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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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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캐빨물은 라이트 노벨인가?3. 역사
3.1. 2000년대: 여명기3.2. 2010년대: 짧은 전성기에서 빠른 몰락까지
3.2.1. 2010년대 초반: 도서대여점의 몰락으로 인한 짧은 전성기3.2.2. 2010년대 후반: 웹소설과의 경쟁 실패와 국산 라노벨의 몰락3.2.3. 2018년 이후: 아카데미물의 등장
3.3. 2020년대: 캐빨물 웹소설의 라노벨 대체와 국내 라노벨 시장의 몰락
3.3.1. 캐빨물 웹소설의 국내 라노벨 시장 대체3.3.2. 서적판 재현 시도의 실패와 국내 라노벨 시장의 몰락
4. 비판 및 논란
4.1. 비판
4.1.1. 독자적인 시장 구축 실패4.1.2. 인터넷 소설 외면4.1.3. 줄어드는 투자4.1.4. 실패한 미디어 믹스4.1.5. 작가·지망생들의 엑소더스
4.2. 논란
4.2.1. 재투고 금지 조항4.2.2. 한국적 라이트 노벨 논란
4.3. 캐빨물과의 비교
4.3.1. 일본 작품과의 차별화 여부4.3.2. 출판사의 문제점
5. 등재된 작품 목록6. 등재된 작가 목록7. 레이블
7.1. 현존하는 레이블7.2. 웹소설 출판사 전환7.3. 사업 철수7.4. 흡수된 레이블7.5. 폐간된 레이블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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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드노벨부터 시작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 라이트 노벨의 아류[1]이며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웹소설에 밀려 완전히 몰락하였으며 시드노벨, 노블엔진으로 대표되는 국산 라이트 노벨은 몰락하고 2018년 이래로 등장한 캐빨물로 사실상 대체되었다.

캐빨물을 제외한다면 아직 꽃을 파는 사람들로 대표되는 기존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국산 장르소설 시장에서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며, 캐빨물이 국산 서브컬쳐 소설 수요를 전부 잠식하면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사실상 완전히 몰락한 상태이다.

심지어 2020년대 이후의 캐빨물은 국내 작가와 독자에 의한 독자적인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 창출을 사실상 실패한 국산 라이트 노벨과는 달리 국산 장르소설 독자와 라이트 노벨 독자층 포섭에 성공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웹소설 시장 내부의 주류 장르로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청출어람을 보여주고 있다.

2. 캐빨물은 라이트 노벨인가?

2018년 이래로 등장한 소설 속 엑스트라,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악당은 살고 싶다 등의 아카데미물과 2021년 이후 활성화된 노벨피아 일본식 이세계물 웹소설, 후회물로 대표되는 캐빨물 웹소설의 경우 관점에 따라 라이트 노벨이라고 취급할 수도,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첫 번째는 일본에서 정립된 라이트 노벨의 정의에 따라 모에 그림 형태의 표지와 삽화를 가지고 있으며,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단행본 형태로 발매된 소설만이 라이트 노벨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유료연재 웹소설인 캐빨물 웹소설은 라이트 노벨 형태로 서적화되지 않았으니 라이트 노벨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관점에서는 국산 라이트 노벨과 캐빨물은 별개의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형식의 차이와는 별개로 캐빨물은 사실상 라이트 노벨과 내용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며, 후술하겠지만 출판시장이 건재한 일본과는 달리 유료연재 웹소설이 출판시장을 완전히 대체한 한국의 환경에 이러한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두번째로 라이트 노벨 형태로 서적화되지 않더라도, 보편적인 라이트 노벨의 특징인 모에속성, 하렘물 등의 서브컬쳐 요소가 존재하며, 서브컬쳐 향유자, 오타쿠 독자를 노리고 쓴 서브컬쳐 소설이 라이트 노벨이라는 관점도 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유료연재 웹소설인 캐빨물 역시 라이트 노벨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관점에서는 국산 라이트 노벨이 2018년 아카데미물 유행을 시작으로 캐빨물 웹소설 형태로 다시 부활한 셈이다.

국산 라이트 노벨은 캐빨물이라고 불릴 수 있고 아닐 수 있는 애매모호한 관계라고 생각하겠으나, 이건 단지 대여점 양판소가 웹소설 시대에 판타지 웹소설의 형태로 변화하였고, 한국 무협 소설 무협 웹소설의 형태로 변화한 것처럼, 기존 출판시장의 장르였던 라이트 노벨이 웹소설의 형태에 맞게 캐빨물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좀 더 타당할 것이다.

다만 이런 논의와는 별개로,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는 작가도 독자도 캐빨물을 라이트 노벨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시드노벨, 노블엔진이 몰락하면서 국내에서 라이트 노벨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 라이트 노벨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캐빨물이라는 말 자체가 2018년 이래로 등장한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웹소설들을 기존의 라이트 노벨, 즉 일본 라이트 노벨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3. 역사

3.1. 2000년대: 여명기

최초의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이 등장한 건 2007년에 시드노벨이 창간되면서부터이다.

다만 시드노벨 창간 이전에도 한국 판타지 소설은 일본 서브컬쳐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 슬레이어즈》와 《 로도스도 전기》 같은 일본 판타지 소설은 통신연재 시절 1세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성립과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시드노벨이 창간되기 전에도 《 마이언 전기》, 《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모험을 하지 않는 마법사》, 《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였던 학교》, 《 마법교육기관 유그드라실》, 《 강철의 누이들》 같은 일본 서브컬쳐나 모에 요소, 라이트 노벨 요소를 도입한 작품들이 한국 판타지 소설 내부에서 시도되고 있었으며, 어느 정도 독자들의 호응이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시드노벨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러한 시도들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별개의 장르로 소비되기보다는 판타지 소설의 일부로 소비되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2007년 당시 일본 라이트 노벨들이 국내 장르문학의 점유율을 높여가며 나름 안정된 판매고를 보여주자, 라이트 노벨에 가능성을 느낀 출판사들이 '우리도 국산 라노벨을 만들어 보는 게 어때? 하면서 단체로 산하 레이블을 신설하며 달려들었는데 첫 스타트를 끊은 게 시드노벨이었다.

시드노벨은 초창기부터 활발한 인재발굴이란 명목하에 원고를 상시 모집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독자참여를 유도했고, 초기 라인업에도 인지도가 높은 한국 판타지 소설의 기성 작가진을 대량 투입하여 많은 기대속에서 출발한 브랜드였다.
즉 한국 라이트 노벨은 한국 판타지 소설과 일본 라이트 노벨의 혼합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넷상의 전체적인 평가는 나쁘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라이트 노벨을 일반소설과 같은 일반 출판 시장의 메이저로 올리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명작들의 경우 꾸준히 증쇄 소식도 들려오고 나름 국산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사실상 시망해버린 2000년대 당시 한국 장르문학 출판시장에서 유일하게 선전하였다는 말이 있었다. 국산 라이트 노벨 초기에 가장 판매량이 좋았던 것은 《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라고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애니메이션 버프에 물량공세로 서점 코너 하나를 완전히 먹어버리는 일본 라이트 노벨에 맞서 이 정도까지 선전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게 2000년대 당시의 평가였으나 후술하겠지만 일본 라이트 노벨과 구분되는 한국 라이트 노벨만의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지는 못했으며, 도서대여점을 대체하지도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2010년대 후반 이후 몰락하게 된다.

게다가 당시에는 도서대여점에서 양판소가 판치던 시대였기에 한국 장르소설 독자들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양판소와 도서대여점의 대체재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3.2. 2010년대: 짧은 전성기에서 빠른 몰락까지

3.2.1. 2010년대 초반: 도서대여점의 몰락으로 인한 짧은 전성기

이후 2010년대 초반에 또 다른 라이트 노벨 레이블인 노블엔진이 출범하여 시드노벨 독주체제를 깨뜨렸고, 이어서 《 몬스☆패닉》, 《 손만 잡고 잤을 텐데?!》, 《 숨덕부》 같은 인기작들이 등장하며 국산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을 견인했으며, 도서대여점의 몰락이라는 2010년대 초반의 상황과 맞물려 2010년대 초반에 국산 라이트노벨은 짧은 리즈 시절을 맞이했다.

이중 2023년 현재까지 출판을 계속하고 있는 대히트작은 《 나와 호랑이님》이다.

이렇게 국산 라이트 노벨은 2010년대 이후 웹소설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0년대 당시 다 망해갔던 장르소설계의 다른 대안 내지는 최후의 보루라고 했던 때도 있었지만, 정작 다른 장르소설에서 라이트 노벨로 넘어가는 작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으며 국산 라이트 노벨을 출판하는 일과 공모전에서 뽑혔다고 하더라도 공모전작이 출판되지 않은 것이 몇몇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중에서도 장르소설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가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대안이라고 보긴 힘들었다.[2]

라이트노벨류는 덕심 가득한 수요자들에 힘입어 한국의 도서 시장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준다는 주장과, 제2의 양판소 붐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당시 양판소 출판사 숫자와 비교했을 때, 당시 한국 라이트 노벨을 출간하는 레이블 숫자가 현저히 적었던 점을 미루어 본다면[3] 이는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낙관론적 주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웹소설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산 라이트 노벨은 도서대여점 시장의 대안처럼 보였다. '대여점 금지'라는 요인이 판매량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여점용 양판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이 오락거리로 택하는 도서로 라이트 노벨이 선정된 셈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당시 2010년대 초반의 도서대여점 시장은 해가 갈수록 몰락하는 추세였고, 실제 판매량도 라이트 노벨 쪽이 앞서기 시작했기 때문에 활성화만 되면 국산 장르계에 가장 큰 희망이 되리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리고 생존한 대여점들 중에서도 라이트 노벨을 들여오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국산 라이트 노벨의 성장은 지체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웹소설이 빠르게 성장하고 2014년 11월에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3.2.2. 2010년대 후반: 웹소설과의 경쟁 실패와 국산 라노벨의 몰락

결국 시드노벨, 노블엔진 등 기존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은 웹소설을 통해 부활한 기존 장르소설들한테 자리를 내어주면서 몰락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의 성장과 흥행에 힘입어 과거 도서대여점과 함께 몰락했다고 생각됐던 한국 판타지 소설이 극적인 부활에 성공하였으며 출판업으로 시작하고 구축하려했던 점에서 성장도 뭐도 없는 국산 라이트 노벨은 빠르게 몰락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덕심 가득한 수요자들에 힘입어 한국의 도서 시장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제2의 양판소 붐이라고 불리며 대여점 시장의 대안, 장르소설 최후의 보루, 활성화만 되면 국산 장르계에 가장 큰 희망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판타지 소설 등의 기존의 장르소설이 웹소설을 앞세워 부활한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새로이 나타난 스낵컬쳐인 웹소설의 흥행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국산 라이트 노벨은 급속도로 활기를 잃어갔다. 각 레이블별로 한달에 신간이 한두 권 나올 정도로 말이다.

이에 시드노벨 노블엔진 등 기존 라이트노벨 레이블들은 뒤늦게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완전히 웹소설로 노선을 변경한 시드북스를 제외한다면 별로 좋은 성과를 낸 작품은 딱히 없는 실정이며, 시드북스는 사실상 웹소설 출판사 중 하나로 존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드노벨에서 라이트 노벨을 출판했던 최지인 인터뷰 말미에서도 언급됐듯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은 국내 작가에 의한 라이트노벨 시장을 별도로 창출하지 못했으며, 또한 기존 작가들과 출판사들이 라이트노벨 작가의 수익 모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재능 있는 작가들이 라이트노벨 업계에 남지 못하고 다른 길을 찾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서대여점 시장의 대안으로 기대되던 국산 라이트노벨이었지만 도서대여점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으며 이후에 나타난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등 웹소설 플랫폼과 유료연재 시스템을 앞세운 웹소설이 과거 몰락했던 도서대여점과 종이책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고, 웹소설을 통해 부활한 판타지 소설 로맨스 소설 등 기존의 장르소설들이 시장의 헤게모니, 패권을 장악하면서 도서대여점 시대와 웹소설 시대 사이의 과도기에 짧은 리즈 시절을 맞이했었던 국산 라이트 노벨은 웹소설 등장 이후로 주류에서 밀려나 몰락한 것이다.

