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08:10:26

장교의 4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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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기원2.2. 내용
3. 유형 해설
3.1. 똑똑하고 부지런함(똑부)3.2. 똑똑하고 게으름(똑게)3.3. 멍청하고 게으름(멍게)3.4. 멍청하고 부지런함(멍부)
4. 상성
4.1. 상사일 때4.2. 부하일 때
5. 유의할 점과 시사하는 바6. 관련 문서

1. 개요

독일 군부에서 나온 일종의 명언이자 성격 분류법. 물론 단 4가지로 사람의 성격이 유형화 되어 있기에 재미로만 봐야 한다.

군부에서 나온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똑같은 '작은 사회'라는 부분이나 상급자/하급자를 취급하는 태도라는 부분에서 직장이나 학교, 가정등 수직적 구조가 존재하는 거의 모든 집단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이 때는 보통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 '똑게(똑똑하고 게으름)',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함)', '멍게(멍청하고 게으름)'로 표현된다.

2. 역사

2.1. 기원

흔히들 독일군 상급대장 한스 폰 젝트가 했다고 알려져 있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의 또다른 독일 육군 상급대장 쿠르트 폰하머슈타인에크보르트 남작(Kurt von Hammerstein-Equord, 1878~1943)이 1933년에 발간한 지휘교범(manual on military unit command, Truppenführung)에 수록된 문장이라고도 하고[1], 영국군 원수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나 영국의 외교관인 로버트 밴시터트(Robert Vansittart)가 프로이센의 유명한 말이라며 인용한 것 등을 보면, 원래부터 독일군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금언이 한스 폰 젝트의 지명도와 상황이 맞물려 그의 명대사로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대학이 발간하는 격월간 저널에도 나온다. 여기서는 폰 하머스타인-에크보르트 남작의 말로 인용한다.

2.2. 내용

( 독일어) Ich unterscheide vier Arten. Es gibt kluge, fleißige, dumme und faule Offiziere. Meist treffen zwei Eigenschaften zusammen. Die einen sind klug und fleißig, die müssen in den Generalstab. Die nächsten sind dumm und faul; sie machen in jeder Armee 90% aus und sind für Routineaufgaben geeignet. Wer klug ist und gleichzeitig faul, qualifiziert sich für die höchsten Führungsaufgaben, denn er bringt die geistige Klarheit und die Nervenstärke für schwere Entscheidungen mit. Hüten muss man sich vor dem, der gleichzeitig dumm und fleißig ist; dem darf man keine Verantwortung übertragen, denn er wird immer nur Unheil anrichten.
( 영어) I divide my officers into four classes; the clever, the lazy, the industrious, and the stupid. Most often two of these qualities come together. The officers who are clever and industrious are fitted for the highest staff appointments. Those who are stupid and lazy make up around 90% of every army in the world, and they can be used for routine work. The man who is clever and lazy however is for the very highest command; he has the temperament and nerves to deal with all situations. But whoever is stupid and industrious is a menace and must be removed immediately.
( 한국어) 나는 내 장교들을 영리하고, 게으르고, 근면하고, 멍청한 네 부류로 나눈다. 대부분은 이 중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리하고 근면한 이들 고급 참모 역할에 적합하다. 멍청하고 게으른 놈들은 전 세계 군대의 90%를 차지하는데, 이런 놈들은 정해진 일이나 시키면 된다. 영리하고 게으른 녀석들은 어떤 상황이든 대처할 수 있으므로 최고 지휘관으로 좋다. 하지만 멍청하고 근면한 놈들은 위험하므로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2]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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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형 해설

3.1. 똑똑하고 부지런함(똑부)

The Clever and Industrious

덕업일치를 실현한 인간

업무에 있어서 유능하고, 노력파인데다, 본인의 노력을 더 펼치려고 일 욕심이나 승진 욕심 등도 많은 야심 많은 인물이다. 완벽주의적이며 실수에는 가차없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과서적인 엘리트" 유형으로, 흔히 참모로 가장 적절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똑똑하기 때문에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업무도 추진력있게 진행한다. 따라서 부지런할 것이 요구되는 고급 장교나 고위 관리직에 어울리게 보이고, 실무 과정에서도 위에서부터의 평가 역시 좋은 편이다.

다만 지나치게 부지런한 경우 모든 일을 자신이 살펴봐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방식만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독선적 사고방식을 보이는 경우도 많은 만큼[3] 부하들에 대한 간섭이 심해 부하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성장 가능성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같은 '똑똑한' 유형[4]과는 충돌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멍게' 유형과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충돌할 가능성이 적다.

그리고 어느 사회에서나 똑부 유형에 속하는 엘리트들은 너무나 매뉴얼에 충실한 나머지 사고방식이 경직되어서 매뉴얼이 통용되지 않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들이 무능해서라기보단 평상시에 전력을 다 쏟아내다보니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창의력, 상상력, 유연한 사고방식, 정신적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은 대처할 능력이 있더라도, 개인의 인사에 불이익을 당할까 봐 창의적 대처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평소 모범적이던 엘리트들이 예측 밖의 상황에 패닉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평소 이들의 행동을 표본 삼아 따라하던 다수의 평범한 인물들도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공황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응급 상황에서 장교 개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침을 추구했던 프로이센 군부에서는, 똑부 타입들은 최고 지휘관보단 이를 보좌하는 자리에 더 적절하다 보았다. 이 유형의 인물들이 지나치게 높은 권한을 갖거나 실무에 손을 너무 깊게 담그고 있으면 수하의 사람들이 필요나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갈려나가느라 매우 고달파질 것이며, 이는 경직되어 있거나 고사되어 가는 조직을 한 번에 쇄신해야 하는 등의 단기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항상성과 신뢰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케이스의 극에 달하면 멍부보다도 최악의 사례가 되기도 하는데, 주인-대리인 딜레마 발생시 자기 잇속만 챙기려 드는 인간군상은 대부분 똑부 유형에 해당한다. 주로 본인의 능력으로 뭔가를 성취하기보다는 속임수를 써서 비리를 저지르는 등 틈새이익을 빨아먹으려 하는 식으로, 이들은 들키지 않을 실력과 그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이므로 다른 유형에 비해 조직에서 관리하기도 까다롭다.[5] 납품비리나 날치기 계약을 주도하는 경제사범들[6]과 거액의 방산비리를 저지르는 군 간부들[7]이 대표적인 '부정적인 똑부' 스타일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최고 지도자가 되어 타락할 경우, 자신만이 국가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국민들을 갈구는 독재자가 되어버릴 수 있다. 괜히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괜히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고 괜히 회사에서 회의 시간을 갖는 게 아니다. 충신들의 목소리를 언제나 들으며 맞는 말이면 승인한 왕인 세종대왕님이 괜히 성군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주인-대리인 딜레마에 항상 직면하는 공공조직(ex: 관료제, 군대, 법조계)에서는 이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형의 관리자가 공공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 사이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보상과 명예로 충성심을 유지하되 동시에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는지 경계해야 한다.

