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8:35:33

오도아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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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b0000> 이탈리아 국왕
Patricius | 파트리키우스
파일:external/www.akg-images.de/AKG200585.jpg
왕호 파트리키우스(Patrician)
오도아케르(Odoacer)
주군 제노[1]
생몰
년도
435년 ~ 493년
재위
기간
476년 ~ 493년

1. 개요2. 생애
2.1. 출생 및 성장기2.2. 왕위에 오르다2.3. 치세2.4. 몰락

[clearfix]

1. 개요

게르만계 스키리족 출신인, 서로마 제국의 장군. 오도아케르는 로마식 이름이고, 본래 이름은 아우다바크르스(Audawakrs).[2] 놀랍게도 절반만 스키리족 혈통이었다. 아버지인 에데코가 훈족으로서 아틸라의 최측근이었고 모친만 스키리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서고트, 반달족, 훈족 및 갈리아와 이탈리아에 각기 기반을 둔 유력층의 갈등 탓에 쇠약해진 서로마의 종말을 확정지은 인물이다.

다만 서로마 붕괴 이후 유럽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하긴 했으나 그건 그가 무늬도 형체도 거의 없는 서로마 황제위를 삭제하기도 전에 이뤄진 일이라 이 부분은 상당히 빼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상징적으로 대단히 의미는 컸음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지만.

오도해병의 시조라고도 한다

2. 생애

2.1. 출생 및 성장기

상술했듯 아우다바크르스는 훈족 아버지와 게르만 계열 스키리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데코는 아틸라의 최측근 부하였으나 아내가 스키리족이었기에 스키리족에게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는데, 아틸라가 죽자 정작 훈족인 그가 택한 진로는 아내의 일족인 스키리족을 규합하여 대 훈족 투쟁 및 반(反)아틸라 일가 운동에 앞장선 것이었다. 스키리족을 막 괴롭히고 고기 방패로 굴려댄 훈족, 그것도 그냥 훈족도 아니고 가장 스키리족을 못살게 굴던 아틸라의 최측근인 에데코가 정작 아틸라가 죽으니 혼맥을 앞세워 갑자기 입장을 표변해 스키리족 독립 투쟁을 이끈 건 후세인에겐 매우 의아하게 보이는 부분이다.[3] 물론 이 시기에 오늘날 같은 민족 감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으나, 피터 히더 교수가 입증했듯 후대 연구에서도 이 시기에는 고트족이든 프랑크족이든 최고 엘리트층일수록 귀속 의식이 오늘날 국민 감정에 가깝게 소속 민족 측에 기울어진다는 게 밝혀져 있는 걸로 봐선 꽤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틸라가 죽었을 당시 훈족 내부에서도 안티 아틸라 세력들이 저마다의 세력을 규합해서 아틸라의 아들들에게 맞섰던 걸 보면, 에데코는 별 가망 없는 아틸라의 아들들한테까지 충성하느니 아예 그냥 본인이 훈족 정체성이든 뭣이든 그걸 떠나 새로운 스키리족 왕가를 꾸리기로 결심했던 걸로 보인다.
그렇게 에데코와 아우다바크르스는 소원하던 대로 훈족에게 승리하여 각기 스키리족의 왕 및 왕자가 되었으나, 그 후에는 다름아닌 고트족, 게피다이족, 루기족, 헤룰리족과 투쟁해야 했다. 그 와중에 다름아닌 테오도리쿠스의 큰아버지 발라미르가 이끄는 아말 고트족에게 패배해 에데코가 전사했고, 아우다바크르스는 스키리족의 새로운 우두머리가 된다. 하지만 아우다바크르스도 훗날 서로마 제국을 끝장내게 되는 자 답게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스키리족이 한 차례 이겼다. 발라미르가 스키리족에게 패한 후 사르마티아족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후엔 그의 동생이자 테오도리크의 아버지인 테오데미르가 형을 승계해서 아말 고트족의 수장이 되며, 그렇게 이탈리아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는 테오도리크 왕가와 원한을 주고 받게 된다. 그러나 그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족장이 된 테오도리크와 싸워 크게 졌고, 이에 아말 고트족을 더 이상 이길 자신이 없었던 아우다바크르스는 스키리족을 이끌고 서로마 군대에 들어가 훗날을 기약하게 된다. 아말 고트족과의 승패는 굳이 말하면 이 시점에서는 1승 2패였다.

