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13:41:04

실마릴리온


레젠다리움
Legenda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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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 | 스마우그의 폐허 | 다섯 군대 전투)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

<colbgcolor=#556B2F><colcolor=#fff> 실마릴리온
The Silmarillion
파일:아르테_실마릴리온 표지.jpg
장르 하이 판타지, 신화
작가 J. R. R. 톨킨
편집 크리스토퍼 톨킨
국가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출판 1977년 9월 15일
출판사 하퍼 콜린스
ISBN 978000843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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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요정어로 ' 실마릴 노래'라는 뜻[1]이며, 실제로 이 소설의 대부분은 실마릴이라는 보석 세 개와 그 보석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노래라는 건 흔히 말하는 노래가 아니라 서사시(敍事詩, Epic)에 가깝다. 그래서 사실 '실마릴 이야기', 혹은 '실마릴 전승'이라고 번역해도 의미가 비슷해진다.

J. R. R. 톨킨이 일생을 바쳐 집필한 미완성의 작품. 그리스 신화 북유럽 신화처럼 영국을 위한 고유의 신화를 만들고 싶었던 그가 평생에 걸쳐서[2] 집필한 마그눔 오푸스로, 그가 창조한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 같은 이야기들의 구심점이 되는 작품이다.[3] 단순히 가상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신화에 걸맞게 실제 과거 서부 유럽인의 역사와 맞닿아있다! 더욱이 톨킨이 언어학자였던 만큼 실제 원시 유럽 언어와 요정어, 인간어, 더 나아가 알파벳과 룬문자를 모두 연결시켜 놓았다.

평생에 걸쳐 집필한 것치고 막상 분량은 4백 페이지 정도라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진 않다.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아 결국 톨킨 살아 생전에는 출판하지 못하고, 톨킨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미완성인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하였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같은 소설의 느낌은 전혀 아니고 역사책이나 성경에 가깝게 읽힌다.[4]

작가가 원했던 형태로 출판에 성공했다면 4000페이지를 가볍게 넘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완성 유고를 추려낸 설정집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분량이 12권에 5500페이지 정도. 여기까지 파고 들고 보면 얼음과 불의 노래, 워해머, 워크래프트 시리즈도 숙연하게 할 정교한 세계관으로 읽는 이를 대략 충공깽으로 몰아넣는다. 전체적인 스케일도 1만 2천 년의 세월 동안 주요 인물만 500명이 지구만한 크기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내용이다. 그 스케일이 얼마나 거대한지 반지의 제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실마릴리온에서 한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정도이다.[5] 실마릴리온을 시작으로 가운데땅의 역사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렌과 루시엔, 후린의 아이들, 곤돌린의 몰락 등 공식 설정집이 수십 권 출판되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미출판된 자료가 넘쳐난다고 한다. 이런 압도적인 스케일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작중에서 마법이라는 단어가 거의 안 나온다. 나온다고 해도 인간들이 주역이 되는 극후반부이다. 아이누와 요정이 주역일 때는 마법이라는 단어 자체가 전혀 안 나오고 기술이라고 나온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요정들이 마법이라는 단어에 생소해했는데, 이를 보면 인간이나 호빗 같은 필멸자들이 마법이라 부르는 것은 요정과 아이누가 가진 고도의 기술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2. 탄생 배경

톨킨이 < 반지의 제왕>의 초고를 완성한 지 약 1년 정도 지나[6] 기존에 연락하던 출판사(알랜 엔 언윈)와 마찰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출판사와도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콜린스(Collins) 출판사의 담당자인 밀튼 왈드만(Milton Waldman)과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이 때 왈드만에게 실마릴리온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 및 출판 설득하는 장문의 편지[7]가 있는데, 이 편지에서 톨킨은 실마릴리온을 왜 정리하게 되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로 톨킨의 편지들 중 가장 유명한 편지에 속하니, 읽을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자. 2022년 출간된 북이십일 판 실마릴리온에 해당 편지가 일부 실렸다. 사실 원서에는 1999년판부터 해당 편지가 실려 있었는데, 기존 실마릴리온 번역 시에 누락했던 것을 새로이 번역해 실은 것.

톨킨은 예로부터 언어를 만드는 것을 즐겼으며, 실마릴리온은 가히 그의 언어의 집약이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그는 그의 작품 구상 초기[8]에 언어와 전설[9]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의존적이기까지하다는 걸 깨달았다. 톨킨은 문헌학자로서 두 가지 관점에서 자신의 신화를 고안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자신이 만드는 언어에 생명력을 부여해줄 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자신의 모국어, 즉 영어의 기반이 되던 신화는 대부분 소실되었거나 너무 빈약하거나 다른 문화권의 영향 아래 있어서 영국적이지 않았다.[10]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에 신화가 없음을 슬피 여겼다고 밝혔다.[원문] 그는 그의 신화를 통해 자신이 구축한 언어의 역사와 구조가 탄탄한 기반 위에 서 있길 바랐으며, 동시에 그의 조국에게 영국적인 신화를 선사하고 싶었다.

