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4:01:26

밤섬

파일:지구 아이콘_Black.svg 세계의 섬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min-height: 26px; word-break: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제도나 열도, 섬의 일부만 점유하거나 통제하고 있는 경우
  
1: 범주 내에서 면적이 가장 큰 섬이나 제도
동아시아
제주도1 · 거제도 · 진도 · 강화도 · 남해도 · 영종도 · 안면도 · 완도 · 울릉도 · 돌산도 · 거금도 · 창선도 · 자은도 · 압해도 · 교동도 · 고금도 · 임자도 · 백령도 · 용호도 · 비금도 · 도초도 · 석모도 · 청산도 · 보길도 · 암태도 · 신지도 · 금호도 · 나로도 · 장산도 · 노화도 · 영흥도 · 가덕도 · 덕적도 · 하의도 · 흑산도 · 한산도 · 욕지도 · 독도 · 백마도 · 선유도 · 밤섬 · 여의도 · 노들섬 · 서래섬 · 당정섬 · 남이섬 · 뱀섬 · 영도 · 붕어섬 · 금구도 · 대부도 · 제부도 · 풍도 · 국화도 · 격렬비열도 · 저도 · 오륙도 · 조약도 · 생일도 · 여서도 · 소록도 · 사량도 · 소매물도 · 좌사리제도 · 칠천도 · 오동도 · 지심도 · 외도 · 망산도 · 을숙도 · 추자도 · 차귀도 · 비양도 · 범섬 · 우도 · 고군산군도 · 어청도 · 십이동파도 · 금란도 · 대청도 · 가의도 · 실미도 · 팔미도 · 운염도 · 안마 군도 · 굴업도 · 자월도 · 신시모도 · 관매도 · 여자도 · 해금강 · 우도(창원) · 대저도 · 눌차도 · 둔치도 · 고파도 · 외연도 · 우무도 · 원산도 · 유부도 · 녹도 · 삽시도 · 덕도 · 동백섬 · 맥도 · 명지도 · 중사도 · 진우도 · 다려도 · 가파도 · 마라도 · 사수도 · 토끼섬 · 형제섬 · 노랑섬 · 대무의도 · 매도랑 · 물치도 · 볼음도 · 증도 · 관매도 · 거문도 · 가우도 · 가거도 · 고이도 · 금오도 · 노력도 · 눌옥도 · 도초도 · 모황도 · 삼학도 · 소안도 · 영산도 · 우이도 · 지죽도 · 탄도 · 홍도 · 금란도 · 무녀도 · 위도 · 빙도 · 문갑도 · 미법도 · 신시도 · 시루섬 · 서검도 · 사렴도 · 사승봉도 · 선갑도 · 선재도 · 세어도 · 소무의도 · 소청도 · 수수떼기 · 승봉도 · 아암도 · 연평도 · 이작도 · 잠진도 · 장봉도 · 조름섬 · 주문도 · 팔미도 · 해녀도 · 하의도 · 하태도 · 우도(서해 5도) · 장고도 · 고구마섬 · 고하도 · 두미도 · 추봉도 · 방축도
비단섬1 · 초도 · 가도 · 기린도 · 반성열도 · 봉곳도 · 창린도 · 능라도 · 석도 · 소수압도 · 소초도 · 소화도 · 순위도 · 신미도 · 대계도 · 대수압도 · 대초도 · 대화도 · 두로도 · 황금평 · 황토도 · 마양도 · 마합도 · 양각도 · 양도 · 어화도 · 여도 · 용매도 · 우리도 · 운무도 · 웅도 · 월내도 · 위화도 · 검동도 · 관마도 · 구리도 · 다사도 · 벌등도 · 어적도 · 유초도 · 임도 · 막사도
