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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나쇼날[문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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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c70125> 작사 외젠 포티에(Eugène Pottier), 1871년 작사
작곡 피에르 드게테르(Pierre De Geyter), 1888년 작곡
국가로 사용된 나라 소련, 중화소비에트공화국, 헝가리 평의회 공화국
상징가로 사용된 사상 사회주의, 공산주의, 마르크스주의, 레닌주의, 스탈린주의, 트로츠키주의, 마오주의, 덩샤오핑주의, 시진핑주의, 주체사상, 좌파공산주의, 유럽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주사회주의, 급진자유주의, 반군국주의, 반제국주의, 아나키즘, 국제주의, 세계주의, 안티내셔널리즘, 생디칼리슴, 혁명주의, 무신론, 페미니즘(일부)[7], 생태주의(일부), 기독교 사회주의(일부 급진파), 해방신학(일부 극좌파)[8], 슈트라서주의[9]

1. 개요2. 역사
2.1. 작사·작곡2.2. 이념: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2.3. 조직: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3. 가사
3.1. 언어
4. 용례5. 여담6. 매체에서7. 같이 보기8. 둘러보기

[clearfix]

1. 개요

Когда он сочинял свою первую песнь, число социалистов рабочих измерялось, самое большее, десятками. Историческую песнь Евгения Потье знают теперь десятки миллионов пролетариев.
(그가 이 곡을 지었을 때 사회주의 노동자는 기껏해야 10명이었다. 그의 역사적인 노래는 지금 1천만 프롤레타리아가 부른다.)
- 블라디미르 레닌, 프라우다 제2호(1913년 1월 3일)에 기고한 사설 "예브게니 포티예: 서거 25주기를 기념하며"(ЕВГЕНИЙ ПОТЬЕ: К 25-ЛЕТИЮ ЕГО СМЕРТИ)의 마지막 문장.[10][11] 러시아어 원문 출처 영문 번역본

인터내셔널가 국제주의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민중가요다.[12] 지난 2세기에 걸친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에서 공산당 선언에 버금가는 중요한 상징이며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반군국주의, 반제국주의, 아나키즘을 통틀어 사랑받는 전설적인 노래이다.

제목으로 사용된 표현인 '인터내셔널(L'Internationale, 랭테르나시오날)'은 단순히 '국제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회주의자들의 국제조직 '사회주의 인터내셔널'과 동시에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 이념'을 상징한다. 인터내셔널 조직은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를 표방하고 실제로 범국가적 단체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

사회주의 계열 진영의 대표곡이기 때문에 극단적 반공주의를 국시로 하던 기간이 매우 긴 대한민국의 사정상 인터내셔널가는 민주화된 지 [age(1987-06-29)]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편이며, 이때문에 오히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국의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하였다. 실제로 한국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민중가요를 꼽으라고 하면 인터내셔널가가 언급되는 사례는 드물다.[13]

2. 역사

2.1. 작사·작곡

파일:external/archivenew.vop.co.kr/24022552_s3-internationale.jpg

프랑스인 외젠 포티에(Eugène Pottier, 1816–1887)가 파리 코뮌 봉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1871년에 작사하였고 같은 ( 벨기에 출신) 프랑스인 피에르 드게테르(Pierre De Geyter, 1848–1932)가 1888년에 현재 불리는 곡을 붙였다. 참고로 작사자인 포티에는 철도 노동자였고 드게테르는 가구세공인이었다. 노동계급의 국제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답게 작사/작곡자도 노동계급 출신이다.

어디까지나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한 드라마틱한 탄생 일화에 따르면 파리 코뮌 기간 중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포티에가 즉석에서 떠오르는 혁명에 대한 신념을 시로 지어 낭독했고 다른 손님인 드게테르가 이를 듣고 마침 갖고 있던 바이올린으로 역시 즉석에서 곡을 붙여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윽고 술집에 있던 손님들이 함께 노래를 제창하였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어 낸 이야기이며 실제로는 가사를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에 맞춰서 불렀다. 현재 불리는 곡은 후에 음률을 붙인 것이다.

2.2. 이념: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


스페인 내전을 다룬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랜드 앤 프리덤에서 외국에서 돕기 위해 온 외국인 동지의 시신을 묻으면서 장송곡으로 인터내셔널을 부르는 장면.

