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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밥(cooked rice)보다 더 넓은 의미의 밥( 식사, meal)에 대한 내용도 이 문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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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요리법
3.1. 전기밥솥3.2. 냄비 또는 솥3.3. 서양식3.4. 기타
4. 영양5. 문화6. 맛7. 찬밥8. 대중매체9. 밥도둑10. 언어별 명칭11. 여담12. 밥을 메인으로 하는 요리13. 관련 문서

1. 개요

(cooked grain)은 보리, , 기장 등 여러 곡식 알갱이들을 물에 끓여서 먹는 음식을 의미한다. 죽 역시 갖은 곡물 알갱이를 끓여서 조리하지만 구체적인 조리 방법이 달라 맛과 식감 등에서 차이가 난다. 밥은 죽과 달리 곡식 알갱이의 형태가 유지되며, 그러기 위해 물과 온도의 조절이 중요하다. 글루텐화 가공(반죽)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 , 국수와도 확연히 구분된다.

2. 역사

동아시아권에서 널리 섭취하는 '밥'이라는 음식의 정의는 전통적으로 먹어왔던 곡물을 이용한 모든 주식의 총칭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밥하면 쌀밥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밥이 거의 대부분 흰쌀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쌀의 완전한 자급자족화가 이루어진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50대 이하 젊은층에서는 밥 = 흰쌀밥 즉 햇반의 이미지를 대체로 떠올리지만, 보릿고개가 있었던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보리밥, 현미밥, 조밥, 수수밥 등등 밥에 대한 이미지가 다양하게 형상화된 편이다.[1] 반면에 아직도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밥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쌀밥 뿐 아니라 옥수수(강냉이)가 들어간 옥수수밥, 조밥, 수수밥, 보리밥 등등 각 지역의 곡물 수확에 따라 다양한 밥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주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런 국가들에선 끼니, 즉 식사 자체를 밥이라 부르기도 해서(아침밥, 점심밥 하는 식으로) 밥 대신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도 밥 먹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밥으로 빵을 먹었다" 처럼.

3. 요리법

정의에서는 간단하게 "쌀을 물에 끓여서 먹는 음식"이라고 했으나, 쌀을 밥으로 만드는 과정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해 초심자는 실패하기 쉽다. 예를 들어 쌀을 물에 넣고 잘못 끓이면 밥이 아니라 죽이 만들어진다.[2] 밥은 죽과는 다르게 곡식 알갱이의 형태가 유지되며, 물의 양온도의 조절이 중요하다. 이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전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비숙련 취사병에게 밥짓는 기술을 연마시키기보다는 고압 고온의 수증기로 쌀을 쪄낸 "찐밥"을 밥 대용으로 공급하는 편법을 썼다. 물론 찐밥도 밥과 영양가는 같지만 밥에 비해 식감이 열악해 맛이 없다.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밥을 만드는 과정은 여타 요리와 다르게 고도의 가공법이 필요한 조리법이다. 따라서 인류가 농사를 지은 이래로 대부분의 기간에는 곡식 알갱이들을 가루내어 반죽해먹거나[3] 죽처럼 물에 넣고 끓여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밥은 고작 2천 년 전에 개발된 조리 방식에서 탄생한 것으로, 1만 년이 넘는 오랜 농업의 역사에 비하면 대단히 짧다. 일례로 공자 맹자, 진시황 유방은 쌀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셈이다(모두 기원전 사람들이다). 당시 주식은 , 기장, , 등으로 장강 이남의 지역과는 다르게 황하 유역 지역은 쌀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한 기후가 아니었다.

그래서 실제로는 농업이 시작되고 인류는 지역과 무관하게 대부분 기간 동안 곡물로 을 해 먹었다. 또한 밥이라는 조리 방식 자체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쉽게 최상의 맛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곡물이 바로 이었다.

이것이 동아시아권이 밥 문화권에 포함된 결정적 차이점이 되어서, 을 주식으로 삼는 유럽 중동 문화권에서는[4]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 밥 문화가 들어오기 전까지 곡물의 반죽을 조리해먹거나 가루 또는 알갱이를 물에 끓여먹는 것이 전부였고, 현대에도 유럽 및 중동 문화권에서 밥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나 민족이 단 한 군데도 없다. 또한 아시아와 직접적 교류가 거의 없었던 아프리카에도 밥 문화가 전래되지 않아, 쌀을 주로 먹는 서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에서도 우리가 아는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쌀을 조리하여 먹어왔다.

3.1. 전기밥솥

가장 쉬운 방법은 전기밥솥을 이용하는 것. 크게 압력기능이 있고 없고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금액대가 많이 저렴하고, 물론 맛도 떨어진다. 간단히 쌀을 씻은 후 적정량의 물을 부어 작동만 시키면 꽤 괜찮은 밥이 만들어진다.[5][6] 취사가 완료되면 덮개를 열고 밥이 잘 섞이게 저어주는 게 좋은데, 아예 음성지원으로 "밥을 저어주세요."라고 하는 모델도 많다. 매번 절차대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귀찮아서 씻는 횟수나 물의 양 같은 건 적당히 눈대중으로 하는 사람도 많다. 전기밥솥을 쓰면 워낙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결과물에 별 차이 없다. 예전에는 일본제 코끼리표( 조지루시) 밥솥이 명품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쿠쿠를 위시한 국산 전기압력밥솥의 기술력도 굉장해진 만큼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7]

쌀을 씻는 과정을 생략하는것은 좋지 않다. 요즘 시대에 돌 같은 게 섞일 염려는 없지만, 쌀도 콤바인으로 수확하고 도정기계로 들어가는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포장할 때까지 먼지가 상당히 많이 묻어 그냥 조리하면 위생상 썩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쌀을 씻지 않고 그냥 밥을 지으면 밥이 빨리 삭아버린다. 밥이 누리끼리해지고 빨리 굳어버려 먹기가 상당히 곤란해져서 버릴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린다. 아무리 좋은 밥솥이라도 얄짤없다. 쌀을 처음 씻을 때는 거의 우유같이 흐린 쌀뜨물이 나오는데, 씻고 비우고 하다보면 점점 나아진다. 맑은 물이 보일 때까지 해도 되지만 어지간하면 살짝 뿌연끼의 물 정도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괜찮다.[8] 쌀에 남아있는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5번 씻고, 30분간 물에 불린 다음에, 새 물을 받아서 조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만 세척과 조리과정에서 농약과 살균제가 거의 제거되지만 완벽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9]

3.2. 냄비 또는 솥

전기밥솥이 없을 경우 냄비 등의 조리기구를 사용하는데, 누룽지 기능이 없던 때의 전기밥솥이 나오던 시절에 취사 기능으로는 생기지 않는 누룽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존재했다. 솥을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밥을 지으면 된다.
  • 혼자 먹을 경우 쌀 1컵, 물 1.25컵을 준비한다. 물론 이 물은 솥에 넣는 물이고, 쌀을 씻거나 불리는 물은 따로다.
  • 쌀을 충분한 양의 물 속에 넣고 손으로 휘저어 가며 깨끗이 씻는다. 물이 허옇게 되면[10] 물을 버리고 물을 새로 추가해 가며 4~5회 반복한다.[11] 아주 빡빡 씻을 필요는 없고 살살 주무르고 문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쌀이 부서진다. 부서진 쌀 때문에 쌀뜨물이 계속 생기는데 영양분은 빠져나가고 씻는 시간만 길어지므로 손으로 비벼씻는 게 아니라 물살을 일으켜 씻는 것이다.
  • 쌀을 물에 담가 약 30분~2시간 가량 불린다. 이 과정을 생략할 경우 밥알이 딱딱해진다.
  • 이것을 체로 걸러서 물을 모두 버리고 약 15분간 쌀을 말린다. 이 과정을 생략할 경우 밥알이 너무 물컹물컹해진다.
  • 끓는 물(처음에 준비한 1.25컵)에 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12분 가량 끓인다. 이 때 증기가 달아나지 않게 뚜껑이 무거운 솥이나 냄비를 쓴다. 이 과정에서 절대로 뚜껑을 열면 안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불이 너무 세면 솥 하부의 밥이 타는데, 적당히 탈 경우 누룽지로 먹을 수 있다.[12]
  • 불을 끄고 약 10분간 더 기다린다. 이때도 솥 뚜껑을 열면 안 된다.
  • 드디어 이제 밥을 맛있게 냠냠!