2020년에 들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져 기존에 인지도 있었던 시드노벨이나 노블엔진의 유명한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은 그동안 해왔던 공모전이 2018년 이후로는 아예 끊긴 상태이며 2021년에 노블엔진에서 상시 공모전을 신설하기는 하였으나 선정작은 한 작품도 없었고 결국 노블엔진은 2022년 이후 상시 공모전을 폐지하며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철수하였다. 시드노벨은 시드북스 이후 웹소설 출판사로 노선을 완전히 변경한 상태이며, V노블의 경우 간접적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를 선언하며 일본 라이트 노벨 브랜드로 노선을 전환했고, 카니발 노벨은 폐간되었고 아크노벨은 본사 브랜드인 웹소설 출판사 인타임에 통합되었다.

2020년도 기준 시드노벨, 노블엔진의 최신작은 내래 북에서 왔습네다, 천하제일 이인자, 완벽한 그녀에게 1% 부족한 건, 배드 엔딩 메이커, 0.0000001%의 마왕님 정도. 그나마 얼마 나오지 않는 국산 라이트 노벨 신간의 거의 대부분이 웹소설을 종이책 단행본으로 라이트 노벨 형식으로 출간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시드노벨은 《 나와 호랑이님》을 제외하고 출판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2017년 이후의 국산 라이트 노벨은 실질적으로 몰락하였으며 한국 판타지 소설의 내부로 흡수되었다. 애초에 국산 라이트 노벨은 한국 판타지 소설부터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2017년 시드북스 출시 이후로 많은 시도가 있었다. 웹소설을 라이트 노벨 종이책 단행본으로 만든다는 최후의 수단을 썼지만, 결국엔 웹소설로 흡수되는 형태로 몰락했다. 굳이 현재 서적판 한국 라이트 노벨의 입지를 따지자면, 웹소설 단행본이 라이트 노벨 판본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형식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2013년쯤에 유료형 웹연재 라이트노벨 플랫폼이 모 홈페이지를 3번정도 수정하다가 실체화에 실패했다. 이는 현재 웹소설 플랫폼의 시장 구조가 문피아, 조아라 같은 기존 유명 인터넷 소설 창작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거나, 또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같은 대기업 자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대부분 장악했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아무런 기반이 없는 독자 웹소설, 그것도 라이트 노벨이라는 마이너한 장르만을 다루는 전용 플랫폼은 처음부터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와서 분석해보면 이런 흐름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는 한국 라이트 노벨은 원래부터 한국 판타지 소설과 일본 라이트 노벨의 혼합으로 시작되었단 점에 기인한다. 1세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성립에는 일본 서브컬쳐가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이는 2000년대까지 이어져 대여점 시장에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카테고리 내부에서 일본 서브컬쳐,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작품들이 상당수 출판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한국 장르소설의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던 양판소의 영향을 국산 라이트 노벨이 받은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창간 초기 시드노벨의 작가와 편집부는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에 종사했던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도경 편집자, 강명운 작가, 반재원 작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2000년대 당시 양판소 도서대여점의 폐해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질적 하락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2000년대 당시 국내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라이트 노벨은 양판소와 대여점의 대체재로 여겨졌었다.

한국 판타지 소설과 국산 라이트 노벨은 탄생부터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이다. 이것이 양판소와 대여점 시장의 붕괴 이후 일시적으로 국산 라이트 노벨이 짧은 리즈 시절을 맞았던 이유 중 하나이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이 부상하고 한국 판타지 소설이 대여점 시절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누리게 웹소설로 흡수된 이유이기도 하다. 애초에 국산 라이트 노벨과 한국 판타지 소설은 서로 대체재 관계이기 때문에 국산 라이트 노벨을 설명하면서 한국 판타지 소설을 떼어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한국 라이트 노벨이 몰락한 원인은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웹연재 라이트 노벨은 존재하긴 하다. 나와 호랑이님, 드래곤x프린세스x블레이드, 삼학연의, 몬스☆패닉 등등이 2017년에 종이책에서 웹으로 넘어오는 웹연재 라이트 노벨이 있다는 의견이 있으나 이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으로, 나와 호랑이님, 삼학연의 등의 사례는 웹소설이라기보다는 기존 작품을 전자책 단행본으로 재출간한 모델에 가깝다. 즉 이는 다크메이지 같은 과거 2000년대 양판소들이 현재 웹소설 플랫폼에서 재출간되는 것이나 장르소설을 떠나 자기개발서 같은 기존 교양 서적이 전자책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권 단위로 판매하는 전자책 단행본과 유료연재로 분할해서 1편 단위로 판매하는 웹소설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물론 카카오페이지 등지에서는 기존 2000년대 장르소설 작품들을 웹소설 유료연재 형식으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이는 단순히 플랫폼의 편의를 위해서 작품을 분할한 것에 불과하다. 카카오페이지는 찾아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일반 소설들까지 웹소설 형식으로 분할해서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순전히 상업적인 이유에서 분할해놓은 것이지 웹소설이라고 하기에 애매하고 할 수는 없다.

보통 2010년 후반의 시드노벨, 노블엔진을 제외한 국산 라이트 노벨 출판은 전자책의 경우가 많았지만 마이너한 장르였으므로 국산 라이트 노벨에 관심을 가진 소수의 마니아층 외에는 독자가 거의 없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종이책에서 웹연재가 되거나 전자책이 되는 그당시 웹라이트노벨보단, 그저 웹연재로 탄생이 되면서 삽화가 들어가는 웹소설이자 웹연재 라노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웹에서 연재하면서도 삽화가 들어가는 웹연재 라노벨 방식은 그당시에 이미 코믹GT, 아크노벨, 네이버웹소설 앨리스 드라이브, 형의 그녀, 협박연애, 미래를 구하는 연애전쟁 등으로 웹소설 시장에서 여러 번 시도된 적 있으나 웹소설 시장에서 자리잡기에 실패하여 완전히 사장된 모델이다. 심지어 네이버웹소설 미래를 구하는 연애전쟁 완결 이후 정식 연재에서 라이트 노벨 카테고리를 폐지하였다. 때문에 상업적인 이유에서라도, 국산 라이트 노벨은 만들기 어려웠다.

국산 라이트 노벨 흥행에서 큰 성과가 없는 것은 애초에 라이트 노벨은 일본이 원류였기 때문이며, 국산 라이트 노벨은 일본 라이트 노벨의 하위 호환에 가까운 아류작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초기 출판사들이 국산 라이트 노벨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일본의 라이트 노벨을 모방하여 일본처럼 라이트 노벨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미디어 믹스 사업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국내 라이트 노벨 독자들은 국산 라이트 노벨보다는 애니메이션, 만화판, 소설가가 되자, 피규어, 2차 창작 등으로 유명하고 훨씬 더 잘 알려진 일본 라이트 노벨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렇다고 국산 라이트 노벨이 일본 라이트 노벨과 차별화된 유행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국산 라이트 노벨은 일본 라이트 노벨의 트렌드를 추종하기만 하였고, 사실상 일본 라이트 노벨의 하위 호환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의 부상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의 몰락이 가속화되자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라이트 노벨 독자층이 일본 라이트 노벨과 한국 판타지 소설로 각각 분열되어 흡수되어버렸다. 라이트 노벨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일본 라이트 노벨을, 판타지 소설 웹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한국 판타지 소설로 각기 대체재를 찾아버린 시점에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시장을 지탱할 수요를 상실했다. 물론 국산 라이트 노벨만 선호하는 독자층도 없는 건 아니었겠지만, '국산 라이트 노벨'이라는 독자적인 장르와 정체성을 유지하기에는 그 수요가 상업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줄어든 상태였기에 국산 라이트 노벨이라는 카테고리를 유지할 원동력이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수요가 미미하니 공급도 없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시드노벨, 학산문화사, V노블 등 기존 라이트 노벨 출판사들이 국산 라이트 노벨 출간을 줄이고 공모전을 중단한 뒤 일본 라이트 노벨 정발과 웹소설 단행본 발매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할 수 있다.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며, 기업은 이윤을 내야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업성이 낮아진 국산 라이트 노벨은 결과적으로 사장되었다.

국산 라이트 노벨의 몰락은 이고깽, 영지물, 이군깽 같은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대의 유행 장르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장된 것과 유사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시장의 변화가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국산 라이트 노벨에 남은 가능성이라면 한국 판타지 소설 내부에서 던전메이커, 소설 속 엑스트라 등 캐릭터 매력을 강조한 라이트 노벨 테이스트 웹소설이 점유율을 점차 넓혀서 타 장르와 구분되는 정체성과 수요를 갖추고 현대 판타지, 헌터물, 전문가물의 사례처럼 한국 판타지 소설 내부에서 독립적인 하위 장르로 분화되는 것 정도를 노려보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에 발매된 소설 속 엑스트라의 대흥행을 기점으로 한국 판타지 소설 내부에서 일본 서브컬쳐, 라이트 노벨 요소 도입에 기존 독자층의 거부감이 매우 옅어졌음이 증명됐고 일본 서브컬쳐를 선호하는 신규 독자층이 유입되었기에 아주 현실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며, 실제로 이는 후술할 아카데미물 캐빨물의 등장으로 현실화되었다. 다만 후술하겠지만 이렇게 나타난 캐빨물은 기존 서적판 라이트 노벨의 형식을 따르지도 않고, 계보적으로도 국산 라이트 노벨과는 무관하며 작가도 독자도 캐빨물을 라이트 노벨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다.

3.2.3. 2018년 이후: 아카데미물의 등장

2018년 이후 웹소설 시장에서는 소설 속 엑스트라, 시스템 에러로 종족초월로 대표되는 아카데미물이 유행하면서 하렘물, 히로인 쟁탈전 등의 캐릭터 매력을 강조한 아카데미물 유행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아카데미물 유행은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에서 강조하던 히로인 매력, 모에속성, 히로인 쟁탈전 등이 웹소설에서 재등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물을 위시한 2018년 이후의 캐빨물 웹소설은 과거 2010년대 초반의 시드노벨, 노블엔진 등에서 발매되었던 서적판 한국 라이트 노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는 실제로 소설 속 엑스트라로 대표되는 한국 판타지 소설 내부에서 소위 '라노벨 테이스트'라 분류되는 작품군의 흐름 시드노벨, 노블엔진 등의 기존 한국 라이트 노벨의 영향 없이 일본 서브컬쳐의 유행이 한국 판타지 소설의 클리셰와 독자적으로 직접 결합하여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각 플랫폼에서 자유 연재되고 있는 라이트노벨 작품들이, 그 중에서도 한국 판타지 소설보다는 일본식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만 보아도 대략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외에도 10년대 중후반에 들어선 일본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그대로 도입한 일본식 이세계물 웹소설이 웹소설 시장에서 일부 발매되기도 하였다. 이 경우 전술된 아카데미물과 달리, 한국 판타지 소설에의 흡수 후 결합보다는 초기 라이트 노벨의 도입처럼 일본의 이세계물 클리셰를 웹소설에 가져왔다는 차이가 있으나, 한국식 이세계물이 워낙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고, 일본식 이세계물의 수요층은 원본인 일본 작품을 선호하기도 해서 라노벨 테이스트와는 달리 웹소설 시장의 주류 장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장르적 실체화와 인지도, 인기, 규모가 현저히 부족하여 현재는 수면 위로 부상하지 못하고 2021년 노벨피아의 등장 이전까지는 극히 일부의 마니아층이 즐기는 마이너 장르에 머물러 있었다.

결론으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서적판에 머물고 도태되었지만, 웹소설과 일본 서브컬처가 결합하여 파생된 장르인 아카데미물 유행이 이후 2020년대의 캐빨물 유행으로 발전, 확대되면서, 국산 서브컬쳐 소설 수요는 사실상 캐빨물이 전부 잠식하게 된다.