혼슈1 · 홋카이도 · 규슈 · 시코쿠 · 오키나와섬 · 사도섬 · 아마미오섬 · 쓰시마섬 · 아와지섬 · 야쿠섬 · 다네가섬 · 이리오모테섬 · 이시가키섬 · 리시리섬 · 나카도리섬 · 히라도섬 · 미야코섬 · 쇼도섬 · 오쿠시리섬 · 이키섬 · 야시로섬 · 오키노에라부섬 · 에타섬 · 구라하시섬 · 오사키카미섬 · 하카타섬 · 이즈오섬 · 하시마섬 · 히메섬 · 요나구니섬 · 이츠쿠시마섬 · 오미섬 · 이쿠치섬 · 나오시마섬 · 도시마섬 · 니지마섬 · 미야케섬 · 미쿠라섬 · 고즈섬 · 하치조섬 · 아오가섬 · 오가사와라 제도 · 오키 제도 · 토리시마섬 · 미나미토리섬 · 마게섬 · 우니섬 · 레분섬 · 이헤야이제나 제도 · 게라마 제도 · 아구니 제도
하이난섬1 · 홍콩섬 · 콜로아느섬 · 타이파섬 · 웨량섬 · 창허섬 · 란타우섬 · 샤먼섬 · 구랑위 · 충밍섬 · 핑탄섬 · 마완 · 스프래틀리 군도* · 파라셀 군도 · 완산 군도 · 창산 군도 · 먀오다오 군도 · 저우산 군도
타이완섬1 · 진먼섬 · 란위섬 · 둥사 군도 · 타이핑다오
동남아시아
티모르섬*1 · 아타우루섬
스프래틀리 군도* · 라부안 · 세바틱섬 · 보르네오(칼리만탄)*1 · 피낭섬
깟바섬 · 꼰선섬 · 박롱비섬1 · 푸꾸옥섬 · 혼쩨섬 · 쯔엉사 군도*
싱가포르 섬(폴라우 우종)1 · 센토사섬 · 페드라 브랑카섬
뉴기니섬*1 · 보르네오섬* · 수마트라섬 · 술라웨시섬 · 자바섬 · 티모르섬* · 할마헤라섬 · 스람섬 · 숨바와섬 · 플로레스섬 · 요스 수다르소섬 · 방카섬 · 숨바섬 · 부루섬 · 발리섬 · 니아스섬 · 롬복섬 · 벨리퉁섬 · 마두라섬 · 부톤섬 · 웨타르섬 · 와이게오섬 · 얌데나섬 · 탈리아부섬 · 무나섬 · 오비섬 · 펠렝섬 · 야펜섬 · 모로타이섬 · 바탐섬 · 부톤섬
푸켓1 · 사멧섬 · 따오섬 · 코 타푸 · 사무이섬 · 팡안섬
루손섬1 · 민다나오섬 · 비사야 제도 · 팔라완섬 · 보라카이섬 · 네그로스섬 · 세부섬 · 사마르섬 · 민도로섬 · 레이테섬 · 보홀섬 · 마스바테섬 · 파나이섬 · 술루 제도 · 칼라얀 군도*
남아시아
볼라섬1 · 모헤시칼리섬
실론(스리랑카)섬1
안다만 제도1 · 니코바르 제도 · 스리하리코타 · 노스센티널섬 · 사우스센티널섬
아스톨라섬1
서아시아
바레인섬1
파라산 군도1
아르와드섬1
더 월드 · 야스 섬 · 팜 아일랜드
소코트라섬1 · 페림섬
케슘섬1 · 호르무즈섬 · 아부무사섬
서유럽
아루바 · 퀴라소 · 사바 · 보네르 · 신트외스타티위스 · 세인트마틴섬* · 서프리슬란트 제도1
아일랜드섬*1 · 스켈리그 마이클 · 토리섬
아일랜드섬* · 그레이트브리튼섬1 · 와이트섬 · 몬트세랫 · 버뮤다 · 케이맨 제도 · 포클랜드 제도 · 세인트헬레나 · 어센션섬 ·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 트리스탄다쿠냐 · 앵귈라 · 채널 제도 · 맨섬 · 비숍 록
코르시카섬 · 누벨칼레도니1 · 몽생미셸 · 마르티니크 · 마요트 · 레위니옹 · 왈리스 푸투나 ·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 케르겔렌 제도 · 과들루프 · 생피에르 미클롱 · 클리퍼턴섬 · 세인트마틴섬* · 생바르텔레미 · 프랑스령 남방 및 남극 지역
중부유럽
뤼겐섬1 · 우제돔섬* · 페마른섬 · 쥘트섬 · 푀르섬 · 펠보름섬
우제돔섬* · 볼린섬1
남유럽
크레타섬1 · 에비아섬 · 레스보스섬 · 로도스섬 · 케팔로니아섬 · 키오스섬 · 케르키라섬 · 렘노스섬 · 산토리니섬 · 사모스섬 · 델로스섬 · 낙소스섬 · 자킨토스섬 · 타소스섬 · 안드로스섬 · 레프카다섬 · 카르파토스섬 · 코스섬 · 키티라섬 · 코르푸섬 · 히오스섬
몰타섬1 · 고조섬 · 코미노섬 · 필플라섬 · 마노엘섬 · 세인트 폴섬
