 보는 연구도 있다. [3] 사멸한 아퀴타니아어와 함게 바스크어족(Vasconic languages)을 이룬다는 학설이 있다. [4]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수정하기 전에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5] 참조 [6] 나데네어와 예니세이어족을 같은 어족이라고 취급하는 학설 [7] 인도유럽어족은 기원전 6500년 무렵 오늘날의 아르메니아 및 아나톨리아 반도 북동부 내지는 러시아의 쿠르간 지역에서 처음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원전 4000년~4500년쯤 아나톨리아어파가 먼저 분화되어 아나톨리아 반도로 퍼져 나갔고, 오늘날 이베리아반도에서 주로 쓰이는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레온어 등이 속한 이탈리아어파는 이쯤에 친연관계에 있는 다른 어파인 켈트어파 토하라어와 함께 분리되어 나왔다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로 퍼져나갔을 쯤에 켈트어파, 토하라어파와 분리되어 기원전 11세기쯤에서 기원전 7세기쯤에 이탈리아반도로 퍼졌다. 그리고 여기서 발원한 로마 제국이 기원전 3, 4세기에 이베리아반도로 진출해 라틴어 사용자들이 퍼지면서, 오늘날에 이베리아반도 전체가 로망스어권 지역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8] 바스크어의 직계 조상인 언어로 아퀴타니아어가 있는데, 오늘날의 누벨아키텐 지방에 해당되는 아퀴타니아 지역에서 쓰이던 언어다. [9] 다만 프랑스어를 글로 쓰면 어느 정도 서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입말로는 그 어떤 스페인의 언어와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로망스어군의 언어들과 프랑스어를 비교해도 마찬가지. [10] 능격-절대격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되는 개념인 주격-대격(Nominative-Accusative)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어, 영어를 비롯한 언어에서는 자동사문의 의미상 주어와 타동사문의 의미상 주어가 같은 격(주격)을 취한다. 이와 같은 언어를 주격-대격 언어라 한다. 그러나 바스크어, 수메르어를 비롯한 언어에서는 자동사문의 의미상 주어가 타동사문의 의미상 목적어와 같은 격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자동사문의 의미상 주어와 타동사문의 의미상 목적어가 취하는 격을 절대격, 타동사문의 의미상 주어가 취하는 격을 능격이라 한다. [11] 바스크어는 말할 것도 없는 고립어고, 아이슬란드어 또한 지리적 고립성과 언어순혈주의로 인해 다른 게르만어에 비해 어휘가 이질적이다. 한마디로 유럽 최강의 초고난도 언어 두 개가 모인 셈이다.(...) [12] 16세기 경에 북아메리카로 진출한 바스크족 이민자들과 현지의 원주민인 알곤킨족 간의 교류로 생겨난 피진이며, 18세기 경에 이 지역의 백인 인구의 절대다수를 영국계와 프랑스계 이민자들이 차지하면서 소멸했다. [13] 예시: zu(당신)-su(불), etzi(모레)-etsi(포기하다), atzo(어제)-atso(나이 든 여성) [14] 미란다어, 대다수의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 언어, 일부 남아시아 언어, 관화, 세르보크로아티아어, 폴란드어 등에서 설단음과 설첨음을 구분하는 경우가 보고되었다. [15] 예: Roma>Erroma, Russia>Errusia, Rice>Irrisa, Rational>Arrazional [16] 예: Rwanda, Robot [17] 예: /nb/>[mb\], /nk/>[ŋg\] [18] 정확히는 17세기 이전 스페인어 표기법과 유사하다. 당시 표기법은 그 이후와 달리 [k\] 발음을 c/q 대신 k를 사용해 표기하고 [ʃ\] 발음을 x로 표기하였다. [19] 예를 들어 바스크 성씨인 아로스테기(Aroztegi)는 스페인식으로 적으면 아로스테기(Arostegui)가 되고, 프랑스어식으로 적으몬 로스트귀(Rosteguy)가 된다. 또 다른 예로 바스크 성씨 에네코(Eneko)는 스페인어식으로 이니고(Iñigo/Yñigo), 프랑스어식으로 에네코/이네고(Éneco/Ínego)로 적는 경우가 있다. [20] 프랑스 술(Soule) 지역에서 사용되는 바스크어의 방언 [21] 표기는 "ü"로 한다. [22] 한국 개봉명은 영어 개봉명을 그대로 전사한 "스페니시 어페어"(Spanish Affair). 스페인 현지에서는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대흥행했으나 줄거리의 특성상, 그리고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해외에서는 흥행을 하지 못했다. [23] 영화는 세비야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남자 라파(Rafa)가 우연히 만난 바스크 여자 아마이아(Amaia)에게 푹 빠지게 되어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쫓아 바스크로 떠나게 되며 일어나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라파는 자신이 바스크 사람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거짓말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마구잡이로 성씨를 꾸며내다 보니 종국엔 부계성 4개와 모계성 4개를 합쳐 무려 여덟 가지 성씨를 자랑하게 된다. 영화 제목의 여덟 개 성씨가 바로 이 거짓말에서 유래된 바스크계 성씨들을 말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부계성과 모계성을 같이 사용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영화에서 언급되는 성씨들은 부계성 가빌론도(Gabilondo), 우르단가린(Urdangarín), 수비사레타(Zubizarreta), 아르기냐노(Arguiñano) / 모계성 이가르티부루(Igartiburu), 에렌춘(Erentxun), 오테히(Otegi), 클레멘테(Clemente) 이렇게 8가지이다. 이 중 클레멘테는 바스크 성씨가 아니라 막 가져다 붙인 성씨지만, 나머지 7개는 모두 정통 바스크 성씨이다. 스페인 원어민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같이 괴악하기 짝이 없는 성씨들이다. [24] 스페인 내에선 바스크어 표기에 대한 존중의 취지로 Idioma vasco보다 더 대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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