인터내셔널가 작곡의 계기인 파리 코뮌은 여러 국가의 노동자들도 그 대의를 따라 참전한 내전[14]이었기 때문에 국제주의 정신에 걸맞은 노래이다.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의 전성기는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의 국민군에 대항하는 좌파 인민전선에 전세계 사람들이 참전하던 때이다. 스페인 내전에는 조지 오웰이 참전했고 르포 < 카탈로니아 찬가>를 남겼는데 Land and Freedom은 이 르포를 각색한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며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이에 대한 소설이다. 냉전 시대에는 선진국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나 공산권보다는 오히려 제3세계에서 벌어진 반 식민지 투쟁에 대한 지지가 국제주의 이념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관련된 유명인은 1960-70년대 남미 곳곳의 내전을 누빈 그 유명한 체 게바라다.

소련 붕괴 후에는 간간히 벌어지는 노동조합 간의 국제적 연대에서나 어울리게 되었다. 인터내셔널가가 예전만큼 불리지 않는 이유는 노동운동, 사회주의 운동의 축소 때문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부를 일이 적어졌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는 마르크스 자신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서로 상충되는 다양한 사회주의 이념들 중[15] 노동자계급의 해방과 더불어 카를 마르크스가 거의 유일하게 견지한 정치이념이다. 애초에 마르크스는 1차 인터내셔널 내에서 파리 코뮌을 열렬하게 지지했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자고 주장했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개량주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세계주의를 배반하고 자국의 전쟁을 지지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결국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혁명 등을 낳으면서 다시 불타오르게 되었다.

간혹 국제주의 = 트로츠키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탈린 시대부터는 트로츠키주의가 비주류가 되면서 국제주의가 뒷전이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하는데 전세계적인 좌파 운동사에서 노동계급의 국제주의는 단 한 번도 비주류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트로츠키주의가 국제주의를 더 강조하는 것은 맞으나 국제주의가 트로츠키주의의 전유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탈린주의는 일국사회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국제주의를 배격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국사회주의는 다른 나라에 혁명이 일어나건 말건 소련만 살고 보자는 주장이 아니라 무작정 해외에 혁명 수출이라는 이름으로 군홧발을 들이밀지 말고 일단 내실을 다지고 혁명을 수출하자는 주장이다. 더 자세한 것은 스탈린주의 항목 참조.

스탈린주의 마오이즘이건 현실사회주의 유로코뮤니즘이건 주류 좌익 사상 중 국제적인 노동자 계급의 연대를 도외시하는 사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제주의가 위기를 맞은 것은 스탈린주의가 강성했을 때가 아니라 스탈린주의를 발전, 계승한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고 중국, 베트남 등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사회주의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대규모로 조직된 반세계화, 반군국주의 성향의 반전 시위, 세계사회포럼, 아탁 등을 통해 부활하려고는 하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부르진 않는다. Another World Is Possible.

2.3. 조직: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작곡 당시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제1인터내셔널이 있었는데 역설적이지만 파리 코뮌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으로 분열하여 유명무실해졌다.[16] 이후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은 독일 사민당( SPD)을 필두로 유럽 전역의 노동운동을 대표했었지만 20세기 초 1차 대전의 노동자계급의 참전과 평화주의의 반전 간의 논쟁,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공산주의 노선의 반발로 해체되었다. 제3인터내셔널(또는 코민테른)은 러시아 공산당을 중심으로 반전주의와 혁명을 견지했지만 곧 러시아의 우방국을 관리하는 체제로 변질되었다.

자연스레 인터내셔널가는 1922년부터 1944년까지 소련 국가로도 쓰였으며 소련의 지원을 받은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의 국가로 쓰이기도 하였지만 이후 소련은 이오시프 스탈린 제2차 세계 대전 코민테른을 해체하면서 새 국가를 공모했고 거기서 ' 소련 국가'를 채택해 바꾸었는데 그래도 공식 석상에서 못 부르게 하지는 않았다. 조지 오웰 소설 ' 동물농장'에서는 나폴레옹(=스탈린)이 아예 금지시키는 걸로 묘사되지만 인터내셔널가는 소련 공산당대회 노동절 행사 등에서 여전히 소련 국가와 함께 불렸고, 붉은 군대 합창단이 부르기도 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였다.