마요르카섬1 · 메노르카섬 · 이비사섬 · 포르멘테라섬 · 테네리페섬 · 그란 카나리아섬 · 라팔마섬 · 란사로테섬 · 카브레라섬 · 푸에르테벤투라섬 · 라고메라섬 · 엘이에로섬
시칠리아1 · 사르데냐 · 엘바섬 · 카프리섬 · 토스카나 제도 · 판텔레리아섬 · 펠라지에 제도 · 람페두사섬
키프로스섬*1
크르크섬1 · 코르출라섬 · 브라치섬 · 흐바르섬 · 라브섬 · 파그섬 · 로시니섬 · 우글랸섬 · 치오보섬 · 무르테르섬 · 비스섬 · 츠레스섬 · 비르섬 · 파슈만섬 · 솔타섬 · 두기오토크섬 · 믈레트섬 · 라스토보섬 · 이주섬 · 시판섬 · 프리비크섬 · 실바섬 · 즐라린섬
괵체아다섬1 · 뷔위카다섬
아조레스 제도1 · 마데이라 제도
동유럽
쿤진살라섬1 · 킵살라섬
사할린섬1 · 쿠릴 열도 · 노바야제믈랴 · 브란겔랴섬 · 유즈니섬 · 모네론섬 · 코틀린섬 · 고글란트섬 · 다이오메드 제도* · 루스키섬 · 벨콥스키섬 · 제믈랴프란차이오시파 · 코만도르스키예 제도 · 콜구예프 섬
키아울레스 누가나섬1 · 루스네섬
사레마섬1 · 무후섬 · 보름시섬 · 히우마섬 · 루흐누섬
즈미이니섬
북유럽
스발바르 제도1 · 트롬쇠위아섬 · 우튀위아섬 · 얀마옌섬
그린란드섬1 · 셸란섬 · 벤쉬셀티섬 · 퓐섬 · 롤란섬 · 보른홀름섬 · 팔스테르섬 · 모르스섬 · 알스섬 · 랑엘란섬 · 묀섬
고틀란드섬1 · 오루스트섬 · 히싱엔섬 · 베름되섬 · 쇠른섬 · 욀란드섬
아이슬란드섬1
파스타 올란드*1
북아메리카
히스파니올라섬*1
티뷰론섬1
하와이 제도1 · 푸에르토 리코 · · · 알류샨 열도 · 마리아나 제도 · 다이오메드 제도* · 아메리칸 사모아 · 라인 제도 ·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 맨해튼 · 롱아일랜드 · 염소 섬
히스파니올라섬*1 · 토르투가섬
자메이카섬1
멜빌섬 · 빅토리아섬 · 데번섬 · 엘즈미어섬 · 배서스트섬 · 콘월리스섬 · 배핀섬1 · 뉴펀들랜드섬 · 뱅크스섬 · 밴쿠버 섬 · 액슬하이버그 섬
쿠바섬1 · 카요라르고델수르섬 · 후벤투드섬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 연방 속지1
마라조섬1 · 케이마다 그란지섬
로스에스타도스섬 · 티에라델푸에고*1
갈라파고스 제도1
티에라델푸에고*1 · 이스터섬 · 디에고 라미레스 제도 · 후안페르난데스 제도 · 칠로에섬
아프리카
쿤타 킨테섬
로벤섬 · 프린스 에드워드 제도1
마다가스카르섬1 · 노지베섬 · 생트마리섬 · 주앙데노바섬
모리셔스섬1 · 로드리게스섬
상투메섬 · 프린시페섬
마에섬
비오코섬1 · 코리스코섬 · 엘로베이그란데섬 · 엘로베이치코섬 · 안노본섬
산티아구섬
잔지바르1 · 펨바섬 · 우케레웨섬
제르바섬
오세아니아
뉴질랜드( 남섬· 북섬)1 · 쿡 제도 · 니우에 · 토켈라우 · 채텀 제도 · 뉴질랜드 남극 연안 섬
통가타푸섬1 · 에우아섬 · 하파이 제도 · 바바우 제도 · 니우아섬
푸나푸티섬 · 나누메아섬 · 누이섬 · 누쿠페타우섬 · 누쿨라엘라에섬 · 바이투푸섬1 · 나누망가섬 · 니울라키타섬 · 니우타오섬
뉴기니섬*1 · 뉴브리튼섬 · 뉴아일랜드섬 · 부건빌섬 · 비스마르크 제도 · 애드미럴티 제도 · 당트르카스토 제도
비티 레부섬1 · 바누아 레부섬 · 로투마섬
캥거루섬 · 태즈메이니아섬1 · 멜빌섬 · 배서스트섬 · 코코스 제도 · 크리스마스섬 · 허드 맥도널드 제도
남극
킹 조지섬 · 페테르 1세섬 · 조인빌섬 · 사우스셰틀랜드 제도1 · 부베섬
}}}}}}}}} ||