하지만 초보자라면 이대로 했어도 십중팔구는 실패했을 것이다. 일반 솥으로 밥을 짓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초보자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이 너무 강했다면 밥이 탔을 것이고, 밥물이 너무 많았거나 쌀을 씻고 건조를 잘 시키지 않았다면 밥이 질어지며(물컹물컹한 밥알), 밥물이 너무 적었거나 밥을 충분히 불리지 않았다면 밥알이 너무 고들고들할 것이다. 또한 불을 끈 뒤 기다리는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경우 쌀이 속까지 익지 않아 식감이 불량해진다. 실패작을 먹으며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파악해 다시 도전해 봐도 좋으며, 경험자 말대로 그냥 전기밥솥을 사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밥을 지어먹는 사람 중에 위 방식대로 짓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맛이 어떨지는 몰라도 너무 FM적이라 매일 세끼씩 지어내야 하는 밥으로서는 너무 고되다. 약간 야매식으로 정리하자면, 불리고 말리는 부분 빼고, 끓일 때 약한 불 말고 강한 불로[13] 바닥을 저어가며 끓을 때까지 빠르게 끓여내며, 이후 약한 불로 조금만 더 끓이다가 불을 끄고[14] 뜸을 들이면 별로 어렵지 않게 밥이 된다. 오히려 이쪽이 더 정석에 가까울 정도.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밥을 끓이는 정도인데, 너무 일찍 불을 줄이면 질척한 밥이거나 죽이되고 너무 늦어 물이 졸아들면 윗부분은 밥이 설익게 된다. 밥에 물기가 남아있다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밥 모양이 될때까지 끓이면 백이면 백 타고 설익을 밥을 먹게 될 것이다. 계란찜 처럼 어느 정도 되어간다 싶을 때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는게 포인트.

다만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을 볼 때는 당연히 냄비로 밥을 지어야 하므로 밥 짓기 스킬을 필수적으로 연마해야 한다. 한식조리기능사에서 밥이 들어가는 메뉴는 콩나물밥, 비빔밥 두 가지이며 둘 다 밥이 메인이기 때문에 부재료들을 아무리 잘 손질해도 밥을 망치면 점수가 왕창 깎인다. 숙련된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노하우가 있어, 위의 과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불리지도 않고 말리지도 않고 끓이다가 열어서 젓고 중간에 불 바꾸고 해도 전기밥솥 같은 밥이 나온다. 초보자는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밥 짓는 법은 야외 취사 시에 발휘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의 하나이기 때문에 익혀 두면 좋으나, 스킬이 있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발각되는 순간부터 밥 전담 셔틀로 굳어져 버릴 수 있다. 특히 반합으로 야외에서 밥을 먹을 만 하게 짓는 능력은 가정주부들도 갖지 못하는 특수 능력이니, 반합으로 밥을 잘 짓는 능력자를 만나면 그 노하우를 전수받아두면 좋다. 반합 취사 능력이 있는 사람은 쌀만 있다면 어디서든 밥을 해먹을 수 있다.

산에서 밥할 때[15] 돌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높은 산은 대기의 밀도가 약간 적어서 기압이 약하기 때문에 밥물이 일찍 끓고, 그로 인해서 끓는점이 낮아지는 만큼 내부 온도 역시 내려가서 설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도가 높은 곳에서 밥을 잘 익히려면 기압을 지상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므로, 돌을 올려서 뚜껑을 무겁게 하여 틈새가 잘 벌어지지 않게 할 수 있고 그렇게 내부의 기압을 더 높이려는 목적이다. 뚜껑이 원래 무거운 무쇠솥이나 잠금장치로 강제로 기압을 유지하는 압력밥솥을 흉내내는 것이다.

3.3. 서양식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밥을 빨리 지어야하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서양식 밥 짓는 법을 소개한다. 곡물이란 게 한국에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니므로 많은 국가들이 종과 맛이 다르지만 밥을 지어 먹고 있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는 물론 남미에도 주된 곡류로는 쌀을 쓰기에 공통 분모만을 모아 보면 대충 아래와 같이 된다. 모든 음식이 그럿듯 정성에 따라 맛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니 차이를 감수하고 실행하도록 하자.
  • 상술한 과정에서 씻는 과정까지 똑같이 한다.
  • 물을 비율에 맞추어 넣은 뒤 불을 세게 조절한다.
  •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솥(또는 냄비)안의 익고 있는 쌀을 휘저어서 골고루 섞어 준다. 이는 속화된 조리법의 키 포인트이며 전분이 풀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한눈 팔면 금방 물이 넘쳐 버리기 때문에 절대로 한눈 팔지 말고 여기까지는 지켜봐 줘야 한다.
  • 익던 쌀이 골고루 섞였으면 불을 아주 약하게 하고 뚜껑을 덮고 15~20분 정도를 기다린다.
  • 그 뒤에 불을 끄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완성. 맛있게 먹으면 된다.

3.4. 기타

쌀이 하얘질 때까지 물에 충분히 불리고, 700W 기준 15분 이상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의외로 근사한 밥이 만들어진다. 단 그릇에 물이 적으면 밥이 되다 말고 투명한 쌀로 환원되어버리니까 주의하자.

볶음밥하기 좋은 밥을 만들고 싶거든 식용유나 참기름을 아주 약간 밥물 표면 위에 뿌리고 밥을 해주면 된다.[16] 간간한 밥이 먹고 싶다면 소금을 아주 약간 첨가해보자.

식은 밥은 전자렌지 전용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냉동시켰다가, 나중에 꺼내 물을 조금 붓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거의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밥을 자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햇반 등의 즉석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햇반 종류는 의외로 맛도 좋고 조리법도 극히 단순하다. 전자레인지나 가스레인지만 있으면 OK.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물과 냄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값이 비싸기 때문에 밥 먹을 때마다 햇반류만 먹으면 지갑이 얇아지는 것은 단점.

4. 영양

밥은 거의 전부 탄수화물이며, 소량의 단백질과 미량의 지방이 포함되어 있다.[17] 도시인이 한 끼에 먹는 밥의 양, 즉 한 공기는 대략 300㎉(1,250kJ)로, 식빵 3 ~ 4 조각 정도에 해당한다.

사람은 사실상 모든 에너지를 탄수화물에서 얻으며, 밥이 주식인 한국인은 사실상 모든 에너지를 전부 밥에서 얻는다. 육류, 지방, 채소 등은 유용한 영양성분 및 섬유질의 공급원이지만, 주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밥이다. 때문에 고된 농사일을 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은 엄청나게 많은 밥을 먹었으며, 지금도 농촌에 가서 농민들의 식사량을 보면 도시인은 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이들은 이 에너지를 일하는 데 몽땅 쓰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으며, 웬만한 아저씨들은 온몸이 근육질이거나 오히려 삐쩍 마른 편이다.[18]

"한국인은 밥심(즉 밥에서 나오는 힘)"이라는 유행어도 있으며, 밥은 정말 양질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거의 전부 다당류인 밥은 단당류에서 얻는 포도당, 과당, 자당 따위와 달리 흡수와 대사가 느리면서도 완만하여, 슈거 크래시[19]가 없고 장시간 지속되는 꾸준한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백미보다 현미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틀린말은 아니다. 현미가 9배 이상 식이섬유가 많으며, 현미를 주로 먹으면 별도의 관리 없이도 변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혈당지수(GI)[20]가 백미보다 현저하게 낮아서 당뇨병의 위험도 줄어들기에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된다. 또한 현미에는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가 있는 감마 오리자놀이 많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도 백미보다 풍부하다.

