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학교 교과에 대한 내용은 영어과 문서 참고하십시오.
영어 교육 관련 문서 | |
분류 | 영어 · 영어 교육 · 영어 시험 · 영어/학습 조언( 영어/발음) |
관련 논쟁 | 영어 교육/논쟁 · 영어 시험/논쟁 · 영어 영역 |
관련 문서 | 교육/논쟁 · 영어교육과 · TESOL · 시험/논쟁 · 영포자 · 영어 회화 |
문서간 중복 문제로 인하여 영어, 영어 교육, 영어 교육/논쟁, 영어 시험/논쟁 문서간에 내용 분리 및 이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
1. 개요
영어 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다. 영어 교육에 관한 비판 및 문제점 제시는 영어 교육/논쟁 혹은 영어 시험/논쟁에서 해소하기 바란다.2. 한국의 영어 교육 역사
I do not understand one word that you say.(저는 당신들이 하는 말을 한 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 1816년 영국선 맥스웰 함장의 조선관리 접촉기 ( 조선에 처음 들어온 영어다.)
- 1816년 영국선 맥스웰 함장의 조선관리 접촉기 ( 조선에 처음 들어온 영어다.)
1816년 영국의 맥스웰 함장의 글씨가 최초의 영어 접촉이다. 당시 조선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그들을 돌려보냈다.
한편 이보다 앞선 1797년에 영국 해군 브로턴의 프로비던스 호가 조선을 방문했을 때 알파벳을 처음 접한 조선 관리의 반응은 이랬다고 한다.[1]
"붓을 주어 쓰게 하였더니 모양새가 구름과 산과 같은 그림을 그려 알 수 없었습니다."
[授筆使書, 則形如雲山圖畫, 不可曉得.]
[授筆使書, 則形如雲山圖畫, 不可曉得.]
헌종(조선) 12년(1846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조선에서의 선교활동중 체포되었다. 마카오에 유학하며 가톨릭 사제로서 교육받은 그는 라틴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으며, 영어 역시 사용 가능했다.
입말로 구사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적어도 영어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데, 영국산 세계지도 1장을 번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일부 관료들은 김대건을 대단한 인재라고 판단해 활용하고 싶어하기도 했으나, 여러 사정이 겹친 끝에 결국 사형에 처해지면서 이는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6년 후, 고종(대한제국)이 미국과의 수교를 결정했을 때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그 후, 현재 한국의 영어 교육에 맞먹는 엄청난 교육이 시작되었다. 영어는 고종(대한제국)의 관심에 따라서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2]
그 좋은 예가 바로 1885년의 '육영공원'의 설립부터다. 원어민 강사를 국가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유능한 학력자들을 초빙해서 가르쳤다고 한다. 초반에는 60여 명의 학생으로 시작해서 점점 늘었다고 하며, 그 이후 선교사들에 의해 여러 사립학당이 세워지고, 조선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정은 대단해서 너도나도 영어를 배우려 노력했다고 한다.
영국인 새비지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이라는 책에서 "이 19살 조선청년[3]이 f랑 p의 발음도 구분 못하더니, 두달이 지난 지금은 하루에 단어를 200개씩 외우고, 영어해석과 회화도 완벽함 너무 놀랍소." 라고 했을 정도였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영어권 국가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는데 완벽한 수준이었으니 놀랄 일이었다.
이유는 개화기에 한학의 영향력이 점점 축소됨에 따라 1894년에는 한문 소양을 평가하던 등용문인 과거 제도마저 폐지된 상황[4] 속에서, 한문 대신 영어가 새로운 출세 수단으로 대두되었기 때문. 예로 배재학당의 당시 교장이였던 아펜젤러는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당시 조선 양반들 중에서는 영어를 상당히 빠르게 배워낸 사람들이 많았는데, 외국인과 대화하며 직접 영어를 배웠다는 점은 물론, 한문 경서를 외우면서 단련된 어순감각과 암기력이 이들의 학습효율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5]
물론 양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능통해져 출세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부산에서 찹쌀떡 장사(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로 시작했던 이하영은 알렌이라는 의사를 만나 영어를 배워 그의 통역이 됐는데, 그가 왕실의사로 임명되자 그도 관직에 올라 미국공사관 서기가 되고, 마지막엔 외무대신까지 올랐다고 하지만 결국 친일파가 되었다.
을사조약에 의한 일제강점기의 시작으로 영어 교육이 점점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미국인, 영국인 선교사들이 강제추방을 당하고 당시 주한미국공사관, 주한영국공사관 등이 폐쇄되면서 미국인, 영국인 강사의 수가 줄었는데다,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강사가 일본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법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 선교사들이나 강사들이 운영하던 질 좋은 영어 원어 수업들은 일제 당국의 철퇴를 맞아 서서히 축소되어만 갔다.
그나마 합법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던 공간인 각 급 학교 내 대부분의 강사들은 일본인으로 채워졌고 이들은 회화보다 문법위주로 수업했다. 당시 학생들이 " 일본인 교사는 발음이 엉망이라 수업이 잘 안됨, 차라리 조선인 강사로 바꾸어 주세요."이라는 이유로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는 일이 흔했다. #[6]
그러다 보니 교사의 권위확보를 위해서든, 번역위주의 일본식 영어 교육 때문이든, 이 시기에는 현재의 교육인 문법 독해와 번역위주의 수업이 대세가 되었다. 당시 학생들이 많이 썼던 영어 교재로는 Barnes's New National Reader[7]나 Kanda's Crown Readers[8]가 있었다. 일본인 교사들의 발음이나 유창성이 썩 좋지 않다 보니 영어 사교육도 성행했는데, 각종 문법 교재[9]는 물론, 통신교육 서비스나 SP판 교재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거나, YMCA를 찾아가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았다.[10]
이 시기에는 고등학교 입시 시험( 영어 위주)에서 떨어져서 절망하는 일도 많았다. 영어 실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 내지 사람'에 준하는 일본어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합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대 일본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적용된 데다 한자 투성이인 고문을 읽어내야 해서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예를 들어, 경성제국대학 예과의 1928년 입시문제 중 영어작문 문항을 살펴보자.
英語作文 (總點七十)
(一) 拜啓先般 大阪 朝日新聞に廣告相成候貴店發行の『英和辭典』一部下記住所宛至急御送附被下度右代金及郵稅として 拾 圓 爲替券封入此段御依賴申上候敬具[11][12]
昭和三年二月一日
京城 本町一 丁目三番地
吉 田 一 郞
KアンドW會社
御 中
1928년 경성제대 예과 시험 기출문제
(一) 拜啓先般 大阪 朝日新聞に廣告相成候貴店發行の『英和辭典』一部下記住所宛至急御送附被下度右代金及郵稅として 拾 圓 爲替券封入此段御依賴申上候敬具[11][12]
昭和三年二月一日
京城 本町一 丁目三番地
吉 田 一 郞
KアンドW會社
御 中
1928년 경성제대 예과 시험 기출문제
다만 고등교육의 문이 좁던 당시의 시대 여건에서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으며, 특히 여학생들 중에서는 '영어 배울 시간에 한글을 가르쳐 줘서 신문과 잡지를 읽을 수 있게 해달라'는 여론이 컸다고 한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중후반에는 아예 영어 시험을 폐지하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후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돌입하면서는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
당국(當局)에서는 전문학교급(專門學校及) 대학예과입학시험(大學豫科入學試驗)에 영어과(英語科)를 폐지(廢止)할의향(意向)을 가젓다 한다.그이유(理由)는 영어과(英語科)를 시험과목(試驗科目)의 중요(重要)한것으로 여기기때문에 중등학교(中等學校)에서 타과목(他科目)에 비(比)하야 공부(工夫)를 치중(置重)하고 또 상급학교(上級學校)에가서도 영어(英語)가 필요(必要)한 사람에겐 중학(中學)에서 만히 배울필요(必要)가잇스나 그러치 안흔 사람에게까지 영어(英語)를 치중(置重)해 공부(工夫)케하는것은 불필요(不必要)한 정력남비(精力濫費)라하는까닭이다.
