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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제주어 濟州方言·濟州語 Jeju dialect·Jeju langu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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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eee><colbgcolor=#003074> 유형 | 교착어 | |
어순 | 주어-목적어-서술어 (SOV) | |
문자 | 한글,(일부 옛한글 자모[1] 포함),・ 한자,(보조 수단), | |
점자 | 한글 점자[2] | |
주요 사용 지역 |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 추자면 제외[3]) |
|
원어민 | 약 5,000[4] - 10,000명[5] | |
계통 | 한국어족[6] | |
언어 코드 |
<colcolor=#eee><colbgcolor=#003074> ISO 639-1 | - |
ISO 639-2 | - | |
ISO 639-3 | JJE[7] | |
글로톨로그 | jeju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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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주 방언( 濟 州 方 言) 또는 제주어(濟州語)는 제주도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의 방언을 말한다. 영어로는 'Jeju dialect', 'Jeju language'라고 불리며 'Jejuan', 'Jejueo'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제주 사투리는 타 지역에서는 더는 볼 수 없는 중세 한국어의 모습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제주도만의 고유한 단어나 문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개의 언어로 여겨질 정도이다. 표준 한국어 화자와 제주 방언 화자 사이의 상호 의사 소통성(mutual intelligibility)은 매우 낮고, 때문에 현대에 들어와서는 한국어의 방언인 '제주 방언'이 아니라 한국어와 별개의 언어인 '제주어'로 분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9] 제주특별자치도는 도 차원에서 2007년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제주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제주어표기법」을 제정하여 제도화·규범화에 노력하고 있다.
제주 방언은 크게는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현대에 제주도 사람들의 입말로 흔히 사용되는 표준어와 가깝게 동화되고 현지화되어 특징적인 억양과 어투가 일부적으로만 남아있는 옅은 제주 방언과, 말 그대로 육지 사람은 알아듣기도 힘든 아주 짙은 제주어가 있다. 40대 이하의 젊거나 어린 층들은 대부분 전자를 구사하거나 표준 한국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은 후자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으나 역시 표준 한국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음과 동시에 노인 인구의 사망 때문에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보통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후자를 뜻하며, 전자의 경우 제주도 사람들도 표준어로 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술적으로 언급할 때는 주로 후자를 말하고 이 문서에서도 대체로 후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전자의 설명이 섞여 있다.
2. 역사
제주 방언의 유래는 11세기 이후 어느 시점에 고려에서 들어온 후기 고대 한국어 또는 초기 중세 한국어로 추정된다.[10] 제주어는 한국어족과 상당히 많은 기본 어휘와 문법을 공유한다. 이는 제주어가 분명 한국어와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11세기 이전 고려 통치의 영향을 받기 전에는 한국어족의 언어가 아닌 다른 계통의 언어를 쓰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학계는 이를 '탐라어'라고 칭하는데 이 언어에 대해 고증할 사료가 거의 없으므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만 탐라의 국명과 일부 인명이 일본어족 어휘에 대응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반도 일본어설과 관련지어 일본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이 있다. 혹은 배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오스트로네시아족에 속한다는 주장도 있고, 니브흐어나 조몬인들의 언어에 속한다는 주장이나 고시베리아 제어에 속하는 미지의 언어라는 주장도 있다. 여하튼 현재 학계에서 제주 방언과 탐라어는 다른 언어를 지칭한다.
2.1. 고려시대 이전
자세한 내용은 탐라어 문서 참고하십시오.2.2. 조선시대
제주 방언에 대한 기록은 15세기부터 다시 시작된다.村民俚語艱澁, 先高後低. ... 長兀嶽, 在漢拏山腰, 距州三十六里. ... 藪諺作花.
마을 백성들의 사투리는 난해하다. 앞말은 소리가 높고 뒷말은 소리가 낮다. (...) 장올악(長兀嶽: 물장오리오름)[11]은 한라산 중턱에 있는데 주에서 36리이다. (...) 숲은 방언으로 곶[花][12]이라 한다.
《 동국여지승람(1486)》 38권 전라도 제주목
마을 백성들의 사투리는 난해하다. 앞말은 소리가 높고 뒷말은 소리가 낮다. (...) 장올악(長兀嶽: 물장오리오름)[11]은 한라산 중턱에 있는데 주에서 36리이다. (...) 숲은 방언으로 곶[花][12]이라 한다.
《 동국여지승람(1486)》 38권 전라도 제주목
土人語音, 細高如針刺. 且多不可曉, 居之旣久, 自能通之. 古云兒童解蠻語者此也. ... 有山果末應, 實大如木瓜, 皮丹黑.
토착민의 말소리는 가늘고 높아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다. 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많으나, 그곳에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능통해진다. 옛말에 어린아이가 야만인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라 했거늘 바로 그것이로다. (...) 산의 과실로는 말응(末應: 멀꿀)[13]이 있는데, 열매의 크기는 모과와 같고 껍질은 검붉다.
《제주풍토록(1521)》
토착민의 말소리는 가늘고 높아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다. 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많으나, 그곳에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능통해진다. 옛말에 어린아이가 야만인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라 했거늘 바로 그것이로다. (...) 산의 과실로는 말응(末應: 멀꿀)[13]이 있는데, 열매의 크기는 모과와 같고 껍질은 검붉다.
《제주풍토록(1521)》
言語往往雜以文字. 若男子之尊稱曰官官, 土字蒜字皆不用方言. 若不好字用漢音. 此類甚多. ... 余之所聞不至於地誌, 所謂俚語者但高細, 不可曉則然矣. 以藪爲花, 岳爲吾老音等語, 猶前所云.
말을 할 때 이따금 한자어를 섞어 쓰는데, 남자의 존칭을 관관(官官)이라 하거나 흙 토(土)자와 마늘 산(蒜)자는 모두 방언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좋아하지 않는 글자는 한음(漢音)으로 쓰는 것과 같다. 이런 경우는 아주 많다. (...) 내가 들은 것은 《지지(地誌)》에 들어있지 않은데, 사투리라 함은 다만 말소리가 높고 가늘기에 알아들을 수 없어서 그럴 것이다. 숲을 곶[花]이라 하고, 산을 오로음(吾老音)[14]이라 하는 등의 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다.
《남명소승(1578)》
말을 할 때 이따금 한자어를 섞어 쓰는데, 남자의 존칭을 관관(官官)이라 하거나 흙 토(土)자와 마늘 산(蒜)자는 모두 방언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좋아하지 않는 글자는 한음(漢音)으로 쓰는 것과 같다. 이런 경우는 아주 많다. (...) 내가 들은 것은 《지지(地誌)》에 들어있지 않은데, 사투리라 함은 다만 말소리가 높고 가늘기에 알아들을 수 없어서 그럴 것이다. 숲을 곶[花]이라 하고, 산을 오로음(吾老音)[14]이라 하는 등의 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다.
