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즈 제도([ruby(伊豆,ruby=いず)][ruby(諸島,ruby=しょとう)])는 일본 혼슈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뻗어 있는 일련의 일본령 섬들을 일컫는다. 길이는 남북으로 약 550 ㎞.행정구역상으로는 모두 도쿄도에 속한다. 면적 297 ㎢, 인구는 약 2만 명.[1] 이즈 제도의 남쪽에는 오가사와라 제도가 위치해 있다.
2. 지질 및 기후
화산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아열대기후에 속한다.아열대기후에 속한 만큼 태풍의 영향도 상당히 잦다.
3. 구성 및 행정구역
100여 개의 섬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사람이 사는 섬은 9개 뿐이다. 오시마 지청, 미야케 지청에 비해 하치조 지청은 더 멀리 떨어졌다.- 오시마 지청
- 오시마마치([ruby(大島町,ruby=おおしままち)]; 대도정): 이즈오섬([ruby(伊豆大島,ruby=いずおおしま)]; 이두대도)
- 도시마무라([ruby(利島村,ruby=としまむら)]; 이도촌): 도시마섬([ruby(利島,ruby=としま)]; 이도)
- 니지마무라([ruby(新島村,ruby=にじまむら)]; 신도촌): 니지마섬([ruby(新島,ruby=にじま)]; 신도), 시키네섬([ruby(式根島,ruby=しきねじま)]; 식근도)
- 고즈시마무라([ruby(神津島村,ruby=こずしまむら)]; 신진도촌): 고즈섬([ruby(神津島,ruby=こずしま)]; 신진도)
- 미야케 지청
- 미야케무라([ruby(三宅村,ruby=みやけむら)]; 삼택촌): 미야케섬([ruby(三宅島,ruby=みやけじま)]; 삼택도)
- 미쿠라지마무라([ruby(御蔵島村,ruby=みくらじまむら)]; 어장도촌): 미쿠라섬([ruby(御蔵島,ruby=みくらじま)]; 어장도)
- 하치조 지청
본토 정촌과 다르게 주소에 군(郡)이 없다. 이는 폐번치현 당시에 도서 지역이 정촌제 제외 지역이었고, 군을 정촌제 시행지역에만 재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들 도서 지역 행정구역 단위로 도(島)를, 행정관청으로 도청을, 수장으로 도사(島司)를 두었다.[2] 그러는가 하면 해당 지역을 현청 직할로 두거나[3] 더 심하게는 율령국이 유지되고 있던 골 때리는 사례도 있다. 이들 도서 지역은 순차적으로 도서정촌제를 거쳐 보통정촌제에 편입되었는데, 이즈 제도의 경우 1908년과 1923년에 걸쳐 도서정촌제가, 1940년에는 보통정촌제가 실시되었다. 이 경우 원래 존재했던 도(島)를 통합해 지청으로 개편되면서 군의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보통정촌제에 있던 군이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보통정촌제 정촌과 달리 도서정촌제 정촌에 약간 권한 제한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이즈 제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사실상 외지(식민지)로 대우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오해다. 유구번의 폐지되고 오키나와현이 설치된 폐번치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내 전 정촌이 도서정촌제인 오키나와현의 사례를 곡해한 것인데. 군의 존재 여부는 이와 상관이 없는 것이, 오키나와현에는 엄연히 5군이 설치되었다. 원래 도서정촌제는 미국의 비법인지구와 비슷하게 격오지 등에 대한 별도 행정구역 제도로, 이것을 오키나와 처럼 현 단위 행정구역에 무리하게 추진한 것 자체는 차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도서정촌제 적용 지역이 외지로 취급받았다고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참고로 오키나와현에 보통정촌제가 실시된 것은 1921년으로, 이른바 '유구 처분'(1872년)을 단행하고 49년이 지난 후였다.