하지만 다른 부식으로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현대에는 사실상 영양학적인 우수함은 별 의미가 없고, 식이요법 정도에나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급식에 현미가 가끔 가다 한 번만 나오는 이유도 영양사들은 현미가 가진 모든 영양소를 다른 음식으로 얻을 수 있도록 식단을 짤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맛없는 현미를 제공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단을 조절할 여력이 없는 사람에게나 현미가 추천된다. 또한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현미가 백미보다 해로울 수 있다. 현미나 잡곡밥 특성상 아주 잘 씹어먹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 이 경우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오히려 위나 장에 해가 된다. 이 경우 그냥 흰쌀밥 먹는 것이 낫다. 치아가 약한 경우에도 꼭꼭 씹어먹는게 강제되다보니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 다이어트엔 도움된다는 말도 사실상 말장난이다. 백미보다 그나마 나은 것일 뿐, 현미라고해서 큰 차이가 없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닭가슴살이나 계란을 먹는게 낫지 굳이 쓸데없이 맛없는 현미를 먹어가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 없다. 스트레스 받으면 다이어트에 방해만 되니까 현미가 취향에 안 맞으면 현미를 굳이 먹지 말고 흰쌀밥 조금 먹고 닭가슴살을 많이 먹자.

서구권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별식으로 취급받는다. 아무래도 밀이나 옥수수에 비해서 주식의 위치에서는 밀려나 있는데, 유독 운동 선수들 중에서는 쌀로 지은 밥을 꼭 한 두끼는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보디빌더들이 밥을 많이 선호하는데, 서구권에서도 대부분의 보디빌더들은 밥솥을 가지고 밥을 지어먹거나 전자렌지에 돌리면 일종의 죽처럼 나오는 인스턴트 쌀가루를 사둔다.

이는 딱히 밥이 더 건강한 음식이어서가 아니라 순수한 탄수화물을 '정확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이만한 음식이 없기 때문. 우선 운동선수들은 당연히 필수적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고, 그것도 꽤나 많은 양의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하루 평균 사용 열량도 일반인보다 높을 뿐 아니라 탄수화물을 주로 필요로 하는 고강도 운동을 거의 필수적으로 하기 때문에 [21] 탄수화물 섭취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탄수화물을 먹어댈 순 없기에 정확한 양의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다.[22]

이 때 밀은 빵이나 파스타, 시리얼 등으로 가공해서 먹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설탕, 버터 등 다른 영양소가 섞여들어가게 되고 정확한 영양 계량이 어렵게 된다. 옥수수는 밀에 비해 계량이 쉽지만, 100 그램 기준 지방이 1.2 그램, 탄수화물이 19 그램, 단백질이 3.2 그램 수준으로 지방 함량이 꽤나 높은 편이다. 100 그램 당으로 따져서 이렇지 전체 칼로리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11% 수준이다.

반면 백미는 100 그램 기준 지방이 0.3 그램, 탄수화물이 28 그램, 단백질이 2.7 그램 정도다. 전체 칼로리 대비 지방 비율은 2% 수준으로 옥수수의 5분의 1 도 안 되는 수준. 또한 가공 과정에 다른 영양소가 섞여 계량이 어려운 밀과 달리 조리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가 섞일 일이 없기 때문에 계량도 쉽다. 작은 알갱이들로 이루어져 있어 소화가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을 통한 칼로리 섭취가 필수적이지만 그 양을 철저히 조절해야 하는 운동선수들 입장에서는 가장 정확하게 원하는 칼로리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그래서 특히 운동 시작 전 아침에 밥을 섭취하는 보디빌더/운동선수들이 많다. 수면 중 떨어진 혈당과 칼로리를 빠르게 채워주기 위한 것이다. 특별히 강렬한 맛이 거의 없어서 입맛이나 필요에 맞게 양념을 넣고 쓱쓱 비벼먹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23]

쌀에는 각종 영양소가 비교적 골고루 들어있는 편이며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전부 들어있어 반찬 없이 맨밥만 먹어도 제법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 조선이나 그 이전 백성들이 고기를 잘 먹지 못하고 밥에 나물만 먹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과거 빈곤한 시절엔 소금국이라고 맹물에 소금만 풀은 물만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근데 사실 밥이 잘 지어지면 정말 밥만 먹어도 맛있다. 특히 은은한 단맛을 지니고있는 백미가 일품이다. 그리고 반찬이 아무리 진수성찬이래도 밥이 맛이 없으면 그 식사는 웬만해선 망친다. 허영만이 괜히 밥을 밥상의 주인이라고 한 게 아니다. 맛의 달인에도 "쌀밥은 반찬의 맛을 10배, 100배로 증폭시켜주는 동시에 자신의 맛도 10배, 100배로 좋아진다"는 대목이 있다. 묵은 쌀밥만 먹다가 갓 지은 햅쌀밥을 먹으면 알게 될 것이다. 햅쌀밥이 푸른 기가 돌고 맛없을 때도 있다. 추석이 일찍 오는 해에 그런 일이 많은데 제수용 햅쌀을 덜익은 벼로 내게 되기 때문이다. 또 광천수로 밥을 하면 금속 성분이 산화되어 검푸른 빛을 띄게 된다.

나이든 사람들이 자꾸만 쌀밥을 찾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밥 이외 음식의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쌀 문화권 사람들은 주식인 쌀을 소화시키기 위해 녹말 소화효소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식사 후에도 속이 편한 밥을 찾게 되는 것. 사랑의 학교 만화책에서 식모로 일하면서 월급을 많이 받는 노하우를 목사에게 전수받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집 가족들에게 밥을 줄 때 위의 밥은 아이들에게 주고 밑의 밥은 어른들에게 주라는 말을 한다. 밑에 있는 밥이 더 찰지고 맛있는데, 어른들은 밥맛을 더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5. 문화

5.1. 중국

옛날 중국에서는 에도 독이 있다 생각해[24] 한 홉[25] 이상 먹지 않았고 그것마저도 독을 빼기 위해 한 번 삶은 물을 버리고 찌는, 보리밥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었다 한다. 이 방법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는 인디카의 전통적인 요리법이다. 우리가 많이 먹는 것은 자포니카. 한국의 경우 볶음밥을 만들 때도 찐 것을 볶기 때문에 찌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불린 쌀을 볶아서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며 서양·중국처럼 안남미를 쓰는 경우 대부분 이렇게 만든다. 서양에서도 특히 유럽의 경우 쌀을 재배하는 곳이 거의 없어 리조또 파에야 같은 요리가 동양에서 유래했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터키 아프리카에도 쌀을 이용한 요리가 있었기에 이쪽의 영향을 먼저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위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이나 일본처럼 밥을 찰기 있게 지어 먹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밥의 찰기를 빼는 조리법을 쓰거나 아예 찰기가 없는 인디카 품종을 주로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5.2. 한국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인의 1인당 쌀밥 소비량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많기도 했다. 일례로 중국에 다녀온 조선의 사신 홍대용은 ' 청나라의 밥그릇은 찻잔만하더라'는 감상을 전했고, 일본에 다녀온 사신은 '에서는 한 끼에 쌀 3줌밖에 먹지 않더라'며 놀라워했다고도 한다.[26] 실제로 당시의 밥그릇 크기는 매우 큰 편이다. 농민의 밥그릇도 아닌, 명성황후의 밥그릇의 크기를 보면 무슨 국그릇인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선의 밥 짓는 솜씨와 밥맛은 주변국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 예로 청나라 학자 장영(張英)은 12가지 조건이 맞아야 밥이 맛있다는 <반유십이합설>(飯有十二合說)을 썼는데, 여기에 '조선 사람이 밥을 잘 짓는데 밥알이 부드럽고 기름지며 윤기가 흐른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밥을 먹는 솜씨도 극찬을 받아서 조선의 별칭은 대식국이었다. 한국 옛날 사진에서 밥공기 위로 산처럼 쌓여있는 밥을 볼 수 있다.[27] 한민족의 식사량 문서로.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조선 선비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명나라 관원의 집을 찾아갔는데, 마침 그 관원이 출타중이라 없었다. 기다리다 밥 때가 되어 그만 가봐야겠다 말하니 그 관원의 집에서 이런 저런 요리들을 내주었다. 그것을 먹고도 선비는 계속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그만 가보겠다 말하였고, 손님을 밥때 대접 않고 그냥 돌려보냈단 망신을 당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다른 요리들을 계속 올려주었다. 그러나 결국 밥을 먹지 못한 선비는 그 집을 떠나고 말았는데, 뒤늦게 찾아온 관원이 이 소식을 듣고 가솔과 하인들에게 '조선 사람은 식사 때 항상 쌀밥이 있어야 하는데 너희가 그걸 몰랐구나' 하면서 혀를 찼다고 한다.