《남명소승(1578)》
人語如鴂舌啁啾, 不可辨也. ... 地誌: 俚語以藪爲花, 以岳爲吾老音, 以爪爲蹄, 以口爲勒, 勒爲祿大, 爲加達云.
사람들의 말은 뱁새가 짹짹거리는 것 같아 알아들을 수가 없다. (...) 《지지(地誌)》에 따르면 사투리로 숲을 곶[花]이라 하고, 산을 오로음(吾老音)이라 하며, 손톱을 굽[蹄][15]이라 하며, 입을 굴에[勒][16]라 하며, 굴레는 녹대(祿大) 또는 가달(加達)이라 한다.
《 남사록(1601)》 1권
사람들의 말은 뱁새가 짹짹거리는 것 같아 알아들을 수가 없다. (...) 《지지(地誌)》에 따르면 사투리로 숲을 곶[花]이라 하고, 산을 오로음(吾老音)이라 하며, 손톱을 굽[蹄][15]이라 하며, 입을 굴에[勒][16]라 하며, 굴레는 녹대(祿大) 또는 가달(加達)이라 한다.
《 남사록(1601)》 1권
州記: 語多殊音, 以京爲西那, 以藪爲高之, 以岳爲兀音, 謂爪爲蹄, 謂口爲勒, 草覊謂之祿大, 鐵衘謂之加達. 其語音類如此.
《주기(州記)》에 따르면 본토와 다른 말이 많아 서울을 서나(西那)[17]라 하고, 숲을 고지(高之)라 하며, 산을 올음(兀音)이라 하며, 손톱을 굽[蹄]이라 하고, 입을 굴에[勒]라 하며, 굴레를 녹대(祿大), 재갈을 가달(加達)이라 한다. 그 말소리가 이와 같다.
《탐라지(1653)》 〈풍속〉
《주기(州記)》에 따르면 본토와 다른 말이 많아 서울을 서나(西那)[17]라 하고, 숲을 고지(高之)라 하며, 산을 올음(兀音)이라 하며, 손톱을 굽[蹄]이라 하고, 입을 굴에[勒]라 하며, 굴레를 녹대(祿大), 재갈을 가달(加達)이라 한다. 그 말소리가 이와 같다.
《탐라지(1653)》 〈풍속〉
嶽, 方言作兀音. ... 藪, 方言作花.
산은 방언으로 올음(兀音)이라 한다. (...) 숲은 방언으로 곶[花]이라 한다.
《동국여지지(1656)》 5권 전라도 제주목
현재 주류 학계는 '녹대'와 '가달'을 제외한 위의 제주 방언 단어들이 전부
중세 한국어에서 분화한 것으로 추정한다.[18] 따라서 적어도 조선 전기부터는 우리가 아는
한국어족 계열의 제주 방언이 형성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러 문헌에서 공통적으로 "난해하다", "알아들을 수 없다"는 언급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동시대의 여느 한국어 방언과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제주 방언의 억양에 대해서는 "바늘로 찌르듯 가늘고 높다", "뱁새가 짹짹거리는 것 같다"는 표현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산은 방언으로 올음(兀音)이라 한다. (...) 숲은 방언으로 곶[花]이라 한다.
《동국여지지(1656)》 5권 전라도 제주목
한편 《 남사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도 전해진다.
謫人申長齡, 乃譯官也. 嘗曰: "比島語音, 酷以中華, 如驅牛馬之聲, 尤不可分辯云云. 盖風氣與華不隔而然耶? 曾爲元朝所據置官於此, 故與華相雜而然耶?"
귀양살이를 한 신장령(申長齡)은 본래 역관이었다. 일찍이 말하기를 "이 섬의 말이 중국말과 아주 흡사하고 소나 말을 몰 때의 소리는 더욱 분간하지 못하겠다. 대개 기후가 중국과 차이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일찍이 원나라가 점거하여 관리를 이곳에 두었기에 중국말과 서로 섞여서 그런 것인가?"라고 하였다.
이처럼 일부 문헌에는 제주 방언이
중국어와 비슷하거나 한자어를 많이 썼다는 언급이 있는데, 물론 신장령의 말대로 원나라
탐라총관부 시절의 잔재일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제주 방언이 육지 사람들에게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질적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당장
중세 한국어 중앙 방언의 재구음조차 현대인들에게는 특유의
성조와 이중모음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중국어처럼 들리기도 하니 말이다.[19]귀양살이를 한 신장령(申長齡)은 본래 역관이었다. 일찍이 말하기를 "이 섬의 말이 중국말과 아주 흡사하고 소나 말을 몰 때의 소리는 더욱 분간하지 못하겠다. 대개 기후가 중국과 차이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일찍이 원나라가 점거하여 관리를 이곳에 두었기에 중국말과 서로 섞여서 그런 것인가?"라고 하였다.
