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8:00:46

러시아 연방군/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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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병역제도3. 데도프시나4. 부정부패5. 부족한 군수지원 능력6. 뒤떨어지는 정밀기술7. 전쟁범죄8.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크렘린9. 특별군사작전의 불합리함10. 러시아 공수군의 미흡한 전술과 체계11. 러시아 해군의 문제점12. 낮은 군기13. 파벌 싸움14. 관련 문서

1. 개요

러시아 연방군이 가진 문제점을 서술하는 문서이다.

러시아군의 문제점들은 예전부터 군사 전문가들에게 지적받아 온 것으로서, 실제로 소련-아프간 전쟁의 상처를 미처 수습하기도 전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 단점이 심화하여, 제1차 체첸 전쟁에서 그 단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1999년 제2차 체첸 전쟁에서의 승전과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회복을 통한 대대적인 전력 증강에 나서며 남오세티야 전쟁, 시리아 내전으로 성과를 내면서 어느정도 수습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2. 병역제도

러시아군은 징병제와 모병제를 합쳐놓은 ‘징모 혼합제’를 시행 중이다. 기본적으로 병사들은 징집병과 계약병으로 구분하는데, 징집병은 1년 남짓한 의무 복무를 하며 직업군인으로 자원입대한 계약병들은 최소 2년 이상을 복무한다. 현재 러시아군의 80%는 계약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징집병에서 계약병으로 전환해서 연장 복무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러시아 대학생들은 기초 군사 수업을 받으면 소집면제 혜택을 받게된다. 유럽의 징병제 시행 국가들에서도 인재 보호를 명목으로 고학력자들의 병역을 면제해 주거나 대체복무를 하도록 하는 편이지만[1] 러시아의 대학생들 출신지는 대부분 모스크바, 상트페트르부르크 등 대도시권이라는 게 특징이며 이런 대도시권들은 푸틴의 핵심적인 지지 기반 지역이라 유사시에 대통령인 푸틴이라고 해도 함부로 대규모로 징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로 시골 지역에서 입대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러니 군인, 특히 사병() 계층은 사회적인 박탈감과 불만이 상당히 증가함에 따라 각종 대민 물의와 병영 부조리를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거기다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자, 각종 편법을 동원해서 징집병들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계약병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며 러시아의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내에 있는 여러 교도소들을 돌아다니며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자원입대를 독려하는 모병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결국 중범죄자들이 징집 대상에 오르고 있다. # 징집 후 이들은 징집되자 탈영을 하고 있다고 하며 게다가 죄수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허무하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웬만큼 흉악범이 아니라면 쉽사리 응하려 하지 않는다.

3. 데도프시나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데도프시나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 부정부패

부패해서 사회에 멀쩡하게 돌아가는 구석이 없는 나라가 어떻게 군대는 제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을 하나요?
출처

러시아의 사회 문제 항목에서 언급되듯 러시아 사회는 부정부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러시아의 부패인식지수는 2023년 기준 26점 수준이며 순위는 141위다. 이처럼 만연한 부패가 군사 부문에 끼친 해악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그 문제점을 여실히 보이게 된다.
  • 오보론서비스 스캔들
    러시아의 현 국방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의 전임인 안드레이 세르듀코프를 사임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인 스캔들이다.
    오보론서비스(Oboronservis)는 국방부 주거시설을 관리하고 무기 수리 및 통신시스템 개발/관리/정비하는 기업이었는데, 국방부 소유 토지를 리베이트를 받고 지인들한테 떨이로 팔아버렸다. 결국 2012년에 오보론서비스가 파산하면서 당시 세르듀코프 국방부 장관까지 사임했고, 세르게이 쇼이구는 이를 두고 ' 사보타주' 라고 격하게 비판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군사 관련 건물을 지을 땅이 없어서 몇 개 부대가 숙소도 없이 한겨울에 막사를 치고 지내야 했다. 오보론서비스는 2011년에도 이탈리아 LMV를 57대 구입했는데, 관세를 회피하려고 적십자 마크를 도색해서 구급차로 위장해서 들여왔다.
  • 아르마타 공장 건설 자금 횡령
    공장 건설 자금을 횡령해서 공장 자체가 지어지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왔으며, 실제 양산이 지체되고 있다.
  • 전투식량 횡령
    이베이 온라인 마켓과 민간 슈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아직 안 지난 새 러시아 전투식량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정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유통기한이 몇 년이나 지난 전투식량이 지급되었음이 밝혀졌다. 참고로 비닐로 포장하는 서방권,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식량과 달리 러시아의 신형 전투식량[2]은 종이로 포장하기 때문에 포장이 훼손될 우려가 크며, 유통기한이 지날수록 매우 위험해진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밥차를 노획해서 살펴보았더니 내용물이라고는 양파, 당근, 병조림 피클, 싹이 난 초록색 감자[3]가 전부였다. 이는 러시아의 물류담당자가 계약에 필요한 돈을 횡령한 결과이다. #
  • 지지부진한 장구류 보급
    라트니크라 불리는 신형 장구류 및 미래보병체계 사업으로 서방제에 준하는 장구류를 2014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6B43 방탄복, 6Sh-112 전투조끼, 6B47 헬멧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러시아군 장구류, 특히 방탄모는 모조품이 아닌 총탄을 막을 수 있는 정품이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돌아다닌다. 한국에서도 러시아군 신형 방탄모를 손쉽게 어렵지 않게 입수할 수 있으며, 이런 취미가 보다 활발한 외국에선 아예 풀셋으로 갖춰 입고 코스프레하는 매니아들도 적지 않다. 반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된 러시아군 1선 병력들 사이엔 아프간 전쟁 때 입던 구식 고르카에 6B47 헬멧 커버를 씌운 옛 소련제 SSh-68 헬멧을 쓴 병사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플레이트가 빠진 불량 방탄복도 여럿 발견되었으며 철판을 잘라 급조한 방탄플레이트도 보급하고 있다.
  • 2016년 칼리닌그라드 주둔군 대규모 해임 사태
    발트함대 사령관 빅토르 크라브추크(Виктор Кравчук)를 포함한 주요 지휘관 50여 명이 집단으로 해임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 #
    주요 지휘관들이 군 막사 현대화에 필요한 비용을 횡령하는 바람에 주둔지는 여전히 낙후되었고 장비의 관리 상태도 마찬가지로 열악했기 때문이었다. 칼리닌그라드는 NATO를 견제할 전략적 요충지인데 막상 주둔군 지휘관들이 비리를 저지른 건 심각한 문제이다.
  • 쿠르가네츠 25 스캔들
    당초 쿠르칸 기계공작소에서 쿠르가네츠 25 양산을 맡기로 했으나 계속 양산이 지연되자 러시아 당국이 수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쿠르칸 기계공작소의 모회사인 트랙터 공작소 콘체른의 이사장인 미하일 볼로틴(Михаил Болотин)이 9000만 루블을 횡령했던 것이 발각되었다. 문제는 이 9천만 루블이 쿠르가네츠 25에 장착될 예정인 장갑재에 배정된 예산이었던 것. 거기에다가 콘체른은 경영부실 탓에 1천억 루블에 달하는 빚더미를 떠안던 상황이었고 결국 쿠르가네츠 25 사업 자체가 중지되었다고 한다. #
  • 푸틴과 러시아 고위관료 전용 사치품으로 빼돌려진 러시아 국방예산
    전직 러시아 외무장관 안드레이 코지레프에 의하면 20여 년 동안 러시아의 국방비들은 고위 공직자들의 초대형 호화 요트를 구매할 돈으로 빼돌려졌다고 한다. #
  • 군복 150만 벌 실종 #
  • 보로네즈 조기 경보 레이더 스캔들
    핵미사일을 탐지하는 조기 경보 레이더가 부품 사기로 인해 레이더들의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

