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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두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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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알렉산드르 두긴
Алекса́ндр Ду́гин|Aleksandr Dugin
파일:MG_9212-Dugin-scaled.jpg
본명 알렉산드르 겔리예비치 두긴
Александр Гельевич Дугин
Aleksandr Gelyevich Dugin
출생 1962년 1월 7일 ([age(1962-01-07)]세)
소련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모스크바
국적
[[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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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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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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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1962~1991)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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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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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틀: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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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령
]](1991~)
직업 사상가
사상 보수주의 ( 러시아)
전통적 보수주의
러시아 파시즘
유라시아주의
제4의 정치이론
소속 모스크바 국립대학 사회학부 교수 (2008~2014)
부모 아버지 곌리 알렉산드로비치 두긴
어머니 갈리나 빅토로브나 두기나
배우자 예브게니야 데브랸스카야 (이혼)
나탈리아 멜렌티예바
자녀 아들 아르투르 알렉산드로비치 두긴(1985년생)
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두기나[1](1992 ~ 2022)
친손녀 1명[2]
종교 러시아 정교회[3]
링크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1. 개요2. 생애와 사상3. 지정학의 기초 (Основы геополитики)4. 사건 사고5. 기타6. 같이 보기7. 참고 자료8. 둘러보기

[clearfix]

1. 개요

사회의 수평화, 유동화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제 자리에 제 사람을 반듯하게 배치하는 것, 인물과 역할의 조합을 최적화하는 것이 문명입니다. 다종다양한 존재의 연쇄를 통하여 유기적인 통일체를 이루는 것이 문명이지, 만인이 자유롭고 만인이 평등한 사회가 만능이 아닙니다. 만능은 커녕 애당초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 2.0'을 말하는 까닭?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성향의 극우 정치사상가, 정치애널리스트, 정치운동가. 그가 영향을 받은 학자로는 프리드리히 니체, 마르틴 하이데거, 르네 게농, 율리우스 에볼라 등이 있다. 과거 민족 볼셰비키당의 주요 조직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현재는 유라시아당(Евразия)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블라디미르 푸틴의 주요 정치적 고문 중 한 사람으로, 러시아 정부 산하 지정학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물론 전 세계의 극단적인 국수주의, 민족주의[4] 운동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나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관련 기사를 내는 정도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고 대안 우파 단체와 여러 번 접촉하면서 그들에게 사상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지정학의 기초 Основы геополитики (1997)> , <제4정치이론 Четвертая политическая теория(2007)> 등이 있다.

2. 생애와 사상

1962년 1월 7일 모스크바의 군사 엘리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9년에는 모스크바 항공연구소[5]에 입학했으나 율리우스 에볼라와 신비주의에 대해 연구하는 그룹에 속했던 것이 발각되어 졸업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하고 정치적인 자유가 확대되던 시기에 기자로 활동했고 당시의 프리랜서 언론인들이 그러하듯이 반소비에트, 반공주의적인 노선을 걸었지만 그는 개중에서도 가장 보수주의적인 노선을 띄었으며 정통철학뿐만 아니라 신비주의와 지정학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80년대 후반에는 러시아의 극우 단체 '파먀티(Память)'에 소속되기도 했고[6] 동시에 여러 잡지와 신문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러시아 채널1 세기의 비밀 제작에도 참여했다. 러시아가 혼란에 시달리던 1993년에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인기 작가이자 강경한 스탈린주의자로서 소련 자유민주당 러시아 자유민주당에서 활동하던 에두아르드 리모노프, 시베리아 락 밴드 "그라지단스카야 오보로나"의 리더 예고르 레토프, 아방가르드 예술가 세르게이 쿠료힌과 함께 민족 볼셰비키당을 창당하여 당의 주요 이론가로 활약했다.[7]