2.2. 왕위에 오르다

서로마군에 입대한 아우다바크르스는 우리가 잘 아는 오도아케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수십 년 동안 서로마 제국 장군으로 복무하면서 높은 자리에 오른 오도아케르는 당시 로마의 실력자였던 리키메르의 휘하에 있었는데 리키메르가 갑자기 사망한 후[4] 군도바트가 리키메르의 뒤를 이었으나 금세 오레스테스에게 실권이 넘어갔다.

오도아케르는 이 새로운 실력자인 오레스테스와는 경쟁 관계였고 이후 오레스테스가 자신의 아들 로물루스를 황제로 세우면서 둘 사이 긴장은 가장 높아지게 된다.

오레스테스가 병사들에게 땅 지급을 미루는 사이에 이에 불만을 품은 야만족 군대가 그를 리더로 옹립한 덕에 오레스테스를 공격해 죽이고 황제를 폐위한 다음 자신이 이 되었다. 사실 오도아케르는 마음만 먹으면 허수아비 황제를 새로 앉힐 수 있었다. 적당한 로마인을 앉혀 놓고 실권을 자기가 쥐면 동로마 제국에게 공격을 받을 이유는 없었을 텐데 어째서 그런 위험한 일을 저질렀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이전에 플라비우스 리키메르가 옹립했던 마요리아누스 황제가 서로 권력 다툼을 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기가 직접 왕이 되는 게 더 권력을 쉽게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서로마 제국 황제가 더 이상 세워지지 않음으로,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사실상 망했다. 하지만 이 멸망 시점에 대해 이견도 많이 있는데 일전에 오레스테스에게 쫓겨난 율리우스 네포스를 로마 최후의 황제로 보기도 한다. 네포스는 쫓겨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이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고 로물루스가 폐위되자 동로마 황제 제노도 네포스를 서로마 황제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네포스가 살해된 480년을 서로마 제국의 멸망 시점으로 본다.

다른 견해로는 서로마 최후의 군벌인 시아그리우스 클로비스 1세가 이끄는 프랑크족에게 수아송 전투에서 참패한 시점인 486년을 서로마제국의 멸망 시점으로 보기도 한다. 시아그리우스 본인은 딱히 황제를 자처한 적이 없지만 그의 군대가 (서)로마군이라는 명분이 있었던 마지막 세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오도아케르가 서로마 황제의 의장을 반납하면서 동로마 황제의 신하를 자처했으므로, 일단 서로마는 유지되었으나 그가 테오도리크에게 제거된 뒤 테오도리크가 진짜로 동고트 왕국을 세워 독립하면서 소멸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2.3. 치세

파일:오도아케르 왕국.jpg

그는 허수아비 황제를 세우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황제로 즉위하지도 않았다. 그는 실권을 장악한 후 동로마 제국을 받든다는 명분으로 동로마의 황제 제노가 수여한 '파트리키우스'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왕이 된 후에는 북이탈리아를 본거지로 삼으면서 그곳을 병사들에게 봉토로 지급하고 군대를 재건하여 네포스가 살해된 후 혼란에 빠진 달마티아와 시칠리아를 수복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기존 지배 계급의 특권을 계속 보장하고 그들에게 행정을 맡겨 나라를 안정화시켰다. 하지만 그는 로마인과 적극 동화되지는 않았고 이민족들의 침략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으며 피해를 방치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점들이 로마인의 외면을 불러 그의 통치가 오래 못가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도아케르가 이탈리아 로마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북동부의 루기족이 선을 넘어서 대규모 침략과 약탈을 저지르자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오도아케르가 이끄는 군세는 루기족 왕 플레쿠스의 군세를 분쇄했고, 너무나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루기족은 전사한 플레쿠스의 아들 프레데릭의 지휘 아래 테오도리크에게 망명하게 된다. 그나마 오도아케르가 지배자로서 나름 밥값한 얼마 안 되는 경우였으나, 도리어 이것이 그의 종말을 부르게 된다.