5. 부족한 군수지원 능력

연락병만 하더라도 평시에야 타 병과에 비해 땡보이긴 하지만, 전시에는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뛰고 구르면서 아군 간 소식이나 명령 등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므로 전투병과 못지않게 위험한 보직이다. 거기다가 아군의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적군에게 전령이라고 들통나게 되면 정보를 토설할 것을 강요당하므로 이를 버텨낼 정신력도 필요하며 전령병인 걸 들키면 적군의 저격에 쓸려나갈 위험도 높다.[4] 만약 참호전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가면 이동 중 총에 맞아 죽기 굉장히 쉬워진다. 특히 통신을 담당하는 전령들은 지휘관 다음으로 저격 우선순위가 된다.

비전투병과라고 무시해서 없애버린다면 전쟁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고대에도 패전한 장수는 용서해도 보급을 게을리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보급이 전쟁의 핵심임을 생각하면 어리석기 그지없는 악습이다. 지원병과의 중요성은 그야말로 백번 천번을 말해도 모자르다.[5]

특히 전쟁초기에 2015년에 유통기한이 끝나는 전투식량을 주거나, 2002년이 유통기한인 전투식량을 주기도 하는 등[6] 진공부대에 물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전쟁수행에 필수적인 연료와 식량을 제때 일선에 공급하지 못해서 기갑장비를 유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거기다 당장 수혈용 혈액 재고가 부족하여 벨라루스에서 민간 의사들까지 총동원했음에도 치료를 못 받고 방치된 부상병들이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부상병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보급능력이 뒤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보급을 도외시하는 교리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온 악습이다. 구 소련 교리 자체가 보급에 할당되는 인력과 자산이 미국에 비해 적어서 물자가 있어도 필요한 전장까지 이송하는 데에 시간이 적잖이 소요된다. 2차 세계대전 때도 미국의 렌드리스가 없었다면 모스크바만 겨우 지킨 채 소련 본토에서 치고받다 서방 연합군이 베를린을 점령해서 종전되었으리란 예상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 철도에 의존하는 보급망
    러시아는 국토가 워낙 광대하다 보니 보급을 열차로 해결했다. 물론 러시아 국내에서는 열차가 차량보다 훨씬 효율적인 보급수단이지만, 문제는 영토를 넘어가면 효율이 떨어진다. 특히 러시아는 국제 표준 수준의 표준궤가 아닌 러시아 전용 광궤를 쓰는 국가다. 물론 광궤와 표준궤는 궤간만 바꾸면 운행이 가능하지만, 전쟁에서 이런 장비들이 잘 작동할지는 미지수. 그리고 설령 적국과 서로 같은 궤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철도를 보급작전의 상수에 넣어서 여유를 두고 계산하는것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행위이다. 트럭이나 항공기를 이용해서 하는 보급을 완전히 막으려면 군대가 보유한 모든 트럭과 항공기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전부 파괴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철도수송은 궤도만 지속적으로 끊어줘도 그걸 수리하느라 보급에 차질이 생길뿐더러, 열차는 선로 위를 벗어날수 없으므로 열차를 찾아내어 파괴할 경우 철도수송 자체를 막아버릴수도 있다. 그러므로 철도수송이 항상 가능할거라 가정하고 작전을 짜면 안된다.

    미군은 이러한 한계점과 문제점을 파악해서, 보급망 및 운송을 공군에 맡겼고 해당 사령부의 지휘관을 공군 장성이 맡고 있다.

    러시아에게 침략당한 우크라이나 또한 전후에 자국 철도를 러시아식 광궤에서 유럽식 표준궤로 전환하여 러시아 철도와 호환되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6. 뒤떨어지는 정밀기술

구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는 전자공학, 기계공학에서 서방보다 뒤처졌으며 소련 붕괴 후인 현재에도 그 격차는 여전히 크다. 러시아군은 공작기계나 반도체 생산장비 등 무기 생산에 필요한 장비등을 상당수 서방에서 도입하고 있었으며 이번 서방의 제재로 인해 한동한 러시아군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실 이 부분은 마냥 러시아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부품을 완전히 국산화한 군대는 현재 미군을 제외하곤 없다. 미군 정도나 대외제재를 얻어맞아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현실적으로는 미군도 규모가 비대하고 무기체계가 복잡한 만큼 외국의 기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세계 주요 기술국들의 대부분이 미국의 우방국들이라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런데도 혹시나 싶어서, 외산 무기를 도입할 때 반드시 미국 내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면허생산을 하도록 법으로 정해놨다.[7]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 적대하는 와중에도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들을 완벽히 자급하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서방을 적대시하고 있다. 이 점에서 러시아 공산당의 지도자인 파벨 그루지닌이 푸틴의 지나친 반서방 외교가 외교적으로 큰 실책이라고 비판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 그러니까 푸틴의 반서방 외교를 이념적으로 서방의 가치에 반할 수밖에 없는 공산당에서 반대했다.[8]

7. 전쟁범죄

미군이 타 문화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그간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민사작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한계를 인정하며 결국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민사작전을 중요시 하며 현지 주민들과의 화합과 결속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비해 러시아군은 낮은 인권의식에서 비롯된 폭력적이며 억압적인 사회 문화와 분위기로 인하여 민사작전을 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해서 민사작전을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미군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자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민사작전 자체를 진행한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고, 2014년 크림반도 병합때에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기와 교통망을 끊어버리자 주민들에게 식량과 연료등의 각종 물자를 나눠주고 전력공급 공사를 해서 민사작전을 정석적으로 진행했고, 주민들과 군인들간의 관계도 우호적이여서 크림반도 주민들이 러시아군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지지할 정도였는데, 막상 8년 후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나마 근처의 마트를 약탈하는 것은 당장 먹을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장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적 포로 학대 및 학살의 경우는 전쟁 중에 강력한 증오심으로 인해서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정당화할 수는 없을지언정 어떻게든 최소한의 정상 참작의 여지라도 있을수 있겠지만, 민간인 강간 및 학살은 피해자가 대개 민간인들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정당성도 없는 전쟁범죄이다.