3.3. 2020년대: 캐빨물 웹소설의 라노벨 대체와 국내 라노벨 시장의 몰락

3.3.1. 캐빨물 웹소설의 국내 라노벨 시장 대체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캐빨물 한국형 라이트 노벨의 완성형이자 국산 라이트 노벨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캐빨물이라는 단어는 원래 과거 2000년대에 만화, 미연시,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지에서 미소녀 캐릭터만 내세우는 양산형 하렘물 또는 미소녀 동물원 작품을 비하하는 멸칭이었다. 하지만 2020년대 이후에는 국산 웹소설 중에서 서브컬쳐, 라이트 노벨 테이스트를 내세우지만 일본 라이트 노벨은 아닌 작품군을 통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변화하였다.

2021년 이후 노벨피아가 등장하면서 서브컬쳐 작가, 독자층이 노벨피아로 결집하였다. 노벨피아의 비성인 웹소설은 일본 소설가가 되자 추방물 일본식 이세계물, 후회물 등을 직수입하며 한국 웹소설보다는 일본 라이트 노벨에 가까운 경향을 보이게 되었는데, 이러한 노벨피아에 등장한 일본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웹소설들을 일본 라이트 노벨과 구분하기 위해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 등에서 캐빨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이 용어가 보편화되면서 2018년 이래로 유행했던 아카데미물도 2020년대 이후에는 캐빨물의 카테고리로 포함되면서 웹소설 업계에 캐빨물이라는 용어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2018년 이래로 등장한 캐빨물은 사실상 국산 서브컬쳐, 오타쿠 소설의 수요를 전부 잠식하였으며, 실질적으로 국내 오타쿠, 서브컬쳐 독자들 대부분이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의 대체재로 캐빨물을 선택하였고, 과거 라이트 노벨 독자와 한국 판타지 소설 독자 둘 모두를 사로잡지 못해 상업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낸 국산 라이트 노벨과는 달리, 캐빨물은 서브컬쳐 독자층과 웹소설 독자층을 모두 사로잡는데 성공한 건 물론 나아가 2020년대 이후에는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 전체를 캐빨물 웹소설이 대체하면서 오히려 상업적으로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보다 훨씬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 부활의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하였다.

3.3.2. 서적판 재현 시도의 실패와 국내 라노벨 시장의 몰락

서적판 라이트 노벨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존재하기는 하다.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의 전자책 단행본 발행과 노블엔진의 상시 공모전 개최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국산 라이트 노벨이 아직 몰락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이는 유료연재 웹소설이 국산 장르소설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현 국내 시장의 환경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에 가깝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꽃을 파는 사람들과 라이크노벨을 합쳐서 2022년 기준으로 2020년대 시작 이후 2년이 넘도록 나온 국산 라이트 노벨 신간이 단 네 작품밖에 없으며 이는 빈말로도 시장이 구축되었다고 할 수 없는 저조한 성과이다. 또한 그렇게 발매된 라이크노벨 등지의 전자책 단행본 중심 국산 라이트 노벨 작품들의 화제성과 상업적 성과, 인지도 역시 소설 속 엑스트라,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악당은 살고 싶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헌터 아카데미의 최강투신 등 기존 캐빨물 웹소설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게 이들의 현실이다.

우선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은 인지도도 낮고 낸 작품들의 화제성도 낮으며 노블엔진의 상시 공모전은 지금까지 입선한 작품이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며 만약 작품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서적화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이다. 또한 편당결제 웹소설이 완전히 장르소설 시장을 장악하고, 캐빨물 웹소설이 사실상 서브컬쳐 독자층을 전부 흡수해서 국내에서 라이트 노벨 역할을 완전히 대체한 2020년대 이후 한국의 장르소설 시장에서 이미 실패한 형태인 국산 라이트 노벨 단행본 모델이 얼마나 시장에 소구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캐빨물 웹소설 작품들을 종이책 또는 전자책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흑백 삽화가 삽입된 라이트 노벨 형태로 서적화되지 않았다는 이유[4]로 라이트 노벨로 취급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캐빨물과 국산 라이트 노벨은 별개의 장르인 셈이다. 이는 라이트 노벨이 공항 소설처럼 장르적 테마에 따른 분류가 아닌 출판사와 시장의 조건에 맞춘 마케팅적 관점에 따른 장르 분류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여전히 종이책 출판 시장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일본과 2010년대 중반 이래로 도서정가제 실시와 도서대여점의 몰락으로 인해 종이책 출판 시장이 붕괴한 뒤, 유료연재 웹소설이 종이책 출판시장을 완전히 대체하여 주류 매체로 완전히 자리잡은 한국의 장르 소설 시장의 차이점을 간과한 주장이다. 이것에 대해서 우려와 여러 말이 많이 많았으며 국산 라이트 노벨에 대한 몰락은 서적판의 몰락의 시초다.

일본 라이트 노벨의 주요 매체가 서적인 이유는 일본의 출판 시장이 아직까지 건재하고, 유료연재보다 서적화 방식이 일본에서 보다 이익이 되기 때문이지 라이트 노벨은 단행본이어야만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제로 일본 만화의 경우에는 2010년대 후반부터 일본 웹코믹 시장이 기존 일본 출판만화 시장을 앞지르고 잡지 연재 만화들도 웹으로 동시 연재를 개시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일본에서도 웹코믹으로만 연재되는 만화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웹코믹의 위상이 상승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시대적이게 적응하고 있는 일본 시장이다.

반면에 한국에서 장르 소설의 주류 매체는 웹소설이며, 아직까지 출판시장이 건재하며 서적화가 이익인 일본과는 달리 국내 웹소설에서는 전자책 단행본[5]과 종이책 서적화는 부가적인 시장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라이트 노벨이 주류 매체인 유료연재 웹소설의 형식에 맞춰 캐빨물의 형태로 현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웹소설 시장에서 종이책의 경우에는 사실상 소장용 굿즈에 가까운 위치로 전락했다. 당연한 것이 웹소설을 다 읽고 서적을 본다는 것은 안일한 생각에다가 굳이 웹소설이 있는데 무거운 책을 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국산 웹소설의 상품화 역시 과거 국산 라이트 노벨보다 활성화된 상황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웹소설의 웹툰화는 2020년대에는 네이버 웹툰 카카오웹툰에서 메인 컨텐츠로 밀어줄 정도로 보편화되었으며, 소설 속 엑스트라, 이세계 검은 머리 외국인, 매도당하고 싶은 엘프님, 화산귀환, 절대 검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서적과 굿즈를 발매하고 전지적 독자 시점은 공식 굿즈와 종이책을 발매하는 등 웹소설 업계에서는 활발한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웹소설의 활발한 상품화는 과거 시드노벨, 노블엔진의 실패한 미디어 믹스와 상품화에 비하면 명백히 성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를 거꾸로 보자면 출판시장이 붕괴하고 유료연재 웹소설로 완전히 대체된 2020년대 이후의 한국에서 이미 실패한 기존의 서적판 또는 단행본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으며, 그마저도 국산 라이트 노벨 수요의 대부분을 캐빨물이며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이 시도 중인 기존의 서적판 또는 단행본 국산 라이트 노벨의 부활은 사실상 실패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이는 국산 서브컬쳐 소설의 수요를 사실상 캐빨물이 전부 흡수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캐빨물은 라이트 노벨이 아니며, 라이트 노벨과 캐빨물은 다르기 때문에 아직 국산 라이트 노벨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상 궤변에 가까운 주장으로 국산 라이트 노벨과 캐빨물의 내용적 차이는 거의 없으며 국산 라이트 노벨과 캐빨물은 대상 독자층도 서브컬처를 선호하는 오타쿠 독자층으로 사실상 같고, 심지어 2020년대 이후 유행하는 캐빨물 웹소설들은 작중에 미소녀 히로인 모에 그림 컬러 일러스트와 흑백 삽화를 삽입하는 등 사실상 라이트 노벨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모에 그림 삽화까지 보편화되어 대놓고 오타쿠 독자층을 저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빨물과 국산 라이트 노벨 사이에는 단행본이냐 연재본이냐, 일본식이냐 한국식이냐 등의 형식적이고 지엽적인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2020년 이후에는 독자 대부분이 캐빨물을 국산 서브컬쳐 소설의 대체재로 선택한 상황인 것이다. 더불어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이 추진하는 전자책 단행본 모델 역시 국산 장르소설 시장의 주류가 아니다. 유료연재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장르소설 시장에서 국산 장르 소설의 주류 매체인 유료연재 웹소설에서 전자책 단행본은 완결 이후 발매하여 권당대여 또는 묶음할인을 통해 완결 후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2차 시장에 가까우며 웹소설의 주요 수익 모델은 단행본 발매가 아닌 유료연재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류 매체인 유료연재 웹소설도 아닌 전자책 단행본 그것도 최소 월간연재 이상의 연재 주기를 가진 작품들이 주5일 연재가 기본인 노벨피아, 카카오페이지 등지의 캐빨물 웹소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확률은 거의 없다.

작가가 아닌 독자 입장에서는 연재 속도도 웹소설보다 한참은 느린데다 편당결제 캐빨물 웹소설보다 가격도 비싼 단행본을 굳이 계속 구매해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캐빨물의 메카인 노벨피아는 아예 정액제 사이트이기 때문에 이용권을 끊으면 사실상 사이트에 업로드된 유료연재 작품을 무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상술하였듯 캐빨물과 라이트 노벨의 내용적 차이는 거의 없으며, 모에 그림 등의 삽화 또한 캐빨물에서도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과거처럼 일러스트를 통한 경쟁 우위 역시 무력화된 상황에서 전자책 단행본 중심의 국산 라이트 노벨은 캐빨물의 완벽한 하위호환으로 전락하였다.

물론 국내에도 일본식 서브컬쳐 클리셰와 정서를 원하는 독자층이 존재하며 그러한 독자층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장르 소설 시장에서도 일본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이 상당하지만, 그런 독자들한테는 일본 라이트 노벨이라는 압도적인 상위 호환 매체가 존재한다. 기존 독자층들이 일본 라이트 노벨을 놔두고 굳이 애니화, 만화화 등의 미디어 믹스도 부실한 국산 라이트 노벨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즉, 국산 라이트 노벨만을 원하는 극소수의 마니아층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웹소설 독자층도 기존 라이트 노벨 독자층도 잡지 못하는 어중간한 상황이 국산 라이트 노벨의 현실이었으며 2020년대까지 그 현실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라이트 노벨 독자층과 웹소설 독자층 모두를 사로잡은 건 서적판 라이트 노벨이 아닌 캐빨물이다.

일본 라이트 노벨이야 애니화, 만화판 등으로 인지도가 높으니 원작 라이트 노벨을 구입해서 볼 만한 충성 독자층이 국내에 충분히 존재하지만 애니화 만화화는 고사하고 아무 기반도 인지도도 없는 국산 라이트 노벨을 일본 라이트 노벨처럼 전자책 단행본으로 발매해봤자 그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캐빨물 웹소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즉, 일부 마니아층이 주장하는 국산 라이트 노벨과 캐빨물은 다르며 국산 라이트 노벨만을 원하는 독자층이 있으니 라이트 노벨의 부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상 궤변에 가깝다. 애초에 국산 라이트 노벨만을 원하는 수요가 그 정도로 많았다면 시드노벨, 노블엔진, V노블이 국산 라이트 노벨 사업을 철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2010년대 이후에는 라이트 노벨의 본고장인 일본 역시 소설가가 되자 출신 웹 연재 소설의 서적화가 우후죽순으로 이루어지면서, 라노벨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마저 서적판과 웹소설의 경계선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일본에선 이세계물이나 여러 장르로 서적판을 만드는 것을 보면 그래보인다.

