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09:40:19

화력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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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덕후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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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계로 쏘는 초장사정 활강탄으로 100km 사거리 확보. GGAM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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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다연장인 천무의 CG }}}}}}}}}
1. 개요2. 각 군의 화력 증강
2.1. 육군의 포병 전력2.2. 해군의 함포 및 미사일 전력2.3. 공군의 미사일 및 대공 전력2.4. 장거리 미사일 및 핵 전력2.5. 기타
3. 왜 이렇게 포를 고집하는가?
3.1. 오해: 한국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4. 전망5. 유구한 역사와 전통6. 관련 명언/명사 발언7. 다른 예시들
7.1. 현실7.2. 가상
8. 관련 문서

1. 개요

대량의 예산을 포병의 전력 발전에 몰아넣어 포신포병부대 중심의 지상군 화력 강화에 치중하는 대한민국 국방부의 행동을 풍자하고 있는 단어이며 거의 같은 뜻으로 포방부(화포+국방부)가 있다.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잘 모를 수 있는데, 한국군의 포병 및 기갑 전력은 어지간한 군사 강국들의 육군 전력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한국 육군 정예 군단인 1군단, 5군단, 7군단쯤 되면 군단 하나가 유럽 주요 국가 한 곳의 육군 전체와 전쟁이 가능할 정도의 화력이 있다. 단순 비교로 독일, 프랑스 전차를 전부 끌고와도 한국 전차보다 턱도 없이 부족하다. 즉, 대한민국 육군은 단독으로 주요국가 2~3개의 육군과 교전이 가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게 가능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튀르키예 정도밖에 없다. 한국은 미중러 같은 패권국이나 그에 준하는 국가들과 비교될 정도로 질과 규모가 압도적이다. 물론, 이는 한국이 포병 전력에 무지막지하게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슷하게 포병 전력을 다수 운용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과 비슷한 군사력을 지닌 일본, 영국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영프독은 미국에 반쯤 국방을 외주로 맡겨서 군축을 꽤 진행한 상황이고, 섬나라인 영일은 굳이 육군에 대해 크게 투자를 하지 않는다.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경우 육군 이외에 해공군이 강력한 편이라 해공군이 포병의 임무를 일부 전담할 수 있어 굳이 포병. 정확히는 포신포병에 몰빵할 필요가 없고, 이쪽도 해공군이 역할을 분담할 수 있어 굳이 포신포병에 몰빵할 필요가 없다.

반면 한국은 해공군의 경우 주변국 중 어느 나라와 싸우더라도 자국 영해와 영공을 지키는 게 최선이기에 해공군에게 육상 화력 지원을 분담하게 하기가 매우 힘들기에, 결과적으로 포병이 이를 전담해야하는 만큼 포병이 기괴하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대로 한반도의 지형이나 현재 대한민국의 상태로 봤을 때 포병이 가장 효율적인 무기이기 때문에 포병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고위력 현무 탄도 미사일 합동화력함을 비롯한 전략적 단위의 화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다.

2. 각 군의 화력 증강

2.1. 육군의 포병 전력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육군 포병 전력[1]

대한민국 국방부가 최신형 K-9 자주곡사포를 850여문 배치, K55 자주곡사포 PIP(개량) 계획,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배치[2] 등이 잇달아 거론됨으로써,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화력강화에 주력하는 국방부의 모습을 반쯤 경외하며 이렇게 칭하기도 한다.

한국의 포병 전력은 국방개혁 2020이 계획대로 끝나게 되면 K55 PIP와 K9, 신형 자주포 합쳐서 3,000문 정도 보유를 예상하고 있다. 1,000대 이상 규모의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는 한국 외에 미국, 중국, 러시아밖에 없다. 프랑스, 독일, 인도 등의 다른 강대국들이 100대 남짓 운용한다. 거기에 더해서 MLRS 수를 보충한 다연장로켓을 국산화, 거기에 더해서 사단급으로 차륜식 다연장을 대충 성능은 MLRS급으로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거기에 들어가는 포탄의 가격은 몇 조 단위로 잡아놨다. 이 지능탄은 K-2 흑표 전차가 쓸 상부공격지능탄과 맞물려 있다. 일단 K-2 흑표용부터 연구중. 게다가 105mm 포탄이 너무 많이 재고가 남아돈다고 105mm를 사용하는 차륜형 자주포까지 만들었다. 국방개혁 2.0이 완성된다면 국군의 상비사단은 155mm 자주포 4개 대대(72문)에 보병여단 별로 105mm 차륜형 자주포 3개 대대(54문. 여단별로 12대 또는 18대 정도를 운용하는 것으로 보임)를 굴린다. 이것도 모자라 보병사단마다 감편대대(12문)로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할당하는 중이다.

그리고 장차 견인포가 상비 및 예비사단에서 퇴역함에 따라 한국군은 상비사단의 포병부대에 배치된 견인포를 전부 자주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견인포는 모두 예비군에 배치되어 운용될 예정. 그러니 이제 견인포는 예비군 중 견인포를 사용할줄 아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관계로 155mm 차륜형 자주포 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 개념 연구 중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K-9의 기술을 한가득 집어넣은 K55 PIP 개발도 끝났는데 개조비가 9억밖에 안 든다고해서 1,180문 전부 개량할 예정이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은 155mm 자주포 최대 운용 국가가 되었다. 견인포 포함 155mm만 해도 3,000문이고 340만발의 105mm 포탄을 보유하고 있다. 105mm만 세도 북괴군 인당 포탄 2발씩 쏴줄 수 있다.

또한 국방기술품질원에서 2009년, 신개념기술시범 사업(ACTD)으로 삼성테크윈의 제안을 체택하여 큰 기대 없이 추진된 K105HT 차륜형자주포 또한 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1차 도입분 855문을 양산하여 전력화할 예정이다.
파일:attachment/화력덕후/3.jpg
파일:attachment/화력덕후/4.jpg

정보 전력 획득에 무심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정찰용 포탄까지 만드는 것을 보면 슬슬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 포 하나로 정찰 및 타격을 모두 행할 수 있게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이 안이 실물로 나온 것이 관측 포탄이라는 것인데, 패러글라이더를 단 감시장비를 포탄으로 쏴, 적상공을 활공하면서 영상을 촬영해 전송해준다.

박격포 사업도 무시무시하게 진행중이다. 일선에서 운영되는 박격포들 중에서 가장 구경장이 큰 4.2인치(=107mm) 박격포를 120mm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120mm급은 도수로 전방 장전이 힘들 정도로 탄이 커져서 자동 장전식이며 반 자동 장전이다. 화력면에서 견인식 105mm와 동일한 수준의 파괴력을 가지거나 조금 더 강하게 된다.

그래서 105mm와의 역할 중복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상술했듯이 견인 105mm포의 기동화가 계획되고 있고 4.2인치 박격포와 여러 모로 성능이 비슷하다. 파괴력이나 사거리가 일장 일단이 있는 편인데 군수상에서 크게 문제가 없고 포탄도 대규모로, 그것도 수백만 발이나 쌓여 있는 105mm 견인포에 비해서 현재 이런저런 이유로 개발이 지지부진하고 실전 배치가 되면 새로운 박격포 구입과 전시 비축 및 실제 전투부대로 배치할 포탄 생산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120mm 박격포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4.2인치의 도태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120mm 박격포가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기존 무기체계를 전부 다 대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

120mm 박격포는 워낙 고가의 장비라서 기존 4.2인치 박격포 대체는 어렵다. 때문에 기계화 사단, 여단을 중심으로 자주화가 높은 부대로 120mm 박격포가 투입이 되고(차대가 K200계열 차대) 기존 105mm 자주포는 보병여단 4.2인치 박격포를 직접적으로 대체하게 된다고 한다. 편제만 따지고 보면 소련군 차량화소총병사단 단위부대별 포병전력 편제와 똑같은 셈. 소련군 차량화소총병 사단은 연대에 대대급 포병대를, 사단에 연대급 포병대를 배치했다. 물론, 연대포병은 122mm급이었고, 사단포병이 152mm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국군의 포병이 모두 155mm 대형포를 쓰고 보병여단이 105mm 포를 쏘는 그야말로 화력덕후의 정점에 다다르게 된다.

파일:attachment/화력덕후/2.jpg
상부공격 지능탄은 전차 말고도 120mm 박격포에서도 운용 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 차기 다련장 로켓포에서도 운용 가능하다고 하며, 원래 155mm용으로 개발된 것이라 자주포도 운용 가능하다고.

4.2" 탄약뿐만 아니라 81mm 탄약도 M29A1의 완전 도태와 KM-187의 자주화 및 TOW와 같은 전차상부 공격탄, 정찰 포탄과 같은 신형포탄 개발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제식 채택은 되지 않았으나 포탄을 주로 제작하는 방위산업체 풍산에서 활강유도포탄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거리는 약 100km. 일단 풍산 자체적으로 GGAM라는 이름을 붙인 듯.

자동포탑도 개발 중이다.

저걸로도 부족한지 이제는 램제트 포탄도 개발 중이다. 목표 사거리는 80km. 기존의 155mm 포탄의 사거리는 보통 30km 정도 한다. 램제트 포탄은 사거리 100km짜리 활강유도포탄보다 단순히 ' 단가가 쌀 것 같아서' 개발 중이다. 값비싼 유도장치를 넣지 않고 성숙한 포신 정밀도와 화기관제를 이용해 원거리 정밀타격을 하겠다는 계획인 듯.

나아가 활공유도포탄, 한국형 엑스칼리버탄, 탄도수정신관, 상부 장갑 공격 지능탄을 만들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반경 1km 범위의 EMP탄 시험개발을 완료했다고 한다.

이렇듯 포탄의 품질이나 기술력이 매우 우수하다.

이렇기에 한국은 포병 전력만큼은 각각 군사력 1, 2위인 미국 러시아만큼 뛰어날 지경이며, 양으로만 따지면 러시아 북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포병 전력을 보유 중이다. 포병 전력 수 2위가 북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한 한반도 땅덩이에 자그마치 전 세계 포병 전력의 약 20%가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 포병군의 정수인 K-9 자주곡사포는 이미 서방 세계 표준 자주포란 타이틀을 거머쥔 상태이며[3], 더 나아가 세계 최강 자주포의 자리까지 노릴 정도로 그 성능을 곳곳에서 인정받는 상황일 정도이다. 때문에 사실상 한국의 포병 전력은 순수하게 포병'만' 비교할 경우 그 지구방위군인 미국의 포병과 견줄 정도로 세계 최강급으로 막강한 포병 전력인 셈이다.

MLRS 세력도 상당한데, 이 무기들은 특성상 단가가 일반적인 야포들에 비해 매우 비싸지만 각각의 차량들이 축구장 몇 개 넓이를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으며, 사거리도 수십 km 이상 되어 매우 강력하다. 이런 병기들을 대한민국 육군은 수백 대 운용하고 있다. MLRS를 수백 대 이상 운용하는 국가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정도 밖에 없다. 어지간한 방산 선진국들도 수십 대 정도 운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2.2. 해군의 함포 및 미사일 전력

연안전력인 윤영하급 고속함의 화력은 포켓전함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하며 참수리급 고속정의 차기고속정으로 개발된 PKMR의 주포는 3인치(76mm)로 동급 고속정에 비해 강력한 편이다. 북한이 자국 함정에 최근 신형 무장으로 이란에서 들여온 걸로 추정되는 이란제 3인치 함포로 교체한 것이 확인되어 기존의 한국 해군이 우위를 점하던 사거리의 이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76mm를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비룡 대함로켓을 장비하여 북한군 고속정을 원거리에서 화력으로 찍어누르는게 가능하다. 해군은 PKMR 총 34척을 배치할 계획이다.