이런 전쟁범죄의 가장 큰 원인은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유생역량' 개념이다. 유생역량은 전투 병력과 가축은 물론, 비무장 의무병력, 더 넓게 해석하면 징집 가능 연령대 및 군수 및 경제 활동으로 전투 능력을 지원하는 민간인을 말하는 것인데, 소련군의 교리는 이런 거점에 분포해 있는 유생역량을 말살하면 거점이 저절로 점령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학살이 정당화될 수 밖에 없다.[9]

다만 현 러시아군 장병들의 세대는 러시아의 암흑기였던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라는 것의 영향이 있을 것이며, 실제로 이런 식의 전쟁 범죄과 러시아의 암흑기 시절에 벌어진 제1차 체첸 전쟁 제2차 체첸 전쟁에서도 일어났다. 그로즈니 시가지를 포격한 건 그렇다 쳐도 이후 저지른 보복성 학살은 대한민국에도 잘 알려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망, 실종자 규모가 20만 명 정도로 대략적인 추정만 할 뿐[10] 정확한 실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는데 체첸인 캅카스 소수민족 및 정보가 영어로 번역된 것이 적고 기자 및 SNS도 적어서 시각적인 자료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첸 반군들이 병력 보충을 위해 데려온 자들 중에 이슬람주의자들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이 저지른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등으로 체첸 독립운동에 대해 제3국에서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제1세계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고서 묻혀버렸다. 그러다가 오늘날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분리 독립하면 안되는 소러시아로 간주하고 똑같은 짓을 대규모로 하자 그제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걸 원인으로 지목하기에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준비가 안 돼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요청을 받고서 내전에 개입했지만, 테러리스트와 민간인들을 구별치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무수히 많이 죽었는데 이것도 묻혀버렸다. 이런 만행을 진두지휘한 장군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인데 우크라이나 침공군의 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하여 이런 잔혹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시리아는 외국이라 묻지마 폭격 이상의 작전은 하지 않았지만[11]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로서 분류한 곳이기 때문에 전시국제법을 대놓고 무시하면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에 러시아가 자국의 국내 소요 진압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근위대를 자국의 영토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투입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당장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에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러시아군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에는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선언하고 만약 자국내에서 전쟁이라는 표현의 언급도 금기시하며 사용시에 탄압하고 있다는 것은 애초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상황을 전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하여 미국·영국·폴란드 등 서방 세력의 지원을 받아 반란을 일으킨 분리주의 반역자들로 간주하고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따르는 분리주의 반군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니 러시아인과 동등한 주권 국가의 국민으로 생각하지를 않으니 반란 진압 과정에서 마음껏 전쟁범죄를 저질러도 모른 척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를 바 없다. 애초에 자국 내부 분리주의 세력들을 진압할 때 하는 짓을 우크라이나에게 그대로 할 뿐인 것이다. 당연하지만 상식적으로 원래부터 자국이라면 반군은 그렇다고 쳐도 현지 민간인들을 상대로는 오히려 더 잘해주는 게 정상이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침략에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군·민은 물론이고 체류하던 외국인들에게도 학살·강간·약탈·폭행·학대 등의 각종 전쟁범죄들을 저지르고 있는 중이며, 심지어 외국 기자단을 상대로 발포하는 패악질을 서슴없이 하면서 국제 사회가 이들의 전쟁범죄 행위 증거들을 모두 확보한 상황인지라 더욱 국제 사회에서의 인식 또한 거의 미개이자 수준까지 떨어져 '악마의 자식들'·'오크', '네오 나치', '야만인' 등의 온갖 욕이란 쌍욕은 다 먹고 있다.

특히 부차 학살의 경우 단순하게 학살을 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10세 미만 미성년자들까지도 강간 혹은 고문 후 살해하거나 무고한 시민들을 차량째 군용 차량으로 잔혹하게 깔아뭉개서 죽인 잔혹한 행위를 한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어 국제적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12]

세계 각국에서의 평판 문제야 애초에 소련 시절부터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니 대충 러시아군이 무시한다고 해도[13], 다른 곳도 아니고 친러 지역인 동남부에서도 전쟁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걸 보면 러시아군은 평판에 무신경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예 생각이라는 걸 안 하고 제멋대로 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 민사작전을 포기하고 전쟁 범죄와 초토화 등을 대규모로 시전한 결과, 2010년대까지만 해도 친서방 세력에 대한 반대 정서가 강했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이 반러성향으로 돌아섰고, 기존의 점령지였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크림반도에서조차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규모로 징집을 단행하여 해당지역 주민들마저도 우크라이나를 지지 안 할지언정 러시아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크림 자치정부에 대해 회의적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등 대규모로 동요하는 결과까지 낳았다. 헤르손주를 러시아의 괴뢰국으로 만들기 위한 투표가 실패하거나,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파르티잔들이 들고 일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의 양상을 보면 자국의 속방으로 간주하거나 주변국이라고 생각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전쟁 수행 방식은 똑같아도 부수적인 피해 등으로 변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행하고 전쟁범죄를 대놓고 저지르지는 않는 편이나, 자국 내의 분리독립세력이나 혹은 국제사회의 인정 유무와 무관하게 자국의 내부 문제로 간주하는 나라에 대한 공격은 내전으로 간주하여 전시국제법을 전혀 의식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14]

우크라이나 또한 명목상으로만 타 국가라고 언급할 뿐 사실상 소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규탄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부의 문제인데 왜 간섭하냐고 반발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을 분리주의 반군의 난동으로 간주하고 체첸에서 했던 것처럼 거리낌없이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이 침략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적반하장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렇게 생각한다는 게 더 어처구니 없고 무서운 점이다. 즉 미국, 영국,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에서 계속 우크라이나 건으로 제재를 이어가면 대화나 협상으로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내정간섭으로 간주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15]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자원 수출을 무기로 서방 국가들과 어디 한 번 치킨게임을 하자는 심리로 전쟁에 임하고 있으며 일단 동원할 인원만큼은 그 전투인원이 아무리 갈려나가도 여기저기서 억지로 차출할 수 있는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막나가는 배째라 외교가 가능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러시아군은 병원, 쇼핑몰, 학교 등의 민간시설에게도 각종 공격을 해서 대량의 인명피해를 내는 전술을 지휘관들이 구사한다.[16] 지휘관부터 국제법을 위반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러도 정부가 딱히 처벌하지도 않았으며 국제사회가 달려들지 않는다면 계속 하는 수준이니 밑의 전쟁범죄가 근절될 리가 없다.

