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01:44:05

최지인(작가)

1. 개요2. 일생
2.1. 작가 데뷔 전2.2. 작가 이력
3. 주요 논설4. 평가5. 작품 목록

1. 개요

대한민국의 웹소설 작가, 번역가, 의료인.

2. 일생

2.1. 작가 데뷔 전

1984년 서울 출생. ([age(1984-01-01)]세)

옛날에는 엑스와이넷 등의 계정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게임, 만화 등의 리뷰를 작성해왔다. 2000년부터 마술사 오펜, 불꽃의 미라쥬,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등 일본 원서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해 점점 라이트 노벨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원래는 이글루스에서 2005년부터 '크로이츠'라는 닉네임으로 無彩色日記 ~筆墨誤落~(2010년 10월부로 폐쇄)라는 이름의 블로그에서 라이트 노벨 감상을 올리는 블로거였다. 블로그 폐쇄 후에는 트위터 외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

2005년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로는 블로그로 주활동무대를 옮겼으며 주로 백합물, 알파시스템, 마법선생 네기마 등과 관련된 포스팅을 해왔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때부터 해왔던 라이트 노벨 리뷰도 병행하였으나 다른 원서 리뷰어들에 비해 특별히 돋보이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대략 2007년을 전후해서 라이트노벨 관련글을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람들 사이에 라이트 노벨 전문 블로거로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라이트 노벨 독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리뷰뿐만 아니라 업계의 흐름이나 유행에 대해서도 많은 글을 남겼으며, 그 결과 일개 블로거 수준을 넘어서 출판사 관계자들도 주목할 정도로 한국 라이트노벨계를 대표하는 리뷰어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리뷰를 쓰면서 작품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소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런 스타일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1]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지 그는 옛날부터 한국 라이트노벨 업계와 깊이 관련되어 있었다. 먼저 NT노벨 초창기부터 NT노벨에 섭외되어 정발작품 선정을 위한 리서치 리뷰를 작성해왔다. 듀라라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작안의 샤나, 9S 등 NT노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라이트 노벨은 그의 손을 거쳐서 정발되었다. 지금까지 리서치 리뷰를 쓴 라노베의 숫자는 243작품이라고 한다.

익스트림노벨에서도 창간에 앞서서 스카웃하려고 한 적이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그 뒤 익스트림노벨이 무단으로 리뷰를 베껴 홍보에 사용하던 것이 발각되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적도 있다.

제이노블과의 관계는 불명이나 편집장의 블로그를 보면 J노블 관계자들의 블로그와 함께 크로이츠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다. 최근에는 시드노벨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L노벨에서 정발되는 라이트 노벨의 리뷰를 작성하기도 하였다. 시드노벨의 현재 노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소문이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2008년에는 '최재한'이라는 필명으로 레진 캐스트 밀크 번역하면서 라이트 노벨 번역가로도 데뷔하였다. 훗날 블로거 출신의 라이트 노벨 번역가가 조금씩 등장하게 되는데 그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그리고 2010년 5월, 시드노벨에서 '최지인'이라는 필명으로 ' 원고지 위의 마왕'이라는 소설을 발간, 라이트 노벨 작가로 데뷔했다. 작가 데뷔와 동시에 리뷰 활동을 중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블로그 운영을 중지하였고, 이후 2010년 10월, 블로그를 완전 폐쇄하였다. 남겨진 글들을 옮긴 다른 사람의 블로그

2.2. 작가 이력

2011년 12월에는 노블엔진의 인간실격 작가와 대담을 하였다. 노블엔진 x 시드노벨 특별 이벤트 작가대담.

2012년 5월 시드노벨 19금 판정사건 때 트위터의 발언 때문에 아무런 증거 없이 판갤을 몰아붙이지 말라는 류세린 작가에게 판갤에 신고 인증글이 올라온 건 사실이라며 키배를 벌이는 등 물의를 빚어 판갤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2] 하지만 이 일로 류세린과 원수가 되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며칠 뒤 같이 밥을 먹기도 하면서 친목질을 했다.

2012년 8월, 신작인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출간하였다. 이어서 9월에는 원고지 위의 마왕을 8권으로 완결시켰다.

2013년 12월 14일, 자신의 작품 원고지 위의 마왕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JJ_1[3] 작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 이것으로 대한민국 최초 라이트노벨 일러스트레이터 아내라는 기만자의 정점을 달성했다!