당시 그가 운영하던 저널인 Elementy에서 자신의 이념을 묘사했는데 "혁명적 민족주의"를 전파하여 스탈린주의자와 파시스트를 반서방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향해 단결하고 급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독일 보수혁명론자들과 나치당 좌파 인사들을 칭송했으며 이 와중에 이탈리아의 파시즘 철학자인 율리우스 에볼라의 글을 최초로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1992년 그의 에세이 Fascism – Red and Borderless에서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 사이의 "적갈색 동맹"에 대한 예시를 들었는데 소련과의 동맹을 지지하다가 아돌프 히틀러에게 숙청된 나치당 좌파를 인용하면서 러시아를 유럽의 파시즘과 연결시키려고 했다.[8]

그는 반유대주의적인 주장을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시온주의와 모든 유대인 이스라엘에 거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인 국수주의자들을 지지했다. 이는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은 섞이지 않고 분리되어야 한다는 민족다원주의(ethnopluralism) 개념에 부합하는데 그와 유럽 신우파 세력이 신봉하는 인종 정책이다. 더불어 그는 국수주의자들을 지원하여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심화하면 그 지역의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이름을 크게 날렸던 것과는 달리 민족 볼셰비키당은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당선자를 내는 데 실패하여 군소정당으로 남았고 당 내에서 노선투쟁이 벌어졌는데 리모노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좌익 내셔널리즘 성향을 가졌고 인종주의와도 거리가 멀었던 것에 반해 두긴과 그의 지지자들은 러시아 정교회 전통주의를 옹호하며 인종주의를 지지하는 극우파들이 많았기 때문에 두 그룹은 대립 상태에 있었고 이는 결국 두긴의 탈당으로 이어졌다.[9]

탈당 후 그는 1999년에 겐나디 셀레즈노프 하원의장의 고문을 맡으면서 주류정치권에 진입했고 2000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했으며 이후 국립 지정학 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푸틴 정권의 이데올로기적 바탕 및 외교 정책에 대해 조언하면서 거물급 인사로 거듭났다.[10]
제3의 정치이론(파시즘)이 우익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제2의 정치이론(공산주의)이 좌파적 관점에서 그러했다면, 새로운 단계에서는 더이상 이와 같은 정치 지형이 존재하지 않는다. 포스트 자유주의에 있어서 좌파와 우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결정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여기엔 오직 두가지 입장만이 존재할 뿐이다. 순응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두 입장은 모두 국제적이다. 제4의 정치이론은 스펙터클의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버려지고 실각되고 굴욕당한 모든 것들에서 비롯된 공통된 충동과 프로젝트의 융합이다.
알렉산드르 두긴 - 제4의 정치이론
파일:FourthPolitics.jpg
▲ 제4의 정치이론을 다룬 책

그는 2000년대부터 노골적인 파시즘적 수사를 배제하고 보수혁명, 민족 볼셰비즘, 신사회주의 같은 용어로 자신을 묘사하기 시작했는데 핵심 이념을 바꾼 것은 아니고 서구 좌파 친러적인 관점의 반서방, 반제국주의 개념을 퍼트리려는 것이 본래 목적이었다.[11][12] 물론 프레시안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한국에선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의 전략은 한국에서도 이미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파시즘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결함을 극복한 제4의 정치이론(Четвертая политическая теория)을 주장하며 파시즘은 과거의 제국주의, 인종주의와 결별해야 하고 공산주의는 경제적 유물론 무신론을 극복해야 하며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공통의 적인 자유주의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입장을 가진 인물인지라 그리스 황금새벽당, 프랑스 국민전선을 지지하는 한편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도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위의 글을 읽으면 알겠지만 자유주의에 굉장히 적대적인 인물이다. 자유주의는 개인을 만물의 척도로 두면서 개인의 안녕을 방해하는 모든 전통 관습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조상에 대한 존경심도,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도 갖지 않은 공허한 인간만을 양산해 낼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러한 자유주의를 붕괴시키기 위해 전통주의적-영웅적인 육상세력(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단결하여 물질주의적-근대주의적인 해상세력( 미국과 유럽의 자유주의 국가들)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13] 더불어 평등주의도 자유주의 못지 않게 혐오하고 위계질서를 지지한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자유주의'를 반대할 뿐이라서 해상세력(서양 자유주의 국가)이라고 해도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서양의 극우, 극좌 세력에는 호의적이다. 물론 육상세력(보수적인 비서구 국가)인 유라시아 국가들은 자유주의 서양 정치 기준에서는 거의 다 강경 보수, 민족주의, 집단주의에 가까운 사회문화를 가진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호의적이다.