게다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황이 지지부진하자 자신들이 끌고 온 병력들이 전쟁에서 빠져나가려는 걸 막기 위한 위협용으로 일부러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의 전쟁범죄와 대규모 포격 등의 공격을 고의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현재 차출해오는 병사들 중에는 현재 러시아군의 점령지나 반군 지역에서 어거지로 동원당한 사람들이 제법 된다. 말 안 들으면 자신들이나 자신들의 지역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17]

교육을 받은 중산층 이상의 병사들로 그 근간을 이뤘다면 좀 나았겠으나 러시아에서 대학생은 교련수업만 이수하면 현역복무 없이 예비역 장교로 편입된다. 사실상 대학판 면제로이드.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저학력자들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징집과 모병이 이루어지니[18] 병사 개개인의 교육수준과 인권 의식개념이 매우 낮아 폭력을 일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이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보로댠카 학살을 일으킨 군인들은 보로댠카의 평범한 마을을 보고 집집마다 TV가 있는 잘 사는 동네라고 하였고 마트에서 작업복을 약탈했는데, 농업, 어업에 종사하는 소시민들이 자신들의 적인 부르주아처럼 보일 정도로 군인들이 살던 지역과 마을에서의 삶이 상상 이상의 빈곤에 시달렸음을 보여준다. 장의사 이고르의 인터뷰.

참고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의 러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이 우크라이나의 1인당 국민소득의 2.5배에 달했고, 평균 월급 수준이나 1인당 PPP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5, 2배에 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로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부분으로 보로댠카는 월급 수준이 러시아 평균에 맞먹는 키이우와 도네츠크와 달리 그리 잘 사는 지방도 아닌데, 그만큼 러시아의 빈부격차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19]

게다가 직업군인인 계약병(콘트락트니키)이 전 병력의 70%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사회에서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서 입대한 이들이 많고 여기에 악명 높은 데도프시나까지 더해지니 대우가 그렇게 좋지 않다.

이런 와중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병사들을 통제해야 할 상부에서 오히려 공포심을 일으키기 위해서 전쟁범죄를 조장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국의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 이것이 가능성이 있는 게 우크라이나인에게 원한을 사면 어차피 항복해도 살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20] 필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227호 명령마냥 독전대를 운영하여 후퇴하는 병사들을 일제히 사살하고 있다.

한편 이런 명분과 실리도 없는 전쟁에 열심히 싸울 동기부여가 될 리가 없으니 당연히 탈영도 속출하고 있는데 상부에서는 탈영병은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무장탈영이 더욱 증가하거나 일부러 자해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 거기다 총으로 발목을 쏘는 식으로 자해를 하는 경우가 워낙 많은지[21], 우크라이나 측이 도청한 러시아군 도청에서는 발목의 총상은 자해로 간주한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는 법률적으로 사형 선고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전장에서는 군법에도 없는 사형을 즉결심판으로 멋대로 선고 및 집행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Ka-52 헬기를 우크라이나군이 격추시켰는데 헬기 잔해 속에서 약탈한 세탁기가 발견되어서 이를 본 우크라이나군의 실소를 자아냈다. 헬기 조종사들은 러시아군 중에서도 고급 인력인데 세탁기는 고가라는 점에서 약탈이 빈곤층 청년들의 생계 수단 수준을 넘어 이제는 대놓고 자국에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약탈품을 대량으로 팔아먹기 위해 군 장비를 동원해 대놓고 도적질을 하는, 소위 기업형으로 약탈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점점 이젠 국가 단위 약탈이 되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곡물들을 무려 톤 단위로 대량 약탈해서 제3세계에 팔려고 시도 중이다. 실제로 시리아, 벨라루스 같은 친러 국가들에게 팔고 있다.

미사일을 도시 내 민간인들을 학살할 때나 쓰고 있어서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 현지주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도시와 마을에서 고문실과 대량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다. 매장지에 발굴된 시신들에는 무자비한 고문의 흔적들이 대량으로 발견되며 파죽지세로 탈환한 요충지인 리만의 경우 플라스틱 상자에 금니들이 가득 실어넣어진 것도 발견되었다. 사람들을 고문하면서 마취 자체도 없이 생으로 뽑은 게 분명하다고 추측되었으나, 10월 6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현지 민간인들에게는 매우 다행스럽게도 이 이빨들은 이 마을 치과의사가 주민들을 치료하면서 뽑아낸 것을 러시아군이 도둑질한 것이었다고 밝혀졌다. # 하르키우 주는 이지움 학살 암매장 시신이 600구를 돌파했다. 리만은 집단 암매장지 146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26개의 고문 장소도 발견되었다.

11월에 우크라이나의 박물관과 미술관, 민가 등에서 약탈한 약탈품들로 이란에게 팔아치우며 미사일과 자폭 드론들을 대량으로 구한 것이 드러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가서는 러시아 가정으로 강제로 입양시키고 있으며. 부모를 살해하고 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 전범 궐석 재판이 44000건을 돌파하였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유럽 의회는 전범재판소를 설치 의결. 전범으로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군 상층부를 기소하였다.

2023년에는 7월 말 오데사 항구에 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정교회 대성당을 미사일로 파괴함으로써 러시아 내의 정교회 사람들이 반발하였다.

8.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크렘린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분없는 침략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지휘부는 소련 시절부터 존재하였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러시아군은 전쟁을 현장 지휘관들한테 맡기며 일선 부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총사령관인 푸틴이 일선 병력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간섭하는 것이다.[22] 예를 들자면 현장 지휘관들이 전황을 고려하면 공격 시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크렘린궁에서는 상황이 러시아군에게 유리해졌다고 오판하여 무조건 공격하라고 지시하고 일선 부대들의 움직임까지 일일이 간섭하여 작전의 차질을 빚게 했다.

손자병법의 모공 편에서는 전장에서의 판단은 현장의 장수들이 알아서 판단하게 하라는 내용이 있다.[23] 푸틴이 FSB의 전신인 KGB 출신이지만 KGB는 CIA처럼 암살, 첩보, 감시, 고문, 정치 선동을 전문으로 하는 스파이 조직이자 정보기관이지 현장에서 전쟁하는 부대가 아니다. 게다가 푸틴은 개전 이전 형성된 이미지와는 다르게 거기에서도 서류 업무 출신이다. 사실 이 부문에 대해서 스탈린도 러시아 내전이나 독소전쟁으로 어느 정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경험이 있었지만, 동시에 겨울전쟁 독소전쟁 초반에 삽질로 인해 굴욕에 가까운 경험을 했던 바 있던 것을 보면, 푸틴도 책상물림이라 해도 2차 체첸 전쟁 남오세티야, 시리아 내전, 크림 반도 강제 병합 및 돈바스 지역에서의 괴뢰국 수립 등을 통해 군사작전을 지속적으로 성공시킨 경력자라서 마냥 무능력자라고 폄하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2차 체젠 전쟁이나 남오셰티아는 러시아 기준에서 일개 광역행정구역 하나 급을 상대한 것이고, 시리아와 돈바스는 마냥 작은 지역은 아니지만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성과를 낸 것인데 반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보다는 훨씬 작아도 국토와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 중견급 국가와의 전면전을 펼치는 식이었기 때문에 스케일이 훨씬 커진 데다가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국지전이라 해도 장기간 진행된 전쟁에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각성된 상태라 러시아가 마냥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었는데, 여기에서 오판을 했다. 결국 이전 전쟁에서 성과를 낸 적이 있어도 전쟁의 성격, 규모, 상대가 다르다면 용장도 얼마든지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시이다.

