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20:40:14

러시아/사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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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정부패

Нигерия в снегу
눈 내리는 나이지리아.[1]
세르게이 브린
Идеология в России клептократия - когда у власти жулики и воры.
러시아의 이념은 강도정치입니다. 도둑과 사기꾼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요.
파벨 그루지닌
러시아는 주님의 섭리로 다스려진다. 그렇지 않고선 러시아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 길이 없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2]

의외로 소련 시절에는 이 문제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당시 공직사회나 상류층은 비교적 청렴했기 때문이다. 볼셰비키들이 특별히 고결해서는 아니었고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남긴 유산이었다. 스탈린을 비롯한 대숙청의 주역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권력에 탐닉했지만 묘하게도 축재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으며[3][4] 거꾸로 대숙청 덕분에 축재에 눈이 돌아가 부패했던 지역당의 기율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또 측근이라며 봐주는 것도 없었고 스탈린이라는 성을 쓰는 둘째 아들 바실리 스탈린에게 스탈린이란 이름을 참칭해서는 안 된다며 꾸짖는 등 사적인 특권 행사에 매우 부정적이었다.[5]

소련 결성 초기부터 있었던 부패는 대숙청 시기에 유력한 숙청의 명분이 되었다. 부패 혐의를 받았다간 어느날 갑자기 끌려가 머리에 납탄이 박히거나 시베리아로 끌려가 굴라크행을 당하고, 매사에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받는 상황이니 불결한 사람도 고결해져야만 했다. 덕분에 소련의 노멘클라투라들은 일반 인민들과 비교해도 보유 자산이 끽해야 6~8배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조는 스탈린 사후에도 이어져 사회가 크게 방만해진 브레즈네프 정권 때도 소련 공직 사회는 청렴한 편이었고 빈부격차도 적었다. 이는 온갖 비효율성, 불합리성으로 가득한 사회주의 경제로 돌아가는 소련이 미국과 체제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물론 이 시대가 마냥 청렴하고 그런 사회는 아니었다. 노멘클라투라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멸칭이 공산귀족일 정도로 그들은 특권층이었고, 브레즈네프 시기부터 소련은 부정부패가 싹트기 시작했다. 브레즈네프가 사망하고 이완된 사회분위기에 나사를 조이려던 유리 안드로포프가 지병으로 곧 사망하면서 소련 사회는 망가지기 시작한다. 고르바초프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노멘클라투라들을 제어하려 했지만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부를, 일반 국민의 수백 배 이상의 부를 누리던 서방 지배층을 동경한 '급진파' 노멘클라투라들은 보리스 옐친과 손을 잡아 보수파들을, 그리고 소련을 무너뜨렸다.

소련 붕괴 이후 닥친 극심한 혼란기에 이들은 옐친과 손잡고 국영 기업을 불하받아 자본가로 변신하여 올리가르히(과두재벌)가 되었고 일부는 레드 마피아가 되었다. 이때부터 지금의 눈 내리는 나이지리아가 탄생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에서도 2023년 기준 181개국 중 141위를 차지하면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그 많은 자원과 상당한 인구수, 과학 기술과 잠재성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1인당 GDP가 10,000달러 수준의 중진국에 머무르면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기도 했던 '예제드네브니 주르날'의 안톤 오레크 기자는 "미국과 서방이 볼 때는 부패지만 러시아인들이 볼 때는 그렇지 않다" 는 것으로 "부패라는 말 자체가 러시아에 원래 없었던 외래어로 러시아인들은 서방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게 부패 척결에 나서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 물론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러시아 내부에서 러시아 정부의 각 부처 등의 부정부패를 비꼬는 유머가 나도는데 부정부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아무것도 없었다면 나왔을 리 없다. 중세의 모스크바 대공국 시절에도 뇌물죄는 처벌받았다.

'가이'[6]라고 불렸던(ДПС의 전신) 러시아 교통경찰도 부정부패로 유명하다. 뇌물 받고 경찰차 택시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이는 교통경찰 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들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를 여행하는 외국인이면 좋은 타깃이 되는데, 온갖 트집을 잡아 돈을 받아내려고 한다. 돈 주기를 거부하면 결국 경찰서까지 동행해서 해당 국가 대사관 외교관이 와서 해명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거기서 썩어야 하니 외국인으로서는 보통 짜증나는 게 아니라서 결국 돈을 줄 수밖에 없다. 외국인한테 이러니 자국민한테 저지르는 짓은 더 심하다. 러시아인들도 경찰들의 뇌물 요구라면 치를 떨며 증오를 표할 정도다.

군대도 예외가 아니라서 군 간부들이 공무원들처럼 예산을 빼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뇌물을 받거나 뇌물 바친 사람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흔하다. 군 간부들의 월급은 고위 공무원들과 비슷하게 평범한 수준이지만 고급 주택,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이 많고, 군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쳐 사지와 정신이 멀쩡한데도 징병에서 면제되거나 군 생활을 하더라도 편한 보직을 받는 게 흔하다. 러시아 정부에선 군 내의 비리를 단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존 버렐에 의하면 크렘린 밑에는 시장 주지사가 뇌물을 주고 FSB와 경찰은 자국의 사업가들에게 보호비를 받아내며 레드 마피아 모스크바 시 당국이나 경찰, 정보기관, 검찰에게 뇌물을 바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며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의하면 러시아에서 1년에 3,000억 달러가량의 뇌물이 거래된다고 한다. 외국인 사업가들도 러시아에서 사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공무원들의 뇌물 요구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러시아에서는 제대로 된 사업을 하기 힘들 정도다. 스웨덴의 유명한 가구 기업 이케아도 러시아에서 사업하다 공무원들의 계속된 뇌물 요구에 짜증나서 2009년에 철수했다.[7]

이케아가 뇌물을 안 주었을 때 당한 불이익의 예로 모스크바 교외에 가게를 내서 오픈 기념식을 하려는데 소방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기념식을 금지시켰다. 사업할 때도 전기료를 빠짐없이 냈는데 공공전력회사가( 한국으로 치면 한국전력 같은 기관) 갑자기 전기를 끊고는 말로만 복구하겠다 하고선 해주지 않아 촛불 손전등을 켜고 사업해야 했다. 이외에도 사소한 잘못으로 고액의 벌금 폭탄을 먹는 등 각종 불이익을 당하다 보니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즉 뇌물을 주지 않을 경우 이런 방식으로 기업들을 괴롭혀서 뇌물을 바치게 만든다.