한강의 섬
백마도 선유도 밤섬 여의도
노들섬
서래섬인공섬
세빛섬인공섬
당정섬
사라진 섬
난지도 저자도 잠실도 무동도

파일:attachment/461282.jpg


1. 개요2. 역사
2.1. 폭파 배경2.2. 회복과 람사르 습지 지정
3. 매체에서

[clearfix]

1. 개요


서울특별시 한강 하류 방면, 여의도 망원한강공원 사이에 있는 하중도. 동쪽 상류 방향의 윗섬과 서쪽 하류 방향의 아랫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랫섬에는 서강대교가 지나고 있다. 최장 길이(동서) 1.3km, 최장 폭(남북) 300m, 최대 면적 293,012㎡, 최대 표고 3.5m이다.


오래 전 밤섬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마포구 와우산에서 보이는 형상이 깐밤을 닮았기 때문으로, 조선시대에는 한성부의 율도(栗島)로 명명됐다. 서울 도심과 가깝기도 하고 표고도 꽤 있는 데다 땅 자체도 넓어서 사람이 많이 살았던 섬이었으나, 현재는 무인도로서 자연 보호 구역이다. 그렇지만, 현재도 지적도를 보면 과거 밤섬에 존재했던 마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파일:2011052602051_0.png

현재 윗섬은 영등포구가, 아랫섬은 마포구가 관할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윗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84-8, 아랫섬은 마포구 당인동 313번지 일대이다. 1968년 폭파 이전의 행정구역은 마포구 '율도동'이었다. 섬의 폭파 이전까지 밤섬을 위해 존속했던 법정동이었으나, 이후 여의도동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2. 역사

파일:옛 밤섬.png
여의도 개발 이전의 밤섬 사진(컬러 복원).
배편이 제때마다 드나드는 번화한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섬의 역사가 은근히 길어서 개경 수도였던 고려 시대에는 이곳 밤섬이 귀양지로 쓰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는 뽕나무를 많이 심어서 '서잠실' 또는 당시 여의도의 별칭인 나의주(羅衣州)에 상응하여 율주(栗州)로 불리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약 1,000명 가량이 살았고, 폭파 직전에는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5월 6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서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한국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오른 성녀 김효임 골롬바- 김효주 아녜스 자매도 밤섬 출신이었다.

오히려 지금의 여의도는 서부 지역에 동산과 벌판이 있는 걸 빼면 그저 모래톱이었을 뿐이었는데, 현대에 들어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두 섬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편 폭파 당시 이주한 실향민들은 섬 근처의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했으며, 여느 실향민이 그렇듯 지금도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종종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곳을 찾기도 한다고 한다.

이때 부군당이란 마을 사당도 창전동으로 옮겼다. 밤섬 사람들이 믿던 무속 신앙의 대상인 부군신, 삼불제석, 군웅신을 모신 사당으로 대대로 굿을 해 왔는데 이 사당을 옮겨서 계속 이어간 것이다. 이 굿을 '밤섬부군당도당굿'이라고 부르는데 2005년에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했다. 이주 당시 밤섬 실향민들은 당연히 김현옥 서울특별시장에게 원한이 커서, 김현옥이 말년에 기도폐색으로 사망하자 '부군당을 부쉈으니 신의 벌을 받은 것'이라며 조롱했다.