때문에 국내의 라이트 노벨형, 캐빨물 웹소설들은 정액제라면 노벨피아, 편당결제라면 카카오페이지에서 발매되고 있다. 이렇게 노벨피아, 아카데미물을 위시한 캐빨물 웹소설이 사실상 국내 서브컬쳐 독자층 대부분을 장악하고, 캐빨물이 국산 라이트 노벨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과거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 부활 가능성은 소멸되었다.

라이크노벨에서 기존 서적판 라이트 노벨 부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캐빨물이 이미 국산 서브컬쳐 소설 수요를 전부 잠식하였으며 캐빨물이 국산 라이트 노벨을 완전히 대체한 상황에서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 부활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라이크노벨은 인지도도 낮고 웹소설 연재처로서는 이미 과거 조아라 시절부터 다져졌던 국내 서브컬쳐 작가, 독자층을 노벨피아가 전부 흡수한 데다가 노벨피아의 입지가 아직 굳건하기 때문에 라이트 노벨 연재처로서 목표하는 서브컬쳐를 선호하는 이용자, 작가 확보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결국 2024년 4월 30일 기준 연재한지 1년이 지난 작품들이 일일 랭킹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웹소설 연재처로서 라이크 노벨은 사실상 실패하였다.

일부에서는 라이크노벨은 라이트 노벨 전용 플랫폼이기에 웹소설 플랫폼인 노벨피아와는 지향점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현실을 외면한 근시안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상술하였듯 캐빨물의 독자층과 라이트 노벨의 독자층은 사실상 같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피아에 조아라 시절부터 다져졌던 서브컬쳐 작가, 독자층이 결집하고 노벨피아 플러스를 통해 캐빨물이라고 불리는 서브컬쳐 소설의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대부분의 서브컬쳐 작가, 독자층이 노벨피아로 결집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 창출도 어렵고 독자도 별로 없는 라이크노벨을 서브컬쳐 소설 작가, 독자층이 노벨피아 대신 선택할 요인은 거의 없다. 결국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고, 먹고사니즘을 위해서라도 플랫폼에 독자가 거의 없어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라이크노벨보다는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노벨피아로 서브컬쳐 소설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며 결국 라이크노벨은 웹소설 연재처로서 활성화에 실패했다.

그 결과 라이크노벨은 사실상 기존 단행본 중심의 라이트 노벨 형식을 중요시하는 소수의 마니아층만 이용하는 사이트로 전락하였으며 웹소설 연재처로서 실패했다. 2024년 3월 21일 기준 라이크노벨 사이트의 일간 랭킹은 1년 전 연재된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용자도 별로 없고 작품 랭킹 순환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 라이크노벨은 사이트 활성화에 실패하였다. 라이크노벨의 상업적 성과가 국산 장르소설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도 못했다. 그나마 기존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미미한 의의가 존재할 뿐이었으나 이마저도 라이크노벨이 《망토와 오토마타와 박동하는 콘체르토》, 《요정이야기 ~규격파괴 사제의 임시동맹~》, 《모노크롬 노이즈》 3작품 발매 이후 저조한 흥행으로 라이트 노벨 단행본 발매를 중지하고 《내 아공간 속 던전 147,916,482,938개》 같은 웹소설 발매로 노선을 전환하면서 사실상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 웹소설 출판사로 노선을 변경하며 그 미미한 의의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다만 라이크노벨은 웹소설 플랫폼이 아닌 전자책 출판사로서는 상업적 성과와는 별개로 지금도 수없이 창업되는 다른 소규모 웹소설 출판사처럼 계속해서 존속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에 등장한 신규 레이블인 꽃을 파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존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종이책과는 다른 전자책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전자책 단행본은 실물이 아예 존재하지 않으므로 기존 종이책과는 다르게 실물 재고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종이책과는 달리 신작을 발매하는 데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투자 비용, 생산 비용이 종이책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졌으며[6]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과 유통 및 자산 관리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재고 유지 비용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자책 레이블뿐만 아니라 웹소설 출판사에도 해당되는 사안[7]이며 이 때문에 소규모 웹소설 출판사들도 계속해서 존속하고 있다.

꽃을 파는 사람들, 라이크노벨 역시 이러한 소규모 웹소설 출판사처럼 계속해서 존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에서는 이것이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이 몰락하지 않았다는 증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볼때 출판사의 존속이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의 부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상술하였듯 국산 서브컬쳐 소설 수요는 이미 캐빨물이 전부 장악하였고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을 캐빨물이 대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라이크노벨, 꽃을 파는 사람들과 유사한 위치에 있는 소규모, 신생 웹소설 출판사에 대한 인식 또한 라이트 노벨을 지향하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제외한 기존 작가,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지 않으며[8], 이 때문에 웹소설 작가 지망생 커뮤니티인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신생 웹소설 출판사와의 계약을 만류하는 글이 많다. #, #, #, # 게다가 상기하듯 라이크노벨은 결국 라이트 노벨을 포기하고 웹소설로 전향하였다. 그나마 남은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 꽃을 파는 사람들뿐인데 영세한 신생 출판사이기 때문에 라이크노벨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심지어 2020년대 이후에 접어들면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과 노벨피아, 아카데미물을 필두로 한 국산 캐빨물의 활성화, 원신, 붕괴3rd,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블루 아카이브, 승리의 여신: 니케, 붕괴: 스타레일 같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의 주류화로 인해 국내에서 그나마 잘 팔렸던 일본 라이트 노벨조차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오버로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무직전생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같은 기존 인기작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저조하며, 2010년대 초 라이트 노벨 유행을 선도했던 레이블인 NT노벨, 익스트림 노벨, 제이노블 등의 출판사는 기존 수입작을 제외한 신작 발행을 사실상 중단하는 형식으로 라이트 노벨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였다. 인기작이자 NT노벨의 대표작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마저 창약 3권을 마지막으로 정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2020년대에도 아직 L노벨, 노블엔진, 소미미디어 등이 라이트 노벨을 정발하고 있지만 상술한 오덕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부 인기작을 제외한 작품은 1년에 1~2권 발매되거나 정발이 중단되는 등 국산 라노벨의 몰락을 넘어서 사실상 2020년대 이후에는 일본 라노벨을 수입해서 정발하는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 전체가 몰락한 판국이다.

애니화 등 각종 미디어 믹스로 인지도를 높이고 일본 서적 판매량도 높은 마왕학원의 부적합자 ~사상 최강의 마왕인 시조, 전생해서 자손들의 학교에 다니다~ 같은 일본 라이트 노벨조차 국내에서는 판매량 저조와 발매 중단을 겪는 2020년대 한국의 현실에서 일본 라이트 노벨보다 마이너하며 하위 호환에 가까운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의 부활은 일부 공상론자들의 탁상공론과는 달리 사실상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소설과의 연계 없는 순수 서적판 라이트 노벨의 부활은 2020년대 시점에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웹소설 시장에서 인기 높은 캐빨물 웹소설 작품을 서적화하는 방법 정도밖에 없다.

4. 비판 및 논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성장한 웹소설은 웹툰과 함께 대표적인 국산 서브컬쳐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고, 국산 라이트 노벨은 웹소설에 밀려 완전히 몰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국산 라이트 노벨 실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크고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국산 라이트 노벨만의 독자적인 시장 구축 실패와 양판소와 도서대여점 시장 대체 실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한국 라이트 노벨에 당시 독자층이 기대했던 역할은 이고깽으로 대표되는 질적 하락으로 악명 높은 양판소 대여점 책임론으로 대표되는 시장 왜곡으로 악명 높은 도서대여점의 대안 역할이었다. 하지만 한국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성과는 이러한 도서대여점 시장 대체라는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물론 국산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여서 일본 라이트 노벨의 공세에 맞서 시드노벨, 노블엔진 등의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을 존속시킬 정도의 존재감은 있었고, 당시에는 이를 대단한 성과라고 주장하며 낙관론을 펼치는 일부 마니아층도 있었다.[9]

그러나 2020년 현재 시점에서 지난 노블엔진, 시드노벨로 대표되는 서적판 한국 라이트 노벨의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서적판 한국 라이트 노벨은 단기적인 성과는 있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라이트 노벨은 도서대여점의 몰락과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의 붕괴 이후에 찾아온 붕괴 후 혼란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독자적인 시장 구축과 도서대여점 시장 대체에 실패하였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려 2010년대 중반 이후 도서대여점의 대안이자 양판소의 적자인 웹소설이 급격하게 부상하자마자 한국 라이트 노벨이 급속도로 붕괴하여 완전히 몰락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2021년 들어서 노벨피아 비성인 작품에서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 등의 라이트 노벨과 유사한 캐빨물 웹소설 작품이 유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노벨피아 작품들은 시드노벨 노블엔진과거의 국산 라이트 노벨과 단절된 상황에서 소설가가 되자와 국산 웹소설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군이다. 이는 노벨피아에서 유행하는 장르가 시드노벨과 노블엔진의 주력 장르였던 현대 배경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 소설가가 되자의 영향을 받은 용사물 일본식 이세계물, 추방물, 후회물, 집착물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드노벨 노블엔진이 구축한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은 웹소설 시대에 아무런 유의미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웹소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완전히 소멸하였으며, 2018년 이후 등장한 캐빨물 웹소설이 서브컬쳐를 선호하는 국내 오타쿠 독자층을 전부 흡수하고 국내 한정으로 라이트 노벨 역할을 대체하면서 부활의 여지도 완전히 소멸하였다.

4.1. 비판

4.1.1. 독자적인 시장 구축 실패

리그베다 위키, 나무위키 등지에 쏠렸었던 국산 라이트 노벨에 대한 관심[10], 그리고 도서대여점 몰락 당시 도서대여점의 대체재, 몰락해갔던 2000년대 당시 장르소설계의 마지막 희망, 제2의 양판소 붐 등으로 기대받았었던 과거 한국 라이트 노벨에 대한 인식과는 다르게 실제로 국내 출판 시장에서 한국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은 일본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보다 훨씬 저조했으며 마니아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동아일보 기사에 첨부된 자료를 참조하면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국내 라이트 노벨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국산 라이트 노벨은 순위권에도 없고, 일본 라이트 노벨만 있다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으며, 경소설회랑의 게시물에 인용된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자료에 나오는 2012년 5월 국내 라이트 노벨 판매량 순위에도 나와 호랑이님을 제외한 한국 라이트 노벨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라이트 노벨인 소드 아트 온라인과 대여점 때문에 몰락했다는 한국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가 국내 출판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백만부를 돌파할 때 한국 라이트 노벨은 인기작 중에서 누적 판매량 백만부를 돌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한국 라이트 노벨 판매량의 현주소였다.

이는 한국 라이트 노벨이 대중을 사로잡기는커녕 실질적으로 일본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는 기존 독자층과 대여점에서 양판소를 보던 기존 독자층 둘 모두를 전부 사로잡지 못했다는 걸 의미하며, 윗 서술에 따르자면 애니화 공세로 매대를 전부 차지하는 일본 라이트 노벨에 맞서서 선전을 펼치며 살아남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본 라이트 노벨과 구분되는, 한국 라이트 노벨만의 독자적인 시장 구축에는 사실상 실패했으며 도서대여점 시장의 대체 역시 실패했다는 걸 뜻한다.

이러한 독자적인 시장 구축의 실패는 지속적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을 출간하는 레이블이 실질적으로는 시드노벨 노블엔진, 범위를 더 넓혀봤자 브이노블 아크노벨, 익스트림 노벨 정도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웹소설 출판사는 말할 것도 없으며, 과거 도서대여점 시절 소위 양판소를 출간했었던 출판사의 숫자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숫자이다.

일본 라이트 노벨을 수입해서 정발하는 레이블은 국내에도 NT노벨을 포함해서 20여개 정도 되지만, 그 중에서 단발성으로 사라진 젬스노벨이나 대원 아키타입, 루트노벨 같은 레이블들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을 출간하는 레이블이 실질적으로는 두개, 범위를 넓힐 대로 넓혔음에도 단 다섯 개라는 사실은 한국 라이트 노벨의 상업성이 저조했으며 독자적인 시장 구축도 실패했다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인 것이다.