러시아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하고 경직된 태도와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현지인들도 치를 떨며, 러시아인들의 언어 생활에서 줄곧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러시아어에서는 정부 기관, 조직, 요인 이름을 약어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이걸 비틀어서 정치 세태를 풍자한다.[8] 다 적기에는 너무 많고 일부만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ГИБДД :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инспекция безопасности дорожного движения (국가 도로 교통 안전국) → Господа, инспектор беден — дайте денег (여러분, 검문 경찰 가난하니까 돈을 줍시다)
  • ДПС : Дорожно-патрульная служба(도로 순찰대)[9]Дайте, пожалуйста, сто (100(루블)만 줍쇼)
  • ППС : Патрульно-постовая служба(순찰대) → Покупаем, продаём совесть (양심을 사고 팔자)
  • КГБ : Комитет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국가 보안 위원회) → Как грабить банк (어떻게 은행을 강탈할까)[10]
  • ФСБ : Федеральная служба безопасности (연방 보안국) → Фантастически сумасшедшее бюро (환상적으로 미친 부서)
  • КПСС : Коммунистическая партия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소련공산당) → Клуб пенсионеров, стариков и сумашедших ( 연금생활자, 노인네 그리고 미친 사람들의 모임)
  • МВД : Министерство внутренних дел(내무부) → Мало важных дел (중요한 일은 딱히 없다)
  • ЗАГС : Запись актов гражданского состояния (호적등록과) → Зверски ад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служба (지독하도록 지옥 같은 국가 기관)[11]
  • РСФСР : Российская Советская Федеративная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ая Республика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 Разная сволочь фактически слопала Россию (이런저런 개자식들이 러시아를 해쳐먹었다)
  • СССР :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 Строили, строили, строили - рухнуло (건설에 건설을 거듭하여 붕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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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의 현실을 풍자한 만평[13]

2014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실 부패 척결의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소련 이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질적 문제이고 고위층의 부패는 전혀 손쓸 방법이 별로 없어서 언제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러시아는 서방과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에도 불경기, 계속된 물가상승, 취업난, 상위 10% 부유층이 국가 전체 부(富)의 74.1%를 쥘 정도의 빈부격차가 존재했다.[14] 국민들의 생활은 서방보다 훨씬 어렵다.

푸틴 부정부패 타도를 비웃듯 2016년에도 비리사건들이 뻥뻥 터졌다. 9월에 러시아군의 고위급 간부인 드미트리 자하르첸코 대령이 80억 루블(한화 약 1,370억원)을 축재한것이 들통나 부정부패의 영웅이라는 비난까지 받았고, 심지어 푸틴의 측근인 경제개발부(한국으로 치면 재정경제부)의 수장인 울류카예프 장관이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로부터 한화 23억원대의 뇌물을 받은것이 들켜 푸틴과 러시아 정치권에 충격을 주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반부패 수사를 담당하는 GAESC의 에너지산업부 부부장 드미트리 자칼첸코의 자택에서 약 2,200,000 달러(24억 4,706만원)에 이르는 돈다발이 발견되어 반부패 수사기관의 수장이 부정 축재한 것이 들키고 말았다. 이거 보면 부정부패 타도하려면 한참 먼 듯. 서방 언론들과 미국 국가기관들은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푸틴부터가 400억 달러의 자산가이며 재산을 어떻게 쌓은지를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있어[15] 부정축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추정치에 따라 세계 부자랭킹 1, 2위인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에 맞먹는다는 주장도 있다. #

이처럼 세계 최대의 국토 면적과 막대한 천연자원, 1억 4000만이 넘어가는 풍부한 인력, 18 ~ 19세기 때부터 다져온 탄탄한 기초과학, 준수한 중공업 기반을 바탕으로 상당한 잠재력과 국력을 신장할 저력을 지녔음에도 중진국 함정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멘클라투라, 올리가르히, 실로비키, 블라디미르 푸틴, 중진국 함정 문서도 참고.

2. 인종차별

* 러시아 「행정위반법」 제5.62조 (차별행위)
: 차별 행위, 즉 성별, 인종, 피부색, 국적, 언어, 출신, 재산·가족·사회적 지위, 연령, 거주지, 종교, 신념, 공공단체 또는 기타 사회집단에의 소속여부에 근거하여 인간과 국민의 권리, 자유 및 법적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개인의 경우 1천 이상 3천 이하의 루블, 법인의 경우 5만 이상 10만 이하의 루블에 해당하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영향으로 인해 서방에 비해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일찍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마르크스 - 레닌주의에 따르면, 자본가들은 민족(nation) 개념을 통해 노동자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인식하게 만들어 실제로는 자본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민족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노동자들을 값싸게 징병 등으로 동원하려는 수단이다. 따라서 민족이란 개념을 자본가가 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이데올로기로 본 것이다.

그리고 다른 요소로 소련은 전체 국민 중 러시아계가 51%, 비러시아계가 49%를 차지했기 때문에 미국 등과 별다를 바 없는 다민족 국가였고, 그런 사정 탓에 "특정 민족"을 내세울 수 없었다. 민족으로 찢어지기 시작하면 냉전 이후 유고슬라비아처럼 국가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간 차원에서 타타르 X놈이라고 욕하는 등의 중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주의는 만연했지만 공적인 표현은 사회에서 엄격하게 금지되었고, 테리 마틴, 쉴라 피츠패트릭 등의 연구가 말해 주듯 오히려 일부 소수민족을 전문직이나 고위직에 올려 놓아 현대 미국의 어퍼머티브 액션 비슷한 걸 선례로 남긴 적이 있다. 사실 소련은 국부 포지션 인물이자 소련 전국에 동상을 세우고 존경했던 블라디미르 레닌부터가 주류 슬라브계와 연관이 없는 튀르크, 유대인 혼혈 소수민족 출신(백인혈통이긴하지만)이며, 레닌 말고도 고위 정치인들 중 비러시아계 소수민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에[16] 어떻게 보면 저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 연방으로 바뀐 지금도 세르게이 쇼이구 등 비러시아계 소수민족 출신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특정 민족을 탄압하는 행위는 엄연히 존재했다. 고려인은 일본과 가까울 거라는 이유로, 체첸인은 파시스트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구실로 탄압했다. 볼가 독일인, 크림 타타르, 체르카시인, 조지아에 있는 마슈케트 지방의 튀르키예인, 벨라루스 폴란드인, 콜라 반도 노르웨이인 등 수많은 뿌리 깊은 민족 공동체들이 사라졌다. 러시아인들도 스탈린이 군수산업이 우랄산맥으로 이전되면서 강제이주를 당했고, 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의 인민들은 퇴각 금지령을 받았기에 언급된 도시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피부색을 따지는 인종주의보다는 소련의 스탈린주의의 독재 전체주의로 인한 인권 탄압에 가깝다.

그리고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나라가 멸망할 뻔할 때는 '어머니 조국'을 강조하며 러시아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러시아 우월주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20,000,000 ~ 30,000,000명의 인민이 희생된 마당에 러시아계와 비러시아계 구분은 이데올로기적으로도 금지됐지만, 전선의 상황상 사치 그 자체였고 수많은 동양계들도 소련군에 징집되어 전선에서 싸웠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록 사진에서 동양계 병사들이 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보이고, 특히 전차의 경우 T-34의 특성상 내부가 비좁아 체구가 작은 동양계가 선호되었다고 한다.

