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23:06:35

거치녀

갑산괴에서 넘어옴
1. 개요2. 전승

1. 개요

거치녀(鋸齒女)는 『기언』,『 연려실기술』에 등장하는 요괴이다.

이빨이 톱니 같다고 하여 거치녀로 불리고 혹은 나타난 장소에 따라서 갑산괴(甲山怪)라고도 불린다.

2. 전승

선조 16년(1583년), 학사(學士) 허봉(許篈, 1551 ~ 1588)이 반대 세력에게 모함당해 함경도 갑산(甲山)으로 유배됐을 때였다. 그해 여름, 갑산에 괴이한 여자 요괴가 나타났다. 큰 이빨에 산발한 머리를 하고 왼손엔 활, 오른손엔 불(!)을 쥐고 있었다. 고을 군사들이 북을 치고 활을 쏘며 물리치는 데 성공하였다. 이때 허봉이 축려문(逐厲文 - 귀신을 쫓는 글)을 지었는데, 수암공(守庵公) 박지화(朴枝華, 1513 ~ 1592)가 이를 듣고 10년 안에 큰 난리가 남쪽에서부터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10년도 되지 않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이 기이한 여인을 전란의 징후로 해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왜란의 '왜'는 '倭' 즉, 활과 비슷한 '사람 인 변(亻)'에 불 모양의 '벼 화(禾)"가 합쳐진 모양이다. 작자 미상의 군담소설 『 임진록』에도 이와 비슷한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