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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
러시아 해군의 소브레멘니급 구축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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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축함(驅逐艦, destroyer)은 대함 또는 대잠 공격을 주임무로 하는 대형 군함을 말한다.함대의 주요 전력인 항공모함, 전함, 순양함에 접근하는 어뢰정과 고속정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탄생한 함종으로 주력함의 최후 수단인 부포 이전에 쳐부수는 방패 역할을 담당하였다. 여기서 더욱 확장하여 항해성 문제로 연안을 벗어날 수 없는 어뢰정 대신 원양에서 어뢰 공격을 수행하는 '대형 어뢰정'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상 뿐 아니라 수중/항공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발전함에 따라 대잠/방공 임무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위의 설계 목적과 동일하게 최초 설계시에는 원양 작전을 할 수 있는 당시 기준 최소한의 배수량인 약 1천 톤에서 3천 톤 사이로 만들어졌다. 이는 단순 어뢰정보다 상급에 위치하되 큰 함대에 비하면 막내였고, 시간이 지나 실전성이 확인되어 본격적인 구축함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특히 구축함의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은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구축함이 함대의 잡일을 모두 처리하는 주요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을 회피하는 프랑스 해군의 모가도르급 구축함과 같이 경순양함에 가깝게 대형화되었다. 물론 순양함의 배수량을 1만 톤 이하로 명시적으로 제한하기는 런던 군축 조약 이후의 일이므로 그 이전에 건조된 순양함들은 그 1만 톤도 다 채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순양함의 임무 특성상 개함 성능보다는 많이 찍혀 나와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가성비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며 전함 함종의 역사와 같이 해군은 추축국이 무조건 항복함에 따라 거함거포주의를 중심으로 한 해전이 항공모함/육상 항공대에 기반한 해군 항공대와 미사일 해군으로 패러다임이 변경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포격 위주 구축함이 함대 방공과 대함 미사일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변화를 겪은 끝에 기존 함급 분류의 순양함 역할을 흡수하기에 이른 것이다.[1]배수량이 만재 8천 톤급인 소련의 소브레멘니급 구축함과 미국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2]이 구축함의 얼굴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등장한 미국의 후기형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과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배수량이 만재 1만 톤이다.
결국 현대에 와서는 기존의 함선 배수량에 따른 구분은 사라져가고, 수상 전투 함정의 용도도 모호해지는 추세에 있다. 이미 2010년대 각국 최신 주력 구축함은 만재 1만 톤급 전후 배수량이 기준으로 자리잡는 시점을 맞았다. 2020년대 기준 차세대 구축함인 미국의 줌왈트급 구축함과 대한민국의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만재 1만 톤을 넘어가 제2차 세계 대전 기준의 순양함을 넘어 탈조약형 중순양함 수준까지 도달했다.[3]
이제는 원래 순양함의 정의였던 "대양을 순회하며 장시간, 장거리 작전을 펼치는 함급"이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대형 함선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순양함이라는 명칭을 쓸 필요가 없어졌고[4] 주요 무장인 미사일의 대량 탑재와 승조원의 거주 환경/작전 지속 능력까지 고려하다 보니 모든 군함이 다같이 커지는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어드미럴 고르쉬코프급 호위함은 만재 5400톤,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은 만재 5500톤, 프랑스의 호라이즌급 호위함은 만재 7050톤인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분류 추세가 구축함급이 아닌 호위함급이 되었다. 이처럼 최초의 구축함 등장과 설계를 지금 바라본다면 이름만 같은 구축함이지 아예 다른 군함 함급으로 달라졌다.[5]
위에도 써있듯이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항공모함, 전함, 순양함에 비해 대체로 작아 보이는 것이지 다른 일반 선박들과 비교하면[6] 절대로 작은 크기가 아니며 또한 현대의 구축함 크기가 반세기전의 순양함에 버금갈 정도로 커지는 추세라서 실물로 직접 보면 절대로 작다고 할 수 없다.[7]
2. 어원
【언어별 명칭】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colbgcolor=#CCCCCC,#212121> 한국어 | 구축함 |
한자 | 驅逐艦 | |
중국어 | 驱逐舰(qūzhújiàn) | |
일본어 | 駆逐艦(くちくかん) | |
영어 | Destroyer[8] | |
러시아어 | Эскадренный миноносец[9] | |
독일어 | Zerstörer[10] | |
프랑스어 | Contre-torpilleur | |
스페인어 | Contratorpedero(남성형) | |
이탈리아어 | Cacciatorpediniere[11] | |
에스페란토 | Destrojero |
구축함이라는 용어는 19세기 후반 만들어진 영어 어휘 'destroyer(디스트로이어, 파괴자)'를 일본 외교 군사학계에서 일본어 '쿠치쿠칸(駆逐艦, くちくかん)'으로 번역하면서 탄생하였다. 이 용어는 다른 근대 조어(造語) 및 전문용어와 함께 한자문화권 전반에 보급되었으며, 한국어 '구축함' 역시 일본어 군사용어를 중역하면서 수입되었다.
