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종족 | |||||||||
인간 | 도깨비 | 레콘 | 나가 | ??? | |||||
신 | |||||||||
어디에도 없는 신 | 자신을 죽이는 신 |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 | 발자국 없는 여신 | ??? | |||||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folding 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상징 | ||||||||
<rowcolor=#222,#ddd> 바람 | 불 | 땅 | 물 | 빛 | |||||
사원 | |||||||||
하인샤 대사원 | 즈믄누리 | 최후의 대장간 | 심장탑 | ??? | |||||
선물 | |||||||||
나늬 | 도깨비불 | 별철무기 | 신명 | ??? |
<rowcolor=#fff> 아트북 |
1. 개요
용(櫳[1], Dragon)판타지 소설 『 눈물을 마시는 새』와 『 피를 마시는 새』 에 등장하는 생물종. 키탈저 사냥어로는 드라카라고 한다. 어지간한 판타지 작품에서 꼭 등장하는 게 용이고 드래곤이지만, 이렇게 특이한 형태의 용은 거의 볼 수 없다.
2. 상세
최강의 생명체. 식물이며 동시에 동물이다. 포자를 이용하는 재생산이나 포식하지 않는 모습 등은 분명 식물에 가깝지만 그 활동성은 지극히 동물적이다. 적대적인 환경이 없을 경우 포자―발화―용화의 성장 단계를 거친 다음 용이 된다. 만약 주위의 환경이 적대적이라면 포자는 발아하지 않은 채 땅속에서 기다린다. 용으로 성장하면 적절한 연령에 이르러 포자를 뿌린다. 성장하는 방식에 따라 온갖 모습으로 바뀔 수 있으며, 완전히 성장한 후 용들은 불을 토하고 포자를 뿌린다는 점 외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용의 화염은 알려진 어떤 불보다 강력하며 이에 견줄 수 있는 것은 도깨비불 정도가 고작이다.
- 눈물을 마시는 새 양장본 부록의 용어 설명
- 눈물을 마시는 새 양장본 부록의 용어 설명
작중 최강의 생물종이라고 눈마새 부록에서 공인되었다. 과연 생물인지 의심스러운 하늘치까지 포함한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피마새에서 하늘치를 물리적으로 움직인 용이 등장하면서 하늘치를 포함한다 해도 용이 가장 강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용은 어느 정도 자라난 뒤에는 불을 뿜을 수 있게 되는데, 이 불의 파괴력이 대단해서 알려진 어떤 불보다 강력하며, 견줄 수 있는 건 도깨비불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도깨비가 암석을 녹여 지형을 바꾸고 섬 하나를 불 태워 모든 생물을 멸절시킬 능력을 갖춘 걸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춘 셈. 어떤 불보다 강하다면서 도깨비불과는 견줄 수 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이는 용마다 불의 위력이 달라서일 가능성이 크다. 작 중에 등장한 용들도 개체마다 불의 세기가 달랐으니, 어떤 용의 불은 도깨비불보다 강하고 어떤 용은 그렇지 않은 것. 불을 다루는 도깨비의 능력이 자신을 죽이는 신이 내려준 신의 선물이자 신 자신이 쓰는 능력과 동일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화염을 뿜을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견줄 수 있다'라는 묘사로 보면 어느 쪽이 확실히 강하다기보다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강하다고 보는 편이 좋다.[2]
도깨비불과 달리 용의 불꽃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생성되는 불이 아니라 발화 가스를 뿜고 거기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물론 이건 아스화리탈의 경우지만, 불을 뿜는 건 모든 용이 가진 공통점이니까 모든 용에게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불 때문에 나가가 도깨비와 함께 굉장히 싫어하는 종족이기도 하다. 수목을 사랑하는 나가 종족으로서 불을 자유자재로 뿜어내는 능력은 곧 나무를 자유자재로 태우는 능력이나 다름없기 때문. 죽자고 용을 파헤쳐버린 나가 탓에 멸종된 것으로 간주되기까지 했지만, 작중에서 용화가 발견되어 멸종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폭력과 피를 매우 무서워하기 때문에 불을 사용해서 생명체를 죽이거나 하는 걸 극도로 꺼리는 도깨비들과 달리 용은 폭력과 피를 무서워하지 않아서 나가를 서슴없이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도깨비보다 더욱 싫어한다.
