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11:57:45

고립어(비교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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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예시
3.1. 한국어3.2. 그 밖의 고립어

1. 개요

고립어(, language isolate)는 동일한 조어에서 갈라져 나온 친척(근연) 언어가 발견되지 않은 언어를 가리킨다.

비교언어학에서의 언어 분류 중 하나로 언어유형학상 고립어(Isolating Language)와는 관련이 없으며, 둘의 구별을 위해 비교언어학상 고립어는 '고립된 언어'라 칭하기도 한다. 또한 고아어(orphaned language)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어파 내에 기존에 언어들이 존재했으나 모두 사라지고 혼자만 남은 경우'를 지칭한다. 그리스어파와 그리스어가 대표적이다. 비록 그리스어파에 과거 존재했던 언어들이 사라지고 오늘날에는 그리스어만 남았지만, 그리스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기 때문에 고립어가 아니다. 다만 특정 어족 내에서 대부분의 언어가 오래 전에 사멸하고 그 이상의 상위 어족과 근연 관계를 정립할 수 없는 때에는 현존하는 하나의 언어를 고립어라고 칭하기도 한다[1].

2. 특징

비교언어학에서 두 언어를 같은 어족으로 규정짓는 기준은 한쪽의 기본어휘가 다른 쪽과의 동원어에서 음운 대응 규칙이 얼마나 보이느냐다.( 어족 문서 참조) 그러나 고립어는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다른 언어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고립어가 속한 어족은 자기 자신만을 부분집합으로 가지며, 어족을 형성하지 않는 독립적인 언어로도 여겨진다.

극소수의 언어학자들은 인도유럽어족 카르트벨리어족, 그리고 캅카스 제어들을 하위 어파로 두는 '노스트레이트어족 가설'처럼, 지구상 대부분의 어족들이 인류조어라는 공통된 조상이 있다는 가정 하에 이들을 몇 개의 대어족으로 묶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다른 언어와의 친연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언어들을 고립어로 분류하는 것에 회의적이며, 이러한 관점 하에 고립어를 미분류 언어로 간주한다. 하지만 존재가 확실히 증명된 대어족이 없는 탓에 아직 주류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모어가 고립어인 사람들은 쉽게 배울 수 있는 다른 언어가 거의 없으며, 역으로 다른 언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들이 해당 언어를 배우는 것도 어렵다. 다만 근연 관계는 아니더라도 언어동조대 관계에 속한 언어가 있다면 그 언어를 배우기는 수월한 편이다. 외국계 차용 어휘의 수 역시 화자 간 이해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어 화자들이 일본어를 배우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는 고립어이기 때문에 일본어족에 속하지 않으므로, 통념과는 달리 한국어는 일본어와 근연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일본은 고대부터 지속적인 교류를 해 오면서 어휘나 문법 면에서 서로의 언어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아왔기에, 양쪽 언어 화자들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가 다른 언어보다는 확실히 쉽다. 마찬가지 이유로 한국어에는 중국어에서 유래한 한자어가 전체 어휘의 70%에 달하는 덕분에, 한국어는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지 않음에도 한국어 원어민은 중국어를 배우는 데 어느 정도 유리한 점이 있다.

외국의 사례로는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주에서 쓰이는 소수 언어인 니할리어를 들 수 있다. 니할리어가 통용되는 지역은 주위 인도유럽어족 드라비다어족 언어의 사용 지역으로 둘러싸여있어서, 니할리어의 어휘 중 약 70%는 이들에서 기원한 외래어가 차지한다. 그래서 니할리어 사용자들은 주변 지역의 언어를 습득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편이다. 한편 고립어는 아니지만 몰타어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몰타어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 속하는 아랍어 방언이나, 이 언어가 쓰이는 국가인 몰타는 문화적, 종교적으로 이웃한 이탈리아와 가까워 주위 로망스어군 언어들로부터 온 외래어가 몰타어 어휘의 절반을 넘는다. 이러한 이유로 몰타인들의 절대다수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없다.