그 스스로 밝혔듯이 실마릴리온의 바탕이 된 이야기들은 그의 기나긴 세월에 걸쳐 쌓여 온 것이었다. 그가 유년 시절에 읽었던 책에는 이미 실마릴리온의 영감이 될 이름들이 등장했다.[12] 특히 1914년 즈음에 많은 초기 기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 강하게 영향을 받고 그의 신화의 시작점 쯤으로 여겨지는 작품은 퀴너울프의 <그리스도>이며, 그곳에는 에아렌델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는 <에아렌델의 항해>라는 시를 짓게 되며 실마릴리온에는 아직도 그 시가 또렷이 남아있다. 그의 퀘냐라는 언어도 이 때부터 구상되기 시작했다.[13] 그가 신화를 구축해갈 때 중심구는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와 에아렌딜 이야기였다. 그러나 많은 초창기 구상은 1914년 직후[14]에 이루어졌는데, 군인으로 복무하는 중에 캠프나 병동에서 이야기가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시절부터 이미 톨킨에게 레젠다리움의 뼈대가 완성이 되고 스스로 살아 숨쉬기 시작하면서 신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굴해내는 것' 쯤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리고 솜 전투에서 그의 절친한 친구를 잃게 되는데,[15] 그는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몫까지 부탁한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긴다. 톨킨 전기에서는 이 편지가 본격적으로 톨킨이 신화를 구상하게 되는 촉발제였을 것이라 해석했다.

그러나 특정 대륙에 대한 역사서나 다름없는 실마릴리온의 출판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수로서의 본업과 여러 가지 동화의 출판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틈틈히 이루어지는 실마릴리온 작업은 만족할만한 만듦새를 갖출 때까지 수십 년이 걸렸고, 얼추 완성되어갈 때쯤에는 < 반지의 제왕>의 출간 압박이 강해졌다. 톨킨은 앞 뒤가 다 짤린데다가 권능들이 쇠락해가는 인간의 시대를 다룬 〈반지의 제왕〉보다는, 자유 민족들이 연합하여 악에 대항하는 영광스러운 대전쟁이나 신적 존재들이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신화적 메타포가 두드러지는 실마릴리온 출판에 더 열의를 보였으나 영국의 출판사들은 모두 난색을 표했다.[16]

그도 그럴 것이 실마릴리온은 편집장들이 보기에 너무 분량이 많은데다가 아이들은 커녕 어른들이 읽기에도 어려웠다. 전술했지만 크리스토퍼 톨킨이 편집하고 축약하고 이리저리 다 쳐낸 오늘날 400쪽짜리 판본도 두께가 어마무시한데, 톨킨이 출판사에 제의했던 순정 실마릴리온은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실마릴리온은 초반부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현학적이었고 중후반부는 말 그대로 역사서라 오락용으로 소설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게 뻔했다. 톨킨은 이리저리 알아보긴 했으나 전부 퇴짜를 맞아 결국 눈물을 머금고〈반지의 제왕〉에 심혈을 기울였고, 1954년 이후 실마릴리온을 더 다듬어가며 여생을 보내게 된다. 톨킨은 노년기에 가운데땅 이야기가 더 시장성을 얻게 되어 <실마릴리온>의 완성본도 출간되기를 꿈꾸었지만, 결국 그의 생전엔 이뤄내지 못했다. 톨킨은 이에 대비해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에게 자신의 사후 실마릴리온의 로드맵을 포함한 가운데땅 콘텐츠에 대해 많은 이야기와 토의를 했었고, 훗날 크리스토퍼는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좀 더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현대적인 <실마릴리온>을 작업하여 세상에 공개하게 된다.

3.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분량이 너무도 방대하기 때문에 몇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다. 성경의 구약과 신약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설정상 각 장마다 저자가 다르다. 아이눌린달레 발라퀜타 루밀, 퀜타 실마릴리온은 펜골로드, 아칼라베스 엘렌딜, 호빗은 빌보, 반지의 제왕은 프로도가 저술했다.[17] 그리고 제2시대 전반부의 연표는 펜골로드, 제2시대 중후반부와 제3시대의 연표는 빌보와 프로도가 수집 및 기록했고, 제4시대는 샘와이즈가 기록했다.

나중에 반지 운반자들이 그 기록을 가지고 아만으로 오자, 펜골로드가 이를 총정리해서 지금의 실마릴리온을 완성했다. 그리고 9~10세기 즈음 앵글로색슨인 앨프위네가 우연히 직항로를 발견해 아만에 오자 펜골로드는 앨프위네에게 여러 지식을 전수하며 실마릴리온의 사본을 주었고, 앨프위네가 가지고 온 이 사본을 톨킨이 발견해서 이를 영어로 번역했다는 설정이다.

다만 앨프위네 관련 설정은 후기 레젠다리움으로 갈수록 변경된 부분이 많으며, 톨킨 실마릴리온의 번역자를 골목쟁이네 빌보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한듯 하다. 그 증거로 앨프위네는 요정들의 친구라는 뜻인데, 호빗에서 스란두일이 빌보에게 요정들의 친구라는 별칭을 붙여준다. 또한 깊은골에 머물 때 요정 문헌들을 번역해서 남겨둔 것이 있었다. 빌보와 프로도가 쓴 내용에 빌보의 번역을 합치고, 제4시대에 샘과 친구들, 후손들이 관련 내용들을 덧붙이고 보완해서 내려왔다는 것이 변경된 설정.