2014년 9월,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이라는 신작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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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총 8권으로 완결했다.

2015년 2월, 신작 운디네 스트라이크를 출간하였다. 일러스트는 전작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맡았던 REUM.

2016년 7월,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으로 창작자들에 대한 독자의 불신이 극에 달했을 때,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밝혀 많은 호응을 얻었다. 많은 창작자들이 독자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신도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였기 때문에 독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 이번 사건으로 여러 시장이 위축되겠지만 묵묵히 창작에 전념하며 노력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루리웹 정리글

당시는 일부 작가들의 독자 비하 발언으로 인해 독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으나, 대부분의 작가들이 어떤 불똥이 튈지 몰라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지인이 현역 작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신발언을 하였고, 그 이후 다른 작가들도 소신발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

2017년 7월, 시드북스에서 악마공작 아즐란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로 발매하면서 웹소설로 전향하였다. 그래도 악마공작 아즐란, 탑클래스의 두 작품은 웹소설 선행 연재 후 시드북스에 의해 서적판도 출간되었는데 환생했더니 S급 성좌부터는 시드북스의 사업 축소로 서적판이 출간되지 않고 웹소설로만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3. 주요 논설

  • 라이트노벨의 본질에 대해서: 라이트노벨이란 독자와 출판사 사이에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시장에서 창작, 소비되고 있는 책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내용이나 작품성을 갖고 있는 소설을 라이트 노벨이라 부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기법, 형식 등은 존재하지만 라이트노벨을 정의하거나 그 본질을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라이트 노벨은 가벼운 소설 내지는 상업적인 소설이지만 그건 대중소설 전반이 갖추고 있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라이트노벨과 일반 대중소설 사이에는 독자층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논하였다.
  • 라이트노벨 3요소 이론에 대해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거의 모든 라이트 노벨은 ‘청춘소설’, ‘10대~20대 대상 엔터테인먼트’, ‘오타쿠컬처’의 3가지 요소 중 하나 이상 갖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 라이트노벨의 전투연출에 대해서: 라이트 노벨의 액션묘사는 90년대에 이미 정점에 도달하였다고 분석하면서, 2000년대에 들어서 만화 등 다른 매체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라이트노벨만의 전투장면’을 추구해 '두뇌전', '전문용어의 반복사용', '심리묘사의 강화'라는 세 가지 전투연출 기법이 라이트노벨에서 개발되었다고 분석했다.
  • 라이트 노벨의 모에 캐릭터 표현에 대해서: 모에한 캐릭터 표현이란 모에 요소를 조합한 캐릭터 설정, 캐릭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의외성이 있는 시츄에이션, 캐릭터와 함께 보낸 시간을 간접체험시키는 스토리라는 세 가지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분석했다. 기호적 요소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설정을 만들고, 의표를 찌르는 행동을 연발시켜 질리지 않고 즐거운 기분을 맛볼 수 있도록 장면장면의 시츄에이션을 짜고, 애착의 감정을 갖게 하여 이야기에 깊게 호응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하는 기술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모에가 쉽지 않다고 보았다.
  • 라이트노벨 히로인에 대해서: 남성향 라이트노벨과 여성향 라이트노벨을 비교하면서 양쪽 다 여자주인공이 중요한데 남성향에서는 남주와 티격태격하는 ‘츤데레’, 여성향에서는 남주가 떠받들어주는 ‘히메’가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남성향 라이트노벨의 ‘츤데레’는 ‘이성이 자신을 좋아해준다’라는 것에서 변형된 ‘이성이 자신의 옆에 있어준다’라는 남성독자의 판타지를, 여성향 라이트노벨의 ‘히메’는 ‘자신이 이성에게 사랑받는다’라는 여성독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히로인 속성이라 보았다.
  • 캐릭터소설로서의 라이트노벨에 대해서: 라이트노벨을 캐릭터소설이라 보는 일반적인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라이트노벨에서 캐릭터 만들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 대신 라이트노벨이 시리즈 형식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캐릭터에서 찾으면서 독자가‘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소설로서의 라이트노벨 즉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 자체의 가치를 높여주고 독자들의 지지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소설을 추구한다면 단순히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하기’가 아니라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 묘사’를 중요시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 세카이계의 영향에 대해서: 세카이계는 비극적인 연애묘사를 위해 SF를 소도구로 사용했다고 분석하며 SF등 기존의 장르문학적 서사가 미소녀와의 연애에 패배한 상징으로 보았다. 결국 세카이계는 쇠퇴하였지만 서사보다는 캐릭터가 중요시되면서 모에의 시대가 왔다고 분석했다.
