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프 공장은 보로실로프 등 군부의 입김이 많이 실린 곳이었고,
대숙청 당시에는 하리코프 공장 설계국이 사실상 키로프 공장 설계국의 하청급 관계로 전락하는 등 권력이 막강해졌다. 그러나 이후 하리코프 공장 설계국은 뱌체슬라프 말리쇼프 등의 신진 산업관료들을 배경으로 삼아 T-34 설계를 채택받는 등 용에 올라탄 듯 벼락출세하게 되었고, 군부 기득권층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이런 정치적 배경 하에서 T-34를 묻어버리려고 했던
그리고리 쿨리크 원수는 이 전차를 팍팍 밀어주면서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T-34M이 양산되기 전에
독소전쟁이 발발하면서 소련은 T-34 생산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A-43 설계를 백지화한다.
A-43 설계는 T-34의 개선형이 아니라 오히려
T-50 경전차를 대형화한 것에 가깝다. 3인용 포탑, 전차장 전망탑(큐폴라), 토션바 현가장치 등 T-34보다 T-50 설계에서 유래한 부분이 더 많으며, 그 밖에 전면의 장갑을 60mm로 늘리고 엔진을 신형 V-5 엔진으로 교체하는 등의 강화로 T-34와는 비슷한 점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의의도 있는데, 바로 이 포탑의 형상이 T-34 41년식의 약한 포방패보다 더 튼튼하기에 T-34 1942년식 차량에 채용되었다는 것이다.
히틀러가 되었다에서도 등장.
1941년에
독소전쟁이 발발하지 않게 되면서 개발이 완료된다. 강력한 독일 기갑전력에 대항할 신형 전차를 찾던 스탈린에게 쿨리크가
T-34보다 두꺼운 장갑과 긴 항속거리를 적극 어필하여
T-34를 대체할 주력 전차로 채택된다(정식명칭은
T-43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T-34보다 떨어지는 생산성과 낮은 신뢰성에 발목이 잡혀 결국 생산 중단 크리를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