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불로장생을 위하여 금단을 조제하여 복용하는 고대 중국의 신선도술.유럽의 연금술에 비견되는 동아시아의 고대학문이다. 연단술은 불로장생의 단(丹)을 만들기가 목표였다. 연단술을 단학(丹學)이라고도 부른다.
고대 중국 도교의 도사나 선인ㆍ 신선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이런 연단술을 연구했다. 그렇다고 모든 도인들이 다 연단술을 다루진 않았고, 단정파(丹鼎派)라고 하는 유파가 이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연단술을 연구하는 도사들은 불로불사를 이루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두 가지 학파로 나뉘었다. 벽곡[1]이나 단약 즉 벽곡단 등을 만들어 먹어 불로불사를 이루는 외단학(外丹學), 자기수련으로 천지만물의 음양의 조화를 몸 안에 쌓아 체내에 내단을 만들어 불로장생한다는 내단학(內丹學)이다. 그나마 외단학에서 연구하던 식품 중 일부는 현대의학에서 효능이 입증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당연히 '일부 약효가 있다.'는 정도이지 불로장생의 묘약은 될 수 없다. 외단학이 이럴진대 음양의 조화 운운하는 내단학에 이르면 거의 무협지스러운 이야기가 된다.
대개 불로장생의 연단술이라고 하면 외단학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시아 스타일 약물 도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외단학을 연구하여 불로불사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 비록 외단학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효과는 이미 당대 사람들의 수백 년에 걸친 생체실험 끝에 허황됨이 밝혀졌다.
유럽 연금술의 현자의 돌에 해당하는 물건이 연단술에도 존재한다. 금단이란 것인데, 단사(천연 황화수은)를 조합한 뒤 수은으로 바꾸고, 다시 수은을 단사로 바꾸기를 9번 하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외단학을 주장한 도사들은 사람이 금단을 복용하면 피의 성질이 변해 몸이 쇠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최고권력자인 황제들도 연단술에 종종 관심을 가지곤 했지만, 당대의 뛰어난 도사들이 제조했다는 단약을 먹고 제사를 지냈어도 불로장생은커녕 환갑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뜬 황제들이 많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음은 이미 유명하다. 전한의 한무제 역시 불로장생을 이루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북주의 무제도 유골 검식 결과 단약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는 뇌졸중 증세를 보이다가 불과 36세에 요절했다. 장생의 꿈을 이루려는 황제들의 간절한 노력은 당나라 때 극에 달했는데 손사막과 같은 유명한 연단술사도 등장했지만 그 끝은 대개가 좋지 못했다.[2] 2대 당태종은 연년약(延年藥)에, 제11대 당헌종은 금단에, 12대 당목종은 단약에 중독되어 죽었다. 13대 당경종은 영약을 구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제15대 당무종은 단약에, 16대 당선종은 장년약(長年藥)에 중독되어 죽었다.
약이라고 부르는 물건에 중독되어 죽는 웃지 못할 사태가 계속 벌어진 이유는 수은이었다.
도교의 외단술은 유황과 수은을 다루는 유홍파(硫汞派), 황금과 단사[3]를 다루는 금사파(金砂派), 그리고 납과 수은을 다루는 연홍파(鉛汞派)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금단을 만드는 주요재료들이 죄다 중금속인데, 이중 수은이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홍(汞)이라는 한자가 수은을 가리킨다. 주사 문서에도 언급되었듯 이것도 수은화합물이다. 수은의 독성은 강력한데, 독을 약인 줄 알고 열심히 먹었으니 사람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다.
수은을 불로불사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긴 이유는 '시체에 수은을 처리하면 잘 썩지 않는다. 하물며 산 사람이 먹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지금으로서는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당시의 과학지식에서는 그럴싸한 이론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소량을 복용하면 혈관에 수은이 침착되면서 일시적으로 피부가 탄력을 얻고[4] 혈관이 좁아져 혈류속도가 빨라지는 덕에 짧은 시간 동안 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러한 효능을 대가로 건강을, 더 심하게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지만, 옛 사람들은 그것을 '젊음을 되찾는 효능'이라고 생각하여 독이라고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액체 상태인 수은을 복용한다고 바로 병들거나 죽지는 않는다는 점이 오해를 더욱 키웠다.