푸틴은 KGB(FSB의 전신) 출신이지만 KGB는 암살, 첩보, 감시, 고문, 정치 선동을 전문으로 하는 스파이 조직이자 정보 기관이지 현장에서 전투를 하는 부대가 아니다. 그리고 푸틴은 거기서도 행정직이었다. 포병부대를 잠깐 맡은 게 다다. 사실 푸틴도 문제지만 이는 소련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지휘체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고름(암세포)처럼 뿌리 깊이 박혀있다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게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다. 스탈린 시절부터 총사령부 크렘린궁에서 전쟁 자체를 스케줄 식으로 통제하고, 정치장교를 통해 군부대를 일일이 간섭해 왔으며 며칠 내로 임무를 달성하라고 지시했다. 심하면 몇 분, 몇 초 내로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라는 억지 명령을 내린다. 아군이 몇 명이 희생되는 간에 기간 내에 무조건 목표를 달성하라는 무책임한 방식이다.[24]

당연한 문제지만 전쟁이 짜여진 스케줄대로 될 리 없다.[25]

당장 미국의 랜드리스가 없었다면 아무리 잘 버텼다고 하더라도 모스크바 근방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서방 연합군의 독일 점령으로 2차 대전이 겨우 끝났을지도 모르고, 스탈린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미국과의 관계에 신경쓰면서도 최대한 이득을 얻을려고 하였다. 미국의 무기대여법의 특혜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중 하나라는 거다.[26]

참고로 미국은 걸프 전쟁 이후로는 지휘관의 전사자가 0명, 20년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장성급 전사자가 단 한 명[27]이라는 것을 보면 러시아군이 얼마나 문제가 많고 잘못된 지휘체계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푸틴의 강경파 예스맨들도 문제인데 우크라이나를 3일, 길면 일주일 내로 함락시킬 수 있다고 오판한 것이다.[28] 애초에 국가 간 전면전을 상정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방심, 오판한 것 자체가 문제이며 지금도 푸틴에게 아첨을 하고 있다.

푸틴이 전쟁 7개월에 접어들고, 크림 반도를 공습당해서 러시아인들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일방적인 요구이자 억지를 전혀 바꾸지 않고 있어서 현실 파악이 전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물론 다 알면서도 자신의 권좌가 위협받을 게 두려워서 우크라이나가 무조건 항복하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의 협상 조건을 바꾸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전장 상황을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

9. 특별군사작전의 불합리함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 선언한 이유는 선전포고를 선언하고 전쟁을 개시하면 푸틴 정권이 감당해야 할 각종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푸틴은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 일차적으로 러시아 내의 비 슬라브 민족 출신 병사 또는 돈바스, 루한스크, 도네츠크의 반군들과 시골 출신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서 어떻게든 도시 지역에서의 민심이 이탈하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발표한 공식적인 전사자의 숫자는 순수 슬라브 민족 출신 병사들만 국한해서 발표한 것이며, 러시아 내의 다른 소수 민족과 바그너 그룹 등을 포함한 여러 용병을 비롯한 친러 반군들의 숫자들을 모두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부랴트인과 다게스탄인들의 피해가 크고, 독전대 역할을 하는 체첸 민병대들조차도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등에서의 피해가 커서 체첸 공화국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현지 주민들을 납치까지 해가며 병력을 증원한 탓에 체첸인들의 불만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순수 슬라브인들 중에서도 수도 모스크바와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대도시 출신의 병사는 거의 없다. 주로 비-슬라브계 러시아군, 러시아 극동지역과 시베리아 출신(주로 몽골계를 비롯한 아시아 계통) 등 지방의 시골 출신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쟁 일선 지역에 주로 투입되고 있는 이유도 위에서 말했다시피 도시에서의 민심 이반이 일어나면 끝내 푸틴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전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넘게 지나면서 인원 동원에 한계를 보인 건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대도시 출신들도 징집 중이며, 먼저 전선에 나간 병사들과 나중에 참전한 병사들과의 차별로 인한 갈등도 덩달아 같이 생기고 있다.

참고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때도 이와 똑같은 일이 있었다. 소련 정부의 입장에 따른다면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었으며 발트3국 출신, 캅카스 출신, 중앙아시아 출신 소련군 병사들을 중심으로 전장에 투입하는 바람에 비러시아계 소련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앙정부에 대해 불신을 가진 공화국들이 늘어났고 끝내 소련 붕괴의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푸틴이 사실상 전면전인 상황에서도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공식적으로 '전쟁'이 된다면 러시아 현행법상 징집병을 해외로 파병시킬 수 없으며, # 참전 장병들에 대해선 법적인 보상을 할 의무가 발생한다. 그런데 '특별군사작전' 라는 핑계로 전쟁 상황이 아닌 '일개 작전'임을 고수하면, 참전 장병들에 대한 법적인 보상은 작전상의 사고 정도로 축소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나 작전 상황이기 때문에 징집병들도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모스크바함 침몰 때도 크렘린궁의 상층부는 이들은 자연재해로 죽어서 전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버렸고, 전사자 수와 선원들의 신원을 은폐하며 그대로 사고사로 처리하였다.

9.1. 2022년 러시아 동원령

러시아 동원령 관련 온갖 유언비어, 루머, 진위 여부 판단이 불가능한 정보들이 인터넷상에서 전파되고 있으니 관련 내용 전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자. 예를 들어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에서는 37세라서 동원대상자조차 아닌 전 에버튼 선수 디니야르 빌랄레트디노프가 전쟁터로 끌려갔다는 기사를 올렸고 # 이를 국내 언론사들이 반복하고 나무위키와 위키백과 한국어판에는 그가 징병 돼서 우크라이나로 끌려갔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행정 오류로 동원소환장을 받긴 했으나 입대사무소 가서 자기 행정정보 업데이트를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2023년 5월 기준 모스크바에서 축구경기 논평도 하면서 평소처럼 잘 지내는 중이다.

그 때문에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개인 SNS들, 특정 밀덕 사이트들 등에서 올라오는 정보들은 적당히 거르거나 비판적으로 살펴보자.[29] 애시당초 요즘은 러시아 현지 한인 커뮤니티에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이니 확실한 현지 분위기나 상황을 알고 싶다면 이쪽으로 정식으로 문의를 넣어볼 것을 추천한다.

결과적으로 실제 동원령까지 내린 초유의 사태는 이번이 처음인 수준이라 그만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지, 인터넷에서 말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10. 러시아 공수군의 미흡한 전술과 체계

군사전문가 미하일 코프만의 러시아 공수군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 해당 칼럼은 전쟁으로부터 몇년 전인 2019년에 올라온 기사다.