호위함 화력도 막강하다. 타국의 호위함에 비해 대함, 대지 타격력이 막강하다고 여겨진다. 차기 호위함 계획의 첫번째 주자인 인천급은 많이 뽑아 굴려먹는 호위함인데도 구축함급 전투함들도 8발씩 장착하는 대함 미사일 발사대를 16개씩 장착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이로써 대함, 대지 미사일을 16발 장착하는 구축함급의 화력을 뽐낸다. 어디까지나 저렇게 장착은 할 수 있다는거지, 실제로는 해성 8발+ 해룡 8발을 탑재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서방제 함정들은 호위함보다 한 체급 더 큰 구축함에다 대함 미사일을 8발씩 탑재하고 있다. 즉, 체급도 한 단계 낮은 애가 최소 동급~최대 2배수라는 대함 미사일 화력을 지닌 셈. 진정한 힘숨찐 참고로 대한민국의 구축함인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서방제보다 2배 더 많은 16발의 대함 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다.

함포조차도 3인치(76.2mm)에서 5인치(127mm)로 함포 체급을 올려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이란이 불법 복제한 오토멜라라사 76mm 함포를 도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력과 사거리 우위를 점하기 위해 포 구경을 올려버렸다. 물론 이러한 것에 대해서 당시에 알려지지 않았던 밀덕 사이에서는 미친 짓거리라고 평가했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이란 공영 방송에서 76mm 카피형이 나타났고 북한 측도 공식 언론 등을 통해 신형 함정에 장착된 걸 공개하면서 이런 변경에 대해서 칭찬하기도 했다.

그나마 대공이 약점이어서 커버 범위가 좁기는 하지만 아음속 대함 미사일에는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더라도 초음속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중론. 그래서 BATCH2인 대구급 호위함부터는 그것마저도 해궁 함대공 미사일이 장착되어 보충한다. 게다가 대함 미사일이 등장한 이후 군함들이 장갑을 거의 부착하지 않으면서 최근엔 거의 쓰이지 않던[4] Mk.45 5인치 함포 철갑유탄까지 개발해 시험, 출품하는 등의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제 76mm 철갑유탄도 도입한다는 얘기가 있다.

또한 BATCH3인 충남급 호위함부터는 탄도탄 탐지 및 추적 기능이 포함되어 L-SAM과 같은 미사일을 통합만 한다면 탄도탄 요격이 가능한 호위함이 된다.

광개토대왕급 이후 건조되는 주력함의 근접방어화기로 30mm x 173mm SGE-30 골키퍼를 선호했다. 심지어 세종대왕급에 들어가는 이지스 시스템을 구매할 때 세트로 딸려오는 팰렁스조차 마다하고 골키퍼를 장착했으나 골키퍼 시스템이 시간이 갈수록 현대 전장에 맞춰지지 못하자 결국 인천급부터는 팰렁스를 설치했으나...감질나서 안 되겠던지 골키퍼와 동일한 GAU-8 포신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CIWS-II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신형 근접방어체계는 개발이 완료되면 충남급 구축함부터 KDDX 등 대한민국의 신형 전투함에 장착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해군 대양전력의 주축인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구축함이지만 만재배수량 1만톤을 넘는 대형함이며 5인치 함포, 대함미사일 발사대 16개, VLS만 128셀을 가지고 있어 공공연하게 구축함의 탈을 쓴 순양함으로 불리고 있다. 후속함인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세종대왕급 구축함보다 더 커진 덩치를 자랑하며, VLS 셀 숫자는 세종대왕급보다 줄어들었지만 구경은 더 커진 KVLS-2를 탑재하여 고위력 현무 미사일, L-SAM 등의 신형 미사일을 마구 채워넣을 수 있다.

잠수함 전력도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3천톤의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재래식 잠수함이 탑재하지 않는 VLS를 6셀 장비하여 동급 잠수함보다 월등한 대지 타격능력을 지니고 있고, SLBM 개발에도 성공해 Batch2 부터는 VLS 10발에 SLBM을 탑재하여 적국의 사각에서 화력투사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한, 5~7천 톤에 자함방어를 거의 포기하고, VLS를 128셀 내외 무장한 한국형 아스널쉽 합동화력함 개발을 검토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비교적 작은 체구에 기존의 대형 구축함과 VLS 수가 비슷한 것이 뭐지 싶을 텐데, 심지어 구축함에는 못 넣는 대형 탄도미사일까지 넣을 예정이라 화력면에서는 구축함보다 훨씬 강하다. 여타 전투함들이 해상 전투를 목표로 한다면 합동화력함은 적의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게 주요 임무다. 심지어 미국도 포기한 아스널쉽을 개발하려는 이유가 이미 수천 발의 미사일을 보유해서 보관과 운용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보관고가 부족하니 미사일 생산량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보관고를 바다 위에 띄워놓겠다는 심산.최선의 방어는 공격

사실 주된 이유는 미사일 보관이지만, 대한민국은 보기와 달리 발사대 숫자가 많다고 보기엔 힘들어서 미사일 투사 능력이 썩 뛰어난건 또 아니다. 그렇다고 이동식 발사대를 뽑기엔 발사대는 1기에 미사일 1~2개 정도가 최대이니 보관성에서 하자가 높고, 지상에 기지를 건설하자니 후방으로 침투할 타국 특수부대나 적 탄도 미사일이나 공중지원 걱정도 있거니와,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군대, 그중에서도 화력부대는 개전 시 제1목표인 만큼 지역이 적 화망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것에 반대할 지역 주민들의 님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아예 발사대를 해군기지 내부에 띄워놓고 써먹을 요량으로 건조하려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합동화력함이 건조되어 취역할 경우, 해군 함대 소속이 되기보다 아예 기존 함대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된 지휘계통을 지닐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창설 예정 중인 전략사령부가 있다.

해군 소속 대한민국 해병대도 화력덕후의 극을 달린다. 해군이 좋은 거 쓰고 해병대는 찌끄레기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함에도 유달리 포만큼은 신형이 잘 들어오며, 이미 서북도서에 배치된 K9은 물론 구룡 MLRS도 확보 중이고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에는 K-10 탄약보급장갑차도 배치했다. 북한의 NLL 침탈 야욕 때문에 해병대 포병의 화력은 증강 추세에 있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보병대대한테 현궁을 6문씩 쥐어주고 있다.

이 링크(인벤 글)에서 한국 해군 화력 확보의 역사를 대강 알 수 있다.

2.3. 공군의 미사일 및 대공 전력

이미 KEPD 350 타우러스 미사일을 200발 들여오고 더 나아가 육해공 공용 타우러스 개량형을 공동개발해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KF-16과 F-16PB 개량은 이미 확정되어 F-16PB는 2016년 말 PBU로 업그레이드됐고, KF-16 역시 최신 V급 사양으로, 2023년까지 현존 133대 전량 개량을 목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F-15K 또한 최신 EX급 개량이 예정되어 있고, FX-3차 사업으로 F-35 60대 도입을 계획 중이며, 이 중 40대가 선 도입 중이다. 또한, KF-21 250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KGGB를 통한 정밀폭격 능력을 전 기종에 부여 중이다. F-5도 KGGB 사용 시 정밀 폭격 가능하다. 사단 이하 단위까지 정찰용 무인기 배치를 계획중이다. 중대용 통신 중계 무인기는 이미 기사로도 발표되었다. 한국형 데이터 링크를 활용해 정보만 들어오면 작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ADEX 2015에 참석한 타우러스 사측은 기존형 사거리 500km형보다 다소 축소된, 사거리 400km급의 축소형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사거리와 탄두 중량은 다소 적어지되, GPS 재밍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복합 유도장치, 지하 관통 등 타우러스의 고유한 장점들은 그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F-15K 59대로 한정되어 있는 타우러스의 탑재, 발사 수단이 FA-50이나 F-16을 비롯한 중소형 전투기는 물론, 지상 발사차량이나 군함 등으로 더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AM-X 사업이 오래 걸린 것 때문에 대공전력에 무심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SAM-X로 도입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장비는 가장 최신 사양인 PAC-3/Conf.3으로 개량이 완료되었다. 또한, 천궁 미사일 개발, 생산 및 개량사업을 줄줄이 잡아놓고 있다. 참고로 천궁은 전자전에 대한 대비는 기본에 유도 성능도 탁월하며, 탄도탄 요격능력 부여 등등의 PIP가 준비 중이다.

이러한 화력덕후 기질은 차기 스텔스기인 KF-21 보라매에도 나타나는데, 무장 카탈로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대놓고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으며, 심지어 공대공 미사일은 무려 네 종류나 인티할 수 있어 유례없는 잡식성을 갖고 있다. 심지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국 기술로 만들 차세대 미사일들까지 인티를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타우러스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된 천룡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여 막강한 대지 공격력을 뽐낼 예정이다. 최근 국산 전투기인 FA-50 KF-21 보라매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해외 무기체계와 개발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국산 무기체계가 통합될 예정이다.

2.4. 장거리 미사일 및 핵 전력

현무 미사일 시리즈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거리 전력들의 역사는 1970년대부터 이어졌다. 이미 한국은 '백곰' 미사일 계획을 위시해 핵무장까지 준비하고 있었으나, 미국과 IAEA를 위시한 핵 확산에 회의적인 강대국들의 시선에 한발 물러나는 자세를 보였다.

이후 신군부가 등장하고 전례없는 테러인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개발을 조금은 눈 감아줬으며, 그 대가로 나온 것이 바로 현무 미사일의 첫번째 시리즈인 현무 I 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 한국에게 허용된 탄도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180km밖에 되지 않았고, 그 대신 한국은 사거리 제한이 없었던 순항 미사일의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된다.

그 와중에도 한국의 장거리 미사일 획득 시도는 결코 꺾이지 않았고, 이후 한국은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을 주기적으로 수정하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중량을 야금야금 늘리며 현무 시리즈의 종류를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와중에 순항 미사일의 개발 역시 박차를 가해 이미 수백km를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들로 도배를 해대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군사용 고체 로켓'의 개발만 제한하는 4차 개정을 통과시키며 나로호를 위시한 민간용 우주 로켓들을 개발하는 것으로 탄도 미사일 개발 지식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탄도 미사일과 로켓은 작동원리가 거의 똑같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로켓은 지구 '밖'으로 나가 지구 바깥의 목표물을 향하는 게 목표라면, 탄도 미사일은 지구 '안'으로 재진입해 목표물을 타격하는게 목표일 뿐이다. 미국이 우주개발할 때 V2 로켓 개발자들을 불렀다는 게 좋은 예시.

