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5년 8월 12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잔혹한 성범죄 결합 살인사건.범인은 초범임에도 잔인하고 가학적인 면모와 범행 현장을 정리하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였다.[1]
2. 다급한 신고 전화
2005년 8월 12일 오전 9시30분, 서초경찰서로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오피스텔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상황설명은 고사하고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내며 말도 잇지 못했다.사건이 벌어진 곳은 서울 서초동의 어느 오피스텔 4층이었다. 거주자인 김모씨(29·여)가 노끈에 의해 목이 졸려 숨져있었고, 신고 전화를 한 여고 동창생 황모씨(29)는 그날 친구 집에 방문해 잠을 자던 중 현장에서 범인과 맞닥뜨리면서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황씨는 경찰에게 “어젯밤 10시쯤 친구와 함께 잠이 든 뒤 인기척을 듣고 깨보니 침대 옆에 남자 1명이 서 있었다”며 “ 흉기로 나를 찔러 실신을 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가 목이 졸려 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3. 수사 과정
수사는 초기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범인은 사건 현장을 말끔히 정리하였고, 상당 시간동안 청소를 했다. 머리카락 하나 없이 깨끗할 정도였다. 물론 살인에 사용된 노끈과 테이프까지 깨끗이 수거해간 상태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체액이 묻어있는 침대 시트까지 깔끔하게 오려냈다.칼에 온몸을 7차례나 깊숙이 찔렸지만 간신히 살아남아 신고 전화를 했던 황씨는 혼절한 상태여서 한동안 범인의 인상 착의 등에 관한 증언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오피스텔이 보안장치가 잘돼 있고 사라진 물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범인이 김씨와 아는 사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문감식과 CCTV 화면 분석 등 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범인이 필사적으로 증거를 인멸 하였음에도 피살된 김씨의 몸에서는 남자의 체액이 발견됐다. 수사팀은 국과수에 체액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는 동시에 김씨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속에 중상을 입고 입원중이던 피해자 황씨는 겨우 범인에 대한 증언을 할 수 있었는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170cm 정도 키에 둥근 얼굴이며 뿔테 안경에 빨간 운동화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오피스텔에는 300여세대에 1,000여명의 입주자가 살고 있었다. 그때부터 수사팀은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상대로 일일이 탐문수사를 해나갔지만 주민들은 경찰을 경계하며 비협조적으로 나와 채취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탐문 수사 도중 의심스런 인물을 포착하게 된다. 바로 피해자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28세 남성 김모씨였다.
지방의 한 대학을 졸업한 후 광고업계에 종사한 적이 있던 김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약 1년 전 오피스텔에 입주했다. 당시 무직이었던 그는 전과 하나 없는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바로 옆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다른 입주자들과 달리 그는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매일 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 수사팀의 눈에 띄었다.
피해자 진술 및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한 결과 김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심증을 굳힌 수사팀은 김씨의 입에서 DNA채취 키트로 세포를 채취,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사건 발생 11일째인 8월 23일, “유전자 감정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정액이 김씨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보내왔다. 김씨는 바로 체포되었고, 5일간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했다.
4. 사건 당시
선생님으로 재직중인 부모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던 범인 김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당시 다니고 있던 광고회사를 그만둬 무직자 신세였다. 6곳이나 회사를 옮겨다녔는데, 하나같이 모두 6개월을 버티지 못했다고 한다.하는 일 없이 자신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담배를 피우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던 중, 오피스텔 바로 옆실인 복도 제일 끝방에서 피해자가 약혼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복도 끝 창문에 기댄 김씨는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옆방에서 흘러나오는 성관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피해자를 매일 눈여겨 보던 김씨는 그날부터 피해자의 약혼자가 방문한 기척이 들릴 때면 꽁초가 복도 창문 앞에 가득 쌓일만큼 옆방 문 앞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욕망을 쌓아온 김씨는 기회를 노리다 피해자가 혼자 남을 시각인 새벽, 범행을 마음먹은 것이었다.
김씨의 진술에 의해 밝혀진 사건 당일의 전모는 이렇다.
2005년 8월 12일 새벽 5시 30분, 김씨는 아무생각 없이 숨진 김씨의 오피스텔 문을 열어봤는데, 무심코 잡아당긴 손잡이가 쉽게 열렸다. 김씨는 피해자의 집으로 들어가 범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김 씨가 잡은 범행 날짜는 공교롭게도 피해자가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 황씨와 함께 있던 날이었다. 인기척에 먼저 잠이 깬 사람은 황씨가 비명을 지르자 김씨는 들고 있던 흉기로 황씨의 등 부분을 7차례나 무자비하게 찌른 뒤 침대 밖으로 밀쳐냈다. 이에 황씨는 잠시 실신했으나 김씨는 황씨가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원래 범행 타깃이었던 피해자에게 달려든 뒤 피해자를 칼로 위협하며 강제로 옷을 벗기고 강간했다. 김씨는 반항하는 그녀의 옆구리와 팔 부위 등을 수차례 찌르고 변태 행위를 요구했다. 그는 3차례에 걸쳐 강간을 저지르며 중간중간에 피해자를 욕실로 끌고가 신체 곳곳을 깨끗이 씻도록 했다.
그런 뒤에도 김씨는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그녀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피해자는 신고하지 않겠다며,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다며 애원했지만 김씨는 피해자의 양손과 발목을 청테이프로 결박하고 노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 후 김씨는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의 체액이 묻어있는 침대커버를 오려내고, 자신이 들어온 동선을 따라 방 안 곳곳을 깨끗이 닦고 청테이프를 이용해 혹시나 남아있을 머리카락을 일일이 수거했다. 그리고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는 다음날 한강에 버렸다. 그의 범죄행각은 초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용의주도하고 면밀하게 이루어졌으며, 완전 범죄를 했다고 자신한 그는 사건 당일 오전 태연히 미리 예정된 입사면접까지 봤던 것으로 밝혀졌다.
5. 이후
범인 김씨는 특수강간과 살인 등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김씨는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복역 중에 있다.
6. 기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책이 있으며, 당시 서울서초경찰서 강력팀장이었던 이인열 씨가 책을 썼다.2010년 KNN의 현장추적 싸이렌에서 위험한 오피스텔이라는 제목으로 재구성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2014년 KBS1의 긴급출동 24시에서 다루어졌다.
2023년 6월 16일 채널E 용감한 형사들 2에서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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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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