그렇지만 반지의 제왕이 출판된 이후로도 톨킨은 종종 앨프위네에 대해 언급했으며, 빌보가 작성한 붉은책과 앨프위네의 번역서 설정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앨프위네의 번역에 관련된 설정이 완전히 폐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판된 실마릴리온에서는 저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는데, 이는 작품의 설정을 이해하는 것이 지나치게 복잡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한 크리스토퍼 톨킨이 앨프위네에 대한 언급을 실마릴리온에서는 뺐기 때문이다.

3.1. 아이눌린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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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발라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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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퀜타 실마릴리온

진정한 실마릴리온의 본편. 제목의 뜻은 실마릴의 노래 혹은 실마릴의 이야기.

아이눌린달레와 발라퀜타가 신들인 발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요정 난쟁이 엔트 인간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내용상 요정이 주로 활약하던 시대를 다뤄서 이 부분에서 난쟁이와 엔트와 인간은 요정에 비해 거의 비중이 없다.

주요 줄거리는 신성한 빛을 담은 보석들인 실마릴에 얽힌 이야기다. 놀도르의 왕 핀웨의 맏아들 페아노르는 역대 요정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위대한 자였다. 페아노르는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빛을 담은 일생의 걸작 실마릴들을 만드는데, 이를 탐낸 멜코르가 핀웨를 죽이고 실마릴들을 훔쳐간다. 이에 분노한 페아노르는 아들들과 이복형제들 및 놀도르 일족을 선동하여 멜코르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결국 같은 요정들을 살해하는 원죄를 저질러 만도스의 저주까지 받게 되고 발리노르는 은폐되며 페아노르 자신은 살해당한다. 그리하여 놀도르 일족은 신들에게 버림받고 왕까지 잃은 상태에서 멜코르에 맞서 싸워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초반의 이야기이다. 나머지 줄거리는 몇 세대에 걸쳐 놀도르 요정들과 신다르 요정들과 인간들을 포함한 가운데땅의 선한 종족들이 멜코르에게 저항하다 장렬히, 그리고 처절하게 몰락해가는, 대략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

페아노르를 따라 발라들의 저주를 받고 멜코르와 전쟁을 일으킨 핀웨의 자식과 손자들은 총 18명이었다(피나르핀만 제외). 그런데 실마릴리온이 끝날 때쯤 이 18명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마글로르와 갈라드리엘 2명 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놀돌란테를 노래하며 가운데땅을 떠돌다 행방불명되고 생사도 알 수 없는 마글로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갈라드리엘 뿐이었으니, 대략 그 비극을 짐작하게 한다. 애초에 가망이 없는 전쟁이었기에 불보듯 뻔한 결말로 가운데땅의 엘다르와 에다인의 왕국은 모두 멸망하고, 나중에야 발라들이 개입하여 멜코르를 처단하지만 끝내 실마릴은 에아렌딜이 가지고 있는 나우글라미르[18]를 제외하고는 회수되지 못한다. 하나는 에아렌딜이 가지고 있으면서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남은 둘 중 하나는 심해로 가라앉고, 마지막 하나는 땅 속 깊숙이 파묻혔으니 아르다를 갈아엎지 않고서야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포기했다.

이후 요정들은 돌이킬 수 없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인간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된다.

3.4. 아칼라베스

위의 실마릴리온 전쟁에 참여하여 인간 중에서도 특혜를 받게 되었던 누메노르인들이 요정의 영생을 탐내다가 몰락하는 이야기. 역시 나대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아틀란티스 바벨탑 같은 이야기이다. 실제로 아칼라베스를 요정어로 "아탈란테"라고 부른다는 점 등을 볼 때 누메노르는 아틀란티스의 패러디가 맞다. 후에 톨킨이 기술한 책에선 현대인들이 침몰 직전에 누메노르를 방문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여기서 확실히 아틀란티스로 이야기된다. 실마릴리온의 설정상으로는 "아탈란테" 이야기가 요정들에게서 인간들로 전해지면서 구전되어 아틀란티스로 변했다는 것이겠지만.[19]

누메노르인들은 위대한 문명을 이룩하지만 곧 죽음을 두려워하고 요정과 발라들의 영생을 시기하게 된다. 이에 누메노르인들은 멜코르가 추방당한 후에도 가운데땅에서 계속 활동하던 사우론의 꼬임에 넘어가고야 말고, 마지막 왕 아르파라존은 대함대를 이끌고 발리노르를 침공하는 신성모독을 저지른다. 이에 만웨을 비롯한 발라의 요청으로 일루바타르가 개입해 누메노르를 수장시키고 발리노르를 일반적인 수단으로 갈 수 없게 만든다.[20]

3.5. 힘의 반지 제3시대

누메노르의 몰락 이후 가운데땅에 다시 돌아온 인간들이 새로운 악의 군주 사우론에 대항하는 이야기. 물론 이때까지 발리노르로 떠나지 않고 가운데땅에 남기를 고집한 요정들 역시 등장하지만[21] 그들의 위치는 조언자 정도이며 이제부터 인간들이 본격적으로 이끌어가는 역사가 펼쳐진다.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가 언급된다고는 하지만 주로 반지의 제왕 이전과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인간보다는 요정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켈레브림보르 사우론의 꾀임에 넘어가 힘의 반지들을 만들어 요정들의 황금기가 지속되기를 꾀한다.[22] 하지만 사우론은 요정들을 배신하고 다른 힘의 반지들을 조종할 수 있는 절대반지를 창조해내고...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줄거리이다.