2.1. 폭파 배경

파일:밤섬 폭파.png
1968년 폭파되는 밤섬을 기록한 사진(컬러 복원)

당시 서울특별시장 김현옥은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서울 지도를 통째로 바꾸는 굵직한 토목 공사들을 밀어붙였다. 특히 서울에 난립했던 무허가 판자촌과 도심 재개발 구획 정리 때문에 이주민들이 살아야 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한강 백사장 매립을 생각하게 된다. 공유수면 매립이었던지라 광주대단지와 달리 토지나 입주권 분쟁도 없다시피했고, 무엇보다도 서울특별시의 재정이 거의 바닥나기 일보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김현옥의 눈에 여의도가 처음부터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1966년의 홍수로 인해 한강대교부터 영등포까지 제방을 정비하고 도로를 개설해놓고 보니 수십만 평의 택지가 새로 생겨버린 것이다. 현재의 경부선 노량진역- 신길역 구간과 노들로 사이에 있는 땅이 이때 생긴 것이다.
파일:밤섬 옛 지도.png
폭파 이전의 밤섬 일대 지도
한강의 수위에 따라 지형이 매우 유동적인 범람원이었다.

초기에는 여의도 개발을 두고 2가지 안이 제시되었다. 첫째는 샛강을 완전히 없애고 여의도를 영등포에 붙여 매립하는 안으로 이 경우 새로 얻는 택지 면적이 무려 100만 평을 상회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재처럼 샛강을 두고 여의도에 둑(윤중제)[1]을 쌓아 매립하는 안이었다. 샛강의 존치 여부는 한강의 주기적인 홍수에 대한 대책 때문이었는데, 지금과 달리 한강 수계 정비 계획 자체가 없었고 소양강댐도 완공되기 전이어서 홍수는 꽤나 골칫거리인 문제였다. 애초에 여의도 정비 사업의 단초가 된 것이 1966년의 서울 물난리[2]였기 때문에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에서는 서울시의 계획안에 대해 "여의도를 매립할 시 한강 흐름이 나빠지며, 특히 100년 정도마다 한 번씩 오는 대홍수에는 대비할 수가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한강 홍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1990년 대홍수 이후 대대적 제방 정비 사업을 완료한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건설부는 협의 끝에 대안을 마련했는데 개중 하나가 건설부의 주장대로 한강 폭을 1,300m로 하여 대홍수 시의 유수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밤섬의 존재가 문제시되었다. 건설부의 한강 너비 1,300m 확장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밤섬을 폭파하여 없앨 수밖에 없었던 것. 당시 서울시 당국은 이주민 문제라면 골머리를 앓을 지경이었는데 밤섬에는 아예 조선 시대부터 집성촌이 득실대고 있었다. 그래서 밤섬은 폭파하고, 샛강은 매립하지 않고 살려 홍수 조절 기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당초 계획보다 좀 줄어든 현재의 여의도 면적인 87만 평의 택지가 조성된 것이다.

또한 밤섬 폭파는 서울시의 바닥난 시 재정 상황에서 여의도 윤중제의 자재를 조달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기도 했다. 바위섬이었던 밤섬은 폭파하는 즉시 석재로 사용할 수 있었고[3] 여의도와는 부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밤섬의 바위들은 석재로 여의도 윤중제에 쌓였고 토사 역시 매립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이후 인부들이 3교대로 투입되어 110일만에 방죽 공사가 완료되었다.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완료된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면 어쩌면 밤섬을 없애버리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북한강 남한강 수계에 홍수 조절이 가능한 댐이 여럿 있어서 소양강댐, 춘천댐, 청평댐, 팔당댐 등에서 미리 수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밤섬의 존재 여부가 수류에 영향을 덜 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 당시의 밤섬은 한강의 유량에 따라 여의도와 이어지는 거대한 백사장이었으므로 하상계수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대부분은 개발하지 못하고 고수부지로 사용했을 것이다.

2.2. 회복과 람사르 습지 지정

폭파 이후 밤섬의 암반층에 지속적으로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밤섬은 모래섬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에는 한강 수위가 낮을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톱이었지만, 직후부터 점점 섬이 커지더니 불과 수십 년만에 원래의 모습을 회복했고 이제는 폭파 전보다도 더 큰 섬이 되었다. 밤섬은 지금도 계속해서 더 커지고 있다. # 1966년 처음 측량했을 때 4만여 제곱미터였던 게 2024년 현재는 무려 10배로 불어난 40만여 제곱미터에 달한다.
파일:밤섬 폭파 비교.jpg
폭파 직전(1966년)의 밤섬과 오늘날(2012년)의 밤섬

사람이 사라지고, 밤섬에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 억새 같은 식물들이 번성했는데, 이에 철새들이 계절마다 들르는 대도시 한가운데의 습지가 되었다. 1986년 한강관리사업소가 발족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1988년에는 철새도래지로 인정받아 여러 가지 식물을 심는 사업이 진행되었다. 1999년 8월 10일, 서울시는 밤섬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2년, 밤섬은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는 람사르 협약에 따른 습지로 지정되었다.
파일:밤섬생태체험관.png
마포대교 밤섬 생태 체험관의 모습

밤섬에 서식하는 조류는 2007년 28종에서 2010년 33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어류 역시 2007년 37종에서 2010년 39종이 보고되는 등 생태 자원의 보고가 되었다. 큰기러기를 포함한 582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이 가운데는 7종 이상의 멸종위기종 생물도 포함되어 있다.

