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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
2.1. 모티브의 상상의 동물이라는 설2.2. 악어 혹은 왕도마뱀 기원설2.3. 별자리 기원설
3. 드래곤과의 관계4. 변천5. 특징6. 용의 일족7. 고사성어, 속담8. 이름, 별명9. 관련 요소10. 상징물로서의 용11. 대중문화 속의 용
11.1. 용을 소재로 한 작품11.2. 용이 모티브인 캐릭터 및 종족
12. 언어별 명칭13.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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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한국 용.jpg

()은 동아시아 설화에서 주로 뱀과 같은 몸에 새 같은 다리, 사슴의 뿔과 물고기의 비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상상의 동물이다.

순우리말로는 미르라고 한다. 한자는 龍을 쓰는데, 중국어 간체자로는 『龙』이라 표기한다. 일본어에서는 竜과 龍이 확실한 기준 없이 혼용되어 쓰이는데, 주로 동아시아의 용은 『龍』으로, 서구의 드래곤은 『』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는 의역인 Celestial Dragon, Chinese Dragon, Asian Dragon이 주로 쓰이나 龍의 중국 한자음을 음차한 Loong이라는 고유명사에 가까운 표기도 종종 쓰인다.

이모지 유니코드는 U+1F409(🐉)이다.

2. 기원

용은 고대인에게 중요한 상징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가 되었는데,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자신들에게 친숙한 사물을 이용해 용을 표현하여 숭배대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작업은 지역적 차이가 나타났다. 황하 장강 등에서는 악어의 형상을, 내몽골 초원지대에서는 의 형상을 하였다. 홍산 문화의 옥룡은 말의 머리와 뱀의 몸을 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던 용의 모습은 공통된 양식으로 통일되면서 원래의 형상을 간직하면서도, 원래와 다른 형상이 되었다.

2.1. 모티브의 상상의 동물이라는 설

일반적인 설명은 강의 모습에서 뱀을 연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거대한 용 티아마트를 죽여서 그 시체로 세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종종 범람으로 심한 피해를 주는 강을 정복해서 농경의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외에도 용오름이나 특정한 기상현상, 커다란 토템 신앙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상고한어의 재구음 /*broːŋ/ 혹은 /*mroːŋ/으로 볼 때, '천둥'을 뜻하는 한자인 靐(빙)이나 霹靂(벽력)과 동계어였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2.2. 악어 혹은 왕도마뱀 기원설

파일:진나라용.jpg
진나라 유물에서 묘사된 용

중국의 용(龍)의 기원은 고대 중국에 실존했던 어떤 동물이었을 가능성을 따지는 이들도 많다. 고대 중국에는 코끼리, 코뿔소, 물소와 같이 지금은 중국에서 멸종한 다양한 동물이 살았다. 갑골문자와 상나라의 주조기물에 묘사된 용은 머리에 뿔이 있고, 윗턱은 길고, 아래턱은 짧으면서 몸을 구부릴 수 있는 동물의 모습이다. 몸체 앞 부분에 짧은 발이 있고, 윗부분에도 짧은 발이 있는 완전한 형상을 하였다. 즉 악어가 원형이고, 이후 상상력으로 어류의 특징이 붙고 후대의 상상력으로 우제목과 포유류의 특징이 섞였다는 가설이다.

한나라 때 화상석에도 비슷한 형태의 용이 종종 등장하는데, 후대에 묘사되는 몸이 긴 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즉, 고대에 묘사하던 용은 짧은 네 발이 달린 파충류다. 만일 실존했던 짐승이라면, 악어 혹은 왕도마뱀에 가까운 동물일 것이다. 중국에도 양쯔강악어 바다악어가 서식했기 때문이다.
파일:양쯔강악어1.jpg 파일:양쯔강악어2.jpg
양쯔강악어의 모습
파일:청나라 국기.svg
청나라의 국기(황룡기)

특히 이후 동북아 용의 전형적인 모습이 묘사된 황룡기를 살펴보자. 뿔과 수염을 제외하면, 울퉁불퉁한 모양의 입에다 주둥이가 오리처럼 위로 휜 점, 윗턱이 아랫턱보다 긴 점과 안와상융기가 나타나는 두상은 양쯔강악어와 매우 비슷하다. 톱날 모양의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도 악어 등과 꼬리의 용골[1]을 연상시키며 날카로운 발톱[2]과 짧은 다리도 거의 동일한 등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때문에 황하 유역에서 서식하던 양쯔강악어 혹은 친척이 용으로 구전된 것일 수도 있고[3] 혹은 뿔이 달린 아예 새로운 거대한 반수생 파충류일 수도 있다.
파일:양쯔강악어_물.jpg

위 사진처럼 양쯔강악어가 물 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는 모습은 진짜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강에 사는 용을 연상케 한다. 이는 상, 서주 시대에 길렀다는 용은 악어일 가능성이 높음에 설득력을 보탠다.

또한 악어는 조류 등 수면 위의 먹이를 사냥할 때도 있는데 꼬리 힘이 어마무시해 엄청난 높이를 뛰어오른다. 몸을 흔들며 물속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은 용이 승천한다는 이미지에 부합한다. 악어가 용의 기원이 아닐지라도, 용 설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 자체는 꽤나 높을 것이다.