3.2. 똑똑하고 게으름(똑게)

The Clever and Lazy

적성에는 잘 맞으나, 남을 코치코치 터치하지는 않는다. 일이 적합하면 그만이다. 지휘관을 보는 이 유형 분류법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인간상이다.

평소에는 멍게와 그다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유사시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유능하지만 승진 욕심, 일 욕심 등의 야망은 없거나, 혹은 열심히 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다 해내는 " 게으른 천재" 유형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스마트'라고 부르는 기업 용어 그 자체다.[8] 나무위키의 재미를 위해(애당초 이 유형 분류가 재미를 위한 개념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예시를 들면 뉴 게임의 야가미 코우나 주술회전의 고죠 사토루가 이런 예시다. 야가미 코우는 부하의 일이 언뜻 괜찮았음에도 당장 승인하지 않았고 고죠 사토루는 제자가 죽어가는 상황 이전엔 딱히 행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행동했을 때 확실한 성과를 발휘한다. 그 과정이 일종의 부하의 가능성을 보기 위한 관찰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유형은 보통 일을 만들거나 찾아서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은 핵심만 콕콕 집어 효율적으로 착실히 해내며, 앞뒤에 있을 트러블까지 고려한 뒤 적절히 해낸다. 상대 계획에 적절함이 부족하면 타고난 게으른 성격 때문인지 비효율적이라며 비판을 하기도 한다. 관리직 등의 직책을 부여받거나 업무를 지시받는 등, 본인에게 책임이 생기면 그 책임만은 다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9] 물론 그 과정에서도 성격이 잘 드러난다. 똑똑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일을 '쓸데없는' 영역에서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좀 더 쉽게, 덜 귀찮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본다. 빌 게이츠는 이런 사람들을 극찬했다.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부하들을 총 감독해야 하는 최고 상사나 관리자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진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특징은 적절한 업무 위임(부하에게 자기 능력으로 부족한 일을 맡김)이며 당연히 이들의 최선 능력은 '위임할만한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후 부하가 맡긴 일을 적절하게 해냈는지 아닌지를 판단한 뒤 적절하면 승인하고 아니면 조언하며 재도전 시키는 것이다. 부하들 입장에선 당연히 본인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면서도 '배울 것이 있는' 조직이라 생각해 괜히 상사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상사를 따른다. 그리고 상사나 관리자가 되었다면 애당초 자신의 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과 외교를 일상적으로 해야 하기에 게으름이란 이름과 달리 편할 수조차 없다.

상기하였듯 업무를 잘 꿰고 있으며 비효율적인 방식은 애당초 판단해 싫어한다. 새롭게 일을 벌리는 것을 귀찮아해 꼭 필요한 일만 하고자 하고, 일을 망치면 수습하는 것이 더 귀찮기 때문에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 적재적소에 부하들을 투입하고, 신뢰를 잃으면 자신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부하들을 잘 다독이며, 그러면서도 귀찮기 때문에 부하들의 업무에 크게 간섭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만큼 부하들이 귀찮게 여기는 상황 또한 피하려는 경향도 깨알같이 있다. 굳이 간섭해야 한다면 일이 틀어져서 수습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 혹은 그렇게 일이 틀어져서 수습하는 경우가 생긴 상황 정도만 터치한다. 최종적으로, 자신(내지는 조직) 한테 떨어진 업무만큼은 제대로 해낸다.

이렇다보니 윗사람 입장에서 똑게는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않고 성과는 제때제때 내주니 끝까지 믿고 데려갈만한 부하이며, 아랫사람 입장에선 자신의 능력을 믿어주고 문제가 없는 이상 크게 터치하지도 않고 딱 필요한 부분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와주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따를 좋은 상사가 된다.

리더십이 있다는 의미에서는 임파워먼트에 능한 지도자들도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민간 사회의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이 유형을 가장 이상적인 리더로 보는 경우가 많다. # 대표나 임원이 직접 할 필요가 없는 일들을 위임하고, 의미없는 회의 등에 시간과 체력을 뺏기지 않고,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기 때문.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진취적이고 성취지향적인 기업가 중에서도 위임과 스마트워크를 중시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도 이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직업으로 보자면 철저히 노력 지상주의이며 보일 수 있는 성과가 근무시간과 비례하는 사무나 일반영업 분야에 대해서는 똑부 유형이 우세하나 창의력이나 효율성등이 요구되는 개발 분야에 대해서는 똑게 유형이 더 우대받는다. 특히 IT개발분야에서는 말단이라도 컴퓨터라는 부하를 효율적으로(간단한 코딩으로 업무용 라이브러리나 자동화를 만드는 등) 부리려고 하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긴급상황에서의 대처가 똑부보다는 유연한 경우가 많은데, 상술한대로 똑게는 자기 밥그릇을 지키는 것에 치중하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상사와 부하를 대동단결시켜 어떻게든 위험을 이겨내고자 머리를 짜내는 경우가 많다.

다만 똑게도 완전히 이상적인 건 아니다. 딱 필요한 일만 하려 하므로 게으르게 보이기 쉽고 그런 주제에 뭐라 지적할 부분은 적으니 "능력만 믿고 뺀질거린다"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상사를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만들기도 쉽고, 사내정치를 귀찮아해서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즉, 상사 입장에서 일은 잘해도 다루기 쉬운 부하는 아니다.

또한 별 노력 없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기도 쉽다. 이렇다 보니 따박따박 퍼포먼스를 내지만, 조직 내 평판은 좋지 않을수 있다. 특히 자신과 업무적 연관성이 없어서 유능함을 보기 힘든 사람일수록 좋은 평판을 받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능력위주 인사보다는 연공서열과 정치질이 우선시되는 수동적 조직에서 유독 힘을 못 쓰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들도 인간이다보니 이런 상황에 앙심을 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두각을 드러내봤자 일거리나 견제만 많아져서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서슴없이 멍게 코스프레를 하며 월급 루팡으로 퇴화해 사보타주를 일으킨다. 이 정도면 양반이고, 심할 경우 조직이나 상사가 자신에게 모욕감을 줬다며 상부의 비리를 긁어모아 내부고발을 터트리고 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이들은 똑똑하고 유능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조직에 치명적인지, 어떤 방식으로 터트려야 하는지 순식간에 분석한 뒤 문제점을 잘 골라서 터트려 버린다. 똑게에게 이상적인 조직은 능력이 높고 낮든 투명성이 확실한 조직이다.