미국의 대안 우파를 지지하며 대안 우파도 그를 협력의 대상으로 여긴다.[14] 그래서 서양의 주류 자유주의자들과 온건 정치 세력(서구의 중도우파~중도좌파)들은 그가 대안 우파를 적극 후원하고 조종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두 번째로, 두긴의 주장은 단순한 민족주의가 아닙니다. 그에게 국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문명이죠. 그가 지리, 환경, 기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두긴은 또 유라시아 대륙의 기후가 이와 같은 문명의 기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불변적인 것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다원문화주의자입니다만 그가 생각하는 다원문화는 좀 이상합니다. 만약 당신이 문화적인 의미에서 유대인이나 무슬림이지만 유대교나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면 두긴에게는 일종의 죄악으로 비춰집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문명적 유전자를 배반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그는 해양문명의 현대성의 가장 큰 문제가 자신의 문명적 근간을 배반한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만약 당신들이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우리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륙 문명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두긴 이론의 일부 내용입니다. ‘문명’이라는 매우 추상적이면서도 본질적인 개념이 바로 그의 모든 사상의 근간이죠.
(인터뷰)샹뱌오, 두긴을 말하다

그는 기존의 많은 극우 민족주의들과는 전혀 다른 근간을 가졌기 때문에 그에게 기존의 파시즘,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 담론을 무작정 들이댈 수 없다. 인류학자 샹바오[15]도 그의 이러한 차이점을 지적했다.


프랑스의 자유주의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와의 대담. 서구식 자유주의에 대항하는 그의 철학적 식견을 엿볼 수 있다.

티머시 스나이더 등 미국 측 역사가들은 그를 매우 싫어하며 블라디미르 푸틴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표도르 체르치즈스키 국민대 책임연구원은 서방에서 두긴을 기반이라고 주장하지만 푸틴의 연설에서 ‘두긴’이나 ‘유라시아주의’에 대한 언급을 찾기 어렵고 심지어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은 적도 있다고 지적하며 서방 측의 인식과 달리 푸틴의 진짜 기반은 두긴이 아닌 이반 일린[16]이라고 언급했다. #

3. 지정학의 기초 (Основы геополитики)

그의 1997년 저서인 지정학의 기초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외교 정책을 서술해 놓았는데 21세기의 전 세계적인 혼란들은 러시아의 대외 정책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푸틴 치하 러시아의 세계전략(클리앙)

물론 칼리닌그라드 독일에게 내주거나 쿠릴 열도 일본에 내주어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제안이나 핀란드 몽골을 러시아로 흡수시키는 방안 등 딱 봐도 무리수가 작렬하는 제안까지 그대로 실천한 것은 아니다.