또한 한국설화에는 용이 되기 전의 단계 커다란 뱀인 이무기라는게 존재하는데, 이것 역시 용이 악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을 뒷받침 한다. 한국은 용을 악어보다 뱀에 가까운 존재로 표현했다. 이런 상상의 동물이 만들어진 계기는, 아마도 중국의 경우 악어를 기원으로 용이 만들어지고 용 이미지가 한반도로 넘어왔지만 한반도엔 악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뱀을 보고 용의 기원을 찾게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용이 양쯔강악어였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한 가지 이유가 악어는 뿔이 없다는 것이다. 상고시대에 용을 묘사한 기록들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뿔을 언급한다. 확실히 뿔이 용이라는 동물의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는 말인데, 이는 악어, 왕도마뱀 그리고 현존하는 그 어떤 파충류한테서도 보기 힘든 특징이다.

뒤통수에 뿔이 달린 파충류는 뿔도마뱀 등 소수의 예를 제외하면 찾기 힘들다. 그나마도 흔히 용하면 떠올리곤 하는 사슴같은 가지뿔은 아예 현생 파충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조이다. 아마 용이 악어가 아니라면 눈에 띌 정도로 큰 뿔이 달린, (뿔을 빼면) 양쯔강의 악어와 비슷한 외모와 같은 니치(niche,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던 황하강의 멸종했던 거대 수생 파충류이거나, 혹은 악어가 맞고 타 지역의 전승과 합쳐지며 우제목의 특징이 섞인 것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뿔 논란도 사실 크로커다일류 악어들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들 악어 종류는 눈 뒷쪽, 머리에 돌기같은 것이 나 있는데 이를 뿔이나 혹은 귀로 멀리봐서 착각했을 수 있다. 서구의 악어(드래곤) 그림에도 중국의 용과 비슷한 귀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돌기를 보고 떠올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나중에는 드래곤 그림에도 뿔이 묘사되는 등 용과 드래곤이 닮은 것이 전혀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의 용은 앨리게이터인 양쯔강악어뿐만 아니라, 과거 중국 해안에도 서식했던 크로커다일류 바다악어도 기원에 포함될 수 있다.

이후 불교가 도입되고 불경을 한문으로 옮기면서 인도에서 건너온 전설상의 뱀 나가를 용(龍)으로 오역하는 바람에 나가가 용과 동일시되면서 뱀의 이미지와 반반 섞이게 되었다. 또한 용의 이전 단계로 취급되던 비단잉어, 용으로 불리던 어류인 아시아아로와나와 이미지가 짬뽕되면서 특유의 비늘, 어류 지느러미, 수염 등이 추가되고 이후에는 뿔에 사슴 뿔 이미지가 덧씌워져서 현재 모두가 아는 용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4]

특히 아시아아로와나는 용의 명칭이 악어로 바뀌는 대신 용으로 취급받은 듯하다. 후대에 중국에서 길렀다는 용은 상술한 파충류가 아닌 아시아와로와나다.

전해내려오는 문물에서도 용의 묘사는 고대에는 상당히 사실적이라 실존하는 동물로 보이는 설명이 많다. 심지어 춘추좌씨전에는 기원전 513년에 린펀시 이청현(翼城縣) 교외에서 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위헌자가 태사(太史)[5] 채묵(蔡墨)[6]에게 용을 묻고 채묵은 순임금 시절에는 용을 사육했다고 한다.
秋 龍[7]于絳郊. 魏獻子 問於蔡墨 曰 “吾聞之 蟲莫知於龍 以其不生得也 謂之知 信乎?” 對 曰 “人實不知 非龍實知. 古者 畜龍 故 國有豢龍氏 有御龍氏.” 獻子 曰 “是二氏者 吾 亦 聞之而不知其故 是何謂也?” 對 曰 “昔 有飂叔安 有裔子 曰 '董父' 實甚好龍 能求其耆欲 以飮食之 龍多歸之 乃擾畜龍 以服事帝舜 帝賜之 姓 曰 '董', 氏 曰 '豢龍', 封[8]鬷川', '鬷夷氏' 其後也. 故 帝舜氏世 有畜龍. 及 有夏'孔甲' 擾于有帝 帝賜之 乘龍 河·漢各二 各有雌雄. '孔甲'不能食 而未獲豢龍氏. 有陶唐氏 旣衰 其後有劉累 學擾龍于豢龍氏 以事'孔甲' 能飮食之. 夏后嘉之 賜氏 曰 '御龍' 以更豕韋之後. 龍一雌死 潛醢以食夏后. 夏后饗之 旣而使求之 懼而遷于魯縣 范氏其後也.”

가을에 용이 강(絳)[9]의 교외에 나타났다. 위헌자가 채묵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용보다 똑똑한 동물이[10] 없다는데 산 채로 못 잡으니까 그걸 똑똑하다는데 믿을 수 있나?" (채묵이) 답해서 말했다. "사람이 참으로 안 똑똑한 거지 용이 똑똑한 게 아닙니다. 옛날에는 용을 길렀고 그래서 나라에 환룡씨·어룡씨가[11] 있었습니다." 헌자가 말했다. "이 두 씨는 나 또한 들었건만 영문을 모르겠는데 어째서 그렇게 이르는가?" (채묵이 다시) 대답해서 말했다. "옛날에 료(飂)나라에 숙안(叔安)이란 임금이 있었고 (숙안에게) 후손이 있었는데 동보(董父)[12]라고 합니다. 참으로 용을 매우 좋아하여[13] 용이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어서 그걸 먹였으므로 용들이 많이 그에게 귀순했고 이에 용을 길들이고 키워서 순임금을 섬겼으니 순임금()이 그에게 (董)이란 환룡(豢龍)[14]이란 를 내려주고 종천(鬷川)에 봉했으니 종이씨가 그의 후손입니다. 때문에 순임금이 다스릴 적에 용을 길렀다는 겁니다. 하나라 공갑이 있음에 이르러 제()[15]에게 따르니[16] 제(帝)가 그에게 수레를 끄는 용을 황하 한수에 따로따로 두 마리로 내려주니[17] 따로 암수가 있었습니다. 공갑이 (용을) 못 먹였는데 환룡씨를 못 얻었기 때문입니다.[18] 도당씨가 이미 쇠퇴하고 그 후손에 유루(劉累)가 있었는데 환룡씨에게 용을 길들이는 걸 배워 공갑을 섬겨서 용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공갑이[19] 그게 기뻐서 어룡(御龍)[20]이란 씨를 내려주고 시위(豕韋)[21]를 대신하게 하였습니다. 암컷 용 한 마리가 죽자 식해[22] 담궈서 공갑에게 먹이니 공갑이 그걸 맛보고는 갖고 오라고 하자 (못 구해서 처벌 받을 게) 두려워서 노현(魯縣)[23]으로 옮겼으니 범씨(范氏)가 그의 후손입니다."[24]
춘추좌씨전』, 노소공 29년
파일:external/www.ulnara.or.kr/cover_im2.gif
한나라 때 화상석에 새겨진 용의 모습. 무씨사당 후석실 제3석 상제3층.