이밥에 고깃국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 풍요의 상징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말그대로 매 끼니를 흰 쌀밥고기가 들어간 국을 먹는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 이는 1950~70년대의 북한과 남한의 공통적인 경제성장 표어였다.

위의 내용이 그러하듯, 밥은 한국 요리의 왕이자 거의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밥 외의 요리들은 오로지 밥을 더 맛있게 먹거나 밥으로 모자라는 영양소를 채워주는 목적으로 식사한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식사 = 밥먹기라고 문화적으로 완전히 각인이 되어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어에도 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있어서 한국어의 다양한 표현중 ○○밥으로 끝나는 표현들이 존재한다. 이 표현은 대부분 밥 문화와 연결된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5.3. 일본

일본 또한 한국 못지않게 밥 문화의 비중이 엄청나게 크고, 이는 벼농사 기술을 가져온 야요이인의 열도 도래 이래로 변한 적이 없다. 겨울이 덜 춥다해도 여름이 크게 온난습윤한 일본열도에서는 벼만큼 생산력이 좋은 작물이 없었기 때문. 에도 막부 시대에 이미 쌀 도정 기술이 발달해서 백미 식문화가 비교적 일찍 자리잡았다. 특히 에도 시대에는 무사 계급이 쌀을 기준으로 세금을 거뒀는데, 상업이 발달하여 쌀을 돈으로 환금하는 과정에서 도시로 대량의 쌀이 공급되었으며 일본에 청주, 즉 사케가 공장제 수공업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여 보급된 것도 에도 시대의 일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볍씨 속껍질 특유의 질긴 식감과 강한 쌀냄새 즉 현미에 대한 금기가 더 컸었기에 심지어 반찬으로 다꾸앙 몇 조각을 곁들여 먹는다 해도 순수한 100% 흰쌀밥을 먹는 것을 고급스럽고 기품있는 식사라고 여겼다. 이 때문에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생겨 에도에는 각기병이 상시 유행이었고, 덕분에 각기병을 에도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쌀밥 선호는 근대화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 육군에 입대한 이유 중 하나가 식사 때 흰쌀밥을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현미밥이나 강낭콩밥은 맛도 없는데 건강때문에 억지로 먹는 인식이지만, 적어도 오곡밥을 명절음식으로 여기고, 조밥이나 팥밥에는 나쁜 인식이 없고 흑미가 약간 섞인 밥의 풍미는 좋게 보는 반면 일본에서는 백미 이외의 재료가 조금이라고 섞이면 값싸게 양을 불리기 위한 꼼수로 여겨지고 무조건 100% 순수 백미밥만을 정상적인 밥으로 간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손님 대접 때에는 무조건 100% 흰쌀밥을 내놓아야하고 한국처럼 녹두나 흑미를 조금 섞는 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게 되어있다.[28] 이 때문에 일본은 식문화 특유의 고질적인 섬유질 부족 문제로 인해 당뇨의 유병률이 높다.[29]

5.4. 남아시아 ~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와는 다르게 찰기가 없는 인디카로 밥을 짓고, 흔히 구할 수 있는 향신료로 소스를 만들어 밥과 곁들이기 때문에 보통 맨손으로 먹는다.

찐쌀처럼, 이 지역에서는 찌거나 볶은 쌀을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것이 있다.

5.5. 아프리카

아시아와 함께 주요 쌀 생산국인 서아프리카 및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밥을 먹는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 주요 품종인 아프리카쌀 혹은 인디카로 짓는데, 이를 이용한 요리를 보통 졸로프라고 부른다. 마다가스카르의 경우에는 동남아시아의 밥 문화와 비슷하다.

5.6. 유럽

빠에야 리조또 등이 유명하다.

6.

쿠쿠홈시스의 CEO에 따르면 쌀과 물의 양을 계량컵으로 정확히 재는지의 여부가 밥맛을 크게 좌우한다고 하지만, 쌀의 건조상태, 도정횟수, 보관 연수, 또한 벼가 자란 지역에 따라서 맛있게 밥을 지을 수 있는 물의 양이 서로 다르다. 심지어 한 쌀독에 있는 아래쪽 쌀과 위쪽 쌀에 필요한 물의 양 역시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물조절의 중요성과 계량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놓은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은 계량컵으로 재는 대신 저울로 정확하게 무게를 재라는 말들이 많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 쌀이 물을 흡수하고 일부는 같이 섞여서 마른 쌀 기준으로 물이 얼마나 더 들어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른 쌀 무게를 재고 쌀을 씻은 다음 밥물과 합쳐서 무게를 재는 방법이 더 유리하다. 대략 일본 초밥계에서 말하고 있는 건 다음과 같다.

초밥용 밥: (쌀 + 물의 무게) = (마른 쌀의 무게) * 2.3~2.35
일반 밥(백미): (쌀 + 물의 무게) = (마른 쌀의 무게) * 2.4~2.5

즉, 쌀 200g으로 밥을 짓기 위해서는 쌀을 씻고 난 다음 물과 합친 무게가 480 ~ 500g 사이라면 최적이라는 소리다. 물론 쌀의 건조상태에 따라서 약간씩은 가감이 필요하다. 그건 한 두번 해보고 경험적으로 조절하면 되는 것이고, 설사 감안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위의 가이드에 따르기만 하면 최소한 물조절에 실패는 하지 않는다.

다만 건조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쌀이 오래되었다거나 하는 경우는 '쌀의 보관이 잘못된 것'이므로, 쌀을 완벽하게 보관해두었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쌀마다 물을 흡수하는 양이 미묘하게 다른 것은 마찬가지다. 레시피에 적힌 대로 계량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쌀의 상태 내지는 쌀에 가장 적당한 물의 양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밥맛은 전통 무쇠솥 > 압력밥솥 > 야외에서 먹는 밥 > 전기밥솥 순으로 좋다...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 설이 깨지고 있다.