그럼 이렇게 조직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귀중한 인재지만 막상 평시에는 찾기도 힘들고, 혹시나마 관계가 틀어지면 조직 전체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똑게형 인물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일단 조직원 중에 누가 똑게인지 찾는 거야 딱히 정답이 없지만, 일단 찾으면 본인의 성공과 입지가 조직 전체의 성공과 직결되는 한 야전군 전체의 사령관, 프로젝트 팀 전체의 대장 같은 대표격 리더 자리에 묶어둬야 한다. 이건 단순히 이들의 창의성을 끌어낼 지위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책임자 자리에 두어서 능력을 인정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조직이 망하면 너도 망한다'라는 책임감을 부여해 조직을 통째로 엎을 가능성을 봉쇄하고, 최대의 퍼포먼스를 이끌어 낸다. 여러 가지 이유로 똑게들에게 큰 책임감을 부여할 수 없다면, 맡은 일에 대한 동기를 잃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신론이나 말뿐인 공치사보다는 대외적인 인정과 실질적인 보상이 따라야만 똑게 타입들의 변질과 흑화를 막을 수 있다.

실존 인물로는 독일의 위기 상황이었던 탄넨베르크 전투에서 똑부형 부하인 루덴도르프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승을 거둔 파울 폰 힌덴부르크, 마찬가지로 젊은 후배 장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이며 2차대전 초반 독일군의 승승장구에 큰 기여한 게르트 폰 룬트슈테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애초에 이런 임무형 지휘체계를 비롯하여 이런 프로이센군식 용인술의 토대를 쌓은 희대의 군신 취급을 받으면서도 막상 본인은 문화, 예술에 더 관심이 많았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도 딱 들어맞는 사례이다. 본인들은 특출나게 뛰어난 재능이 없었지만 유능한 부하들을 끌어모으는 인덕으로 한미한 배경에서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고 일컫는 한고조 유방 같은 소위 '중국형 리더십'도 이 부류에 속한다.[10]

3.3. 멍청하고 게으름(멍게)

The Stupid and Lazy

평범한 사람의 전형이다. 딱히 두각을 나타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과를 기본 정도는 달성하되 딱히 그 이상 노력하지도 않는 " 가장 흔하고 평범한 사람"을 의미한다.[11] 이들은 '특출나게 똑똑하거나 특출나게 부지런하진 않은' 인물들로, 거의 모든 조직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유형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직 구성에서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고, 오히려 숫자로만 보면 가장 많이 필요한 유형이다. 체스로 비유하면 폰(체스), 군대로 비유하면 병사로 가장 적절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인물은 자기 업무 외의 상황에 대해선 제대로 모르는 데다가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는 '싹싹하나' 업무의 본질엔 큰 관심이 없고 혹은 꿈을 단념해서 '돈 벌면 그만이지' 정도의 마인드로 본인이 맡은 일 이외에 뭘 더 특별히 하지도 않으니 성과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런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들은 오히려 명령에는 그래도 군말없이 따르기에 현상 유지나 안정화에 적합한 인물상이기도 하다.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을 해낸다는 것은 다시 말해 큰 사고를 칠 가능성도 낮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상사일 경우 업무적으로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는 일이 없는 편이니 하급자들에게도 은근히 환영받는 유형이다. 다만 멍게 상사의 경우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지는 않지만 능력 면에서 특출나지가 않기 때문에 현상 유지는 가능해도 조직이 발전해 나가기는 어렵다는 점도 있다.[12]

사병이나 평사원 같은 말단 조직원들의 대다수가 이런 유형들이므로, 조직에서는 훈련과 교육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똑똑함과 부지런함은 갖추게 하여 활용한다. 아무리 천재 지휘관, 경영자라도 부하들이 기본적인 업무 능력이 없다면 전쟁이나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으니, 결국 조직의 장기적인 흥망성쇠는 다수의 멍게들이 얼마나 '덜 멍청해지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 조직의 멍게들이 다른 조직의 멍게들보다 얼마나 더 똑똑한가는 바로 그 조직 전체의 매뉴얼과 인력 양성 과정 자체의 시험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은 격추수 세 자리에 육박하는 천재 에이스들을 배출했지만, 결국 전쟁을 이긴 건 양질의 훈련 과정을 거친 고만고만한 파일럿들이 일정한 출격횟수 채우면 후방으로 빠져 휴식을 취하던 연합군이었다는 점이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상황과 시대를 불문하고 소수의 천재 몇몇에게 크게 의존하는 집단은 그 주춧돌 같은 천재 몇 명이 정치질이나 노쇠 등의 이유로 사라지자마자 공중분해되기 쉽다. 비유하자면 카드탑의 및 부분을 쓰러뜨리면 모두 무너지듯이 말이다.

3.4. 멍청하고 부지런함(멍부)

The Stupid and Industrious

능력과 통찰력이 없으면서 욕심만 많은 인간상이다.

이들은 복잡한 문제와 특히 본인의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려야 할 떄 머리를 싸매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 감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나 문제는 그 이후 판단이 너무 빠르고 단편적이다. 그리고 최대한 단순한 답을 내린다. 간결해서 충분한 답이 아닌 '아 그냥 해버려' 식의 단순한 답을 내린다. 왜냐면 머리 싸매는 게 너무 괴롭고, 고민한다고 해서 어떤 답을 내릴 정도의 깜냥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혼자만 속 편한 사람들이 지휘관이 되는 유형이다.

안전장치 없이 여러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범퍼카 같은 유형으로, 이 장교 유형 분류법에서 최악으로 치는 유형. 애초에 이 분류법 자체가 전하려는 내용은 이전 문단이 아니라 이런 "멍부"들을 자리에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키워드로 꼽으면 '속담' '명언' '법칙' '철칙' '능력' '무조건' '반드시' '꼭' '당장' '지금' '결과' '비유' '말하자면' '숫자' 등이다. 이런 식의 말들이 절대 나쁜 건 아니고 누구나 쓰곤 하지만 핵심은 멍부의 최악의 단점은 지휘를 할 때 이러한 '나름 알기 쉬운' 키워드에 과도하게 몰입해 상황과 판단을 잘 못가린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말장난(비난의 의미에서)의 달인이다.

계획이야 그럴듯하게 짤 수 있어도 앞으로 있을 변수를 못 찾는다. 못 찾는 거면 양반이고 변수를 찾는다는 발상 자체를 못하고 안 하며 최악의 경우 찾을 생각조차 없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정도면 다행이나 다른 입장도 아니고 사람들의 생사를 책임진 지휘관이란 사람이 자신이 잘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다. 유명한 말로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그냥' 문자로만 암기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앞으로 파악할 의지조차 없는데다 심지어 자신의 암기를 법칙으로 여기는 인간상이다. 멍부 입장에서는 자기가 벌인 큰 판과 뜻대로 상황이 안 돌아가니 '어떻게 해야 하는데' 식으로 부하들을 억지로라도 소환해서 부하들이 여러 가능성을 보여줘도 자기 입장에 안 맞으면 묵살해버리고[13] 심지어 처벌해버리기까지 한다. 그런 부하의 충언에서 뭔가라도 더 모두 나아갈 방법을 찾는 지휘자라면 그는 절대 멍청한이 아니다.