아닌게아니라 현재(現在) 중등학교(中等學校)에서 가장 시간수(時間數)로 만흔 것은영어(英語)요,전문학교(專門學校) 입학시험(入學試驗)에서특(特)히 문과류(文科類)의 학교(學校)에서 가장중시(重視)하는것이 영어(英語)로 되어잇다영어(英語)를 중시(重視)할 이유(理由)는 영어(英語)를통(通)하야 영미(英米)의서적(書籍)을읽고 영미(英米)의 문화(文化)를 수입(輸入)하는데 필요(必要)한 까닭이 엇섯다.과거(過去)에잇서서 이것이 필요(必要)햇고 또 금후(今後)라도 영미문화(英米文化)를 수입(輸入)하랴는사람에게 필요(必要)한것은 사실(事實)이다.그러나 현하(現下) 일본(日本)의 문화상태(文化狀態)로보아 국어(國語)와가치 중학교(中學校)에서 영어(英語)를일주(一週) 오륙시간내지(五六時間乃至) 칠팔시간(七八時間)씩 교수(敎授)할필요(必要)가잇스며 중학졸업생(中學卒業生)으로하야금 다영미문화(英米文化)를 흡수(吸收)하는데쓸 재목(材木)을 삼을수잇슬가.학문(學問)을 연구(硏究)하는 사람중(中)에서도 의학(醫學) 철학(哲學)을 공부(工夫)할사람은 독일어(獨逸語)를해야하며 상업(商業)을 하는사람도 해외무역(海外貿易)이나 하는정도(程度)가 아니면영어(英語)의 능숙(能熟)을 필요(必要)치안는다.
물론(勿論) 고원(高遠)한학문(學問)을 연구(硏究)하는사람에게나 외교관(外交官)이 되랴는사람에게나 외국무역(外國貿易)을하랴는 사람에게는 영어(英語)뿐아니라 외국어(外國語)가절대(絕對)로필요(必要)하다.그러나 이것은현재(現在) 고등학교(高等學校)에서 제일(第一) 혹(或)은제이외국어(第二外國語)의 형식(形式)으로 필요(必要)한사람에게 수의선택(隨意選擇)케함이 조흘것이오 중학교(中學校)에서부터 매주오륙시간(每週五六時間) 내지칠(乃至七),팔시간(八時間)씩 교수(敎授)할 필요(必要)는 업는줄 안다.적어도 중학(中學)에서는 수의과(隨意科)로 하고고등학교(高等學校),전문학교(專門學校)에서만 전문적(專門的) 연구(硏究)를 필요(必要)로하는 이에게한(限)하야 교수(敎授)케함이 어떠할가.따라 입학시험(入學試驗)에도 영어(英語)를 필요(必要)로하는 학교(學校)에서만 시행(施行)케할것이다. (...)
- 1939년 6월 17일 조선일보 기사
아닌게아니라 현재(現在) 중등학교(中等學校)에서 가장 시간수(時間數)로 만흔 것은영어(英語)요,전문학교(專門學校) 입학시험(入學試驗)에서특(特)히 문과류(文科類)의 학교(學校)에서 가장중시(重視)하는것이 영어(英語)로 되어잇다영어(英語)를 중시(重視)할 이유(理由)는 영어(英語)를통(通)하야 영미(英米)의서적(書籍)을읽고 영미(英米)의 문화(文化)를 수입(輸入)하는데 필요(必要)한 까닭이 엇섯다.과거(過去)에잇서서 이것이 필요(必要)햇고 또 금후(今後)라도 영미문화(英米文化)를 수입(輸入)하랴는사람에게 필요(必要)한것은 사실(事實)이다.그러나 현하(現下) 일본(日本)의 문화상태(文化狀態)로보아 국어(國語)와가치 중학교(中學校)에서 영어(英語)를일주(一週) 오륙시간내지(五六時間乃至) 칠팔시간(七八時間)씩 교수(敎授)할필요(必要)가잇스며 중학졸업생(中學卒業生)으로하야금 다영미문화(英米文化)를 흡수(吸收)하는데쓸 재목(材木)을 삼을수잇슬가.학문(學問)을 연구(硏究)하는 사람중(中)에서도 의학(醫學) 철학(哲學)을 공부(工夫)할사람은 독일어(獨逸語)를해야하며 상업(商業)을 하는사람도 해외무역(海外貿易)이나 하는정도(程度)가 아니면영어(英語)의 능숙(能熟)을 필요(必要)치안는다.
물론(勿論) 고원(高遠)한학문(學問)을 연구(硏究)하는사람에게나 외교관(外交官)이 되랴는사람에게나 외국무역(外國貿易)을하랴는 사람에게는 영어(英語)뿐아니라 외국어(外國語)가절대(絕對)로필요(必要)하다.그러나 이것은현재(現在) 고등학교(高等學校)에서 제일(第一) 혹(或)은제이외국어(第二外國語)의 형식(形式)으로 필요(必要)한사람에게 수의선택(隨意選擇)케함이 조흘것이오 중학교(中學校)에서부터 매주오륙시간(每週五六時間) 내지칠(乃至七),팔시간(八時間)씩 교수(敎授)할 필요(必要)는 업는줄 안다.적어도 중학(中學)에서는 수의과(隨意科)로 하고고등학교(高等學校),전문학교(專門學校)에서만 전문적(專門的) 연구(硏究)를 필요(必要)로하는 이에게한(限)하야 교수(敎授)케함이 어떠할가.따라 입학시험(入學試驗)에도 영어(英語)를 필요(必要)로하는 학교(學校)에서만 시행(施行)케할것이다. (...)
- 1939년 6월 17일 조선일보 기사
그러던 중 일제가 패망하고, 미군이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주해서 미군정을 통해 한국을 통치하면서 현재의 영어 교육이 완성되었다.
영어교육학의 관점에서 조선 시대에는 영어교육 시에 직접식 교수법(Direct Method)이 사용되었고, 일제치하에서는 문법 번역식 교수법(Grammar Translation Method)이 사용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오랜기간 문법 번역식 교수법이 이어졌다.
문제는 라틴어나 중세 그리스어와 같은 사어를 위해서 개발된 문법 번역식 교수법이 오랫동안 한국의 표준적인 교습방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있단 거다. 이 교수법은 소리가 사라지고 문자만 남은 사어를 학습하는 목적이라면 매우 우수한 교습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의 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본고사의 영향으로 문법뿐 아니라 영작에도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었으나, 능력 있는 교사로부터 첨삭을 받기 어려웠던 여건상 직역 위주의 해석이 널리 이루어졌으며, 정답지와 비교해 보며 표현을 다듬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 정도만 해도 본고사를 잘 쳐서 대학에 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1950~1960년대에 한국에서 널리 쓰이던 영어 문법 교재로는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학원인 안현필 씨가 쓴 《영어실력기초》가 유명했다. 이후 1967년 출시된 성문영어 시리즈가 40년 가까이 영어교육 시장을 풍미한다.