3. 예시

대부분의 고립어는 독립성을 띤다는 특성상 화자가 많지 않다. 많은 고립어들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거나 지역 소수민족 언어로만 명맥을 잇고 있으며, 화자 수 10만을 넘기는 고립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요 고립어를 화자 규모 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한 국가의 국어/공용어로 지정된 고립어는 한국어가 유일하다.
지역 언어 인구(만 명)
대한민국[2] 한국어 7720
스페인 바스크어 75
프랑스
칠레 마푸체어[3] 26
아르헨티나
멕시코 푸레페차 14
파키스탄 부루샤스키어 11
탄자니아 산다웨어 3~9
베네수엘라 와라오어 2.8
멕시코 와베어 1.8

3.1. 한국어

한국어는 주변 언어들과의 계통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기에 학계에서는 대체로 고립어로 본다. 그러나 화자 수가 많지 않은 다른 고립어와 달리, 한국어는 모어 화자만 약 7700만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모어 사용자 수가 많은 언어인데, 이는 다른 모든 고립어 사용자 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또한 대부분 고립어가 일개 소수민족만의 언어인 것과 다르게 유일하게 주권 국가의 국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소멸 위기에 처한 다른 많은 고립어들과는 달리 한국어는 국제적으로 꾸준히 학습 및 연구된다.

문화인류학적, 역사적 요인도 있는데, 대부분의 고립어 화자들은 그 선조대부터 정착해 살던 곳이 지리적으로 외부와 고립되다시피 한 곳이라서, 자신들의 언어의 조상격 언어들이 주변으로 널리 퍼지질 못하다 보니, 스스로의 언어 말고는 살아남은 후손 언어가 없었다.[4]

하지만 한국어는 그 화자인 한국인들이 한반도라는 상당히 큰 지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던 터라, 다른 고립어에 비해 화자 수가 많은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지역을 제외하면 섬이나 다를 바 없는 반도의 지리적 특징 덕분에, 다른 나라의 영향으로 인해 언어가 크게 변하거나 소멸하는 일이 없이 많은 수의 화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5] 실제로 한국어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던 시기는 근대 한국어에서 현대 한국어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한국어의 변천 과정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모음 추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며, 중세 한국어 시기에도 이미 현대 한국어의 특징이 대거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더해서, 과거에 있었던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발해어 등의 여러 친척 언어와 조상 격 언어의 화자들이 한반도 전체를 통치했던 고려 조선 왕조의 지배 하에서 놓인 뒤에,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이 실시되었던 영향으로 인해 빠르게 동화되거나 융화되어 소멸해버린 탓도 있다.[6]

단, 일부 학계에서는 제주어를 별개의 언어로 판단하여 한국어와 제주어를 한국어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 있고, 반대로 이를 부정하는 학자들도 있어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알렉스 버라타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스테판 게오르크 교수, 유타 대학교의 마우리시오 믹스코 교수[7] 등은 한국어를 고립어로 분류하는 것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지금은 사멸한 삼국시대 언어 등의 고어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연구하기도 하는데, 이런 접근 방식의 경우 한국어족 내부의 언어들을 부여어파와 한어파(韓語派)로 나누고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부여어파는 이미 소멸했으며, 현대 한국어는 한어파에 속한다. 허나, 미국 언어학자 알렉산더 보빈에 의하면, 현대 한국어는 오히려 부여어파에 속하고, 한어파는 아예 다른 어족인 일본어족에 속한다. 이 가설을 반도 일본어설이라고 하며, 주류 언어학계는 이 설을 꽤 유력한 가설로 보거나 최소한 기존 가설의 보완 이론으로 본다.