소련의 혁명영웅 중에서도 블라디미르 레닌(유대-러시아 혼혈) 레프 트로츠키( 유대인), 이오시프 스탈린( 조지아인), 아나스타스 미코얀( 아르메니아인) 등 비슬라브인들이 한가득이며 사회주의노력영웅 훈장을 수여받은 김병화와 음악가 빅토르 초이 고려인이었고[17], 푸틴의 후임 러시아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세르게이 쇼이구도 동양인 혼혈이다( 투바 출신). 러시아에서 국민적 위인으로 존경받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은 아예 흑인 혼혈이다.[18]

단 동양인계와 달리 소련 사회에서 보기가 드물었던 흑인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시선이 없지 않았고, 현 러시아에서도 없다고 보긴 힘들다. 사실 러시아 소수민족 중에 동양인은 많고 흑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선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박혀있고 사회분위기상 금기로 여기지만,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좀 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 러시아가 동양인, 중앙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더 민감한 것은 당연한 것이 과거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식민지배한 적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동양인과의 혼혈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19] 미국 미국 흑인과의 인종문제가 주 이슈여서 소수 아시아계 미국인 히스패닉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잘 인식되지 않았던 것처럼 러시아 역시 동양계(시베리아) 소수민족, 중앙아시아 민족문제가 주 이슈인 것이다.
어렸을 때 공식적으로 소련에서는 인종주의가 없다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련 내에서의 인종주의를 굉장히 심각하게 느낀 경험이 있다. 어려서 학교 다닐 때 남자친구가 에티오피아 출신이었는데 이 친구랑 길거리를 다니면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했지만 너무 당황해서 못했다.
이리나 말렌코(노동운동가)
친소적인 인물의 발언이니만큼 신빙성이 높은 증언이다.

또한 미국의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데에는 오히려 앞장섰다. 미국을 견제하고 분열시키기 위해, 흑백갈등의 해소를 이끌었던 마이클 잭슨 1984년부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백인 정부의 앞잡이, 흑인들의 배신자라며 각종 음해와 공작을 주도했으며 #당시 보도기사, 이런 활동의 영향으로 소련이 해체 된 이후에도 매스컴과 관계자들이 마이클 잭슨을 정신적으로 몰아넣고 사후의 명예까지 훼손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아무튼 파시즘으로 유명한 나치 독일에게 나라가 멸망당할 뻔 했으니 상대적으로 당시의 서유럽에 비하여 소련 시절에는 차별의 의미로서 민족, 인종의 개념이 희박했고 연방을 유지하기 위해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극심해진 빈부격차 등 때문에 무개념적인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시장이 개방되면서 값싼 노동력이 유입되자[20] 백인 하층민들이 백인우월주의자로 변했다. 이들은 모순적이게도 슬라브인들을 노예화하려 했던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다녔으며 히틀러가 태어나고 또 죽었던 4월경에 특히 극성이었다(...).

이 때문에 과거 90년대 치안이 막장이던 보리스 옐친 정권 때는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습격을 받았는데, 러시아의 언론에선 "조상의 뼈 위에서 춤추는 패륜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요 타깃은 러시아에서 천덕꾸러기라고 불리는 캅카스인과 중앙아시아인들이다.

다른 외국인들도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집권 초기에는 전임이 말아먹은 러시아의 행정 시스템을 재정비하느라 이들 집단에 대한 관심과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집권 중반기부터 푸틴이 직접 나서서 연설을 통해 이들의 문제를 거론하고 색출할 것을 직접 지시하였고 그 수가 거의 절멸에 가까울 정도로 사라졌다.

시베리아라고 흔히 부르는 동부 지역에는 러시아의 소수민족으로서의 북아시아계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의 경우 동양계 민족의 비중이 과반을 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 타인종에 대한 범죄는 사실 자국민이나 타국 백인에 대한 범죄도 꽤 있는 편인데, 러시아판 차브족인 고프닉들, 그러니까 동네 양아치들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다. "야, 저 놈 맘에 안든다. 조지고 털어버리자."했는데 피해자가 외국인이었다는 식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인종차별적인 의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골 때리는 건 이놈들이 꼴통들이라 아무한테나 달려든다는 것이다. 심지어 체격이 192cm, 134kg에 달하는 유명 레슬링 선수 알렉산드르 카렐린에게 시비를 걸려던 청소년 2명이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카렐린에게 하루 종일 혼쭐이 난 사건도 있었을 정도.[21][22] 이들 외에도 잉구시, 체첸, 다게스탄 등 북 카프카스 지방 출신 사람들은 내전의 여파가 가신 지 얼마 안 되어 중앙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고 강력범죄 비율이 높다. 가끔 비러시아인들도 휘말린다.[23]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들어서는 레드 마피아 스킨헤드들에 대한 사냥에 가까운 단속과 진압 작업이 강화되었고 특히나 푸틴의 지지 기반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스킨헤드들은 레드 마피아와 함께 러시아 FSB 내무부의 집중적인 단속대상이 되어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최근에는 일부러 우범 지역을 찾아가거나 정말 재수가 없는 게 아닌 이상 마주칠 일은 드물다. 다만 인종차별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게 아닌 단순 양아치들은 수가 너무 많아서 손을 못대고 간혹 죄질이 너무 나쁜 자들만 시범케이스로 엄벌해서 관리하는 정도다.

푸틴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정부 주요 인사들을 보면 소수민족 출신이 많은데,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투바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계, 엘비라 나비울리나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타타르계, 국영 기업 가즈프롬의 회장 알렉세이 밀레르와 게르만 그레프 전 재무장관은 독일계 러시아인이다.

내각의 장관과 관료들뿐 아니라 러시아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동양계 소수민족들이 제법 있다. 이린체이 마트하노프 의원( 부랴티아계), 페도트 투무소프 의원( 사하계), 세르게이 텐 의원( 고려인) 이리나 하카마다 전 의원( 일본계 러시아인)등.

지상파 뉴스 앵커만 봐도 소수 민족이 상당히 많은데, 국영방송 로시야 1에는 에르네스트 마츠캬비추스( 리투아니아계)가 현재 메인 뉴스인 베스티의 앵커로 있으며, 이전에는 마리나 김 (고려인)앵커도 있었다. 또한 러시아 채널1에는 이라다 제이날로바(아제르바이잔계), 옐레나 빈니크(독일계), НТВ에는 라마스 치아우렐리(조지아계), 릴리야 길데예바(타타르계) 등이 있다. 실제로 러시아 방송국들에서는 소수 민족에 대한 우대가 있다고 한다.