멍부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경력이 높아졌을 때 발생하는 최악의 케이스가 있다. 쌓인 짬에 매몰되어 정치질에만 너무 예민해진 나머지 자신의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지 않는 것이 그 예시다. '이러면 어떨까요? ㅎㅎ 저러면 어떨까요? ㅎㅎ' 같은 '떠보기' '조롱' 방식의 대화만 고수할 뿐, 자신의 의사 표현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과의 대화는, 특히 직위가 높은 사람일 경우는 더더욱, 말장난으로 겉만 빙빙 돌 뿐 문제나 논의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이 힘들어진다.[예시:]

조직을 관리하거나 지휘하는 입장이라면 스프린터와 마라토너를 적절한 타이밍에 구별한 뒤 행동하는 안목이 필요한데, 멍부 계열의 사람들은 이러한 매 상황의 구별과 적절한 선택과 집중 및 다른 여러 수단을 스킵하고 '철칙' '법칙' 같은 단순한 방식으로만 업무를 지휘하기 마련이다. 이 쌓이다 보니 의미 없는 말장난은 일상이다. 왜냐면 지휘자 본인이 욕심만 많을 뿐, 그 일을 해낼 만한 능력과 지식도,만약에 대비한 출구전략도 없으니 본인 대신 희생될 사람만 찾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어쩌면 성과를 누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조직을 공멸시켜 꼬꾸라뜨린다. 자신의 철칙이 있는 거야 그렇다쳐도, 지휘관은 자신만이 아닌 수많은 인간들의 주관까지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고위직은 혹사적일 정도로 두뇌 싸움이 필요한 자리이나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어 그저 행동으로만 앞선다.

어느 역할에 넣어도 사고뭉치인 유형이다. 보통 최악의 유형으로 손꼽히는 인물상으로[15], 일단 부지런하니 뭔가 하는 건 많지만 통찰력이 없기 때문에 일을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심지어 망친다. 멀쩡한 일을 애써 건드려 망치는 "대부분의 무능력한 상사" 들이 이 유형에 속하며, 조직의 윗선에 존재해선 안 되는 유형으로 꼽힌다. '아 그러면 가만히 있으면 되겠네? 잘 들었어. 그거면 되겠네. 이야기 끝.' 하는 멍부 유형이 최악의 유형. 탁상공론이 고위직에 오른 멍부들의 나쁜 결과다. 고위직은 일단 뭔가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거대한 아이템이 필요하고, 고위직이 거대한 아이템을 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며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이템의 대한 본질적인 이해는 없이 얼마나 수익이 되는가 하는 식으로 계산기만 두드리는 것. 이들은 대개 본인이 '경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나 대부분 100에서 70을 빼면 30이고 여기에 100을 더하면 130이고 식의 '산수'를 하곤 한다.

사실 이들은 일에 열심인만큼 나름 진취성도 있고 성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하는 상황보다는 행동에서 흘리는 땀과 열기를 사랑한다. 능력과 통찰력이 출중해 장기적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면 좋을 유형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에게는 전후좌우를 구분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없다.

이들은 남들을 지휘하면서도 '하면 된다', '그냥', '무조건' '노력' 같이 두리뭉술하고 통찰 없는 행동을 주문하는 말을 좋아하고, 주로 아무 의미 없는 일을 만들어내거나 멀쩡히 돌아가는 일을 괜히 건드려서 개악시키는 것으로 무의미한 성과를 드러낸다. 그리고 부하 직원들은 상사가 벌여 놓은 멍청한 일들을 감당하느라 창의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신의 원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나마 멍부가 쫒겨나고 유능한 부하나 후임자가 투입된다 하더라도 멍청한 전임자가 저지른 일을 뒷수습하느라 고생만 하게 된다.

멍부 상사들은 성과에 추구가 아닌 집착하기 쉬우므로 이렇게 부하들이 수습하거나 어찌어찌 만들어 낸 성과를 자신 공적만 있는 상사로서 날름 채 간다. 왜냐면 아무리 바보라도 이 쌓이면 사람인 이상 자기가 (반성의 의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무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강등과 폐위에 남들보다도 예민해지며, 자신의 지위가 없으면 이젠 앞으로 아무 것도 못되기에, 이는 곧 정치질에 예민해진다. [16] 그러나 그 자리는 포기할 수 없기에 부하를 닦달하여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똑부 유형도 부하들을 갈아넣으면서 성과를 올리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똑부와 멍부의 차이는 확실한데, 똑부형 지휘관/상사들은 부하들을 갈아넣으면서 성과를 확실히 내고, 갈려나가는 부하들은 자신이 왜 갈려나가는지를 납득한 뒤 갈리기 때문에 부하의 사기도 유지된다. 반면 멍부형 상관들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부하들을 착취하고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도 못하는 주제에 적절한 보상도 없어 해당 부대/부서의 사기 또한 나락으로 꽂아버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부하 입장에서는 이런 멍부 상사가 조직 내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조직의 운명을 예측, 탈출하기도 한다. 보통 똑똑한 유형이 이렇게 탈출을 선택하므로 결국 멍청한 인물들만이 조직에 남고, 이들만으로 조직을 발전시킬 수 없으니 멍부들은 그 존재만으로 조직의 미래 동력을 갉아먹는다 할 수 있다. 이처럼 소속된 조직을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유형이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며, 그렇기에 당장 쫒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멍부형 관리자가 쌓여있는 집단은 최상급자들도 모조리 멍부 유형으로 채워진 경우가 많다.[17] 뭔가를 '보여줘야' 평가 받을 수 있는 회사나 사회에서는 뭔가 부지런히 활동하며 (부하들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성과를 내는 인재를 고평가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멍부들의 자리가 더 높아지고 권한이 더 강력해지며 수까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집단의 특징은 시대에 맞지 않는 매뉴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매뉴얼은 바뀌는데 사람은 바뀌지 않아 의식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군대[18] 공무원[19] 계열이다.

이처럼 일정 이상의 권한을 가진 멍부들이 사고를 치면 감당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에, 프로이센 군은 '이들은 절대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안 되고, 높은 자리에 있는 놈들은 필히 제거되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할 만큼 위험하게 보았다. 당장 이 문서에서도 모든 스타일의 인물상이 각기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서술되고 있지만, 멍부 유형에 대해서만큼은 장점이 일절 서술되지 않고 있다. 애초에 이 유형분류 자체가 조직, 특히 관료제 조직이나 소규모 조직에서 멍부를 까기 위해 만들어진 분류에 가깝다.

