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1]인 몽블랑산 아래에 있는 프랑스의 샤모니몽블랑의 야경. |
1. 개요
유럽의 거대한 산맥. 영어를 비롯하여 서구의 여러 언어에서 알프스산맥을 가리키는 단어는 라틴어 Alpes에서 유래하였다. 라틴어는 이 단어를 복수 명사로 사용했기 때문에 현대의 언어들에서도 복수형인 경우가 많다. 라틴어 Alpes의 정확한 어원은 불명이고 몇 가지 설이 조심스레 제안될 뿐이다.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걸쳐 있는 해발 높이 4807 m인 몽블랑산이다.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과의 경계선 충돌로 생긴 산맥이다. 따라서 지금도 높아지고 있다. # 산 위에는 빙하가 존재할 정도로 높은 산맥이지만 포에니 전쟁 당시 한니발 바르카는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코끼리를 북아프리카에서 여기까지 끌고 와서 기어코 이 산맥을 넘었다. 천여 년 후에 알렉산드르 수보로프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이 산맥을 넘으며 고생했지만 지금은 도로와 철도가 많이 깔려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참고로 동계 올림픽이 바로 이 알프스산맥 주변의 나라들 에서 가장 많이 개최되었다. 초대 1924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알프스 산맥 각지에서 개최되었는데 특히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 이 프랑스 니스를 중심으로 열리게 되어 11번째 알프스 주변 개최가 성사되었다.
알프스산맥의 높이 때문에 지중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은 서유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중해 자체가 열대성 저기압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2010년대 들어 두 번 사이클론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2011년에 발생한 롤프(Rolf)는 스위스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서유럽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프랑스 앞바다에서 소멸되었다. 이로 인해 알프스산맥이 열대성 저기압의 방패가 되어주는 셈.
2.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국가
알프스산맥이라는 이미지는 스위스가 거의 독점하고 있어서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은 중부 유럽, 서유럽, 남유럽뿐만 아니라 넓게 보면 디나르알프스산맥이 있는 동유럽에까지 여러 나라에 걸쳐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보는 알프스 권역만 보자면, 프랑스와 모나코서부터 시작해 이탈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슬로베니아, 총 8개국에 걸쳐 알프스산맥이 위치해 있다. 면적 비율로 봤을 때 가장 넓은 면적을 영유하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28.7%)이며, 이어 27.2%의 이탈리아, 21.4%의 프랑스, 13.2%의 스위스가 그 뒤를 잇는다. #
- 프랑스 - 최고봉 몽블랑산이 이탈리아와의 국경에 있으며,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에비앙의 수원지인 에비앙레뱅이 프랑스 알프스에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몬테 비안코'라고 부른다.[2] 알프스 최대 도시인 그르노블도, 동계 올림픽 후보로 올랐던 안시도 서쪽 끝에 있으며, 몽블랑부터 바누아즈 국립공원(Parc national de la Vanoise)까지 이어지는 능선에는 3000m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하다. 프랑스의 알프스는 1860년 토리노 조약 이전까지는 통일 이탈리아의 전신인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의 영토였으나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의 왕실인 사보이아 가문이 왕실의 본관 사부아[3]를 포기하면서 프랑스령이 되었다.
- 모나코 - 작은 도시 국가여서 잊기 쉽지만, 모나코는 알프스산맥과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알프스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 스위스 -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에 걸쳐있다. "알프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국가이고, 덕분에 루체른,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장크트모리츠, 체르마트 등의 수많은 도시와 융프라우, 마터호른을 위시한 봉우리 등 수많은 관광지가 있다. 사실 국가 자체가 작다 보니 면적으로 따지면 4위에 불과하지만, 국토 전반이 알프스의 영향권에 있어 산복도로와 산악철도가 잘 발달했기 때문에 관광 자원은 독보적이다. 사시사철 눈으로 덮여있는 알프스를 매일 끼고 사는 국민이니만큼 스위스가 동계 올림픽의 설상 종목에 최강 국가 중 하나인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 이탈리아 - 따뜻한 남유럽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여러 주( 피에몬테, 발레다오스타, 롬바르디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베네토) 부근에 알프스산맥이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인 알베르토 몬디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베네토 주의 관광지를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알프스산맥은 흔히 스위스를 떠올리지만, 베네토주의 코르티나담페초를 방문해도 볼 수 있습니다." 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산맥의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북쪽 국경 전체가 알프스 권역에 들어가기에 이탈리아 알프스는 스위스와 맞먹는 면적을 자랑한다.[4] 베네치아나 밀라노에서 1~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알프스에 도착한다.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몬테 비안코)가 이탈리아 - 프랑스 국경에 걸쳐 있고, 오스트리아와 접하는 볼차노 및 베네토 북부 지역에도 유명한 산지 돌로미티(Dolomiti)가 있다. 알피니즘의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바로 북부 이탈리아 산악 지대 출신.