이후 1950년대 구조주의 언어학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1970년대 청각 구두식 교수법(Audio Lingual Method)이 잠시 소개되었고, 1980년대 후반 등장한 의사소통기반 언어 소통 교수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이 대세가 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의사소통 강조로 이어지는 등 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만 의사소통 중심으로 영어 교육 과정이 개정하려는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나, 교육부와 교육청의 방침과는 달리 각 학교의 영어 교사들이 현실적으로 회화 위주 수업을 하기는 어렵다.
일단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고,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특강, 수능완성,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기출 문제,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 문제를 다루기도 시간이 빠듯하다.
그렇다보니 실제 의사소통보다는 정형화된 문법 학습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2000년대부터 대학 입시에서 영작이나 영어 논술을 요구하지 않게 되면서, 학생들의 전반적인 영작 실력도 하향평준화되어 있다.
이러한 교수법의 문제는 세계의 영어교수 흐름에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 각 국의 영어 교육은 의사소통기반 언어 교수에서 더욱 발달한 과업중심 언어교수(Task-Based Language Instruction)를 중심으로 하여,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과업을 수행하면서 그 속에서 의미협상(negotiation of meaning)과 진정성 있는 언어(authentic languages), 즉, 언어의 기능(function) 표현을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문법 위주의 교수, 청각 구두식 교수법에서 강조하는 전형적인 행동주의식 교육이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생활과 연계된 언어 습득과 지문 읽고 독해하는 능력만 키우는 것 외에는 전반적인 언어 구사 능력을 향상하기 어렵다는 점과 학습동기 부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실생활 중심 영어교육을 표방하여 의사소통 중심 교수를 권장하고, 실제로 영어교사 임용경쟁시험 전공 영어 2차 선발단계의 경우에도 수업실연과 교실상황 면접을 영어로 실시하고 있지만, 일단 문법 주입식 교육 방법으로 영어를 배운 영어교사가 이를 실행하기는 어렵고, 영어교사가 된 후 현실적으로 영어로 수업을 시행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교과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직 수능에서 주로 사용될 영어 패턴과 독해 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서를 가지고 의사소통 중심 교육을 수업시간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아예 교과서 대신 수능특강, 수능완성,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기출 문제,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 문제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각 교과서 출판 업체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과업용 자료를 덧붙이고 있지만, 사실은 문법에 맞추어 단어를 채워넣는 식의 기계적 연습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회화가 일상적인 것만 있다보니 회화 자료 역시 정형화가 되었거나 영미권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 많다. 그리고 문법 교재에 나오는 영문법이 맞는 것도 아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는 듣기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 대신 보통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의 날짜에 EBS 라디오로 오전에 송출되는 듣기평가 방송을 통해 전국의 학교 전 학년이 일제히 듣기평가에 응시하여 얻은 점수를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 2000년대 후반부턴 미국식 영어를 주로 사용하며, 학교 교과서에서도 이를 표준으로 삼는다. 북한에선 중국이나 러시아의 영어 교육 방식을 베껴온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대조된다. 물론 미국식 영어가 주를 이루지만 영국식 영어로 적힌 예문 역시 수입되고 있다.
미국식 영어 중에서도
캘리포니아식 억양이 제일 흔하고 그 다음으로는
표준 미국식 영어, 즉
중서부의 억양이다.
캘리포니아,
시카고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영향 외에도 대부분의 교재가
시카고 일대의
표준 미국식 영어을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15]
일부 학습자는
미국 동부 지역 억양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나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등
뉴잉글랜드 내 대도시권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 그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영향과
미국 유수의
명문대 중 대다수[16]가 아무래도 동부나 동북부에 편중되어 있으며, 해당 대학에서
유학한 사교육 혹은
사립학교 교사, 대학
교수들 밑에서 배운
한국 학생들이 동부 억양에 노출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 미국식 영어 중심 현상은 한미동맹이라는 정치적 관계에서 기인한 친미 성향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고, 1990년대 말기까지 국제 사회에서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다수가 주한미군이었다는 것도 연관이 있다. 6.25 전쟁 이후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한미교육위원단을 구성하도록 지원했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나 영어영문학과, 교육대학의 교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까지 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미국에서
유학한 교수들이 대부분이었고,
대학생들 역시
미국의 원서를 읽고 학위
유학도
미국으로 가려 했기에 그러기도 했다. 외국인 교수와
원어민 강사들도
미국인이거나
한국계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2010년대 되야
영국인,
캐나다인,
호주인,
뉴질랜드인 원어민 강사나
교사들이 늘어난다.
-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외 다른 영미권 국가들과도 교류가 많아지면서 영국 영화나 영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미국 유학 위주의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 미국 대신 영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유학을 가는 숫자도 증가하면서 미국식 영어의 영향력이 과거보다는 줄게되었다.
그리고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에서
미국이 동참하지 않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가 동참하면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로 행선지들이 바뀌고,
미국인 외에도
영국인,
캐나다인,
호주인,
뉴질랜드인들이
원어민 강사로 지원하게 되면서
영국식 영어,
캐나다 영어,
호주 영어,
뉴질랜드 영어,
홍콩 영어,
싱가포르 영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어 등도 소개되어 이제는 굳이 어느 한 쪽에 편중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 현 추세대로면 조만간 상당수 영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구사하는 영어는 미국식 영어보다는 영국식 영어 등에 더 근접해 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득이 까다로워 지면서 미국 대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있고, 학위 유학 역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당장 영국 교육이나 유학, IELTS, GCE A Level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2020년대 일이다.
- 한국어는 전설/후설 모음의 분포가 영어만큼 세분화되어있지 않고, 마찰음과 파찰음, 권설음[17] 등이 영어보다 수가 적고, 의미 구분을 위한 인토네이션의 변화가 크지 않으며, 모음 하나하나의 길이가 짧아 틀에 잡힌 딱딱한 발음으로 들린다.
이러한 특징들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식 영어나
캐나다식 영어의 미묘한 소리 주파수를 모방하기 위해 억지로 '혀를 굴리는' 식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이상한 억양만 나온다.
그나마
용인발음은
미국식 영어보다 모음의 길이나 호흡도 짧고, R 발음은
미국식 영어보다 사용 빈도가 적으니 상대적으로 따라하기는 좀 더 쉬울 수 있다. 물론
한국어에 없는 소리들이 많은 건 매한가지이므로 마냥 쉽다는 건 아니다.
3. 세계 및 동아시아 영어 교육
영어 교육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들을 제외한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자국어 교육 지출을 줄이고 그 돈을 영어 교육하는데 쓰는 것. 자국어인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기로 유명한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3.1. 중국의 영어 교육
알파벳은 어차피 유치원과 초등교육 과정에서 한어병음으로 다 떼기 때문에(...), 주로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공부시킨다고 한다. 단, 대한민국과 일본에 비해 말하기&듣기가 중시된다는 뜻일 뿐 중국도 영어를 잘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쉽다는 인식때문에 입시 위주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영국식 영어을 가르치지만, 사교육 현장에서나 자습용으로는 미국 드라마, 미국 애니메이션, 할리우드 영화를 이용한 미국식 영어도 많이 가르쳤다.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주로 토익, 토플을 보는 한국과는 달리,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영어시험을 보고 있다. 상당수 대학이 졸업요건으로 영어 4급시험 합격을 요구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영어 6급시험 합격이 필요하다.[18] 또한 유학 등을 위해 영미권 국가에서 개발한 시험을 보더라도 미국의 TOEIC이나 TOEFL보다 영국의 IELTS를 훨씬 많이 본다.