무쇠솥이 밥맛이 좋은 이유는 이러하다. 무쇠솥 자체 구조가 바닥이 평평한게 아니라 오목하게 튀어나와 있어 열을 골고루 전해주며, 무거운 솥뚜껑은 압력밥솥처럼 열기와 증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주기 때문이다.[30] 장작의 화력 또한 강해서 무쇠솥에서 가장 좋은 밥맛이 나온다고 한다. 전기밥솥도 이런 메커니즘을 따르기 때문에 갓 지은 밥맛은 좋다. 하지만 사실 전기밥솥의 실질적인 주 역할이 밥을 짓는 것보다 그 밥을 오래 보존하는데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기가 차고 밥알 무게에 의해 눌려 찰기가 떨어지니 맛이 없어진다. 보통은 이런 상태로 지어진 지 좀 지난 밥을 먹다보니 전기밥솥 밥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31]

허나 최근에는 전기밥솥도 각종 첨단 기술이 응집되어서 전통 무쇠솥에 못지 않게 밥맛이 좋아졌다. 최근에 쌀밥과 관련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다들 맛이 구수하고 좋은 쪽의 밥을 무쇠솥에서 한 거라고 믿었지만, 실제론 전기밥솥에서 한 것이었다. 최근 세대들 중에 가마솥밥을 제대로 먹어나 본 사람은 몇 되지도 않으니 그 맛을 몰라서, 그리고 전기밥솥 제조사의 입장이 고려되어 나온 결과겠지만, 무쇠솥이라고 해도 어설프게 소량으로 지어서는 좀처럼 현대 전기밥솥의 밥맛을 능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현재는 전기밥솥 업계에서도 무쇠솥밥의 맛의 비결을 반영하기 위해 내솥의 소재를 아예 무쇠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전기밥솥의 밥이 잘 지은 전통 무쇠솥밥에 한층 가까워지게 되었다.

밥, 특히 자포니카 쌀밥의 독특한 점은 아무런 조미료 추가 없이 생쌀과 물만 가지고도 씹으면 단맛이 나는 곡물요리라는 점이 있다. 인디카로 지은 밥만 해도 전분이 적어 아무리 씹어도 아밀레이스 분해가 되지 않아 단맛이 거의 나지 않고, 밀이나 옥수수등 다른 탄수화물 섭취용 곡물이나 식물은 이렇게 아밀레이스 분해가 가능한 전분질이 없거나 부족해 조미료 없이 먹으면 그야말로 무맛이라 조미료든 소스든 뭐든 추가해야 먹을 수 있는 곡물요리가 된다. 이때문에 자포니카 쌀밥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은 전세계에서도 독특하게 주식에 단맛을 추구하고 짠맛을 부재료로만 섭취하는 미각체계에 익숙하다. 서양만 해도 프랑스인이 기겁하는 단맛나는 소시지빵은 물론이고, 바게트빵을 아무것도 찍어먹지 않고 그냥 먹거나, 감자튀김에 소금을 치지 않고 먹는 것에 경악할 정도로 탄수화물 주식은 반드시 짠맛을 부가적으로 넣거나 소스와 같이 먹는 것이 당연하지만, 자포니카 쌀밥 문화권은 밥을 씹기만 해도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쌀밥만 먹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맛으로 먹는건 아니고, 김치,우메보시같은 최소한의 짜고 신 반찬 하나만 곁들여도 단짠신+매운맛등 꽤나 다양한 맛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식문화가 자리잡았고, 이 나라에서 먹는 바게트,베이글등 타 문화권의 탄수화물 주식류에 원조 레시피가 아닌 설탕,버터등을 추가해넣는 등 유독 단맛이 강한 편이다. 원래 먹는 문화권과 달리 한국,일본등은 그만큼 탄수화물에도 단맛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데 익숙하기 때문.

7. 찬밥

과거에는 보온이 되는 밥솥이 없었기 때문에 밥을 만들어 먹고 남은 밥은 식어서 굳어지는데, 이를 찬밥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보온 밥솥으로 새로 밥을 지을 때 밥솥 안에 밥이 소량 남은 경우, 이를 꺼내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이것도 찬밥이다.

찬밥은 예로부터 푸대접의 대명사로, "찬밥 신세"라는 표현은 남은 밥이나 얻어먹는 처량한 신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찬밥이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있는데, 대부분 뜨거운 국밥류는 갓 지은 뜨거운 밥보다 오히려 찬밥, 즉 밥알이 실온 정도로 식어서 밥알 표면이 살짝 경화된 밥과 궁합이 아주 좋다. 게다가 라면에 곁들여 먹을 때는 환상의 조합을 보여준다.

밥을 볶을 때도 찬밥이 뜨거운 밥보다 잘 볶아진다. 당연히 뜨거운 김이 빠져나간 만큼만 식은 밥 얘기지 굳거나 말라버릴 정도로 오래된 건 단단하게 뭉쳐서 그거 뭉개서 풀어주느라 더 힘들다.

찬밥의 일부가 딱딱해지는 건, 시간이 지나 식으면서 밥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 밥알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즉, 따듯한 수분을 보충해주면 비교적 갓 지은 밥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찬밥은 과거에도 주로 물이나 국에 말아먹었다. 왕이라 할지라도 흉년이 들면 모범을 보인다는 명분하에 한 끼 먹는 양을 줄이고, 끼니마다 밥을 새로 하지 않고, 찬밥을 물에 말아 먹기도 했다.[32]

그리고 혈당을 따뜻한 밥보다 더 느리게 올려주기에 건강상태에 따라서는 찬밥이 건강에 더 좋을수도 있다.

8. 대중매체

식사 그 자체의 고유대명사로 쓰이기 때문에 식사와 관련된 캐릭터성을 지닌 누군가의 별명이 되기도 한다( 세이밥이라든지 탄밥이라든지).

김종민을 김종면에서 김종밥으로 전직시켜 준 음식이기도 하다.

전민희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시리즈의 렘므 왕국에는 캄차크라는 부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로 만든 밥'(cooked rice)을 먹으며 식사 자체도 밥(meal)으로 표현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밥 먹으러가자 = 식사하러 가자'가 통용되는 것은 캄차크 부족만의 특성으로 보인다.[33]

한국에서는 밥이 주식이라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밥 먹는 장면은 무조건 나온다.특히 일일드라마는 특성상 매회 나올때도 있다.

9. 밥도둑

밥의 특징은 은은하면서도 특징적인 맛과 식감이며, 이 맛과 조화되거나 대비되는 맛을 가진 식품을 밥에 곁들이면 그것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이런 류의 식품을 흔히 밥도둑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밥도둑으로 스팸과 조미된 이 있으며, 이처럼 대부분의 밥도둑들의 특징은 짠맛이 강하다는 점과 그것만 따로 먹으면 맛이 별로라는 것이다. 실제로 밥을 먹지 않는 문화권에서 스팸이나 조미김의 인기는 저조하다.

밥을 주식으로 먹는 국가별로 인기 있는 밥도둑은 의외로 다양한데,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짜거나 단짠(예: 멸치볶음) 밥도둑들이 인기있지만 일본에서는 신맛(예: 우메보시), 감칠맛(예: 코부지메) 식품도 밥도둑으로 인기 있다. 물론 일본도 짠맛 밥도둑을 애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후리가케.

사실 우리 입맛에는 짠맛이 나는 모든 식품이 밥도둑에 해당하기 때문에, 밥 + 간장 + 알파 = 간단한 한끼 해결의 공식이었다. 밥 + 간장 + 참기름, 밥 + 간장 + 버터 또는 마가린, 심지어 밥 + 간장 + 날계란 등등은 제대로 된 반찬이 없거나 요리할 시간이 없을 때 나름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인들은 알파로 낫토를 애용하는데 우리 입맛에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10. 언어별 명칭