굳이 이들의 장점을 꼽자면 강력한 행동력이 있기에 땀과 노력과 열정을 발휘해야 하는 단순한 일에 상당히 적합한 이들이다. 이들은 게으르지 않고 눈 앞에 주어진 일을 일단 마구잡이로 해내기 때문에, 조직 전체를 지휘하는 역할에는 최악이나 지휘 아래 맡아진 일들을 단편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은 출중하다. 윗선에서 이것저것 따지며 골치아프게 일하다 일을 망가뜨리느니, 일선에서 단순하게 일하며 큰 부담 없이 일 자체에서 느끼는 땀과 열정이 그들에겐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복잡함을 무조건 싫어하고 단순함을 무조건 선호하며, 그와 동시에 단순함(Easy)과 간결함(Perfect)[20]을 혼동한 뒤 이상한 자존심에 기반한 아집과 독선이 있어서 문제. 자기 명령대로 왼쪽으로 가라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라면 오른쪽으로 가며 이의나 불평없이 착착 수행하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선호해 지휘관에게 필요한 역량과 당사자의 선호가 모순되어 있다. 당연히 '그럼 하나 하나 불평을 들어주면 어쩌라고?' 라고 물을 수 있다. 인간적으로 틀렸다곤 할 수 없으나 바로 그것이 지휘관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의지는 가져야 한다. 그러나 멍부 유형은 타인이라는 인간을 관리할 용인술도 의지도 없기에 멍부는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유형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자기 뜻대로 단순하게 처리해 성과를 내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 그러니 지휘자로서는 영 적합하지 않은 인물상이다. 그나마 멍부 중 "덜" 멍청한 유형은 노력충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 1%를 가져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멍부 중에 이 1%를 가진 사람도 많지 않고, 한 번 성공한다 한들 이후 가차없이 망해버릴 확률이 높다는 게 문제. 애초에 성공을 계기로 계속 성공할 수 있는 인물은 노력하는 천재, 즉 똑부다. 멍부로는 절대 성립이 안된다.

4. 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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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4가지 유형을 기반으로 인터넷의 누군가가 만든 상사-부하 간의 상성표. 이 짤이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대부분의 댓글이 " 나는 똑게인데 멍부 상사를 만났다"라고 주장하지만, 상사가 멍부일 가능성은 큰 반면 부하가 똑게일 가능성은 작다. 보통 사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다만 똑같이 궁합이 좋다 하더라도 조직의 운명은 정반대다. 상사와 부하 모두 멍부일 경우는 해당 조직이 머지않아 멸망하게 되는 반면 똑게 상사와 똑부 부하의 조합은 해당 조직을 엄청나게 번창시킨다.

4.1. 상사일 때

  • 멍부 유형의 상사들은 동일 유형 외의 모든 부하를 갈군다. 자신이 아는 게 없으니 업무 방향을 엉뚱하게 제시하거나 아예 제시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내라고 부하 직원들을 닦달하는 것이다. 자연히 부하 직원들과의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똑게 부하는 멍청해서 자기 일도 못하는 인간이 말 같지도 않은 일을 하라며 자신을 갈구니 불만이 넘쳐나고, 멍게 부하는 멍부 상사가 짖든지 말든지 갈궈지는 순간에만 적당히 하는 척, 반성하는 척 하고 갈굼이 끝나는 순간 씹는다. 똑부 부하는 상사의 헛짓거리가 당연히 속 터지고 팔짝 뛸 노릇이기 때문에 멍부의 갈굼을 하나하나 반박해 나가며 조직 내에서 멍부의 무능함과 자신의 유능함을 드러내게 된다. 유일하게 사이가 좋다고 언급된 멍부-멍부 간의 상성도 알고 보면 둘이 죽이 맞아서 자기들이 맞다고 생각하며 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키우는 경우고, 이는 조직 내에서 가장 위험한 현상이다. 또한 멍부 유형의 상사들이 가장 잘 저지르는 착각은 부하의 처신과 상사의 처신이 똑같은 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함보다 유능함을 넘사벽으로 많이 요구하는 것이 상사의 특징인 걸 '멍'이라서 모른다.
  • 똑부 유형의 상사들은 앞서 언급되었듯이 업무 하나하나를 본인이 직접 하는 수준의 성과로 처리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부하들의 업무 처리가 자신의 수준에 미달하면 동일 유형을 포함해서 모든 유형의 부하들을 들들 볶아대며 조진다[22]. 당연히 멍부처럼 부하들에게 있어 인망은 절대 좋지 못하다. 그나마 똑게 유형이라면 상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일처리를 대강 따라할 수 있으므로 임기응변하는 식으로 비교적 편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멍게 부하는 내 일만 하고 싶은데 강제로 추가적인 업무를 요구하고, 근데 똑똑해서 멍부 상사를 상대할 때처럼 대충 넘어가지도 못하기 때문에 상사의 요구사항을 자신이 절대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늦든 빠르든 인지하게 되어 상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멍부는 상사의 요구사항에 걸맞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만, 멍부 수준의 능력으로는 똑부 상사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매일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으로 자신의 의지가 꺾일 때까지 소처럼 일한다. 똑부 부하라면 상사의 조짐에 자기도 덩달아 맞서는 식으로 '맞짱'을 벌이게 되는데, 양쪽 다 똑똑한 인간이니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 않는다.[23]
    이들은 본인들의 능력과 무관하게 부하들에게 있어 최악의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은데, 상사가 멍부면 차라리 "자기도 일 처리 하나 똑바로 못 하는 무능력자 주제에 부하들만 못 살게 군다"며 뒤에서 욕이라도 할 수 있고, 부하 업무의 상세한 내용까지 간섭하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으니 자기보신이 통하지만, 똑부면 일을 많이 시킨다고 불평할 수는 있어도 능력에 대해서는 욕하기 어렵고, 부하들의 업무에까지 간섭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자리에 오래 있을수록 휘하에 속한 부하들의 번아웃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이므로, 똑부 관리자는 한 자리에 오래 두기보다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프로젝트나 조직에 쇄신이 필요한 경우에 설치하는 특별한 TF의 장에 두는 것이 더 적합하다.
  • 멍게 유형의 상사들은 일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부하들에겐 위에서 시킨 내용만 전달하고, 본인 역시 늘상 해오던 자기 일만 할 뿐이다. 따라서 부하 직원이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하는 타입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이 딱 평범한 수준으로만 진행되거나, 업무 능력이 요구되는 일이라면 그냥 제자리 걸음만 반복되며 진행되지 않는다. 멍게-멍게의 '평화'는 멍게 상사는 귀찮아서 부하에게 간섭하지 않고, 멍게 부하는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니 둘 다 탱자탱자 놀고만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상술했듯이 아예 일을 안 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가 하던 일은 처리하는, '현상 유지' 정도는 하고 있으니 나쁜 방향으로 일을 키워가는 멍부-멍부 조합보다는 낫지만, 변화나 혁신 없이 고여서 썩어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최악만 아닐 뿐 좋은 상황도 아니다.
  • 똑게 유형의 상사는 부하들을 굳이 귀찮게 갈구지 않는다. 괜히 갈구다가 부하 똥받이가 되면 일만 더 늘어날 뿐이니. 때문에, 이들은 대개 일을 지켜보다가 중요한 순간에만 개입한다. 그래서 평소엔 자기 알아서 잘 하다가 중요한 순간에만 개입해도 알아서 일이 돌아가게 만드는 똑부 유형의 부하와 궁합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부하 직원이 멍부일 경우, 일단 일은 열심히 하니 똑부 타입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그리고 멍부가 저지르는 멍청한 사고를 감당하기 귀찮으니) 가르쳐서 똑똑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그런 시도가 잘 통하지 않기 마련이고, 똑게 상사의 인내심을 넘는 순간에는 멍부 부하를 자기한테 피해가 오지 않을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서 휘하에서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치워버린다.
    멍게 부하가 똑게 상사를 천사로 착각하는 이유는 똑게 상사가 멍게 부하가 가진 능력의 상/하한선을 꿰뚫어보고 적당히 해낼 수 있는 과업만 맡기기 때문이며,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멍청하고 게을러서 말해도 듣지 않고 바뀔 확률도 낮다는 걸 이미 알기 때문에 굳이 골 아프고 입 아프게 가르치거나 반려하려 들지 않고 어지간한 대형 사태가 아니라면 그냥 자기 선에서 커버하고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게 부하가 똑게 상사 밑에서 불안해 하는 이유는 자기가 능력이 있으면서도 딱 적당하고 편안한 수준으로 일하고 있음을 상사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일의 성패에 자신의 성공이 달려있는 상사와 그렇게까지 큰 영향이 없는 자신의 입장 차이 탓에 상사가 필요로 할 경우에는 저항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아낌없이 채찍을 휘두르게 될 미래가 뻔히 보여서 그런 것이다.