2.3. 근현대
근현대 들어 제주 방언이 빠른 속도로 소멸되면서 노인 인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주도 사람들이 비교적 완벽한 표준 한국어를 구사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시대가 흐를수록 사투리를 촌스러운 말, 노인들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며, 제주 4.3 사건의 영향도 크다. 4.3 사건 이후 제주도 전체가 빨갱이로 낙인 찍혀 차별을 심하게 받았고[20], 차별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임을 나타내는 사투리를 반드시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주도는 일자리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육지로 가서 생활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이다 보니 2000년대까지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강압적인 훈육의 대상이었다. 수업 중 제주 방언을 사용한 교사는 장학관에게 지적을 받았고,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학생은 수업 중에는 반드시 표준 한국어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 학생이 제주 방언을 사용한 경우에는 교사가 벌을 주었는데, '제주도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장이 큼지막하게 적힌 판자를 들고 교실의 맨 뒤쪽이나 맨 앞쪽에 한참 동안 서 있도록 하여 심한 수치심을 주는 것은 예삿일이었으며 심지어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회초리 등으로 체벌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21]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학생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져 지나치게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은 아동 학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었다. 2010년대부터는 지역을 불문하고 사투리를 소멸시키려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긴 하지만 학생이 사투리를 사용했을 때는 체벌 등 강압적인 방법으로 교정시키지 않고 훈계하거나 벌점을 주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교정시키게 되었다. 2023년부터는 제주도의 학교에서 시간을 정해 두고[22] 그 시간 동안 방언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하여 일상 속에서는 방언이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방언 사용 빈도가 낮아지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사투리를 참았다가 정해진 시간에만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에서 천시당한 것과는 다르게 국문학계에서는 아래아와 옛 고어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제주 방언의 가치에 대해서 일찍부터 주목해왔지만, 사투리가 촌스럽다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면서 소멸 위기에 이르게 되었다. 제주 방언 녹음본과 기록물을 박물관 등에 보존해야 한다는 논의는 한참 뒤에 나오게 되었으니 보존 가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게 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는 희화화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TV나 라디오 같은 대중매체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데 반해서, 제주 사투리는 대중매체에서 자주 쓰이지 못했다. 이해가 어렵기도 한데다가 제주도의 인구가 많지 않아 많이 쓰이지 못하게 된 것. 다만 개그 소재로 사용되거나 한 적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여튼 대중매체를 통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육지인들에게는 오랫동안 제주 방언 하면 '못 알아듣는 말', ' 혼저옵서예' 같이 막연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가, 2010년대 말 '도랏맨'이라는 제주 방언을 소재로 한 신조어[23]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한국 전쟁 때 북한 지방(함경북도 청진)에서 피난 온 교사 출신 주민과 제주도 주민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한 해프닝도 있다. #[24] 그러니 해방 이후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반면 6.25 전쟁 당시 한국에는 아직 TV방송 자체도 없었을 뿐더러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이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미디어를 통해 표준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사투리 사용자들은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사투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없어서 굉장히 심한 사투리를 썼기에 다른 지역의 사람들끼리 만나면 사투리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1951년 도솔산 전투 당시 통신용으로 사용하던 무전기가 북한군에게 넘어가 감청당하자, 영화 윈드토커에 나왔듯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나바호어를 활용해 일본군의 무전 도청 및 해석을 불가능하게 했던 것처럼[25], 도청을 막기 위해 제주도 출신을 통신병으로 임명해 제주 방언으로 무선 교신을 수행한 적이 있다. # 당시 해병대의 주축인 해병 3기와 4기생 3천명이 모두 제주도 출신이어서[26] 이것이 가능했는데, 제주 방언으로 이야기하면 외지인이 하나도 못 알아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암호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글로 죽 가당 보믄 큰큰헌 소낭이 나옵니다게. 그디서 ᄂᆞ단펜으로 돌아성 ᄃᆞᆯ으멍 갑서"
("그리로 죽 가다 보면 커다란 소나무가 나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돌아서 달려가십시오.")
"알앗수다. 온덴 헌 건 어떵 됌수꽈?"
("알겠습니다. (지원) 온다고 한 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교신을 탄 대화의 일부. 못 알아들을 만하다.("그리로 죽 가다 보면 커다란 소나무가 나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돌아서 달려가십시오.")
"알앗수다. 온덴 헌 건 어떵 됌수꽈?"
("알겠습니다. (지원) 온다고 한 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춘[27]》에서 주인공이 혼인 신고를 위해 서류를 작성했는데 부인이 주인공의 본적이 제주도인 것을 보고 표정이 변하는 것을 회상하는 부분이 나온다. 당시 제주도가 빨갱이 섬이라 차별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주인공을 바라보는 부인의 시선이 꺼림직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해룡 이야기》에서도 제주 출신임을 숨기고 살던 대학생들이 자신들끼리 모여 4.3 사건의 처참했던 기억을 털어놓으며 제주 방언으로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대목이 있다. 소설에도 묘사된 이러한 현상은 제주도 전체에 영향을 끼쳐 제주의 모든 토속 문화가 촌스러운 것, 버려야 할 것으로 몰려지게 된다.
2.4. 소멸 위기
2010년대 이후 사투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특히 제주도 사투리는 표준어의 형태와 크게 달라 외지인들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가 많다 보니 '고쳐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져서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반말 어미와 일부 특정 어휘를 제외하고는 제주도 사투리가 사실상 거의 전멸해서 소멸위기언어가 된 상태이다. 덕분에 경어로 따지면 표준 한국어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29]
특히 제주시 시내 같은 도시 지역이나 외래인 유입이 많은 지역에서 제주 방언 소멸 현상이 두드러진다. 요즘 젊은 세대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사용하는 것 외엔 표준어 말씨와 차이가 거의 없다. 가령 제주도 내의 음식점에 예약 전화를 할 때도 완전히 표준 한국어를 쓴다.[30] 그리고 외래인 유입이 많은 산북(한라산 이북 제주시)보다는 산남(한라산 이남 서귀포시)에서 사투리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2024년 기준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사망한 80~90대 이상 고령 노인 세대[31]는 대부분 짙은 제주 방언을 매우 유창하게 말하고 쓸 줄 알고, 그 아래 50~60대[32]는 짙은 제주 방언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말하거나 쓰는 데에는 옅은 제주 방언을 사용하며, 지금 20~30대[33]에 와서는 뱡언이 매우 옅어져서 몇몇 단어와 어미 정도만 빼면 표준 한국어와 크게 차이가 없다. 10대 이하는 제주 방언을 전혀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표준 한국어와의 차이
<colbgcolor=#fff> |
"어서 오세요."라는 뜻의 "ᄒᆞᆫ저 옵서예."는 표준어 화자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문구다. |
타지 사람들이 제주 방언을 들으면 높은 확률로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스펀지 실험에 따르면 남한 지역 중에서는 제주어를 제외하고 중세 한국어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동남 방언 화자가 그나마 잘 알아듣는다고 한다. 이에 관한 해프닝을 소개하자면, 첫 발령을 제주도로 받아 온 서울 출신 해양경찰 신입 경찰이 전화를 받았는데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는 바람에 옆에 있던 제주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경상도 경찰(전경)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한다. 하필 근무지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산남쪽 외딴 항구라 사투리가 굉장히 심해서 외국어처럼 들렸다고. 덤으로 그 전화는 별일 아닌 안부전화였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가 오랜 시간 동안 육지와 떨어져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어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제주어에는 과거 중세 한국어의 특징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아래아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50-60대 이상은 확실히 발음할 수 있다. 'ᄒᆞᆫ저 옵서예'의 'ᄒᆞᆫ'에 아래아가 쓰이며, [ɒ]에서 [ɔ]로 발음된다[34]. 참고로 공식 맞춤법에 맞추려면 제주어의 아래아 발음을 표기할 때는 아래아로 표기해야 한다! 국어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표기한다.[35] 그러나 핸드폰에서는 표기할 수 없다. 심지어 천지인 자판도 아래아와 자모 조합이 안 된다. 이는 핸드폰 제조사들이 아래아의 입력에 관심이 없어서이다. LG 기종의 경우 첫가끝 코드로 입력하면 제주어가 올바르게 출력된다.