볼드체 친 부분은 실제 책에 실린 부분이다. 핵심적인 부분만 적었으며 실제 일어났거나 진행 중인 것들은 별표 처리했다.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합쳐질 운명이다. 절대로 독립국가로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
    • 국수주의 성향의 러시아인들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러시아 여론은 우크라이나를 소러시아 문화를 가진 동질적인 존재로 생각하며 독립된 국민국가로 인정하기를 꺼린다.[17] 그래서 러시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크림반도와 동부 일부 지역 점령을 도왔고 2022년에는 아예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 조지아는 와해시켜 러시아에 합병되어야 한다.
    • 우크라이나와 같은 논리다.
  • 서구에 대항하는 러시아- 이슬람 동맹을 성사시켜야 한다. (☆)
    • 모든 이슬람권은 아니지만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 이란, 이라크,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과 함께 군사적 동맹체를 만들었다.
  • 이란은 핵심 동맹국이다. (★)
    • 이에 근거하면 러시아가 이슬람 혐오적인 도널드 트럼프와 유럽 극우정당을 후원하는 이유도 일종의 분할통치일 가능성이 높다. 즉, 대안 우파를 통해 서양 세계와 이슬람권을 이간질하면서 반서방 성향을 키우고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반서방, 친중, 친러 노선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 러시아는 튀르키예와의 지정학적인 쇼크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 쿠르드족, 아르메니아인 등 소수민족을 활용해야 한다.
    •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이 푸틴과 동조하여 반서방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 러시아가 아르메니아, 튀르키예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돌이 없을 뿐 간접적인 충돌이 있기는 하다.
  • 러시아는 중국의 관심이 북방에 향하지 않도록 대신 동남아시아, 필리핀, 호주 등 남방지역에 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
    • 중국의 성장과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에 의해 점차 인도-태평양 전략이 대두되고 중국도 이에 맞대응에 나서면서 실현된다. 러시아는 이처럼 서방과 대적하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유라시아 동쪽 축의 역할을 주장하는 두 지정학적 실체가 있으니, 이는 중국과 일본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 사이에는 문명의 차이에서 기인한 오랜 동안의 지정학적 대립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이들 중 어느 한 나라만을 선택하여야 한다.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여기서 선택은 필수적이다.

얼핏 보기에 중국은 육지적 대륙국가이며 그 문명은 전통적이고 권위가 있어(비상업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자유주의적 개혁 과정에서 공산주의 이념이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자본주의적 도서 국가인 일본 대신 중국을 선택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듯, 일본이 아닌 중국이 앵글로색슨 세력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유라시아 대륙기지였던 반면, 일본은 반대 성향의 중부 유럽 국가들과의 동맹을 지지하여 왔다.

***

중국은 최초에 정치적 독립성을 상실하였고(영국의 식민지화), 이후 지정학적 역동성마저 상실함으로써 이러한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오로지 마오이즘이 활발하던 시기에만 중국에서는 매우 토착적이고 유라시아적인 경향이 나타났는데, 당시에는 "농민사회주의"와 전국적인 내셔널리즘, 분명하게 표현된 친소비에트주의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으며, 중국은 소비에트 발전모델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구실 하에 다시금 불확실한 지정학적 기능 - 유라시아 극동지역의 이익을 불안케 하고 러시아와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능 - 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8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개혁은 마오이즘 시대로부터 친대서양 모델로의 마지막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는 중국과 소련의 단절 및 중국의 서방지향을 궁극적으로 고착화시켰다. 현대 중국의 "대서양화"는 러시아에서 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이유는 정치적 민주화 없는 경제적 자유주의가 중국으로 하여금 독재체제와 외형상의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한 채 특별한 갈등없이 서방경제그룹에 의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에 자유주의가 강압적인 방법에 의해서 보급되었던 까닭에 개혁은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국가의 산업과 부를 성공적으로 사유화하고 교역적인 서방의 국제주의적 엘리트들과 결합한 당 지도부는 자신들의 정치권력에 경제력을 더하였다. 중국의 경제적 성공은 다분히 양면적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공은 서방과의 타협에 대한 대가로 이루어졌을 뿐, 정치적 주체성과 독자성의 보루가 되는 어떠한 분명한 지정학적 개념도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주변에 두개의 심각한 경쟁국 - 경제대국인 일본과 전략적 강국인 러시아 - 을 보유하고 있는 새로운 자유주의 국가 중국은 정치적 독재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을 결합하여, 역사에서 이미 여러 차례 그러했듯이, 다시금 극동지역에서의 순수 대서양적 기능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나아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통합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동맹은 즉각적으로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그 결과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지정학적 최종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핵심지역인 태평양 지역에서 다시금 적대감을 고조시키게 될 것이다.