테오도리크가 콘스탄티노폴리스 궁정에서 제노와 불화 중이었는데, 제노와 테오도리쿠스 모두 서로를 쳐내면 타격이 큰 걸 생각해서 숨을 고르는 사이 생각해낸 해결책이 있었다. 그것은 제노와 테오도리쿠스 모두가 싫어하는 오도아케르의 제거였다. 오도아케르에게 궤멸적 타격을 받은 바 있는 루기족 또한 여전히 원한을 잊지 못한채 이를 갈고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갈등 해결책은 없었다.

2.4. 몰락

오도아케르는 서로마를 멋대로 멸망시켰다는 점 때문에 동로마 제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데다 그가 군사적 성과를 거두면서 계속 세력을 확장해 나가자 동로마 제국의 제노 황제는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견제 세력을 찾던 제노는 동고트족의 지도자 테오도리크와 협약을 맺고 그를 동로마 제국 장군으로 받아들이며 오도아케르 축출을 명령했다. 드디어 489년에 테오도리크는 알프스를 건너 이탈리아 반도로 침공해 들어갔다. 이때 오도아케르에게 받은 피해를 잊지 못하던 루기족 전사들이 테오도리크를 따라 들어간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테오도리크 입장에선 가문 대 가문의 은원을 완전히 씻어버릴 좋은 기회였으나, 오도아케르로서는 수십 년 전 피해 달아났던 악몽의 재림이었다. 오도아케르는 그와 맞붙어 승패를 주고 받았으나 승률이 크게 밀렸고[5], 여기에 서고트족 왕 알라리크 2세까지 테오도리크를 지원하자 난공불락의 도시인 라벤나에 은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테오도리크의 공성에 맞서서 3년간 라벤나에서 버티던 오도아케르는 라벤나 주교 요한의 주선으로 테오도리크와 협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오도아케르는 안전을 보장받고 테오도리크와 공동 통치자가 되었다. 그러나 함께 앞장서서 싸운 루기족 전사들이 오도아케르의 죽음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고, 테오도리크도 은원 관계가 깊은 오도아케르를 하위 동맹 파트너들 원성을 사가면서 굳이 살려둘 이유가 없었다. 테오도리크는 라벤나 입성 10일 후 오도아케르와의 연합을 축하하는 잔치를 벌이다가 흥이 오를 때쯤 갑자기 오도아케르를 검으로 목 아래쪽으로부터 옆구리까지 단칼에 세게 베어내려 죽여 버렸다. 동시에 오도아케르의 친위세력도 테오도리크의 부하들에게 공격을 받아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에 모조리 살해당했다. 물론 스키리족의 독자적 역사도 끝장났다. 장례식을 축하 잔치로 대신한 셈. 이에 대한 테오도리크 자신의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그 불쌍한 놈은 마치 뼈가 없는 것 같았다."

오도아케르가 몰락하면서 동로마는 한시름을 덜었으나 테오도리크도 만만찮은 야심가로 동로마와는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훗날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시기에 또 한 번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1] 명목상. [2] 원시 게르만어 아우다와크라즈(Audawakraz)에서 유래했다. 아우다와크라즈는 라는 뜻의 아우다즈(audaz)와 깨어 있다는 뜻의 와크라즈(wakraz)의 합성어였다. [3] 한국사에서 가장 비슷한 경우로 삼백 년 넘게 신라 근위대 및 정예부대에 인력을 공급해온 추풍령 일대 호족 가문 견훤이 신라의 숙적 백제를 부활시킨 사례가 있다. [4] 독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5] 다름아닌 그 루기족 중 일부가 오도아케르에게 매수당해 오도아케르측에게 이반했었기 때문이었다. 루기족은 전반적으로 오도아케르에게 강렬한 반감이 있었으나 늘 그렇듯 어느 나라나 돈에 혹해 매국노가 되는 자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