  • 마에다 준 히사야 나오키에 대해서: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가 일본 오타쿠문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며 ONE ~빛나는 계절로~ Kanon을 중요시했다. ONE ~빛나는 계절로~는 현실세계에서 체험하기 힘든 이상적이고 감동적인 연애관계를 가상체험하게 하는 작품이며 Kanon은 히로인과 함께 일상을 보내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연인이나 친구에 대해서 갖는 것에 가까운 애착을 갖게 하는 작품이라 보았다. 이들 작품의 영향으로 미소녀게임에서 '미소녀와의 연애'가 갖는 성격이 변화하여 라이트 노벨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 연민과 애정의 시선에 대해서: 코단샤의 파우스트 계열 작품들과 전격문고 등의 정통파 라이트 노벨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라이트노벨 등의 '오타쿠 계열 문학'은 마에다 준과 히사야 나오키의 세례를 받아 ‘연민과 애정의 시선’을 지니게 되었다고 분석하였다. 원래 전기소설, 미스테리, SF, 판타지, 라이트 노벨 등 일본의 장르문학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얘기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으나, 90년대 말부터 미소녀게임 업계에서 불어닥친 ‘연민과 애정의 시선’의 태풍이 주로 라이트노벨 업계를 강타하면서 기존 장르문학과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라이트 노벨이 기타 장르문학과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명확한 차이가 나는 근본정서를 지니게 된 이유이며, 이런 과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라이트노벨을 만들면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걸지도 모른다고 가설을 제시했다.
  • 개그 중심의 트렌드에 대해서: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이능배틀물은 완전히 기세가 꺾인 상태라고 분석하며, 내면묘사 중시의 청춘소설 계통도 폭발력을 잃은 현시점에 있어서 최대의 트렌드는 모에 중심의 라이트한 러브코미디라고 분석했다. 특히 통념과는 달리 현재의 트렌드는 모에가 아니라 개그라고 지적하였는데, 내용이 부실해지기 쉽다는 러브코미디물의 약점을 개그 밀도를 높임으로써 해결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 보았다. 대표작으로 학생회의 일존,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비탄의 아리아,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나는 친구가 적다를 거론했으며, 이들 작품은 남자주인공의 인상이 뚜렷하다, 문체도 스토리도 경쾌하다, 개그와 모에의 밀도가 높다, 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장르가 한동안 라이트노벨 최대의 메이저장르가 될 거라고 예측하였으나, 한국 작가는 이 장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에 대해서: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은 한국 특유의 ‘음성적으로 소비가 이루어지는 문화’를 극복하면서 ‘사서 보는’ 문화를 형성한 기적적인 시장이라 보았다. 한국 라이트노벨의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애니나 다운받는 오타쿠층이지만, 음성적인 소비를 즐기는 계층을 양성적인 소비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주장했다. 한국 장르문학 업계는 대여점에서 판타지나 무협을 빌려 읽거나 인터넷에 연재되던 글을 읽던 독자들을 ‘구입하는 독자’로 만들지 못했고 ‘양판소’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쪽 작가와 작품, 독자와 거리를 뒀다. 그 결과 상업적으로 상당히 열악한 상태가 되어버렸지만 라이트노벨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신규독자가 계속해서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 하지만 최지인의 이런 주장을 현 시점에서 평가하자면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분석이며 지나치게 한국 라이트 노벨에 낙관적인 평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최지인이 ‘음성적으로 소비가 이루어지는 문화’를 극복하면서 ‘사서 보는’ 문화를 형성한 기적적인 시장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국 라이트 노벨의 상업적 기반은 취약하여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과의 경쟁에서 패배하여 완전히 몰락하였고, 최지인이 상업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했던 양판소와 한국 장르문학 업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로 대여점에서 판타지나 무협을 빌려 읽거나 인터넷에 연재되던 글을 읽던 독자들을 ‘구입하는 독자’로 만들면서 도서대여점 시대를 능가하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음성적으로 소비가 이루어지는 문화’를 극복하면서 ‘사서 보는’ 문화를 형성한 기적적인 시장, 음성적인 소비를 즐기는 계층을 양성적인 소비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시장은 한국 라이트 노벨이 아닌 최지인이 '상업적으로 상당히 열악한 상태'라고 평가한 웹소설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 때문인지 2018년에는 입장을 바꿔 한국 라이트 노벨 시장의 상업적 열악함을 결국 인정했다.
  • 상술했듯이 2018년에 들어서는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은 국내 작가에 의한 라이트노벨 시장을 별도로 창출하지 못했으며, 또한 기존 작가들과 출판사들이 라이트노벨 작가의 수익 모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재능 있는 작가들이 라이트노벨 업계에 남지 못하고 다른 길을 찾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았다.[4]
  • 라이트노벨 비평문화에 대해서: 내가 왜 재미있었는지(혹은 재미없었는지), 나아가서는 사람들이 왜 재미있다고 하는지(혹은 왜 재미없다고 하는지), 이것을 설명하려고 시도해보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비평문화의 시발점이라 논하였다.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느꼈는지 객관적으로 따져보려하지 않고 애매한 단어로 작품의 가치를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하였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로 표현할 수준의 얘기를 작품성의 부족이나 작가 및 편집부의 능력부족 같은 단정으로 비약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였으며, 자신의 주장이 몰이해나 편견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파악한 뒤 발언해야한다고 말하였다.