이는 한국 라이트 노벨이 기존의 도서대여점 조아라 등지의 인터넷 소설 독자층을 전부 끌어들인 건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장르소설을 보지 않던 신규 독자층까지 끌어모아 도서대여점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고 뛰어넘은 건 물론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한 훗날의 웹소설과 명백히 대비되는 점이며, 웹소설이라는 대체재가 부상하자마자 한국 라이트 노벨이 몰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자면, 웹소설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과 100원 편당결제를 내세워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독자들의 결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과거 도서대여점 시절과는 달리 작가에게 돈이 돌아가는 유료연재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결과, 과거 대여점의 몰락과 함께 장르소설 시장을 이탈했었던 도서대여점 시절의 판타지/무협 독자들과 문피아 조아라 등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던 기존 인터넷 소설 독자들을 웹소설로 다시 끌어들인 건 물론,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의 참여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신규 독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하여 2015년에 이미 억대 연봉 웹소설 작가를 100여명 배출하였으며,[11] 2010년대 후반에 이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작품이 등장하였고, 2018년에 이르러서는 웹소설 시장 전체 규모가 국내 주요 25개 종이책 출판사의 총매출을 추월[12]하는 건 물론, 종이책 소설 시장 전체의 2.5배에 달하는 규모[13]를 지닌 시장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2022년에 이르면 웹소설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14]하면서 국산 웹소설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300억엔대의 시장 규모[15]를 갖춘 일본 라이트 노벨 시장과 대등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웹소설은 웹툰과 함께 한국의 서브컬쳐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웹소설의 사례와 비교해본다면 한국 라이트 노벨은 한국 작가에 의한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 구축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웹소설 시장은 외형이나 양만 성장한 게 아니다. 누구나 글을 연재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자유로운 웹소설 창작 사이트의 분위기에 힘입어[16] 나는 귀족이다》로부터 시작된 레이드물, 《 MEMORIZE》로부터 시작된 한국식 이세계물, 도서대여점 말기에 등장한 현대 판타지, 《 닥터 최태수》, 《 이것이 법이다》, 《 요리의 신》, 《 탑 매니지먼트》로 시작한 전문가물 등 도서대여점 시절과는 다른, 다양한 시도를 한 선구적인 작품들이 흥행을 견인하면서 기존 도서대여점시절의 정통 판타지, 이고깽, 영지물, 퓨전 판타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 장르들이 탄생했으며, 이러한 현대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접목한 독자적인 한국형 판타지 장르들이 웹소설 시장의 주류로 올라섬으로서 내용적으로도 이고깽 등이 유행했었던 과거 도서대여점 시절에 비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2018년 이후에는 《 소설 속 엑스트라》를 기점으로 《 악당은 살고 싶다》, 《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같은 서브컬처, 라이트 노벨 요소를 도입한 캐빨물 웹소설까지 등장했으며, 《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등 중국의 선협소설 요소를 도입한 웹소설도 시도되고 있다. 이는 한국적 라이트 노벨이 그저 논란으로만 끝난 채 일본의 트렌드를 추종했던 한국 라이트 노벨과는 완전히 대비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한국의 웹소설 시장에는 이미 학사신공, 폐후의 귀환 등으로 대표되는 시장 규모로 따지자면 한국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대규모의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웹소설[17] 인기 작품들이 이미 수입되어 현재도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정발되고 있으나 일본 라이트 노벨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국산 라이트 노벨은 사실상 비주류의 위치에 있었던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과는 다르게 국내 웹소설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과는 체급 자체가 다른 중국 웹소설의 수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웹소설이 확고하게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 웹소설 시장의 환경은 랑그릿사, 펜타스톰, 소녀전선 같은 중국산 게임이 무시못할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산 게임의 공세에 대한 우려 진지하게 나오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은 극소수의 인기작들을 제외한다면 일본 라이트 노벨보다 판매량이 저조했고, 이는 곧 한국 라이트 노벨 작가들의 수익 저하와 도서대여점 시장 대체 실패, 독자적인 시장 구축의 실패로 이어졌으며, 결과적으로 웹소설이 부상하고 억대 연봉 웹소설 작가가 등장하고 웹소설 작가의 전업 작가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는 등 웹소설 시장이 활성화되고 웹소설이 질적/양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하자 라이트 노벨 작가/독자/출판사가 웹소설 시장으로 이동하는 건 물론 한국 라이트 노벨이 급속도로 몰락하여 웹소설, 그 중에서 판타지 소설의 내부로 흡수되는 원인이 되었으며, 후술할 줄어드는 투자와 작가들의 엑소더스, 미디어 믹스 정착 실패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4.1.2. 인터넷 소설 외면

일본의 경우 소설가가 되자 같은 대형 인터넷 소설 투고 사이트가 있다. 그럼에도 라이트 노벨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그 인터넷 소설에서 라이트노벨을 발굴해내기 때문이다. 상술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이나 고블린 슬레이어 같은 성공한 작품도 인터넷 소설로 연재되었다가 라이트 노벨로 출간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는 달리 현재 한국의 웹소설 시장에서 라이트 노벨의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18] 던전 디펜스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그나마 라이트 노벨에 우호적이었던 조아라에서 마저 라이트노벨은 인기 없는 장르가 되었다. 그것과 투자가 적은 것이 맞물려 웹소설 플랫폼에 올라오는 라이트 노벨들은 바닥을 치다 못해 심연으로 기어들어가고 있고...성공한 작품만을 뽑는 한국 라이트노벨 레이블은 성공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하지만 위 주장에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한국의 웹소설은 2010년대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웹소설의 전신인 인터넷 소설은 통신소설이라는 이름으로 90년대 하이텔 같은 PC 통신을 위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90년대 판타지 소설 붐을 불러일으킨 드래곤 라자 퇴마록, 세월의 돌등의 작품들 역시 당시 PC 통신을 통해 연재되고 출판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통신소설의 흐름을 2000년대에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에는 유조아(현재의 조아라), 고무림(현재의 문피아), 에프월드, 드림워커, 팬커그, 다술 등의 인터넷 소설 사이트가 계승하였고, 해당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출판사들이 종이책으로 출간해서 도서대여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양판소의 시작인 것이다.

상술한 일본의 소설가가 되자는 온라인 유료 연재를 기반으로 한 현재 한국의 웹소설보다는 상술한 과거 2000년대 한국의 양판소 모델과 훨씬 더 유사하다.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을 종이책으로 출간한다는 소설가가 되자형 모델 자체가 2000년대 한국에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사실 소설가가 되자가 오덕들 사이에서 유명해서 그렇지, 인터넷 소설 출간은 일본 현지에서도 이미 소설가가 되자보다 먼저 이루어졌다. 과거 2000년대 일본에서는 당시의 피처폰 인터넷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 일본 인터넷 소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전화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이러한 휴대전화 소설들은 일본에서 소설책으로 출간됐으며,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2006년에 이르면 일본 문예부문 연간 베스트셀러의 1~10위 중에서 4권이 휴대전화 소설이었으며, 이중 가장 많이 팔렸던 고이조라(戀空)와 기마조라(君空)라는 작품은 하드커버 책으로 출간되어 오프라인 상에서만 300만부가 팔리고 실사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이러한 휴대전화 소설의 유행에 일본의 문학 비평가들은 외계어 수준의 조잡한 언어와 서투른 문학성으로 인해 일본 문학을 저질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보냈는데, 이는 현재의 소위 나로우계 이세계물의 평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19] 또한 소설가가 되자 역시 초기에는 휴대전화 소설 사이트로 시작했다.

어쨌건 소설가가 되자 같은 환경은 이미 2000년대의 한국에 구축되어 있었으며, 이는 도서대여점의 몰락으로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이 암흑기에 빠져들 때까지 계속해서 지속되다가 이후 조아라 노블레스와 네이버웹소설이 기존의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장르소설 유통망을 서점이나 도서대여점 같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기는 모험을 하였고, 그 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상업적 성과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웹소설'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기존 인터넷 소설 사이트들 역시 유료 연재를 도입하면서 현재의 웹소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웹소설 시장의 전신인 인터넷 소설이라는 기반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무려 90년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웹소설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인터넷 소설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웹소설이 갑자기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게 아니라, 인터넷 소설이 원래부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술한 대로 2000년대의 수많은 양판소가 탄생한 곳이 바로 2000년대 당시 인터넷 소설 사이트기 때문이다. 2000년대 당시 양판소 출판사들은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인터넷 소설 사이트의 인기작품들을 선별해서 종이책으로 출간했었는데,[20] 이는 현재의 일본 라이트 노벨 출판사에서 나오는 소설가가 되자 계열 라이트 노벨, 그러니까 상술한 고블린 슬레이어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같은 예시와 거의 동일한 모델이었다.

즉, 이는 2000년대 후반 당시 한국에는 조아라 등의 인터넷 소설 사이트가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인기 인터넷 소설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문화 역시 90년대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이러한 인터넷 소설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이 상술한 라이트 노벨을 인터넷 소설에서 발굴해내는 방식, 일본의 소설가가 되자 형 모델을 갖출 가능성과 기반 역시 충분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드노벨 노블엔진으로 대표되는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은 이러한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이 신작을 선별하는 방법은 공모전이었지 인터넷 소설 사이트가 아니었다. 국산 라이트 노벨은 인터넷 소설이라는 기존 인프라를 외면한 채로 공모전에만 집중했다. 정작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성공한 건 한국 라이트 노벨이 아닌 한국 판타지 소설이었고, 한국 판타지 소설은 인터넷 소설이 기반이 된 웹소설을 통해 도서대여점 몰락 이후 암흑기를 극복한 건 물론 2000년대 대여점 시절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웹소설 시대가 도래해서도 별로 달라지지 않아서, 조아라 노블레스, 네이버 웹소설 등이 등장하고 웹소설 시장이 막 형성되고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초중반에도 국산 라이트 노벨은 네이버웹소설 앨리스 드라이브, 협박연애 같은 일부 작품을 내거나, 전자책으로 기존 작품을 출간하는 등의 소극적인 시도를 제외한다면 웹소설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당시 막 형성되고 있었던 초기의 웹소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도 않았고, 서점으로 대표되는 종이책 시장에만 집중했다. 물론 2010년대 초반이 한국 라이트 노벨의 리즈 시절이어서 그랬었을 가능성이 높으나, 이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근시안적인 작태였고, 결국 한국 라이트 노벨이 웹소설을 통해 부활한 한국 판타지 소설에 밀려 몰락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한국 라이트 노벨이 웹소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을 시도하게 된 것은 시드북스가 창간된 2017년[21]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나 2017년은 늦어도 한참은 늦은 때였다. 왜냐면 2017년 당시의 웹소설 시장은 조아라 네이버웹소설로 대표되는 시장 초기의 격동기가 아니라 문피아 카카오페이지의 양강체제가 형성된 건 물론, 한국 판타지 소설 사극 로맨스, 현대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같은 기존 장르소설들이 웹소설 시장의 주도권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뒤늦게 웹소설 시장에 진입한 한국 라이트 노벨은 보스 몹답게 행동하세요, 스왈로우 씨!, 귀환자의 마법은 특별해야 합니다 같은 몇몇 작품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기는 했었지만, 기존의 장르소설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웹소설 시장에서 '한국 라이트 노벨'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였다.[22] 그리하여 결국 한국 라이트 노벨은 한국 판타지 소설의 내부로 흡수당하여 완전히 동화되어 소멸하게 된다.