부여어파를 일본어와의 미싱링크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 견해에서는 부여어파인 부여어-고구려어-백제어(상층계급)-일본어에서 부여어-고구려-백제어가 사라지면서 그만큼 한국어-일본어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이다.[8][9]

그러나 기원전에 서로 떨어져 나간 서게르만어파와 스칸디나어파 사이의 차이보다 더 큰 한국어와 일본어 기초 어휘간 음운 차이는 그 정도 미싱링크로는 메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본어와 한국어의 관계는 심히 기묘한데, 문법적인 유사성은 눈에 띄게 비슷한 정도에 비해 한국어 - 일본어 간 기초 어휘의 유사성이 거의 없다. 사실 국어학계에서 한국어에 친척이 없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일본어, 몽골어, 튀르키예어 등 타 언어와 관계를 입증하려고 연구는 해보았기는 했지만, '한국어와는 문법적 유사성은 있지만 기초 어휘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오리무중'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학계에서도 이들을 어족으로 묶진 않고 상고~고대시대에 이르기까지 서로 상호영향을 깊게 주고 받으며 문법과 일부 어휘에서 공통점을 축적해 온 언어동조대였다고 추정한다.

한편 제주어를 별개의 언어로 설정하는 견해가 대다수는 아니지만 유네스코가 실제 이 입장에 따라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한 바 있다. 물론 이는 한국 국어학계의 주류 시각은 아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제주어가 별개의 언어냐는 질문에 일부 학계의 의견이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사실 제주어와 한국어 사이에 소통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자는 물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제주어를 한국어와 별개의 언어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논란이 있는 제주어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지역 방언의 경우,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들은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통일된 채 살아왔기 때문에 방언 간 격차가 있다 해도 다른 언어라고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남북으로 분단되어 문화어 표준어 사이에 차이가 벌어진 지금에도 한국어 화자들은 둘을 들어보면 별개의 언어라고 인식하지는 않는다. 이익섭, 곽충구 같은 학자에 따르면 문화어는 서울말 기반이다. 250년 넘게 단절된 만주어 시버어도 말은 통하고, 교류가 있으면 더 오래 갈라진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도 같은 언어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상한 주장은 아니다.

김동인 같은 평양 출신 소설가의 작품에서 보듯 평양말은 전라북도 수준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것을 문화어로 채택하지 않았다. 몇 개의 어미를 빼고는 죄다 서울말이다. 평양말이라는 주장은 김일성이 문화어가 서울말에 기반했다는 주장이 나올 것을 싫어했는데 일부 한국 학계에서 북한 관제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 나오는 주장이다. 지금도 한국어는 남북보다 동서간 격차가 더 크다. 예컨대 북한 개성, 평양 출신의 탈북자의 말투가 경상도 출신보다 서울말과 비슷하다. 동북 방언 문서에서는 경상북도와 붙은 영동 지방에 속하는 강원도 삼척의 사투리를 함경도 사투리로 착각하는 탈북자의 사례도 있다.

사실 이는 쉽게 설명할 수 있는데, 제주어 육진 방언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의 지역별 방언 화자끼리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90% 직청직해의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상호 의사 소통성이 높다. 단순한 방언을 넘어서 아예 다른 언어로 분리돼야 한다면 라틴어에서 갈라진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의 화자들처럼 '몇몇 단어들은 얼핏 들리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혹은 '조금 공부하면 알아들을 것 같다' 수준이어야 한다.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함경도 사투리 같은 한국어의 방언들은 영어로 치면 영국 용인발음과 미국의 남부 억양의 차이, 프랑스어로 치면 본토 프랑스어와 캐나다식 프랑스어의 차이, 스페인어로 치면 스페인 본토의 스페인어와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의 차이점과 똑같다. 말 그대로 특별히 머리 싸매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바로 대화할 수 있다. 그냥 억양과 사용하는 몇몇 어휘의 차이가 나기에 '쟤 말투 특이하네~' 정도로만 느낄 뿐, 대화 진행이 불가하거나 매우 큰 어휘적, 문법적 괴리가 있지는 아니하다. 그냥 서로간에 무리 없이 완전한 대화가 되니까 지역 방언 정도로만 취급된다고 봄이 언어학적으로 제일 정확하다.[10]