3. 가사



오래전에 녹음된 프랑스어 버전. 영상엔 파리 코뮌 당시의 사진 자료들이 나와 있다.[17]
1절
<rowcolor=#1F2023> Debout, les damnés de la terre 일어나라,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아
<rowcolor=#1F2023> Debout, les forçats de la faim 일어나라, 굶주림의 노예들아
<rowcolor=#1F2023> La raison tonne en son cratère 이성의 불길이 분화구에서 타오르니
<rowcolor=#1F2023> C'est l'éruption de la fin 이것은 마지막 외침이 되리라
<rowcolor=#1F2023> Du passé, faisons table rase 과거는 깨끗한 판으로 덮일지니
<rowcolor=#1F2023> Foule esclave, debout, debout 억압받은 민중들아, 일어나라, 일어나라
<rowcolor=#1F2023> Le monde va changer de base 세상은 바야흐로 밑바닥부터 뒤바뀌고
<rowcolor=#1F2023> Nous ne sommes rien, soyons tout 아무것도 아니던 우리가 모든 것이 되리라
후렴
<rowcolor=#1F2023> C'est la lutte finale 이것은 최후의 투쟁이니
<rowcolor=#1F2023> Groupons-nous, et demain 모두 단결하라, 그리고 내일
<rowcolor=#1F2023> L'Internationale sera le genre humain 인터내셔널은 인류의 미래가 되리라
<rowcolor=#1F2023> C'est la lutte finale 이것은 최후의 투쟁이니
<rowcolor=#1F2023> Groupons-nous, et demain 모두 단결하라, 그리고 내일
<rowcolor=#1F2023> L'Internationale sera le genre humain 인터내셔널은 인류의 미래가 되리라
2절
<rowcolor=#1F2023> Il n'est pas de sauveurs suprêmes 어디에도 위대하신 구원자는 없노라
<rowcolor=#1F2023> Ni dieu, ni César, ni tribun 도, 황제도, 달변가도
<rowcolor=#1F2023> Producteurs, sauvons-nous nous-mêmes 노동자들아, 우리들 스스로를 구하고
<rowcolor=#1F2023> Décrétons le salut commun 공동체의 구원을 선언하라
<rowcolor=#1F2023> Pour que le voleur rende gorge 그리하여 강도들의 탐욕을 환원하고
<rowcolor=#1F2023> Pour tirer l'esprit du cachot 감옥에 갇힌 영혼들을 해방시키리라
<rowcolor=#1F2023> Soufflons nous-mêmes notre forge 우리네 대장간에서 달구어진
<rowcolor=#1F2023> Battons le fer quand il est chaud 강철이 아직 뜨거울 때 두드리자
3절
<rowcolor=#1F2023> L'État comprime et la loi triche 국가는 억압하고 은 기만하며
<rowcolor=#1F2023> L'impôt saigne le malheureux 세금은 불행한 이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rowcolor=#1F2023> Nul devoir ne s'impose au riche 부자들에게는 어떠한 의무도 부과되지 않고
<rowcolor=#1F2023> Le droit du pauvre est un mot creux 약자의 권리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rowcolor=#1F2023> C'est assez languir en tutelle 이미 감시와 탄압으로 쇠약해진
<rowcolor=#1F2023> L'Égalité veut d'autres lois 평등의 정신은 새로운 법을 갈망하니
<rowcolor=#1F2023> Pas de droits sans devoirs, dit-elle 의무 없는 권리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18]
<rowcolor=#1F2023> Égaux, pas de devoirs sans droits 권리 없이는 의무도 존재하지 않노라
4절
<rowcolor=#1F2023> Hideux dans leur apothéose 거짓된 신화 속에 감추어진
<rowcolor=#1F2023> Les rois de la mine et du rail 광산 철도 지배자들
<rowcolor=#1F2023> Ont-ils jamais fait autre chose 그들이 노동의 결실을 훔치는 것 외에
<rowcolor=#1F2023> Que dévaliser le travail? 대체 무슨 일을 하였단 말인가
<rowcolor=#1F2023> Dans les coffres-forts de la bande 강도들의 금고 속에서
<rowcolor=#1F2023> Ce qu'il a créé s'est fondu 그것이 녹은 채로 만들어졌으니
<rowcolor=#1F2023> En décrétant qu'on le lui rende 이제 그들에게 반환을 명령하면
<rowcolor=#1F2023> Le peuple ne veut que son dû 비로소 인민의 빚을 되찾게 되리라
5절
<rowcolor=#1F2023> Les rois nous saoulaient de fumée 위정자들이 우리를 중독시키니
<rowcolor=#1F2023> Paix entre nous, guerre aux tyrans! 우리들에게는 평화를, 폭군들에게는 전쟁을!
<rowcolor=#1F2023> Appliquons la grève aux armées 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하고
<rowcolor=#1F2023> Crosse en l'air et rompons les rangs 전투를 개시하여[19] 계급을 타파하자
<rowcolor=#1F2023> S'ils s'obstinent ces cannibales 세류에 저항한다면, 이들 야만인들은
<rowcolor=#1F2023> A faire de nous des héros 우리들을 영웅으로 만들게 되리라
<rowcolor=#1F2023> Ils sauront bientôt que nos balles 그들은 곧 우리 충성의 대상은
<rowcolor=#1F2023> Sont pour nos propres généraux 우리들 스스로임을 알게 되리라[20]
6절
<rowcolor=#1F2023> Ouvriers, paysans, nous sommes 직공들, 농부들, 우리들
<rowcolor=#1F2023> Le grand parti des travailleurs 위대한 노동자의 당이다
<rowcolor=#1F2023> La terre n'appartient qu'aux hommes 지구는 오직 인간의 소유이고
<rowcolor=#1F2023> L'oisif ira loger ailleurs 무위도식하는 자들을 위한 공간은 없다
<rowcolor=#1F2023> Combien de nos chairs se repaissent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는가
<rowcolor=#1F2023> Mais si les corbeaux, les vautours 하지만 만일 그 까마귀떼와 독수리떼들이[21]
<rowcolor=#1F2023> Un de ces matins disparaissent 아침의 어느 날 사라진다면
<rowcolor=#1F2023> Le soleil brillera toujours 태양이 영원토록 밝게 비추리라
프랑스에서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노래이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 프랑스 혁명 이후 면면히 계승되어 온 애국주의 전통[22]을 상징한다면 인터내셔널가는 자코뱅주의와 더불어 프랑스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쳐 온 사회주의 전통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된다. 애초에 인터내셔널가가 처음 만들어진 파리 코뮌 자체가 급진성향의 자코뱅파 사회주의가 결합한 정치운동이었다.