절대반지가 파괴된 뒤 요정들의 가운데땅의 삶을 지속시켜 주던 힘의 반지들은 완전히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요정들은 모두 배를 타고 가운데땅을 떠나거나 가운데땅에서 힘을 잃어 사라져갔으며, 이로써 요정들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게 되며 인간들의 역사가 시작된다.[23]

4. 에디션

실마릴리온 또한 반지의 제왕처럼 많은 기념 에디션들이 나왔으며 특히 1977년 초판부터 바로 간지 에디션이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파일:external/www.tolkienlibrary.com/000553i.jpg 파일:external/www.tolkienlibrary.com/000552.jpg
1977년의 기념 에디션[24]

5. 평가

반세기 남짓한 작업 기간에, 어떻게 한 인간이 민족 하나가 일구어낼 만한 창작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가?
How, given little over half a century of work, did one man become the creative equivalent of a people?
더 가디언
준엄하고 비장하며 심오하면서 유려한 미를 지닌 이 책은 무용(武勇)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가히 신화적인 작품이다.
A grim, tragic, brooding and beautiful book, shot through with heroism and hope… its power is almost that of mysticism.
토론토 글로브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냈다....참으로 훌륭하다.
A creation of singular beauty…magnificent.
워싱턴 포스트
잉글랜드의 신화와 비견될만 하다... 신화로 볼 수밖에 없는 위대함.
Demanding to be compared with English mythologies… at times rises to the greatness of true myth.
파이낸셜 타임즈
위의 문구들은 영문판 실마릴리온의 서평들이다. 한국판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출판한 실마릴리온 보급판, 일러스트판 모두의 뒷표지에 파이낸셜 타임즈의 서평을 제외한 3개가 실렸다.

6. 번역

한국에는 다솜미디어에서 1권으로 번역판이 나왔다. 다솜판의 경우 지루함과 오역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팬들이 부르는 별명은 일명 걸레릴리온(...). 멘족이 어느 종족일까? 영화가 나온 이후 설립된 출판사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새롭게 번역되어 나왔다. 하드커버의 양장본은 한권짜리로 나왔고 소프트커버 보급판은 2권으로 분권되어 나왔는데, 이 경우 아이눌린달레부터 퀜타 실마릴리온 20장까지는 1권에, 21장부터 그 뒤의 인덱스까지가 2권에 실려 있다. 2020년 북이십일 사에서 재판이 결정됐다. 2022년 1월 실마릴리온 최종 작업 중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2월 23일 출간 확정 소식이 나왔고 3월 2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25] 출간일은 4월 7일로 예정되었으나 2주 뒤인 4월 21일로 연기되었다.