그림 오른쪽의 인간들이 구름과 용을 타고 날아오는 신선(어깨에 날개 돋친 사람들이 신선)들을 맞이하는 그림인데, 그림의 구름 속에서 노니는 용이나 신선들이 탄 용을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뱀 같은 모습보다는 도마뱀이나 포유류, 그 중에서도 식육목에 가까운 모습이다.

물론 '악어'냐 '뱀'이냐를 너무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는 없다. 고대 근동에서만 하더라도 '뱀'과 '용'과 '악어'는 표상이 공유되었다. 구약성경 에제키엘서 29장 3절을 보면 drakōn(δράκων)[25]이 나일악어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현대인에게는 뱀과 악어가 표상을 공유함이 어색하지만 고대인에게는 아니라는 것이다.

참고로 위의 가설에서는 대부분 파충류 기원설을 밀고 있지만 일부 전승은 어류인 버전도 있다. 이 경우 보통 잉어와 관련지어진다. 일단은 등용문이 이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이다. 갸라도스도 등용문 고사와 연관되는 경우.

중국은 악어의 개체수가 감소한 이후 잉어나 아시아아로와나 등등 용을 어류와 연결시켜 생각한 것에 비해, 처음부터 악어가 살지 않았던 한반도에선 원래 구렁이에서 영감을 얻은 이무기라는 상상의 동물이 있었다. 이후 중국에서 불교화된(즉 뱀 이미지와 섞인) 용을 접한 이후 용과 비슷한 점이 많은 이무기에 용의 이전 단계라는 설을 부여하였다. 따라서 한국에는 잉어가 용이 된다 믿는 중국과는 다른 용 숭배 사상이 전해졌다.

용이 악어를 보고 상상해서 만든 동물이라는 주장에는 중대한 반례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바로 상나라에서 악어 글씨가 따로 쓰였다는 것. 따라서 악어에서 기원했다는 설은 정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이지만, 멧돼지와 돼지의 예처럼 비슷한 동물이라도 외형이나 유용성 등의 이유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면 얼마든지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중대한 반례는 아니다.

2.3. 별자리 기원설

용이 고대 중국의 동물이 아닌, 별자리에서 기원하였다는 설[26] 도 있다. 농업문명이었던 고대 문명에선 시간을 계산하기 위해 천문학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고대 중국에서부터 전래된 천상(天象) 체계인 28수(宿)의 별자리는, 각 궁(宮)이 7개씩 관할하여 총 4궁이 있다. 각 궁의 별자리들의 일부는 용, 사슴[27], 호랑이, 새의 모습을 이루었다. 각 궁의 영물은 단지 궁의 시간을 나타내주는 기능만을 하였는데, 그 중요도가 크다보니 각 궁의 상징으로 삼았고 이것이 오늘날 청룡, 현무, 백호, 주작으로 표현되는 사상(四象)체계의 기원이다.

전국시기까지 용과 호랑이는 특별히 강조되어 나타났고, 문헌과 고고학에도 둘이 세트로 짝을 지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용과 호랑이는 춘분점과 추분점에 위치해 있었고, 추분점은 원시 역법상 한해의 시작을 나타내는 지표였으므로 중요한 별자리로 인식되었던 거다. 그러다 보니 용과 호랑이는 같이 나타난다.

특히나 단순히 용과 호랑이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별자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북두北斗와 함께 그려졌다든지, 다른 유물에서도 보이는 양상인 새가 무언가를 업고 가는 모습으로 새가 용과 호랑이를 업고가는 유물도 나온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호식인유(虎食人卣)라는 청동기는 말 뜻 그대로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의 유卣인데 그 바닥에는 용이 새겨져있다. 이것은 호랑이 별자리를 뜻하는 삼성參星이 하늘에 뜨면 용의 별자리인 상성商星이 지고 상성이 뜨면 삼성이 지는, 즉 함께 같은 밤하늘에 떠있을 수 없는 삼상參商의 관계를 비유하는 것이다. 또한 바닥에 그려져있다는 점에서 상성이 질 때의 용, 즉 음용(陰龍)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음양사상과 함께 표현된 바닥, 배, 아래, 땅 등에 그려진 용은 서쪽 하늘로 져가는 음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용이 별자리에서 등장한 것임을 알려준다.