이후 소설 속 엑스트라를 기점으로 악당은 살고 싶다,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등의 아카데미물 웹소설이 유행하고, 노벨피아에서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를 필두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라 할 수 있는 캐빨물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대 초반 시드노벨 노블엔진 웹소설을 외면하고 서적판에 집중했던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부관참시

4.1.3. 줄어드는 투자

성공한 사례가 적으니 투자가 적은 것이 아니냐, 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도서대여점 시절 수많은 양판소를 출간했고, 그 중에는 졸작도 있었지만 분명한 수작이나 명작 또한 있었다. 성공한 사례가 적은 이유는 전체 사례가 적은 것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과거 2000년대 양판소 시절 그렇게 판타지 소설이 많이 출판될 수 있었던 건 도서대여점이라는 최소 수요가 보장되었기 때문이었다. 양판소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면 퀄리티에 상관없이 도서대여점 총판에서 일단은 책을 구매해가니 질보다는 양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2000년대에 도서대여점이 양판소의 최소 수요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도서대여점이 몰락하자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이 암흑기에 빠져든 걸 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라이트 노벨은 양판소와는 다르게 도서대여점이라는 최소한의 수요처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는 판매량이 저조하면 고스란히 출판사가 그 리스크를 떠맡아야 한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심지어 종이책은 웹소설과 다르게 재고까지 존재했으니, 팔리지 않는 책은 곧바로 재고라는 이름의 짐덩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대여점이라는 최소 수요가 존재했던 과거의 양판소나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을 검증하고 애니화로 인지도를 높인 작품선별해서 수입할 수 있는 일본 라이트 노벨과는 다르게 한국 라이트 노벨의 수요는 며느리도 몰랐다. 때문에 최대한 수요 예측과 신작 출간을 그만큼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국산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성과가 대단했다면 일본 라이트 노벨처럼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을 봐도, 웹 연재 당시에는 저조했던 인기가 라이트노벨로 출간되면서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작품의 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누적 판매 500만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라이트노벨이 순수문학과는 거리가 먼, 상품 소설이라고 해도 성공을 위한 시도를 한 번쯤 해볼 수 있었고, 실제로 시드노벨 초기에는 해한가처럼 실험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실험적인 시도는 대부분 실패했고, 위의 독자적인 시장 구축 실패 문단에서 상술한 것처럼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줬어야 할 국산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성과마저 별로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투자가 적어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인 것이다. 상업적 성과가 저조하니 자연스럽게 투자도 줄어든 것이다. 투자를 안 한게 아니라, 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투자를 줄인 것이다. 시드노벨이 출범한 2007년부터 노블엔진이 창간된 2011년까지는 일이년이 아닌 삼년이 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세월 동안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지 못했는데도 실낱 같은 가능성 하나만 믿고 투자해줄 호구는 없다. 웹소설과 비교해보자면 웹소설은 2013년 1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199억 원, 2015년 597억 원, 2016년에는 991억 원으로 매년 배로 성장해 3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으며[23] 2017년에는 2,700억원으로 급상승세를 보였고,[24] 2018년에는 시장 규모 4000억원으로 성장했다.[25] 2018년 기준으로 지난 5년만에 40배 규모로 성장했다. 웹소설 시장은 매년 배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가 웹소설 시장에 투자를 계속해서 늘렸던 것이다. 아무런 잠재력도 가능성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받는다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실제로 노블엔진은 비록 지금 와서는 대부분 백지화나 실패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의욕적인 마케팅과 애니화 추진, 노블엔진 팝을 통한 국산 라이트 문예의 발매, 1챕터의 승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한 적 있었다. 시드노벨 역시 해한가 같은 작품을 초기에 내놓기도 했었다. 또한 홍정훈이나 임경배, 반재원, 강명운 같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이름 있는 작가들이 창간 초기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실험의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하면 모를까, 국산 라이트 노벨이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어폐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상업적 성과는 앞서 말했듯 신통치 않았으며 이는 국산 라이트 노벨의 리즈 시절이었던 2010년대 초반에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가 웹소설이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 이후에 차츰 출간되는 작품 숫자가 줄어드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 라이트 노벨을 정발하는 레이블은 2010년대 초반 라이트 노벨의 리즈 시절에 국내에 20여개 정도 있었지만, 국산 라이트 노벨을 출간하는 레이블이 실질적으로 단 두군데밖에 없었다는 사실만 봐도 외부 투자자는커녕 일본 라이트 노벨을 정발하는 기존 라이트 노벨 업체들조차 국산 라이트 노벨 출간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4.1.4. 실패한 미디어 믹스

라이트 노벨의 원조국인 일본은 애니메이션화 콘솔 게임화가 쉽게 이루어지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인기있어 봐야 드라마 CD가 나오는 정도로 그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실제로 드라마 CD는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처럼 신규 독자층을 유입시키는 매체가 아니라 기존 독자층들의 굿즈에 가까운 매체라는 걸 생각한다면 타당한 지적이었다.

다만 이 부분은 감안해줘야 하는 것이 일본과 다르게 한국의 라이트 노벨 시장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협소하다. 그만큼 판매량 자체도 매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인기에 따른 수익이 많거나 시장이 발달되어 있으니까 뽕빨물이나 극우물이라도 일본 시장은 거뜬히 애니화나 게임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애초에 애니화나 게임화, 어느 쪽이든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제작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도 덜 발달되어 있고 판매량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한국 시장쪽에서 그만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앞의 둘에 비해서 비용이 별로 크게 들지 않는 만화화(최소 4컷 만화) 같은 방법도 있기 때문에 홍보 방식에 대하여 지적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러한 지적과는 별개로 일본 라이트 노벨의 미디어 믹스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 활자 매체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통해서 신규 독자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봤을 때 드라마 CD같은 기존 독자에게 굿즈를 파는 형태에 가까운 미디어 믹스를 전개하는 국산 라이트 노벨의 미디어 믹스가 가진 신규 독자 유입이 저조하다는 한계점은 충분한 비판점이었다. 애초에 한국 라이트 노벨의 원형인 일본 라이트 노벨 미디어 믹스의 목표가 만화 애니메이션처럼 소설보다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통한 신규 독자 유입이 목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 웹소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이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의 인기 웹소설들의 웹툰화가 현재 우후죽순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나 혼자만 레벨업(웹툰), 화산귀환(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웹툰), 나노마신(웹툰)처럼 웹소설 원작 웹툰의 성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2020년대의 웹툰계에는 웹소설의 웹툰화가 보편화되었으며, 나 혼자만 레벨업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국산 라이트 노벨 팬덤이 그토록 바라던 장편 TV 애니화까지 도달하였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한국 웹소설은 일본 라이트노벨처럼 노블코믹스로 대표되는 웹소설 원작 웹툰을 통해 신규 독자들을 유입시키는 미디어 믹스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다. 미디어 믹스의 성과가 저조했던 이유는 웹소설 시장과는 다르게 미디어 믹스에 따르는 리스크를 짊어지기 부담스러웠을만큼 국산 라이트 노벨 시장이 협소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출판사들이 시도했었던 라이트 노벨 미디어 믹스는 다음과 같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쪽은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몬스패닉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노블엔진 문서 참고.

일본처럼 수많은 출판사들이 난립하고 한달에 100권이 넘는 라이트 노벨이 발매되지도 않았으며, 일본에 비해 구매층도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 정도면 상당히 활발한 편이라는 낙관론적 주장도 있었으나 이는 보다 접근성 높은 매체를 통한 신규 독자 유치라는 미디어 믹스의 근본적인 목적을 외면한 채로 그저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중한 근시안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위에서 지적했듯 대부분 한국 라이트 노벨의 미디어 믹스는 기존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 CD가 중심이 되었던, 신규 독자 유입보다는 기존 독자들을 대상으로 굿즈를 파는 형식에 가까웠던 미디어 믹스였고 때문에 보다 접근성 높은 콘텐츠를 통해 신규 독자를 유치하는 형태를 가진 일본 라이트 노벨의 미디어 믹스나 웹소설의 웹툰화 미디어 믹스와는 다르게 신규 독자 유치에 실패했으며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훗날 나타난 국산 웹소설이 국산 라이트 노벨이 추구했었던 노블코믹스로 대표되는 웹소설 원작 웹툰의 보편화로 보다 접근성 높은 미디어 믹스 매체를 통해 신규 독자를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국산 라이트 노벨의 미디어 믹스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4.1.5. 작가·지망생들의 엑소더스

아무리 억대 연봉 웹소설 작가들이 등장했고, 웹소설이 라이트노벨과 비교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도 라이트노벨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2018년 상반기 시드노벨 공모전의 경우 소설이 400여개나 투고 되었으니 확실히 라이트노벨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들은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웹소설 작가 수는 국내 전체적으로는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27] 웹소설이 2019년 기준으로 평균 유통작품 수 8만 2322편, 월 평균 1만 45건이 등록되고 있으며 1일 평균 조회수만 추산해도 201만 2200회로 나타나는 것[28], 2015년에 주최한 제1회 문피아 공모전에 1363편의 투고작이 접수된 것, 2020년 문피아 공모전에 5000여 작품이 접수된 것[29]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먹고사니즘은 중대한 문제며,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돈을 더 잘 벌수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윗 문단에 상술한 것처럼 국산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은 저조했고, 이는 곧 전업 작가 활동이 극히 어렵다는 이야기와도 같았다. '글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웹소설 시장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라이트 노벨은 소위 돈 안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라이트 노벨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도, 결국 의식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라이트 노벨이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웹소설 시장 전체의 파이가 국산 라이트 노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데다, 웹소설의 수익분배는 종이책보다 작가에게 유리하며, 웹소설 시장은 구매가 곧 작가의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가늠해본다면 굳이 억대 연봉,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중위권의 웹소설 작가들은 전업 작가 생활이 가능하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달 책 한 권을 출간하지 않는다면 전업 작가 활동 자체가 불가능했던[30]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한달에 책 한 권을 출간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7년 기준으로 국산 라이트 노벨의 1년 기대수익은 기성일 경우 약 1800만원인 방면[31], 2016년 기준 웹소설 작가의 1년 평균 수입은 3275만원이다.[32] 단순히 비교만 해봐도 기대 수익의 차이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나는 셈이다.

이렇듯 국산 라이트 노벨보다 환경이 압도적으로 좋은 웹소설 시장으로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이 이동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가랑, NZ, NEOTYPE 등 라이트 노벨에 몸담고 있었던 기성 작가들이 웹소설로 진출하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으며, 한때 라이트 노벨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였었던[33] 판타지 갤러리의 주요 떡밥이 라이트 노벨에서 웹소설로 급격히 옮겨갔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렇게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이 웹소설 시장으로 대거 이탈함으로서, 한국 라이트 노벨의 인재풀은 급격하게 줄어들어 끝내는 고갈되었다. 인재풀이 넓어야 좋은 작품도 나오는 법인데, 인재풀이 좁으니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상황이 이랬으니 2018년 시드노벨 공모전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작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건 인재풀의 고갈로 인한 예고된 참사였던 것이다.

웹소설과 다르게 라이트 노벨은 출간되어 서점에 전시되고, 책 중간중간에 삽화까지 들어가 있으니 확실히 웹소설과 라이트 노벨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는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 FFF급 관심용사 같은 웹소설 단행본이 국산 라이트 노벨 종이책 단행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종이책으로서의 라이트 노벨조차 이제는 웹소설에 거의 종속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며, 헌터 아카데미의 최강투신, 마왕은 학원에 간다처럼 웹소설 중간중간에 삽화를 삽입하는 경우조차 생겨나고 있다. 2020년대 이후에 접어들면서는 노벨피아 등지의 캐빨물 웹소설에는 히로인 캐릭터 일러스트가 사실상 거의 필수로 동봉되게 되었다. 심지어 상술한 것처럼 웹소설 시장 전체 규모는 이미 전체 종이책 소설 시장의 2.5배에 달할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더 이상 종이책 자체가 이제는 작가에게도 출판사에게도 매력적이지 않게 된 것이다.

4.2. 논란

4.2.1. 재투고 금지 조항

사라졌지만 과거에 한국 출판사가 벌였던 병폐.

한국 라노벨 출판사들은 공모전 등을 열 때 우리 출판사에 한 번 투고된 작품은 저작권 관련 문제가 없더라도 타 출판사에 (공모전) 재투고 금지라는 조항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노블엔진. 이후 시드노벨 루트노벨도 이 조건을 도입했다.