결국 2021년,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최종적으로 폐지되자, 리미터 해제가 된 한국은 탄두중량 8t, 총중량 36t, 사거리 300~3,000km 괴수급 탄도미사일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여태껏 사거리 제한이 800km였던 이유도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때문이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본격적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수준의 파괴적인 무장들을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한 상태이다. 실제로 한국형 고체연료 발사체의 개발 등, 한국은 계속해서 이쪽 분야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외교 마찰을 우려해 아직 군용으로 발전된건 없다고 천명하고 있으나, 고체연료 발사체 자체가 재진입 기술만 확보하면 바로 탄도 미사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애초에 저 고체형 발사체의 연구 주체 중 하나가 바로 국방부다. 물론 국방부의 참여 이유는 고체형 발사체가 현무 미사일을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핵 전력의 경우 일단 보유는 안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꾸준히 각종 재처리 기술을 비롯한 핵 전력 제작에 필요한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며, 그 IAEA조차 씹고 몰래 핵물질 재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으며 한국은 이 기록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세계에선 한국이 유사시 핵 보유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인데다, 머리 위에서 핵을 들고 협박하는 국가가 존재하여 한국에게 핵미사일을 쥐어줘야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형국이다. 물론 미국이 극구 반대하는 상황이라 근시일 내에 핵무장 허가가 떨어지기도 힘들고, 일본이나 중국과의 마찰로 인한 안보 위협 증가까지 고려하면 미국이 허가를 한다고 한국이 당장 핵무장을 결의할 명분도 크게 떨어진다. 다만, 교수 등을 위시한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핵이 확정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을 전후로 한국의 핵무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이다. 즉, 북한이 진짜 핵을 완성한다면 미국은 그날로 북한을 선제타격할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2023년 한미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항구적으로 포기하고 그 대신 대한민국의 핵 피격 시 미국이 핵보복을 하는 것을 명문화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자체적으로 핵무장을 하는 상황을 보긴 힘들어졌다. 다만 핵무장이란 양날의 검인데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핵 확산 방지 한미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때문에 굳이 한국이 핵무장 포기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핵무장을 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그러나 아예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와 달리, 대놓고 만약 미국이 비핵화 이외의 경로로 갈 경우에는 핵무기 개발을 시행할 것이라 대놓고 천명한 상태이다.

핵무장은 힘들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족쇄는 대부분 풀린 상황이기 때문에, 핵 없이 위력을 마구마구 뽑아내겠다는 심산으로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으며 마침내 초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공개하기에 이른다. 2024년 공개된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V는 탄두 중량만 9t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이며, 현재 벙커버스터 탄두를 탑재하는데, 위력만 핵탄두를 탑재한 벙커버스터와 동급의 위력이 나온다고 하며, 북한의 왠만한 벙커는 관통이 가능하다고 하여 김정은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더욱이 북한과 달리 한국은 이미 장거리 탄도탄, 순항미사일 등 각종 투발수단 확보[5]와 공개되지 않은 핵물질 재처리 기술 연구기록 등으로 획득한 재처리 기술[6], 핵을 기폭시킬 수단 등 필요 기술은 거의 다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국제정서상 핵무장이 대한민국에게 이익보단 손해가 클 것'이기 때문에 핵무장을 안하는 상태이다. 다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재래식 전력 및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집중을 하고 있다.

즉, 한국은 이미 장거리 미사일 전력은 물론, 핵 전력에 준하는 화력체계 및 핵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2.5. 기타

ADD에서 레일건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만족할만한 성과도 조금 있고 차세대 구축함 함포로 만들 계획까지 한다고.

논문을 통해 155mm 포발사 램제트 추진탄 설계안과 155mm 스텔스 포탄을 공개했다. 다만 이 포탄들은 기업에서 지원하는 개념 연구 및 시뮬레이션 모델로, 포방부가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다.

3. 왜 이렇게 포를 고집하는가?

자주포 보유량 세계 2위(약 3,000여 문)
대한민국 자주포 보유량 순위 #
2000~2017 전 세계 자주포 판매 점유율 1위(572문, 48%)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언론이 밝힌 수치 #. 다만 판매량은 완제품 판매 뿐 아니라, 현지 생산이나 차체 수출이나 기술 이전을 통한 파생형 등도 모두 산입한 수치이다. 하지만 2022년 추가 판매 확정분만 폴란드에서 600문 이상, 인도에서 200문 정도가 확정되어서 점유율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일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수출 점유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이 장비의 객관적 성능 및 가성비가 타국 수준에서도 만족스런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나 다름없다. 당장 세계 최강의 자주포로 유명한 PzH2000조차도 점유율은 K-9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PzH2000의 경우는 성능 이전에 포의 가격과 포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게 흠이고, 그러다 보니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도 싼 K-9가 더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그리고 이후로도 각국에 수출되며(특히 폴란드에 600여 문 수출) 이 점유율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한국이 유독 포병 전력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장 주된 이유는 한반도 대부분이 굴곡진 산악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가장 값이 싸고 장시간 고화력을 퍼부을 수 있는 유일한 체계가 포병전력이기 때문이다. 험준하고 협소한 곳일수록 계곡이나 경사면에 난 도로를 따라 일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도로가 차단되면 복구할 때까지 멈출 수밖에 없으며, 이 때 적들이 공격을 할 수 있다. 실제로 6.25 전쟁 청천강 전투에서 전차들을 산길로 밀어넣었다가 잃었고 장진호 전투에서도 차량들은 중공군의 좋은 먹이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이후 단장의 능선 전투에선 공병대를 먼저 투입시키고서야 전차들을 진격시켰다.

이렇다 보니 평야에서처럼 시원시원한 전투와 선형기동보다는 중요 거점을 장악한 뒤 화력에 치중한 수비 전략, 정확히는 점령지 요새화 후 보병들이 전투나 관측 목적으로 산을 오른 뒤 이들의 요청을 수신한 포병과 전차들이 이것저것 퍼부어대는 체제가 일상이 되었다. 물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공격헬기나 정밀도가 높은 장비로 대체할 수 있지만 포탄을 퍼부어대는 게 가성비가 좋아서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헬기는 항공기이기 때문에 한번 뜰 때 필연적으로 돈이 엄청 든다. 하지만 포는 견인포라면 차에 끌고가고, 자주포라면 자기가 기름먹고 움직이니 유류비와 탄약만 계산하면 되며, 땅에 굴러다니는 특성상 점검도 항공기마냥 빡세게 안 해도 되니 점검비도 싸다. 미사일 또한 유도성능으로 명중률은 올릴 수 있을지언정 요격이 포탄에 비해 쉽고, 가격도 포탄의 10배 정도라 초장거리 외에는 가성비면에서 포탄을 이길 수 없는 데다 숙련된 포반이면 미사일과 근접한 수준의 명중률이 보장되며, 그마저도 FDC가 컴퓨터로 대체되면서 명중률이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의 산악 지형은 전면전이 일어나도 공격자의 기세와 의욕을 떨어트리기에 좋은데, 과거 영국 제국이 구르카 전쟁 도중 타협을 한 이유도, 이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소련이 고전한 이유도 험준한 산지에서 게릴라 소모전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였던 세력들도 마찬가지라서 현지 세력과 동맹을 맺거나 전쟁이 예상 외로 장기화되자 타협하려고 하거나 왕의 항복을 받고도 조선을 멸망시켜 합병하지 않고 자치권을 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병자호란의 경우가 왕까지 잡았는데 왜 그때 조선이 멸망하지 않았지? 하는 의문이 많이 있는데, 청나라도 만주 벌판과 딴판인 산지투성이의 한반도에 학을 뗀 것이 크다. 괜히 현지 왕조를 멸망시키고 합병하려다 의병이라도 크게 일어난 것을 제때 잡지 못하면 조선 쪽으로 엄청난 돈과 재물이 빨려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시 청나라(즉, 후금)는 아직 명나라와의 결전도 제대로 끝마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무턱대고 조선에 집중할 여력도 안됐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조선에 신경을 쏟았다가 역으로 명나라가 전력을 가다듬고 진격했다면 청나라는 역사에 아예 등장조차 못했을 수 있다.

실제로 한반도를 침략한 무수히 많은 국가들이 이 산악지형을 십분 활용한 게릴라 소모전에 호되게 고생했다. 고구려를 침공했던 수나라는 악명 높은 살수대첩으로 호되게 얻어맞았고, 여몽전쟁도 무려 9차례나 몽골 제국이 들이받고 나서야 고려가 항복했을 정도로 몽골의 진을 잔뜩 뺐으며, 조선 시대 역시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은 한국의 기적 같은 도로 사정과 의병의 조합 탓에 평양까지 올라가놓고 보급을 제때 못받아 진척이 더뎠으며, 그마저도 한 명의 조선 수군 제독 때문에 제해권 장악에 실패하여 보급이 끊겨 영남 지역까지 후퇴했다. 청나라가 일으킨 병자호란 역시 이후 사가들에 의하면 오히려 저때 조선이 항복을 거부했다면 명나라는 이자성의 난을 완전히 진압할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산해관에 총력을 투사할 여력이 충분할 수 있었기에 청이 중원을 장악하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늦춰지거나, 오히려 청이 명나라와 산해관에서 씨름하는 동안, 조선이 역으로 청을 칠 가능성도 있었다. 즉, 청나라가 조선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명은 내부 반란을 제대로 진압할 시간을 벌지 못했고, 이게 크게 스노우볼이 굴러 청이 중원을 수월하게 정복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는 같은 민족인 북한도 마찬가지여서, 실제 6.25 전쟁 때 북한은 빠르게 남하를 실시해 서울을 장악하고 연합군을 부산까지 밀어넣는 데 성공했으나, 낙동강 전선을 주축으로 끝끝내 수비에 성공한 데다 인천 상륙 작전으로 연합군이 후미를 끊고 반격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궤멸당한 전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북한의 교리 역시 빠르게 서울로 내려가 서울을 포위하고 한국을 협상장에 불러와 자국에게 유리하게 조약을 맺는다는 게 주요 골자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북한은 더 이상 남한을 '완전히 멸망'시킬 능력이 안 된다는 걸 본인들도 알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종심거리가 짧은 서울을 빠르게 포위 혹은 점령하여 미국의 참전의지를 꺾고,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한다는 게 주요 골자가 된 상태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서울 불바다가 아니라 최소 평양 불바다, 최대 평양(이었던 곳)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면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서울을 내주고 부산에서 절치부심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나 서울을 내주면 경기도와 충남, 충북까지 이어지는 평야 지대를 내주는 거고 남부에 있는 부산 대구도 위험해진다. 그렇다보니 육군이 경기도 강원도 위주로 집중되어 있고 해군이 경남 위주로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가평 전투 6.25 전쟁 당시 서울로의 진격로를 방어한 이유는 서울 자체의 입지도 있지만 부산 대구 등 남부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다.

서울이 사실상 최전방에 위치한 덕분에 '거리를 두고 방어한다'는 전략을 쓰기 어렵다. 그래서 육군을 줄이고 싶어도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양국의 군사전력을 비교해볼 때 북한군은 전쟁 발발 시 얼마 지나지 않아 제압당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이런 전제하에 전쟁 시 어떻게든 발생할 한국의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큰 관건이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국군의 최우선 과제다.

그래서 한국 정부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 당시 부산, 대구, 울산, 창원, 포항, 구미 등을 키우려고 하는 거다. 그리고 정부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역시 부산, 대구, 울산, 창원, 포항, 구미 등에 대기업, 중견기업을 유치하고, 인프라 투자를 해 수도권 인구를 분산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서울과 휴전선 간 거리가 불과 40km. 한국군의 주력인 K9 자주포의 최대 교전거리와 거의 일치[7]한다. 때문에 후퇴하면서 기동 전투를 할 여유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전 시 적의 포격을 좁은 공간에서 어느 정도 쳐맞을 수밖에 없어 방어하기에 굉장히 불리한 환경이다. 한국군의 개인장구류 강화나 보병의 차량화에 그동안 우선도가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정도로 전선이 짧으면 기갑 장비와 화력 장비가 가진 억제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미 전차를 위시한 기계화부대에 따라붙을 보병은 차량화가 얼추 완비됐으니 이외의 보병부대는 굳이 차량화할 바엔 남하를 시도하는 북한군을 상대로 방어선을 지키는 탱커로서의 역할을 주고, 이 보병대가 갈려나가기 전에 아군 포병대가 적 병력을 완전히 박살내서 적의 공격수단을 제거한 후, 기갑부대와 보병대를 북진시켜 북한 전역을 제어 하에 두려는 게 목적인 셈이다.

