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0:40:06

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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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창작물에서의 쿠단

1. 개요

일본 요괴 또는 크립티드. 구단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件 또는 件獸라는 한자로 쓴다.[1]

2. 상세

전통적으로는 소의 몸통과 네다리에 얼굴만 가면같이 인간 얼굴을 하고 있는 인면우로 묘사되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반대로 사람의 몸에 뿔이 달린 소의 머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반인반수다.

주로 시코쿠 규슈 지방 등에 나타나는 쿠단은 소에게서 태어나거나 생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언을 남기고 그 직후로부터 일주일도 안 돼서 죽는데 쿠단이 죽기 전에 내뱉은 예언은 꼭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예언의 내용은 주로 전쟁의 발생과 전쟁의 패배, 전염병, 자연재해 등 여러 대상에게 닥칠 흉재가 대다수이며 작물의 풍작처럼 좋은 일을 예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지만 그 빈도는 적다고 전해진다.

쿠단이 예언한 흉사(凶事)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쿠단과 반대 성별을 가진 다른 쿠단을 찾아내 반대되는 예언을 듣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전해지며, 아예 이런 번잡한 일을 피하기 위해 소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가 쿠단이 태어나면 그 즉시 낫으로 목을 치는 등의 방법으로 죽여버리기도 한다고 전해진다.[2]

일본의 요괴 목격 전설은 에도 막부 말기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지만 쿠단은 특이하게도 쇼와 시대까지도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으며[3] 그로 인해 현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요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소는 스트레스와 기후 변화에 특히 민감한 동물로 유명하다 보니 기형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이런 돌연변이 생물들은 거의 100%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 이러한 특징이 역사 속에서 쿠단이라는 요괴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전해진다.

20세기까지는 쿠단의 박제가 종종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쿠단의 박제 사진 중 하나로 메이지 시대에 태어나 생후 31일째에 메이지 37년에 일어날 러시아 전쟁을 예언하고는 숨이 끊어졌다고 한다. 이 박제는 나가사키 박물관에 전시되어 쇼와 시대까지 내려오다가 박물관 이사 중 분실해 버렸다고 한다.
파일:external/blogimg.goo.ne.jp/217689cff9ab8baca8ab83640e6a5a55.jpg
쿠단의 박제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쿠단의 유일한 박제는 위의 사진의 표본이다. 일본의 작가 겸 기획자인 키하라 히로카츠가 군마현 누마타시의 마을에서 축제에 장식품으로 사용되는 용도로 마을 창고에서 보관되던 박제를 인수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는 히메지성 옆 효고현 역사박물관[4]에서 보관하여 가끔 전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인수자인 키하라 히로카츠에 따르면 X선 조사 결과 봉제 흔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돌연변이로 태어난 소의 박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쿠단의 그림을 걸어놓으면 액운을 막아준다는 설이 있어 마을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물품이라 축제에 소원을 빈 사람들이 등을 쓰다듬고 가서 등 부분이 반질반질하다는 평을 남긴 바 있다.