2018년 6월 13일에 러시아 공산당 소속의 타마라 플레트뇨바 의원이 고보리트 모스크바에 출연하면서 월드컵 기간에는 유색인종과 성관계를 하면 안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내용을 자세히 보면 예전에 소련 올림픽 기간에 같은 백인종이 아닌 남성과 성관계를 하고 미혼모가 된 경우 나중에 그 혼혈 자녀가 인종차별 당하는 게 현실이라는 걸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UFC 헤비급 파이터 데릭 루이스도 러시아 국적의 알렉산더 볼코프가 대결을 원한다고 하니까 "흑인이 모스크바에 간다고?"라며 러시아의 인종차별을 비꼬는 발언과 함께 미국에서 경기하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

2018년 10월 10일(현지시간)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파벨 마마예프가 고려인 공무원을 폭행하고 중국인이라고 비하하자 러시아에서는 두 선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고 푸틴 대통령도 비판했다. #

스킨헤드에 대해서 한국 사람들은 이들이 제대로 된 조직 없이 단순 동네 양아치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스킨헤드가 정부조직과 연계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왔다. 또한 스킨헤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법부가 이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이들에 대한 처벌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이 2004년 타지키스탄 출신의 9세 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이후부터 스킨헤드는 가급적 여자는 범죄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도 허상에 가깝다. 애초에 러시아 자체가 여자들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분위기라 여성 관련 범죄가 상대적으로 덜 잔혹할 뿐이지[24], 하는 놈들은 한다. 여성, 특히 동양인 여자는 살인보다는 성추행 성폭행 위주여서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25] 한 기자는 스킨헤드를 취재하던 중 이들이 심지어 모스크바의 한 경찰특수부대 건물에서 부대원이 직접 스킨헤드를 훈련하는 현장도 고발했다.[26]

스킨헤드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네오나치나 극우 특정 사상을 갖고 행동하는 경우도 많으며, 무정부주의적인 테러도 저지르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당연히 정부를 겨냥했기 때문에 이때는 처벌이 강하게 이루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스킨헤드가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왕성했다가 지금은 뜸해진 이유는 물론 푸틴 정부가 적극적으로 때려 잡아서이기도 한데, 사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때려잡은 이유도 살펴보면 러시아는 전체 인구의 20%가 소수민족이고 22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이다. 이런 국가에서 스킨헤드들을 방치해버리면 팽창주의에 집중하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 작은 공화국들이 스킨헤드를 빌미로 독립하겠다고 아우성치면 푸틴 정부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에 처해지기 때문에 내부 결속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때려 잡은 것이다. 하지만 스킨헤드와 같은 타인종을 폭행 및 살인하는 집단이 거의 없어졌을 뿐이고 여전히 러시아 내에 중앙아시아, 러시아내 아시아계 공화국에 대한 혐오 정서는 만연한 편이다. 당장 미인대회나 스포츠 등에서 러시아의 국가대표로 중앙아시아계 출신이 참가라도 한다면 수천에서 수만개 댓글에는 슬라브계 백인이 아닌 중앙아시아계가 무슨 러시아를 대표하냐는 악플들이 쏟아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혐오정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3. 강성한 마초 문화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더 많이 하므로 진보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러시아 남자들이 워낙 많이 죽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 같으면 남자들이 주로 하는 직종에서도 여자들이 대신 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회현상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래도 이때는 복지혜택으로 그나마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러시아가 사정이 좋지 않았던 1990년대에는 경제난과 함께 직장인들이 돈벌이에 더욱 매달려야했기 때문에 여성 직장인들의 지위가 추락한 암울한 시절도 있었다.

2000년대 이후로도 러시아 사회가 마초사상과 정교회 근본주의가 상당하기 때문에 여성과 아동을 향한 가정폭력이 만연한데도 # 오히려 가정폭력 처벌을 완화할 정도이다.[27] 실제로 2017년에는 가정폭력을 저질러도 신체를 상해하지 않으면 불법이 아니고 부상을 입혀도 심각하지 않거나 초범인 경우에는 벌금이나 15일 미만 금고형으로 처벌이 완화되었다. #

사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남성인구가 급감하는 바람에 국가의 행정관료를 여성으로 채우면서 사회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결과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여성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국가가 된 면도 있다. 러시아의 마초사상은 가부장제에 기반하기 보다는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가 여자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아예 사회적 약자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아서 여성에게 지나치게 양보와 배려를 강요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는 남성은 여성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가치관에서 기인한 마초주의적인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 대중교통에서 노인, 어린이, 장애인에게만 양보하는 게 아니라 사지 멀쩡한 젊은 여성에게도 자리를 양보한다든지[28] 고부갈등보다 장서갈등이 비교적 심하다는 서양 문화권 내에서도 유독 러시아가 심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29] 심지어 사법체계에서도 남성에게는 법정 최고형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지만 여성에게는 25년 유기 징역형이 최대치이다.

진짜 문제는 러시아가 국가에 중요한 핵심 권력층은 남성을 우대하는 경향이 크고 일반적인 남자도 외관상으로 무조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나머지 오히려 유약한 남성은 여성보다도 사회적으로 배척당할 만큼 러시아식 마초가 작동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그리고 표면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을 우대하는 모양새이지만 비교적 사회적 감시망이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관찰이 되는 것을 보아 때로는 이중적인 면도 존재하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대도시와 시베리아, 극동 지역과 비교하면 분명 차이점이 존재하기도 하고 러시아에서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캅카스 지역출신 이민자들은 평균적인 러시아인들에 비해서 가부장적인 성향이 훨씬 강하다. 정리하자면 러시아는 강인하거나 유능한 남성을 우대해주지만 그에 걸맞은 수준에 못미치는 남성은 여성보다도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라고 보면 된다.

4. 심각한 병영부조리

러시아군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병영부조리가 존재하는 군대다.[30]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매년 다수의 비전투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는 징병제 국가지만, 대학에 가거나 뇌물 등으로 군대를 안갈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군대에 끌려가는 인원 상당수가 저학력에 뇌물로 바칠 돈도 없는 하층민들이 끌려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특유의 낮은 인권의식, 군대 내 열악한 환경 등 때문에 군대 내 사고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형성된다.

어느 나라든 군대 내부에 크고 작은 부조리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가혹행위 수준은 의자로 머리를 내려치거나, 라이터로 발을 지지거나, 남창까지 강요하는 등 다른 나라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5. 호모포비아

러시아에서 게이일 때 생기는 일

러시아는 매우 극심한 반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서구 우파, 대안 우파, 복음주의에서 러시아에 대해 심지어 우호적이거나 러시아도 나은 점이 있다고 지지할 때 이들 기준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는 인권 탄압, 사적 제재문제라서 심각한 논란이 있는 사회 문제이다.