***

그밖에도 러시아와 일본은 유라시아대륙의 극동지역을 함께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민족의 발생적 동질성과 인종적 유사성 및 정신적, 종교적 공통성에 기초하여 현재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몽고와 일본간의 관계가 두드러진다. 몽고(내몽고와 오늘날 중국의 점령 하에 있는 티벳), 깔므이끄자치주, 뚜바 공화국, 부랴뜨 공화국은 유라시아의 불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와 일본간의 견고한 연결요소가 되어줄 것이며, 모스크바-도쿄 축선의 연결고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지역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불가분의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나 인종적으로 일본과 가깝다. 불교진영은 태평양 범아시아 동맹의 대륙적 연결고리가 될, 지정학적으로 견고한 체제를 극동지역에 건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도쿄 축선을 현실화하는 초기 단계부터 불가피하게 나타날 중국과의 관계 악화시에 불교적 요소는 친대서양적 중국을 배척하고 유라시아적 대륙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티벳과 내몽고 민족들의 민족적 해방투쟁의 깃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범아시아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지정학적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중국 내부의 분리주의를 부추기거나, 자체적인 지역적 모순으로 인하여, 또는 중국 내부의 반대서양적이고 극히 대륙적인 불교(와 도교)세력의 로비 활동에 의한 적극적인 정치적 지원에 의해서 가능하다. 따라서 중국 땅에는 장차 유라시아 제국에 충실한 정치체제가 뿌리내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중국에게는 남쪽, 즉 대만과 홍콩을 향한 국지적 지정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남쪽으로의 확장은 중국에게 북쪽과 동쪽에서 상실한 정치적 영향력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상해 줄 것이다.

신 제국 동쪽지역에 위치한 중국은 서쪽의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에 비견될 수 있는데, 그 까닭은 중국과 관련하여 유라시아제국이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유라시아 프로젝트가 중국의 강한 저항을 받게 된다면, 중국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결과들과 함께 유라시아의 지정학적인 적으로 간주되어야할 것이며, 반면, 만일 중국 내부에 친일본적이고 동시에 친러시아적인 강력한 정치교섭단체를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장차 중국은 대륙 프로젝트의 온전하고 동등한 참여자가 될 것이다.

제4장 세계의 한계(경계) - "모스크바-도쿄"축선. 범아시아 프로젝트, 유라시아 삼자동맹 구성을 위하여. 중 발췌
  • 중국은 러시아에 위협적인 존재이다. 가능하다면 최대한으로 분열/해체시켜야 한다.
    • 두긴 본인이 러시아가 내포한 구조적 한계를 인정한 탓인지 2010년대 들어서는 견해가 많이 바뀌었는데 이란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러시아의 중요한 동맹국이 되어야 하며 '중앙제국'인 러시아와 함께 중화문명( 중국), 힌두 문명( 인도), 이슬람 문명( 이란 등)이 전략적 공조를 펼치며 미국의 유라시아 정책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러시아는 미국의 불안정과 분열을 적극적으로 획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종류의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적, 분리주의적 갈등을 이용해서 미국 국내정치를 불안정에 빠뜨려야 한다. (★)
    • 두긴은 1990년대부터 서유럽 및 미국의 극우 단체나 우익 인사들과 가깝게 지냈고 노선이 비슷한 서구 현지 우파와 러시아 우파 간의 정치적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2010년대 들어 서구의 우경화, 배타적 민족주의 부상, 좌/우파의 정체성 정치 강화를 부추기는 러시아의 불온한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두긴에 대한 서구 언론의 주목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4. 사건 사고

4.1. 다리야 두기나 피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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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앞서 서술되었듯 신비주의에 상당히 심취한 사람이기도 했다.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의 추종자였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유진스키 서클[18]에 가입하여 활동한 적도 있다. 당시 '한스 지버스'(Hans Zivers)[19]라는 예명으로 앨범 "Кровавый навет"(피투성이 중상모략, 1986년 녹음)[20]을 발매한 재미난 경력도 있다. 무당 등의 오컬트에도 관심이 있어, 친분이 있던 세르게이 쿠료힌이 사망하기 직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알고 있던 무당을 불러왔다는 에피소드도 있다.[21]