7. 명대사

Of the theme that I have declared to you, I will now that ye make in harmony together a Great Music.
내가 선포한 이 주제로 이제 그대들은 함께 조화롭게 위대한 음악을 만들 것을 명하노라.
일루바타르, 아이누들의 노래를 위한 주제를 선포하며
And thou, Melkor, shalt see that no theme may be played that hath not its uttermost source in me, nor can any alter the music in my despite.
아무도 내 뜻과 다르게 음악을 바꿔 놓을 수 없다는 것을 그대 멜코르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일루바타르, 멜코르가 주제와 다른 음악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자 일어서며
This shall be my own kingdom; and I name it unto myself!
이것은 나의 왕국이 될 것이고, 나의 이름을 붙일 것이오!
멜코르, 아르다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며
Thy offer I accepted even as it was made.
그대 선물을 만들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노라.
일루바타르, 아울레의 난쟁이들이 아르다에 거하는 것을 허락하며[26]
That we should take up again the mastery of Arda, at whatsoever cost, and deliver the Quendi from the shadow of Melkor.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시 아르다를 지배하여 퀜디를 멜코르의 어둠에서 구해 내야 합니다.
만웨, 권능들의 전쟁을 공포하며
See, half-brother! This is sharper than thy tongue. Try but once more to usurp my place and the love of my father, and maybe it will rid the Noldor of one who seeks to be the master of thralls.
어이, 이복동생! 이게 자네 혀보다는 더 예리하네. 내 자리와 부친의 총애를 한 번만 더 빼앗으려고 해 봐. 그때는 노예들의 대장이 되려는 자 하나가 놀도르 중에서 사라지게 될 걸세.
페아노르, 핀웨에게 자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핑골핀을 칼로 위협하며
Get thee gone from my gate, thou jail-crow of Mandos!
내 문 앞에서 꺼지거라, 이 만도스의 죄수야!
페아노르, 거짓말로 자신을 회유하는 멜코르의 면전에서 문을 닫아버리며
Do as I bid; and if thou hunger still when all is done, then I will give thee whatsoever thy lust may demand. Yea, with both hands.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일이 모두 끝나고도 당신이 여전히 배가 고프다면, 그때는 당신이 요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주겠소, 그렇소, 이렇게 양손으로 말이오.
멜코르,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빛을 어둡게 하기 위해 웅골리안트를 설득하며
After Morgoth to the ends of the Earth! War shall he have and hatred undying. But when we have conquered and have regained the Silmarils, then we and we alone shall be lords of the unsullied Light, and masters of the bliss and beauty of Arda. No other race shall oust us!
모르고스를 땅 끝까지 쫓아갑시다! 그는 전쟁을 피할 수 없으며, 영원한 증오를 감당해야 할 것이오. 하지만 우리가 승리하여 실마릴을 되찾는 순간, 우리만이 한 점 흠이 없는 빛의 주인이 될 것이며, 아르다의 축복과 아름다움의 지배자가 될 것이오. 어느 종족도 우리를 내쫓을 수 없을 것이오!
페아노르, 티리온에서 놀도르에게 연설하며[27]
Tears unnumbered ye shall shed;
너희는 한 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만도스, 만도스의 저주를 통보하며.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For little price, do Elven-kings sell their daughters. But if this be your will, Thingol, I will perform it. And when we meet again my hand shall hold a Silmaril from the Iron Crown; for you have not looked the last upon Beren son of Barahir.
요정왕들께서는 헐값에 따님을 내놓으시는군요. 하지만 싱골 대왕, 이게 폐하의 뜻이라면 제가 따르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강철 왕관에서 떼어낸 실마릴 하나가 제 손에 들려 있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을 마지막으로 보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베렌, 루시엔 티누비엘을 얻기 위해 실마릴을 찾아오라는 싱골의 명령을 받아들이며
Now is the Quest achieved, and my doom full-wrought.
이제 모험은 완성되었고, 나의 운명도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죽기 직전 카르카로스의 배에서 꺼낸 실마릴을 싱골에게 바치며, 베렌의 유언
Utúlie'n aurë! Aiya Eldalië ar Atanatári, utúlie'n aurë! The day has come! Behold, people of the Eldar and Fathers of Men, the day has come!
우툴리엔 아우레! 아이야 엘달리에 아르 아타나타리, 우툴리엔 아우레! 그날이 왔다! 보라, 엘다르 백성과 인간의 조상들이여, 그날이 왔다!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의 전장에 투르곤이 이끄는 곤돌린의 군대가 이른 것을 본 핑곤의 외침[28]
Aurë entuluva!! Day shall come again!
아우레 엔툴루바! 날은 다시 밝아 올 것이다!
한없는 눈물의 전투의 전장에 홀로 남은 후린의 외침. 트롤들과 오르크들을 베어넘기며 일흔 번이나 이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Sit now there; and look out upon the lands where evil and despair shall come upon those whom thou lovest. Thou hast dared to mock me, and to question the power of Melkor, Master of the fates of Arda. Therefore with my eyes thou shalt see, and with my ears thou shalt hear; and never shalt thou move from this place until all is fulfilled unto its bitter end.
이제 거기 앉아서 네가 사랑하는 자들에게 악행과 절망이 닥쳐오는 대지를 바라보라. 너는 감히 아르다의 운명의 주재자인 멜코르를 조롱하고 또 그 힘을 의심하였다. 그러니 너는 이제 나의 눈으로 보아야 하며 나의 귀로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물이 그 고통스러운 종말로 완성될 때까지 그곳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후린과 그의 가족, 자손들을 저주하는 모르고스
Hail, Worm of Morgoth! Well met again! Die now and the darkness have thee! Thus is Túrin son of Húrin avenged.
어서 오게, 모르고스의 파충류! 다시 만났군! 이제 죽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거라! 후린의 아들 투린은 이렇게 복수를 하노라.