한편 일본어는 한국어와 함께 ' 알타이어족'이라는 가상의 어족에 속한다는 가설이 한때 설득력을 얻었으나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알타이어족 설은 폐기되었다.[11] 현대에는 고립된 언어로 보기도 하고, 류큐어(또는 분류 방식에 따라서 류큐어파)를 일본어와 구별되는 언어로 여겨 함께 \'일본어족(Japonic languages)'이라는 별도의 어족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어족이란 대분류를 사용하는 쪽과 고립어의 하나로 분류하는 쪽의 담론을 보면, 도대체 어디까지가 '고립어'이고 어디부터가 '독립어족'인가 하는 모호함이 생긴다. 한국어와 제주어를 합한 우리말의 사용자는 약 8천만 명으로 화자에게는 전혀 적다고 할 수 없으며, 친연관계인 하위언어 또는 방언의 개수 차이가 반드시 독립어족을 구성하는 조건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3.2. 그 밖의 고립어

  • 누비아어: 고대 누비아 왕국에서 쓰이던 언어로 쿠시어라고도 한다. 현대에도 비슷한 이름의 누비어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아랍어 기원의 크리올어이고, 다른 하나는 나일사하라어족에 속하는 언어이다. 둘 다 고대 누비아어와는 계통상 아무 상관이 없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쿠시어파와도 상관이 없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일원이라는 설과 나일사하라어족에 속한다는 설이 있다.
  • 니카라과 수어: 1980년대 니카라과의 청각장애인 아동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수어 체계로,[14] 다른 수어 체계와는 친연성이 없는 언어이다. 때문에 언어학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고립어는 물론, 자연언어로서도 가장 최근에 생겨난 언어다.
  • 니할리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와 마드히야프라데시 주의 경계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로, 화자 수는 약 2천 명가량이다. 다른 언어에서 차용해 온 차용어들이 전체 어휘의 70%를 차지한다.
  • 렘노스어: 그리스의 렘노스 섬[15]에서 쓰이던 언어로, 아래의 에트루리아어와 레트어와 함께 티레니아어족을 구성한다고 추정한다. 현재는 사멸.
  • 레코어: 남아메리카 티티카카 호 일대에서 쓰이던 언어로, 2001년 기준으로 원어민이 단 20명밖에 남지 않은 소멸위기언어다. 아래의 푸키나어와 근연 관계라는 설, 아래의 세추라어 및 카타카오어족과 함께 세추라카타카오어족을 이룬다는 설도 있다.
  • 마푸체어: 산하의 방언인 윌리체어를 별도의 언어로 보아서 아라우칸어족을 이룬다는 주장도 있다.
  • 바스크어: 아예 국가 단위로 고립어를 사용하는 한국어를 제외하면 모국어 화자 수가 가장 많은 고립어이다. 모어 화자만 해도 70만 명에 이르고, 전체 화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하여 고립어 중에서는 화자 수가 매우 많다. 주로 사용되는 지역인 바스크 지방이 이탈리아 북부, 잉글랜드 그레이터 런던, 프랑스 일드프랑스 및 바스크 옆동네인 카탈루냐 지방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라 역시 영향력이 없지는 않다.[17] 다만, 이미 사멸한 아퀴타니아어가 바스크어와 근연관계에 있어서 아퀴타니아어와 바스크어를 합쳐 바스크어족으로 보는 설도 있는데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아퀴타니아어를 바스크어의 근연관계를 넘어 바스크어 자체의 고대형, 즉 원시(혹은 중세로 가는 중의) 바스크어로 간주한다. 이 설을 따르면 바스크어는 다시 고유럽 제어에 속하는 고립어로 신분이 회귀된다.
  • 베오투크어: 예전에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섬에서 사용되었던 베오투크족들의 언어였지만 현재는 소멸되었다.[18] 알곤킨어족에 속한다는 설이 있으나, 자료가 부족해서 확실한 건 알 수 없다.[19]
  • 산다웨어: 탄자니아 일부에서 쓰이는 언어로, 화자 수는 약 3~9만 명가량이다.
  • 세리어: 멕시코 서부의 소노라 주에 위치한 어촌에서 쓰이는 언어로, 화자 수는 약 716명에서 900명가량이다.
  • 세추라어: 19세기 초엽까지 페루의 피우라 지방에서 쓰이던 언어로, 비슷한 시기에 소멸한 어족인 카타카오어족과 함께 세추라카타카오어족을 이룬다는 설이 있다.