다만 미국 명문대 대학원을 노리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 학생들은 거의 TOEFL과 GRE 공부에 올인한다. 현재 미국 상위권 공대 유학생 중 중국인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이 시장도 결코 작지 않다.[19]
다만 이들이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몇몇 대학에만 몰려 있어 바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 명문대 공대생들의 유학을 위한 토플, GRE 교재도 많고, 학원도 한국보다 많아서 특히 자료가 부족한 GRE의 경우 한국 일부 유명 GRE 교재 내용 일부가 중국 교재를 참고하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중국 쪽도 우리나라 토플과 GRE 자료를 많이 참고한다.
교육열이나 입시경쟁이 한국보다 한 술 더 뜰 정도다보니 그동안 영어 교육 열풍도 굉장했으나, 2020년대 들어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교육 금지의 여파로 영어 교육 열기가 어느 정도 꺾이는 분위기다. 과도한 영어공부로 어린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영국 매체가 중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하는 의도도 일부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 시험을 치르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명문 초등학교의 경우 미국이나 영국에서 출간된 교재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국에서 자체 출간된 교재를 쓰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3.2. 일본의 영어 교육
한국의 영어 교육과 무척 유사하다. 일단 1900년대 초에 영국의 궁정학자 Charles Talbut Onions(1873–1965)[20]가 5형식 이론(five forms of the predicate, English grammar, C. T. Onions)을 주장했다. 이후 일본의 호소에 잇키([ruby(細江, ruby=ほそえ)][ruby(逸記, ruby=いっき)], 1884-1947)라는 학자가 저서 ⟪영문법범론⟫(英文法汎論)을 통해, 이 5형식 이론을 일본에 소개했다. 이후 이 이론은 일본의 영어교육을 지배하지만 한국에 전파되어, 한국식 문법교육의 원조가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랑 마찬가지로 일본은 문법 위주로 공부시킨다고 한다.경희대 한학성 교수의 논문 「영문법에서 문장 5형식 개념의 기원 및 적절성에 관한 연구」을 읽으면 위 내용을 알 수 있다.
1997년경 일본 교육계의 일각에서 문법 위주의 수험영어라면 공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때문에 일본 문부성에서는 대학 입시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현재 각 대학에서 입시에 치르는 영어시험은 실제로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학생들의 영어 기피증만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해력 중심의 수험영어는 시험이 끝나면 즉시 잊어버리게 되며 영어에 대한 공포심만 자극시켜 외국사람만 만나면 영어건 뭐건 한마디도 못하는 일본인만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21] 이런 비판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나오던 이야기이다.[22] 결국 영어가 진짜로 필요한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 영어 자격시험을 개인적으로 취득하여 꼭 필요한 인원만 영어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23] 이런 움직임에 대한민국에서조차도 일본의 이런 영어교육 폐지론에 동조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24] 1997년 2월, 한겨레신문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외국어 교육 영어교육 현실을 비교하며 자국어를 도외시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했다.[25]
일본에서 영어교육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무엇보다 영어교육의 강화가 일본어의 세계 전파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이다. 그들은 일본어의 세계화가 일본문화의 수요를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일각에서는 영어교육을 선택과목으로 낮추고 인성교육과 과학탐구 등 다른분야에 투자를 하지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만 이런 의견들도 있었으니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26]
3.3. 북한의 영어 교육
북한에서는 본래 중국어나 러시아어를 주요 외국어로 가르쳤으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을 주적으로 보아 한동안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학생축전을 전후로 '세계 공용어'의 지위를 갖는다고 알려진 영국식 영어를 교육하는 경우가 조금씩 생겼다.
이후로도 한동안 이 정책이 유지됐기 때문에 현재 영어 교원들 중 많은 수는 영국식 발음에 가깝게 말한다. 음색이나 인토네이션 등을 보면 보수적 용인발음(conservative RP)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나, 문화어나 이북 사투리의 영향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이 듣기에는 매우 특색있게 들린다.[27]
90년대 후반 개방의 열풍이 불면서 북한 당국이 개방을 허락한 라선시를 중심으로 영어를 배우는 열풍이 더욱 늘어났으며, 점차 당국에서 영어를 밀어주는 분위기와 중국어와 러시아어보다 문법이 쉽다는 점 때문에 점차 다른 지역에서도 영어 학습자의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이 당시에도 영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가르쳤다.[28] 지금은 미국식 발음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나, 미국과의 관계가 좋느냐 나쁘냐에 따라 미국인 교사에게서 영어를 배울 기회도 늘었다 줄었다 한다.
영어 교육 및 시험 시스템은 이전 한국의 대학 본고사에서 평가하던 영역들(영작, 번역, 문법, 어휘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듣기평가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하지만, 시/도 단위 경연 대회에서는 듣고 받아쓰기 능력을 필수로 평가한다고 한다. 영어사전은 '영조사전' 혹은 '조영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29] 한동안 북한 내에서 매우 희귀하게 거래되었으나, PMP나 지능형손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자사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공부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발음기호를 가르치기도 한다.
북한의 영어 교과서는 남한의 영어 교과서와 가르치는 어휘 규모는 비슷하지만, 학술 영어의 비중보다는 일상 단어의 비중이 좀더 크다.[30] 그런데도 어형 다양성은 남한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직업, 스포츠[31], 여가, 요리, 여행, 인터넷 관련 용어가 잘 등장하지 않는데, 이는 북한의 폐쇄적이고 몰개성하며 물자가 부족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32]
말하기와 읽기(혹은 암송)를 매우 중시하며, 듣기와 쓰기[33]의 비중은 적다. 그나마 2010년대 이후로는 사정이 나아졌는지 쓰기 연습도 많이 하고 청각 자료도 이전보다는 많이 일선학교에 보급된 모양이다. 스피킹 활동에서는 speak보다 say라는 표현을 교과서에서 더 자주 쓰는 것도 눈에 띈다.[34]
타이피스트, 뱃사공 등 남한에서는 사라지거나 생소해진 직업이 자주 등장하고, 흑인을 여전히 negro라는 단어로 부르는 등 구시대적인 어휘들이 많이 눈에 띈다.
사회주의 등 이념 관련 용어, 군사 용어 등의 비중이 매우 크며, 소학교에서부터 중요하게 가르친다. 당연하게도 김씨 3대에 대한 찬양과 미화가 필수적으로 지문에 들어가며, 시험에서도 이를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남한과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도 많이 들어갔다.
북한에서 외국어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외무성에 근무하거나, 대외무역 활동업(외화벌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외의 학생들도 여건만 된다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 입학시험에서 큰 당락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체제 성격상 영어학원을 차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사교육은 엄연히 존재한다.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나온 영어 교원이나 외국어대 영어과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자택이나 학생 집에서 과외를 한다. 2015년 기준으로는 매주 3~4일간 한두 시간을 정해놓고 월 30~40달러를 받았다.