투린 투람바르, 글라우룽을 쓰러뜨리며
Hail, Nienor, daughter of Húrin. We meet again ere the end. I give thee joy that thou hast found thy brother at last. And now thou shalt know him: a stabber in the dark, treacherous to foes, faithless to friends, and a curse unto his kin, Túrin son of Húrin! But the worst of all his deeds thou shalt feel in thyself.
잘 왔군, 후린의 딸 니에노르. 죽기 전에 우리가 다시 만나는 구나. 마침내 네 오라버니를 찾는 기쁨을 주겠노라. 이제 너는 오라버니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어둠 속의 암살자이며, 적에겐 위험천만한 자요, 친구에겐 신의를 저버린 자며, 일족에겐 저주가 된 자, 그가 바로 후린의 아들 투린이로다. 그러나 그의 모든 행적 중에서 최악의 행위는 네 스스로 느낄 것이다.
니에노르에게 남편 투람바르의 정체를 밝히는 글라우룽의 유언
Farewell, O twice beloved! A Túrin Turambar turún’ ambartanen: master of doom by doom mastered! O happy to be dead!
안녕, 두 번이나 사랑했던 사람이여! 아, '투린 투람바르 투룬 암바르타넨', 운명에 지배당한 운명의 지배자여! 아, 죽음이 행복이로다!
니에노르, 투린을 내려다보고 통곡하며
Hail Gurthang! No lord or loyalty dost thou know, save the hand that wieldeth thee. From no blood wilt thou shrink. Wilt thou therefore take Túrin Turambar, wilt thou slay me swiftly?
오라, 구르상! 너는 너를 휘둘렀던 손 외에는 어떤 군주도 어떤 충성스러운 신하도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어떤 피 앞에서도 너는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투린 투람바르도 받아 주겠느냐, 나를 즉시 죽여 주겠느냐?
투린, 모든 진실을 깨닫고 구르상으로 자결하려 하며
Yea, I will drink thy blood gladly, that so I may forget the blood of Beleg my master, and the blood of Brandir slain unjustly. I will slay thee swiftly.
그렇습니다. 기꺼이 당신의 피를 마시겠습니다. 그래야 나는 내 주인 벨레그의 피와 부당하게 죽은 브란디르의 피를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즉시 거두겠습니다.
구르상의 처음이자 마지막 말, 투린의 질문에 대한 대답
Await me here; for one only may bring the message that it is my fate to bear.
여기서 나를 기다려요. 한 사람만이 전갈을 가지고 갈 수 있고, 그것을 전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에요.
에아렌딜, 발라들에게 전갈을 전하기 위해 아만의 경계를 넘어 항해하며
Hail Eärendil, of mariners most renowned, the looked for that cometh at unawares, the longed for that cometh beyond hope! Hail Eärendil, bearer of light before the Sun and Moon! Splendour of the Children of Earth, star in the darkness, jewel in the sunset, radiant in the morning!
어서 오라, 에아렌딜, 뱃사람 가운데서 가장 명성이 있는 자요, 기다렸으나 예기치 않게 나타난 자요, 애타게 찾았으나 절망하였을 때 나타난 자여! 어서 오라, 에아렌딜, 해와 달 이전의 빛을 가진 자여! 땅의 자손들의 영광이며, 어둠 속의 별이며, 황혼의 보석이며, 아침의 찬란한 빛이여!
에온웨, 티리온에 들어선 에아렌딜을 환영하며
It is he whose name is not now spoken; for the Valar have deceived you concerning him, putting forward the name of Eru (...) But he that is their master shall yet prevail, and he will deliver you from this phantom; and his name is Melkor, Lord of All, Giver of Freedom, and he shall make you stronger than they.
지금은 아무도 그분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발라들이 에루라는 이름을 앞세우며 그분에 대해서 당신들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하지만 그들의 주인인 분이 결국 승리를 거둘 것이며, 그분이 이 유령에게서 당신들을 구해줄 것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멜코르이며 만인의 왕이자 자유의 시혜자입니다. 그분은 당신들을 그들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사우론, 아르파라존 왕에게 거짓을 말하여 멜코르를 섬기게 하며
And though, doubtless, the gift of life unending is not for all, but only for such as are worthy, being men of might and pride and great lineage, yet against all justice is it done that this gift, which is his due, should be withheld from the King of Kings, Ar-Pharazôn, mightiest of the sons of Earth, to whom Manwë alone can be compared, if even he. But great kings do not brook denials, and take what is their due.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한 것은 무한한 생명이란 선물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힘과 긍지와 위대한 혈통을 지닌 훌륭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누려야 할 이 선물이, 왕 중의 왕이며 땅의 아들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자이며 오로지 만웨 정도나 감히 비견될 수 있는 아르파라존 왕 당신에게 거부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부당한 일입니다. 위대한 왕은 부당한 처사를 참고 견디지 않습니다. 자신의 몫을 쟁취해야 합니다.
사우론, 아르파라존 왕이 발리노르를 침략하도록 부추기며[29]
Take now this Ring, for thy labours and thy cares will be heavy, but in all it will support thee and defend thee from weariness. For this is the Ring of Fire, and herewith, maybe, thou shalt rekindle hearts to the valour of old in a world that grows chill. But as for me, my heart is with the Sea, and I will dwell by the grey shores, guarding the Havens until the last ship sails. Then I shall await thee.
당신의 노고와 근심은 무척 무거울 터이니, 이제 이 반지를 받으십시오. 이 반지가 당신이 힘들지 않도록 지켜 주고 보호해 줄 것입니다. 이 반지는 불의 반지이며, 따라서 당신은 차갑게 식어버린 세상에서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 옛날의 용기를 다시 불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바다와 함께 있고, 또 마지막 배가 떠날 때까지 나는 항구를 지키며 이 회색의 해안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키르단, 회색항구에 들어선 간달프에게 불의 반지 나랴를 건네주며