  • 수메르어: 수메르 문명에서 사용된 기록에 남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언어이다. 그리고 현존하는 최초의 어학사전이 바로 이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로 쓰였다.[20]
  • 푸레페차어: 타라스칸 연합의 공용어로 다른 메소아메리카 언어와 연관성이 없는 언어다.
  • 안다만어: 몇 개의 언어로 구분해서 안다만어족이라는 별도의 어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와베어: 멕시코 일부에서 사용하는 언어. 화자 수는 약 1만 8천 명가량이다.
  • 유카기르어: 우랄어족의 일부로 보기도 하고, 몇 가지 언어로 나누어서 유카기르어족이라는 별개의 어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쿠순다어: 네팔에서 쓰이는 언어인데, 이미 모어 화자들은 모두 전멸했고,[21] 아예 이 언어를 쓰는 쿠순다족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도회지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라 전망이 밝지 않다. 학자에 따라서 중국티베트어족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 타우시로어: 페루의 아마존 지역에서 사용되는 고립어이지만,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로 모어 화자는 1명밖에 남지 않았기에 보존 작업 중에 있다.( #)
  • 푸키나어: 케추아어와 함께 잉카 제국의 공용어였는데, 케추아어가 당시에 상용 언어로서 널리 쓰였으므로, 콩키스타도르들의 침략과 학살이 있기 전에도 이미 이 언어는 소멸한 뒤였다. 본래는 잉카 제국 이전에 번성했던 도시국가 티와나쿠의 공용어였고, 잉카의 건국 이전까지는 안데스산맥에서 널리 쓰이다가 이후에 케추아어에 밀려서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언어와 케추아어가 섞여서 형성된 혼합 언어인 칼라와야어가 현존한다. 푸키나어가 콘키스타도르 잉카 제국 침공이 있기 전에 이미 소멸한 언어라서, 칼라와야어는 푸키나어를 재구하는 문제에 있어서 언어학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된다. 한 가지 문제는 이 언어는 일상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라, 안데스산맥의 원주민들이 전통방식을 이용한 치료를 하는 데만 사용되는 언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의 주술사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전승되는 언어라서 모어 화자가 있을 리가 없으니, 외부인인 언어학자들이 이 언어에 대해 접근하기에 영 좋지 않은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전통 의술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보니, 이 언어를 아는 사람이 20명밖에 남지 않았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라 학계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1] 남아메리카 아마존 정글 지대에서 쓰이는 언어들 중 피라항어가 대표적이다. 이 자체는 무라어족에 속하지만, 무라어족의 언어들이 20세기 즈음에 모두 사멸하고 피라항어만 살아남은지라, 학자에 따라서 무라어족으로 보기도 하고 고립어로 보기도 한다. [2] 이북5도 지역(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와 강원도, 경기도 일부) 인구수까지 합산한 추정치 [3] 윌리체어를 마푸체어의 방언으로 보기도 하고 독립된 언어로 봐 마푸체어와 윌리체어를 아라우칸어족으로 묶기도 한다. [4] 인도유럽어족 계통 언어의 화자들만 해도 이들의 공통조상인 원시 인도유럽인 우크라이나의 탁 트인 평야지대에서 살던 유목민이었던 지라, 역사에 등장한 지 2천 년도 채 안 돼서 유라시아 곳곳으로 이주하였고, 덕분에 수많은 후손 언어들이 살아남아서 거대한 어족을 이루는 수준이 되었다. [5] 역사상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고립어들 중에서 소멸한 언어들은 거의 다 대륙 한복판에 있던 언어들이다. 수메르어만 해도 서아시아의 내륙부분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쓰이고 있었다. [6] 중앙집권화가 늦었던 일본 일본어의 친척 언어들에 대한 동화가 잘 안되어서, 현대까지 소멸위기언어로나마 류큐어 하치조어 등이 살아남았기에 고립어가 아닌 일본어족으로 분류된다. [7] Campbell, Lyle; Mixco, Mauricio J. 