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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티베트어 བོད་ས་མཐོ།중국어 青藏高原
영어 Tibet Plateau
티베트, 히말라야산맥, 카라코람 산맥과 쿤룬 산맥, 헝돤 산맥 사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원이다. 평균 해발고도 4천~5천 m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티베트 고원은 근처의 파미르 고원까지 포함한다.
중국에서는 칭하이성(청해성)과 티베트 자치구(시짱 자치구, 서장 티베트자치구) 사이에 있다 하여 칭짱고원(青藏高原, 청장 고원)으로 부른다.
총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27배로 중국 측의 티베트 고원 지역이 대한민국의 24배 정도 되며, 나머지는 타 국가에 위치한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네팔, 부탄의 7개국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원이다. 인도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여 형성되었다.
고원의 남부는 에베레스트 산, 서부는 K2, 북부는 무즈타그아타 등 쿤룬산맥의 고봉으로 둘러싸였다. 동부는 황하와 양쯔강 등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비교적 다른 방향에 비해 고도가 낮다.
2. 범위와 지형
남북 거리 약 1,000㎞, 동서 거리 약 2,500㎞로, 약 2,500,000㎢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 면적의 약 1/4 되는 넓이로, 라싸를 비롯한 티베트 자치구의 전체, 칭하이성 전체, 쓰촨성 서부, 쿤룬산맥 이남의 위구르 일부, 간쑤성 서남부 등 중국 여러 성에 걸쳐 있으며, 서쪽으로는 카슈미르의 아크사이친까지 뻗어 있다. 윈난 성 서북부를 통해 윈구이 고원과 연결된다.북위 28~40도 사이의 중위도에 위치하여 생각보다는 위도가 높아 고원의 북부는 평양보다 위도가 높은 정도이다.
지형은 크게 나누어, 북티베트(藏北, 짱베이) 고원, 히말라야 산지, 남티베트(藏南, 짱난) 골짜기, 동티베트(藏东, 짱둥) 고산 협곡 네 부분으로 나뉜다.
중국에서는 고원 서북부의 가장 높고 혹독한 지대는 따로 창탕 고원이라고 부른다.
티베트 고원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하천은 여러 갈래로 흘러 내려가는데, 북티베트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함수호인 남초(གནམ་མཚོ་, 나무춰 納木錯)를 비롯한 셀링초(སེར་གླིང་མཚོ, 써린춰 色林错) 등의 내륙호로 유입된다. 동티베트 지역에서 윈난성을 거쳐 흐르는 세 강, 누강( 살윈강 상류), 란창강( 메콩강 상류), 진사강( 양쯔강 상류)은 2003년 유네스코 중국의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남티베트에는 야를룽짱뽀강(ཡར་ཀླུང་གཙང་པོ།, 야루짱부강 雅鲁藏布江; 브라마푸트라강의 상류)이 야를룽짱뽀 협곡, 얌독윰초 호수(ཡར་འབྲོག་གཡུ་མཚོ་, 羊卓雍错 양줘융춰) 등을 거쳐 인도로 흘러간다. 서티베트에는 가장 높은 담수호인 마나사로와르호(혹은 མ་ཕམ་གཡུ་མཚོ། 마팜윰초)가 있다.
이 중에 남초, 얌독윰초, 마나사로와르 호수가 유명하다.
3. 지질학
티베트 고원은 히말라야 산맥의 형성 과정에서 그 주변이 함께 융기한 지형으로, 약 3,000만 년에 걸친 융기와 침식으로 지금의 지형을 가지게 되었다.오래전부터 암염(岩鹽)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4. 기후와 생태
온대 고산기후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툰드라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앞서 언급한 빙식호가 많다. 북서쪽이 건조하고, 남동쪽으로 갈수록 습윤해진다. 지의류 등 높이에 따른 식생이 자라며, 눈표범, 티베트모래여우, 우는토끼(새앙토끼), 티베트푸른양, 야크 등의 중앙아시아의 고산지대 동물이 서식한다.