3.1.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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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축하합니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안된 노래 중 하나로 100여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다.[23]

4. 용례

한국에서는 노래 시작 전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외친다든지[24],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문단[25]을 외치는 식으로 "아지테이션(agitation)", 즉 선동구를 덧붙이기도 한다. 무반주로 합창할 때 이 노래만큼은 '하나, 둘, 시작' 하는 식으로 박자를 맞춰 시작하지 않고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이라는 시작 멘트를 사용한다.[26]

전세계적으로 좌파 사회주의자들에게 애창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지역별로 사정이 미묘하게 달라서 사민주의 정당이 제도권 정계에 정착한 서유럽에서는 왠지 부유한 엘리트 정치인들이 대형 호텔에서 열리는 정당 행사에서 “일어나라, 굶주림의 노예들아”, “국가는 억압하고 법은 기만하며” 등의 구절을 부르는 어색한 광경이 목격되는가 하면[27] 오랜 공산당 시절을 겪은 동유럽에서는 흡사 애국가와도 비슷한 위상으로 이런저런 자리[28]에서 별 뜻도 없이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인터내셔널가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받은 노래라는 이야기다. [29]

자칭이든 타칭이든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장례 행사에서도 단골로 쓰이는데 많은 공산국가들이 반종교적인 성향을 지닌 탓에 국가 지도자들의 장례식에 레퀴엠 같은 종교적 장례 음악을 쓰기 난감하기 때문이다. 김정일 사후 애도 기간 동안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해외 단파 방송에서 방송한 음악도 자국 예식 음악인 추도곡과 김정일장군의 노래, 그리고 인터내셔널가 세 곡뿐이었다. 중국에서도 1976년 마오쩌둥의 장례식부터 가장 최근인 2022년 장쩌민의 장례식까지 인터내셔널가가 연주되었다.[30]

한국은 노동운동 이외에 인터내셔널가를 주로 부르는 쪽은 1. 소련 붕괴 이후 트로츠키주의 노선으로 전향한 극좌 계열, 2. 원래 트로츠키주의였던 IST 계열, 3. 사회민주주의 내지 민주사회주의 계열 4. 소련 붕괴 이후 새롭게 등장한 신좌파 계열이다. 각 단위의 공식 행사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제창을 하는 순서가 있다.

트로츠키주의 계열은 소련 붕괴 이후 트로츠키주의를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인 극좌파들의 연합 정당인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창당대회를 비롯한 당 공식 행사에서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며 노동당도 사회당계와 결별한 후 사회변혁노동자당과 합쳐지고 사회주의 정당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부터는 인터네셔널가를 제창한다. 반(反) 스탈린주의적 입장을 표방했던 노동자연대[31]도 마르크스주의 행사 중간중간에 세션을 듣기 위해 교실에 들어가면 인터내셔널가를 틀어 놓으며 맨 마지막에 해외 연사의 세션이 끝나면 인터내셔널가 제창으로 행사를 마친다. 자신들의 사상 자체가 노동계급 국제주의를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정작 인터내셔널가 가사를 보면 딱히 노동계급 국제주의에 직접적으로 입각한 내용은 없다. 그냥 제목이 인터내셔널가고 전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노래라서 부르는 것이다.