초기에는 아즈마 히로키 오오츠카 에이지 같은 일본 서브컬처 비평가들의 이론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지식소매상 활동을 했다[5]

그러나 점점 그런 일본의 대표적 평론가들과는 선을 긋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현대사상 비평이론에 라이트노벨이나 미소녀게임을 짜맞추고 있을 뿐이며 실제 시장하고는 괴리가 있어 일반 소비자들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관심도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아즈마 히로키의 게임적 리얼리즘 이론에 대해서는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2가 나왔을 때부터 계속해서 부정적이었는데, 게임적 리얼리즘은 어디까지나 미소녀게임이나 라이트노벨 중 일부 작품에만 해당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무엇보다 All You Need Is Kill은 라이트노벨의 주류하고는 동떨어진 작품인데 그걸 근거로 들어 라이트노벨의 특징이 게임적 리얼리즘이라는 건 지나친 갖다붙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사실 게임적 리얼리즘은 아즈마 히로키가 오츠카 에이지의 만화, 아니메적 리얼리즘 이론에 맞먹으려고 급조한 거라 원래부터 좀 무리수

또한 오츠카 에이지의 만화, 아니메적 리얼리즘에 대해서도 90년대에 한정되는 얘기지 요즘에는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이었으며 오츠카 에이지가 결정적인 근거로 든 아라이 모토코의 '루팡 3세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 발언도 오츠카 에이지가 잘못 해석한 거라고 지적했다(이건 일본에서도 가끔 지적되는 얘기)

말하자면 덕질은 덕질이고 현대사상은 현대사상인데 포스트모던이니 뭐니 하면서 자기들 구미에 맞는 작품만 골라 갖다붙이면서 포장하지 말라는 얘기였는데, 하여간 그뒤로는 자기 주장을 보강해줄 수 있는 일부 이론만 취사선택해서 인용할 뿐 일본의 평론가들하고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그렇기 때문에 좀 나중에 나온 우노 츠네히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 안 했다).

그 결과 모에 문화를 긍정하면서 캐릭터 간의 정서적 교감과 독자의 감정이입을 중요시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바탕으로 평론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독보적인 라이트노벨 평론가로 국내 독자들에게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충분한 근거를 확보하고 글을 쓰면서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호응이 컸다.[6]

사실 인터넷에서 라이트 노벨 얘기를 하는 사람은 수두룩하고, 더 날카롭고 정확한 분석을 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연구물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컨텐츠로서 완성시켜 사람들의 읽을 거리로 제공하던 사람은 예전에도 지금에도 유일무이했다.

하지만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 초빙되어 라이트노벨 특집기사의 메인라이터를 맡은 것을 제외하면 평론가로서 명확한 결과물은 내지 못한 채(예를 들면 비평서를 낸다든가) 평론 활동을 중단하고 소설가가 되었다.