이처럼 용은 단순히 농경문명의 시간계산을 위한 천문에서 나온 것인데, 그 중요도가 워낙 크기도 하다보니 용은 곧 왕권의 상징이 되었다는 가설이다. 원시 씨족 사회에서 농경의 때를 알려주는 천문학은 통치자만의 지식이자 권한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제사, 숭배, 음양사상과 함께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면 용의 발은 두 개라는 것이다. 악어와 말의 발은 네 개인데 왜 용의 발은 두 개인가. 그 점에 대해서 펑스(冯时)는 용의 모습이 구체화되면서 동물의 모습을 빌려 썼지만, 별자리에서 기원한 것이고 또한 용성의 기능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신성한 영물인 용과 현실 세계의 동물을 구분 짓기 위해 발을 간략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한다.

3. 드래곤과의 관계

용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일화그와중에 중국 기습비난
흔히 서구의 용인 '드래곤'에 대응된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용을 드래곤으로, 드래곤을 용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대 픽션에서는 서구풍 판타지와 동아시아풍 판타지 용의 묘사가 상당히 다르며, 때문에 드래곤을 용으로 번역하는 것이 오역이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존재한다.
파일:드래곤2.jpg

서구풍 판타지 드래곤은 등에 박쥐 날개가 달린, 이족보행 혹은 사족보행을 하는 수각류 공룡처럼 생긴 커다란 도마뱀이다. 이런 이미지는 비교적 근현대에 와서 확립된 것인데, 특히 독일, 영국 등 중부·서부 유럽의 석탄 산지에서 중생대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면서 이미지가 덧씌워진 감이 있다.[28] 고대에는 거대한 뱀, 중세에는 지느러미 같이 생긴 날개가 달린 작은 괴물쯤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것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독일권의 과 같이 동양 용처럼 뱀의 형상을 띈 드래곤도 존재하긴 한다. 그렇지만 현재도 도마뱀 형태의 드래곤이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이다. 상술 되었듯 위 이미지의 드래곤은 현대 판타지물 이후 확립된 것인데, 원래는 서양에서도 고대~중세에 생각하던 용의 모습은 동양의 용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상당히 길고 가느다란 형태였다. 호빗 실사 영화판의 스마우그가 좋은 예.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C3%BB%B7%E6.jpg

동아시아풍 판타지의 용은 독수리의 발, 사슴의 뿔, 사자의 갈기, 돼지코, 수염이 달린 에 가깝다.

신화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어차피 뱀 신 신앙을 기반으로한 괴물 = 드래곤이다. 현대 서구풍 판타지에서 도마뱀 모습으로 많이 나오긴 하지만 신화 속 뱀 형태이든 현대 판타지의 날개 달린 도마뱀 형태이든 둘 다 Dragon이라는 어휘를 공유한다면, 똑같은 원리로 龍이라는 어휘를 공유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매우 정확하고 일대일로 대응되는 개념이다. 요컨대 龍이든 Dragon이든 신화적으로는 괴수 뱀인데, Dragon 개념이 괴수 도마뱀에도 적용된다면 당연히 龍도 괴수 도마뱀에 적용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Dragon의 어원인 그리스어 drakōn(δράκων)부터가 뱀에게도 쓰이는 단어다.
파일:assyrian_dragon.jpg
혼돈의 물의 용과 싸우는 창조신
(신 아시리아의 원통형 인장, 니네베 출토, 기원전 8-7세기, O. Keel, 《Die Welt der altorientalischen Bildsymbolik》)

실제로 서구에서는 동아시아 용의 경우, long이라든가 yong이라든가 ryu라고 부르는 일은 굳이 그 나라의 발음을 표기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없고 그냥 eastern dragon, oriental dragon 등으로 부른다. 그 예시로, 위키피디아에도 Dragon 항목에서 세계 전역 문화권의 예시를 서술하며 동아시아의 용도 서술하고 있다. 반면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용 문서는 동아시아의 용만을 서술하고 있다. 외국 퍼리 커뮤니티에서는 noodle (dragon)이 많이 통용된다.

아예 무대가 동아시아라든가 해서 서구의 것과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 잡다한 수식어 따위 없이 그냥 dragon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드래곤볼의 신룡은 명백히 동아시아의 용이지만 작품 제목부터 '드래곤'볼이고 영어로 현지화된 버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래곤이라고 부른다. 일부 판본에서는 신룡이라는 이름 자체는 고유명사로 취급해 신룡의 중국식 발음인 'Shenlong'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호칭은 결국 드래곤 갓.

따라서 굳이 드래곤과 용을 동양에서는 성스러운 존재이지만 서양에서는 파괴의 상징이란 것을 제하면 차별화할 필요는 없고, 꼭 구분이 필요할 때나 드래곤이라든가 서구 용이라든가 하는 이름으로 부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용이라고 불러도 괜찮다는 것이다.

4. 변천

파일:황룡.jpg
고구려 후기 고분 벽화의 황룡도

상나라 시대에는 『용(龍)』이라 불리는 방국이 있었다. 아마 용을 토템으로 쓰는 나라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절대 다수의 토템은 자연계 중에 실제로 있었던 물건에서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용도 실재했던 동물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는 지금과 기후가 완전 달라서 사하라 사막도 사막이 아니었고 푸른 초원인 등 여러 가지로 달랐다. 중국 대륙 역시 지금과는 달리 밀림이 대부분이었다. 기후의 변화로 용으로 추정되는 생물을 더이상 기를 수 없게 된 후 이것이 환상종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도 가능하다.