<colbgcolor=#ffffff,#1f2023><colcolor=#000000,#ffffff> 언어별 명칭
한국어
뫼(/moi/), ( 중세 한국어)
마인어 nasi(나시)
베트남어 cơm
산스크리트어 अन्न(anna)
영어 rice(라이스)
일본어 ご[ruby(飯, ruby=はん)](gohan), [ruby(飯, ruby=めし)](meshi)(속어), ライス(raisu)
중국어 /饭(fàn), 米飯/米饭(mǐfàn), 白飯/白饭(báifàn)( 표준 중국어)
/饭(faan6)( 광동어)
фан(fan)( 둥간어)
/饭(pn̄g, pūiⁿ)( 민남어)
/饭(buông)( 민동어)
/饭(3ve)( 오어)
태국어 ข้าวสวย(kâao-sǔai), ข้าวนึ่ง, ข้าวสุก
튀르키예어 pilav(필라프)
페르시아어 چلو(čelow), پلو(polow)
{{{#!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기타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0px"
<colbgcolor=#ffffff,#1f2023> 구자라트어 ભાત(bhāt)
네팔어 भात(bhāt)
마라티어 भात(bhāt)
만주어 ᠪᡠᡩ᠋ᠠ(buda)
말라얄람어 ചോറ്(cōṟŭ)
몬어 ပုၚ်(pɜŋ)
미얀마어 ထမင်း(hta.mang:)
벵골어 ভাত(bhat), অন্ন(onno)
세부아노어 kan-on
순다어 sangu
스와힐리어 wali
실헤티어 báto
싱할라어 බත්(bat)
아삼어 ভাত(bhat)
오리야어 ଭାତ(bhatô)
일로카노어 inapoy
자바어 sega, sekul
칸나다어 ಅನ್ನ(anna)
크메르어 បាយ(baay)
타밀어 அன்னம்(aṉṉam)
텔루구어 అన్నము(annamu)
티베트어 འབྲས('bras)
필리핀어 kanin
힌디어 चावल(cāval), भात(bhāt), पुलाव(pulāv), अन्न(anna)
چاول(cāval)( 우르두어) }}}}}}}}}
밥이 어떻게 중한 것이라고 밥상을 치시오. 밥이라 하는 것이 나라에 오르면 수라요, 양반이 잡수면 진지요, 하인이 먹으면 입시요, 제배(儕輩)[34]가 먹으면 밥이요, 제사에는 진메이니 얼마나 중한가요?
흥부전
한국어의 '밥'이라는 어휘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고려 시대부터 그 존재가 확인된다. 고려가요 중 《상저가》에 등장하고, 계림유사에서도 朴擧(박거)라고 음차되어 있다.

'밥'이 순우리말이 아닌 밥 반()자의 중고한어 발음에서 비롯된 차용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밥을 뜻하는 순우리말(/moi/)라는 단어가 따로 있었다. 이 단어는 나중에는 ''라는 형태로 정착했으나, 궁중의 밥 혹은 제삿밥이라는 뜻으로 용도가 변했다. 모이와 일견 비슷해 보이나 일단은 어원상 무관할 가능성이 높다. 모이의 옛 어형은 '몽이'였다.

과거에는 역시 밥이라고 불렀다. 고려 중기 이전까지만 해도 서민층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밥을 접하기 어려웠고 대부분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반면에 서민들은 죽 형태로 된 밥을 먹었다. 따라서 죽과 밥이 구별되지 않고 단지 조리법에 따른 형태의 차이에 불과했다. 이것이 고려 중기 이후 서민층으로도 우리가 아는 밥이 침투하면서 기존의 묽은 형태는 '밥'이라는 의미망의 변두리로 밀려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이 묽은 형태의 음식을 가리키기 위한 새로운 말이 필요했고, 그 결과로 한자어인 '죽'이 채택된 것이다. 그래서 죽은 고유어가 없다.

주이안 (2021)은 밥이 음식, 먹다 등을 뜻하는 유아어에서 비롯하였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한국어의 "맘마"와 경기 방언의 "빠빠"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범언어적으로 밥을 뜻하는 유아어는 /mama/ /papa/ 등의 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거의 유아어가 일반 어휘로 승격된(?) 경우라는 것.
民惟邦本, 食爲民天.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세종대왕

또한 중세 시대 이후 한국에서는 '밥'이라는 말이 식사와 주식을 뜻하는 말로서 '음식으로서의 밥'이라는 의미와 중의적으로 쓰인다. 쌀밥이 주식으로 쓰이고 있기에 발생한 언어 현상이다. 위의 어록에서도 식사를 의미하는 食이 밥으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용례를 볼 수 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 밥이 전혀 없는 음식을 식탁에 차려놓고 지인이나 가족에게 "밥 먹자" 라고 하는 경우를 은근 자주 접하게 된다(...)

한 특정한 음식이 식사와 같은 의미를 가진 중의어라는 점은 언어학적으로는 그다지 희소한 예는 아니다. 엇비슷한 예로, 영어로는 "빵(bread)"이 생계를 뜻하며 밥벌이를 하는 사람을 "bread-winner"로, 밥벌이를 하는 것을 "earn one's daily bread"로 표현한다. 또 옛 영어에서는 고기(meat)가 음식(food) 일반을 의미하기도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자 문화권이 전반적으로 다 비슷한 예를 보인다. 중국어(飯, fàn)[35], 일본어(飯, ごはん), 베트남어(Cơm) 등은 모두 쪄낸 곡물 음식과 함께 일반적인 식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같은 곳에서 동료로 종사하다'는 뜻의 '한솥밥을 먹다'라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쓰인다.

우연히도 영어의 “meal”(끼니, 식사)이란 단어 또한 우리말의 “밥”처럼 중의적인 단어이다. Meal은 식사라는 의미 외에 빻아서 부순 곡식(알곡보다는 곱지만 밀가루보다는 굵은)이란 의미도 있기 때문. 허나 식사라는 의미의 meal과 곡식 가루라는 의미의 meal은 서로 어원이 달라, 오늘날 둘 다 meal이라 불리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밥은 한국인의 일상에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단어이다 보니, “진지 드셨습니까”(연장자를 만났을 때 올리는 인삿말이며 실제로 식사를 했는지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밥 먹자”(친한 사람과 헤어지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작별 인사) 등 다양한 경우에 밥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게다가 우리말의 은어에는 콩밥(감옥에 감), 짬밥(군대에 갔다는 의미, 또는 특정 분야에서의 경력을 의미), 떡밥(복선을 깔아둠), 밑밥(특정 목적을 가지고 미리 손을 써 둠) 등 밥이 포함되는 단어도 많다. 생계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직업을 갖는 것을 밥 벌어먹고 산다고도 한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 아궁이에) 을 지피다”라는 의미인 한자 (취)를 밥을 짓는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우리말의 취사, 자취, 일어에서 전기밥솥을 지칭하는 취반기 등에 炊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쌀'과 '밥'의 구분이다. 밥을 많이 먹는 문화권에서는 벼와 쌀과 밥이 별개의 단어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 우리는 “당연히 쌀이랑 밥은 다르지...“라고 생각하지만 영어 및 대부분의 로망스어에서는 쌀과 밥을 둘 다 rice라 부른다. 심지어 도 라이스다.

동아시아권에서는 주식으로 먹는 밥의 의미가 단순한 요리의 명칭을 넘어서,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배고픔 해소와 에너지 보충 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음식 섭취, 즉 식사의 의미를 뜻하게 되었다. 간식은 단순히 식욕을 해소하고, 맛으로써 쾌락을 느끼기 위한 것이므로 제외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흔히 밥하면 쌀을 이용한 흰쌀밥만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어떤 곡물이든 식용으로 쓰이는 곡식을 물에 불리고 끓이는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한국어에서 도시락과 함께 '밥'이란 단어에는 방언이 없다.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라, 경상, 제주 등에서 모두 그냥 '밥'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밥은 밥이라고 한다. "한국 사람은 밥심"이란 현대 속담은 팔도에서 통하는 공통어다. 가끔 거센소리로 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식물)로 지은 밥은 “조밥”이 아니라 “조팝”이라 불렸으며 조팝나무라는 식물도 있다.조팝나무 의문의 1승...? 조팝의 경우 중세국어에서 '조'가 ㅎ말음을 가지는 ㅎ종성체언으로 '조ㅎ+밥'이라고 분석가능하며 이는 '밥'에 의한 것이 아닌 앞에 오는 형태소 '조ㅎ'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예로는 '머리ㅎ+가락'=머리카락.