사실 러시아의 동성애 탄압은 위의 남성 우월주의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동성애를 싫어하는 문화 또는 종교는 주로 가부장제가 강한 지역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이런 곳에서 동성애는 남자답지 못한 것이나 게이 또는 여자답지 못한 것이나 레즈비언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한편,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러시아에서 정작 감옥이나 군대에서 동성 강간 같은 성범죄나 불법 동성간 성매매 등이 횡행하는 것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는데, 이런 곳에서의 동성간 성행위는 동성애 보다는 폐쇄된 곳에서 성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기 쉽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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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운동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짓밟는 반(反) LGBT 러시아인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속하는 강대국 중 유일하게 국가적으로 LGBT의 반대를 견지하고 법제화까지 할 정도로 호모포비아적인 성향이 강한 국가다. 2013년 당시 공정 러시아 소속 옐레나 미줄리나(Елена Мизулина) 국가두마 의원이 발의하여 국가두마를 통과하여 시행된 동성애 선전 금지법(Законодательные запреты пропаганды гомосексуализма в России)이 대표적인 사례다.[31] 이란과 사우디, 예멘과 같은 중동의 강성 이슬람 국가처럼 동성 간 성관계를 맺으면 처벌하는 등[32] 반동성애적인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는 여럿 있지만, 적어도 전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대국 중 이렇게까지 철저히 반 LGBT를 견지하고 법제화까지 하는 나라도 드물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에 부정적이던 정교회의 영향으로 인해 동성애자를 멸시하며 탄압하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던 중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러시아에 들어선 소련은 정교회의 영향력을 뿌리뽑기 위해 동성애를 허용하였다. 당시 블라디미르 레닌은 인민의 평등을 실천하면서 계급철폐, 성별차별 철폐, 그리고 성적 지향으로 인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동성애를 인정했다. 출처[33]

그러나 이후 이오시프 스탈린이 권력을 잡으면서 소련 초기의 사회개혁적인 분위기는 차츰 경직되었고 동성애 성향에 대해서도 조금씩 탄압을 가하다가 1934년부터는 동성애를 처벌하기 시작했다. 결국 스탈린의 독재 시기를 거치면서 소련 사회 전반에 걸쳐 동성애는 철저히 금기시되었고 소련이 세계 공산권의 맹주가 되면서 다른 공산권으로도 호모포비아가 퍼졌다.

그러다 소련 붕괴 이후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생긴 이념의 공백을 틈타, 정부는 소련 시절에 탄압받던 정교회를 다시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러시아는 사회적으로 정교회에 많이 의지하게 되었다. 한 예로, 2002년 러시아 교육부에서 정규과목에 '정교문화'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하고 2007년 종교교육기관들에게 국가인증 졸업장을 발급하는 등 정교회를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하였다.[34]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반 일린 같은 극우 정교회 사상가들의 이론을 지지한 것. 기독교는 계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성경 레위기에서 동성애 반대를 교리적으로 명시하고 있기에, 정교회의 영향력이 커지며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는 더 짙어지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으나, 주된 원인은 이반 일린의 이데올로기를 위시한 정교회의 극우화이다. 결국 2013년에 반동성애 프로파간다법이 제정되면서 러시아 내 성소수자들은 사실상 범죄자로 취급되고 있다.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반동성애 프로파간다법을 표현의 자유에 관한 유럽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판결했다.[35]

이에 갖가지 국제행사에서 호모포빅 러시아, 동성애자들에게는 지옥같은 나라라는 낙인이 찍히며 보이콧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을 보이콧한 사례가 그 예이다. 정작 유럽, 미주와 교류하거나 해외에서 근무하고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호모포비아 국가로 낙인찍혀서 이에 대한 비난을 묵묵히 견뎌내야 하는 신세다. 또한 러시아인들 역시 호모포비아와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내정에 외국이 뭘 그리 야단법석이냐"고 비판하다가 호모포비아로 낙인찍히는 등의 곤란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성애고 뭐고 아예 관심조차도 없는 러시아인들 조차도 서방을 비롯한 외국에서 동성애 금지법을 논하는 걸 내정간섭으로 여기고 아니꼬운 시선을 갖고 있는 편이라는 점이 문제다. 막심 마르친케비치같은 네오나치들도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하려는 동성애자들을 심각한 린치하고 영상을 찍어 유튜브나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넷상에서는 이들을 지지하는 정치적, 종교적 세력이 존재하기도 하였다.

트랜스젠더들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비록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고, 성별 정정도 해주기는 하지만 사회적인 차별이 많기 일쑤이고, 트랜스젠더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기에 운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운전면허 발급을 금지한 일이 국제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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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일에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인 키릴 칼루긴(Кирилл Калугин)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공수군의 날 기념행사에 맞춰 도발적인 시위를 했는데, 근처에 있던 공수부대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LGBT 선전은 범죄'라면서 인권운동가를 폭행한 공수부대와 '공평'하게 연행해갔다.

러시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동성애자들이 제정신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없이 두들겨 패는 건 아니지 않냐'며 만류하는 시선도 존재했으나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발효되고부터는 이 정도의 동정조차도 동성애 지지에 해당되는 불법행위이다.(...) 다만 동시에 네오나치 같은 과격 단체들에 대한 단속 또한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그래도 동성애자들이 길에서 대놓고 폭행당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LGBT 단체 대표가 입건된 뒤 그 단체가 미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분탕질을 꾀했다는 미 대사관 명의 조작 문서를 퍼뜨린 언론에 대한 미 대사관의 조롱[36]이 이어지며 나라망신 작작 시키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잡혀온 LGBT 운동가들을 취조하던 형사들이 나긋나긋하게 나와서, 험악한 조사를 각오하던 인권운동가들이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고.[37]

유로마이단과 크림 사태, 돈바스 전쟁 등으로 인해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타면서 호모포비아에 대한 비판을 서방의 선동/서방의 퇴폐문화 내지 반국가행위라고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보통 호모포비아 논쟁은 인권운동과 종교, 사회적 문제에 국한되곤 하는데, 서방세계에 반감을 품은 러시아에서는 반동성애법에 대한 서방의 인권관련 지적을 참견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반동으로 성소수자 박해에 동조하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된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에 계속해서 남아있는 서방에 대한 피해의식[38]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조건반사적으로 반발하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반서방적 성향은 동성애뿐 아니라 정책 전반에 걸쳐서 보인다.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적인 조의 표명과는 별개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하던 이들이 호모들은 꺼지라는 욕설을 듣고 경찰에게 잡혀간 사건도 있었다.

2017년에는 러시아령 체첸 공화국에서 게이로 '추정되는' 남성을 대규모로 연행, 납치하고 폭행하거나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 이에 대해 노바야 가제타 보도에 따르면 3명이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 성소수자 운동가들은 그 기사를 쓴 기자조차도 동성애 혐오에 물든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실상은 훨씬 참혹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체첸 정부가 반응이라고 내놓은 논평이 "존재하지도 않는 자들을 어떻게 탄압하는가?"일 정도다. 유럽 인권운동가들이 체첸의 성소수자들에게 하루빨리 도망치라고 호소했을 정도니 성소수자를 작정하고 짓밟고 있는 체첸 공화국에서 체첸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더 희생될지는 추산조차 힘들다.