서주 초기의 주역에는, 용이 깊은 못에 잠겨 몸을 감출 수 있으며, 하늘을 비약하고, 땅 위에서 서로 싸우며, 흐르는 피는 짙은 황색이라고 묘사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잘 뛰는 능력을 가진 파충류였을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이후에는 용은 점차 신화화 되었다. 그 뒤에는 화석이 용의 영감이 되었다. 당나라의 저작인 감응경에는
"구름을 모이게 하고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산과 언덕에는 모두 용의 뼈가 땅 속 깊은 곳에 혹은 표면 가까이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들은 이, 뿔, 꼬리, 발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큰것은 수십 장이나 되고 어떤 뼈는 열아름이나 되기도 한다. 작은것은 1, 2척 정도에 두께는 3, 4촌 짜리도 있다. 그들은 모두 완전한 몸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나도 일찍이 그들을 채취해 본 적이 있다."

라고 하여 화석에서 용을 연상해 냈음을 밝히고 있다.

용이 비를 내릴 수 있다는 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상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갑골에다가 "들에다가 용의 형상을 만들어 놓으면 비를 내려주시겠습니까?"라고 한 복사가 있는데, 흙으로 용의 형상을 만들어서 비를 비는 의식에 관한 것이다. 서한의 동중서는 춘추번로에서 토룡을 만들고 기우제를 지낼 때 오행학설의 원칙에 근거하여, 계절에 따라 수량과 크기가 다른 토룡을 만들고, 아울러 용을 놓는 방향이나 춤을 추는 사람의 수도 상세하게 정해두었다.

이후 불교가 전래되면서 불교의 나가/ 용왕 개념이 한중일에 전래되면서 민담에도 자주 나와 익숙한 사해용왕, 사대용왕 등의 개념이 등장한다. 그 이전까지 동북아시아에서 비의 신은 용만 있는 게 아니었는데, 불교의 영향으로 비의 신 하면 일단 용왕을 떠올리는 사고가 퍼졌다. 단군신화의 우사도 용은 아니다. 산해경에는 비를 내리는 신이 사람의 얼굴에 새 몸을 하고 있거나, 사람에 모습과 비슷하지만 몸 곳곳에 뱀을 치렁치러 걸고 있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단, 후자의 경우 뱀=용 설에 의하면 용신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적인 존재라곤 해도 불교에서는 용을 수준 높은 축생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군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황제를 표시하는 용은 발톱이 5개(오조룡) 이나 황태자는 4개다.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에서 태자가 실수로 5조룡이 수놓아진 옷을 입고 황제 앞에 나타나려다 이를 알게된 눈치 빠른 여성이 발톱 하나를 뜯어 내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제 외에 5조룡 수 놓은 옷을 입었다는 것은 역모, 황제가 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원칙이 동아시아에서 제대로 지켜진 것은 아니다. 조선, 일본, 베트남, 류큐 등에서는 3조룡부터 7조룡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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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궁성 앞에 배치했던 용조각의 모습. 좌측이 수컷, 우측이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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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금동장식 용두유물 한국의 용 유물들이 실린 사진

우리 나라에서는 순우리말 미르라고 한다. 만주어로는 '무두리, 무뚜리'라고 한다. 용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는 순우리말로 '미리'라고도 한다.

어원으로는 물을 뜻하는 고어 '믈'이나 '미'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다. 전자의 주장은 우리나라의 '용'이 들어가는 지명은 모두 물가에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하지만 대개 우리나라의 지형은 물가를 접하고 있어 이러한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 주장에 따르면 용산이라는 지명의 어원은 사실 '믈뫼'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용산이 믈뫼였다는 역사적 근거는 찾을 수 없다. 후자의 주장은 '미나리' '미꾸라지' 등 '미'로 시작하면 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이무기인 미즈치도 물과 관련이 있고 '미'로 시작하기에 상고 일본어와 한국어 간의 관계를 드러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료를 통한 전문적인 연구가 없기 때문에 아직 단순한 설일 뿐이다.

학계에서는 암각화나 토기의 뱀을 닮은 파형문이나 몸이 긴 신수무늬를 용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 청동기의 원시 용문양도 파형문에 가깝다.

역대 한국의 왕조에서도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사용되었다. 광개토대왕릉비에는 동명성왕이 황룡을 타고 승천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 문무왕은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말을 남겼으며, 이 말에 따라 문무왕이 죽자 바다에 장사지냈다 유언, 설화가 유명하다. 이 설화에서 문무왕의 "내가 죽으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겠다"는 말을 들은 승려가 "용은 비록 상서롭지만 그래도 짐승이거늘, 어째서 그러십니까?"라고 되물었고, 문무왕도 "만약 내가 악한 업보를 받아 짐승으로 태어난다면 이 또한 내 뜻에 맞는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화는 당시 신라에서 용 역시 상서로운 동물이기는 해도 역시 업보를 받는 축생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습은 고려 때에도 이어져 아예 왕건을 포함한 왕씨 왕가는 용의 핏줄이라는 프로파간다가 퍼졌다. 왕건의 선조 중 한 명이 용왕의 혈통을 잇고 있었다고 기록에 전해져 온다. 자세한 사항은 원창왕후 항목 참조. 또한 용의 혈통이기에 겨드랑이에 용의 비늘이 있다는 설화도 만들어졌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펴낸 "한국민속상징사전" '용 편'에서는 2천 매의 원고와 3백여 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한국 민속 문화 속에서의 용 개념과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pdf 파일

인도 나가 중국에 건너갔다는 설도 있으나 애초에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용에 관련된 유물들이 나오는지라 신빙성이 없지만 불교 관련 책들에서는 아직도 종종 나오는 설이다. 다만 나가의 전승들이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승되어 기존의 용 설화와 혼합되고, 익히 아는 용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다. 중국의 고서에서는 용을 묘사하여 잉어의 비늘, 의 몸, 사슴의 뿔 등을 지녔다 하는데, 이는 (훗날 한족이란 이름으로 뭉친) 고대의 여러 부족들이 받들던 토템이 하나로 뭉친 결과물이란 설도 있다.