4.1.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티베트 고원의 만년설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티베트 설원의 2/3가 사라지고, 2100년에는 81%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이렇게 티베트 고원의 툰드라 지역이 점차 고산 온대초원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가축화되지 않은 야생 야크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2016년 12월의 온난했던 한국 겨울 날씨도 이곳에서 날아온 고압대의 영향이라는 말이 있다. 2018년 동아시아 일대를 강타한 폭염과 2024년 폭염도 이 티베트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과 함께 열돔 현상을 일으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5. 교통
109번 국도가 티베트 고원을 종단하여 연결하고, 219번 국도와 318번 국도가 티베트 고원의 동서 지역을 연결한다. 이 국도는 전근대 시기 때부터 이용된 도로였으며,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개량공사를 통해 모두 포장되었다. 의외로 노면 포장 상태가 꽤나 좋은 편이며, 급커브 구간의 안전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하지만 대부분의 도로는 비포장상태이며,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선 지도에 나오지 않는 도로도 많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차량으로 여행하는 경우,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물과 함께 가야 한다.
한편, 중국 정부에선 티베트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인접 국가와의 접촉에 대비하기 위해 티베트 고원에도 한국의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고속공로를 건설하고 있다. 109번 국도의 노선과 비슷한 고속공로(G6)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109번 국도를 확장, 개수하는 것이 아니라 왕복 4차로로 아예 신선을 건설하고 있다. G6 고속공로는 2021년 8월 23일 정식 개통했다. 기존 109번 국도로는 거얼무에서 라싸까지 12시간에서 20시간 이상이 걸렸는데, G6 고속공로로는 동일 구간이 6시간 내외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특히, 라싸에서 나취까지는 협곡과 고갯길이 많아 통행이 불편했으나, 고속공로는 거대한 교각과 터널로 이 구간을 통과해 교통 편의도 크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동서를 횡단하는 G4-218 고속공로도 2030년대에 완공하여 개통할 예정이다. 관련 홍보자료를 보면 칭짱철도를 건설하며 고원 지역의 거대 토목공사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듯하다.
2006년 7월 티베트 고원을 칭하이성 시닝 시부터 라싸를 잇는 칭짱철도(青藏铁路)가 개통되었다.
쓰촨성 청두에서 티베트자치구 라싸를 잇는 총연장 1,629km의 촨짱철도를 2009년 9월에 착공하여 2026년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지만 티베트 지형의 악 조건 때문에 2030년대가 되어서야 완공이 된다는 소식도 있다.
항공기가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다. 일단 인구밀도가 적기에 이 지역을 출발/도착지로 하는 곳이 적은 건 당연하지만,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도 적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멋모르고 이 지역 상공을 통해 물자를 수송하려던 연합군은 500기가 넘는 항공기를 이곳에서 잃었으니 얼마나 비행에 위험한 지역인지 알 수 있다.
6. 기타
- 전 세계에서 남극, 북극지역과 함께 가장 공기가 청정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근처의 인도의 대기오염 물질이 히말라야산맥을 타고 넘어와서 티베트 고원까지 오염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 높은 고도로 인해 자외선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지역 중 하나이다. 추운 기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사람들의 피부가 붉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산소 또한 희박하여 서북부 고원지역에서는 산소포화도가 70%대까지 내려갈 정도이다.
- 해발고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실제 쓰촨성의 간쯔현을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고산병으로 인한 폐 부종으로 죽음에 이른 일이 있었다.
- 북서부 창탕 지역은 극도로 환경이 혹독하여 중국 인민해방군을 제외하고는 상주인구가 없다.
- 219번 국도를 비롯한 고원 서부지역과 중앙부는 군사지역으로 외국인 출입이 매우 어렵다. 외국인이 라싸 밖으로 나갈 때는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을 타면 창문을 통해 티베트 고원을 관찰 할 수 있다. 인천발 두바이행 EK323편은 Red-eye Flight (밤샘비행)인 관계로 어둠 때문에 보이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