4. 평가

카넬과 더불어서 시드노벨의 간판 작가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라이트 노벨 작가였던 인물. 카넬이 나와 호랑이님이라는 초장편물 하나로 대박을 낸 반면 최지인은 10권 내외의 수많은 히트작을 뽑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믿고 보는 최지인'이라는 별명도 생겼을 정도.

여러 히트작을 출판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 권수도 한국 라이트 노벨 업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많은 편인데 이는 최지인이 매우 빠른 연재 주기를 보여주며 연재도 성실하게 하기 때문이다. 약 2~3개월마다 책을 꼬박꼬박 출판했으며 심지어는 1달 간격으로 책을 연달아서 출판한 적도 있다.

처음에는 평론가 출신의 작가라는 점 때문에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7] 최종적으로는 한국 라이트 노벨 업계의 몇 안 되는 흥행의 보증 수표이자 손꼽히는 실력을 지닌 작가라는 평을 받게 되었다. 명실상부 한국 라이트 노벨의 전성기를 이끌던 대표 작가들 중 1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 라이트 노벨 업계라는 시장 자체가 사라져 버린 현 시점에서는 앞으로도 이 평가가 바뀔 일은 없다.

데뷔 이후 출판한 5개의 시리즈물이 모두 한 번 이상 증쇄를 했는데 이는 한국 라이트 노벨 업계에서 오직 최지인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8] 한국 라이트 노벨은 90% 이상의 작품이 증쇄 없이 초판만으로 끝난다.

최지인은 평론가 출신이어서인지 최신 트렌드를 자신의 작품에 영합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최신 트렌드하고는 거리가 있는 원고지 위의 마왕이나 반역기사의 성녀찬탈 같은 작품들조차도 증쇄를 기록하고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딱히 트렌드를 영합해서 인기를 끈 게 아니라 최지인의 작품 자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자세한 것은 후술하겠지만 최지인은 최신 트렌드를 소재로 애용하기는 하는데 정작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 전개나 분위기는 최지인만의 스타일로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독자들을 각 작품의 1권이나 초반부에 유인하는 미끼 정도의 역할로만 쓰일 때가 많다.

카넬의 장점이 캐릭터성이라면 최지인의 장점은 반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구성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반역기사의 성녀찬탈부터는 ( 운디네 스트라이크를 제외하면) 두뇌 게임 요소가 도입되어 반전이 더더욱 판을 치게 된다. 또한 빠른 전개 속도와 주인공의 우유부단하지 않은 성격도 매력적이다. 연애에 관해서도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 운디네 스트라이크 같이 연애를 중점적으로 둔 작품이 아니라면 확고부동한 진 히로인이 초반부부터 결정되어서 쭉 지속되는 작품이 많다.

라이트 노벨 치고는 작품의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작품이라도 등장인물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그걸 극복하는 성장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서 겉으로 보기엔 가볍고 즐거워보여도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스토리가 많아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린다. 라노벨이라고 등장인물들이 꽁냥꽁냥대는 게 아니라 현실적이고 무거운 내용들을 다룰 때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어야 한다.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는 것도 특징. 얼핏 보기에는 마치 성격이 안 잡혀있고 중구난방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현실과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현실처럼 고민도 하며 충돌도 하고 사리에 맞지는 않지만 감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정신적 성장도 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예상도 못한 반전을 일으키며 그런 입체적인 면모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게 최지인 작품들의 주된 내용이다.

다만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내세워 반전과 스토리를 이끌어가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 스테레오타입적인 캐릭터가 없어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고 호감이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입체적이다 보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거나 독기 어린 모습을 횟수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캐릭터들이 보이기 때문. 대부분의 인물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반대로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위 '순수한' 성격을 지닌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그 성격으로 인해 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지인 작품들의 스토리 플롯과 등장 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은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에 가까운 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라이트 노벨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체험을 대리 만족으로나마 느끼기 위해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독자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있어 드라마처럼 현실적이거나 진지한 내용을 다루는 최지인의 소설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최지인의 작품이 스토리 전개까지도 현실이나 드라마처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이다 먼치킨 요소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기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고 캐릭터들의 언동을 비롯한 문체와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이트 노벨이 맞다.