- 리히텐슈타인 -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매우 작은 국가로, 국가의 전체 영토가 알프스에 위치해있다. 국토 면적이 정말 작기 때문에 규모 면에선 타국과 비교하긴 무리지만, 동쪽 오스트리아 국경 부근의 산간 지역은 유럽에서 트레킹 코스로 꽤나 유명하다.
- 독일 - 바이에른 남부 지방에 조금 걸쳐있다.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독일 최고봉 추크슈피체,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가 있던 베르히테스가덴[5]이 바로 알프스에 있다.
-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역시 국토의 60% 이상이 알프스에 속해 있어 스위스와 맞먹는 유명한 산악 지대다. 알프스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가 알프스 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며, 산세는 국토 동쪽의 빈까지 이어진다. 잘츠부르크의 운터스베르크 전망대를 가면 한쪽으로는 도시 전경을, 한쪽으로는 길게 펼쳐진 알프스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 서부의 티롤과 포어아를베르크로 가면 주 대부분을 알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동계올림픽을 2번이나 유치한 티롤의 인스브루크는 동부 알프스 여행의 거점 도시기도 하다. 독일어권답게 인프라도 잘 닦여 있고, 물가도 스위스보다 저렴해[6] 매년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리아 알프스를 찾는다. 전설적인 등산가 헤르만 불 역시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 슬로베니아 - 알프스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나라. 이쪽은 '율리안 알프스'라고도 부른다.[7] 옛 공산권 지역으로, 인지도도 낮고 가장 개발이 덜 되어 관광 철도나 케이블카 등 현대 문명의 이기가 닿지 않던 알프스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이름난 산악 관광지였으며, 21세기 들어 왕래가 자유로워지면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장과 국기에 들어가는 트리글라우산이 있으며,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블레드 호수 역시 알프스 권역에 있다.
3. 하위 분류
1926년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서 프랑스와 슬로베니아, 독일어권 국가들에서도 통용되는 <<Partizione delle Alpi>>의 분류법을 따른다. 명칭은 각각 이탈리아/불어 또는 슬로베니아어[8]/독일어 순.- 서알프스산맥
- 마리티메/마리팀/메어 알프스(프랑스-이탈리아)
- 코치에/코티앙/코티셰 알프스(프랑스-이탈리아)
- 그라예/그레/그라이셰 알프스(프랑스-이탈리아):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이 위치한 곳이다.
- 프로벤차/프로방스/프로벤찰리셰 알프스(프랑스)
- 델피나토/도피네/다우피네 알프스(프랑스)
- 프로벤차/프로방스/프로벤찰리셰 프리알프스(프랑스-모나코)
- 델피나토/도피네/다우피네 프리알프스(프랑스)
- 사보이아/사브와/사보이어 알프스/프리알프스(프랑스)
- 중앙 알프스산맥
- 페닌네/페닌/페니니셰 알프스(스위스-이탈리아): 마터호른이 위치한 곳으로, 스위스 쪽만 한정으로 벨레(Valais) 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 레폰티네/레퐁틴/레포티니셰 알프스(스위스-이탈리아)
- 레티체/레티크/레티셰 알프스(스위스-이탈리아-리히텐슈타인-오스트리아)
- 베르네시/베르누아스/베르너 알프스(스위스): 융프라우가 위치한 곳.
- 글라로네시/글라로네스/글라너 알프스(스위스)
- 스비즈레/수이스/슈바이처 프리알프스(스위스-리히텐슈타인)
- 바바레시/ - /바이리셔 알프스(독일-오스트리아): 추크슈피체가 위치한 곳.