용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묘한 점은 식물과 동물의 특징을 동시에 지녔다는 점이다. 용의 생태를 간추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성체 용이 포자를 뿌린다. 뿌려진 포자는 발아하여 꽃을 피우는데 이를 '용화', 뿌리는 '용근'이라고 부른다. 개화한 용화가 시들고 나면 묻혀있던 용근이 땅을 헤치고 나와서 용이 되고 이 때부터 불을 뿜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 성장한 용은 적당한 때가 되면 포자를 뿌려 종을 잇는다.
그런데 이 때도 비범한데, 발아하지 않은 포자 상태로도 주위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만일 자신에게 적대적인 환경이라면 포자 상태로 수십 수백 년 이상을 기다리며, 때로는 누군가가 자신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수락하고 발아하기도 한다. 사람으로 치면 태아는 커녕 이제 막 수정된 배아 상태로 주위 인물의 심중까지 꿰뚫어보며 태어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말하면 발아를 원하지 않을 경우 무슨 짓을 해도 싹이 트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3]
키탈저 사냥꾼들은 용을 그들의 상징으로 삼았는데 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키탈저 사냥꾼들은 모순을 숭배했는데, '식물의 형태로 태어나 식물을 위협하는 생물이 된다'는 점이 모순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혹은 스스로를 용의 자손으로 믿었기에 용의 속성인 모순을 숭배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 불을 뿜는다는 점에서 식물을 위협하긴 하지만, 그 스스로가 끝까지 식물의 형태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왜냐하면 용은 어떤 형태로라도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키우면 물고기처럼, 땅 속에서 키우면 두더지처럼, 사막에서 키우면 낙타처럼 자라는 식이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 자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말 그대로 '무엇으로든'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물 속에서 키웠는데도 물고기가 아니라 다른 기상천외한─그리고 물에 살기 적합한─ 형태로 자라날지도 모른다. 당연히 사육사의 기량만 받쳐준다면 사람이나, 책상이나 선반, 혹은 검 등 무생물의 형태[4]로도 자랄 수 있다.
그렇다고 키우는 대로 키워지는 수동적인 생물이냐 하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사람과 비슷하거나 우월할 정도로 똑똑하다.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적대적인 사람을 금방 구별해내고 따를 사람을 선택한다. 게다가 무엇으로든 자라난다는 방향성 없는 성장력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데, 뭣모르고 대충 키우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괴물로 성장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나가들이 용의 씨를 말리려 하기 전, 비교적 용근이 널널했을 때도 현명한 사람들은 우연히 용화나 용근을 발견하더라도 제자리에 놔두고 떠났다고 한다. 때문에 용근은 매우 갖기 어려운 귀중품이며, 그래서 더욱 발견하기 힘들다. 아무 곳에서나 발아하면 사람 눈에 띄는 순간 잡아뽑혀서 먹히거나, 죽을 것이므로·····.
이런 자유로운 성장성의 일환인지, 용은 다른 생물을 자신과 동화시킬 수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치명상을 입은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 친구를 나무로 만들기도 했고,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비대해진 자신의 몸 대신 레콘을 변형시켜 나가 형태의 육체를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는 먹힌 쪽의 인격이 아예 사라진듯 전혀 묘사되지 않은 것이 특징.
사람들이 용화를 탐내는 이유는 용근 때문이다. 용근을 먹으면 용인이 되는데, 딱히 용과 같은 파괴력을 가지게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5] 인간의 수준을 아득히 초월한 수준의 예민함을 갖는다. 그 예민함이란 사람의 표정과 몸짓만 보고도 그 사람의 생각을, 나아가 앞으로 할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히 예지할 정도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를 보고 숲을 느끼는 수준인듯. 그리고 어째서인지 용인은 용근을 먹으려 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이 없다.