그리고 최지인이 언제나 현실적이거나 입체적인 내용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라이트 노벨에 가까운 작품을 쓸 때도 있기는 하다. 바로 운디네 스트라이크가 이에 해당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세계관 설정 때문에 가끔 심각한 스토리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행동이나 인간 관계의 갈등으로 인해 심각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게 아니라 그냥 세계 전체에 큰 위기가 닥쳤으니 이를 다 함께 극복하자는 단순한 플롯이고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성도 일반적인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에 가까운 편이다.

최지인의 대표적으로 단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액션 묘사(배틀 묘사)가 심히 부실하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제외한 최지인의 모든 작품에 액션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것. 최지인의 강점은 스토리이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 묘사를 기대하고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기대하고 작품을 보는 독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액션물에서 액션 묘사가 약하다는 점은 꽤 큰 단점이다. 또한 전개가 화끈한 것은 좋지만 주인공이 지나치게 유능하거나 먼치킨이라서 위기감이 부족하거나 전개가 원 패턴처럼 느껴진다는 비판도 받는다. 설정을 풀기는 해야 하는데 전개상 풀 만한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는지 가끔 등장인물들이 설명충이 되어버릴 때도 종종 있다. 지금은 개선되었지만 초창기 시절인 원고지 위의 마왕 때는 캐릭터가 약하다( 모에하지 않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국산 라이트 노벨이 몰락한 뒤에도 웹소설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웹소설의 유명 트렌드 소재를 차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작품 스타일 자체는 여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웹소설들과는 미묘하게 스타일이 달라서 웹소설 업계의 대중들을 사로잡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비록 웹소설 기준으로는 대중성이 떨어져서 과거 수준의 대박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더라도 최지인 작가 특유의 개성(입체적인 캐릭터성, 화끈한 전개,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 등)과 과거 라이트 노벨 스타일의 작품[9]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서는 괜찮은 호응을 받고 있다.

웹소설 작가가 된 이후에도 빠른 연재 주기와 성실 연재는 여전한 편인데, 사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웹소설 업계로 손쉽게 옮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단행본 1권을 몇 달, 심하게는 몇 년이고 심사숙고해서 집필할 수 있는[10] 라이트 노벨 시장과는 달리 웹소설 시장은 일일연재가 작가들에게 권장되고 있는데 최지인은 옛날부터 연재 주기가 굉장히 빠르던 작가였기 때문에 일일연재가 기본인 웹소설 시장에서도 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5. 작품 목록


[1] 이는 마찬가지로 블로거였다가 작가가 된 인간실격에 대해서도 있었던 얘기. [2] 그 이후 최지인은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의 내용. 판갤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 링크 참조. [3] 원고지 위의 마왕을 담당할 때의 닉네임은 Jjone이었다. 시드노벨에서 나온 이단의 마왕과 리버레이터의 출판 때부터 닉네임을 바꾸었다. 쫀이라고 읽는다. [4] 출처 [5]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처럼 우리나라에도 나온 책뿐만 아니라 잡지나 동인지에 실린 것까지 체크할 정도였으니 일본의 서브컬처 비평 사정에 대해서는 거의 독보적인 정보량을 갖고 있었다. [6] 하지만 그렇게 글을 썼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 이론은 내놓지 않았고 통렬한 업계 비판 같은 건 안 했기 때문에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인터넷 비평가들이 좋아하지 않는 모에물이나 러브코미디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받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그는 이런 라이트한 작품군을 비판하기에만 바쁜 수많은 인터넷 비평가들과 달리 실질적인 라이트노벨 주소비층이 선호하는 작품에 대한 상업적인 분석력도 갖추고 있는 얼마안되는 비평가였다. 그래서 업계에서도 주목했던 거고 [7] 실제로 첫 작품인 원고지 위의 마왕 1권을 내놨을 때에는 인터넷에서의 많은 악평을 보고 최지인이 한때 펜을 꺾을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8] 노블엔진의 NEOTYPE도 3개 작품을 내서 3개 작품이 증쇄를 하긴 했는데 최지인은 5개라서... [9] 웹소설은 의외로 라이트 노벨 스타일의 작품이 거의 없고, 라이트 노벨 작가 출신의 웹소설 작가도 거의 없다. 최지인처럼 웹소설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는 류은가람 정도. [10] 웹소설에서 라이트 노벨 작가 출신을 별로 찾아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 자체가 웹소설의 주된 독자들에게 별로 각광받지 못한다는 데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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