일단 1960년생 이전 제주도민은 아래아가 있는 단어들과 ㅗ가 있는 단어들의 발음 차이를 구분하는 것을 보아 아래아가 남아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어린이의 언어 직관으로도 충분히 차이를 느꼈다는 것. 1970년생 이후로는 ㅗ와 구분을 못 하거나 의식적으로 배워서, 즉 이차습득을 통해 차이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비춰 보아 본격적으로 아래아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1970년대 이후생들이 아래아 발음을 전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1970년대~80년대 출생자 중에도 아래아 발음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참고로 제주 방언으로는 '감저'가 고구마고 '지슬' 혹은 '지실(地實)'이 감자다. 고구마를 감저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구마가 처음 조선에 들어왔을 때의 이름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 고구마를 단맛의 '마'라고 하여 감저(甘藷), 감자는 북쪽에서 왔다하여 북감저라고 불렀다.[36] 이것은 전라남도 남부 지방(여수, 순천, 진도, 신안, 목포 등)에서도 비슷하게 쓰인다. 고구마는 '감자', 감자는 '하지감자'( 하지 때 수확)로 쓰이는 식이었다. 이쪽 동네에서는 조엄이 고구마를 들여왔다 해서 '조저'라 부르기도 했다.
제주 방언만의 미묘하게 특이한 억양이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처럼 높낮이가 큰 것은 아니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표준어를 구사할 때에 별로 표가 안 난다. 그래서 토박이 화자도 표준어의 억양과 뭐가 다른지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애초에 사투리가 심하지 않은 사람은 서울 토박이와 같은 억양을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이 이런 억양이 더 강해서, 젊은 사람이 사투리 쓰는 것보다 더 알아듣기 힘들다.
그리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가끔 어설프게 제주 방언을 따라할 때가 있다. 웬만하면 네이티브 앞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제주어는 단어가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태반이고, 특유의 억양이 있기 때문에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어를 따라한답시고 어설프게 구사하면 제주도 사람은 백이면 백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37] 이는 역시 전라도,경상도 등 다른 방언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래도 사투리란 것이 다 그렇듯 아무리 억양이 강하지 않고 젊은 사람이라 사투리를 잘 못 써도 아는 사람이 들으면 티는 다 난다. 티가 안 나는 건 한반도 동부의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억양으로는 티가 나는 사투리[38]와 달리 우선 억양의 높낮이가 크지는 않으면서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투리라 사투리를 티 내지 않으려고 의식하면서 말하면 상대방이 사투리 억양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그렇다보니 서울에서 처음 만난 제주 사람끼리 이야기는 것을 들어보면 제주어로 말하지 않고 서울말을 쓴다. 그래도 얘기하다 보면 미묘하게 사투리 억양이 느껴지긴 하는데, 제주도 사람이나 이 점을 눈치채지 육지 사람은 "얘네들 서울말 잘한다"라고만 생각한다.
방언 중에는 그나마 중세 국어 흔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고 지리적 위치가 가까운 동남 방언, 서남 방언에서 같거나 비슷한 것을 몇몇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약간의 유사함을 보이고 있으나, 많이 유사한 것은 아니다. 한편 육진 방언도 중세 한국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나 성조에만 남아 있지, 제주어는 이런 식의 성조가 없으며 서로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특징도 있다. 때문에 제주도 사람도 서울말이 섞이지 않으면 육진 방언 문서의 동영상을 못 알아듣는다. 한국어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방언주권론적 특성이 있어[39], 제주도에서 쓰이는 일부 표현이 서울과 다른데 북한에 속하게 된 지역과 비슷한 것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표현도 많지는 않다.
오히려 서북 방언 문서의 평안도 말투가 '-수다'로 끝내는 높임말, '밥 먹었니?'라는 의미의 '밥 먹언?', 'ᄀᆞᆮ다'와 유사한 의미의 '고다'라는 말이 있는 등 더 비슷해 보이는 면도 있다. 육진 지역은 탈북이 매우 흔한 곳으로, 이곳 출신 탈북민은 경험적으로 성조가 있는 경상도나 그 인근의 강원도 동해안의 말투가 고향 말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래 논문에서는 서울 사람이 오히려 여수, 부산 사람보다 약간 더 제주어를 잘 알아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4. 특징
비교적 두드러지는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인데, 과거형 의문문의 억양이 뭔가 좀 다르다. 표준어로 '~했어?'를 '~헨?'으로, '~먹었어?'를 '~먹언?'으로 하는 등 짧게 발음한다.[40] 중국어 성조의 3성과도 비슷하게 들리는데, 의문문의 억양이 뭔가 독특하거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상대가 제주도 출신인지 물어보라. 그런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대개 제주 총각이나 처녀들은 육지에 나가서도 표준어를 잘 쓴다.[41] 일상생활에서 쓰는 건 사투리지만 결국 초중고 수업은 모두 표준어 수업을 받아서 아무리 제주도인이라고 해도 제주 사투리로 말할 때 말고는 육지 사람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물론 처음에 말할 때는 표준말과 억양이 살짝 다른 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도 금방 사라지는 게 살펴진다. 지방 사람들 중에 제일 사투리를 빨리 감추게 되는 게 제주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적어도 경상도 사투리보단 빨리 사라진다. 이는 제주말과 육지말이 판이하게 달라 제주어 화자는 한국 표준어를 '외국어'를 배우듯 익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로 인해 타 지방의 방언보다도 제주 방언은 그 명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육지 자체와 다른 표현도 많이 있어 '아내', '안사람'에 정확히 대응되는 말이 없었다. 제주도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 집 안에 있어야 한다는 성리학적 질서를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에 '각시', 영어의 'wife'와 유사한 표현이 있는 정도다. '안녕하세요'와 정확히 대응되는 표현도 없었다. '안녕하세요'를 직역은 할 수 있는데 그런 표현보다는 '어서 오세요/어서 오십시오'에 대응하는 'ᄒᆞᆫ저 옵서예', "어디 감수과?"(어디 가세요?) 등이 더 자주 쓰였다고 한다. #
발음상 특징도 있다. ㅎ 발음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실학'을 발음해보자. 보통 /ㅎ/이 약화되거나 탈락된 [ɕiɾ(ɦ)ak̚]이라 발음할 것이나[42] 제주도민은 [ɕilhak̚]이라고 /ㅎ/ 발음을 살려 발음할 것이다. 아니면 '1학년', '3학년'도 있다. 육지 사람은 [iɾ(ɦ)aŋɲʌn], [sam(ɦ)aŋɲʌn]이라고 하는데, 제주 사람은 [ilhaŋɲʌn], [samhaŋɲʌn]이라고 말할 것이다. 대학 가서 자기 소개할 때, 민감한 사람들은 가끔 이상해서 웃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말들도 누군가는 조금 다르게 말하기도 한다. /ㅎ/을 탈락시키고 /ㅎ/이 초성이었던 음절의 바로 앞 음절 종성을 뒤 음절 초성 자리로 복사시켜 발음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실학', '일학년', '삼학년'은 [ɕil.lak̚\], [il.laŋɲʌn], [sam.maŋɲʌn]이 된다.[43]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매우 이상한 변이형이 나타나기도 하는 듯하다. 모두 알다시피 동사와 형용사에는 '어간'이 있고 '어미'가 있다. 예전 제주말은 어미가 서울말과 많이 다르더라도 말을 할 때 통째로 없어져 버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어미가 마치 영형태처럼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다. 저 밑에도 예시가 하나 있지만, '~하지 않?' 같은 말은 예전에는 '~하지 않애?'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 닮아'라고 말했던 것도 그렇게 말하지 않고 '~ 닮'이라 말하고 끝내버린다. 언어학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일이다.