북한은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 장거리 야포, 방사포 세력을 육성했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북한의 포병을 견제하고 남하하는 인민군을 최대한 먼 거리에서부터 두드리기 위해 장거리 화력 강화에 최우선적으로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 주변에 위성도시들을 많이 세운 것도 행여나 북한군이 밀고 내려올 경우 이 도시들을 방파제 삼아 농성 및 시가전의 늪에 빠트리려 한 것이다. 1994년 당시 이병태 국방장관이 수도권 신도시는 유사시에 방어용 시설이라고 국회에서 발언해서 엄청난 파문이 일어난 적이 있다. 출처

실제 일산신도시는 초기부터 국방부가 개입해서 철저하게 시가전에 적합하도록 도시계획이 짜여있어서 밀덕들 사이에서는 일산그라드라는 별명도 돌고 있다. 지금도 만약 휴전협정이 파기되면, 즉시 시작될 북한의 방사포 난사를 아무런 피해 없이 모두 요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때부터 서울시민은 단 한두 발의 멍텅구리 로켓이라도 서울 시내 어딘가에 떨어질 걱정에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민국처럼 미사일과 포를 몇초 만에 수백 발을 쏟아부을 수 있는 국가는 손에 꼽힐 정도다. 북한군의 지상 전력이 아무리 많다 한들, 대지 미사일과 야포로 두드려 패는 순간 발사대가 개작살이 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동시에 북한이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평양과 개성은 그야말로 잿더미가 될 것이다. 이걸 북한도 아는지 대남 도발을 감행했다가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 북한을 공격한다." 같은 뉘앙스로 흘러가버리면, 협상 테이블에 먼저 앉고 기다리는 것이다. 6.25 전쟁은 북한이 먼저 남침을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을 때 북한에게 어떤 규모로 공격을 때려부어도 북한은 UN에서 입도 뻥긋 못 하고, 항복 선언부터 해야 한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몇 발 쐈다가 고작 부대 하나의 대응 사격에 대대급 포대가 날아간 게 북한이다.

그마저도 원래 가동되어야 했던 K-9 자주포 몇 대가 포탄 피해로 고장 및 화재로 기동불능이 되어서 고작 3대만 가지고 저런 피해를 입혔다. 심지어 기습상황이라 내부에 포탄은커녕 K-10 탄약차량도 없어서 오로지 탄약 도수운반으로만 저만한 피해를 입혔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수준으로 사격한 한국군도 대단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북한은 고작 3대에 탄약도 도수운반하는 상황에서 털렸다는 뜻. 이후에는 교훈삼아 '상시 포탄 적재'로 변경되어서 만약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털리는 상황이 아니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2010년에 천안함도 격침되었던 상황에서 민간지역에 포까지 쏴재껴서 전사자도 발생하자 단단히 열받은 한국은 미국 몰래 대규모 전투기 발진 및 포격을 통한 국지전까지 상정하고 있다가 이를 눈치챈 미국이 회유를 가장한 협박을 해서 포로 반격하는 데 그친 것이다. 당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발이 묶여있지 않았거나, 한국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면 그 즉시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그 당시 복무하던 군필자들이 가슴에 유서와 편지를 지니고 다녔다고 회상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었다.

게다가 한국은 공군의 지상 지원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양상에서 전면전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처럼 지상 공격용 항공 전력을 갖추려면 엄청난 규모의 경제력이 요구되는데 한국은 2023년 기준으로 5,100만 명의 인구에 1인당 32,000달러의 국민소득을 보유한 국가로 그만큼의 요구는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공군이 지상 지원에만 신경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전 초 북한 공군 방어, 북한군 핵심 시설 타격 등 중요 임무에 먼저 종사하기 때문에 제공권을 장악하고 지상지원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상대가 중국일 경우에는 지상 지원은커녕 제공권 지키기에도 벅찰 것이다.

지형적 이유도 있는데 한국군은 국민들이 살 수 있는 지역 대부분이 시가지 및 산악지대인 국가 특성상 대규모 포병이 전장에서 굉장히 효과적이다. 반대로 기갑 전력은 서부 전선 일부 등을 제외하면 의외로 비효율적이다. 한국군이 기갑 전력과 보병은 줄여도 포병은 절대 줄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 또한 한국군이 장차 맞서야 할 적도 비록 구세대 장비에 잔고장도 많겠지만 사람 죽이기에는 전혀 문제없는 전차 수천여 대, 백만이 넘어가는 북한군, 말이 백만이지 먹을 게 없어서 둔전이나 짓는 데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 체력도 빈약한 군인들이 험준한 한반도에서 전투 수행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아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장갑집단군 전력이다. 이들을 상대로 가장 저렴하고 가장 확실한 방어 및 전선 돌파 수단은 결국 화력일 수밖에 없다.

적 기갑부대가 전진 중일 때 항공 전력으로 폭격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포병으로 직접 타격하는 것에 비하면 가성비와 화력 면에서 현저히 밀린다. 적 전투기가 호위 비행할 수도 있고 또한 전투기의 미사일과 폭탄은 1회 출격에 사격할 수 있는 개수가 한정되어 있지만 포병의 경우 포탄로 전차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형을 전차 기동이 불능한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화력을 생각해봐도 전폭기 1기가 투사하는 화력과 자주포 1대가 지속적으로 투사할 수 있는 화력에 현저히 차이가 난다. 웬만한 전폭기가 폭탄 서너 발 떨구고 가는 것보다 자주포 1개 포대가 TOT 사격을 먹이는 것이 더 정확하고 강력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전폭기는 1회 소티를 뛰고 나면 기본 몇 시간 이상 걸리는 정비와 재무장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자주포 포대는 상황만 허락된다면 지속적으로 수십, 수백 발의 포탄을 쏴서 적을 날려버릴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한국군은 집속탄 운용을 절대로 포기하지 못한다.

현재 한국군은 출산율 감소로 인하여 병력 규모가 아주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하므로, 최대한 병력 대비 전투력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고 또한 이를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해야 한다. 포병은 이런 상황에서도 효과적이다. 돈은 적게 들고 화력은 엄청나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사에 필요한 정찰 시스템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대규모 기갑 전력이나 항공 전력 보유에 비해서는 훨씬 싸게 먹힌다. 또한 항공 전력의 타격 역시 러시아나 중국처럼 정말 방공 체계가 조밀하게 짜여진 국가가 아니면 항공 전력을 활용하기보다는 순항 미사일 등의 탑재 수단이 더 싸게 먹힌다. 또한 전선에서 비교적 후방에서 운용하는 장비인 만큼 전차처럼 최전방에서 싸우는 장비보다 노획 등의 우려가 적어 무인 운용의 가능성도 커서 실제로 K9 자주곡사포의 무인 운용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 등,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장비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비교적 적은 인적/경제적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좋은 방법이 바로 포의 화력이다. 이는 처음 대포를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수없이 많은 전장에서 포를 운용하며 검증된 사실이다.

3.1. 오해: 한국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밀덕후들 사이에서는 이런 한국군의 포병 강세의 성격을 두고 '서방 국가이면서도 구 소련군 교리를 따라하고 있다'라는 반농담성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진지하게 따져보면 대부분의 나라들은 화력을 중시한다. 이는 근대전의 선구자였던 나폴레옹 때부터 확립된 전통이다. 괜히 나폴레옹이 포병출신이 아니다. 화력을 중시하지 않는 것은 인력을 축낸다는 것인데, 세계 그 어떤 나라도 화약보다는 인명이 더 중요하다. 화력을 경시했던 거의 유일한 군대는 2차대전의 일본 육군인데 이는 이들의 상대였던 미군이 압도적인 화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를 만회하기는 불가능했고, 결국 지휘부는 전쟁터에 나선 병사들에게 화력을 경시하는 언사를 의도적으로 주입시켰다. 즉 화력을 중시하는 것은 한국군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육군의 공통사항이다.

그럼에도 현재 미군의 모습이 포병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 이유는 지상군 포병의 임무 대다수를 공군에 이관했기 때문이다. 2차 대전기에 전투기 및 폭격기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미군은 막강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후방에는 융단폭격을 퍼붓고, 전방에는 급강하 폭격기나 지상 지원기를 동원해 적을 두들기던걸 공식 교리로 쓰던 국가였다. 당시 대표적인 지상지원기가 바로 P-47 썬더볼트였고, B-17 B-25, B-29를 비롯한 막강한 폭격기 부대를 운영하던 것이 뇌리에 박혀 '미군 = 압도적인 공군 전력'으로 굳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군은 막강한 포병과 공군을 같이 쓰는걸 선호했는데, 당시엔 JDAM 같은 정밀 유도 폭격은 꿈도 꾸지 못했던 만큼, 폭격이 굉장히 비효율적이었고, 때문에 상대 전차나 보병진지를 공격하는덴 맞전차나 포병만 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즉, 1차로 폭격을 통해 적의 진격을 주춤거리게 하고, 2차로 포병+지상지원기+전차와 같은 부대로 밀어버리는 게 미군의 당시 교리였던 셈이다. 이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무제한의 포격을 허가했던 밴 플리트 탄약량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미군의 교리가 변화된 것은 냉전의 종식으로 미국의 전쟁이 테러와의 전쟁으로 변화한 이후였다. 최소 수주~수개월에 길면 연 단위의 시간을 잡아먹던 기존의 전쟁들과 다르게, 테러와의 전쟁은 짧게는 수분~길어야 수시간 이내에 종결되는 소규모 전투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국지전, 비정규전 위주의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었다. 물론 이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포병 화력 자체는 여전히 유효했지만 동시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과시해야 했던 미군은 점차 전개가 느린 지상 포병보다 전개가 빠른 공군에게 이러한 역할을 다수 물려주게 됐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A-10 AC-130과 같은 압도적인 지상 화력 지원기들의 등장과 '스트라이커 부대'로 불리는 미군만의 독특한 병력 편재였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도 포병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나, 이러한 소규모 스트라이커 부대 운용에 입각하여 소수의 포대로도 어마어마한 화력을 내뿜을 수 있는 방사포 전력에 집중 투자했다. 이러한 소위 '미국식 포병'의 정점이 바로 M142 HIMARS인 셈. 실제로 하이마르스는 기존 방사포에 비해 가벼워 C-130 수송기로도 운반이 가능하다. 여기에 방사포라 소수로도 화력이 보장되고, 차륜형이라 신속한 방열과 빠른 이동력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메리트인 셈.