《A Glossary of Historical Linguistics》. Salt Lake City: Edinburgh University Press. 7, 90-91쪽. ISBN 9780874808933. While ‘Altaic’ is repeated in encyclopedias and handbooks most specialists in these languages no longer believe that the three traditional supposed Altaic groups, Turkic, Mongolian and Tungusic, are related. Korean, A language isolate Korean is often said to belong with the Altaic hypothesis, often also with Japanese, though this is not widely supported. p=90-91 [8] 미국의 크리스토퍼 벡위드(Christopher I. Beckwith)가 대표적으로, 『고구려어 - 일본을 대륙과 연결시켜 주는 언어』라는 책을 통하여, 일본어와 고구려어를 '부여어족'이라는 동계로 놓고 한국어는 별개로 보는 주장을 펼쳤다. 반대로 알렉산더 보빈(Alexander Vovin)은 부여어 계통이 남하하면서 한반도를 장악하고 한어 계통이 일본쪽으로 밀려났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세한 것은 고구려어 문서 참조. [9] 한국계 국가가 형성되어 이어진 계보를 생각해보면 북방유목세력(고조선-부여)이 한반도로 유입된 큰 흐름 및 그들과 한반도 원주세력의 융화(고구려-백제), 그리고 일본과의 적극 교류(백제), 남방해양세력과 적극 교류한 원주세력(가야-신라)의 굴기, 이후 중국계통 문화의 적극 수용(남북국), 다시 북방유목세력의 침입(고려), 다시 중국계통 문화의 적극 수용(조선) 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즉 한반도는 위치상 북방계통언어와 남방계통언어가 만나서 섞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대에 북방계 언어와 같은 어순의 문법구조를 갖추었고 이를 열도언어와도 공유하게 되었지만, 한반도의 언어는 이후 몽골의 침입에 의한 어휘 유입과 사대정책으로 중국계 어휘가 대거 들어와 일본과 큰 역사적 차이가 발생했다. 그래서 다수의 어휘가 어긋나는 상황이 조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10] 여기서 말하는 건 현대 한국어를 굳이 한국어- 제주어 등 여러 언어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지, 방언과 별개 언어의 구분이 의사소통 여부로만 결정된다는 건 아니다. 방언과 별개 언어의 구분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들어간다. [11] 한국 내 학교문법, 즉 정규교육과정에서는 여전히 '알타이어족' 가설을 미는 실정이다. 정규교육 내용이 학계의 최신 경향을 제대로 따라가진 못하지만, 학계에서 알타이어족 가설이 폐기된 지 오래이며 현 시점까지 한국어는 형제나 친척 언어가 없는 고립어라는 사실이 인터넷으로 젋은 세대들에게는 꽤 알려졌다. 다만 이후 개정된 정보를 취득하지 않은 채 교육받은 내용으로 기억하는 이들이나 중장년 세대에서는 여전히 알타이어족으로 잘못 아는 일이 많다. [12] 물론, 한국의 언어학자 김방한의 추정대로 실제로도 최소 언어동조대 이상으로 연관되었다는 설은 있다. 현대 한국어 고구려어 백제어 등이 속한 부여어족의 언어가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기존에 한반도에서 쓰이던 토착언어를 소멸시켰고, 그 상태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면서 생겨난 언어라고 추정한다. 이 소멸된 토착언어를 일본어족에 속한 언어로 보는 설이 그 유명한 반도 일본어설이고, 니브흐어나 니브흐어와 동계인 언어로 보는 설이 김방한의 가설이다. [13] 니브흐족이 사는 연해주 일대가 아이누족이 사는 홋카이도 사할린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거니와, 사할린과 연해주를 가르는 타타르 해협 겨울이 되면 얼어붙어서 양쪽을 걸어서 건너갈 수도 있어서, 옛날부터 서로 왕래가 잦았다. 같은 이유로 일본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퉁구스계 민족인 윌타족이 쓰는 윌타어도 언어 분류 상으로는 퉁구스어족에 속하나, 아이누어, 니브흐어 언어동조대를 이룬다. [14] 최초의 니카라과 수어 사용자인 아이들의 절대 다수가 간단한 수어도 할 줄 모르고, 정규 교육조차 거의 받지 못한 저소득층 출신이었다. 