4.2. 부하일 때

  • 똑부 부하가 아니면 모두 쓸모가 없다.[24]
  • 멍게 유형의 부하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가만히 놔 두면 진짜로 아무 성과도 내지 않으면서 돈만 받아먹는 월급 루팡이 되어 버린다. 이는 회사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이며, 이들의 루팡짓에 대한 덤터기를 쓰고 싶지 않다면 상사가 그때그때 적절히 지시를 내려 주어야 한다. 멍게들은 딱히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서 굳이 시키지 않은 일까지 찾아서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유형은 일을 스스로 찾아내거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도전적인 직무보다는, 담당하는 분야와 해야할 업무가 딱딱 정해져 있는 공무직 같이 안정적인 직무에 배속시키는 것이 적합하다. 그나마 멍게 부하는 지능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딴 짓을 하거나 땡땡이를 치고 있으면 상사가 그 사실을 알아채기는 쉬운 편이며,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큰 사고를 치는 경우도 드물다.
  • 똑게 상사가 최고로 꼽히는 반면, 똑게 부하는 최악의 부하이다. 멍게 부하의 월급 루팡 짓은 쉽게 파악되기라도 하지, 똑게 부하의 월급 루팡은 도무지 파악이 안 되기 때문. 게다가 시키지 않은 일은 절대 안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만큼은 정말 빈틈없이 해내기 때문에 능력을 가지고 뭐라 하기도 힘들다.[25] 그래서 중간관리직 똑게 같은 경우 자기 부하들에게는 최고인데 자기 상사에게는 최악 취급받는다. 똑게를 최고 지휘관으로 쓰라는 이유는 똑게가 최고 지휘관에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자기 윗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하는 똑게의 특성상 최고 지휘관으로 안 쓰면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타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은 똑게를 부하로 쓴다는 것은 그 게으른 똑게로 하여금 계속 자기 능력을 끌어내 쓰도록 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자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거꾸로 아부를 하든가 잦은 주기로 보상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바엔 최고책임자 자리를 주어 일을 성사시키고 결과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차라리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 멍부는 일을 하긴 하는데 제대로 하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열심히만 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똑똑한 상사가 이를 잡아줘야 한다. 똑게가 아닌 이 쪽을 최악의 부하라고 꼽는 경우도 있다. 똑게 부하는 딱 자기 할 일만 하고 끝이지만 최소한 일을 망치는 일은 없고, 그러다 가끔 한 건씩 터트릴 포텐셜이 있다. 똑부 부하는 일을 망치지도 않으며 적극적으로 성과도 잘 내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좋은 부하가 된다. 멍게 부하는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형사고는 안 친다.[26] 그러나 멍부 부하는 일단 열심히는 일하는 만큼 근평은 좋으니 함부로 쳐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관리자가 신경을 쓰지 않고 놔두자니 뭔가를 많이 하긴 하는데 하는 일마다 족족 망치기 때문에 골치거리가 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락 상단의 이미지에서 최고의 부하 중에 똑부에 이은 2위로 꼽히는 이유는, 일을 계속 주면 어쨌건 부지런하게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멍부 부하를 제대로 쓰려면 자기 혼자 일을 벌일 틈이 없게 계속 관리감독을 해주거나 업무상의 재량권을 제한적으로만 부여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상사의 확인과 결재를 득해야 하는, 멍부가 사고를 칠 여지를 줄여줄 만한 체계가 잡힌 조직에서라면 이러쿵저러쿵 토달지 않고 일을 주어진 가이드라인대로 성실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하로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멍부를 즉시 도태시켜 버려야 한다는 말은, 일단 멍부가 완전 말단이 아니라 하급 지휘관 등 어느 정도 윗자리에 있을 때의 이야기기도 하고, 이 말이 나온 군대에서는 최고 사령관이 휘하의 멍부 장교를 일일이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혼자 폭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똑부는 일을 망치지도 않으면서 가만히 놔 두기만 해도 적극적으로 성과를 내 오기 때문에 부하로서는 최고라고 하지만, 상사가 똑부 부하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상사가 멍청한 경우 그냥 자기 주관대로 알아서 일을 하고, 상사가 부지런해서 자기 일에 간섭하면 반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까딱하면 윗선에서 똑부를 위로 올려서 한때 부하였던 똑부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게 되는 굴욕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27] 똑게 상사 밑에 똑부 부하가 있으면 대개의 경우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이 잘 풀리기 때문에 조직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상적인 궁합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럴 때는 간혹 똑부 부하 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자신이 모시는 상사가 겉으론 허술한 것 같아도 의외로 치고 들어갈 빈틈이 거의 없으므로 멍게나 멍부 타입 상사처럼 잡아먹어 버리거나 지적하고 뻗대면서 자기의 탁월함을 드러내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로부터 신뢰 받으며 업무상의 재량권을 위임 받아 자기 입맛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건 기꺼운 일이지만, 그게 너무 길어질 경우엔 고생은 본인이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똑게 상사가 더 주목받는 것 같다는 억하심정이나, 자기 위에 드리운 똑게 상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28]에 휩싸이기 쉬우므로 똑게 밑에 똑부를 붙여줄 때는 너무 늦지 않게 직위를 순환 또는 승진시켜 주거나, 적당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좋다. 똑부 상사 밑에 똑부 부하가 있는 경우에는 둘이 어지간히 코드가 잘 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싸움닭 두 마리를 한 울타리 안에 넣은 것과 같으므로 우수한 인재들의 역량이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된 내분으로 번져 낭비되지 않기 위해서는 업무영역을 잘 조절하거나 같은 팀에 배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유의할 점과 시사하는 바