러시아 공수군은 러시아군을 대표하는 정예 군종으로서 그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의 선봉에 섰다가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파일:attachment/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so.jpg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지상을 통해 기동하며 작전 중인 소련 공수부대와 BMD-1 공수장갑차

러시아 공수군은 공수부대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은 대규모 공수부대를 한꺼번에 공수시킬 수송기 전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는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도 드러나는데 소련군이 공수부대를 투입할 때는 항공기로 투입하는 것이 아닌 지상을 통해 장갑차에 탑승한 채로 돌입해 기동한다는 점에서 일반 소련 육군의 차량화소총여단(=기계화보병여단)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문제는 소련 VDV의 후신인 러시아 공수부대도 이를 그대로 답습했는데 이후 러시아 공수군은 그 대안으로 일부 부대는 수송기의 투입을 목표로 하되 대부분의 부대들을 일종의 헬리콥터 기반 공중 강습부대로 전환시켜 나갔다.

결국 개전 이후 호스토멜 공항 전투에서 러시아 공수부대는 공군의 호위도 없이 무리하게 수송기와 헬리콥터로 강습을 시도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대공망에 손실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지역에서 공세를 시작한 8월 말부터는 공수부대라는 정체성도 버리고 헤르손 전선에 알보병으로 투입하여서 피해를 본다.

다만 그래도 정예보병이라는 실력은 있는지, VDV들은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한다.

11. 러시아 해군의 문제점

소련이 붕괴 한 이후 러시아 해군은 소련 해군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2020년까지 러시아 해군은 신규함정 획득이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해군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부실한 군 기강을 사례로 들 수 있는데, 탄약을 아무 데나 방치하여 손상 통제 훈련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슬라바급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어 침몰하였다.

12. 낮은 군기

또한 기밀문서가 담긴 중대 지휘 차량, 등을 회수하거나 파괴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군이 그걸 고스란히 노획했다.

이 때문에 자신들에게 협조한 부역자들의 리스트가 담긴 기밀문서를 파기하지도 않고 그대로 후퇴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군이 손쉽게 부역자들의 신상정보들을 입수하기도 했다. 심지어 부역자들을 그냥 내버리고 도망치는 바람에 부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되거나 알아서 러시아 혹은 제3국으로 도주해야 하는 지경에 놓였다. 진짜 가관은 우크라이나 출신 부역자라면 몰라도 러시아에서 직접 데려온 이들도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

8월 말 시점에서는 러시아군이 첨단 무기로 무장한 정예병들이라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보냈는데 이 병사들의 훈련 기간이 2개월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실전에서 잘 해낼 리가 없는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뒤에 아군이 있는 것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발사해서 뒤에 있던 아군이 그대로 후폭풍에 휩싸여 사망하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두려워 방공망을 뒤에 숨어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등 뒤의 벽에 반사된 후폭풍에 자기가 구워져서 즉사해 버리는 등 한심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급조된 모병 병력이라 숙련도가 부족한데도 이를 생각하지 않고 억지로 투입되다 보니 무의미한 소모전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지움이 탈환된 후 현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린 병사들은 처음 이지움을 점령했을 때 자신들이 나치를 물리치고 이곳을 해방했다고 기뻐했지만, 주민들은 그 병사들에게 러시아어로 우리는 다 러시아 출신이거나 러시아에 가족이 있지만 너희들의 행동으로 다 끝났다고 대답했다.

어느 정찰병은 "우리가 여기서 누구를 해방하러 온 겁니까?"라며 항명하기도 했다. 즉 러시아의 선전에 넘어가 진심으로 우크라이나를 나치에게서 해방한다는 사명감을 불태우며 온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병사들도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자신이 알던 것과 실제 상황이 다른 것에 혼란을 느껴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에 다가오자, 러시아로 달아났다고 한다. 주민들은 그 병사들은 모스크바로 돌아가 하르키우에서 있던 일을 말하며 그들의 지도자에게 계산을 요구하기를 바랄 거라 추측했다. #

여름부터는 단순히 낙후된 시골에서 생계 문제로 온 가난한 병사들이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리닌그라드 같은 러시아의 대도시 지역에서도 징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도시 중산층 출신이 만약 징병이 된 것이라면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에서 지적하듯이, 이들은 본래 키예프 루스를 같은 뿌리로 두고 있는 민족이며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소련 시절까지 수백 년간 지속적인 통혼이 이루어져서 조부모 세대만 가도 친척인 경우가 많다. 친척이라 여겨 그들을 구하겠다고 우크라이나로 온 러시아 병사의 만행으로 모든 것을 잃고 친척에서 원수가 되어버린 우크라이나의 불편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외통수인데 유럽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슬라브계 혈통이 주류인 만큼 러시아 내에서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명분(네오 나치 척결)과 실질적 이유(러시아 패권, 지정학) 모두 동의할 수 있지만 적국이 그 우크라이나인인 만큼 전쟁의 진실에 대해 알면 급속히 회의감을 느낄 것이고, 반대로 시베리아의 비슬라브계 소수민족의 경우 우크라이나인과는 혈연이 먼 만큼[30]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 데 있어서 큰 감정은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전쟁의 명분에 공감할 이유가 없다.

2022년 9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이 ' 동원령(부분 동원령)을 선포' 하며 최대 2500만명을 동원할 것이며, 1차로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42개가 넘은 도시들이 시위를 했으며, 러시아에서 동원령을 피한 탈출이 일어났다. 동원령의 주 목적은 고기방패 차출이 목적이니 동원 병력들의 기강은 더욱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며 탈영, 프래깅, 투항 시도가 더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지휘관들은 부하들을 그냥 고깃덩어리라고 부르며 소모품으로 취급한다.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증거가 자유 러시아 군단의 인원수 증가다. 러시아군 출신으로 이루어진 우크라이나 의용군인 자유 러시아 군단은 동원령이 시작된 후 결국 연대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규모가 늘어났다.

포탄 등을 다루때 안전 수칙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13. 파벌 싸움

러시아군과 과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과 가장 큰 유사점이라 볼 수 있는 게 이 파벌 싸움이다. 정규군과 비정규군끼리 파벌이 갈리고 정규군 내에서도 다시 군종과 군맥, 군관구별로 파벌이 또 갈리며 # 크게는 강경파와 푸틴 친위파로 나뉘어 진다. 결국 이 파벌 싸움도 푸틴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파벌은 세르게이 쇼이구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국방부와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의 파벌 싸움. 프리고진은 마피아 출신 레스토랑 주인으로 푸틴이 그의 요리가 맘에 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출세한 인물이다. 한국으로 치면 곽영주+ 차지철, 나치 독일로 치면 하인리히 힘러에 해당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는 조지아 침공과 돈바스 침공의 전과로 인해서 정규군의 파벌 권력이 매우 공고했다.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제3세계의 이권에 개입해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권력 중추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프리고진은 자신은 바그너 그룹과 관련이 없다고 눈 가리고 아웅식 거짓말을 해야만 했다. 람잔 카디로프 캅카스의 늑대들이 쌓아놓은 무자비한 이슬람 광전사 정예병 이미지를 가로채서[31] 가진 실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위상을 쌓을 수 있었지만 체첸인에 무슬림이라는 한계로 정교회를 믿는 백인이 나머지 인종을 쥐어짜는 러시아에선 유리천장이 뚜렷했다.[32]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규군은 키이우 공략의 실패를 비롯한 사건들 때문에 위신이 깎였다. 반면 바그너 그룹은 포파스나 등 동부 방면에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바그너 그룹도 피해를 입었고 그 실적도 압도적인 수적, 화력 우위로 밀어붙여 달성한 것이지만 어쨌든 자신들은 그래도 성공을 했다는 선전이 먹혀들었다.