쌀을 밥으로 하면 몇 배로 부푼다는 걸 모르고 밥그릇으로 쟀다가 밥통 가득 밥을 한 사람도 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대학 동아리 MT를 갔다가 후배가 쌀 양 조절을 잘 못해서 밥통이 미어터지도록 밥쌀(밥도 아니요 쌀도 아닌)이 되는 진풍경을 보았다는 증언도 있다. 이런 사진도 있다! 일반적으로 밥그릇 한 공기 분량의 쌀로 밥을 하면 4공기의 밥이 나오니 난감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자.

1970년대부터 즉석밥이 나왔다. 사실 1950년대 후반에 닌텐도가 즉석밥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36] 가격이 비싸고 맛이 없는 건 둘째치고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실패했다. 처음엔 통조림으로 나왔으나 현재는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통칭 햇반으로 나온다. 먹는 방법도 그냥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 출시 후 또 지속적인 개발에 힘입어, 쌀밥뿐이 아닌 각종 잡곡밥조차 인스턴트로 나왔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반찬 중 밥도둑이라 불리는 계열의 반찬들은 특히나 밥과 궁합이 좋은데, 사실 잘 보면 단독으로 먹을 경우 간이 강하거나 양념 맛이 강한게 다수. 이런 반찬들의 특성상 단독으로 먹으면 물릴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싱거운 밥과 같이 먹으면 어느 정도 중화효과가 일어나서 더 맛있다.[37]

밥알을 밥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녹말 또는 합성 수지 계통의 문구·사무용 풀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작은 것을 붙일 때는 밥알을 이겨서 풀로 쓰곤 했기 때문이다. 전통 꽃신을 만들 때 비단을 가죽에 붙일 때도 밥풀을 이용하였으니 그 접착 품질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진나라때 만리장성을 쌓을 때 석재의 접착재로 찹쌀을 끓여만든 찹쌀풀을 썼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뷔페에서는 밥 메뉴를 한식 메뉴나 일식 메뉴, 핫푸드 메뉴에서 볼 수 있고 주로 주요메뉴를 먹기 전에 처음에 먹거나 주요메뉴를 먹는 중에 중간에 먹거나 디저트를 먹기 전에 후반에 먹기도 한다. 양식에서는 리조또를 파는 경우가 많은데 코스나 정식으로 먹을 때는 중반에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리조또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단품으로 여러 개를 먹을 때는 후반에 리조또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식에서는 코스, 정식에서는 후반에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알밥을 비롯한 밥 종류가 나오고 세트를 시킬 때는 알밥이 서브 메뉴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주 메뉴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중식에서는 코스 메뉴나 정식 메뉴를 먹을 때는 후반에 디저트를 먹기 전에 식사 메뉴로 볶음밥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단품을 여러 개 시킬 때도 후반에 볶음밥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식의 경우에는 고급 한정식이나 고깃집 모두 후반에 식사메뉴가 나올 때 밥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경양식집에서는 밥 메뉴가 경양식 주메뉴에 곁들여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분식집에서는 밥 메뉴가 주류가 되는 경우도 있고 돈까스에 밥이 곁들여져 나오기도 한다.

11. 여담

  • '밥맛이야'라는 말은 보통 '재수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얼핏 보기에는 밥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 같지만, 이 경우는 원래부터 쓰이던 '밥맛 떨어진다' 라는 표현에서 떨어진다, 없다 등의 표현이 생략되고 '밥맛' 두 글자로 축약되어 사용된 것이다. '주책이야(주책 없다가 주책으로 축약)'와 같은 맥락.
  • 중장년층 세대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끼니를 거르는 것을 아주 안타까운 행위로 보았기 때문에 '밥 먹었냐'가 흔히 하는 인삿말이었다. 형편이 안좋은 사람들은 밥을 먹지 못하고 간식 수준으로 대충 때우는 사람들도 많았고[38], 좀 더 옛날 세대로 가면 수돗물로 배채웠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밥 먹었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하면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밥 한끼 사주는 일도 있었다. 부모가 멀리 떨어져있는 자식에게나 밖에 나갔다 돌아온 자식에게 1순위로 물어보기도 하는 말이다.
  • '~가 밥 먹여주냐?'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축구, 야구같은 스포츠 또는 예능 같은 생산성 없는 것에 과몰입하는 자에게 쓰는 말이다. 이것도 적절히 써야하는 말인 것이 예를들어 월드컵이 한창인 데 그깟 월드컵이 밥 먹여주냐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재수없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 위의 말들 외에도 밥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다. 댓글 참고 #1 #2 #3 #4
국밥 = 자주 쓰이는 무언가 또는 사람혹은 야구에서 찬스 날려먹는 사람
콩밥 = 감옥
나랏밥 = 세금으로 받은 봉급
나랏밥 먹는 사람 = 공무원
눈칫밥 =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 또는 분위기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
다 된 밥에 재/코 빠뜨리기 = 거의 성사된 일을 망쳤다.
떡밥 = 낚시의 미끼, 흥미 있어할 주제와 상황, 작품의 복선
아침밥 굶었나 = 기강이 헤이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다.
밥값 = 자신이 해야할 몫
밥값을 못한다. = 자신이 해야할 몫을 못한다.
밥맛이 떨어진다. = ㅇㅇㅇ가 싫다.
밥맛이 없다. = 식욕이 없다. 아프다.
밥먹고 할 짓이 없어서... = ㅇㅇㅇ가 한심하다.
밥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 = 최소한의 여유 시간을 줘야한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 = 바쁘다.
밥벌이 = 생계수단.
밥상머리교육 = 가정교육
밥심 = 힘의 원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 상황파악을 못하고 태평함.
밥은 먹고 다니냐 = 안부
밥줄 = 소득의 원천
밥 한번 살게요. = 감사
밥 한번 먹자 = 약속, 작별인사
짬밥 = 한국군 병영식, 경력 밎 복무 기간
죽도 밥도 안된다. = 분명하지 않고 어중간하다.
잿밥 = 자신의 몫, 또는 제사상에 놓여진 밥
찬밥 = 낮은 대우
한솥밥 = 같이 사는 식구 또는 동료
  • BBC FOOD의 계란 볶음밥 요리 영상에서 밥을 죽처럼 짓고 나서 전분기가 많다면서 밥을 체에 받혀 물로 씻어버리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지며, 밥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의 사람이 일제히 경악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영상( 링크) 당시에도 반발이 심했는지 이후 다른 요리사에게서 밥 짓는 법을 제대로 전수받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영상에 등장하는 쌀 품종은 인디카이므로, 한국에서 흔히먹는 자포니카와는 조리 방식이 다소 다를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쌀은 소비되는 지역이 광범위 하기에,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별로 조리법이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영상의 조리법이 반드시 틀렸다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해당 영상에 대한 리액션으로 유명해진 한 아시아인 유튜버가 실제로 그 요리사와 만나 밥짓는 방법을 서로 알려주기도 했는데, 다된 밥을 물에 헹궈 요리했는데도 꽤 괜찮은 맛이 나는 것에 의외라며 놀라기도 했다.