즉, 미국은 과거엔 포병을 위시한 대규모 지상군을 운용했으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며 부대를 점차 기동화 및 경량화 시키는 데 주력했고, 이에 포병 대신 기동력이 훨씬 좋은 공군 전력이나 전투헬기에 포병의 역할을 넘겨주었고, 이후에도 기동력에 초점을 더 크게 두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취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반대로 유럽 국가들의 경우, 냉전이라는 특수성과 양차 대전 당시 본토가 전장이 됐다는 공통분모를 소련과 공유한 덕에 냉전기간 내내 소련과 진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반대급부로 꽤 낮았다. 소련의 체급 특성상 유럽 국가들과 부딫히면 빼도박도 못할 제3차 세계 대전인데, 이미 2개의 세계대전을 겪은 미국, 유럽, 소련 모두 세계대전의 재발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표적인 게 6.25 전쟁 도중 더글러스 맥아더가 전선을 만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하자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것을 염려해 맥아더를 해임했던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세계대전을 경계해 자신들의 참전 사실을 숨기려 했던 소련이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분단된 서독 정도를 제외하면 다수의 국가에 공산당이나 노동당이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소련권과 아주 척을 진건 또 아니었던 만큼, 한국만큼 동구권과 날을 세울 필요는 없었다. 더욱이 평야가 많은 유럽의 특성상 포병대보다는 오히려 기갑부대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았기에, 이들 다수는 기갑부대와 포병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조금 특수한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산권의 제1 전선이었던 만큼 이쪽은 전력을 일정 수치 이상 유지하긴 했으나, 애초에 태생이 섬나라라 굳이 육군에 과투자할 이유가 없고, 또한 전범국이라는 특성상 정규군이 아닌 자위대라는 특수한 무력집단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 무기류를 갖추기 힘들다는 특성 때문에 한국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즉, 일본만의 특수성으로 그런 독특한 발전경로를 지니게 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기타 유럽 국가와 달리, 한국은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 전력을 투사할 이유가 없는 데다, 경제규모 역시 당시엔 너무 불안했고, 사실상 육로로 이어진 적성국들을 막아내야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군 및 공군보다 육군을 더 집중적으로 육성했고, 그 결과 육군 병과 중 가장 화력이 강한 포병에 전력이 집중되는 성향을 지니게 됐다. 즉, '육로라는 특수성+바로 위에 언제 전면전이 다시 터질지 모르는 불안정함+당시엔 선진국이 아니었던 경제규모'의 콜라보로 한국군은 미군식 공군력 대신, 포병에 전력을 투사하는 형태로 교리를 맞춘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포병 사랑은 본래 미국 및 유럽권 전체가 지니고 있던 사항이었으나, 미국과 유럽이 냉전의 종식으로 체질 개선이 가능했던 것과 다르게, 한국은 그 특수성 탓에 홀로 구세대적인 전투교리를 그대로 지닌 채로 발전했고, 그것이 계속 굳어진 영향으로 나온 산물이라 볼 수 있다.

4. 전망

한국군의 화력덕후 성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저출산도 심해져 상비병력의 숫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이를 보완할 화력 강화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군처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능력이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만능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거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강점을 강화하는 게 차선책이며 한국군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화력을 강화하는 게 강점을 살리는 방향이라 앞으로 화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정된 예산을 화력에 몰아 화력덕후가 되는 것이 여기저기 분산 투자하여 이도 저도 안 되는 것보단 훨씬 나을 수도 있으며, 다른 분야도 화력에 비해 떨어질 뿐이지 분명 최소한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 더구나 병력을 감축할 좋은 기술들이 화포 자주화, 무인화, 자동화이므로 이 또한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한국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위의 105mm 포탄도 어떻게든 쓰고자 하려는데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는 이유도 K-9 계열로 일원화는 못할 망정 인력만 낭비하는 삽질로 보이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기에서도 자신이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 집중해서 확실한 강점으로 내세우고 다른 분야는 그냥 방어를 할 정도 수준으로 갖춘 뒤에 필살기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 많이 활용된다. 이는 한국군에도 적용된다. 게다가 최근 동맹국들의 추세가 위험 부담이 큰 지상군 투입은 자제하고 주로 해공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한국군의 전략은 결국 지상군 강화( 육방부)=포병전력 강화( 필살기)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 국방기술품질원 2018년 국방과학기술수준조사에 따르면 다른 분야들은 모두 세계 8~11위 내외인데 유독 화력 체계만 세계 7위다. 참고로 미사일 같은 비대칭 전력을 뺀 것이다. 다른 분야를 보면 기동/함정 8위, 지휘 통제 통신/방호/기타 9위, 항공우주 10위, 감시정찰 11위이다. 종합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주요 16개 국가 중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9위였다.

참고로 한국군의 포병 전력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상황인데,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의 최신예 자주포이자 주력 자주포인 K-9 자주곡사포의 경우 2000~2017년까지 총 572문, 점유율 4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까지 확인된 계약 완료된 수출목록만 어림잡아 800대를 넘는 상황이다. 폴란드가 약 600문 이상, 인도가 약 200문을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중 인도는 현지 생산이며, 폴란드는 완제품 도입+현지 생산이 적절하게 분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전 세계 모든 자주포들을 제치고 21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주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며, 자주포뿐 아니라 각종 포탄과 총탄 등도 풍산그룹을 주축으로 과거부터 어마어마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5. 유구한 역사와 전통

아래의 긴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반도의 국방 역사는 곧 수천 년을 이어온 화력지상주의의 역사라고 정리할 수 있을 만큼 한반도 화력덕후의 역사는 상당히 길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중국 본토가 일으키는 전쟁, 꽤 오랫동안 주인 없이 군벌들이 지배하던 북방 유목민의 침략을 막는 것이 한반도의 최대 과제였고, 남쪽에서도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진 왜구, 그리고 본격적으로 센고쿠시대를 종료한 뒤 해양세력으로 한반도를 노린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던 수성, 방어 위주의 국방전략에 성벽 뒤에서 고화력 원거리 무기 쏴제끼면서 우주방어하는 화력전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전략이 없기 때문. 테란의 민족 그러니까 단순히 북한군을 견제하기 위해 이런 화력덕후 기질이 나온다고 하는 건 이런 역사를 간과한 것이다. 심지어 20세기 이후에는 중일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까지 관여하게 되어 사각으로 포위된 채 안에서 버텨야하는 만큼 화력투사를 중심으로 한 우주방어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대충 계산해도 외적들은 우리나라 군인과 비교해서 보통 수배에서 수십배의 인원차이가 났으므로 그걸 방어전으로 막으려면 1인당 적군 열명 이상은 죽여야했다. 백병전에서는 이정도 숫자만 되도 이기기 어렵지만 방어전에 잘 준비된 투사형 무기라면 가능하다.

한반도에 세워진 정권들, 특히 한강 이북까지 지배력을 미치기 시작한 통일국가들의 기본 수비전략이 철저한 화력덕후가 된 것은 산이 많고 주요 교통로가 산골짜기 고개를 지나는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과 주변 국가가 그 중국 일본이라는 한국의 저주받은 특성이 혼재된 결과물이다. 주변에는 아예 한 번 밀려오는 물량부터 답이 없는 국가 중세시대의 탱크인 기마병을 도배한 국가들이나, 툭하면 북쪽 국경에서 별 이유로 견제를 오는 국가들이나, 바다에서 기습짤짤이 날리는 해적들 천지였고, 근대에는 넓은 땅덩어리와 중국 못지않은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국가, 백만대군 내전을 벌이고도 더 강해져 태평양으로 눈을 돌려 일본을 때려눕힌 천조국으로도 모자라, 전 세계에 식민지를 박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든 제국 그 뒤를 쫓아 전 세계에 식민지를 나눠가진 나라까지 몰려와 판치는 상황에서 굳이 평야에서 소모전이나 회전을 걸 바에는 도로 정비는 내다 버리고 주요 요소마다 산성을 구축해 적이 올 때마다 틀어박고 문 걸어잠근 후 농성하는게 이들에게 대처하기 더욱 좋기에 자연스레 다양한 성들을 축조하고, 내부에서 화력을 투사하기 위해 활 등 원거리 병장기가 극도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기본적으로 손자병법에도 나오듯이, 잘 방어된 성을 공격하려면 공격자가 수비자의 최소 3배 이상의 물량을 동원해야할 정도로 공성전은 방어군이 유리한 입장에서 싸우는 전투이고, 저방비된 곳에 치고 빠지기를 주로 하던 유목민족과 왜구는 공성무기를 마련할 만한 능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만 제대로 세워도 아예 성 몇 개씩 부술 기세로 쳐들어오지 않으면 어지간한 외세의 침공은 능히 방어할 수 있었다. 근현대에서도 프랑스와 미국도 외곽을 공격해서 전술적 승리를 얻었을 뿐이지 진짜 나라를 부술 기세로는 몰려오지 않았다.

실제로 신라 천보노를 비롯한 쇠뇌는 물론 각궁 조선 시대 애기살과 같은 다양한 활 무장을 보유한 데 이어, 화포 역시 최무선 이후부터 활발하게 제조하여 천자총통이나 대장군전은 물론, 비격진천뢰와 같은 무장까지 다룰 정도로 한국의 유구한 무기사는 원거리 화력과 늘 붙어있는 역사였으며, 오죽하면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활'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 = 원거리 무장에 통달한 국가'라는 인식이 퍼지는 상황이 된 것이며, 이 유구한 역사를 그들의 후손인 대한민국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더해, 6.25 전쟁에서 전차를 위시한 중화기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한국군의 교훈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을 무지막지한 화력덕후 국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5.1. 삼국, 고려

삼국시대 ~ 고려 시대부터 지금으로 치면 총포에 해당하는 각종 쇠뇌에 대한 연구와 배치를 해왔다. 고조선부터 쇠뇌가 있었다 추측되고 고구려의 쇠뇌 기술은 중국보다 앞서서 고구려의 쇠뇌는 중국 수나라, 당나라에게 큰 위협으로 여겨졌다. 고당전쟁 때에 백암성을 공격하던 당의 번장 이사마가 고구려군의 쇠뇌 공격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

심지어 뇌물까지 써가면서 수나라의 쇠뇌 기술자를 고구려로 빼돌려 쇠뇌 제작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확인 안 되는 야사이기는 한데 삼국유사에는 고수전쟁 때 고구려 사신이 수양제에게 항복을 청하러 들어가는데 사신 수행원 가운데 한 명이 몰래 품에 쇠뇌를 숨기고 수양제 앞까지 다가가서 양제에게 몰래 쇠뇌를 쏘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 역시 나당전쟁 때 당나라가 신라의 쇠뇌장인을 잡아가 쇠뇌 기술을 알아내려고 한 것을 보면 쇠뇌기술이 상당히 뛰어났을 것이며, 실제로 신라 군대의 편재엔 수천명의 쇠뇌 부대가 있었다는 기록도 있기 때문에 좌우지간 궁병 계열의 화력 하나는 우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백제 역시 일본 활(유미)와 흡사한 목궁이 백제 지역에서 출토되며 궁병을 운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애초에 신라-백제는 고구려와 달리 중세판 탱크인 기마병을 운용하기 힘든 지역에 위치한 만큼, 보병 위주의 편성을 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기병을 견제할 창병이나 상대 보병을 견제할 궁병의 비중이 높았을 확률이 높다.

고려 역시 이들을 잘 계승(?)한 화력덕후의 국가였다. 고려 말 최무선 정도의 인재는 뭐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8] 고려시대 때 사용된 수질구궁노 같은 경우, 여러 개의 쇠뇌를 하나의 틀에 장착하여 이를 한번에 쏟아부어 엄청난 화막을 형성하는 무기였다는 게 현재의 정설이다. 한마디로 화약만 뺀 고려판 화차다.