한편 두명의 남성 외국인 기자[39]가 " 모스크바 거리를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는 사회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가지도 못하고 시비가 걸리거나 툭툭치고 갔으며 린치당하기 직전까지 가고 나서야 자기들은 게이가 아니며 사회 실험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겨우 실험을 끝내고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한편 마찬가지로 두 명의 여성 외국인 기자[40]가 " 크렘린 한복판에서 키스를 하는 사회 실험"을 하였는데, 전술한 남성 기자보단 덜했지만, 엄청난 욕설과 고성이 쏟아졌다고 한다.[41]

여튼 이러한 이유로 가상매체들 중 심즈 시리즈처럼 동성애 묘사가 가능한 매체들은 법에 의해 싸그리 검열당해 일명 '19금 딱지'를 모조리 달고 나오고 있으며, 오버워치 역시 오버워치 단편 만화 "성찰"이 러시아에서는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과 함께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걸 공개할 경우 오버워치 역시 기존 15금에서 바로 19금 딱지로 격상된 등급을 붙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블리자드가 취한 조치. 빌리 헤링턴의 사망 소식에도 조의드립으로 고인드립을 치기도 했다.

현지시각으로 2018년 11월 27일, 유럽인권재판소는 러시아의 성소수자 집회 탄압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선고하였다. 이에 러시아측은 반발했다. #

2020년에 개헌하면서 새 헌법에 아예 동성결혼 불가를 명시했다. #

2024년에는 LGBT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였다. #

이것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서구문화 도입이 빠르고 젊은이들이 많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은 상대적으로 린치의 강도가 약하고[42] 도심 음지에서 동성애자들이 모일 수도 있는 반면 시골 지역이나 캅카스 등에서는 박해가 심한 편이다.

의외로 트랜스젠더들이 많으며 관련 성매매가 발전한 편이다. 전세계에서 트랜스젠더가 가장 많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이들이 러시아 내의 극우파들과 파시스트들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흔하다.

레즈비언들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거기다 동원령 당시에 납치되는 성소수자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다.

6. 이슬람포비아

러시아는 대표적인 이슬람 혐오증이 심한 국가중 하나이다. 실제 중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함께 이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인한 러시아내 네오나치의 공격이 빈번하다.

그러나 문제는 러시아는 광활한 영토로 인해 중앙아시아를 맞닿은 것을 넘어 아예 일부 지역도 러시아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이슬람 문제와는 차이가 많다.

일단 비난을 받아도 강경하게 유입을 막으면 되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러시아는 필연적으로 국가에 이슬람 신앙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때문에 이슬람의 유입이 꾸준한데 그럼에도 이슬람에 대해 배타적 성향을 띄기에 필연적으로 러시아 사회에 이슬람 문제가 계속해서 터질 수는 점이다.

러시아의 극우 보수들은 러시아에 대해 단일 문화를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다문화가 불가피한 국가이다. 워낙 국토가 넒어서 수많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국가안에 공존하는 상황이기 때문. 다양한 문화에 대해 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극심한 내분끝에 러시아가 쪼개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 엘리트들도 이 점을 분명하기 알기에 국민 정서는 이슬람포비아가 만연한데 정작 엘리트들은 이슬람에 대해서 형식적으로라도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편이다.

이는 실질적으로도 그럴수밖에 없는 게, 캅카스 지역은 러시아의 영토지만 워낙 이슬람 강세이고 사나운 전투민족들이 사는 지역이라 체첸 공화국처럼 따로 국기를 쓸 수 있는 자치공화국으로 살게 해주는데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아미르국을 세워 독립하려고 들다가 러시아군에게 진압당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이들에게 많은 지원금을 보내줌으로써 독립요구를 잠재우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이슬람을 대놓고 배척한다면 캅카스 지역 여기저기에서 무장독립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러시아의 정치인들은 이슬람과의 공존을 꾀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주변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이슬람 강세인것 또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이슬람을 배척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들은 비록 국력으로는 보잘것 없으나 독립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있고, 러시아 바로 옆나라들인데다 유럽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면 러시아로서는 귀찮고 골치 아픈 문제가 된다. 중앙아 국가들도 러시아와 적대할 생각이 없는만큼, 먼저 자극하지 않고 한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최선임을 러시아도 잘 알고 있다.

7. 시대착오적 패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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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외부 세력과 수많은 마찰을 빚어왔다.

푸틴 집권 이후 어느 정도 힘을 추스른 이후에 러시아는 이 소련 해체로 인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다양한 곳에 개입하였고 그때마다 대다수 러시아 국민은 환호했다. 이때 곧 잘 사용한 수법이 동구권에 뿌려놓은 러시아계의 권익 보장을 명분으로 타국의 내정에 마구 간섭해대는 행위였다. 과거 서유럽 열강이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의 안전을 빌미로 삼아 식민지를 건설하고 세계의 분쟁에 개입해온 일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행위인데, 당시 러시아 국민은 이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푸틴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보통 잊혀지는 경향이 있지만, 21세기에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철지난 제국주의의 변종같은 시대착오적인 방식을 실천하려 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이에 호응한다는 사실은 작금의 러시아는 단지 푸틴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푸틴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과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은 푸틴의 지지율을 듬뿍 올려주었다.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조지아, 발트 3국, 벨라루스, 몰도바 등을 주권국가가 아닌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생각하였고,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이 팽창주의의 연장선으로 벌인 일이다.

그러나 2020년 하바롭스크 시위 2018년에 일어난 예카테린부르크 자치권 박탈 등에서 나오듯 시대가 지나면서 더 이상 러시아인들도 별로 이러한 정세에 호응하려 하지 않고 큰 피로감과 경멸감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시에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도 연결이 되었다.[43]

현재도 소련시절을 살아 온 기성세대는 이러한 경향이 존재하나 젊은 층, 대도시권에서는 상당수 희석되었으며, 현재 푸틴의 지나친 수준의 탄압[44]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반 푸틴 시위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국영기관은 72%, 낮은 경우 59%가 침공에 찬성한다고 나오나, 러시아에서는 여론조작이 일상이고 푸틴에 반대하면 가차없이 폐간할 정도이므로 이조차도 조작이라는 의심을 크게 사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는 중국에 비교될 정도로 폐쇄적으로 언론분위기를 조성하고 침공 혹은 전쟁이 아닌 단순 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언론에 강제하는 동시에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한 덕분에 내부 반전여론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전쟁의 실상을 모르는 러시아인도 크게 늘고 있다. 거기에 우리는 그냥 사악한 네오 나치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인민의 종 정권에 탄압당하는[45] 돈바스 러시아인을 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나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소규모 군사작전만 벌이는데 서방이 우리를 말려죽인다는 포위심리를 다시 자극시키면서 푸틴 지지율이 다시 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83%라는 결과까지 나왔을 정도다. # # 또한 비슷한 시기 같은 여론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은 부정평가(참혹하다, 충격스럽다 등)가 우위였으나 40대부터는 자랑스럽다가 우위를 보였다. # 위에서 설명한 세대차이가 여기서도 나타난 것이다.[46]

다만 러시아의 반전시위가 여전히 거센 것으로 밝혀졌고, # 위 여론조사의 조사 참여자가 고작 1,632명 정도만 참여하여 표본이 극도로 적은 것을 볼 때[47], 해당 여론조사가 애초에 제대로 조사도 안 하고 그냥 낸 통계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한 러시아군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산하 자유 러시아 군단이 창설되면서 본격적으로 푸틴에 불만이 크며 그와 맞서는 러시아인이 생기게 되었다. #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러한 기조와 모순에 불을 붙인 크나큰 사태로,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인의 83%가 우크라이나인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인 역시 76%가 러시아인을 우호적으로 보는 등, 국가 간 반목과 별개로 상호 국민 감정은 호감도가 매우 높았다. 애초에 이들은 몇백년간 같은 나라였고 같은 루스 출신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유사하여 서로 교류나 통혼이 잦았고 지금도 그렇기에 가족 중에 우크라이나/러시아인이 섞여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에, 반대로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는 침략국인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원래 한 나라였으므로, 침략해서라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일단 러시아 극우파 입장에서는 불가분의 대의명분으로 큰 의미가 있었는데, 정작 러시아의 비뚤어진 애국심이 결국 같은 루스의 형제 자매들을 죽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파탄내는 결과를 낸 것이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척을 지게 하였으며, 러시아 내부에서도 강한 반전여론이 들끓는 이유로 작용하게 되었다.