처음 재투고 금지를 시행한 노블엔진은 현재 한국 라이트노벨 현실에 맞게 정한 원칙이라고 재투고 금지의 뜻을 밝힌 적이 있으며,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묻는다면 약간은 답해줄 순 있겠지만 공식적인 답변으로는 적절치 않다라고 함구했다. 한편 시드노벨은 타사의 공모전 경향에 의해 부득이하게 변경하게 되었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투고 금지를 시행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입선한 뒤 생길 문제를 미리 방지한다'라는 식의 얘기가 있지만 공식 답변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 사실상 자기네들한테 투고한 지망생들을 독점하겠다는 조항이라는 비판이 있다. 즉, 만약 재투고가 가능하다고 하면 A사에 출판했던 작품이 떨어졌는데 작품의 설정을 다듬고 필력을 키워서 B사에 재출판하여 입상하였고, 이것이 꽤나 잘나간다고 하면 A사에서는 배아픈 일이라는 것. 결국 한국 라노벨 출판사들끼리의 경쟁에서 애꿎은 지망생들만 피해 보는 셈이다.

A출판사에서 진가를 못 알아본 작품이 B출판사에서 대박나는 사례는 라노베, 일반소설, 만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두룩하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한 소설에서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같은 책자도 무수한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가 중소 출판사에서 소량으로 냈던 게 전세계적으로 3천만 부가 팔리는 대박을 거둔 것처럼, 이와 유사한 사례는 많다. 이에 해당하는 가장 유명한 경우라면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다. 이 소설은 유명 출판사에서 죄다 퇴짜맞은 뒤 중소규모의 출판사에서 간신히 출판되었고,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물론 해리 포터 같이 중소 출판사까지 찾아갔다는 이야기는 작가가 정말로 자기 글에 확신이나 기대가 극단적으로 넘쳤고 그게 맞았던 사례기는 하지만, 작법서 한두 개만 읽어봐라. 대부분의 소설 작법서에서는 '악평을 두려워 말라'라고 하고 있다.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이라는 책만 해도 거절편지를 두려워 말고 지속적으로 투고하라고 되어있으며 그런 사례가 수십 개나 쓰여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는 방법도, 일단 쓰고, 닦고, 알아봐 줄 사람을 기도하라고 되어있을 정도로 작품의 질을 떠나서 출판의 가능성은 낮다. 작품이 거절되는 이유도, 단순히 작품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 말고도 첫장에 맞춤법이 맞지 않다거나(이건 충분한 감점 요인이 되는 것 같은데), 편집자가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거나 혹은 대충 읽었거나, 출판사의 방향성에 맞지 않거나, 단순히 편집자 취향에 맞지 않거나, 심지어 위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는 '예, 이혼에 대해서 정말 멋지고 글을 잘 쓰셨는데, 이혼 소송중인 상사에게 이걸 보여줄 수 있을거 같으세요?'같은 이야기도 있다. 맞춤법 이야기만 해도 귄터 그라스가 양철북 집필 당시 맞춤법도 잘 몰랐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게다가 화가 고흐만 해도 사후에 유명해진 걸 생각하면 단순히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만으로 편집자 눈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재투고 금지 같은 것이 없는 일반 소설계의 이야기인데... 재투고를 금지시키면 어떨까. A출판사에 투고한 원고는 A출판사에만 투고해야 하므로, A사 심사자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회사의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거나, 상품으로 내놓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퇴짜맞은 작품이 영원히 버려질 위험성도 크다. 게다가 공모전 특성상 입선작은 한정될 수밖에 없는데, 입선되지 않은 작품이 다음 대회 입선작보다 수준이 높을 가능성, 아니 심사위원 취향에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면에서 출판사 편의적,[34] 쉽게 말해 침 발라놓기라는 비판이 많다. 더군다나 한국 라노벨 시장은 갓 태어나 이제 성장기에 들어선 수준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금까지 입선한 작품들 중 실제로 시장에서 성공한 작품은 별로 없다는 걸 생각하면 심사위원측과 시장의 입맛이 얼마나 비슷할지도 궁금하다.

지망생 입장에서도 정말 쌍욕 나올 정도로 환장할 노릇이다. 탈락하는 이유는 알 수 없고, 출판사의 방향성 문제인지 아니면 심사위원 취향 문젠지 자신의 원고 문제인지도 분간이 불가능하고, 재투고가 불가능한 만큼 투고시에도 상당히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이는 투고를 꺼리게 만들어서 쌍방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을 일으키게 되고, 수정하고 재투고 할 경우에는 기존 작품이 새 출판사의 취향에 맞을 가능성도 있고, 수정한 부분이 더 나아지기만 할 거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수정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역시 무시하기 힘들다.

오죽하면 이런 괴상한 룰 자체가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먹을 거 아니면 그냥 남들 줘라 좀 출판사에 따라 공모전은 재투고 금지지만 상시 투고 시에는 받아주는 곳도 있다.

재투고 금지를 풀어달라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으나, 출판사에서는 아직 움직임이 없다. 시드노벨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도 재투고를 허용하고 싶으나 다른 출판사에서 그런 방침을 취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기본적으로 '타 출판사에서 낙선한 작품=별로 대단치 않은 질의 작품'이라는 공식이 선입견으로 박혀 있는 것부터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2년 11월 30일. 노블엔진 4회 공모전에서 '타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 공모 가능'이라고 규정이 바뀌었다. 여러모로 라이트 노벨 작가 지망생들한테는 꽤나 기분 좋은 소식일 듯. 시드노벨은 노블엔진이 재투고 금지조항 규정을 수정하면 언제든지 바꾼다는 의사를 표해왔는데, 다른 공모전에서 탈락한 뒤의 원고는 투고가 가능하지만 동시에 투고하면 수상이 취소된다고 한다. 즉 동시 투고만 불가능하지 재투고는 어쨌든 가능하게 되었단 것. 출판사들의 침 바르기 병폐로 스트레스받던 지망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됐다.

그러나 2018년 이후 국내 라이트노벨 공모전은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다시 열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2021년에 노블엔진에서 상시 공모전을 신설하였으나 상시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은 하나도 없었고, 그 상시 공모전조차 2023년에 폐지되면서 사실상 메이저 레이블에서 열리는 국내 라이트 노벨 공모전은 전멸하였다.

4.2.2. 한국적 라이트 노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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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캐빨물과의 비교

상술하였듯 캐빨물은 사실상 국산 라이트 노벨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해도 무방한 장르이다. 하지만 국산 라이트 노벨이 기존 라이트 노벨 독자와 양판소 독자 모두에게 외면받아 시장 구축에 실패해서 몰락한 것과 다르게 캐빨물은 라이트 노벨 독자와 웹소설 독자 모두의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면서 웹소설 내부의 주류 장르로 부상하게 되었다.

캐빨물이 주류 장르로 부상하면서 기존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 부활 가능성는 사실상 소멸하게 되었으므로, 사실상 캐빨물은 국산 라이트 노벨의 대체재이자 정신적 후속작이며 안티테제인 셈이다.

4.3.1. 일본 작품과의 차별화 여부

2020년대 이후 나타난 캐빨물은 국산 웹소설의 사이다, 갑질, 빙의물, 상태창 설정을 활용하는 등 기존 국산 웹소설 클리셰와 서사를 바탕으로 일본 서브컬쳐 클리셰를 결합한 아카데미물로부터 출발한 장르이다. 아카데미물 유행의 시발점인 소설 속 엑스트라는 주인공이 기연을 선점해서 강해지는 등 빙의물의 클리셰적인 서사를 담고 있으며 웹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헌터물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다. 또한 2010년대 이후에는 과거와는 달리 현대 판타지 헌터물의 영향으로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이라는 배경 자체가 독자들에게 익숙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점도 있다.

즉, 캐빨물은 기존 국산 웹소설 독자층에게 익숙한 국산 클리셰를 통해 국산 웹소설 독자를 끌어들이고, 매력적인 히로인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라이트 노벨, 서브컬쳐 독자층을 끌어들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한국적인 장르, 서사, 클리셰를 차용한 캐빨물은 사실상 과거 한국형 라이트 노벨에서 지향했던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라이트 노벨의 실질적인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헌터물 등의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차용함으로서 기존 일본 라이트 노벨과의 차별화를 성공하여 기존 웹소설 독자층과 라이트 노벨 독자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 엑스트라, 시스템 에러로 종족초월 등 초기 아카데미물 대다수가 한국형 판타지 장르인 헌터물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또한 이렇게 서브컬쳐 요소에 웹소설 독자층이 익숙해지면서 더 많은 오타쿠, 서브컬쳐 독자층이 웹소설 시장으로 진입하는 선순환을 이끌어냈고, 이는 기존의 아카데미물보다 일본 서브컬쳐 클리셰가 훨씬 많이 차용된 일본식 이세계물 웹소설 노벨피아에서 흥행하거나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아카데미물이 유행하는 등 서브컬쳐 장르의 양적 확대의 발판이 되었다.

반면에 국산 라이트 노벨은 캐빨물과는 달리 일본 라이트 노벨과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고, 청춘물을 위시한 러브 코미디 등의 일본 라이트 노벨 트렌드를 추종하기에 급급했다. 일부 작품이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본질적으로 당시 서적판 국산 라이트 노벨은 일본 라이트 노벨보다 미디어 믹스도 인지도도 부족한, 일본 라이트 노벨의 하위 호환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는 라이크노벨 등 2020년대에 출범한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에서도 공유하는 문제점이다. 결국 국산 라이트 노벨이 가진 유일한 경쟁 우위는 일본 라이트 노벨보다는 신토불이로 대표되는 국산품을 애용해달라는 국수주의 정서뿐이었다.

따라서 기존 라이트 노벨 독자층은 국산품 애용 등의 애국 마케팅이 아닌 이상 굳이 미디어 믹스도 많고 인지도도 높은, 국산보다 상위 호환인 일본 라이트 노벨을 두고 국산 라이트 노벨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고, 이는 국산 라이트 노벨이 기존 라이트 노벨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낳게 된다. 기존 양판소 독자 역시 굳이 양판소보다 질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국산 라이트 노벨을 구매할 이유는 없었고, 라이트 노벨을 굳이 구매한다면 일본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는 편이 더 나았기 때문에 몰락한 것이다.

4.3.2. 출판사의 문제점

출판사와 레이블의 문제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국산 라이트 노벨의 주요 서적화 루트는 시드노벨, 노블엔진의 공모전이었는데 공모전은 일년에 두 번, 뽑는 작품은 1년에 다 합쳐봤자 최대 20작품 내외로 사실상 신인 라이트 노벨 작가와 신간 발매 숫자 자체가 일본 라이트 노벨보다 극도로 적었던 셈이었다.

심지어 그렇게 뽑히는 공모전에 독자들의 의향이 반영되나면 그것도 아니었다. 시드노벨과 노블엔진이 독자 투표를 도입한 건 웹소설 시장이 활성화된 2010년대 중반 이후였다. 그 전에는 오로지 편집부의 의향만 반영된 작품들이 공모전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당선된 공모전 작품이 전부 서적화된 것도 아니었다. 노블엔진 같은 경우에는 공모전 당선작인데도 불구하고 서적화되지 못한 경우까지 있었다. 즉, 공모전에 당선된다고 해서 당선작이 100% 서적화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직된 출판시장과 출판사 공모전의 구조, 지나치게 높은 서적화 진입장벽, 독자 의향이 반영되지 않은 공모전의 구조적 한계점은 일본 라이트 노벨과 구분되는 국산 라이트 노벨만의 유행 창출과 정체성 확립을 저해하게 되었고, 결국 국산 라이트 노벨은 일본 라이트 노벨을 추종하는 하위 호환에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렇게 뽑힌 공모전 작품이 상업적 성과가 훌륭했다면 상관없었겠지만, 그조차도 국산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성과는 일부 인기작을 제외하면 지극히 저조했다. 라이크노벨의 전자책 발행 역시 시드노벨, 노블엔진의 그것과 유사하게 극소수의 작품만이 서적화되고 있어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반면에 웹소설의 유료화 진입장벽은 시드노벨, 노블엔진의 서적화에 비하면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특히 캐빨물이 주류인 정액제 웹소설 플랫폼인 노벨피아의 유료화인 노벨피아 플러스는 편당결제에 비해 기존 웹소설 유료연재의 창작과 소비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었으며, 이 낮아진 진입장벽 덕분에 기존 웹소설 시장에서 외면받던 TS물, 남녀역전물, 일본식 이세계물 웹소설 등의 마이너 장르에서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수많은 서브컬쳐 작가, 독자층이 노벨피아에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노벨피아에서는 하루에 10작품, 카카오페이지에서는 한달 10작품 이상의 캐빨물, 아카데미물 신작이 정식으로 발매되고 있다. 이는 1년에 신간이 많아봤자 10개였던 과거 국산 라이트 노벨보다 양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다.