보통 이런 과외는 출신성분이 좋은 당원이나 돈주의 자식들이 많이 받는데, 수요가 많아 3~5명씩을 소화하므로 한 달에 150~200달러의 소득을 얻는 셈이니 무역상에 맞먹는 꽤 쏠쏠한 벌이가 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이 불법임에도 이런 식의 영어 사교육은 꽤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외선생의 몸값은 대학을 얼마나 잘 보내냐로 결정되며, 아무래도 학생이 많을수록 고발당할 위험이 커지기도 하므로, 아무나 받기보다는 소수 정예 학생들 위주로 받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하다.
요즘에는 북한에서도 해외파 학생의 수가 알음알음 늘어나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파가 영어 시험을 잘 받는다고 한다. 해외파는 혁명력사 과목에서 오답을 내는 경우가 많고, 문화어 실력도 국내파에 비해 떨어지며, 엄밀한 해석을 위한 문법 지식이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평양외국어대학과 같은 외국어대학은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외국어학교를 나온 학생만 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평양외국어대학에 진학해 졸업하면 외무성이나 무역성, 대외경제성,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무력성 등 권력 기관에 진출할 수 있어 출세길이 열리기 때문에, 외국어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대입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외국어대학 학생들 중 일부는 북한을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붙는 안내원(가이드)이 되기도 하며, 이 안내원들은 실전 경험이 많다 보니 대개 상당한 영어회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에서 영어 교수로 재직하다 2017년 탈북한 최하동 씨의 회고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학생들이면 모를까 교원들은 원어민과 함부로 사적으로 대화했다가는 사상범으로 의심받을 수 있으므로 아예 말 한마디 못 걸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영어권의 시청각 매체[35]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어 실력을 닦으나 어디까지나 학습용이며, 그나마도 당국에 트집 잡힐 위험을 감수해가며 티나지 않게 활용한다고 한다.[36] 북한이 체제 선전용으로 개설한 유튜브 계정 영상에 등장하는 '송아'라는 여자아이는 (중국을 통해 수입한) 영중대역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보여주며 해당 소설을 좋아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데, 북한제 판형컴퓨터에 내장된 샘플 영상들 중 픽사 애니메이션이 다수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해당 소설을 읽어봤다는 내용만큼은 연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37]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기출 및 대비 문제집이 중상류층 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예문의 질이 좋기 때문이라는데, 사실 이런 현상은 수학 과목에 대해서도 나타나는 추세다.
북한이 운영하는 대외 단파라디오 방송인 조선의 소리(구 평양방송)에서는 영어로도 방송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북한식으로 정착된 영국식 영어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38] 이곳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수십년 째 보도원(아나운서)들이 크게 바뀌지 않은 채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보도원들은 강세가 오는 음절을 개음절이든 폐음절이든 질질 늘여빼서 발화하는 데다,[39] 영어 방송임에도 특유의 '기백있는' 음성을 꿋꿋이 적용해서 보도하기 때문에 들어 보면 상당히 이질적이다.
4. 영어 교육에 관한 논쟁
- 영어 교육/논쟁 문서로.
5. 잘못 배우기 쉬운 부분
아래 문제는 상당히 고질적인 것들로, 심지어 수능 영어에서도 아래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구두점(punctuation)
구두점은 현지인 조차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구두점의 기능을 잘 가르치지 않는데, 영어권 사용자에 있어 구두점을 틀리는 것은 철자를 틀린 것과 같이 취급한다.[40] 구두점을 잘못 써서 논문을 교수가 안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한국 영어 교육의 오류 중 하나.
특히 세미콜론(;), 하이픈(-), 대시(하이픈과 비슷하나 길이가 좀 더 긺)(–) 등은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기껏 영어를 배워 놓고도 이것들을 지나쳐 버리는 수가 있다. 덕분에 대학 와서 처음 영어 에세이 쓰면 정말 생각도 못한 데서 점수가 깎이기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대학에서도 이런 문장 부호를 고등학교 때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친절하게 일일이 가르쳐주기도 한다. 아니면 좀 큰 서점에 가 보면 구두점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있다.(하단 "올바른 참고서 선택"으로)
-
다의어의 뉘앙스
예를 들어 '똑똑한'은 영어로 bright, brilliant, smart, clever 등등으로 번역되는데, smart와 clever는 부정적인 뜻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경멸. 한국말로 치면 '약삭빠른, 잔머리 굴리는' 정도(문장에 따라서는 smart와 clever도 충분히 좋은 뜻으로 쓰일 수 있다. 이런건 한국어도 마찬가지. '똑부러지다'라는 표현을 생각해보라.). 반면 bright와 brilliant처럼 '환한'과 연결되는 표현이 한국말의 '똑똑한, 영리한'의 의미를 반영해준다. 작문하려면 이 뉘앙스 부분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뜻이 같아 보이더라도 세세한 느낌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의어 개념은 어느 언어에나 존재한다. 한국어에도 최소 3개 이상의 뜻을 가진 단어가 부지기수다. 이와 반대로 1개의 뜻을 가진 수많은 어휘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우리말에서 흔하다. 간단하게 높임말에 쓰는 단어와 평어에서 쓰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같은 뜻으로 보여도 어감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인이 생각하기에는 protest, claim, insist, contend, argue가 모두 '주장하다'라는 같은 말을 지칭하는 것 같아도 동의어는 아니다. 우리 말에서 '강변하다', '항변하다', '논변하다'의 의미는 서로 유사하지만 서로 바꾸어 쓸 수 없는 단어다. 다만 그 동안의 언어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부지불식간에 어려움 없이 사용하고 있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
콜로케이션(collocation)을 포함한 숙어적 표현
많은 국내파 영어학습자는 서로 호응하는 어휘 표현(콜로케이션)에 익숙하지 않다. 예를 들어 "식욕을 돋우다"는 표현으로 "sharpen the appetite"처럼 쓰는 것이 관습상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 reinforce the appetite" 같이 어색한 표현을 쓴다. 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쓰이는 숙어 표현에도 익숙하지 않다. 무언가를 '맛있다'고 칭찬할 때, "This is delicious!"라는 표현을 남용한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시다.[41] 일반적인 표현은 "The food is so good." 혹은 "Tasty!"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영어표현 혹은 동사의 호응관계는 그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지 이론적인 학습만으로는 완전히 익힐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그래야 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은 수많은 동사의 호응관계를 모두 암기하고 각 호응관계와 어휘가 내포하는 미세한 뉘앙스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학습 부담이 어마어마한 한국 학생들에게 이는 무리한 요구다. 직업상 매일 전문적으로 영어를 다루는 사람들[42]은 실제로 이렇게 공부하지만, 그들에게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길어야 하루 몇 시간 동안 교실에서만 영어를 접하고 배우는 한국인의 특성상 이러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여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학교의 수업언어를 영어로 채택하지 않는 한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한국에서의 영어는 어디까지 "외국어"로서의 영어지 모국어나 공용어로서 사용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하며, 그런 만큼 의미는 통하지만 원어민들만큼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지 못 한다는 것을 문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령,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출연진들만 보더라도, 모두 한국어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것도 한국어만이 사용되는 한국에 들어와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뜻은 대부분의 경우 통할지언정 모두가 한국인만큼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구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를 두고 그들의 한국어 학습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배워도 이러한 실정인데, 영어가 전혀 쓰이지 않는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한국인이 영어를 원어민만큼 자연스럽게 구사하지 못 한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의미만 명료하게 통할 만큼 영어를 구사한다면, 외국어로서 훌륭하게 영어를 구사한다고 봐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인들이 미세한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살리지 못 하는 점을 들어 "잘못 배웠다"고 단정짓긴 힘들다 할 것이다. 위의 예시처럼 "reinforce the appetite"와 같은 표현은 그 어느 영어학습교재에도 실려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만일 누군가 저와 같은 문장을 사용한다면, 이는 외국어로서 학습한 영어지식을 활용한 것이지 이 자체를 배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못 배웠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
구어체와
문어체의 표현 차이
문어체가 중요한 이유는 영어에서 논문이나 학술 자료 등은 문어체로 쓰여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즉 대화하거나 발표할 때 쓰는 언어와 논문 등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조금 다른데, 영어를 배운 한국인들도 막상 이 부분에서 혼동을 많이 해 말하는 것이 어색해진다든지, 논문을 썼는데 일기장이나 초등학생 받아쓰기 같아 보이는 현상도 나온다. 초등교육 수준의 글쓰기는 뭐 어찌어찌 되더라도 고등교육 이상의 작문으로 갈수록 이 문제가 심해진다.