에마뉘엘 카레르의 장편 전기소설 리모노프에도 잠시 출연했는데 파시스트를 자처하면서도 체 게바라 블라디미르 레닌을 존경하는 괴상한 인물로 등장한다. [22]

대안 우파로 분류되는 로런 서던(Lauren Southern)과 브리타니 페티본(Brittany Pettibone)이 그와 만나 인터뷰한 바 있다. # CBS의 60 Minutes하고도 인터뷰를 했다. # 이병한이 알렉산드르 두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에 대한 성전이라며 지지했다. # 그런데 철학에는 조예가 깊을지 몰라도 경제학에는 전혀 젬병인지 서방의 제재에 의한 러시아 경제위기 대응법으로 화폐를 무제한으로 뽑아낼 것을 주장했다.[23]

결혼을 두 번 했다. 현재 아내는 나탈리아 멜렌티예바이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의 철학과 교수다. 자식으로는 전처인 예브게니야 데브랸스카야[24]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르투르 알렉산드로비치 두긴과 현재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두기나가 있다. 자식들이 모두 음악에 재능이 있는데 아들 아르투르는 록 음악가로 활동하며 딸 다리야도 음악가로 활동했다.

영어 실력이 상당하다.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영어 발음에서 러시아어 억양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영어로 말해도 러시아어 억양이 그대로 나오는 블라디미르 푸틴과는 정반대다.

정글고양이를 무서워한다는 말이 있는데, 일종의 밈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 참조.