  • 모든 인적 자원을 딱 저 4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더 나아가 이런 유형 구분은 서로 농담하자는 말장난 수준에 가깝다.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지에 따라 분류가 유동적이다. 이를 무조건적으로 적용하여 사람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은 MBTI를 아무 생각없이 신봉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똑똑함/멍청함, 부지런함/게으름이 해당 분류내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똑똑함과 멍청함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처리 능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멍청한 인물이라고 문자 그대로 멍청한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평범한 인물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지런함과 게으름 또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와 달리 (자신의 할당량은 다 처리한다는 전제하에)그 외의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고 행동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게으른 인물이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도 안 할 만큼 게을러 빠졌다는 뜻이 아니고, 게으른 인물들은 똑똑한 사람들에 비해 인사고과나 자존심에 연연하는 경향이 덜하고, 정신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 이 분류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업무적인 능력을 기준으로 한 분류이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의 재능을 절대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자면, 작은 조직에서 똑게였던 인물이 큰 조직에 들어가자 능력 부족으로 멍게로 바뀌기도 하고, 특정 직무에서 똑게였던 인물이 담당 직무가 바뀌면서 멍게가 되기도 하며, 반대로 멍게였던 인물이 직무에 대한 경험과 숙련도가 쌓이면서 똑게가 되는 현상도 흔히 볼 수 있고, 심지어 드물지만 똑게나 똑부였던 사람도 분에 넘치는 욕심에 눈이 멀어 멍부가 되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시간이나 상황이 바뀌어 사람의 가치관이나 입장이 바뀔수 있는 만큼, 한때의 구분만으로 영원히 인식을 끌고가려 해선 안 된다.

    애초에 이런 분류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말은 멍청한 부지런함에 대한 경계고, 어떤 타입의 인물이 가진 장점만 보고 받아들이거나 단점만 보고 배척하라고 이런 조직관리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업무 상에서 그 사람이 보이는 면모들을 분석해 보고 크게 멍게, 멍부, 똑게, 똑부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술함으로써 일의 성과를 더욱 높이고 예상되는 위험요소에 미리 대비하는 등의 인적자원의 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이러한 분류가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사실상 장점이 없다고 기술된 멍부 타입의 인물이 조직에 있을 경우라도, 다만 함부로 쓸 데 없는 일을 벌이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하되 그 사람의 열심함과 우직함만은 잘 살려내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용인(用人)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분류법의 본 취지에 더욱 가깝다 하겠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물건과 달리 양성하는 데에 무척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며, 또한 쉽게 갈아치울 수도 없고, 또 쉽게 갈아치워서도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각자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 지를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늘 스스로 경계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내가 게으르다면 성실함을, 부지런하다면 효율성이나 이해심을, 똑똑하다면 겸손과 포용성을, 아쉽게도 타인에 비해 능력이 특출나지 않다면 자기만의 장점을 갖추기 위한 배움을 추구해야 하는 식이다. 세상에 처음부터 완전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고 완전한 사람이 되기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보다 나아지기 위한 시도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6. 관련 문서