8. 환경오염

러시아는 환경 오염이 매우 심한 지역들이 다수 존재한다. 우선 소련 시절부터 민간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비밀도시가 많았고 이런 비밀도시에서 각종 실험을 하면서 환경오염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또한 산업화, 군사력 강화 과정에서 유독한 광물 및 자원들을 무분별하게 채굴하다가 해당 지역을 오염시킨 곳도 있고 핵연료 재처리와 광범위한 핵실험등으로 방사능 오염이 일어난 지역도 있다.

소련 붕괴 이후 여러 지역의 심각한 환경오염이 밝혀지고[48] 여러 비밀도시들이 외부에 개방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여전히 비밀도시로 남은 곳들이 여럿 있다. 환경 오염이 심한 지역 중 다수가 시베리아, 북극권 등 오지에 위치해 있어 환경정화가 더딘 경우가 많다. 이는 거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다만 이런 사례들 같이 모스크바까지 방사능 오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면 그냥 사회 전반적으로 어디든지 환경오염에 무관심한 면도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은 소련 및 러시아의 환경 오염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통령 퇴임 이후 환경 보호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환경 오염이 심각하거나 과거의 광범위한 환경오염이 진행된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여러 지역들은 아래와 같다.
  • 니켈 :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국경 지대라 노르웨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 루드나야프리스탄 및 달네고르스크( 중독) : 루드나야프리스탄은 달네고르스크의 외항으로 한때 세계 10대 오염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 아친스크(대기 오염) #
  • 제르진스크(화학오염) #
  • 크림반도의 경우, 원래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나 러시아의 점령 이후부터 사막화 문제가 심각하다.

개방되지 않은 비밀도시의 환경오염이 현재 어느 정도인지 알기가 어렵다. 또한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북쪽 특정 지역은 벨라루스인을 제외한 외국인에게는 개방하지 않는곳이 상당해[49] 해외 환경단체의 접근 및 조사가 어렵다.

9. 심각한 지역 간 빈부격차

한국도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하지만, 러시아의 지역 간 경제 수준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나 한티만시 자치구 같은, 석유 등 자원 산지의 생활 수준은 어지간한 선진국 혹은 그 이상이지만, 체첸, 다게스탄, 투바 공화국 같은 소득이 낮은 지역은 이라크 급으로 가난하다.