그리고 산남에서도 사투리가 다른 지역이 있다. 보통 '~잇어/엇어?'라고 하는 것을 '~인/언?'이라 하는 지역도 있다. '지우개 있어?'를 보통 '지우개 잇어?'라고 하는데 '지우개 인?'이라고 하는 식. 하지만 '~인/언'은 제주도 사투리가 아니라 '~있니/없니'를 단순히 줄인 말이다. 최근 삼십 년 이내에 발생한 표현으로, 여학생들 사이에 만들어진 신조어 중 하나이다. 이것이 이어져 사투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언'은 사투리가 아니다. 그래도 일단 제주도 안에서 생겨나고 제주도 안에서 사용되는 이상 세월이 흐르면 제주만의 언어 습관으로서 제주 사투리의 범주로 인정될 수도 있다.
제주 사람들에게 '몇 명'이라 말할 때 쓰는 '명'은 '~멩'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한 사람,두 사람 말할 때는 'ᄒᆞᆫ 멩, 두 멩' 혹은 'ᄒᆞᆫ 사름, 두 사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명절이 멩질로 바뀌기도 한다. 'ㅕ'가 'ㅔ/ㅐ'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은 경상도 내의 여러 방언에서도 흔한 현상이다.
5. 견본
5.1. 들어보기
제주 4.3 사건의 참상을 증언하는 피해자의 인터뷰[44] |
아시야, 화장실 ᄄᆞᆺᄄᆞᆺ한[45] 물 안 나왐저게[46], 어떵 ᄒᆞ크냐? 야인 어떵ᄒᆞᆫ 아이고, 야인 진짜 무신거렌 ᄀᆞᆯ암신디 못 알아들으크냐? 야, 느 이레 오라. 몽케지 말앙 ᄒᆞᆫ저 오라게![47] 야인? 무신거렌 ᄀᆞᆯ암신디 진짜 모르크냐? 야인 어떵ᄒᆞᆫ 아이고, 뭐렌 헴나 너? ᄄᆞᆺᄄᆞᆺ한 물 안 나온덴 ᄀᆞᆮ당 바도 야이는 진짜, 너 그추룩 허민 군셍[48]활 하영 힘들어. 죽젠 헴나[49]? 맞젠 헴나? 정신 똑바로 촐리라이.
아우야,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 안 나온다, 어떻게 할 거냐? 얘는 무슨 아이냐, 얘는 진짜...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듣겠냐? 야, 너 일로 와라.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와라! 얘는? 뭐라고 말하는지 진짜 모르겠냐? 얘는 무슨 아이냐, 뭐라는 거냐. 너? 따뜻한 물 안 나온다고 가서 말해. 봐도 얘는 진짜, 너 그렇게 하면 군생활 많이 힘들어. 죽고 싶나? 맞고 싶나? 정신 똑바로 차려라.
푸른거탑 시즌1 7화 "사투리와의 전쟁" 中아우야,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 안 나온다, 어떻게 할 거냐? 얘는 무슨 아이냐, 얘는 진짜...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듣겠냐? 야, 너 일로 와라.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와라! 얘는? 뭐라고 말하는지 진짜 모르겠냐? 얘는 무슨 아이냐, 뭐라는 거냐. 너? 따뜻한 물 안 나온다고 가서 말해. 봐도 얘는 진짜, 너 그렇게 하면 군생활 많이 힘들어. 죽고 싶나? 맞고 싶나? 정신 똑바로 차려라.
ILoveLanguages!의 제주어 소개 영상.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JTBC의 이재민 인터뷰. 아래아가 아주 뚜렷하게 변별되고 있다. 자막 없이 들어 보면 청해가 매우 어려워 만들어진 몬더그린이 유명해지면서 인터넷 밈이 되었다. 해석은 제주도 찐 사투리 참조.
그리고, 위의 영상의 김정자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 취재하기도 했다. GS25 커피 광고에 나오기도 하셨다. #
제주 출신 밴드인 사우스 카니발의 곡 '몬딱 도르라(모두 함께 달리자)'. 올바른 표기는 'ᄆᆞᆫ딱 ᄃᆞᆯ으라'다. 가사가 전부 제주어로 되어 있다. 이 밴드는 이 곡 외에도 〈혼저옵서예〉나 〈좀녀〉 등 많은 제주어 가사의 곡들을 발표했다.
제주어 노래 〈ᄀᆞᇀ이 글라〉(같이 가자).
5.2.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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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제주 방언 번역본 《두린 왕자》의 서문. 다만
아래아나
쌍아래아 표기는 고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번역자의 코멘트에 의하면, 제주어를 모어로 구사하지 않는 육지 사람들을 고려해서, '아/오/어'의 애매한 발음 차이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제주 방언 내의 지역간 방언 차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출처 다만 아래아 발음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 통일을 위해서 아래아를 없앤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차라리 아래아 발음을 사용하는 단어를 통합시키면 좋았을 수도 있다.
레옹 베르트한티 안내쿠다.
난 요 책을 작산 어른한티 안내쿠다. 요 점에 대허영은 두린 아이덜은 날 용서허여 줘시민 헌다. 나한티는 경해야만 허는 귀헌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요 시상에서 나한티 젤로 좋은 벗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여기에는 또 또난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두린 아이덜을 배령 쓴 책을 비롯허여그네 딴것꼬장 몬딱 알아먹을 수 이신 사름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시 번째 이유는 그 사름이 지금 프랑스에 살암신디, 그기서 굶엉 살멍 추워그네 돌돌 털엄기 따문이다. 난 그 사름을 위로해 줘사 헌다. 만일 이추룩 헌 하근 이유들이 부족허댄 허민, 그 사름도 연날엔 두린 아이여시난 난 드릴 때의 그 사름헌티 이 책을 바치젠 허는 거다. 모든 작산 어른덜도 처음엔 두린 아이였다(경헌디 거의 대부분의 작산 어른덜은 두린 시절에 대허영 잘 기억허지 못헌다). 경허여부난 난 이 책의 헌사를 이추룩 고쳐 쓰젠 헌다.