5.2. 조선

진정한 화력덕후 민족의 역사는 조선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훈민정음처럼 문(文)의 이미지가 강한 세종대왕이나 허약한 이미지가 강한 문종 역시 화력덕후였다. 아니, 이 두 군주가 역대 조선 왕들 중 가장 화포의 사정거리 향상에 열을 올렸던 군주들이었다. 심지어 세종대왕은 한국사 최후의 정복군주다! 세종이라는 묘호가 중흥군주 내지 정복군주에게 붙이는 칭호이다. 그 유명한 신기전이 세종대왕의 작품이며 특히 문종은 화포 전문가였고 박물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잘 알려진 형태의 화차문종이 직접 설계한 것이다. 그래서 별칭이 문종대왕 화차라고 되어 있다. 한국의 화력덕후 성향은 조선시대 이래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 또 세종대왕을 비롯한 조선초기의 화약무기의 수는 다른 나라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 물론 이는 남쪽이건 북쪽이건 쉴세없이 들이치는 이민족들의 공세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조선시대부터 한국의 화포사랑은 유별났던 셈이다.
上曰: "鵂鶹, 世俗所惡, 而常鳴於宮樹, 何足怪乎? 物怪久, 則自無也。" 輊曰: "請以火炮禳之。" 上不應。
임금이 말하기를, "부엉이는 세상에서 싫어하는 것이나 항상 궁중의 나무에서 우니, 무엇이 족히 괴이하겠는가? 물괴(物怪)는 오래되면 저절로 없어진다." 하였다. 유지가 아뢰기를, "청컨대 화포(火砲)로써 이를 물리치소서."하니, 임금이 응하지 아니하였다.
성종실록 197권, 성종 17년(1486년) 11월 10일 신해 2번째 기사
성종 17년(1486년) 11월 10일 아침 조회에서 예조판서(오늘날의 보건복지부, 외교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을 한데 합친 기관의 수장으로 장관급 인사)인 유지가 "도성 내 집 두 채에 귀신이 들렸다"면서 이를 퇴치하자고 건의하나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 다른 관료가 귀신이 들린 집 주인 중 하나인 영의정 정창손은 자신의 집에 귀신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가자는 아내의 말에 "내가 늙어서 곧 죽는다고 해도 귀신 때문에 이사는 안간다."라고 말하고 나서는 집에 두 번 다시 귀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해당 발언을 한 정창손은 이 다음해인 성종 18년(1487년) 1월 27일 사망). 그 얘기를 들은 예조판서는 이에 굴하지 않고 화포를 동원해서 귀신을 쫒을 것을 건의했다. 귀신 잡다가 초가삼간 다 날려먹게 생겼다 폭죽 소리에 놀라서 귀신이 도망간다고. 중국의 춘절에서 길거리에서 떠들썩하게 불꽃놀이하고 폭죽 터뜨리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건 서양 역시 마찬가지이다. 파티에서 요란하게 잔을 부딪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물론 예조판서의 퇴치 방안은 성종이 허락하지 않았다.
命放火炮於宗廟, 以禳鎭之。
명하여 종묘(宗廟)에서 화포(火炮)를 쏘아 양진(禳鎭)[9]하게 하였다.
연산군일기 58권, 연산 11년(1505년) 6월 18일 신미 5번째 기사
그리고 훗날 성종의 아들인 연산군은 종묘에 포를 쏘아 귀신을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이후 임진왜란이 닥치자 이순신 장군은최선의 방어는 공격 각종 화약무기와 화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포격전을 구사하여 일본 수군에게 악몽의 기록을 새겨주었다. 대중적인 이미지로는 거북선이 조선 수군의 결전병기 취급받지만 실제로 조선 수군의 핵심은 판옥선이었는데, 일단 1척에 화포 24문 이상을 적재하였다. 현대 군함도 한 척에 함포를 이렇게 무식하게 많이 적재하지는 않는다. 16세기 가네다 전함이 따로 없는 셈. 차후 임진왜란같은 실전을 겪고 얻은 노하우와, 경제도 악화되어서 점점 규모가 축소되었다. 이 보다 더 많은 대포를 실은 함선은 근세~근대 시기의 전열함. 다만 천자총통은 의외로 많이 탑재되지 않았는데 워낙 생산비가 비싸고 화약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조선 수군의 주력 화포는 현자총통 같은 중소형 화포였다. 그렇게 임진왜란 당시 바다 위의 성이나 다름 없는 활약을 했는데 근해에서 수상 포격전을 가장하고 만든 것이라 수많은 왜선이 선상 백병전을 시도하려 접근하기도 전에 대장군전, 대형 철환, 산탄을 퍼부어 배와 사람을 산산조각을 내 고기밥으로 만들었고 설령 접근하더라도 일본 배보다 높이가 높다보니 기어올라가기도 힘들어 유리하게 싸울 수 있었다. 심지어 명량 해전이 벌어졌을 때에는 1:133이라는 말도 안 되는 교전비를 세웠다. 다만 판옥선은 평저선이라는 특성상 풍랑에 약했고, 이는 칠천량 해전에서 무리하게 작전을 진행했다 실패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편 함포만으로 부족했는지, 적선과 벌일 근접전에서도 사용할 용도로 사용한 50-200개의 쇠구슬, 자갈을 넣어 쏴 적을 갈갈이 찢어버릴 수 있는 조란환(현대로 치면 산탄야포)부터 시작해서 폭발력만 없을 뿐인 관통형 대함 미사일인 대장군전까지 적재하고 다니며[10] 왜적을 물리치는 데 썼다. 게다가 16세기에 시한신관이라는 개념까지 탑재된 비격진천뢰같은 무시무시한 병기를 관군도 심심찮게 쓴 것도 모자라 그걸 의병이 운용하고 다녔다. 또, 왜군이 운용하던 조총도 받아들여 총포부대도 창설했다. 오죽하면 임진왜란 때 써보니 너무 화력이 높아 후기에는 이를 줄였을 정도다.

이런 교리는 임진왜란 이후에도 이어져 효종~ 숙종 당시 조선이 양란 이후 군비를 다시 늘리던 시절에 "나라 살림도 어려운데 수입산을 왜 이리 낭비합니까?"하는 반대 의견이 나온다. 그러자 국왕을 비롯한 찬성 측이 논박하기를, " 우리가 가진 화살보다 저 새끼들 숫자가 더 많다는 거 알기나 하냐?"레알 테저전 이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한반도 화력지상주의의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애당초 주변 국가들, 특히 국경에 바로 인접해있던 중국과 인구격차가 예전부터 기본 10배 이상일 정도로 엄청나게 났다.

참고로 이 시기에는 화약을 만들 유황 대포를 주조할 구리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했다. 그나마 어떻게든 만들 수는 있는 재료인 염초조차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명나라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해서 충당하였다. 현종 대에 유황 광산이 발견되고, 인조 대의 신전자취염초방을 거쳐 숙종대 신전자초방이 완성되어 기존 방식보다 쉽고 우수한 염초 제작법을 터득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구리는 국내에 유의미한 산출을 낼 수 있는 매장 지역이 없어서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였다. 조선 시절 내내 구리 산출량 해결 방안으로 나온 것이라고는 일본을 공격한다 뿐이었으니 이건 뭐...

다만, 조선 말기로 가며 삼정의 문란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 등 여러 실책과 오판이 벌어지고, 결과적으로 과학 기술력이 동시대의 다른 나라들보다 매우 퇴보하는 정체기가 찾아왔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으나 결국 제국주의 맛을 깨달은 일본에게 나라를 강탈당하면서 식민지 수탈 시대를 맞는다.

5.3. 6.25 전쟁 대한민국

이렇게 유려한 화력덕후 역사에서 유일하게 난 구멍이 바로 해방 후부터 6.25 전쟁 초반 시기. 이 시기는 갓 독립한 대한민국에게 보병 병력도 겨우 구성한 상황에서 전차 및 자주포 화력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미국 측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도 산세가 험한 한반도의 지형에서 기갑전력은 운용하기 어렵고, 허튼 생각을 할 수 없게 그레이하운드 장갑차만 지원해 독립기갑연대만 겨우 구성했을 뿐이다. 반면 북한의 경우 소련, 중국등 공산권의 지원으로 꽤나 든든한 화력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지형상의 영향으로 일반적인 기갑화력 교리대로 이상적인 규모로 운용하기는 어려워 종대대형으로 거의 운용하는 상황이기는 했다.

다만 6.25 전쟁 초창기 당시에 남한에는 전차 한두대조차도 효과적으로 막을 대전차 전력이 없었다. 춘천 전투에서는 종대로 이동하다 보니 선두와 후미 전차가 불능이 되자 중간의 전차들은 그냥 고립되어서 대전차화기도 없는 보병에게 격파당했다. 이러니 북한의 침공시에 남한은 속수무책으로 후퇴하여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 당시 상황은 6.25 전쟁/전쟁의 전개의 초기 병력 부분 참고. 오늘날 대한민국 국방부의 화력덕질은 이 당시 북한군 기갑병력에게 처참하게 깨져나간 트라우마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인데 6.25 전쟁 당시 남한측 보병들의 수첩에 "우리도 탱크 한 대만 있었다면⋯."이라고 한맺힌 문장이 여러 곳에 적혀 있었다고.

이 소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 당시 국군은 탱크의 실물, 사진, 영상을 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지겨운 참호 대치를 뚫기 위해 영국이 최초의 탱크를 투입했을 때, 그걸 본 독일군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로 무너졌다. 이와 같은 상황을 6.25 전쟁 당시 우리 국군이 마주한 것이다. 당장 탱크를 실물로 처음 봐도 위압감이 대단한데, 실제로 당시 북한군이 운용한 탱크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간 수량이 만 대 단위로 뽑혀나와 나치 독일의 그 유명한 티거에게 미쳐돌아가는 기갑 웨이브를 선사했던 T-34였고, 그마저도 후기형으로 85 구경장을 채택한 T-34/85다. 수직장갑 100mm의 티거조차 85구경은 좀 그래서 경전차 크기로 구축전차의 화력을 뿜어내는 탱크들과 전적교환비 20대 1을 달성해야 나치가 이득을 보는 상황이었으니 그냥 답이 없었다. 이런 탱크가 기껏해야 제1차 세계 대전 수준의 참호 토치카 진지 정도나 겨우 구축하고 국군을 운용 중이었던 남한에 밀려왔으니 진짜 답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탱크는 커녕 대전차화기를 '제대로 본 적조차 없는데' 저쪽은 총알 따위는 쌩까고 밀고 내려와 우리가 삽질하여 열심히 구축한 기관총 진지를 주포 한방으로 작살내는데 전의가 날 리가 없다.

반면 해군은 남북한 모두 상당한 약골이었던지라 대한해협 해전에서 구잠함 마개조한 수송선이 맞붙기도 했다. 결과는 백두산함의 승리다.

인천 상륙 작전 등을 통해 어찌저찌 북진했다가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크게 밀려 1.4 후퇴 상황이었던 1951년에 리지웨이 장군이 제안한 선더볼트 작전에서 다시 대한민국의 화력덕질이 시작된다. 당시 중공군 사령관이였던 펑더화이는 인해전술로 UN군을 제압하려 했다. 정확히는 인해전술이라기 보단 포위작전 형식이다. 마냥 깡보병으로 밀어 붙인 건 아니다. 자세히 서술하자면 아무리 한반도 전선이 좁다하더라도 부대 간에 긴밀히 연결하기란 어려운 것이기에 부대 사이 틈새를 노려서 침투, 포위하여 각 부대별로 고립시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산악지대에서 전격전을 보병으로 이행했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나 선더볼트 작전은 천천히 진격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화력을 쏟아붓는 작전이였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먹혔고 기세를 몰아 수원까지 수복했으며 이후 리퍼 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하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K-패치 제임스 밴 플리트 8군 사령관의 결단도 절대적이었다. 그도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겪어보고 나니 화력전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고 과감하게 밴 플리트 탄약량 원칙을 발표하여 법으로 정한 미군의 통제 보급률따윈 X까고 아낌없이 탄약을 지원해 퍼부었다. 당연히 미국에서는 무슨 탄약을 물 쓰듯 쓰냐고 당시 상관인 육군참모총장 J.로튼 콜린스까지 의회에 불려가 혹독하게 깨졌지만, 현장에 있는 밴 플리트는 눈앞에 개떼같이 몰려오는 중공군 숫자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하면서 눈도 깜짝 안 하고 끝까지 버텼고 결국 그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휴전 이후에는 복잡한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도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점차 자주포, 전차, 미사일, 전투기 등 최신예 장비들을 확충해나가며 한국군의 화력사랑은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협동하여 만든 K-1 전차나 미스트랄, 재블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각종 미사일류 수입 및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술을 토대로 자체적인 전차전력 강화나 미사일 전력 도입, K55 라이센스 생산과 각종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한 주력 자주포인 K-9 자주곡사포 등, 계속해서 기술축적이 이뤄지며 결과적으로 세계 굴지의 화력강국이 되었다. 특히 포병 화력은 견인포, 자주포 둘 다 한 손에 꼽는 보유량을 자랑한다. 한국은 애당초 세계에서 순위권의 포병 전력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데 화포와 포탄의 수준, 포탄의 생산 능력과 속도도 세계 최고이다. 즉 "포"라면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린다는 것.