[1] 나이지리아 역시 아프리카 최대 인구수에 어마어마한 석유 매장량을 지녔으나 비아프라 전쟁등 내전에 시달리면서 제대로된 나라 역량을 못 발휘하는 나라로 꼽힌다. [2] 러시아 제국 시절에 나온 작품이니 러시아의 부정부패는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심각했다는 말이다. 심지어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가 친정부적 기조로 변모한 뒤 집필된 소설이다. [3] 스탈린은 연구가 축적된 2020년대의 통설로는 권력 그 자체에만 탐닉했지 권력을 통한 축재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도 스탈린 정도의 위치였으면 자기만을 위한 궁전 수준의 별장을 지을 재력과 위상이 충분했음에도 그러한 움직임 없이 세계 2위 초강대국 독재자치고 굉장히 검소한 삶을 살았음이 확실히 밝혀져 있다. [4] 또한 스탈린은 겐리흐 야고다, 니콜라이 예조프, 라브렌티 베리야와 달리 엽색 문제도 깨끗했다. [5] 그 이유는 스탈린이라는 이름이 본성이 아니라 그의 젊은 시절 필명이었기 때문이다. 스탈린의 본명은 '이오시프 쥬가시빌리'였다. 당시 공산당에서는 본명과 별개로 정치활동을 할 때 쓰는 용도의 가명이 상당히 흔했는데 블라디미르 레닌조차 레닌이란 성은 정치활동용 가명이고 실제이름은 블라디미르 일리치 올리야노프였다. 즉 스탈린이란 성은 어디까지나 가명일 뿐 본명이 아니니 자기 아들이 본명이 아닌 가명을 물려받겠다고 하는 것에 기가 찰 수밖에 없다. [6] ГАИ/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Автомобильная Инспекция [7] 다만 이후 어찌저찌 돌아와서 2022년까지 대도시 곳곳에 점포를 내며 성업하긴 했었다. [8] 예를 들면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Владимир Владимирович Путин)은 ВВП로 줄여 표기한다. 이걸‘Возможно, вы правы’(어쩌면 당신이 옳을지도)와 같은 단어로 바꿔서 독단적 국정 운영을 풍자하는 것이다. [9] 마주칠 일이 많아서 그런지 특히 악명이 높다. 도로 순찰대가 되어 움직이는 러시아의 한 모바일 게임에선 교통법 위반자를 잡았을 때 그냥 잡거나 뇌물을 받고 봐주는 2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10] 은행을 상대로 한 뇌물요구가 많은 것으로 악명 높다. [11] 예식장 주민센터의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민원인들에게 뇌물 요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악평이 자자하다. [12] 고르바초프 시절부터 부정부패가 극심했고, 고르바초프 본인도 부정부패 의혹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13] 앞은 개혁(Reforms), 뒤는 부패(Corruption). 앞에서는 개혁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뒤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로 인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러시아의 현실을 의미한다. [14] 다만 빈부격차하면 흔히 생각나는 미국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그닥 높지는 않다. 미국 70.7%, 칠레가 80.5%, 멕시코가 78.8% 수준이다. 출처 [15] 그것도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부를 쌓은 것이다. [16] 독일계 유대인 혈통에 우크라이나 태생인 레프 트로츠키, 조지아 태생인 이오시프 스탈린, 우크라이나 출신인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그나마 니키타 흐루쇼프가 러시아 출생이지만 유소년기에 우크라이나로 이주했으면 거기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실상의 우크라이나계로 간주되었다. [17] 김병화는 고려인 1세, 초이는 고려인 3세. 다만 김병화와 달리 초이는 한국인 정체성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 지인들의 증언. [18] 조부가 흑인이었다. 푸시킨 본인은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19] 이 때문인지 러시아인들은(여기서 말하는 러시아인은 민족으로서의 러시아인이다.) 기본적으로 슬라브 백인에 속하지만 동양인과 비슷한 외모적 특성이 드러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보인다. [20] 소련 붕괴 이전에는 다 같은 나라였고, 국가별로 경제력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았지만, 소련 붕괴 이후로 국가별로 경제적 차이가 너무 커져서 캅카스, 중앙아시아 국가 쪽에서 돈을 벌려고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일하러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다. [21] 사실 경찰에 남겨서 빨간줄을 긋게 해줄 수도 있었는데, 본인에게 실질적인 위해를 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미성년자라는 걸 감안해서 참교육으로 끝낸 것이다. [22] 이들 중 한명은 호기롭게 카렐린의 몸에 펀치를 날렸으나 당연하게도 카렐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후일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치 통나무를 때리는 느낌이었다고... [23] 한국에는 체첸 강도단이 블라디보스톡까지 도주 후 중국인들을 강도살해 후 진압팀에게 저항하다 사살당한 사건이 레드 마피아 소탕으로 왜곡되어 어느 정도 알려져있다. 자세한건 알파 그룹 참조. [24] 실제 법적으로도 러시아 여성 살인마들은 무기징역 조차도 선고하지 못한다. 양형기준은 25년 정도로 반대로 러시아 남성은 당연히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 될 수 있다. [25] 러시아의 최악의 연쇄살인마 미하일 포프코프 사례를 보면 범행대상이 슬라브계 러시아 여성보다는 아시아계 러시아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아 러시아에서 같은여성이라도 동양인이 비교적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어느 정도 맞다. 결국 여자를 사회적 약자로 보호대상으로 보는 것도 백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6] 김태연(2013) "러시아 스킨헤드의 발생과 그 폭력의 활성화'' 중소연구 37권3호:301-350 [27] 실제로 러시아는 이슬람권 국가들 만큼 마초주의가 강하다. 어쩌면 남자다움을 요구하는 관념 자체는 이슬람권 조차 한 수 접을 정도로 심할 때도 있다. 다만 가부장제는 이슬람권 보다는 확실히 옅은 편에 속한다. [28] 중남미, 남유럽에서도 만삭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사회적 매장수준으로 무개념 취급을 받지만 사지 멀쩡한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할 경우 오히려 양보한 사람이 이상한 남성우월주의자 취급 받는다. [29] 물론 서양권이라고 해도 중남미, 남유럽의 경우 일부국가는 굳이 따지자면 고부갈등이 약간 더 심한 경우도 있지만 여기는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 관계에서 끝나기 보다는 워낙 친척간 인적교류가 많은 곳이라 집안끼리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더 많아서 한쪽이 일방적인 관계로 끝나는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의 전통적인 고부갈등이나 러시아에서의 장서갈등의 궤적 자체가 다르다. [30] 90년대에 촬영된 내무군 특수부대 3419부대의 가혹행위 영상은 꽤 많이 알려져 있고, 2000년대에는 가혹행위로 하반신 전체를 잃은 병사도 있을 정도였다. [31] 이 의원은 야블로코에서 공정 러시아로 이적한 사람으로, 한국으로 치면 여성가족위원회 같은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공정 러시아는 한국으로 치면 정의당쯤 되는 사민주의 계열 정당인데, 저런 당에도 호모포비아가 있는 나라다. [32] 예멘의 경우 기혼자가 동성 성관계를 맺을 때는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미혼 남자가 동성 섹스를 했을 때는 징역 1년, 미혼 여자가 동성 섹스를 했을 때는 징역 7년에 처하게 된다. [33] 이 당시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같은 혁명가들이 주장한 사상에서 알 수 있듯이, 소련이 성립된 초창기에는 사회 전반부에 걸쳐 정치, 경제 뿐만이 아니라 문화나 사회에까지 전반적으로 개혁적인 담론이 토의되었다. [34] 출처: <러시아 학교에서의 정교교육>, 박태성, 부산외국어대학교, 2004년 [35] 2010년에 러시아도 유럽 인권 협약에 비준했다. [36]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외교문건의 브로큰 잉글리시를 손글씨로 교정하고 "다음부터는 가짜 서한을 사용할 때는 저희한테 보내주세요. 기꺼이 교정해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 관련 링크 [37] 권위주의 체제 속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강압수사를 일선에서 직접 시행하던 실무자급 검/경 관계자들이 자신의 업무나 권력에 환멸을 느끼고 야권 정당이나 반정부 정치세력에 합류하는 사례는 전세계에서 골고루 발견되는데 러시아의 LGBT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38] 이것마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러시아가 흔히 반서방 입장을 취하는 이유로 삼는 소련 해체와 NATO의 동진정책의 경우, 소련 해체는 근본적으로 소련 그 자신의 내부적인 모순과 연이은 대형실책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NATO의 동진은 애초에 동유럽 당사국들이 소련 당시의 가혹하고 비효율적인 정책들에 질린 나머지 1세계에 속하고 싶어서 먼저 전향한 것이다. NATO에서 먼저 의욕적으로 공작같은 것을 해서 진출한 것이 아니다. 특히 폴란드의 경우 러시아가 주장하는 NATO 동진에 대해 할말이 아주 아주 많다.(...) [39] 단 이 둘은 게이는 아니다. [40] 이 둘 역시 레즈비언이 아니다. [41] 비난하는 이들 중에는 단순히 길거리에서 외설행위를 한다며 니들이 동성애자여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하는 이들도 있긴 했다. [42] 한 러시아인 유튜버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크렘린 궁 인근에서 일어난 LGBT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자 20대의 대부분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거나 동성애 혐오는 옳지 않다고 답했다. [43] 사실 하바롭스크가 너무 임팩트가 세서 그렇지, 통합 러시아가 과반에 실패한 지역은 꽤 있다. 하카시야 공화국 자바이칼 지방, 울리야놉스크 등은 통합러시아가 1당이지만 과반이 아니며, 모스크바 역시 단독과반에 실패해서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다가 연정을 하고 있다. 이르쿠츠크는 공산당이 1당인 등, 선거조작을 밥먹듯 하는 통합 러시아의 행태에도 의외로 야당이 선전하는 곳들이 많다. [44] 언론폐쇄는 일상에, 노인과 어린아이까지 체포하면서 반대시위 탄압을 밥 먹듯이 한다. [45] 참고로, 젤렌스키는 러시아어를 모어로 쓰는 유대인이다. [46] 현재 러시아 언론의 주소를 보면 무조건 조작이 들어가긴 했겠으나 확실한 것은, 아직까지도 러시아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인도가 러시아를 뒤에서 지원한 덕에 러시아는 엄청난 수준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술한 대로 러시아는 기성세대가 여전히 국가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푸틴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47] 참고로, 인구 9,500,000명 정도 되는 서울특별시 여론조사도 최소 800명 표본으로 조사한다. 그런데도 약간의 오류가 발생하는데, 러시아의 인구는 146,150,789명이다. [48] 소련 시절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린것도 그 즈음에 밝혀졌다. [49] 노릴스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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