'구축'의 한자를 풀이해 보면 '驅(몰아낼 구)'에 '逐(쫓을 축)'으로, '몰아서 쫓아내다(≒추방, 축출)'라는 의미가 된다. 이는 원어명인 '디스트로이어'와 같이 적함에 대한 격침을 담당하는 함급의 주 역할을 나타낸 표현이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할 때의 그 구축과 같으며, 현대 한국어에서는 쓰이는 경우가 드물고 '쌓다'라는 한자어 구축(構築)과 혼동되기 때문에 국한문 병용 표기가 사라지면서 사어화되었으나, 어휘 자체는 태종실록에도 등장하는 오래된 한자어이다.
영어로 구축함을 가리키는 '디스트로이어'라는 용어는 1892년부터 영국 해군에서 사용한 어휘인 어뢰정 구축함( 미정: Torpedo-Boat Destroyer)에서 기인한다. 이 분류를 따른 함정은 1894년부터 취역했다. 글자 그대로 고속으로 접근하여 어뢰를 쏘는 어뢰정을 요격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1차대전에 이르러 앞부분을 생략해 현대의 Destroyer로 굳었다. 독일어로도 역시 같은 원리로, Destroy에 대응하는 동사인 Zerstören의 명사형을 따서 Zerstörer라고 쓴다. 파괴자라고 번역하지 않도록 주의. 프랑스어에서는 원래 어뢰정 구축함이란 뜻의 Contre-Topilleurs로 불렀으나 2차대전 이후로는 그냥 Destroyer라고 표기한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어뢰정 구축함 시절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며 러시아에서도 어뢰정을 기반으로 한 단어를 쓴다. 다만 어뢰정을 카운터 치는 역할을 부각시킨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러시아에선 옛날 구축함들의 또 다른 역할인 '원양 항해가 가능한 어뢰정'을 강조하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러일 전쟁 이후 현대까지 러시아가 전함, 항공모함 같은 주력함을 대규모로 굴리는 쪽보다는 상대국의 주력함을 요격하는 쪽으로 해군 전력 발전이 이뤄진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역사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역사 문서 참고하십시오.4. 국가별 구축함 계보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계보 문서 참고하십시오.5. 국가별 구축함 보유 수량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국가별 보유 수량 문서 참고하십시오.6. 국가별 구축함 일람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일람 문서 참고하십시오.7. 배수량별 구축함 목록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배수량별 목록 문서 참고하십시오.8. 가상
자세한 내용은 구축함/가상의 구축함 문서 참고하십시오.9. 관련 문서
[1]
그리고 순양함은 기존 함급 분류에서 전함의 역할을 흡수하는 위치가 되었다.
키로프급이 대표적이다.
[2]
미국에서는 함정 분류가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례로
타이콘데로가급은 처음에 양산 승인을 받기 위해 미 하원에 심의안이 제출될 때 구축함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해군에 구축함의 함종이 너무 많다고 여겨 거부하자 함급을
순양함으로 다시 분류했다.
[3]
그럼에도 순양함이라는 명칭은 2차대전 이후 현대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순양함이라는 명칭은 자국이나 주변국의 여론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양함이란 원래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와의 항로를 순찰하기 위해 만든 함선이고 또한 방어적 의미의 구축함에 비해 공격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자 순양함급 함선임에도 구축함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
너무 커질 경우 순양함이라고 불리게 된다.
키로프급의 경우 만재 배수량이 2만 톤을 훨씬 넘기는 것도 모자라서 아에 3만 톤에 가까운데다가 심지어 배를 움직이는 에너지도 핵잠수함과 같이 핵에너지를 사용하는 핵추진 군함이다.
[5]
비용 문제와 함포 위주에서 항공기와 미사일 위주로 해전 양상이 변화해 다양한 체급의 함선을 운용하기가 버거워져 신규 주력 함선 설계는 한두 가지 정도로 통일하고 구축함이나 호위함 정도의 급으로 취급한다.
[6]
아무리 작아도 한강공원에 있는
울산급 호위함 서울함 정도 크기다. 막말로 그 작다는
참수리조차 비교 대상 없이 혼자 떠 있거나 어선, 항만 작업정 등 참수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더 작은 배들과 비교되면 처음 보는 사람은 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뭍에서 보는 버스 등이 무거워봐야 30톤을 안 넘을 텐데 만재 200톤 남짓 하는 쇳덩이가 결코 작게 느껴질 수 없다. 하물며 1천 톤이 넘는 구축함쯤 되면....
[7]
다만 현대 구축함들은 크기 비교 대상이 현대 상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뉴파나맥스급을 포함한 그 이상의 컨테이너선,
LNG 수송선이나 크루즈선부터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크기와 비교하거나 그보다 훨씬 큰 경우도 심심치 않다.
[8]
함선 식별 기호는 DD이다. D는 Destroyer이다. 굳이 두번 쓴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전함의 BB나 잠수함의 SS와 같은 이유인데 항공모함의 CV 순양함의 CL CA 등 두글자 약어에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9]
길다고 эсминец로 줄여 쓴다. Миноносец는 어뢰정을 뜻하며 직역하면 함대 어뢰정이라는 뜻이다.
[10]
체어슈퇴러. 직역하면
파괴자라는 뜻이며,
움라우트를 제거한 대체 표기로 적었을 경우의 철자는 Zerstoerer가 된다.
[11]
distruttore는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카치아토르페디니에레를 더 자주 쓴다. (Caccia=Hunt, Torpediniera=어뢰정) 그러니까 어뢰정 사냥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