-
억양과 발음
대부분의 언어가 그렇지만 억양과 발음은 언어, 특히 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다만 한국의 교육 특성상 문어체 문장들을 모방과 반복식으로 배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소홀히 하고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억양은 해당 문장이 지닌 미묘한 뉘앙스라던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한국식 영어교수는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발음은 애초에 한국어와 구조 자체가 엄청나게 다르다! 한국어는 호흡이 긴 언어이자 리듬감이 평이하고 딱딱한 언어인데 비해 영어는 호흡이 짧고 탄력적이며 리듬감이 풍부한 언어다. 발음이 엄청나게 다른 것이 어떻게 작용하나면, 영어권 사람들도 한국어를 비롯한 중국어, 일본어 등 동아시아권 나라 언어를 배우기 가장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비교언어학적, 언어유형학적 이유도 크다. 영어 같은 언어와는 문법과 문장 구조가 전혀 다르며 일본어와 중국어는 표의문자인 한자의 압박이 크기 때문인 것도 있다.[43]
-
지역별 어휘 차이
콩글리쉬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영어는 지역별로 어휘 차이가 있다. 심지어 미국과 영국 사이에도 어휘 차이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corn. 미국식 영어(특히 구어체)에서는 옥수수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영국에서는 곡물 (=grain) 전반을 뭉뚱그려 통칭하는 단어로 쓰기 때문에 이것 관련으로 오역이 속출하곤 한다.[44] 헷갈리는 일이 없으려면 maize를 쓰면 된다.
물론 이런 것까지 가르치기에는 대한민국 영어 교육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기 때문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질적인 언어사용을 목표로 하는 현대의 의사소통 기반 언어교수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에서는 이러한 뉘앙스마저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르치는 것이 마땅하다. 사실 이것 말고도 더 적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예가 많다는 것이 함정. 나라별로 다른 영어 표현 문서에도 나와있다.
-
그 외 잘못 알려진 영문법 일부
위에서 지적하였던 완료시제의 활용을 일본의 경향을 따라 4의미(계속, 경험, 완료, 결과)로 분류한 것 자체가 문제지만, 이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점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문법적 활용들에 숨겨져있는 뉘앙스를 제대로 알려주는 선생님이 드물다는 것. 예를 들어 to부정사/동명사를 모두 보어로 취하는 동사들은 그 차이를 어느 정도 뉘앙스상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45] 그냥 외우라고 한다.
단어에서 벗어나 문장 단위를 예를 들자면 "I have waited him for an hour."이라면 '나'가 '그'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는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I have been waiting him for an hour."라고 하면 "그래서 그 놈은 왜 안오는거야!" 쯤의 심리가 반영된 표현일 때가 많다. 해석 이론을 따르면 현재 한국에 알려진 영문법 중 깔게 훨씬 더 많아지지만 주류가 아니므로 설명을 생략한다. 아니면 좀 부담스럽더라도 영어권 사람이 쓴 영문법 책을 보면 한국의 영문법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영문법 시작할때 배우는 5형식 문장분류도 실질적으로는 의미없고, 일본에서 만든 방식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그리고 저 5형식 문장분류도 언어학으로 들어가면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I go to a shopping mall은 저 분류에 따르면 1형식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전치사 to를 쓰는 전치사구(to a shopping mall)가 이 문장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1형식으로 보기엔 당연히 무리가 따른다. 이는 일본식 영어문법에서 부사류(adverbs)를 무조건 문장부가요소로 따진 탓이다. 물론 한국 문법과도 맞지 않다. 왜냐하면 한국 문법중에서도 필수 부사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5번째 형식인 주어-동사-목적어-목적격 보어는 언어학적으로 부정당한다. 사실 for가 생략된 to절이 사용된 건데 for의 삭제로 인한 문장을 5형식으로 만들어서 야매로 해결했고, 그러나 이럴 경우 하나의 의미단위를 여러개로 쪼개서 독해에 방해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 통사론 학자들은 7형식으로 분류하고 있고, 최근에는 24형식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을 지경이지만, 대개는 이런 형식 구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영문법 교육은 5형식을 익히지 못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47]
6. 영어 공용화
1990년대에 보수성향 문인 복거일이 영어 공용어론을 처음 제창했다. 복거일 항목으로.복거일과 함께 시사영어사 민영빈 회장, 소설가협회 정을병 회장도 영어 공용어론에 찬성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가관인 것이, 찬성자로 서울방송토론에 나온 시사영어사 민영빈 회장은 토익시험 한국대리점을 땄으나 그 시험을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가 영어 조기교육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었고, 또 정을병 소설가협회 회장은 문화방송 토론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영어로 소설을 써야 소설이 많이 팔릴 거니 영어 공용어가 좋다."라는 말을 했다. 영어 공용화를 하려고 했던 진짜 이유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어를 제외한 고등학교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카더라. 그런데 국어를 제외하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자고 한 것은 후보 시절이고, 이후에 주장했다는 근거는 딱히 없다. 문화일보가 2007년 10월 5일자로 보도했지만, 한겨레 등 다른 언론사는 전혀 보도한 바 없고, 특히 공약집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당선 직후 괴공약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다. 李측 '괴공약' 골머리. 하지만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에서 어륀지 사태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했고, 실제로 공교육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를 뽑고 NEAT라는 이름의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을 개발하는 등의 삽질을 한 건 사실이다.
고등학교 중 영어상용을 하는 학교는 민족사관고등학교가 가장 유명하다. 이 학교에서는 한글날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어로만 대화하게 했다고 한다.
대학교에서는 종종 영어로 수업을 하는 과목들도 있는데, 교수들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일단 교수 본인도 영어로 말하려면 피곤하다. 몇 년씩 외국에서 살면서 유학생활을 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모국어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도 영어로 가르치면 학생들의 이해도가 더 떨어지는게 문제다. 차라리 해당과목의 지식은 해당과목으로 배우고, 영어는 따로 배우는 것이 낫지 영어로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도 교수도 둘 다 영어를 그다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어도 안 늘고 지식전달도 제대로 안되는 불상사만 생기는 때가 잦다. 몇몇 학교에서는 인사만 영어로 하고 한국어로 수업하기도 한다고... 흠좀무
물론 교수가 외국인이라거나 외국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 거주했던 교포라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능숙하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모두 영어가 유창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문제는 여전하다.