한 술 더 떠서 2021년 5월 22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를 제약해 오던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42년만에 전면 폐기되었다. 그리고 9월7일 첫 실험을 성공하였고 9월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 장관 앞에서 발사 실험을 하여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SLBM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 #. YTN에서 이걸 단독 보도할 때는 여덟 번째라고 했다가 나중에 다른 언론들에서 일곱 번째라고 보도한 뒤로 일곱 번째로 정정되었는데, 이는 "2015년 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 들이느냐 마느냐에 기인하는 듯하다.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의 주장을 부정한다. #

공교롭게도 15일 SLBM 발사 성공 1시간 전에 북한도 경쟁하듯 평안남도에서 최신형 열차 발사식 KN-23 탄도 미사일을 쏴 올렸다. # 미사일 지침이 폐기된 뒤 공개하는 미사일의 양과 질이 너무나 많고 대단해서 애저녁에 개발이 다 끝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일반적인 개발 수준이 절대 아니다. 약간 과장하면 이미 개발 완료된 것을 순서대로 공개하는 수준이다.

6. 관련 명언/명사 발언

"화포를 설비하였다가 적이 침입하거든 시기(時機)에 응하여 쏘면 열 사람이 적 1백 인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 세종실록 세종22년 음력 5월 13일 기사 中
"은 최고의 포병이 있는 곳에 손을 들어 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탄약을 조금만 사용한다면 더 많은 병력을 희생해야 하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병사를 아끼면서 총포탄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총포탄을 아끼면서 병사를 더 많이 희생시킬 것인지. 어느게 낫겠소?"
"현대전에서 총포탄을 아껴서는 안 됩니다. 탄약을 아끼는 것은 범죄요."
"모든 것은 포병에 달려있소. 포병이 모든 것을 결정한단 말이오."
"포병은 현대전의 신이다(Артиллерия - бог современной войны)."[11]
이오시프 스탈린
"지난번에 이완이 말하기를 ‘우리 나라의 군사 기술은 오로지 화포를 숭상하는데, 싸움터에서 갑자기 바람이나 비를 만나면 화포는 필시 쓸데없게 될 것이니, 활쏘는 기예도 함께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였는데, 그 말이 참으로 옳다."
효종실록 9권, 효종 3년 9월 2일 신미 두 번째 기사 中. 위의 세종대왕의 발언과 함께 대한민국의 화력덕후 역사는 이미 오래되었다는 걸 증명하는 기사. 비가 온다면 활을 고정하는 아교 역시 녹아버리기 때문에 못 쓰는 것은 매한가지 아닌가 싶을텐데, 당대에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옻을 겹겹이 발라 두거나 아예 통짜 철로 만든 철궁을 쓰는 등 어지간한 큰 비가 아닌 이상 활을 쏠 수 있게 했다.
"대포는 저속한 전장에 존엄을 불러온다."
프리드리히 2세
"모든 두려움은 부족한 화력에서 온다(所有恐惧都是来自火力不足)."
어느 중국 네티즌 드립. 중국 인민해방군이 장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2차 국공내전까지 열세에 놓인 건을 비꼬는 것으로, 아예 화력부족공포증(火力不足恐惧症)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7. 다른 예시들

7.1. 현실

현실의 모든 군대는 고대부터 강력한 원거리 타격무기를 얻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그나마 원거리 무기가 투창이나 화살, 투석 정도밖에 없던 시대이던 고대~중세는 방어구를 높이는 것으로 타개책을 마련했으나, 본격적으로 원거리 무기의 타격력이 갑옷의 방어력을 뛰어넘는 화약시대 이후부턴 더 강력한 원거리 타격수단을 얻기 위한 경쟁에 접어들게 된다. 그나마 현대에는 '비행기'와 '미사일'이라는 차세대 타격무기의 등장으로 대포의 지분이 다소 줄었지만, 각자가 대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비행기를 이용한 폭격은 기상 상태에 따라 출격를 못 하는 데다 포격에 비하면 비행기가 싣고 다니는 폭탄의 양적 한계가 있어서 한번 화력을 투사한 후의 텀이 대포에 비해 월등히 길고, 미사일은 대포에 비해 비용이 월등히 비싸다. 때문에 여전히 대포 및 포병을 중요시하고 있다.
  • 상당수 국가들의 군대들 - 예나 지금이나 인적자원 손실은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큰 문제였다. 과거에는 병사 = 노동력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손실이 적어야 했었고 현대에서는 기술력의 발전으로 병사를 육성하는 비용이 증가했으며 반전여론이나 인권 등의 가치관적 이유가 추가되어서 과거보다 더욱 인적자원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비가 잘 된 적의 진지를 효율적으로 돌파하기 위해선 장거리 화력 투사무기가 필수적으로 요구됐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의 군대는 이러한 장거리 타격 무기의 발전에 만전을 기했다. 고대~중세에선 발리스타 투석기가 이를 차지했고, 화약이 발전된 이후에는 각종 대포가, 현대 이후에는 미사일 등의 타격무기들이 이를 대체했다. 현대에도 대포는 여전히 미사일이나 비행기와 더불어 장거리 화력 투사무기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으며, 두 무기보다 가성비 면에서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여전히 모든 나라의 국가들은 대포류의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북한군 - 역시 혈통은 못 속이는지 북한도 상당한 화력덕후다. 1950 ~ 1970년대 만들어진 구식이긴 하지만 견인포 약 4,000문, 자주포도 약 4,000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의 각종 화기를 보유하고 있다. 강력한 화력에 집착한 나머지 만든 게 핵무기이니 말 다한 셈. 얘네도 보유 대수만 따지면 세계적이다. 다만 포병은 야포만 있어서는 안 되고 필요한 화력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점에 적절한 양을 쏟아붓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분야의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
  • 독일군 -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는 보병 세력의 열세가 장비 같은 면에서 나타났음에도 선진적인 포병 운용으로 승리했고, 이러한 포병 전력의 강력함은 효율적인 화력 통제와 곡사포의 빠른 도입 등 선진적인 포병 교리로 나타나 제1차 세계 대전까지 유지되었다. 종전 후 군비 제약으로 인해 중(重)포를 운용하지 못 하게 되자 항공전력을 육성하는 한편 포병전력으로 하여금 장비 일원화와 기동, 포병 집중과 같은 운용적인 면으로 제약을 극복케하여 제2차 세계 대전기 초반의 승리와 중반기까지의 전선 유지에 일조하게 했다. 이러한 화력 욕구는 네벨베르퍼 다연장로켓 같은 교리에 적합한 병기는 물론 조약으로 인한 억눌린 욕구의 표출로 볼 수도 있는 구스타프 열차포 600mm 자주박격포 칼로 나타났다고 카더라… 이런 이상한 1회성 프로젝트 이외에도 육해공 무기 아무 데나 갖다 붙여도 성능을 본전 이상 뽑던 마법의 대포 88mm 대공포도 화포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이었다. 21세기 현대에도 자주포 성능의 끝판왕 PzH2000를 운용 중이고 이 자주포는 한참 동안 세계 최고의 자주포로 이름을 날렸다.
  • 소련군 - 독소전쟁 개전 전까지만 해도 화포의 숫자는 독일군보다 많을 정도로 하드웨어적으로는 더했다. 크고 아름다운 120mm 박격포를 운용하여 독일군이 베껴가게 했을 정도. 이 소련군 대구경 박격포는 용산 전쟁박물관 야외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는데, 보는 순간 왜 독일군이 베껴갔는지 알 정도로 다른 구경의 박격포와 차원이 다른 포스를 자랑한다. 수많은 독일군 병사들이 스탈린의 오르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수많은 독일군 참전용사들의 등골을 아직도 서늘하게 했던 카츄샤도 있다. 그리고 피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포병 역시 성장시켜 대규모의 숙련된 포병을 갖추게 되었고, 붉은 물결이 가는 곳마다 불벼락을 동반케하였다. 화룡점정으로 크고 아름다운 핵폭탄의 끝판왕 차르 봄바가 있었다. 이젠 ATBIP라는 세계 최강의 비핵무기까지 개발했다. 그밖에 자주포, 견인포는 물론이고 대전차화기, 무반동포등 대구경화기로도 수량은 단연 세계 1위이고 화력 면에서도 타국 장비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소련-러시아 해군은 막강한 세계 1위 미해군과 비교해서 비교당해서 그렇지 크고 아름다운 데다 빠르기까지 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그것들을 무지막지하게 양산해 온갖 함선들에다 체급 불문하고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등, 미 해군 다음 가는 화력덕후. 역사적으로도 2차 대전 때 타국이 대전차전에서의 관통력을 중시하여 88mm나 90mm 전차포 같은 것을 쓸 때 대전차에만 치중한 관통력보다 다목적적인 화력을 더 중시하여 100mm 대공포 대신 야포 기반인 122mm를, 107mm 대전차포 대신 152mm를, 관통력이 높은 57mm 장포신 대신 76mm 야포를 장갑차량에 쑤셔박았었고, 항공기에도 37mm, 45mm 기관포를 기수에 장착한 걸 좋다고 몰고 다녔다. 아예 전차에 백화점을 차리기도 했다.
  • 니손 일리치 겔페린 - 워 썬더에서 Pe-8이 들고다니며 지상의 모든 것을 멸망시켜 버리는 것으로 악명높은 5톤 지표파괴폭탄 "FAB-5000"의 개발자. 저 5톤 중 무려 3.2톤 가량이 작약이었다.
  • 명나라 - 임진왜란 당시 고작 쇠구슬을 날리는 조총만을 화기로 사용했던 일본군들은 평양성 전투 때 크고 아름다운 명나라군 화기에 호되게 당했고, 그래서 명나라군을 매우 두려워했다고 한다. 명나라군은 다양한 구경의 대포뿐만 아니라 현재의 다연장 로켓포 같은 무기도 있었다. 명나라의 화력은 당시 중국에 온 서양 선교사들도 놀랄 정도였다. 사르후 전투에서 명나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후금의 철기병들이 영원성 전투에서 명군의 포격으로 참패를 당하였고, 이자성에 의하여 명나라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 후금은 산해관을 중심으로 한 요동 방어선을 자력으로는 넘지 못하였다. 정확히는 명나라 이자성의 난으로 멸망한 건 아니다. 북경이 점령당한 뒤에도 산해관에는 2만 명의 명나라 최정예군이 주둔 중이었다. 이자성은 오삼계를 지원해 계속해서 요동 방어선을 지키고자 했지만 자기 본가가 이자성에게 약탈당하자 분노한 오삼계가 청나라를 막는 것과 북경을 탈환을 동시에 못하는 걸 알게 되자 어른의 사정으로 청나라에 문을 열고 항복했다. 이때 오삼계의 직책은 영원총병. 다만 요동 방어선만 뚫지 못 했을 뿐이지 베이징을 우회해서 산동성 깊숙히 청군이 처들어간 적도 있다. 보급선의 문제로 약탈 정도가 한계였지만.
  • 미군 - 헬기장 순간 제조기 '데이지 커터' BLU-82, 크고 아름다운 MOAB 벙커버스터 GBU-57가 있다. 그밖에 어느 군을 가든, 화력 투사 능력과 경험 및 노하우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지금이야 미 육군이 원정군 위주의 가벼운 편성에 타군의 화력을 끌어오는 방식이라 화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물량과 군수지원, 그리고 네트워크화가 충실한 미군은 그냥 필요할 때 그만큼 즉시 끌어오면 그만이라서 별 상관은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타군은 비싸서 못 쓰던 VT신관을 쓰는 포탄을 대량으로 사용한 데다가, 사단급까지의 포병 편제는 상대인 나치 독일 및 동맹국인 소련보다 장비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았고, 체계도 상당히 잘 짜여 있었다. 미군은 압도적이다시피 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하여, 추축국의 포병 전력을 우수한 장비와 편제, 그리고 압도적인 물량과 패기로 제압하여 유럽 서부전선 포병의 깡패로 군림했다. 6.25 전쟁에서는 군비 감축의 영향으로 포병을 대량으로 운용하지 못해 고전하였고 중반까지도 해공군의 화력을 당겨왔으나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이후 포병을 다시 대량으로 운용하기 시작하자, 중국군의 인력을 포탄과 '중공군 1인:포탄 1개'급으로 교환하는 미친 짓을 중공군에게 강요하였고 결국 이러한 흐름은 백마고지 전투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현대에 들어서 포병 전력을 전면전의 용도로 받아들이는 정치적인 기조와 비교적 가벼운 원정군을 주축으로 해공군에서 화력을 끌어오는 게 일상이 되어 러시아나 중국 등 동구권 국가들에 비해서 다소 약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포병전력도 최강인 게 미군이다. 오히려 미군은 체계적인 네트워크화와 정밀유도무기의 개발에 몰두하며 점점 더 정확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치명적인 화력덕후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제는 포병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 제임스 밴 플리트 - 중공군의 제5차 공세 당시 미군에 할당되어 있던 작전 시 탄약 보급량의 5배를 초과하는 탄약을 포병 부대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밴 플리트 탄약량이라는 무제한급 화포 사격을 승인하여 무자비한 화력전으로 중공군의 제5차 공세 및 중공군의 '보병을 이용한 산악 기동전술'를 좌절시켰다.
  • 김영옥 - 2차 세계대전, 6.25 전쟁에 참전한 한국계 미국인 지휘관. 어째서인지 지원 요청이 별로 없어서 심심해하던 까마득한 상급부대 "포병대"부터 독일 공군이 개작살나는 바람에 할 일이 없어진 대공포까지 싹싹 긁어모아 화력 지원을 받았다. 이게 제법 신통했던지 미군 전투 교리에도 반영되었다. 당시는 대대급 작전에 군단 포병이나 포병의 지원을 받았다.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당시 교리상 대부분 대포병 사격 아니면 쏠 일이 없는 데다 연대 포병이 시달리던 포탄 부족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기 때문에 일단 요청을 받으면 신나게 쏴줬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군이 적과 인접하면 그때부터 대공포인 40mm 보포스 기관포와 12.7mm 네 개를 엮은 미트초퍼로 긁어서 보병의 돌격을 엄호했다고. 참고로 대공포 아이디어는 독일군이 20mm Flak30/38 대공포를 대지상군용으로 쓰는 것으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88mm로 기재되어 있었으나, 김영옥 대령의 평전에서 직접 20mm 대공포라고 기재되어 있어 수정함.
  • 영국군 - 영국의 화력덕후질은 전열보병 시절부터 유구하였다. 당대 전열보병들은 보통 3열 혹은 그 이상으로 횡대를 구성하여 사격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레드 코트들은 실탄 사격 훈련으로 다져진 우월한 연사력을 바탕으로 2열 횡대의 사격진, 일명 씬 레드 라인을 구성하였다. 따라서 비슷한 규모의 군대와 서로 사격전을 한다면 영국군은 타국 대비 50%의 총알을 더 많이 퍼부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유럽 열강들을 두들겨 패고 다녔다.
  • 최초의 자동발사 기관총으로서 모든 자동화기들의 원조인 맥심 기관총 또한 영국에서 개발한 무기이다. 이런 명작을 만들어낸 영국은 훗날…
  • 20세기 초반 당시 세계 최강이였던 영국 해군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건조해내며 거함거포주의의 시대를 태동시켰다. 여러 전투의 양상을 보면 알겠지만 영국 해군은 배를 적선에 가까이 붙여 화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전투 방식을 선호하였다.
  • 아서 해리스 - 영국 버전 커티스 르메이로, 일명 폭격기 해리스. 독일이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에 가했던 폭격을 그 이상으로 돌려주어 독일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서양권에서는 밈으로까지 떠올랐다.
  • 조선군 - 누가 부전자전 아니랄까봐, 선대 국가인 조선도 상당한 화력주의 국가였다. 천자총통을 위시한 온갖 총통류는 기본에, 의병 단위에서 비격진천뢰라는 지연신관+파편탄을 활용해대고, 현대의 날탄과 유사한 대장군전을 써대는 무식한 화력주의 국가였었다. 양란 이후에도 불랑기포처럼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 최무선 - 당시 원나라의 국가 기밀이었던 화약 제조법을 빼내 한국에 화력덕후의 전통을 세운 한국 역사상 화력덕후의 원조로, 진포 해전에선 동아시아 최초로 함포를 동원해 왜구를 박살냈다.
  • 프랑스군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졸전 기록 탓에 묻히지만 서양에서 이 분야의 원조집이다. 혁명기에는 파리 시내에서 일어난 반란을 시내에서 화포를 쏘는 것으로 진압한 한 포병장교가 반프랑스 동맹을 화끈한 화력전(과 병과 간 유기적 결합, 빠른 기동)으로 격파하고, 오히려 유럽 정복을 시도한다. 이런 전통은 계속되어 최초의 현대식 화포인 1897년식 75mm 야포를 개발하고, 105mm, 155mm 야포와 60mm, 81mm, 120mm 박격포를 개발, 미국과 서방 세계의 표준이 된다. 미터법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미국에서 육군만큼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철저하게 미터법을 숙지하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다. 안 그랬으면 지금 우리는 0.22인치 탄환과 0.3인치 탄환, 6인치 포탄이라고 읽고 있었을 수 있다.
  • 잔 다르크 - 백년전쟁 당시 신무기였던 대포에 관심을 보여 전투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불가사의하게도 적군인 영국군 화포의 제원과 활용법도 잘 알고 있었다. 잔 다르크는 문맹이어서 고급 첩보 등을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휘하 장수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게 잔 다르크가 영국군 화포의 사거리와 화력 집중 지점에 대해 경고한 덕분에 장수들이 목숨을 건진 일까지 있었다.
  • 제임스 2세(스코틀랜드) - 대륙에서 들여온 대포에 관심이 많았고, 포병을 육성하고 본인도 대포에 집착스러운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록스버러 공성전 중에 대포 근처에 있다가 대포가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7.2. 가상