8. 등장인물

8.1.

8.2. 아이누

8.2.1. 발라

8.2.2. 마이아

8.3. 요정

8.3.1. 바냐르

8.3.2. 놀도르

8.3.3. 텔레리

8.3.3.1. 신다르
8.3.3.2. 난도르

8.4. 반요정

8.5. 인간

8.6. 난쟁이

8.7. 엔트

8.8.

8.9. 독수리

8.10. 동물

8.11. 식물

9. 영상화 관련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영화화 떡밥이 도는 작품이다. 각 사건의 임팩트 하나하나가 강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실마릴리온의 내용 전체를 영화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32] 몇 가지 파트를 선택하여 각색과 재해석을 통해 영상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팬들은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인 레이시안의 노래, 후린의 아이들, 그리고 분노의 전쟁을 영화화할 만한 파트로 꼽는다.

하지만 레이시안의 노래는 비교적 짧은 사랑 이야기이고, 후린의 아이들과 분노의 전쟁은 배드 엔딩이거나 뚜렷하지 못한 인간의 활약상으로 인해 영화화 가능성 자체가 썩 높지 않다. 반지의 제왕 호빗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것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서사를 갖춘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분량이다. 사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실마릴리온 전체로 보면 굉장히 비중이 작다. 반지의 제왕은 제3시대 마지막의 반지전쟁이라는 중요한, 하지만 전체 역사를 보면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의 전후 이야기를 담고 있고, 호빗의 이야기는 한두 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방대한 서사와 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담아냈기에 그리 긴 소설과 영화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실마릴리온의 이야기들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사량이나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각 이야기의 분량 자체도 길어봐야 몇장에 불과할 정도다. 실마릴리온 자체가 역사책에 가깝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반지의 제왕은 (전체 역사에 비해 극히 짧은)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다룬 대하 소설이라면, 실마릴리온은 그보다 훨씬 긴 시기인 인류의 역사를 짤막하게 요약한 (그리고 주요 이벤트 위주로 다룬) 세계사 교과서 정도로 볼 수 있다. 즉, 베렌과 루시엔 같은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면 원작의 등장인물이나 대사, 설정 등[33]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각본가가 새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종족인 호빗에 대해서는 그 모습, 생활패턴, 문화, 성향에 대해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이 잡혀있고 이를 통해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때보다 수천년 전인 베렌의 시대의 생활양식에 대해선 실마릴리온에서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그나마 가장 분량이 많은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가 그 정도니 다른 이야기들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이 필요한 영상화를 할 경우 대부분의 내용이 오리지널 컨텐츠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대부분의 톨키니스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34]

게다가 톨킨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반지의 제왕 때부터 실사 영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실마릴리온의 판권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영화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젠가 실마릴리온의 판권이 팔려 영화가 되는 것이 톨키니스트들의 꿈이다.

그러나 2018년, 아마존닷컴이 약 2,800억원을 들여 넷플릭스와의 경합 끝에 반지의 제왕 판권을 사들이는데 성공해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할 것이라는 기사가 떴다. 아마존이 넷플릭스 등이 진출해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도박으로 총 5시즌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에 투입될 제작비가 무려 1조 원이 넘는다고(...). 관련 기사 번역 한국 기사 하지만 실마릴리온 판권을 살 생각이 없는지 내용도 실마릴리온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해 전개해나가면서 실마릴리온 영상화는 또다시 도루묵된것이 확실시되었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논란 참조.

그런데 2023년 워너 브라더스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를 추가 제작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 톨키니스트들은 드디어 실마릴리온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시동건게 아니냐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 하지만 결국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반지의 제왕: 골룸 사냥이라는게 드러나면서 다시 물건너 갔다.

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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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로커스상 시상식
파일:로커스상.jpg
판타지 장편 부문
제7회
(1977년)
제8회
(1978년)
제9회
(1979년)
케이트 윌헬름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J. R. R. 톨킨
《실마릴리온》
본다 N. 매킨타이어
《Dreamsnake》