12. 밥을 메인으로 하는 요리

13. 관련 문서



[1]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절대로 보리밥은 안 먹는 중노년층이 많다. [2] 모든 조건을 고려하면 의외로 원시적인 빵보다도 밥의 조리가 더 번거롭다. 요즘 밥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만 조정해 주면 웬만한 귀찮은 과정은 밥솥이 자동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3] 신석기 시대의 토기들의 주된 사용법이 바로 도토리 가루를 불에 구워먹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빵 역시도 이러한 과정에서 숙성이라는 우연한 발견을 통해 생겨난 음식이다. [4] 밥의 정의에서도 보이듯이 밀로도 충분히 밥을 지을 수 있다. [5] 별로 복잡하지는 않다. 밥을 씻을 때 4~5회, 혹은 맑은 물이 유지될 때까지 쌀을 씻어주고 눈금선까지 물을 부어준다. 혹은 쌀 표면 위에 손을 쫙 피고 손등 어디까지 물이 찰랑거리는지 확인한다. 일반 백미라면 손등에서 손가락 바로 앞에 움푹 패인 부분( 손등 손가락이 이어지는 중수지절관절 부분)쪽이나 그 쪽의 약간 위쪽 부분에 물이 찰랑거리는 수준이라면 물의 양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푹 퍼진 진밥을 먹고싶다면 거기에 소주잔 반 컵~1컵 수준으로 물을 약간 더 추가해주자. [6] 전기압력밥솥의 경우 메뉴 버튼이 여러가지여서 취향껏 하면 된다. [7] 그러나 한국에서는 하이엔드 밥솥은 만들지 않으므로 주의. [8] 요즘은 도정기술도 좋고 해서 박박 힘줘서 씻는 건 불필요한 짓이다. 그야말로 약간의 먼지와 대부분의 쌀겨분말만 헹궈낸다는 느낌으로 3번 정도만 손으로 저어 헹궈주면 된다. [9] 논문 링크 5번 이후부터는 세척 효율이 떨어지고, 백미보다 현미의 잔류농약이 많다. [10] 이렇게 나오는 허연 물은 소위 쌀뜨물이라고 불리는데, 지금이야 그냥 밥 지을때 생겨서 버리는 물 취급이지만 옛날엔 나름 활용처가 있고 요즘에도 실생활 활용처가 있다. 보통은 국이나 찌개에 맹물 대신 부어넣으면 맛이 좋아서 따로 병에 모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쓴다. 먹는 용도 외엔 화분에 주는 물로도 좋다. 대신 첫 물은 더러운 게 많이 들어가서 그 조차 절약하며 살아야 할 만큼 너무 가난했던 시절엔 빨래나 청소 등 허드렛물로 사용했으나 사실 이것도 미량의 무기물과 잔류농약 등을 생각하면 버리는 게 낫다. [11] 혹은 씻을 때 흰 물이 이제 거의 안 나오고 쌀을 씻어도 거의 맑은 물이 유지될 때까지 씻어도 된다. [12] 가스가 아니라 전기레인지인 경우 10단 기준 8~9단으로 가열한다. [13] 약한 불로 뚜껑 덮고 끓여도 되지만 밥이 되어가는 상태를 보기도 어렵고 열원에 따라서 시간도 다 달라지며, 레시피 보고 처음 밥 짓는 사람은 십중팔구 밥 탄내를 맡거나 설익은 죽 같은 밥을 먹게 될 것이다. [14] 줄인 불을 끄는 타이밍은 밥이 되는 냄새로 판단한다. [15] 다만 먼저 대부분의 산은 취사 금지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건 높은 산의 캠프장을 말하는 것이다. [16] 햇반에도 미강유(쌀기름) 코팅이 되어있듯이 [17] 비율로 따지면 탄:단:지 = 89:8:3 정도. 당연히 근사치이며 쌀마다 조금씩 다르다. [18] 근육이 자라려면 단백질이 필연적인데 밥의 단백질 비율은 고기나 콩같은 일부 식물과 비교하면 매우 낮으므로 고된 노동을 해도 마를 수 밖에 없다. [19] Sugar crash. 단당류 섭취 후 순간적으로 기력이 치솟았다가, 인슐린의 대량 분비가 이어지며 혈당이 하강해 기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가 이걸 이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이지만 단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쥬스, 사탕, 탄산음료 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슈거 크래시가 수반된다. [20] 혈중 당 증가치. 백미는 '높은 GI'로 분류되는 70 이상이며, 현미는 '낮은 GI'인 55 전후다. 55~70 사이는 '중간 GI'. [21] 정확히 이야기하면 고강도 운동은 ATP 를 주로 쓰게 되고, 사용한 ATP 는 미토콘드리아가 포도당을 사용해서 재생하게 된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이 포도당은 섭취한 탄수화물을 소화하여 얻어진다. 이 중간 과정을 다 생략하고 결과만 두고 이야기한다면 고강도 운동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이 필요하다는 것. [22] 사실 이건 탄수화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양소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프로 선수 쯤 되면 미량 영양소 섭취량도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 [23] 외국 운동 선수들의 쌀밥 섭취 영상을 보면 한국인은 상상도 못할 양념들을 섞어 비벼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땅콩 버터, 초코 시럽, 딸기 잼 등이 있다. 이 비벼먹는 양념들도 철저히 영양소가 계량된 제품들을 필요에 의해, 혹은 허락하는 만큼만 넣는 것이다. 2020 년 초반 기준 보디빌더들이 밥에 가장 많이 넣어먹는 식품은 아몬드 버터며 본래는 땅콩 버터였으나, 아몬드 버터가 꽤 유행 중이다. [24] 실제로 벼는 물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비소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축적되기도 한다. 생쌀을 먹으면 이런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25] 소주 한 병이 두 홉 정도 되므로 소주 반 병, 약 180mL 정도. 물론 밥을 지으면 쌀이 불어나므로 지금 기준의 한 공기 반 정도 되는 양일 것으로 추측된다. [26] 임진왜란 초기에 왜군이 밥을 적게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이 독한 놈들이 밥까지 굶어가며 한양으로 급진격하려는가 보다!!" 하고 착각해서 이 피난가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27] 그러나 이건 쌀밥이 아니라 보리밥이다. 반찬 재료 값이 비싸서 김치 1접시에 고봉밥으로 열량을 보충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광경. 요즈음은 보리가 쌀만큼이나 비싸서 의미가 없다. [28] 일본에서 우설이나 토로로를 먹을 때는 보리밥을 먹는다는 이미지가 있고 실제로 식당에서도 보리밥을 주기는 한다. 그러나 이 보리밥도 한국인 기준에서는 쌀밥 아니냐고 되물어도 될 정도로 보리가 구색맞추기 수준으로 조금 들어간 게 전부다. [29] 다만 순수 탄수화물 섭취량의 차이 때문에 한국인보다는 당뇨 유병률이 낮다. 물론 그래봤자 세계 1위가 한국, 2위가 일본과 미국이니 도토리 키 재기다. [30] 야외에서 밥을 지을 때 코펠 뚜껑에 을 얹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산과 같은 높은 고도에서 밥을 지을때는 기압차때문에 물의 끓는점이 낮아 밥이 설익기 쉬운데 이렇게 압력을 가해 밀폐해야 제대로 된 밥이 된다. [31] 다만 이것도 취향 차이다. 진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밥에 물기가 많은 전기밥솥 밥을 좋아하게 된다. [32] 이를 수반이라 불렀다. [33] '밥은 로 만든 음식같은데, 저 야만인은 식사 제안을 밥 먹으러 간다고 표현한다'는 식의 언급이 있다. [34] 나이·신분이 서로 같은 사람. 동배(同輩). [35] 중국은 북부에서는 밀가루와 빵이 주식이다. 남부는 밥 문화권이지만, 한일처럼 자포니카 쌀이 아닌 인디카 품종 쌀을 써서 한일과는 약간 다르다. [36] 사실 이 당시 닌텐도는 자신들의 본업인 카드 제조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깨닫고 유모차 제조, 택시, 심지어는 러브 호텔까지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으나, 모조리 말아먹고 회사가 도산위기에 처하는 바람에 결국 1963년, 당시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사명을 주식회사 닌텐도로 변경하고 장난감 제조로 선회하게 되고, 여기서도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기 위해 1970년대 중반, 비디오 게임 시장에 뛰어들게 되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닌텐도의 전설이 시작된다. [37] 게다가 밥에 양념이 배어들어서 반찬만 단독으로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을 또 느낄 수가 있다. [38]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 말이 '비축한 식량이 바닥났다'와 동급일 정도로 취급했다. [39] 네타(위에 올라가는 생선 등)와 샤리(밥)가 함께 메인 재료다. 샤리가 없으면 사시미가 되기 때문이다. [40] 김밥도 엄밀히 말하면 스시의 일종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토핑이 메인일수도 있으나 쌀밥이 없이는 김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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