5. 특징

한국 신화에서는 이무기가 도를 닦아 여의주를 획득하면 용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뱀이 500년을 살면 비늘이 돋고, 거기에 다시 500년을 살면 용이 되는데, 그 다음에 뿔과 날개가 돋는다고도 한다. 다만 설화에 따라, 특히 중국에서는 잉어가 오래 묵거나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하는 전설이 있으며, 여기서 등용문의 고사가 나왔다. 그런데 한국에는 지네나 지렁이, 조개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전설도 종종 있다. 혹은 지렁이를 토룡(土龍)으로, 큰 물고기나 잉어를 어룡(魚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7세기 디룡(地龍), 18세기 지룡이(구개음화), 19세기 지렁이(한자어라는 의식 사라짐))

후한(後漢) 왕조 말기의 학자 왕부(王符)가 주장한 구사설(九似設)에서는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 코는 돼지, 목덜미에서 몸통은 , 배는 조개,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 다리와 손바닥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날씨를 다스리거나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구름 위를 다닌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용들의 왕인 용왕 바다에서 사는 걸 봐선 공무원 같은 계급인 듯. 여러 가지 의미로써 초월적인 생명체다.

파일:어룡.jpg

단순히 신비로운 동물이 아니라, 물에 사는 것들의 왕으로 신성시되었다. 물에 사는 모든 것들의 우두머리라는 점은 날짐승의 우두머리인 봉황과 마찬가지이지만, 유달리 특별한 힘이 있다는 전승은 적은 봉황과 달리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더더욱 신성시되는 편이었다. 물론 진짜 이라기 보다는 신성한 동물이라는 취급이었지만. 최고급 환상종으로서 봉황과 함께 동양권에서 흔히 나타나는 ‘암튼 뭔가 좋은 것’에는 가장 먼저 갖다붙이고 보는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다.

춘분에는 하늘로 승천하고 추분에는 못으로 내려오며, 비늘은 81개[29]인데 그 중 역린(逆鱗), 즉 방향이 반대로 된 비늘이 있어 이를 건드리면 용이 격노한다는 말이 있다. 한비자에도 언급되는 표현이며, 그래서 임금이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노하게 만드는 문제'를 역린으로 비유한다. 역린은 급소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용은 지네, 철, 골풀, 전단나무의 잎사귀, 5가지 색으로 염색된 실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지네의 독으로, 이것에 쏘이면 까지 녹아버린다고. 다만 죽는단 얘기는 없으므로 용의 마땅한 카운터는 없는 듯 하다. 애초에 용은 하늘에 사니까 쏘일 일이 없다.

지능은 대개 높은 편이지만 용마다 편차가 있는지, 인간에게 발리는 설화도 심심치 않게 있다. 심지어는 쇠사슬 하나 들고 덤비는 아해에게 발리는 용 이야기도 전해진다(백두산천지).

구운몽 등의 고전소설에선 평상시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생활하는 것으로 나오며, 고려 왕실은 용의 혈통이라고 한다. (고려 건국 신화에 태조 왕건의 할머니, 즉 작제건의 아내가 용으로 나온다.) 그래서 신돈의 아들로 알려진 우왕이 죽기 직전에 고려 왕족은 용의 자손이니 비늘 자국이 남아있다며 자신에게 남아있는 비늘 자국을 보여준 일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독룡 등 예외가 있으며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용 특유의 엄청난 신통력으로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중국의 요재지이에 등장하는 전당이란 용은 경수 지역의 용을 토벌하느라 60만 명의 인간을 죽게 하고 약 4백제곱킬로미터의 논밭을 망가트렸다.

중국 고대인 순 임금 때는 황실에서 식용으로 사육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용을 사육하는 직위도 있고, 농장도 있었다. 권룡씨 설화에 따르면 고대 용을 키우는 재주를 가진 권룡씨 일족이 있었는데, 그들이 사라진 이후 그들에게 용 사육술을 배운 하나라 시기 유루라는 사람이 암수 두 마리의 용을 키웠다. 그러던 중 암컷 용이 죽어 폭군으로 알려진 하나라 공갑에게 그 고기를 상납했는데, 맛을 본 공갑이 유루에게 '님 용고기 정기납품 콜?' 하자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이후 용 사육술은 영영 사라졌다고.

아홉 자식이 있다고 한다. 이들을 용생구자라고 하는데, 어째 모습은 제각각이다. 용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늑대도 있고 심지어 조개도 있다.

처음에는 거창하게 시작하였다가 끝이 흐지부지해지는 것을 ' 용두사미(龍頭蛇尾)'고 한다. 또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 ' 화룡점정(畵龍點睛, 용 그림에 눈동자를 찍는다)'이라고 한다.

동아시아권의 고전에선 호랑이와 함께 신성한 동물로 등장하는 일이 많다. 용호상박 등의 고사에서 알 수 있듯이 보통 범과 용의 힘은 막상막하로 표현되었다. 그래도 하늘이나 황제를 상징하는 동물이 용이었던 점을 보면 용에 대한 취급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다.

