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12 10:35:10

탄주어

呑舟魚
1. 개요2. 전승3. 기타

1. 개요

이익의 『성호사설』<만물문>편에 등장하는 거대한 바다괴물. '배를 삼키는 물고기'란 뜻으로 고래를 의미한다.

2. 전승

이익의 사촌형이 어느 날 동해에서 한 대머리 어부에게 대머리가 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세 사람과 함께 배를 타고 동해에 나가 물고기를 잡던 중,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더니 배가 통째로 삼켜버렸다. 사방천지가 어두워 앞뒤를 구분할 수 없게 되자, 어부는 곧 고래의 내장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아챘다. 그는 칼을 빼들어 내장 벽에 휘둘렀고, 고래는 아픔을 못 이기고 세 사람 중 두 사람을 도로 뱉어냈다. 배 속에서 탈출한 어부는 머리가 익어버려 털이 모두 빠져버렸고, 다시는 자라나지 않았다고 한다.

3. 기타

  • 중국 고전서에 자주 등장한다. 『 장자』 잡편 <경상초>에는 “탄주어라 할지라도 물 밖으로 떠밀려 나오면 개미에게도 괴롭힘 당한다”라고 하고, 『 열자』 양주편에는 “탄주어는 지류(支流)”에서 놀지 않고, 높이 나는 기러기와 고니는 더러운 못에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 혹리렬전 서문에는 “(진나라와 달리) 한나라는 법망의 그물을 탄주어도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 너그러이 하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