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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복궁 | 중국 자금성 |
1. 개요
한자문화권에서 임금과 임금의 가족이 관저로 사용하는 여러 개의 궁전이 하나의 담벼락 안에 모여 있는 단지를 말한다. 궁(宮), 궐(闕), 궁궐(宮闕), 궁성(宮城), 궁실(宮室), 대궐(大闕), 어궐(御闕) 등으로 불린다. 그 중 황제국의 궁궐은 황궁(皇宮), 왕국의 궁궐은 왕궁(王宮)으로 불린다.2. 궁전과 다른 점
서양의 궁전은 대개 회랑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건물 안에 군주와 군주의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반면에, 동아시아에서의 궁전은 궐( 闕)이라 부르는 하나의 단지 안에 있는 각각 분리되어 있는 개별의 건물을 의미한다. 이 건물들을 모두 궁전이라 부르고, 하나의 궁전 안에는 한 명 내지 두 명의 왕족이 살며, 궁전을 둘러싸는 행각에 휘하의 하인들이 보좌하는 식이다. 이 모든 궁전이 모여 궁궐을 이루는 것이다.중국의 자금성을 예로 들자면, 자금성의 궁성 안에는 건청궁, 곤녕궁을 비롯하여 동6궁과 서6궁 등 여러 궁전이 존재한다. 고려의 경우에도 본궐 안에 부여궁, 계림궁, 적경궁 등의 궁궐에 있었고, 조선의 경우는 왕비가 거주하는 집을 일컬어 중궁전(中宮殿), 왕세자와 왕세자빈이 거주하는 집을 일컬어 동궁전(東宮殿)이라고 하였으며, 다른 왕족들이 거주하는 집도 모두 대왕대비전, 왕대비전 등으로 부르며 별개의 궁전으로 취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서양의 궁전과 동아시아의 궁궐은 같은 말이 될 수 없으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에는 'Changdeokgung Palace'가 아닌 'Changdeokgung Palace Complex'로 번역되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규모이다. 동아시아 건축 특성상 건물이 대개 2층 이하로 지어지는데, 이렇다 보니 대지 면적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한다. 서양의 궁전들과 비교할 때 건물의 연면적 자체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대지 면적으로 봤을 때는 동아시아의 궁궐이 서양의 궁전들보다는 압도적으로 큰 편이다. 물론 정원이 어마무시하게 큰 베르사유 궁전 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버킹엄 궁전 정도의 대지 면적을 가지고 있다.
3. 궁궐의 구성
현대에는 궁전과 궁궐을 동의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궁과 전, 궐은 조금 분리되는 개념이다.-
전
임금이 대신들을 접견하고 정사를 의논하고 회의하는 업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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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
궁의 입구 주위의 망루, 즉 궁성과 비슷한 개념.
3.1. 전각 및 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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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正殿)
국가 행사를 치르거나 조회가 열리는 건물 궁궐의 핵심건물이자 상징건물이다 -
편전(便殿)
군주가 일상적으로 정무를 하는 건물 -
침전(寢殿)
군주, 왕비, 대비가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곳 -
대전(大殿)
군주의 침전 -
내전(內殿)
왕비, 대비의 침전 -
동궁(東宮)
태자, 태손의 처소 -
비궁(妃宮)/빈궁(嬪宮)
태자비, 태손비의 처소 -
후궁(後宮)
후궁의 처소 -
궐내각사(闕內閣舍)
궐내의 군주를 직접 보좌하는 관청들 -
후원(後苑)
군주가 휴식을 취하는 정원 -
냉궁(冷宮)
잘못을 저지른 왕족을 가두는 궁궐의 장소
보통은 궁궐의 편벽된 곳을 지정한다.
4. 궁궐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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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궁(法宮)
본궐(本闕), 혹은 정궁(正宮)이라고도 한다. 나라의 제일 으뜸이 되는 궁궐이자, 임금이 거주하는 제1궁전이다. 조선왕조의 경우 경복궁을 법궁으로 사용하였다. -
이궁(離宮)
법궁 외의 궁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이궁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거처하기 위해 세워진 황궁·왕궁이 있고, 그 외에 별궁이나 행궁 등이 있는데, 통상 황궁이나 왕궁은 궐이라고 하더라도, 별궁이나 행궁까지 궐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다.
법궁 외의 궁궐은 법궁에 화재 등의 변란이 생겨 법궁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임금이 머무르기 위해 지어지는 궁궐이다. 유사시에 법궁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법궁에 못지 않은 규모로 지어진다. 창덕궁의 경우는 본래 이궁으로 지어졌으나, 임진왜란 이후 법궁으로 사용하던 경복궁이 소실됨에 따라 법궁으로 격상되었고, 경복궁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법궁의 지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