4. 역사
이즈오섬의 시모타카보라 유적(下高洞遺跡) 등을 볼 때 조몬 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던 모양.원래는 스루가국에 속했으나, 680년부터는 새로 설치된 이즈국에 속하게 되었다.
유배지로 유명했다. 삼국지로 따지면 일남(日南)(현 베트남 지역) 같은 역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설적인 명궁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그는 1156년 호겐의 난 당시 스토쿠 상황 편에 섰다가 패했다. 고시라카와 덴노는 그의 활솜씨를 두려워하여 힘줄을 벤 후 이즈 제도의 오오시마에 유배를 보냈다. 그러나 다시 몸이 회복되어 활을 쏠 수 있게 된 타메토모는 자신의 힘으로 이즈 제도의 섬들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의 지배는 폭압적이었고, 조정에서 타메토모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을 때에는 고립무원의 상태가 되어 결국 그는 할복으로 생을 마감했다.[4][5]
전국시대에는 오대로의 하나였던 우키타 히데이에가 세키가하라 전투 패전 후 하치조섬에 유배당했다. 그곳에서 55년이나 살았다. 말이 55년이지, 28살에 잡혀 가서 83살에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살았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조선인 양녀인 오타 주리아는 카톨릭 신앙을 포기하지 않아 고즈섬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에도시대에는 막부 직할령이었으며, 에도에서 물자를 많이 교류하였다. 폐번치현을 거쳐 1876년에는 이즈 반도와 함께 시즈오카현이 되었으나, 1878년에 도쿄부로 편입되었다.
1785년에는 아오가섬에서 화산분출이 일어났다. 200명 가량은 구조되었지만 132명의 주민들이 미처 구조되지 못해 목숨을 잃었고, 이후 50여 년간 무인도로 남아 있었다.
5. 산업과 문화
대부분 비슷하게 농업, 어업 및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특산물로는 아시타바(明日葉)[6]와 섬 소주(島焼酎), 생선을 절여 만든 쿠사야가 유명하다. 향토음식으로는 간장에 절인 생선과 겨자를 쓰는 하치죠시마의 시마즈시(島寿司)가 유명하다.[7]사투리로는 오시마 지청과 미야케 지청에 해당되는 섬들에서 쓰이는 북부 이즈 제도 방언(北部伊豆諸島方言)과[8], 하치조 지청에 해당되는 섬들에서 쓰이는 하치조 방언이 있다. 북부 이즈 제도 방언은 가까운 육지인 이즈 반도에서 쓰이는 이즈 방언과 비슷한데, /e/가 /i/로, /o/가 /u/로 변화하거나, /tu/, /ti/ 발음들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9] 하치조 방언의 경우 본토 일본어와 차이가 커서 아예 별개의 언어로 구분하여 하치조어라고 하기도 한다. 만요슈에서나 등장하는 고대 일본어의 특징이 많이 남아있어서 언어학자들에게 관심을 받는듯. 유네스코에서는 하치조어를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하였다.
개인이 운영하는 슈퍼는 있으나, 편의점이 없다.
6. 교통
배편으로는 도쿄항으로 가는 선박을 많이 쓴다. 오시마나 니지마 같이 이즈 반도에서 가까운 섬에서는 시즈오카현 아타미항이나 시모다항으로 가는 선박도 운항한다.공항으로는 오시마 · 니지마 · 하치조시마 · 미야케지마 · 코즈시마에 있다. 모든 섬들이 동방항공(東邦航空)[10]에서 니이지마, 시키네지마를 제외한 섬들을 연결하는 셔틀 헬리콥터를 운행하는 중이지만, 오시마 · 니지마 · 미야케지마 · 고즈시마는 신츄오 항공과[11] 같이 운항하며, 하치조지마는 전일본공수와[12][13] 같이 운항한다.