[1] https://de.m.wikipedia.org/wiki/Kurt_von_Hammerstein-Equord의 Menschenbild und Führungsstil 문단 참조. [2] "항상 사고나 치고 다니므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류들이다" 로 순화된 버전도 존재한다. [3] 이 경우는 멍부 유형과 통하는 부분이다. 차이가 있다면 똑부 유형의 주장은 타인이 보더라도 옳은 만큼 '재수는 없지만 일은 잘 한다' 같은 평을 받는 반면, 멍부 유형은 누가 봐도 옳지 못한 짓을 하는 주제에 자신은 옳다고 굳게 믿는다는 점이다. [4] 동일한 똑부 유형은 당연하게도 부하 입장에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억제하는 똑부 상사를 좋게 볼 리 없으며 똑게 입장에서도 딱 자신이 할 일만 끝내려 하는데 위에서 간섭이 시작되면, 심지어 그 상사가 자신과 업무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면 신경쓸 게 많으므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5] 똑게 유형도 마음을 먹으면 이런 능력을 보일 수는 있지만, 이들은 시작도 유지도 귀찮은데 들켰을 경우의 후폭풍은 감당 안 되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들의 비위행위는 대부분 누군가 놓치고 간 빈틈을 파먹는 정도에서 그친다. [6] 특히 물류업계 쪽에 이런 자들이 많다. 이런 건수는 법적 처벌이나 고소도 허점이 많기 때문에 내부 감사가 부실한 기업은 좋은 먹잇감이 되어버린다. 사실 KT 위성 매각 논란의 주범인 김원철도 비슷한 부류라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기업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제대로 엿먹인 사건. [7] 보통 하위 간부보다는 영관~장성이 끼어 있다. 하급 간부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핵심정보가 많지 않으므로 부정을 저질러봤자 방산비리라는 타이틀이 붙기 힘든 비교적 사소한 편익에 그치기 때문이다. [8] 스마트라는 단어는 영리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교활하다는 의미도 있다. [9] 해당 유형은 보통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게으르다는 말은 들을지언정 자신의 유능함과 똑똑함이 부정당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최소한 그 기대만큼은 부응하려고 한다. 그 이상을 하지 않으려는 성격일 뿐이다. [10] 물론 한고조는 지휘건 내정이건 기본 이상의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말을 듣는 천재는 아니었고, 대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인재를 적절히 등용하는 데 더 특출난 능력을 보여줬다. 그 천재에 해당하는 부하인 장량이 조언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대에서 고작 장군이나 장교의 보조나 하다 도망갔던 탈영병 한신을 무려 장군의 자리에 등용하는 역대급 파괴적 용인술을 보여줬고, 결국 그 한신이 자신이 신뢰하던 장량만큼 어마어마한 천재 전략가라는 게 드러나서 여러 전투에서 상상도 못한 대이득을 얻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11] 4대 유형에 맞추기 위해 '멍청하고 게으르다'라고 안 좋은 단어만 써놓으니 비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문자 그대로 폐급 같은 인물을 뜻하는 게 절대 아니다. 진짜로 '자기가 맡은 일 하나 똑바로 못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도 제대로 안 하는 수준'으로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면 조직에 계속 붙어있지도 못 할뿐더러, 애초에 들어가기도 전에 걸러질 가능성이 크다. [12] 가령 경쟁 기업들의 상사들은 똑게인데 우리 기업 상사들은 멍게일 경우, 붉은 여왕 효과로 현상 유지를 해도 남들보다 뒤쳐지기 십상이다. [13] 다운폴의 히틀러 등 [예시:] "국가의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창조적인 경제 능력으로 모두가 화합하고 노력하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한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15] 얼핏 보기에 부정적인 단어 둘의 조합인 멍게가 최악처럼 보인다. 그래서 '멍청하긴 해도 일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한데, 애초에 이런 분류에서 말하는 멍청한 인물은 진짜 능력이 미달인 게 아니라 자신이 맡는 업무의 수준을 능가하는 능력이 없는 인물(즉 지금 자신이 맡은 직무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뜻하고, 게으른 인물은 일을 아예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야심이나 일 욕심이 별로 없는 인물을 이야기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지능이나 학력 혹은 직무상 능력이 부족해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맡은 일만 부지런히 하는 사람은 애초에 멍청한 것이 아니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멍부는 자기 한계를 모르고 허튼 짓을 열정적으로 하고 다니며 그게 잘못되었다는 인식도 없는 사람을 말한다. 본인의 한계를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유능한 사람이다. [16] 알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자신이 근면성실하니 조직에 공헌하는 똑부 유형의 인물이라고 믿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6~70년대 개발도상국 시기에는 일단 많이 일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이는 이미 기업현장에서 폐기된 지 수십 년도 지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멍부 유형의 인물들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 정도로 똑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 꼰대가 되기도 쉽다. 부지런하다는 표현과 다르게 사실 이들은 무언가를 고찰하거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는 반대로 게으르다는 게 아이러니한 일이다. [17] 당연히 유능한 상사들은 일을 열심히 할수록 조직에 해악만 되는 지능 떨어지는 인간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입구컷을 시전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18] 군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단 중 하나인만큼 그 행동 원리가 매우 보수적이라 멍청한 총사령관이나 멍청한 지휘관이 설치기 딱 좋은 구조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가장 성과지상주의 집단이라 "어떻게 해야 아군이 덜 다치고 적군을 물리칠 수 있을까" 등으로 머리를 굴리는 똑게 유형도 얼마든지 대성할 수 있는 이중적인 속성을 지닌 집단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나온 격언이 군대와 맞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이 격언이 나온 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군은 끝없는 전쟁으로 인재의 능력을 실전에서 철저히 검증할 수 있었다. 반면 현대의 군은 과거처럼 전쟁을 자주 벌이지 않아 실전 검증이 어렵고 이 때문에 멍부가 승진하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이다. [19] 특히 지방공무원은 군대보다도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공무원은 그 특성상 아무리 멍청하더라도 근무평가가 파멸적인 수준으로 나쁘거나 범죄에 해당하는 사고를 치지만 않는다면 중간관리직인 6급까지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이 5급으로 승진하려면 부지런해야 하니, 자신의 부지런함을 보여주기 위해 의미 없는 의전과 사업을 계속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젊은 계층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과 별개로 이러한 조직문화에 지쳐서 이직을 시도하는 신입 공직자들도 많다. 태만한 중견 계층이 정년으로 물러나고는 있다지만, 애초에 조직 자체가 사람을 멍부로 만드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자정 방법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해결은 계속 멀어질 것이다. [20] 수단이 단순함에도 모든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 당연히 세상을 넓게 보아야 하기에, 엄청난 고도의 지능이 요구된다. [21] 원래 인생은 최고를 선택하는 것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최악을 피하는것이다! [22] 멍부 상사의 '갈굼'과 이들의 '조짐'이 다른 것은, 갈굼은 논리도 뭣도 없이 그냥 볶기 때문에(게다가 멍부 자신들조차 정확히 무엇 때문에 갈구는 것인지 모르니) 멍청한 유형이라도 상사의 갈굼이 개소리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적당적당히 넘어갈 수 있지만, 똑부의 조짐은 업무 처리에 있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미흡한지 정확하게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볶는 것이기 때문에 부하 역시 대충 넘어갈 수 없고, 그럴수록 오히려 불호령만 떨어지니 강제로 일을 더 할 수밖에 없다는 차이가 있다. [23] 이 맞짱은 경쟁을 통해 일이 더 우수하게 처리되는 식으로 좋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보통 상사가 갑의 위치에 서다 보니 오히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식으로 업무가 갈팡질팡하게 되는 악효과가 날 확률이 더욱 높다. [24] 상사 입장에서는 능력이 없는 부하든, 의욕이 없는 부하든 일을 시켜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없으면 죄다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멍부 유형의 인간들은 "내가 상사로써는 최악이어도 부하로써는 최악이 아니네!" 라는 착각에 빠져 혼자 자위질을 시전하는 건 기본이고, 최악의 경우 제멋대로 행동하다 사고나 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25] 창작물에서는 은하영웅전설의 양 웬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자기가 하는 일 외에는 정말 관심이 없어서 적군에서 포위된 상태에서 할 일이 없다며 빈둥대질 않나 전투가 벌어지는 중에 태연히 낮잠을 자는 등 나사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양은 지휘관이 되기 전에는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근무태도가 최악이라 상부로부터 백안시되었다. 하다못해 그의 능력을 알아봐주던 사람도 근무태도를 보고 공적은 있으니 승진을 시켜줬지만 동시에 좌천시켰다. 그나마 전투가 있을 때는 제 몫을 하지 전투가 없을 때는 여지없이 월급 루팡이 되기 일쑤다. [26] 똑게형은 똑똑한 만큼 당연히 사고를 치든 뭘 하든 지능적으로 하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을 벌인다던지 금방 들킬만한 짓은 안 한다. 멍게형은 말 그대로 똑똑하질 않으니 큰 사고를 치기도 어렵고, 사고를 치더라도 금방 들키기 때문에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 [27] 같은 부지런한 부류라도 멍부와 똑부는 능력에서 차이가 크므로 실적 역시도 똑부가 낼 가능성이 높다. 그럼 당연히 똑같이 부지런하면 당연히 실적을 내는 똑부가 승진한다. 물론 멍부가 승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당연히 능력을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라인을 잘 잡아서 같은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예시로 무타구치 렌야는 전형적인 멍부형 인물이었지만 라인을 잘 잡은 덕분에 장성급 장교의 자리에까지 올라 임팔 작전의 지휘관이 될 수 있었다. [28] 좋게 보면 성장욕구이지만 조직을 떠나고자 하는 시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