신좌파 계열은 한국 신좌파의 효시이며 15년 동안 명맥을 이어 왔던 사회당에서 인터내셔널가를 공식 행사 때 빼놓지 않고 불렀으며 사회당의 정신적 후계자인 기본소득당과 사회당계 유관 단체 중 하나인 청년좌파와 프레카리아트 운동 단위인 알바노조가 공식 행사에서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한다.

현재는 보통 1절만 부르거나 2절을 건너뛰고 3절로 넘어갈 때가 많은데 교회와 정치가 분리된 21세기에 2절의 무신론적인 가사가 필요하지 않고 되려 종교인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32] 그래서 2절만 가사가 딴판인 번안판도 많다.

5. 여담

  • 몽골 인터내셔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이름만 인터내셔널가일 뿐 원곡과는 다른 곡이며, 심지어 1절 앞소절만 남고 나머지는 실전되었다.
  • 한국에서는 역사적인 중요성이나 실제 불리는 빈도에서 민주 및 진보진영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미치지 못한다. 여담이지만 사회당은 전당대회에서 애국가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유일한 정당이었다.
  • 5월 1일 노동절(=메이데이)에는 전 세계 노동자들이 제각기 집회를 갖고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전통이다.
  • 곡이 웅장한 데다 느리게 연주하면 장송곡 같은 느낌도 나기 때문에 공산 국가 지도자의 장례식에서도 많이 연주되었다.
  • 루마니아의 악질적인 독재자 차우셰스쿠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지고 크리스마스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물론 위 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1절도 다 못 부르고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런데 가사가 전체적으로 민중에게 일어나라고 독려하는 데다 세상은 바야흐로 밑바닥부터 뒤바뀌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우리들이 전부가 되리라라는 내용으로 볼 때 루마니아 가장 위에 있었던 차우셰스쿠가 부를 만한 내용의 곡인지는 의문이다.
  • 인터나쇼날 북한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불리는 노래 중 김일성과 김정일 찬양이 안 들어가 있는 몇 안 되는 노래 중 하나이다. 1980년대에 번안된 한국의 인터내셔널가와는 가사가 다르다.

  • 스윙버전 중 Tony Babino의 버전이 유명하다. 다른 스윙버전도 있다. #

6. 매체에서

인터내셔널가 피아노 연주곡
파일:Internationale_Score.png
인터내셔널가 악보
  •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는 <영국의 동물들>로 패러디되는데 이 노래는 동물농장의 국가로 쓰이다가 독재자 나폴레옹에게 "혁명가는 혁명 이후에 필요 없다!"는 이유로 <동물농장, 그대를 지켜주리라>로 국가가 바뀐다. 조지 오웰인 <영국의 동물들>을 통해 자신이 인터내셔널가에 대해 가진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아래는 해당 내용.
(메이저 영감) 예전, 내가 어린 돼지였을 때, 내 어머니와 다른 암퇘지들은 겨우 곡조로 처음 세마디 가사만 알았던 옛 노래를 즐겨 부르곤 했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 곡을 알았었는데, 오래 전에 내 가슴 속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그 노래가 내 꿈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동물들이 불렀지만, 수대를 거치는 동안 기억에서 잊혔던 그 가사가 말입니다.
(중략)
그 노래는 <클레멘타인>과 <라쿠카라차>와 비슷한 아주 감동적인 노래였다. 메이저 영감이 이 노래를 부르자 동물들은 열광적인 흥분에 휩싸였고,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그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조지 오웰이 인터내셔널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소련 국가는 인터내셔널가와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미흡하다고 대차게 깠다. 그리고 현대 인터넷 문화에선 소련 국가의 인기가 많고 인터내셔널가는 거의 듣보 취급이라는 게 아이러니.
  • 영화 에어포스 원에서 테러범의 요구로 카자흐스탄 극우 독재자인 라덱 장군을 석방시키는 장면에서 감옥의 죄수들이 인터내셔널을 합창하는데 라덱은 민족주의적 극우파이므로 무척 괴이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다만 이들은 ' 미국에 순종하는' 노선을 반대하며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소련의 부활을 지향하는 집단이므로 정치적 방향성과는 별도로 인터네셔널가를 합창하는 게 딱히 고증 오류는 아니다.
  • 이다(2015)에서 주인공의 이모 완다의 장례식에서 인터내셔널가가 연주된다.
  • 멩크(2020)에서 허스트의 파티 중에서 피아니스트가 장난으로 인터내셔널가를 잠시 연주한다.

7. 같이 보기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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