이때부터 프리고진은 일선에서 대놓고 나서기 시작하였다. 전술했듯 체첸 출신이라 러시아 안에서 출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카디로프는 전쟁에서 입은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재빨리 프리고진 편에 서서 바그너+러시아 국가근위대 체첸부대로 구성된 파벌그룹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을 공세가 벌어지자 러시아 국방부 인사들을 직접 비난하였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가 가을 공세를 시작하면서부터 친러 오신트들이 운영하는 SNS의 적중률이 갑자기 상승했는데 다름 아닌 정규군과 사병 집단간 파벌 싸움으로 서로의 실패를 널리 알리려고 서로의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이였다.

이는 나치의 국방군 vs SS 대립 구도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국방군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히틀러가 SS를 밀어준 것처럼 위신이 손상된 푸틴은 권좌를 지키기 위해 프리고진과 카디로프를 밀어줬다. 전자는 마피아 출신 용병 두목, 후자는 모스크바 입장에선 지방 군벌 야만인에 불과하니 푸틴의 총애가 아니면 출세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정규군 출신 장성들과 달리 푸틴에게 반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수로비킨은 게라시모프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프리고진, 카디로프와도 선이 닿아 있었고 정규군 파벌이 흔들리자 아예 사병 파벌 쪽으로 줄 갈아탄 인사다. # # 동부 군관구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푸틴의 지지를 받고 있는 루스탐 무라도프 역시 친 사병파 장군이다. 그는 다게스탄 공화국 타바사란인 출신으로서 바흐무트를 공략 중인 바그너 그룹에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

스바토베와 리시찬스크에서의 방어책임을 맡고 있는 중부 군관구의 알렉산드르 라핀은 9월 이후로 프리고진과 카디로프에 수시로 저격당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이 뚫리면 교체될 것이 확실하며 나머지 4개 군관구는 모두 프리고진-카디로프와 가까운 인사들로 교체된 상태다. 게다가 카디로프는 상장으로 영전해 이제 전선 사령관들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났다. 정리하면 러시아군은 크게 정규군 VS 비정규 사병으로 파벌이 나뉘고 정규군 내에서도 총참모부와 일선 군관구들이 이해를 달리하며 쪼개져 있다. 마침내 10월 29일부로 알렉산드르 라핀 상장이 해임되면서 게라시모프의 러시아 정규군 파벌은 완전히 카디로프-프리고진의 용병 파벌에 의해서 밀리게 되었다.

이렇게 비정규군 친위대를 육성하는 이유는 푸틴에게 도전하는 쿠데타를 방지하는 것. 러시아 군부의 파벌 갈등은 옛 나치 독일과 비슷하게 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네오 나치를 비호하기도 한다.

정작 프랑스로 망명한 전직 FSB요원의 증언에 따르면, 푸틴은 카디로프와 프리고진을 서로 경쟁시키기 위해 일부러 키워주었으나, 오히려 이 자들이 연합하는 통에 푸틴의 권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FSB는 러시아 국가근위대의 체첸부대가 정규군보다 더 우월해졌고, 전후 혼란에서 과격한 이들 군벌이 집권할 것을 두려워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

실로비키들은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푸틴이 너무 온건하다.", "푸틴이 너무 온화하다.", "처음부터 핵폭탄을 써라!" 등 어이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 영국 MI6의 전 국장의 말에 의하면 푸틴의 후임자들은 푸틴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아래는 아니라고 말할 정도다.[33]

바그너 그룹은 이 파벌 싸움을 이용하여 세력을 확장했다. 푸틴의 고향 상테페테르부르크에 물의 수도라는 이름의 27층짜리 빌딩을 만들며 바그너 그룹의 본부를 세운다. 음지에 있던 세력이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수장 프리고진이 푸틴과 상층부의 인간들을 적반하장으로 비난하고 있으며 푸틴의 권력을 위협하고 있다. 푸틴 입장에서는 키우던 사냥개에게 물린 격이다.

물론 푸틴과 실로비키 파벌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친 푸틴 사업가인 아르민 사르키샨[34]으로 하여금, 새로운 PMC를 만들어 바그너 그룹과 상호견제를 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

이미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올리가르히 겐나디 팀첸코 소유의 볼가 그룹에 속해 있는 PMC인 레두트도 주둔하고 있으며, 이젠 가스프롬도 자체적인 PMC를 조직하였다. #

