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4:40:31

가시박

파일:가시박 열매.jpg
가시박
Bur cucumber 이명:-
Sicyos angulatus L.
분류 식물(Plantae)
미분류 속씨식물군(Angiosperms)
미분류 메스속씨식물군(Mesangiospermae)
미분류 쌍떡잎식물군(Eudicots)
미분류 초장미군(Superrosids)
미분류 장미군(Rosids)
미분류 콩군(Fabids)
박목(Cucurbitales)
박과(Cucurbitaceae)
가시박속(Sicyos)
가시박 (S. angulatus)


1. 개요2. 생태3. 생태계 교란4. 기타5. 여담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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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북미 원산의 박과 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2. 생태

잎은 얕게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고, 덩굴은 주위 식물들을 지지대 삼아 4 ~ 8 m까지 자라는데 덩굴 전체에 가시가 있다. 흰 꽃은 암꽃과 수꽃으로 따로 피고 8월에 개화한다. 가을이 되면 흰 가시로 뒤덮인 별사탕 모양의 길이 1cm 정도쯤 되는 열매가 열리는데, 번식력이 뛰어나 1그루 당 씨가 2만 5천 개 이상 달리기도 한다.
파일:가시박 잎.jpg 파일:가시박 열매.jpg
이파리 열매

가시가 작고 단단하며 탄력이 있어서 얇은 옷을 관통하기도 하며, 간혹 제대로 찔리거나 베이면 꽤 쓰라리다. 열매는 쓰고 떫어서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3. 생태계 교란

파일:00DSC_1666.jpg
부산 낙동강변에 서식하고 있는 가시박

대한민국 환경부에서 2009년 6월 1일 가시박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을 만큼 악명이 높다. 심각성을 다룬 뉴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 # # #.

특히, 가시박이 낙동강 등 4대강 사업지부터 서식지를 넓혀 수도권까지 진출해 강변을 점령해버린 상황. 식물 전체에 잔뜩 난 가시 때문에 제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다.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서 자라는 데다가[1] 타감물질을 뿜어서 다른 식물들을 터에서 배제하고 오로지 자기만 살 수 있는 땅으로 유도하여 땅을 가시박 투성이로 바꾸어버린다. 가시박이 어째서 주변 식물들, 특히 토종식물들의 천적인지 알 수 있다.

환삼덩굴도 가시가 많고 덩굴로 자라 왕성히 번식하여 악명이 높지만 먹을 수도 있고 네발나비 공작나비라는 천적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탈모 방지 성분이 있는 것 때문에 탈모 방지 제품의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뉴트리아도 번식력 때문에 골머리를 썩게 하지만 웅담 성분이 발견되어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는 덕에 조금은 한숨 돌린다. 하지만 가시박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데다 뿌리만 남으면 계속 올라오는 등 번식력만 좋다. 아직까지 가시박의 번식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방안이 없다. 잎을 쪄서 호박잎처럼 을 싸 먹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맛이나 식감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일부러 캐서 먹을 정도는 전혀 아니다. 이외에는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야금야금 갉아먹는 것 정도이다.

본디 가시박은 안동오이에 접붙이기를 해서 더욱 줄기가 튼튼한 잡종을 만들기 위해 들여온 식물이었다.[2] 그러나 접붙이기가 운과 난이도가 따르는 기술이었고, 접붙이기에 실패한 개체들이 야금야금 버려지면서 이 지경이 났다.

하지만 환경스페셜 가시박편에 의하면 오이와 접붙이기로 만들어진 종자는 한 번쯤 들어봤을 안동오이인데, 해당 오이 개발자는 이미 1989년도에 한국 노지에서 무성한 가시박에 접붙이기를 했다고 한다. 해당 영상팀이 추적해 본 결과 포천 등지의 미군 식료품 공장에서 유출돼서 1960년대 말쯤엔 퍼졌다고 한다

참으로 얄궂게도 강변에서 행하는 불법 경작이 가시박의 번성을 틀어 막았었지만, 관공서에서 불법 경작을 단속하여 줄어들자 가시박은 번성할 기회를 잡았다. 다만 불법 경작 또한 미관을 해치고 비료 등으로 수질오염을 일으키므로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는 셈.

4. 기타

한국에선 무쓸모한 생물로 여기고 실제로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지만, 원산지인 북미에선 과거 원주민들이 약용으로 썼다고 한다. 지금도 어떻게든 이 녀석의 쓸모를 찾아내기 위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열(淸熱),[3] 살충(殺蟲), 비알콜성간질환, 항염 등에 어느 정도 효과는 있어보이다만, 2020년 되도록 어쩌다 논문 몇 개나 찾을 수 있는 수준에서 그친 걸로 봐서 실효성은 별로인 듯.

꽃과 꿀이 많은 밀원식물이기 때문에 양봉 농가 한정으로는 고마운 식물이다. 반대로 말하면, 개화기에 방제한답시고 농약을 뿌리면 양봉 농가가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비슷한 악명을 떨치는 환삼덩굴도 꽃가루가 많기 때문에 꿀벌들이 좋아하는 식물이다.[4]

꽃말은 '기다림'이다.

5. 여담

유튜버 우마가 가시박의 잎을 따고 왕우렁이를 잡아서 강된장을 만들어서 먹은 바 있다. 영상

6. 관련 문서


[1] 따라서 가시박보다 키가 작은 식물들은 자연히 햇빛을 잘 쬘 수 없게 된다. [2] 오이 외에 수박, 참외 등 접붙이기에도 과 가시박이 쓰인다. 원래 줄기로 하면 너무 약하기 때문이라고. [3] 열을 식혀주는 것. [4] 앞서 언급했듯 네발나비의 기주 식물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탈모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검출되어 탈모 방지 제품 제조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