'두린 아이 때의 레옹 베르트한티 이 책을 안내쿠다.'
(해석)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바란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이든지 알아들을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책까지도 다 이해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이유는 그가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그 곳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위로받아야 할 처지에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 모든 이유들이 부족하다면 예전 어린 시절의 그에게 이 책을 바치겠다. 어른들도 모두 한때는 어린이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바치는 글을 이렇게 고쳐 쓴다.
'어린이였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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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린 왕자》 中 두린 왕자를 만난 사막여시(어린 왕자를 만난 사막여우). 역시 상기한 이유로 아래아와 쌍아래아는 쓰이지 않았다.
“사름들은 총을 고졍 있고, 또시 사냥을 허주게. 고건 촘말 실픈 일이여! 경허고 그 사름덜은 독도 기르고 있주게, 경허는 게 유일한 관심거리주. 느는 독을 촞고 이신 거가?”
“아니여. 난 벅덜을 초잠져. 〈질들인다〉랜 허는 말은 무신 뜻이고?” 허고 왕자가 고랐다.
“그것은 허도 까먹어분 일인디, 〈관계를 맺는다……〉랜 허는 뜻이여.” 허고 여시가 고랐다.
“관계를 맺는 거라고?”
“기여, 너는 나신디 아직은 막 하영이신 딴 아이덜이영 곹은 아이주게. 경행 난 너를 필요로 허지 안암쪄. 물론 너도 나를 경허지 않을 거라. 난 너신디 딴 막 하영이신 여시들이영 곹은 여시에 불과하주게. 경허주만 만일 느가 나를 질들인덴 허민,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할 거여. 는 나신디 시상에 단 호나밖에 어신 사름이 될 거고, 난 느신디 시상에 단 호나밖에 어신 여시가 될 거여…… 똑고치 경 될 거여……” 허고 여시가 고랐다.
“나 생활은 단조로와. 난 독을 쫓고, 사름들은 나를 쫓주게. 독은 몬딱 거기서 거기라, 사름들도 몬딱 거기서 거기주게. 경행 난 호꼼 심심허주게. 경했주만 느가 나를 질들인덴 하민 나 생활은 훤해질 거여. 난 지금꼬장 들어본 한한헌 발자국 소리허고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알 수 있게 될 거여.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굴 쏘곱에만 곱게 했주만, 느 발자국 소리는 음악소리 닮앙 나를 굴 바깥띠로 불러낼 거여. 경허고 저거 보라! 저기에 밀밭 보염시냐? 난 빵을 먹지 않헌다. 나신디는 밀이 필요 없주게. 경허난 밀밭을 뵈래어봐도 아무 것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주게. 그건 실픈 일이여! 경했주만 너는 금발이난, 나를 질들인덴 허민 막 멋질 거여! 밀밭은 금빛이라 부난 너를 생각나게 할 거라게. 경허게 되면 난 밀밭을 스쳐 지나가는 보름소리를 막 소랑하겠주……”
여시는 말을 그치고 뺀지롱이 왕자를 뵈래었다. 경헌 다음 또시 고랐다.
“부탁이 이신디…… 나를 질들여 주라게!”
(해석)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있어. 그 총으로 사냥을 하지. 그건 아주 슬픈 일이야! 그들은 닭도 키우는데 그게 유일한 낙이야. 넌 닭을 찾고 있니?”
“아니야, 나는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게 무슨 뜻이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 거라고?”
“물론이지. 내겐 넌 아직 수십 만의 아이들과 같은 어린아이일 뿐이야.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 역시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너에게는 내가 수십 만의 여우들과 같은 여우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여우가 말했다.
“내 생활은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서로 비슷하고, 사람들도 모두 비슷해. 그래서 난 좀 심심해. 그러나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빛을 받은 것처럼 밝아질 거야. 다른 발자국 소리와는 다르게 들릴 너의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될 거야. 다른 발자국 소리가 나면 나는 땅 속으로 숨을 거야. 네 발자국 소리는 음악소리처럼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봐! 밀밭이 보이니?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나한테 쓸모가 없어. 밀밭을 보아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그래서 슬퍼! 그러나 네 머리칼은 금빛이야. 그래서 네가 날 길들인다면 정말 신날 거야! 밀도 금빛이기 때문에 밀은 너를 기억하게 해줄 거야. 그래서 밀밭을 스치는 바람소리까지 사랑하게 될 거고....”
여우는 말없이 오랫동안 어린 왕자를 바라보았다.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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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서 4장 1~8절[50]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쏨빡 ᄀᆞ득헌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션, 경헌후제 성령이 이껀 너븐들에 가신디,
ᄉᆞ십 일 동안 악마가 예수님을 꼬셔신디, 먹을거랜 ᄒᆞᆫ건 ᄒᆞᆫ직도 안 먹어부난, ᄉᆞ십 일 넘어사가난 예수님은 배고팡 살질 못헐 ᄉᆞ시가 되어수다.
경 헌디 악마가 그 분신디, “이녁이 하느님 아덜이랜 ᄒᆞ민, 이 작지더레 곤밥되랜 해 봅서.” 허멍 추그려십주.
예수님께서 그 놈신디 ᄀᆞ라신디, “사름은 밥먹엉만 살진 않헌댄 성경에 ᄌᆞᆨ아졌져.”
경 허난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더레 데령 강, 세상 하간 나라를 ᄒᆞᆷ치 붸와 주멍
그 분신디 또시 추그리멍 고라신디 “나가 저 나라덜 하간 권세와 영광을 이녁신디 주쿠다. 나가 받은 거난, 나 ᄆᆞ심냥, 나가 주구정헌 사름신디 줘져마씸.
이녁이 나신디 절허멍 나를 하느님이랜 모시켄만 허민, 이거 몽땅 이녁거 될 거우다.”
예수님께서 그 놈신디 ᄀᆞ랐주, “성경에 ᄌᆞᆨ아졌져. 주 하느님신디만 절ᄒᆞ곡, 그 분만 하느님이랜 믿엉 모시랜.”