6. 같이 보기

7. 참고 자료

  • Dunlop, John (January 31, 2004). "Aleksandr Dugin's Foundations of Geopolitics" (PDF). Demokratizatsiya: The Journal of Post-Soviet Democratization. Institute for European, Russian and Eurasian Studies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12 (1): 41. ISSN 1074-6846. OCLC 222569720. Archived from the original (PDF) on 7 June 2016.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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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2년생이며 2022년 8월 21일에 자동차 폭발로 사망하였다. # 생전에 알렉산드르 두긴의 사상을 전파하는 것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영국의 제재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2] 아르투르 두긴의 딸. [3] 러시아 정교회 분열 이전 고의식파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4] 다만 신스탈린주의 같은 권위적인 좌익 성향에 대해선 호의적인데 국가가 국민들을 통제하고 자유주의적 확산으로 인한 분산을 막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5] 연구소라고 되어있지만 대학이다. 러시아의 많은 대학교들은 "연구소"(институт, institute의 차용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도 러시아의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다. [6] "퍄마티"는 기억, 추억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소련 입장에서 "극우 단체"였다. 다시 말해 반서구적, 친정부적 기조를 강하게 보인 단체였으며 반유대주의 기조도 보였다. [7] 이 네 사람은 민족 볼셰비키당의 역사적 창시자들로 여겨진다. 이 중 쿠료힌은 진지하게 민족 볼세비키당에 합류했다는 의견과 단순한 풍자나 비판의 의미로 합류했다는 의견이 엇갈리며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사망하였다. 레토프는 1990년대에는 민족 볼셰비키당 및 공산주의 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정교-전통주의파라기보다는 좌파적 성향을 띄었기 때문에 리모노프와 같은 편이었고 늦어도 2000년대부터는 민족 볼셰비키당을 포함한 정치와 발을 끊었고 2008년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재미있게도 1980년대 후반에 레토프는 퍄마티를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한 적 있다) 리모노프도 2020년 병환으로 사망하였기 때문에 현재 이 네 사람 중 남은 사람은 두긴뿐이다. [8] # [9] 두긴이 먼저 리모노프에게 "유색인종을 당에 받아들이는 볼셰비키적 속물은 나가라!" 라며 탈당을 강요했지만 리모노프가 이에 "러시아에 살고 러시아어를 하며 러시아 문화를 존중하는 자는 모두 러시아인이다. 나갈 거면 나치인 니가 나가라!" 라고 반격하여 두긴이 탈당하게 되었다. [10] 푸틴과 두긴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는지 알려진 바는 없으며 푸틴도 2014년에 두긴과의 연관성을 부정했지만 많은 언론과 국제 관계 연구가들은 푸틴이 러시아 정교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성애 반대법을 옹호한 것에는 그의 영향이 크다고 보는 편이다. [11] https://www.counterpunch.org/2017/07/28/enough-nonsense-the-left-does-not-collaborate-with-fascists/ [12] https://anton-shekhovtsov.blogspot.com/2015/01/aleksandr-dugin-and-syriza-connection.html [13] 그가 모더니즘(근대주의)를 혐오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안으로 나온 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주의)을 긍정하지도 않는다. 외려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도 전통과 규율, 위계 자체를 파괴하는 제멋대로의 개념이라며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낸다. [14] 실제로 유투브의 각종 대안 우파 채널에 두긴을 인터뷰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15] 중국 출신 학자로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류학과 교수, 독일의 싱크탱크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 연구소장이다. [16] 정교회 근본주의의 기반을 제공한 백계 러시아인 파시스트. [17] 실제로 러시아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2010년대 초반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시기까지는 60%대였던 푸틴의 지지율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경기침체에도 2018년 연금개혁 이전까지 80%를 넘나들 정도로 엄청난 수준을 보였으며 반푸틴 정서가 확 가라앉는 모습도 같이 보였다. 그만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국가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정서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괜히 푸틴이 경제가 어려워질 걸 빤히 알면서도 크림반도 병합을 결정한게 아니다. 크림반도를 냅뒀으면 2011년 총선 어게인 찍었다는 얘기다 [18] 사탄주의, 오컬트 그리고 파시즘이 접목된(...) 아방가르드 지하 서클. [19] 독일 아넨에르베 지부장이었던 나치당원 볼프람 지퍼스(Wolfram Sievers)에서 빌려온 이름. [20] Кровавый навет를 직역하면 피투성의 중상모략이 맞지만, 실제로 이 표현은 반 유대주의 감정을 내포한 표현이다. 유럽에서는 유대인들이 의식을 위해 비유대인들을 납치하여 제물로 쓴다는 루머가 많았는데 그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보통 이를 주제로 한 그림은, 유대인들이 아기 혹은 소년을 둘러싸고 각종 흉기로 찌르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앨범 커버도 사악해 보이는 소녀가 아기를 제물로 바치듯이 들고 있다. [21] 웃긴 건 쿠료힌의 정치적 성향은 두긴이 그렇게 싫어하는 자유주의였다. [22] 다만 국민생디칼리슴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파시즘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어,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23] 만약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루블화의 가치 하락이 가속화로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24] 러시아의 작가, 영화 감독, 인권 운동가, 성소수자 운동가이며 인권과 성소수자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한다. 인권과 성소수자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두긴과 사이가 나빴던 데다 두긴이 불륜을 저질러서 이혼하였으며 지금도 서로 사이가 나쁘다. [25]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러시아 두마 연설에서 대표적인 2세대 유라시아주의자 레프 구밀료프와 고전적 유라시아주의를 한 차례 언급하면서 한-러간의 문화/경제교류 강화를 강조했다. 외교적 립서비스로는 적당한 발언이었지만 대러외교 및 경제협력 이외의 관점에서 보면 구밀료프 스타일의 유라시아주의 역시 1세계의 자유민주주의와는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형식적인 립서비스나 문재인이 유라시아주의에 대해 다소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26] 구미의 대안 우파는 서양 우월주의를 주장하면서도 다양한 민족이 섞여 '타락'한 서양과 달리 동아시아 지역을 이상적인 단일민족국가로 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