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이 오는 경우가 문제가 될 수 있다.[48] 이 때도 원칙적으로는 한국어 강의를 하면서 해당 학생과 1대 1로 대화할 때만 영어를 쓰고, 시험을 볼 때 영어로 쓰게 해 주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 학생 한 명 때문에 전체 반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도 없고, 애초에 한국어 화자가 대부분인 한국의 대학교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어느 나라나 같다.
사실 영국의 통치를 받고 현재도 오픈되어 있어 외국인과 공존하는 홍콩, 싱가포르나 역시 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데다 지역마다 언어 차이가 너무 큰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타르, 바레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미국의 통치를 받았고 지역 언어가 다양한 필리핀 등의 케이스와 한국은 다르다. 단일민족국가에 가까워 외국인과 공존하는 것도 아니고, 국제 금융 등에서 주요 국가라고 하기도 어려우므로 굳이 영어를 공용어화할 이유는 없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초기 문부대신을 역임한 모리 아리노리[49]가, 미국의 언어학자 위트니에게 영어로 서한을 보내 "일본의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자"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헌데 바바 다쓰이(馬場 辰猪)와 같은 학자들이 그렇게 하면 상류층만 영어를 쓰고 나머지는 일본어 쓸 텐데, 인도 꼴 나고 싶소?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결국 당시 일본의 영어 공용화는 백지화되었다.[50]
새천년을 앞둔 1999년에 총리 직속기구 '21세기 일본의 구상'이 영어 공용화를 국가정책으로 밀고 나서려다 시간이 흘러 여론이 반대론 쪽으로 기울어져 흐지부지되었다.
한편 1990년대 일본에서는 이런 영어 공용화 열풍과는 대조적으로 영어교육 무용론과 폐지론까지도 나왔었다.
7. 관련 문서
[1]
단 이게 동시에 최초로 본
로마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선에 상륙한
벨테브레와
헨드릭 하멜과 접촉을 하면서 로마자를 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하멜이 조선에 표류됐을 때 제주목사 이원진이 "배 한 척이 고을 남쪽에서 깨져 해안에 닿았기에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보게 하였더니,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배가 바다 가운데에서 뒤집혀 살아 남은 자는 38인이며 말이 통하지 않고 문자도 다릅니다."라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있다.
[2]
신미양요 때도
미국인 세무사의
한문 필담을 통해 소통했을 뿐, 조선에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역관이 없었다. 수교를 맺을 당시에는 청나라 역관의 도움을 받아
중국어를 통한
중역으로 소통했다. 그나마
윤치호가 1883년~1884년 사이의 시점에서 단기간에
영어를 배워 유창해짐에 따라 의사소통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래서인지 이 당시의 고종과 왕후 민씨는
윤치호를
주한미국공사관 통역으로 상주시키면서 꽤나 총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이 청년의 정체는 주미공사관 서기관과
대한제국군
군악대의 대장을 역임했던 장봉환이다. 정작 장봉환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했던 영어 단어 중 하나는 '
twin'이었다고 한다. 사실 당시 근대 한국어에도 '쌍동이'라는 단어와 개념이 있긴 했다.
[4]
지금으로 치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공무원 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폐지된 것에 맞먹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5]
다만 일부 학습자는 발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 단재
신채호의 경우에는 neighbour를 '네이그흐부어'처럼 철자를 보이는 대로 읽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발음을 달리하는
한문과 비슷하게 영어를 바라보았을 수도 있고, 민족적 자존심도 한 몫했을 수도 있다. 반면 개화파적 성격이 강했던 사람들은 최대한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추구하려 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김규식이 있다.
[6]
여담으로 저 일화에 등장하는 일본인 영어교사 타나카 타츠마사(田中龍勝, 전중용승)는 4년 뒤 경성고등상업학교에서 교장직을 맡기도 했다.
[7]
당시 조선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슌날', '네이슌넬'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미국 초등학생용 영어원서 교과서였다. 책의 구성과 예문의 질이 좋아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말엽까지 영어 교재로 인기를 누렸고, 책 속 예문을 달달 외워서 영작이나 말하기에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8]
1910년경
일본에서 출판한 영어 읽기책 중에서는 스테디셀러급이었던 책이다.
조선총독부의 검정을 거친 뒤 조선에서도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학교 교재로 널리 쓰였다.
[9]
친일파로 전향한 지식인
윤치호도 《영어문법첩경》이라는 문법 참고서를 썼던 적이 있다.
한국어로 된
영어 교재를 교과서로 인가하지 않았던
조선총독부의 정책상 학교 교재로 쓰이지는 못했으나, 당시로서는 설명이 꽤 체계적이었기 때문에 민간에서 알음알음 찾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10]
박헌영도 YMCA에서 영어를 배웠던 적이 있다.
[11]
'
오사카
아사히 신문에 광고됐던 귀 점포의 영일사전 1부 책값과 배송비를 부치니 이와 같이 주문 의뢰합니다'라는 내용의 비즈니스 레터다.
[12]
저 예문에서 배계(拜啓)-경구(敬具)는
한문을 상용하던 관습이 남은 것으로,
한국에서는 사라졌지만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레터 등을 쓸 때 아직도 쓰고 있다. 拜啓 - 敬具는 각각 두어(여는말) - 결어(맺음말)로 서로 짝을 이루고, 두어를 생략할 경우 전략(前略) - 초초(草草), 답장일 경우 배복(拜復) - 경구(敬具)로 짝을 지어서 썼다.
[13]
1990년대 한국 영어교육의 일본식 영어교육 베끼기 사례 1
영어 바로알기 앞장서는 재미교포 이주영씨 : 실제 영어와 거리가 먼 문법 위주의 재래식 교육방식을 답습하고 있기때문”이라며“특히 일본책에서 이리저리 베껴 영어교육을 시킨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한다, 1999년 4월 2일 한겨레신문, 1990년대 한국 영어교육의 일본식 영어교육 베끼기 사례 2
일본 교육프로그램 활용하는 유치원 체인점의 영어교육, 1997년 mbc뉴스
[14]
빙뱅붐 같은 일본산 영어 교재들도 이 무렵에 많이 번안하여 들어왔다.
[15]
한국 영어 교사들의 억양은 지극히
한국식이고 발음 또한
미국식 영어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국식 철자로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한다는 것 말고는 별 의미가 없다. 때때로
영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
한국식 영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식의
영어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리고 시청각 기기가 발달하지 못했던
1980년대 이전과
컴퓨터,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던 90년대 말까지는 교육 여건에서 천지차이 수준이기 때문에 근래의 발음실력은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16]
HYPSMC 중에서
스탠퍼드,
칼텍 제외.
[17]
치경접근음 r의 앞에 오는 일부 음소가 권설음으로 발현될 때가 있다. 혹은 r 자체가 단독으로 권설음화되기도 한다.
[18]
참고로 4급과 6급만 있음. 1~3급이나 5급은 존재하지 않음
[19]
최근 몇 년 미국, 영국과 중국이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있고,
미국 정부,
영국 정부 모두 자국 내 대학 및 대학원에서 민감한 전공(핵물리학, 우주 산업이나 최첨단 IT 관련 분야 등)을 공부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래서
유학을 원하는 사람들이
캐나다,
호주 등을 알아보고 있어
미국,
영국 유학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0]
여담으로 이 사람은 옥스퍼드 영어사전 제4판의 편집자였다.