그래서 니카라과 수어는 다른 수어 체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생겨났다는 소리다. [15]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파이스토스가 떨어진 그 섬이다. [16] 물론 레토로망스의 '레토'는 라이티아 지방에서 따온 것이고, 과거 레트어가 쓰인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이긴 한데 계통상으로는 서로 아무 관련이 없다. 로망슈어, 라딘어( 라틴어가 아니다) 등이 레토로망스어에 속한다. [17] 일례로, 영어 단어 중에서 '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인 'bizarre'가 바스크어에서 차용한 어휘다. 또 바스크인들은 예로부터 포경업, 어업 등에 조예가 깊어서 유럽 각지에서 선원으로 자주 활동을 하기도 했고, 이를 통해 나바라 왕국의 전신인 팜플로나 왕국이 부를 쌓아서 잠시 동안이기는 하나 이베리아 반도 북부를 석권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바스크인들은 그들의 문화와 언어가 소멸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전 유럽에 발휘했다. 그 흔적이 아이슬란드어와 합쳐져 나온 피진어 바스크-아이슬란드 피진이나,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인 생피에르 미클롱의 기에 들어가 있는 바스크 지방기 등이다. [18] 베오투크족 자체는 틀링깃족이 그들의 영토를 침략하고 부족민들을 대거 학살한 바람에 인구가 크게 줄었고, 그 상태로 살아남은 이들도 틀링깃족에게 서서히 동화되다가 유럽인들과 조우하였다. 그래서 베오투크인들은 유럽인들을 포함해 타 부족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결국 당시 캐나다를 식민지배하던 영국 정부와 이웃한 부족들의 지속적인 토벌전으로 끝내 소멸하고 말았다. 유이하게 유럽인들과 우호적인 접촉을 한 사람들이 바로 데마스뒤트와 산투라는 여자였는데, 이들 중에서 산투가 베오투크족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베오투크어의 존재 자체도, 베오투크어와 관련하여 남아있는 언어학적 자료도 모두 이 두 사람에게서 수집된 것이다. [19] 앞의 각주에서 언급된 데마스뒤트는 백인들에게 발견되면서 그들과 유의미한 접촉을 했다. 당시에는 데마스뒤트의 남편과 갓난아기인 아들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남편은 백인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공격했다가 사살되었고, 아들도 병으로 죽어서 데마스뒤트 혼자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당시에 장로회 목사들이 데마스뒤트를 베오투크족의 마을로 데려다주려고 했으나,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배 안에서 결핵으로 사망했다. 그래서 베오투크어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별로 수집하지 못했다. 그리고 베오투크족 자체도 인근의 틀링깃족에게 정복당하여 끝내 멸망하고 말아서, 오랫동안 베오투크족 자체가 전멸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20세기 초에 미국 인류학자 프랭크 스펙이 산투라는 여자 생존자를 찾아내었다. 이 사람이 베오투크족의 진짜 마지막 생존자였으나 발견 당시에 이미 75의 노인이었다. 산투가 부른 노래를 프랭크 스펙이 녹음했지만 텍스트화에 실패하고 말았다. [20] 아카드어는 수메르어와 달리 고립어가 아니라,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 아시리아의 유적지에서 수메르어-아카드어 사전이 발굴된 덕택에 수메르어를 해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아니, 수메르어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이 사전이 발굴되면서 시작되었다. [21] 아직 제2언어로 쓰는 사람들은 남아 있다. [22] 아타카마인 자체는 2024년 현재도 존속하고, 2017년 기준으로 칠레 영토 내에 3만 369명이 거주하였다. [23] 캐나다에서는 3471명가량이 사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미국 하이다족의 인구 통계가 이루어진 바 없어서 정확한 숫자는 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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