[1] Silmaril의 복수형이 Silmarilli이고, 여기에 ‘of’의 뜻을 더하는 속격을 취하면 ‘Silmarillion’이 된다. 즉 ‘실마릴리온’ 그 자체만으로는 ‘실마릴들의’ 혹은 ‘실마릴들에 대한’의 의미뿐이다. 다만 이는 ‘실마릴리온’의 중심 챕터로 들어간 ‘퀜타 실마릴리온’을 축약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퀜타’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전체를 옮기면 ‘실마릴들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2] 톨킨이 처음 실마릴리온을 작업하기 시작한 것은 1914년이었고, 그가 사망한 것은 1973년이었다. 거의 60년 가까이 실마릴리온을 작업했다는 것(!!!). 괴테 파우스트와 맞먹는다 [3] 호빗 반지의 제왕은 실마릴리온 최후반부를 세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4] 톨킨의 이야기는 평범한 서사시형 소설보다는 오랜 세월 구전되어 내려온 전설을 한 사람이 통째로 창작한 것에 가까우므로, 그리고 본인도 창작자가 아닌 번역가라는 설정을 내세웠으므로 오히려 역사책에 가까운 형태가 어울린다는 평이 있다. [5] 다만 이 사건들이 별로 중요치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정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하는 사건으로서 실마릴리온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사건이다. 분량이 적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이 출간되면서 관련 원고들은 실마릴리온의 구성에서 빠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후린 투린, 니에노르의 이야기는 역사적 의의에 비해 분량이 상당한데, 톨킨이 반지의 제왕 다음 작품으로 후린의 아이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써 놓은 원고들이 실마릴리온에 그대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톨킨이 후린의 아이들까지 완성했다면 실마릴리온에서는 후린과 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한두 페이지 정도로 확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대신 또 다음 소설을 준비하느라 원고가 늘어났을테니 전체 분량은 마찬가지겠지 [6] 1950년 봄 [7] 어찌나 긴지 상당한 생략을 했는데도 전해져오는 편지들 중 가장 긴 축에 속한다. 전해져오는 편지는 톨킨의 서간집에 실려있는데, 그 길이가 책의 9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와중에 1만 단어가 생략(...)된 버전이라고 적어져 있다.. [8] 1차 세계대전 초창기 즈음. [9] 신화, 민담을 포괄하는 의미. [10] 그 예가 아서왕 이야기. [원문] I was from early days grieved by the poverty of my own beloved country: it had no stories of its own (bound up with its tongue and soil), not of the quality that I sought, and found (as an ingredient) in legends of other lands (L: 131). [12] 예컨대 <울핑의 가계>에 등장하는 울핑과 머크우드, 프랜시스 신부와 이디스, 칼레발라 등이 모두 대표적인 예이다. [13] 에아렌델의 항해는 초기 요정어로도 구상되어 아내 이디스에게 바쳐졌다. [14] 1915년에서 1918년. [15] G.B.Smith. 전쟁 전부터 문학적 감성을 공유했던 친구였다. 피비린내 나는 솜 강 전투에서 톨킨 기수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톨킨이 유일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톨킨은 이 시절을 잊지 못했다. [16] 당시 출판사들은 < 호빗>의 흥행을 보고는 해당 동화의 후속작 원고를 내놓으라고 아우성이었다. 아이들의 덕질 장사는 그때도 꿀맛이었다 [17] 참고로 루밀의 저서는 발라 마이아에게서 들은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고, 나머지는 저자들이 직접 겪은 역사들이다. 자신의 모험담을 정리한 빌보의 호빗이 대표적. [18] 베렌 루시엔 실마릴을 찾아온 뒤, 싱골 노그로드 난쟁이들에게 의뢰하여 되찾은 실마릴을 박은 목걸이이다. [19] 아칼라베스의 원 컨셉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인 C.S.루이스와 했던 내기에서 시작되었다. 동전을 던져서 한 사람은 우주여행에 대하여, 한 사람은 시간여행에 대하여 책을 쓰기로 하였는데 루이스는 우주여행을 소재로 한 '페렐란드라 3부작'을 썼고, 톨킨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여 현대인들이 아틀란티스를 방문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아칼라베스의 원 소재이며, 후에 가운데땅의 설정이 확립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운데땅의 역사에 편입되게 된다. [20] 이것은 아르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이로써 발리노르는 물리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이 세상 것이 아닌 존재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르다가 지금의 지구처럼 둥글게 된 것도 이 사건으로 인한 일이다. [21] 여전히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 군주들이 있었다. 갈라드리엘 켈레브림보르, 길갈라드, 엘론드 등. [22] 인간의 운명이 개개인의 육신의 죽어가는 것이라면, 요정의 운명은 종족 자체가 서서히 노화하고 힘을 잃어가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이런 요정들의 가운데땅 생활은 시한부 인생으로, 신들의 땅 발리노르로 귀속하거나 가운데땅에 남아 서서히 사라지고 잊혀지는 미래밖에 없었다. 켈레브림보르가 만든 힘의 반지들은 이런 요정들의 가운데땅의 시한부 인생을 지속시켜 주는 능력이 있었다. [23] 실마릴리온에 의하면 아르다와 우리의 지구는 동일한 세계이다. 요정들이 모두 사라진 뒤 인간들이 요정들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인간들의 고유의 문명을 발달시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것. [24] 표지의 문양은 루시엔 티누비엘의 문장이다. [25] 실마릴리온 발매와 동시에 이번에 국내 최초로 번역되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도 출간된다. [26] 이로 인해 난쟁이들은 일루바타르의 양자로 불리게 된다. [27] 직후 가운데땅에서의 놀도르의 비극의 시작이 되는 페아노르의 맹세가 이어지며, 놀도르는 망명길에 오른다. [28] 이를 들은 사람들은 "아우타 이 로메! 밤은 지나가고 있다!"고 외침으로 화답한다. [29] 결국 아르파라존은 사우론의 말에 넘어가 발리노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며, 이에 분노한 일루바타르는 세상의 개변을 일으킨다. [30]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설정상 실마릴리온의 화자이다. [31] 설정상 아이눌린달레, 발라퀜타의 저자이다. [32] 실마릴리온 내의 반지의 제왕 비율을 생각해 보자. [33] 당연히 가운데땅의 설정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고 디테일하다. 그러나 세계관 전체가 아닌 이야기 자체의 설정 자체는 많지 않다. 위에 언급된 대로 실마릴리온 자체가 너무나 큰 내용을 다루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룬 역사 속의 한 이벤트에 그리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 않기 때문. [34] 반지의 제왕은 워낙 디테일이 쩔기 때문에 대부분 톨키니스트들이 상상하는 간달프, 프로도, 아라고른의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디테일이 부족한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들은 그 정도가 클 것이다. 삽화가 있느니 외모는 잘 그려낸다고 쳐도 말투나 습관, 행동 패턴 등을 그리는게 문제. 대사 자체가 적은데 말투를 어떻게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