말더듬이였으나
중세 영어의 문헌자료를 체계화 및 사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영국 해군 정보처에서 독일어 지식을 활용해 첩보 수집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21]
日(일) 대입 영어시험 폐지 검토 1997년 경향신문
[22]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현실에 대한 mbc뉴스
학교 영어 10년 공부 허사. 외국인 만나면 입 못 뗀다, 2000년 mbc뉴스
[23]
"大入(대입)시험 영어 제외"日(일)서 제기 1996년 11월 경향신문
[24]
영어교육 무용론에 대한 경향신문 여기자 칼럼 1997년 4월 2일 신문기사
영어교육 왜 하는가
[25]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 외국어교육 전국실시 드물고 모국어 우선 1997년 2월 한겨레신문
[26]
나의 제언 언어는 각 민족의 사고체계 산물 "외국어 조기 교육보다 국어 먼저" 1996년 경향신문
[27]
때문에 북한의 영어 교과서에서는
아기나
어린이를 it으로 받는 예문이 많다. 그나마도
영어권권 출신 원어민이 보기에는 구식이거나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많다고 한다. 이는 북한의 영어 교과서가
원어민의 감수를 잘 맡지 않기 때문이다.
[28]
북한 경제특구에서 불고 있는 영어교육
[29]
이 중《영조대사전》은 25만 개의 표제어를 3천여 쪽에 걸쳐 싣고 있다.
[30]
이로 인해 탈북자 학생들은 한국의 수능 영어를 매우 어려워한다. 한국의 수능 지문은 학업 성실성 여부(많은 지문을 읽어봤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학술적 배경 지식을 요하는 영어 지문을 많이 출제하기 때문이다.
[31]
예를 들어,
탁구와
빙상은 등장하지만,
골프,
배드민턴,
럭비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배드민턴은 그나마 2000년대 후반 들어 북한에서 생활체육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32]
이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 생활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영어가 필수 과목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외래어를 학교에서 배운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33]
쓰기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만성적인 물자 부족 때문에
필기구를 풍족하게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34]
즉, 본인의 의사를 말로 소통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보다는, 정해진 표현을 '말해보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볼 수도 있다.
[35]
아무래도
영미권보다는
제3세계의 옛 창작물에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크게 불온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한 별로 문제삼지 않는 듯하다. 당장에
만수대텔레비죤이나
룡남산텔레비죤에서도 이런 영상물은 평양 한정으로 송출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월북 미군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이 출연한 연작 선전영화인 '이름 없는 영웅'에서도 영어 대화가 상당수 나오는데,
문화어 더빙이 깔려 있어 잘 들리지는 않는다.
[36]
희한하게도 여행 안내원은 외국인들이 답례로 선물해주는 원서를 소지해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역시 학습의 일환으로 보고 눈감아주는 듯하다. 캐나다의 만화가
기 들릴은 이를 역이용해
조지 오웰의
1984를 안내원에게 책 선물로 주는 용자짓을 벌였다. 그 안내원은 2주 뒤에 벌벌 떨면서 책을 돌려주었다고.
[37]
다만 송아의 경우 매우 고위급 인사의 자녀로써 철저한 성분 검증을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영상을 보면 군의관이 송아의 집에 물자를 전해주러 오면서 경례를 할 정도다.
[38]
청취 자체는 불법이 아니나, 내용을 누설하거나 배포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다.
[39]
현대 영국
용인발음은 폐음절이 강세를 받을 경우 개음절만큼 장음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40]
이것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문장의 의미가 매우 크게 변할 수 있다.
[41]
21세기 기준 현대 영어에서 delicious는 여전히 '맛있는'의 뜻으로 쓰이긴 하나 격식체에 가까우며, 경우에 따라서는 옛스럽거나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대 한국어로 치면 '맛나다' 혹은 '맛이 일품이다'의 사용 빈도에 비유할 수 있다.
[42]
예: 번역가, 통역사, 영자신문사 기자 등
[43]
하지만
이 링크의
'카테고리 5'라고 써진 부분을 들어가 보면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는 카테고리 3으로 오히려 영어 원어민의 입장에서 배우기 쉬운, 심지어 같은 인도유럽어족인 러시아어, 폴란드어, 아이슬란드어(이 세 언어들은 카테고리 4)보다도 배우기 쉬운 편에 들어가고 같은 카테고리 4이지만 해당 카테고리 안에서 비교적 어려운 편에 들어가는 태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같은 언어들도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보다는 확실히 배우기 쉬운 편에 들어간다. 아니 중국어도 문자를 배제하고 음성언어만으로 한정하면 오히려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보다 태국어, 베트남어 수준의 난이도로 난이도가 쉬워진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어 문서로.
[44]
주로
중세까지의 유럽을 설명하는 책자에서 벌어진다. 사실 미국의 영향 때문에, 더 정확히는
팝콘 때문에(...) 현대 영국영어에서는 corn이 옥수수를 뜻할 때가 많다
[45]
참고로 to에는 주로 미래를 지향하는 의미가, 동명사는 이와 반대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의미를 암시한다. 예를 들어, forget은 to 부정사를 쓰게 되면 '~할 것을 잊어버리다', 동명사는 '~했던 것을 잊어버리다.'로 차이가 난다. (forget ~ing는 미래시제 부정형으로만 사용한다.) enjoy의 경우에는 미래를 즐길 수는 없으니(...) 현재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하지만 want같은 경우에는 미래를 지향한다. 그리고 enjoy는 동명사를, want는 to부정사를 보어로 취한다.
[46]
다만 그렇다 해도 굳이 가장 잘 쓰이는 분류법을 짚어보자면 7형식이 답이다. 그리고 7형식이 나와 있는
영어 참고서는 원어민이 쓴 게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책이니 적극 활용하자.
[47]
가장 큰 이유는 7형식에서의 필수 부사어에 대한 개념을 많은 영어 학습자가 초반에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의 예시를 들어 비유하자면, I go까지만 이야기해도 그 자체로 '나 간다'라는 문장이 완성되는데, to a shopping mall이라는 부사구(방향 정보)를 어째서 함께 넣어줘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는 외국어는 물론 자국어에 대한 언어학적인 성찰이 부족한 경우에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영어 학습자에게 이러한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의미론적인 학습이 병행될 필요가 있는데, 대다수 중고등학교 및 시중 영문법 교육은
통사론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마저도 엄밀하지도 않고 언어학의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한다.
[48]
외국인이 아닌 교포 출신인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전공에 쓰이는 기초적인 어휘도 영어로 말해줘야 알아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 외국인이야 말할 것도 없다.
[49]
이 사람은 일본인이라는 사실 자체에 대해 열등감이 무척 많았던지, 아예 "일본인은 체력, 지능, 언어,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서양인에 비해 열등하다. 그러니 일본 청년들은 미국에 가서 미국여성과 결혼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체력과 지력이 우수한 백인 혼혈자식을 낳아 그를 바탕으로 일본인을 인종적으로 개량해야 한다."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인종개량을 부르짖었던 일본인들
[50]
다만 일본의 영어 공용화 논쟁은 그렇게 쉽게 끝난 건 아니고, 모리 아리노리 대신이 계속 영어 공용화 정책을 고집하고 심지어 일본어를 금지시키자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에 반발한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이 1889년 2월 12일 도쿄에서 모리 아리노리를 죽여버린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종결되었다. 그 대신 일본에서는 무리한 영어 공용화 대신 소수의 영어 번역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