용과 돼지는 둘 다 재물복을 의미하는데, 용과 돼지의 코가 동일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원시종교에서 재생의 힘을 지니고 자연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숭배되던 뱀이 형상화되고 신격화 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주에 존재해는 자연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용은 모든 동물들의 왕으로 여겼고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홍수나 가뭄 등을 다스린다 해 숭배하였고 가뭄이 들었을 때 용의 형상을 만들어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고대부터 풍운의 조화를 다스렸던 해신, 수신으로 여겼다. 일찍이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왕실의 조상신, 국가의 수호신으로 풍파를 주재하는 바다의 신, 비의 신으로 풍어, 풍년을 기원하고자 숭배하였다. 바다와 연못, 강 등에서 살고 있으며 웅신이나 사람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변신 할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봉황, 기린, 영귀와 함께 사령 중 하나로 꼽히며 방향으로는 동남동, 시간적으로는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 달로는 음력 3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며 파란색이 동양을 지킨다는 이유 하에 여려 용들 중에서 청룡을 으뜸으로 친다.

용의 탄생과 기원에는 여려 이설이 있다. 뱀에 대한 공포가 蛇神(사신, 뱀의 신)을 섬기게 하고, 이를 신성시하고 미화하여 용으로 인식하는 경우, 물 속에 떠 있는 특이한 형태의 물건이나, 기이한 물고기, 怪獸(괴수)를 보고 용으로 인식하는 경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서 바다나 강, 혹은 연못의 물(또는 흙먼지)을 감아 올려 기둥처럼 되어 검게 구름까지 닿을 듯 뻗치는 수권과 용권 현상을 용의 승천으로 보는 경우, 바다나 강에 이는 파도, 항해 중에 나타나 배를 위협하는 파도 혹은 소용돌이, 용솟음을 성난 용으로 인식하는 경우, 폭우로 어두운 가운데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雷(뇌 : 천둥과 번개) 현상을 구름에 가린 것을 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설문에는 용은 인충(鱗蟲)의 으뜸’이며, 수수(水獸, 물짐승)라고 하였다. 용은 날짐승과 들짐승 및 물에 사는 어류의 복합적인 복합적인 형태와 능력을 갖추고 기상천외한 힘과 조화의 최고로 여겨져 왔고 달리 물의 신으로 표현되었다.

용의 상징은 용을 신령한 동물로 보는 정령숭배 사상에 기인하며 만물 혹은 생명의 근원인 물을 관장하고 지배하며 비를 불러오고 사귀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복사의 힘을 지녔고 조화로운 능력자, 호국, 물의 신, 풍농과 풍어, 수송신, 양근, 성행위, 입신출세, 예시자, 예언자, 절대자, 농업 생활, 행운, 사탄, 국왕, 벽사, 변화, 왕, 권력, 남성의 모든 것을 상징했다. 달리 성스러운 동물이나 왕, 또는 자연의 기본적 요소들, 물, 불, 대지, 바람 등을 뜻했다.

신통력을 써서 하늘 꼭대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순식간에 도달하거나, 몸의 크기와 형태를 마음대로 바꾸고 초자연적이고 변화무쌍한 능력과 기상천외하고 최고의 조화를 지녔고 만물 최고의 존재로 여겼다. 시간과 계절, 수확을 통제하고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선악을 다스리는 힘도 있었다.

6. 용의 일족

7. 고사성어, 속담

8. 이름, 별명

9. 관련 요소

10. 상징물로서의 용

11. 대중문화 속의 용

서구권에서 드래곤이라는 번역어 때문에 사악한 드래곤의 이미지를 뒤집어쓰게된 용은 서구 만화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용도 악마로 묘사하는 경우가 잦다. 예로 툼레이더 2에 적으로 나오는 용은 동아시아의 용처럼 생겼지만 불을 뿜고 다닌다.

11.1. 용을 소재로 한 작품


11.2. 용이 모티브인 캐릭터 및 종족

12.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191919> 언어별 명칭
한국어 미르,(순우리말) 용,(한자어) 드래곤(서양)
한자 龍, 竜, 龙(간체)
갈리시아어 Dragón
구자라트어 ડ્રેગન (Ḍrēgana)
그리스어 Δράκων (Drákon)
네덜란드어 Draak
네팔어 ड्र्यागन (Ḍryāgana)
노르웨이어 Drage
덴마크어 Drage
독일어 Drache
라오어 ມັງກອນ (mangkon)
라트비아어 Pūķis
라틴어 Draco
러시아어 Дракон (Drakon)
루마니아어 Dragon
룩셈부르크어 Dragon
리투아니아어 Drakonas
마라티어 ड्रॅगन (Ḍrĕgana)
마케도니아어 Змеј (Zmej)
만주어 ᠮᡠᡩᡠᡵᡳ (Muduri)
말라가시어 Dragona
말라얄람어 ഡ്രാഗൺ (ḍrāgaṇ)
마인어 Naga
몰타어 Dragun
몽골어 Луу (Luu)
미얀마어 နဂါး (nagarr)
바스크어 Herensuge
베트남어 Rồng
벨라루스어 Цмок (Cmok)
벵골어 ড্রাগন (Ḍrāgana)
불가리아어 Дракон (Drakon)
산스크리트어 आजादहः (aajaadahah)
세르보크로아트어 Змај (Zmaj)[33]
스와힐리어 Joka
스웨덴어 Drake
스코트어 Draigon
스페인어 Dragón
슬로바키아어 Drak
슬로베니아어 Zmaj
싱할라어 මකරා ( Makara)
아랍어 التنين (altiniyn)
아르메니아어 Վիշապ (Vishap)
아이슬란드어 Dreki
아제르바이잔어 Əjdaha
아프리칸스어 Draak
알바니아어 Dragoi
암하라어 ዘንዶ (Zenido)
에스토니아어 Draakon, Lohe
에스페란토 Drako
영어 Dragon, Draca(고대 영어)
오리야어 ଡ୍ରାଗନ୍
우르두어 ڈریگن
우즈베크어 Ajdaho
우크라이나어 Дракон (Drakon)
웨일스어 Draig
이디시어 דראַגאָן (Dragon)
이탈리아어 Drago
일본어 竜 / たつ(훈독) りゅう,りょう(음독)
조지아어 დრაკონი (Drak'oni)
중국어 [ruby(龙, ruby=Lóng)](간체) 龍(번체)
체코어 Drak
카자흐어 Айдаһар (Aydahar)
카틸루냐어 Drac
크메르어 នាគ (neak)
타밀어 டிராகன் (Ṭirākaṉ)
타지크어 Аждаҳо (Aƶdaho)
태국어 มังกร (Mạngkr)
튀르키예어 Ejderha
텔루구어 డ్రాగన్ (Ḍrāgan)
투르크멘어 Aagondarha
티그리냐어 ገበል (gebeli)
펀자브어 ਡਰੈਗਨ (Ḍaraigana)
페르시아어 اژدها
포르투갈어 Dragão
폴란드어 Smok
프랑스어 Dragon(남성) Dragonne(여성)
프리지아어 Draak
핀란드어 Lohikäärme
헝가리어 Sárkány
히브리어 דְרָקוֹן (Drkun)
힌디어 अझ़दहा (Ajhdaha)