7. 기타
이곳의 마스코트 중 하나는 '앙코네코'(あんこ猫)로, 이즈오시마의 전통의상을 입은 고양이 인형이다.우리가 흔히 보는 소메이요시노 벚꽃 품종의 진짜 원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한국에서는 흔히 제주왕벚나무가 원종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소메이요시노 품종의 원종 중 하나인 오시마벚나무[オオシマザクラ]Prunus speciosa가 이곳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밝혀진 상황.
명탐정 코난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사건이 터지면 대부분 요코미조 산고가 담당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 우타시마가 바로 이즈 제도 중 하나로 나온다. [14]
이즈 제도의 섬 중 하나인 하치조섬에 살면서 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 '떠밀려져 하치조섬(流されて八丈島)'이라는 만화도 있다.
포켓몬스터 파이어레드·리프그린에서 등장하는 일곱섬 지역의 모티브이다.
영화 〈 날씨의 아이〉의 남자 주인공인 모리시마 호다카가 도쿄로 상경하기 전 거주지( 고즈섬)이다.
이즈 제도는 이즈 반도 쪽 소속이었다가 도쿄도 소속으로 바뀐다. 치코짱에게 혼난다!에 따르면 원래 메이지 시대까지만 해도 관할지역이 이즈 반도 쪽 소속이었는데, 도쿄를 거쳐 교류하다 보니 낭비와 불편이 심하였다. 그래서 섬 주민의 요청과 정부의 의지로 관할 지역이 도쿄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이즈 제도에 군사시설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연합국 측이 이즈 제도를 독립시키려고 하였다. 그것 때문에 섬 주민들이 민주적인 자체 헌법까지 만들 정도였다. 이후 군사시설이 없다는게 확인 된 후 독립은 무산되었다.
이즈 제도에 관련된 노래가 있다.
[1]
2024년 6월 1일 기준.
[2]
이는
일본령 조선에 그대로 적용되어,
제주도와
울릉도에 각각 제주군(
전라남도 소속)과
울도군(1914년에
경상남도 ←
경상북도로 소속 변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군을 폐지하고
제주도(濟州島)와
울릉도(鬱陵島)를 설치하였다. 이들 행정구역은 일본 패전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3]
이즈 제도의 경우 도쿄부에 편입된 1878년부터 오시마도청과 하치조지마도청이 설치된 1900년까지 22년간은 도쿄부청 직할지였다.
[4]
대개 일본
사무라이의 할복의 원조를 미나모토노 타메토모로 본다.
[5]
류큐 왕국에서는 타메토모가 이 때 죽지 않았으며, 배를 타던 중 풍랑을 만나
오키나와에 도착, 그의 아들
슌텐(舜天)이
류큐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근대에 일류동조론(日琉同祖論)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즈 제도와
오키나와 사이의 거리가 1,300km나 된다는 걸 감안하면 전설에 가깝다.
[6]
미나릿과
당귀속의 채소. 한국에서는 신선초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학명은 Angelica keiskei. 오시마에서는
동백 기름으로 아시타바를 튀긴
덴푸라가 명물이라고 한다.
[7]
오키나와의
다이토 제도에서도 다이토스시(大東寿司)라는 이름으로 먹는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다이토 제도를 19세기에 하치죠시마 사람들이 개척했기 때문.
[8]
링 시리즈 소설판에서 사다코가 염력으로 녹음한 비디오 영상 가운데 사투리로 사다코에게 말을 하는 노파가 등장하는데 이즈 방언일 것으로 추정된다.
[9]
흥미롭게도
토사벤,
류큐어(
오키나와어) 등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10]
원래는
나가노현에서 유람 헬리콥터를 운행하는 회사이며
東方이 아니다! 이 노선들은 현재 일본 유일의
헬리콥터 정기수송 노선이다.
[11]
신츄오 항공의 비행기는 도쿄 서쪽의 작은 공항인 쵸후 비행장으로 향한다.
[12]
전일본공수 항공기는
도쿄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13]
오시마 공항 역시 전일본공수가 운항했던 적이 있지만, 2015년 단항했다.
[14]
실사판에서는
귀화도 살인사건의 배경으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