(해석)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기를 사십일이 넘어가실 제, 예수님은 배고파 살지 못할 지경이 되셨다.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놈에게 말씀하시길. “‘사람은 밥 먹는 것으로만 살지 않는다 하셨다.’고 성경에 적혀 있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그분께 다시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절하며 나를 하느님이라 모시기만 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 놈에게 그러셨다. “성경에 적혀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만 절하고 그분만 하느님으로 믿어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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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의 시 〈사라오름에서〉
사라오름에서
절 아명 벨딱 벨딱 일어사도
제주 빌덜은 바당 소곱에도 뜨메
곤 누이 실껍ᄃᆞᆯ 도들오름에 진 후제
새비꼿 층층이 불 ᄇᆞᆰ힌 질 걸엉
사라오름에 오르민 나도 빌이메
얼추 나 든 나그네 모냥으로
제주항 방파제에 올라상 보시게
나 눈에 뜬 빌덜 나 가심에 뜬 빌덜
거짓ᄎᆞ림 어시 서로 뒤 ᄄᆞ르게 ᄒᆞ멍
아득ᄒᆞᆫ 듯 가차운 듯 빈찍이는 걸 보시게
문뜩 한라산 자락을 스치는 어멍,
아, 이때랑 나가 때어난 첫새벡 ᄀᆞ튼 울음이
확 터져사 ᄒᆞ는디 눈물이 안 나멘
빌은 울지 안 ᄒᆞ난
아칙꺼정은 나냥으로 빌이라야 ᄒᆞ난
(해석)
사라오름에서
물결 아무리 성내며 일어서도
제주 별들은 바다 속에도 뜨네
고운 누이 초승달 도두봉이 지고 나서
찔레꽃 층층이 불 밝힌 길 걸어
사라봉에 오르면 나도 별이네
얼추 나이든 나그네 모습으로
제주항 방파제에 올라서 보시게
내 눈에 뜬 별들 내 가슴에 뜬 별들
멋스럼 없이 서로 뒤딸리며
아득한 듯 가까운 듯 빛나는 걸 보시게
문득 한라산 자락을 스치는 어머니
아, 이때는 내가 태어난 첫새벽같은 울음이
확 터져야 하는데 눈물이 나질 않네
별은 울지 않으니까
아침까지는 나절로 별이어야 하니까
6. 제주 방언에 대한 정보
- 제주어 사전(2009)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모바일 자동 다운로드 주의. 용량은 20MB 남짓이다.
- 일본에서 만든 제주 방언 보존용 사전. 바로 위의 제주어 사전(2009)과 한국의 여러 논문을 참고하여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에스페란토 등과 직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
6.1. 문법
자세한 내용은 제주 방언/문법 문서 참고하십시오.제주 방언의 가장 큰 특징은 육지말에서 발견되지 않는 여러 어미라고 할 수 있다. 진행상 선어말어미 '-아ᇝ/어ᇝ-'는 제주어를 제외한 모든 육지말에 존재하지 않고 '-고 있-'으로 나타나며, 연결 어미 '-엉/언'과 부사 파생 접미사 '-엉'은 제주 방언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어미이다.
그 외에 예를 더 들자면 제주어의 '-아/어-'는 '이다', '아니다', '오다'와 결합하면 무조건 '-라-'로 나타나서 '-이라'(-이야), '오라라'(와라), '아니랏주'(아니었지)와 같이 나타난다.
6.2. 상대 높임법
자세한 내용은 제주 방언/상대 높임법 문서 참고하십시오.6.3. 쉬운 표준어로 유추가 힘든 용어
가나다순으로 정렬하였다.- 가당 - '어쩌다가 이따금.' 표준어 '가다가'에 해당.[51]
- 각제기국 - 전갱이에 배추 등을 넣어 끓인 국
- 간세 - 귀찮아함. '간세 피운다'는 말은 군대에서 많이 쓰는 '가라로 한다'와 비슷한 표현.
- 간세다리 - 어떤 일에 대해 귀찮아하는 사람을 지칭
- 감낭 - 감나무
- 감낭/간낭 - 양배추. 한반도 남부 영남에서도 양배추를 강낭이라고 부른다.
- 강생이 - 강아지. 영동, 영남 지방에 이와 유사한 형태로 강아지를 부르기도 한다.
- 강냉이, 옥시시 - 옥수수. 서울에서 먼 지역은 동서남북 불문하고 모두 '강냉이'와 유사한 형태가 많이 쓰였다. 북한에서는 아예 강냉이 쪽이 표준어다.
- 개씹 - 욕설처럼 들리지만, 아래눈썹에 다래끼가 난 경우 개씹났다고 한다.
- 개좆 - 개씹과 마찬가지로 욕설처럼 들리지만, 윗눈썹에 난 다래끼. 여담으로 다래끼가 난 경우 다래끼가 난 쪽 눈썹을 뽑은 후 길목에 돌멩이를 쌓고 눈썹을 붙여두면, 돌멩이를 모르고 찬 사람에게 옮겨간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육지하고 제주 공통인 듯하다.
- 거믄여 - 검은색 현무암 바닷돌, 제주도 해안가의 특징이다. 아예 검은여 해안이라고 이름이 붙은 서귀포시의 해안가가 있다. '여'는 방언 만의 어휘가 아니고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나타내는 표준어다.
- 거시다 -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다, 귀찮게 굴다. 거슬리다의 사동사 표현이 따로 존재하는 것. 영남 방언 꺼실다 비슷하다.
- 검질 - 표준어 '잡초', '풀'. '김메기'를 '검질 메기'라고 부른다.
- 게난 - 그러니까, 그래서 또는 그냥. 일부 동부권에선 '거난'으로도 말한다. '그렇게 해서'라는 제주어인 '그영 ᄒᆞ난'이 ' 긔영/경/겅 허난'으로 변하고, '거난~그난', '게난'으로 압축된 형태.
- 게메 - 그러게의 줄임말 '게메마씸'은 '그러게요'라는 뜻.
- 게민 - 그러면의 줄임말
- 게역/개역 - 미숫가루. 미숫가루나 밀가루 등을 물에 풀어 섞는 '개다', '개이어' 즉, 개역은 '개이어'라는 표준어 동사활용의 줄임말
- 게염지 - 개미. 개미의 옛말 가얌이와 공유된다.
- 겡(겅헹/경헹) - 1. 그런데,근데의 줄임말 2. 그렇게 해서
- 경(또는 겅) - 그렇게의 줄임말
- 금짝 - 깜짝 (놀라다)
- 고냉이 - 고양이. 강원·충북·경북·함경·평북 일부 지역에서 쓰인다.
- 고영 - 곱게말할때의 곱게 (예:고영 고를 때 말 들으라) '곱- + -이' ㅂ 불규칙 '고이'에 부사 접미 '-엉'이 붙어 '고영'이 된다.
- ᄀᆞ치 - 같이. 아래아가 유지된 형태다. 'ᄀᆞᇀ이'라고 써도 된다
-
ᄀᆞ치ᄀᆞ치- 같이의 첩어. 같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ᄒᆞᆫ디들엉(혼디들엉), ᄆᆞ다들엉(모다들엉)이 더 자연스럽다. - 곤밥먹은 소리 - 서울말.[52] 흔히 보리밥 먹엉 곤밥 먹은 소리 마라(보리밥 먹고 쌀밥 먹은 소리 마라. 촌놈 주제에 도회지 사람인 양 잘난 척하거나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곤밥은 '고운 밥'으로, 논이 없어 쌀이 생산되지 않던 제주 지역에선 쌀밥(곤밥: 고운밥)은 제사(식개) 날에나 먹을 수 있던 음식이었다.