일부 수은화합물은 최근까지도 일부 의약품에 이용된 바가 있다. 물론 내복약은 아니고 피부에 바르는 제품인데 이마저도 과용하면 수은중독에 빠진다. 지금은 수은화합물 약품을 쓰지 않는다.[5]
현대에 들어와서 연단술은 그저 유사과학의 일종이지만, 불로장생이라는 말에 매료되어 진지하게 빠져드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연단술에 대한 지식이 나돌아다니는데, 이를 믿고 실행까지 하는 사람들은 수은중독에 걸린다. 한국의 무협소설 작가 이우형이 연단술에 빠져들었다가 죽을 뻔한 후 절필한 사건이 팬들에겐 유명한 일화이다.
다만 연단술로 얻어낸 큰 성과들이 있다. 초석, 숯, 유황을 섞어 약을 만들다 화약을 발명했고, 초석이 물의 열을 빼앗아 얼러버리는 현상 또한 발견했다.
창작물에서는 연금술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포션(?)을 만드는 학문으로 왜곡되었다. 다만 이쪽은 아무래도 물약보다는 단약의 형태로 주로 제조하는 편. 똑같이 단약의 속성을 공유하는 한의학을 위시로 한 전통 동아시아 의학과도 종종 엮인다. 동네 약방 노인네가 사실은 연단술사였다더라 하는 식으로 반전을 주기도 한다.
2. 만화 《 강철의 연금술사》에서의 연단술
3. 웹툰 트레져헌터에서의 연단술사
연단술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법과 인간이 신선이 되는 법 등을 연구하던 비밀 조직으로 등장한다. 연금술사들에 대립되는 동아시아의 집단. 기원은 중국 진시황 시절까지 올라간다. 권력자들의 명령에 의해 미처 완성되지 않은 지식으로 처방을 하여 오히려 그들의 수명을 줄였으며, 이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되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연단술사들은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모두 파기하고 다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연구를 하지 않기로 맹세한다. 그러다 후에 유럽의 연금술사들이 가지고 나타난 LC와 호문쿨루스를 보고 열폭, 연금술사들이 LC를 독점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대립하게 되었다. 은둔하는 성향이 강한 연금술사들에 비해 세속적이고 진취적인 편이다.연금술사들과 사이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비밀 조직들은 대스승 쉬타카두르의 율법을 따르고 있었기에, 서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굳이 피를 흘려야만 할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선생이 연단술사의 수장을 자처하면서, 연단술사 조직은 이선생 일파와 이선생 반대파로 분열되었다. 그리고 이선생 반대파가 무명사로 피신하면서, 이선생 일파가 연단술사 조직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이선생은 연금술사들에게 선전포고를 하였고, 그리하여 연단술사와 연금술사들은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초반에는 연단술사들이 점조직으로 흩어져 있는 연금술사들을 각개격파하며 우세를 점했으나, 남미 연금술사들이 수장인 카를로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밀 조직 검은 혼돈을 결성하여 반격을 시작하였다. 이선생 일파와 검은 혼돈은 대회에서 결전을 치르기로 합의하고, 이를 대비하여 타조직들을 공격하여 그들의 보물과 업적을 강탈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회에서 두 조직은 격돌하였다.
검은 혼돈은 조직원들이 전부 이블리스로 변하여 불멸자의 힘을 손에 넣었으며, 그 결과 전 세계의 비밀 조직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연단술사들에게 수에서 밀리고 있었으며, 서로 단합이 되지 못해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결국 이선생 일파는 검은 혼돈을 각개격파하며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무명사의 집행자 파즈가 다른 비밀 조직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전하여 이선생 일파를 공격하면서, 전투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 대추, 밤 등을 날로 먹는 것이다.
[2]
당나라 황실은
노자가 이씨 집안의 시조라고 믿으며 황제로 추존하고 시호를 올리는 등 도교에 매우 기울었다.
[3]
주사라고도 하는데 황화수은 중 적색을 띤 것을 말한다.
[4]
혈관이 경직되자 자연히 피부가 수축 및 경직하는 것인데, 이러한 원리를 모르는 옛 사람들은 주름이 펴지니 피부가 젊음을 되찾았다고 여겼을 것이다.
[5]
2020년까지도 백신에서는 보존제로 일부 치메로살이라는 수은화합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치메로살은 외용 소독약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해당 제품은 연한 분홍색의 액상 소독약이였다. 머큐로크롬보다 눈에 덜 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