13. 관련 항목



[1]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바다악어지만 이런 꼬리의 형태는 악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2] 그뿐만 아니라 양쯔강악어의 발은 다른 악어와 달리 물갈퀴가 없기 때문에 용의 발과 더 비슷하다. [3] 최근에는 15세기 경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유수쿠스(Hanyusuchus)가 용의 기원이 아니냐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이쪽은 몸길이 6미터에 달하는 대형종이었다. [4] 특히 이 때문에 남아시아 문화권의 십이지에서는 용 대신 나가나 악어가 들어간다. [5] 사관이다. [6] 가 암(黯)인 듯 하다. 이렇게 되면 이름은 먹이고 자는 어둡다는 뜻이니 명과 자가 서로 관련이 있다. [7] 여기서는 본다는 뜻이 아니라 나타났다는 뜻이므로 항목을 보다시피 "현"으로 읽어야 한다. [8] 상고한어에서는 지호()를 諸라고도 썼으니 줄임말이다. [9] 이때는 진나라의 서울이었다. [10] 고대에 蟲은 왕왕 동물을 널리 칭할 때 쓰였다. [11] 환(豢)은 (가축을) 기른다는 뜻이고 어()는 거느린다는 뜻이니 용을 타고 다니는 가축으로 쓴 거다. [12] 에는 아비란 뜻도 있지만 가족관계를 뜻할 때가 아니면 라고 읽는다. [13] 후술을 읽으면 알겠지만 섭공호룡의 주인공 심제량과 달리 용덕후다. [14] 용을 기른다는 뜻 [15] 황제는 기원전 221년에 진시황이 처음 만든 칭호다. 춘추좌씨전에서 말하는 제(帝)는 누굴까? 또 제 앞에 있을 유(有)를 덧붙였으니 유제(有帝)는 제(帝)와 어떻게 다른가? [16] 그런데 공갑 하나라를 말아먹은 암군이라고 나온다. 이런 암군이 제(帝)를 따르고 제에게 포상까지 받잡다니 이상하다. [17] 중국에서 기병는 전국시대 조나라부터 갖추었음을 생각한다면 타고 다니는 용이 아니라 수레를 끄는 용일 가능성이 더 크다. [18] 환룡씨의 씨가 마르고 용의 먹이가 뭔지도 전승이 끊겼다는 뜻. 아마 용의 먹이는 환룡씨에서만 전수되었던 듯 하다. [19] 원문은 하후(). 는 오늘날 Queen을 뜻하게 되었지만 고대에는 의 동의어로서 임금이란 뜻으로도 쓰였다. [20] 용을 (수레를 끄는 말을 몰듯이) 거느린다는 뜻 [21] 축융의 후손으로 소강이 봉한 땅의 이름이 시위라서 봉토를 씨로 삼은 거라 전해진다. [22] 젓갈이라기보다는 소금과 곡식을 함께 쓴 식해로 보는 게 적절하다. 중국에서도 널리 먹었으나 원명교체기· 생채와 더불어 안 먹게 되었다. [23] 노나라가 아니라 노산대불이 있는 곳이다. [24] 마지막에 범씨가 후손이란 것에서 채묵의 이야기가 범선자의 비조(鼻祖) 신화임을 짐작할 수 있다. [25] 70인역에서 택한 번역어. 뱀, 혹은 용을 의미한다. [26] 冯时의 <龙的来源>. 국역본은 <龍의_기원>이다. [27] 이후 거북과 뱀이 합쳐져 현무로 됨 [28] 단적인 예로 학술용어인 쥐라기 자체가 독일의 쥐라 산맥에서 유래되었고, 시조새의 화석이 발견된 곳도 독일이다. 매머드 두개골의 비강 부분을 보고 퀴클롭스 전설을 만들어냈듯 거대한 익룡의 골격을 보고 상상한 이미지가 드래곤에 포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29] 9의 제곱, 양기가 가장 성한 극양(極陽)을 의미. [30] 공룡 캐릭터 [31] 킹 기도라의 경우는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 양쪽 다 모티브다. [32] 애니 49화 A파트에서 등장하는 아기 용. 참고로 애니 39화에서 용이 아닌 드래곤이 나왔었다. [33] 키릴 문자는 세르비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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