드미트리 로고진 전 로스코스모스 총감독이 조직한 PMC인 차르의 늑대들 또한 현재 러시아 육군 제42근위차량화소총병사단 산하로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에 2023년 6월 24일 바그너 그룹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은 결국 실패하였지만, 푸틴의 권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어 군부 내에서 반발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으며 # 엘리트 층은 크렘린 상층부에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1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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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는 유럽권 대학들이 졸업정원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은 쉽지만 중도 퇴학당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대졸자들은 최상위 인재로 취급받는다. [2] 구형은 화학/생물학전에 대비한 플라스틱 패키지에 담겨있다. [3] 싹이 난 감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싹을 도려내지 않고 먹으면 식중독과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 [4] 전시에 연락병은 한 번에 여러 명을 보낸다. 아예 연락반을 꾸려 여러 명이 한 팀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래야 그중에 하나라도 살아남아서 전달해 줄 수 있다. 반대로 연락병을 한 명만 보냈을 때의 위험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로는 워털루 전투가 있다. [5] 여수전쟁의 수나라는 병력 113만 3800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식량수송 인원은 그 배에 달했다. 집계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만약 순수 전투병력이 113만 3800명이라면 지원병까지 합하면 340만명이 넘는다. [6] 만약 서양군대였다면 법적으로 큰 책임을 물었을지언정 이 2002년 유통기한의 전투식량을 공급한 행동 자체만으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방 전투식량은 충분한 기술력으로 만든 비닐이나 금속 밀폐용기로 포장하기 때문에 표기된 유통기한 이상으로 실제 보존기간이 매우 길어서, 극단적으로는 수십년이 지난것을 섭취해도 당장 배탈만 나는 정도로 넘어가고 건강에 큰 지장은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전투식량은 이런 배려가 되어있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 이 동네 전투식량은 유통기한을 칼같이 지켜야 한다. [7] 물론 해당 기업은 미국 시장에 들어오기가 쉬워지고 홍보 효과가 막대하므로 어지간하면 도장 찍어준다. [8] 다만 파벨 그루지닌은 전통적인 공산당 사상에서 상당히 벗어난 일종의 사민주의 성향에 가깝다. 비단 겐나디 주가노프도 전통 공산당 이념에서 꽤 벗어났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러시아 공산당도 상당히 사민주의화되었다. [9] 그래서 전술핵에 대한 접근 방식도 나토군 소련군은 큰 차이가 있었다. 나토군은 전술핵을 적의 군사적 목표물에 사용해 적의 진격을 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소련군은 적의 대도시의 인프라를 전술핵으로 파괴해 나토의 유생역량 자체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0] 2차 체첸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7,500명 정도. 체첸군은 14,000명 정도 전사했다. 나머지는 다 민간인이라는 소리다. [11] 특히 파견한 병력도 많지 않았고 러시아에서 시리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12] 이 전쟁은 러시아의 주장대로라면 우크라이나 내 네오나치 세력이자 반데라주의 수괴인 젤렌스키 정권의 척결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인은 그런 네오 나치로부터 해방시켜야 할 존재들인데 현실은 해방은커녕 나치마냥 악독한 전쟁범죄를 상습적으로, 현재진행형으로 저지르고 있다. [13] 러시아군은 이전의 다른 전쟁들에서도 전쟁범죄를 여러 번 저질렀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관련 인사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14] 2년 전에 발생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만 봐도 러시아의 행보를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이 당시 같은 소련 출신 나라들끼리의 집안 싸움이다 보니 러시아 측에서 어떻게든 중재를 해야만 했기에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아르메니아 본토로는 진군을 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에 아르메니아 본토로 진군하면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경고해 놓았고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일방적인 학살이 발생하지 않았다. [15] 이런 식의 억지 논리는 정말 심각한데 엄연히 명목상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자국 지방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는 나라는 북한, 이란, 중국 밖에 없다. [16] 이 전술의 대표주자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는 2022년 러우전쟁의 4~6월달 지휘관이었으며 과거 시리아에서도 비슷하게 민간인 습격을 했다. [17] 도네츠크의 경우 사람이 너무 징집당한 나머지 아마존이 되었다고 자조적인 농담이 나왔는데 도네츠크의 성인 청년이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는 의미로 전체 연령, 성별에서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노동생산이 많은 계층이 박살났다는 점에서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도네츠크 지역은 외부에서 인구가 오지 않는 이상은 막막한 상황에 놓인다는 의미다. 즉 러시아는 한 지역을 완전히 박살냈다. [18] 한국의 경우 학력이 낮을수록 면제 보충역을 받기 쉬웠다. 다만 2021년 이후로는 학력사유 병역감면은 폐지되었다. [19] 이 나라는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20%를 차지한다. [20] 실제로 학살에 가담하는 등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부대가 항복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오히려 약탈이나 하는 잡범들이 살아서 도망갈 가망이 없다 싶으면 손을 드는 편이다. 이들은 애초에 인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약탈품을 집안 살림에 보태려는 전형적인 개도국 빈곤층 청년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이고, 수가 하도 많다 보니 우크라이나도 강간·학살 등 중대한 전범들만 기소하지 이들까지 범죄자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21] 총으로 자신의 발이나 발목에 자해를 하는 행위는 최소 1차 대전 시기부터 보고되던 세계젹으로 유서 깊은 자해 행위이다. [22]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소전쟁 당시 아돌프 히틀러 이오시프 스탈린과 매우 비슷하다. 모두 간섭을 극심하게 했을 때 전쟁을 말아먹고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히틀러는 프랑스 침공 때까지는 지속된 선전으로 인해 군에 대한 간섭이 적었다가 독소전쟁 중반부터 점점 전선의 전황이 지지부진해지기 시작하자 군에 대한 간섭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고, 스탈린은 대숙청부터 독소전쟁 중반까지 군부에 숙청과 견제를 위해 각종 간섭을 일삼다가 제3차 하르코프 공방전 이후로 간섭이 줄어들었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략이 장기전으로 돌입했음에도 군에 간섭을 계속하고 있다. [23] 그렇다고 중앙정부가 전장에서 아예 손을 놓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중앙정부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전략을 그리고, 그 전략이 전장에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외교, 경제, 행정 부문에서 힘쓰는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24] 전투에서 최선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지더라도 아군의 손실이 적다면 다음 전투나 작전에서 쓸 병력이라도 있지 이겼는데도 아군의 손실이 막대하다면 다음 전투에서도 이길지 보장이 없다. [25] 이를 무시했다가 피본 게 1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제국이다. 슐리펜 계획에 따라 전쟁을 했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데다 이런저런 문제로 꼬여버리게 된다. [26] 소련이 무기대여법을 통해 받은 물자의 양은 1940년대 당시 돈으로 109억 달러로, 세부 지원 항목의 목록을 살펴보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 많은 물자를 본토에서 직접 만들어서 전달해줬다. [27] 2014년 8월 5일에 전사한 육군 소장 헤롤드 그린(Harold J. Greene). 그나마도 탈레반의 공격이 아닌 아프가니스탄군 프래깅 때문이었다. [28] 그런데 당시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했다. 초반에 독일이 우크라이나에게 원조하길 거부한 것도 그 이유. 설사 다른 모든 사람들이 쉬운 전쟁이라고 생각해도 자신들은 긴장해야 했다. [29] 사실 러시아 현지에서도 동원령이 전례 없는 일이고 실제 동원통지서 받은 사람들이나 행정오류로 잘못 받은 사람들이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었기에 온갖 루머나 찌라시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동원령이 끝났고 대충 어떤 건지 알려진 이후에는 사그라든 상태다. 문제는 해외에서는 이게 여전히 재생산되는 중이다. [30] 단, 연해주 지역과 아무르 주, 하바롭스크 지방 같은 극동 지역은 우크라이나계가 정착해있는 곳이라 혈연이 멀다고 할 수 없다. [31] 이것도 사실은 카디로프보다 훨씬 세속적이고 유능했던 체첸 전 대통령 조하르 두다예프의 체첸군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다. [32] 사실 체첸인은 드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캅카스인들 중에서도 유별나 제정 러시아, 소련, 현 러시아 정부 수뇌부들의 골머리를 썩였던 민족이다. 그래서 비캅카스 러시아인들은 캅카스 민족 중 잉구시인들은 성실하단 이유로, 오세트인은 정교회를 믿는다는 이유로 우호적으로 보지만, 체첸인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당장 체첸 전직 대통령 조하르 두다예프도 오세트인으로 인종을 속여서 소련 공군 소장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다. [33] 우크라이나에 핵을 쏘면 그 행동에서 나오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34]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아르메니아계다. 반대로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은 오래 전부터 아르메니아인들과 대립해온 유대인 혈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