3. 창작물에서의 쿠단

  • 지옥선생 누베에서는 소뿐만 아니라 동물에 한해서 어디서든 태어나는데 암수 한쌍이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이 암수 한쌍은 흉제를 예언하는 쿠단과 그 흉제를 막는 방법을 알려주는 쿠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춘운루에 은거하는 카지카자와 도칸이라는 괴짜노인과 겹쳐졌다고 한다. 본래 쿠단은 예언을 한 뒤로 금방 죽기 때문에 쿠단과 겹쳐진 카지카자와 도칸도 진작 죽어야 정상인데 쿠단은 잠만 잘 뿐 깨어나 예언을 하지 않아 계속 생존해 있다. 다만 움직이는 건 거의 불가능해 도칸은 춘운루에 은거하고 있다. 원래 쿠단은 재앙이 닥쳐오면 깨어나 알려야 하는데 10권에서 아임이 아지 다하카로 조신회귀해 깽판을 부리고 있고 바알이 깨어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다이다라의 조각들이 부활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쿠단이 깨어날 정도의 재앙은 이 만화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 샤먼 시스터즈에도 등장한다. 다만 예언은 아직 하지 않았고 일종의 오컬트 관련으로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 원령사에서는 한 미친소(?)에게서 태어났다. 얼굴이 은근 버팔로맨[5] 비슷하고 사시. 큰 재앙이 일어날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사망.
  • 시로다이라 쿄 허구추리에서는 사쿠라가와 쿠로 사쿠라가와 릿카가 가문의 실험에 의해 쿠단 고기와 인어 고기를 먹고 미래 결정 능력 초재생능력을 얻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애초에 가문에서 이걸 노리고 고기를 먹였는데 쿠단 고기를 먹으면 미래 예지가 가능하지만 곧 죽는 걸 보고, '그럼 죽을 수가 없는 불로불사 능력을 주는 인어고기를 먹이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둘을 같이 먹였다. 다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작중에서 같이 먹은 수많은 아이들 중에서 살아남아 능력을 얻은 건 쿠로와 사촌 언니 한 명 뿐이었다고 한다.
  • 누라리횬의 손자에서는 159화에서 등장. 전승대로 소에서 태어났으며 일본이 멸망하는 것을 막으려면 누라구미 3대 두목인 누라 리쿠오를 죽여야한다는 예언을 남긴다. 다만 이 쿠단은 햐쿠모노가타리구미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괴담을 이용한 가짜 같다.
  • 고혹의 각은 인간 여성과 숫소의 수간으로 인공적으로 쿠단을 출산시키려고 하는 이야기이다.
  • 쿠단노코토시(クダンノゴトシ, 쿠단처럼)에서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메인 주체로, 주인공들에게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어 그 죽음을 예언하며 예언을 들은 사람은 지정된 날짜에 죽는다.[6] 특히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마지막으로 죽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연인의 죽음을 선고하러 온 쿠단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살아있을 적 기억도 있는 듯하다.
  • 요괴워치에서 쿠단이라는 따끈따끈족 요괴가 등장한다.[7] 원래 쿠단과는 달리 머리만 소의 모습이고 몸은 사람의 모습이다.
  • 이세계 피크닉 4권에서 등장했다. 괴이가 올 거라고 예언만 하고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소라오의 죽은 가족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소라오를 패닉에 빠트렸다. 이후로도 가끔씩 괴이의 등장을 예견하러 나온다.
  • DMLC!에서는 쿠단과 관련된 절인 쿠단사가 등장하며, 쿠단 본인도 작중에서 직접 등장해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일본 드라마 공포신문에서 이 쿠단이 모든 일의 원흉으로 등장한다.


[1] 원래 이 한자는 물건(物件)을 의미하지만 이 요괴를 가리킬 때 한정으로 사람 인(人)과 소 우(牛)자를 합친 형성문자로 본다. [2] 즉, 예언은 일단 쿠단의 입에서 나온 뒤에 그 효력이 발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3] 1909년 나고야 신문, 1921년 10월 15일 아사히 신문 등 관련 기사도 남아 있다. 1909년 나고야 신문에 언급된 쿠단은 10년 전인 1899년 태생으로 생후 31일째에 "메이지 37년(1904년)에 일본과 러시아가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하며, 아사히 신문에 언급된 쿠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도살장에서 도살한 소의 자궁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2018년 6월 일본의 한 트위터 유저가 밤길에 우연히 "아이의 얼굴이 붙은 4족 보행생물", 즉 쿠단을 보았다는 4컷 만화를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해당 트윗의 업로드 이후 칸세이 지방에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하고 서일본 지방에 호우 등 이상이변이 발생하여 정말 쿠단 아니었냐는 소문이 뒤를 이었다. 다만 쿠단한테서 어떠한 예언을 들었다는 말이 없는 걸로 봐서는 쿠단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 쿠단의 그림을 걸어놓으면 액운을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어 코로나 시대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2020년 6월 23일 쿠단의 그림과 함께 동년 8월 23일까지 박물관에 전시하였다고 한다. [5] 얼굴에 두줄 난 거라든가 파마 머리라든가... [6] 정확히 선고한 날에 죽는다. 그 사이엔 무슨짓을 해도 안 죽는다. [7] 한국 명칭은 우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