또한 독자의 의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던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 공모전과는 달리 웹소설 플랫폼은 독자와 작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바뀌는 유행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유행의 탄생을 불러왔다. 과거 출판시장과는 달리 조회수만 높으면 성공적인 유료화로 이어지는 웹소설 시장의 유연한 구조 덕분에 장르 순환이 빨라지고 나아가 독자적인 유행의 탄생이 가속화되게 된 것이다.

이는 독자적인 유행 자체를 창출하지 못했던 과거 국산 라이트 노벨 출판사와 공모전과의 명백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재 주기 역시 빨라봤자 월간연재이며 대부분 3개월 기간, 심하면 연재 중단까지 잦았던 기존 국산 라이트 노벨과는 다르게 웹소설은 주5일 연재가 기본이며, 심지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단행본보다 편당결제, 정액제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기에 독자들이 국산 라이트 노벨을 선택할 요인은 사실상 소멸하였다.

5. 등재된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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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등재된 작가 목록

7. 레이블

7.1. 현존하는 레이블

7.2. 웹소설 출판사 전환

  • 시드노벨: 최초의 한국 라이트 노벨 레이블이었으나 2017년에 웹소설 연재 레이블인 시드북스를 창간한 이후 나와 호랑이님 등의 기존 작품 발매, 천하제일 이인자 같은 타 장르 작품의 라이트 노벨 출간, 그리고 시드북스의 웹소설 작품을 제외한 시드노벨의 순수 국산 라이트 노벨 신작 발매는 나를 지상최강으로 만들어 줘! 이후로 완전히 끊긴 상태이며, 시드노벨 신간의 대부분이 시드북스에서 발매되는 웹소설 단행본으로 채워진 상황이다. 현재의 시드노벨은 나비노블과 함께 웹소설 출판사 노선으로 완전히 전환하였다.
  • 나비노블: 원래는 '메르헨 판타지'를 내세웠던 국산 여성향 라이트 노벨 레이블이었으나 웹소설 시장 부상과 함께 로맨스 판타지가 여성향의 주류 장르로 떠오른 이후에 E북 전용 브랜드 노블 오즈를 런칭하면서 로맨스 판타지 출판사로 노선을 완전히 변경했다.
  • 라이크노벨 : 2021년에 나온 한국 라이트 노벨 웹연재 플랫폼이며 출판 레이블이었다. 창간작은 《망토와 오토마타와 박동하는 콘체르토》, 이후 2021년 11월에 《요정이야기 ~규격파괴 사제의 임시동맹~》, 《모노크롬 노이즈》를 라이트 노벨 전자책 단행본으로 발매하였으나 저조한 판매량으로 흥행에 실패하여 창간작을 제외한 라이트 노벨은 더 이상 출판되지 않으며 《내 아공간 속 던전 147,916,482,938개》 등의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 발매하는 등 웹소설 출판사로 완전히 노선을 변경했다. 자체 웹연재 플랫폼 일간 랭킹은 2024년 3월 31일 기준 1년 전 연재된 작품이 차지하는 등 랭킹이 순환되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플랫폼으로서도 완전히 실패했다.

7.3. 사업 철수

  • 노블엔진: 두 번째 한국 라이트 노벨 레이블로, 2010년대 이후 노블엔진 팝으로 국산 라이트 문예를 시도하였으나 저조한 성과로 실패하였다. 시드노벨과 비슷한 시기에 영상출판미디어 명의의 웹소설 레이블을 따로 창간[36]하였으나 어느 정도 상업적 성과를 보인 시드북스와는 다르게 영상출판미디어가 웹소설 시장에서 좋은 호응과 성과를 보인 작품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나를 지상최강으로 만들어 줘! 이후로 웹소설이 아닌 신작 발매가 끊긴 시드노벨과는 다르게 < 내래 북에서 왔습네다>, <완벽한 그녀에게 1% 부족한 건> 등의 웹소설이 아닌 순수 국산 라이트 노벨 신간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었으나 2022년부터 상시 공모전을 폐지하면서 언급만 없을 뿐이지 사실상 국산 라이트 노벨 사업을 철수하고 일본 라이트 노벨 레이블로 노선을 전환하였다.

7.4. 흡수된 레이블

  • 아크노벨: 현재 공식 블로그 글이 모두 사라졌고 공식 트위터 계정도 비공개로 바뀌었다. 이도경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아크노벨은 본사 브랜드(인타임)[37]에 통합되었다고 한다.
  • 젬스노벨: 젬스노벨은 폐간된 게 아니라 같은 서울문화사의 라이트 노벨 레이블인 제이노블에 통합되었다. 하지만 제이노블 역시 2009년 9월 이후 한국 라이트 노벨을 더 이상 출간하지 않으니, 사실상 폐간이나 마찬가지이다.

7.5. 폐간된 레이블

  • 루트노벨: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 사과박스를 운영하는 루트미디어에서 창간한 레이블. 첫 작품인 수락하시겠습니까? 이후 나온 작품이 없으며, 현재는 폐간되었다.
  • 대원 아키타입: 비뢰도 작가 목정균(검류혼)을 내세워 대원씨아이가 창간한 국산 라이트 노벨 레이블이었으나 이후 2008년 쯤에 폐간되었다.
  • 익스트림 노벨 카니발 노벨: 두 레이블 모두 학산문화사 소속이다. 학산문화사에서 익스트림 노벨이라는 기존 라이트 노벨 레이블 이름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을 출간했었다가 카니발 노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라이트 노벨 레이블이 분리되었으나 신간 출간이 2019년 1월 이후로 끊긴 상태이다. 이후 학산문화사는 카니발 노벨 신작 발매 대신 카카오페이지에 학산문화사의 이름으로 너네 스킬 다 내꺼! 등의 웹소설을 발매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카니발 노벨 출간 예정작이었던 나이트 언더 하트도 존재한다. 이후 마누라가 회귀했다를 기점으로 HAKSANNOVEL이라는 이름의 웹소설 브랜드를 새로 창간하였다. 따라서 현재 학산문화사는 V노블, 시드북스처럼 사업전략을 웹소설 노선으로 완전히 변경한 것으로 보이며, 카니발 노벨의 신작이 나온다 하더라도 V노블, 시드북스처럼 HAKSANNOVEL의 웹소설을 라이트 노벨 단행본으로 발매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0년 10월 2일 현재 학산문화사 소설편집부 공식 블로그와 학산문화사 공식 블로그에서 카니발 노벨 카테고리가 아예 사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로서 카니발 노벨은 사실상 폐간되었다고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

8. 관련 문서


[1] 이 때문에 한국이 지리적으로 일본의 왼쪽(서쪽)에 있음을 반영해 레프트 노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 홍정훈 같이 다른 장르소설에서 잘 팔리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라노벨 시장으로 넘어간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러나 다른 장르에서 이름을 떨칠 정도의 실력파 작가가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장르마저 다른 라노벨로 굳이 갈아탈 이유는 없다. [3] 대여점 전성기 시절 양판소를 지속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는 약 20개사 정도가 존재했었으나, 한국 라이트 노벨은 시드노벨과 노블엔진 단 두 레이블 뿐이었다. [4] 소설 속 엑스트라 등의 아카데미물 웹소설은 이미 전자책 단행본 형태로 서적화되어 리디 등의 전자책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이다. [5]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전자책 단행본은 웹소설 완결 이후에 제작되어 권당대여 또는 묶음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하는 연재본 완결 이후 수익 창출 모델에 가깝다. 국내 웹소설 시장의 주요 수익 창출 모델은 주5일~7일의 유료연재다. [6] 실물이 없으니 과거 종이책처럼 실물 책을 생산하고 상품의 실물 재고를 관리할 필요가 아예 없다. 전자책이 요구하는 생산 비용은 기존 종이책과는 달리 일러스트 비용과 인건비 정도밖에 없다. [7] 따라서 웹소설 출판사는 웹소설 플랫폼 유통 및 웹소설 작품 프로모션 업무가 메인이다. [8] 웹소설 출판사 업무의 핵심은 플랫폼 작품 프로모션인데, 신생 또는 소규모 출판사는 이 부분에서 기성 대규모 출판사보다 부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 윗 문단에 적힌 다 망해갔던 장르소설계의 최후의 보루, 제2의 양판소 붐, 라이트노벨류는 덕심 가득한 수요자들에 힘입어 한국의 도서 시장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준다는 주장, '대여점 금지'라는 요인이 판매량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 대여점용 양판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이 오락거리로 택하는 도서로 라이트 노벨이 선정된 셈이라는 주장 등이 그 예시이다. [10] 그 당시 국산 라이트 노벨 문서들이 상당히 많이 개설되어 있다. [11] 출처 [12] 출처 [13] 출처 [14] 출처 [15] 출처 [16] 물론 이러한 웹소설 창작 사이트의 시스템은 웹소설의 질적 저하라는 무시 못할 심각한 문제점을 불러오기도 했다. [17] 중국 웹소설 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추정 독자는 3억명, 추정 규모는 최대 90억 위안(약 1조 5000억원)에 달하며( #), 중국 웹소설은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에 게임, 드라마까지 나올 정도로 그 인기가 폭발적이다. 2018년 기준 시장 규모 추정 4000억원 정도인 한국 웹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체급이다. [18] 당장 문피아에서 라이트노벨 항목으로 들어가면 유료 작품은 1~2개가 전부다. [19] 출처, 출처 [20] 때문에 이 당시 출간된 골든메이지 같은 작품들을 보면 무슨 사이트 몇만 조회수의 인기 작품 같은 홍보 문구가 붙어 있다. [21] 출처 [22] 문피아는 라이트 노벨 장르로 분류된 유료 웹소설 작품이 2020년 3월 10일 기준으로 단 두 작품이고.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라이트 노벨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독자적인 카테고리가 아니라 '판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23] 관련 기사 [24] 출처 [25] 출처 [26] 제작 시도만 되었고 실제 결과물은 나온 바 없다. [27]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90761&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8] 출처 [29] 출처 [30] 출처 [31] 출처, 해당 기고는 시드노벨 편집장이었던 이도경의 글로 국산 라이트 노벨 기성 작가의 한 달 세후 수익이 기성 약 157만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32] 출처 해당 동영상 13분 24초 부분에 웹소설 작가 수익에 대한 설명이 나오며, 해당 자료의 원 출처는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다. 출처 해당 보고서 178페이지에 웹소설 작가 평균 수익 언급이 나온다. [33] 지금은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가 작가/작가 지망생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고 있다. [34] 타사와의 저작권 마찰, 잠재적 작가후보 경쟁 등. 이렇게 되면 한 번 투고한 글은 사실상 해당 출판사에 귀속된 거나 마찬가지다. [35] 2020년 그 당시 레이블 이름은 도서출판 모에워크이었다. [36] 기존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 등의 웹소설은 영상출판미디어가 아니라 영상노트로 출간된다. 디앤씨미디어 산하에서 기존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을 웹소설로 발매하는 레이블인 파피루스와 라이트 노벨 웹연재 담당 레이블인 시드북스가 공존하는 것과 같은 경우. [37] 웹소설 출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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