밤섬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생태를 보전하기 위해 밤섬을 지나는 서강대교는 야간에 조명을 제한한다. 원래는 관리용 출입로 정도는 있었으나 취객이나 노숙자들이 관리용 출입로로 밤섬에 무허가 접근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출입로 자체를 철거해버렸기 때문에 걸어서는 접근할 방법 자체가 없어졌다.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특별 허가를 받고 들어가는 경우에도 배를 타고 들어간다.

매년 서울시에서 한강을 청소할 때 이 밤섬도 청소한다. 단순히 쓰레기 수거하는 수준이 아니라 배에서 한강물을 뿌려서 나무 물청소까지 한다. 나무에 새들의 배설물이 너무 많이 쌓이면 배설물의 독성으로 나무가 고사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씻어내는 것이다. #

2023년 5월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달 등이 머무르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후 육지화의 진행으로 기존의 버드나무에서 참나무등으로 식생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다만 아직 한강의 유속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향후 가시박과 쓰레기 등의 생태 교란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3. 매체에서

  • 밤섬에 사람이 표류한다는 내용으로 김씨 표류기라는 영화가 제작된 적 있다. 다만 실제로는 보호 습지 특성상 사람들이 꾸준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영화에서도 최대한 숨어있다가 공익 요원 구교환이 방문해 주인공을 쫓아냈다. 그리고 영화 초반처럼 신고를 받으면, 무시하지 않고 일단 출동할 것이기에 더더욱.
  • 과거 밤섬 이주 당시 벌어졌던 개발독재 당시의 내용을 담은 단편만화가 발표되기도 했다. 월간 보물섬에 1985년 9월호, 제 39호에 게재되었던 금영훈 화백의 <꽃섬>이라는 단편 만화이다.
    나와 약혼녀가 같이 약혼녀의 오빠를 만나러 간다.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던 그녀의 오빠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잠깐 시간을 내서 쉬면서 나와 이야기하는데, 문득 고향 이야기를 하자 무척 슬픈 얼굴을 한다. 지금은 사라진 어느 작은 섬에서 태어나고 자라왔다는 것. 그가 말하길 그 섬은 밤이 많아 보통 밤섬이라고 불렀지만 이 섬에 사는 우리들은 꽃이 아름답다고 하여 꽃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 남매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뱃사공인 아버지에게 자랐다면서 옛날 이야기를 한다. 섬을 사랑하고 아끼던 아버지. 하루는 섬에 오던 철새( 백로)들을 총으로 쏘던 외부인 사냥꾼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걸 보고 분노하여 노로 죽도록 두들겨 패줬다. 그리고 죽은 백로는 정성스럽게 섬 바닷가에 묻어주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섬이지만 갑자기 이 섬이 조류에 나쁘다느니 뭐니 억지 핑계로 닥치고 폭발시킨다는 정부의 지시가 내려졌다. 사람들은 분노했지만 맞설 힘이 없어 하나둘 떠나야 했다. 우리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남으려 했으나 개발공사 관계자가 죽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압력을 가해 결국 아버지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떠나는 날 철새들을 억지로 떠나게 하며 "다시는 오지 마라! 이 섬은 사라질 거야! 나도 떠나야 하니까...!"라고 절규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떠나지 못했다. 스스로 섬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런 옛날 이야기를 서글프게 착잡한 얼굴로 말해주던 오빠는 일해야 한다며 그 자리를 말없이 떠나고 나도 말없이 착잡하게 있어야 했다.



    <꽃섬>
  • 모바일 게임 도시를 품다의 2부 스토리 중에서도 밤섬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온다.

[1] 輪中堤, 강섬( 하중도)의 둘레를 둘러서 쌓은 제방. [2] 서울 시내가 직접 잠기진 않았지만 한강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도심의 하수구가 죄다 넘치는 일이 벌어졌다. [3] 밤섬의 동서부는 오래 전 육지였던 암반 지형이 하식애(河蝕崖,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절벽)가 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