- 롬바르데/ - /롬바르디셔 프리알프스(스위스-이탈리아)
- 동알프스산맥
- 노리체/ - /노리셰 알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
- 돌로미티/ - /돌로미텐(이탈리아) : 돌로미티 산악 지대를 통틀어 일컫는다.
- 카르니체/카르니스케/카르니셰 알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
- 줄리에/율리스케/율리셰 알프스(이탈리아-슬로베니아): 트리글라우산이 위치한 곳.
- 캄닉 에 델라 사빈야/캄니슈코-사빈스케/슈타이너 알프스(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 카라반체/카라반케/카라반켄(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 살리스부르게시/ - /잘츠부르거 알프스(독일-오스트리아)
- 아우스트리아체/ - /외스터라이히셰 알프스(오스트리아)
- 스티리아/ - /스타이리셰 알프스(오스트리아)
- 트리베네테/베넷스케/베네티셰 프리알프스(이탈리아)
4. 알프스산맥에서 이름을 따온 지명
- 일본 알프스 - 일본의 주부 지방 고산 지대의 3개 산맥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통칭이자 지명. 일본 알프스 문서 참고.
- 일본 미나미알프스시 - 위 산맥 중 나가노 동부-야마나시 서부 일대의 아카이시 산맥 부분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 - 뉴질랜드 남섬을 남북으로 450km 뻗어있는 산맥. 서던 알프스 문서 참고.
- 한국 영남알프스 - 한국의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경상북도 일대에 걸쳐 위치한 해발 1,000m가량의 산지에 붙은 별명. 영남알프스 문서 참고.
5. 여담
- 2022년, 스위스 철도 회사 래티셰 철도는 철도 개통 175주년을 기념해 만든 1906m 길이의 세계 최장 여객 열차를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알프스 산악 지대를 달린다고 한다. 국내 기사
- 다핵종제거설비의 영어 약칭인 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직역하면 '고급 액체 처리 설비'로 번역되므로, 원명칭의 번역명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알프스산맥의 이미지를 이용한 프로파간다성 역두문자어로 의심할 수 있다.
- 동계 올림픽 종목인 알파인 스키가 바로 이 알프스에서 시작된 스키인 것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 알프스는 국립공원으로 보호되는 청정 지역으로 이곳의 빙하수를 제품화해서 프리미엄 생수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도 몇몇 제품이 수입되어 있다. 수르지바
-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 왕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간의 육상전투는 대부분 알프스 산맥에서 진행되었다.[9] 이곳에서의 전투는 1990년대에 히말라야산맥 인근에서 벌어진 카길 전쟁 이전까지 가장 높은 곳에서 벌어진 전투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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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 전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러시아의
캅카스산맥에 있는 해발 5,642m의
옐브루스 산(Эльбрус)이다. 다만 캅카스 산맥이 서유럽에서는 너무 멀고
아시아와의 경계에 명확한 경계선 없이 애매하게 걸쳐 있기 때문에 몽블랑이 유럽 최고봉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2]
여담으로,
SSX 시리즈에 등장하는 코스로 엘리시움 알프스가 있고 프랑스인 캐릭터인 JP가 있다. 이 코스가 JP의 홈타운 코스라는 언급이 있으며 코스 설명에도 프랑스에 위치한 서킷이라고 한다.
[3]
사부아(Savoie)의
이탈리아어 발음이 사보이아(Savoia)이다.
[4]
포에니 전쟁이 있었을 때, 고대의 명장
한니발이 알프스산맥을 넘었던 이유가 로마군을 우회하여 이탈리아반도로 진입하기 위해서였다.
[5]
또한 히틀러의 별장이었던 베르그호프도 있던 곳이기도 하다.
[6]
물론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산장이나 교통비를 비롯한 산행 비용이 스위스에 비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비교해도 조금 더 싼 편.
[7]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와 같은 어원을 가지며 베네치아줄리아 지방이 이 지방이다.
[8]
이탈리아는 알프스의 서쪽부터 동쪽까지 접해있고, 독일어는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쓰이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대해 명칭이 있지만, 프랑스는 주로 서쪽 지역만 그리고 슬로베니아어는 동쪽 지역에만 자국어 명칭이 있다.
[9]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유골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