눈마새 양장본의 부록에서 이영도 작가가 핵심용어에 대한 색다른 설명을 적어뒀는데, 그중에 용도 있다.
용은 기이한 존재입니다. 그들 안에는 식물과 동물이 공존합니다. 땅 속에서 태어나 하늘을 나는 용의 모습에는 땅과 하늘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씨앗이라는 '삶을 내포한 죽음'과 화염이라는 '죽음을 부르는 삶'이 그들 속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아무렇게나 성장합니다. 배를 끌며 이동하고 성질이 고약한 것으로, 혹은 땅을 파헤치고 이동하며 유쾌한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번개를 몸에 두른 채 하늘을 날며 치명적인 화염을 내뿜는 것으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용이라는 하나의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으로도 가변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가 용입니다.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는 하나인 그들은, 대확장 전쟁 이후로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는 하나인 그들은, 대확장 전쟁 이후로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해석해 보자면 식물과 동물, 땅과 하늘, 씨앗과 화염의 대비는 용의 모순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무엇으로든 변화할 수 있는 용이 대확장 전쟁 이후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작품 내에서 세상이 정체된 것[6]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 후 피마새 시점에서는 용이 둘 등장하며, 아스화리탈의 포자는 수백년 후에도 깨어날 수 있고, 개밥바라기도 포자를 뿌릴테니 그 후로 용은 변화와 함께 등장할 것이다.
3. 작중에서 등장한 용
이영도 세계관의 용 아니랄까봐 이름이 알려진 개체들 모두 한글로 다섯글자 이름을 쓴다.
- 아스화리탈 - 작중 아스화리탈이 뿌린 포자 중 최종적으로 단 세 개만 발아했다. 2차 대확장전쟁 중 나가에게서 탈취한 소드락을 포자에 뿌리며 발아를 촉진했으나 그 당시 용근으로 자라난 건 단 하나뿐이며, 대호왕 사모 페이에게 진상하였으나 섭취를 거부하였기에 륜 페이가 먹고 용인이 되었다. 후에 다른 포자들은 각각 즈믄누리의 바우 머리돌 성주와 원시제의 손으로 넘어가 발아하여, 치천제 치세 하에 둘 모두 등장하게 된다.
- 개밥바라기 - 바우 머리돌에게 넘어간 아스화리탈의 포자를 즈믄누리에서 길러낸 용.
- 이라세오날 - 아스화리탈의 포자를 원시제가 길러낸 용. 치천제.
[1]
대만판에서는 작품 속 용의 식물적인 특징을 고려했는지 특이하게 용 용(
龍)자에 나무목변(木)을 붙인 한자를 사용했다.
[2]
애초에 도깨비는 대규모 파괴를 위해 불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공격용으로 불을 토하는 용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다만 페시론 섬과 아킨스로우 협곡의 예와
시우쇠의 불에서 도깨비들이 지닌 잠재적인 파괴력을 어림할 수는 있다.
[3]
작중에서 아스화리탈의 개화 당시 용에게 적대적인 나가의 토사물을 뒤집어쓰고도 그 안의 소드락 때문에 발아했지만, 훗날 아스화리탈의 포자들에 아무리 소드락을 뿌려도 발아한 것은
셋
뿐
이었다. 그나마도
제2차 대확장 전쟁 당시에는 단 하나밖에 꽃이 피지 않았고, 뇌룡공 륜 페이가 이를 먹어 용인이 된다.
[4]
물론 정말로 무생물인 것은 아니기에 다른 용들과 마찬가지로 불을 뿜고 포자를 뿌릴 것이다. 물고기나 두더지나 낙타로 키워도 마찬가지다.
[5]
다만 이상의 내용은 용이 다시 하늘을 날기 시작한 2차 대확장전쟁 이후로나 알려지기 시작한 것. 더군다나 피마새 시점에서도 용인이 타인을 조종한다는 식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6]
어디에도 없는 신이
케이건 드라카 속에 갇혀서
제2차 대확장 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세상이 변화 없이 정체되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