8. 관련 문서


[1] 이름을 딴 마약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그래픽 자료다. 이 영상에서는 일명 "포신 포병"이라고 불리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포"만 집계하고 포병의 일부인 다연장로켓( K-136 다연장로켓, M270 MLRS 그리고 K-239 천무)과 보병용 박격포는 제외했는데도 규모가 저 정도다. 저때 이후로도 화력자산 비축에 힘을 쏟고 있어 2023년엔 약 5800문 정도로 더 늘어났다. [2] 그리고 공군용 반유도 로켓은 LOGIR로 개량될 예정이다. [3] 거의 유일한 경쟁자인 PzH2000과 비교하면 스펙은 PzH2000이 더 높으나, 전개력과 기동성에서 K-9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며, 무엇보다 값이 싸다. 이걸로도 모자랐는지 A2사양부터는 PzH를 능가하는 마개조에 기어이 성공한다. [4] 미국조차도 개발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탈리아가 76mm용을 개발하긴 했지만... [5] 특히 탄두중량 8t 상당의 미사일을 확보했으므로 이 미사일을 활용해 유사시 탄두중량만 줄이면 수천 km의 사거리 확보가 가능하므로 사실상 장거리 투발수단은 확보된 것이나 다름없다. [6] 없다고 하기엔 이에 투자된 예산이나 실험의 기록은 남아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화학무기 폐기 등 이것저것 양보한 정황도 있을 정도이다. 자세한 것은 대한민국의 핵무장 참조. [7]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건 한국전쟁 때문인데 한국전쟁 전만 해도 개성 등 지금은 상실한 경기도 일대가 한국의 영역이었기에 38선과 서울 사이에는 일정 거리가 있었는데 휴전선은 경기도 쪽이 38선보다 아래로 내려왔다. [8]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에서 1:5라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압승을 거두었다. [9] 나쁜 귀신을 쫓아 재앙을 막는 것. [10] 문서로 들어가보면 그 구조가 그야말로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이다. [11] 1941년 05월 05일 사관학교 졸업 연설에서 한 발언. 흔히 "포병은 전장의 신이다"(Артиллерия - Бог войны)로 알려져 있다. 해당 발언이 "스탈린이 하지 않았지만 한 말"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시피 반은 틀렸고 반은 맞았다. [12] 폭격기의 용도로 개발된 폭격기 [13] 세계 최초의 지연신관식 수류탄 [14] 현대적인 박격포의 원조 [15] 다빈이 방포 직전 카운트다운을 할 때에도 포병숫자를 센다. [16] 에그제이드/브레이브와 깔맞춤을 위해서 전통적인 라이더 킥 형태로 쓰기도 했다. 에그제이드의 맥시멈 게이머가 최초로 데뷔하는 23화에서 한 번만 나오고 그 이후로는 다시 전탄포화 형태로만 사용했다. [17] 동시대 MS들의 화력을 한참 추월한다. [18] 사실상 건담 시리즈에서 화력 계열 대표격이라 봐도 무방하다. 화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체 중 하나. [19] あー?弾幕に頭脳?馬鹿じゃないのか?弾幕はパワーだよ。 [20] 들고 있는 무장들만 보더라도 미니건에, 로켓 런처, 전기충격기, 지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름도 장엄한(…) 초강력 초토화 로켓 (Super Mega Death Rocket). [21] 진은 설정상 살인을 예술이라 생각하는 만큼 화력덕후와 거리가 있지만, 인게임에서는 다른 원딜들이 공격력 300~400을 찍을때 공격력 700~1000으로 총에서 대포를 쏴대는(...) 리그 오브 레전드 폭딜의 대명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22] 궁극기가 초장거리 야포 사격 가까운 곡사사격+탄착지 범위 피해를 주는 기술로 구현되어 있는, '유리대포'의 대명사인 챔피언이다. [23] 기존에 잘 운영하던 베나터를 구 공화국의 흔적을 지워내기 위해 ISD로 대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거함거포주의에 입각한 함선들을 실전 배치하였으며 이후로도 타킨 독트린을 통해 죽음의 별을 위시한 각종 슈퍼웨폰을 다수 제작했다. [24] 무려 '보통' 생산속도 기준 일당 7기다. [25] 심지어 제 1차 공산화 전쟁(레드얼럿) 당시에는 GDI의 결전병기인 매머드 탱크(!)를 사용했다. [26] 특히 SSR 카렌의 4혼 스킬을 쓰면 그녀의 화력덕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7] 특히 SSR 마리아의 4혼 스킬을 쓰면 엄청난 크기의 레이저 빔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