- ᄀᆞᆮ다(곧다) - 말하다. "무사 겅 ᄀᆞᆯ암시니? (왜 그렇게 말하니?)"라고 말할 때 'ᄀᆞ'에서 혀의 위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느껴지지 않는다면 사투리가 사라져 간다는 증거일 뿐이고, 틀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ᄀᆞᆮ'과 'ᄀᆞᆯ'의 차이는 활용할 때 어미에 따라 달라진다. 앞에 나온 '무사 겅 ᄀᆞ람시니?', '겅 ᄀᆞᆮ지 말라.', '뭐렌 ᄀᆞ르멘?', '나왕 ᄀᆞᆮ당 들어간.', 'ᄀᆞᆯ민 아우꽈?'[53][54]등. 표준어의 '가로다'가 바로 'ᄀᆞᆯ다'에서 왔다.
- 곱지다 - 숨기다. '감추다', '꼬불치다', '꿍치다'와 같은 결에서 나온 말
- 과랑과랑 - (햇볕이) 쨍쨍, 표준어 까랑까랑(맑고 또렷하면서 날카로운)이다. 햇살이 눈을 찌르듯이 강하고 쨍쨍한 것.
- 구쟁기 - 소라
- 구둠 - 곰팡이나 날리는 먼지를 뜻하는말
- 구둠내 - 장롱을 열었을때 나는 퀴퀴한 냄새
- 궹이 - 못(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하게 굳은 살)
- 기/기여 - 표준어의 '그래'. 충청도 사투리와 비슷하다. 주로 의문문 형태로 많이 쓴다. "기? - 그러냐?, 정말? 진짜?"라는 식. "아, 기?"의 형태로도 많이 사용해서, 타 지역 사람이 볼 때 경상도 사람이 "맞나"로 진위 여부를 묻는다면, 제주 사람은 아기를 자주 찾는다. 현대까지도 제주도 사람의 억양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말 중 하나다. 의문형인 "정말이야?"는 /기→이→이↗/, "그래, 정말이야."는 /기이↗이↘/, /기이↗/, /기이↘/, "정말이구나"하고 받는 경우는 /기이↘이↗/. 전라도와 충남에도 "기여?"가 쓰인다
- 기차지다 - 어떤 것이 흠이 크게 났을 경우, 이것을 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표준어의 '기똥차다'는 '기막히다'라는 긍정적 의미이기에 무관하다.
- 깍등 - 꼴등 (표준어의 꼴찌, 영남의 꼭등, 꼴삐, 꼬리 등)
- 꽁동ᄒᆞ다 - 어떤 일을 하도록 남을 부추기거나 꼬드기어 마음을 흔들어 놓다. 표준어 '충동하다'에 해당.
- 꽁마ᄂᆞᆼ(꿩마ᄂᆞᆼ) - 달래
- 꽝 - 뼈, 가시. 제주도 밖에서 찾기 힘든 형태다.
- 끅 - 칡
- 끔 - 침 혹은 가래침 (예시: 느 끔 밭안댜?[너 침뱉었냐?] )
- 날구지 - 날씨가 춥거나 더울때 혹은 비내릴때 사람이 땡강부리는일.
- 내불라 - 내버려둬라,놓아두어라. '-어 ᄇᆞ리다'에서 ㅣ가 탈락한 '-어 불다'다. 서남 방언에서도 쓰인다.
- ᄂᆞᆷ삐(놈삐) - 무. 산북에서는 '무수'라고도 하는데, 중세 한국어 '무ᅀᅮ'의 원형인 '*무수'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 느 - 너. 더 유사한 형태를 쓰는 곳은 동백꽃에 등장하는 강원 영서 지역의 방언으로, '느 집엔 이거 없지?'라며 '느'를 그대로 쓴다.
- 느렁태 - 느림보
- 늑착늑착 - 이끼로 미끄러질때
- 늣 - 이끼
- 담삭ᄒᆞ다 - 담백하다. 뜻은 약간 다르지만 경상도 사투리 다삭하다(은근한 약한 단맛)와 비슷하다.
- 덩드렁 - 짚 따위를 두드릴 때 썼던 둥근 돌
- 데끼다 - 던지다, 버리다
- ~도라 - 달라. 표준어에서 '달다'라는 동사가 있는데, '빵을 달라', '새 집 다오'와 같은 문장을 보면 뜻을 알 수 있다.
- 도레기 - 팽이
- 도체비고장 - 산수국
- ᄃᆞᆨ새기 - 계랸, 달걀. 요즘은 거의 그냥 표준어로 쓰긴 한다.
- 돌코롱ᄒᆞ다 - 달콤하다. '달코롬하다'를 전북 일부 지역에서 쓰던 경우가 있다고 한다.
- ᄃᆞᆺ궤기 - 돼지고기를 말하는 단어. 'ᄃᆞᆺ: 돼지' + '괴기: 고기'. 이것도 요즘엔 거의 표준어로 쓴다.(돼지의 본말이 '돝'이었다. 돼지의 새끼가 '돝아지-도야지-돼지'가 된 것이다. 영남에서는 도야지,도ㅑ지로 부르기도 한다. 윷놀이의 '도'가 '돝'이고, 도토리는 돝의밤-도톨밤-도토리로 바뀐 것으로 멧돼지가 좋아하는 밤이 어원이다.)
- 도새기 - 돼지를 말하는 단어. ᄃᆞᆺ이랑 같은의미다.
- 돔베 - 도마의 제주어. 그 음식을 썰 때 사용하는 도마가 맞다. 돔베고기는 갓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 먹는 음식이다.
- ᄃᆞᆺ고리 - 돼지 여물통
- 동고리 - 도토리
- 둑지 - 어깨 (표준어 죽지 - 팔과 어깨가 이어진 부분)
- 둘급 - 두릅
- ᄃᆞᆯ래떡 - 제주도에서 제사때 사용하는 앞뒤가 똑같은 동그란떡
- 드러쓰다 - 귀찮으니 내팽겨치다. (예시:드러썽 내불라.)
- 드렁청 - 뜬금없이 살짝 모자라는 짓을 할 때
- 들구 - 들입다(세차게 마구,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
- 똥쌔기 - 똥싸개라는 뜻이나, 보통은 말을 잘 안 듣고 제멋대로인 아이를 가리킨다.
- 똥 - 방귀를 똥이라고도 한다.
- 뚜럼 - 행동이 굼뜨고 약간 모자라는 듯한 사람.
- 마ᄂᆞᆼ, 콥데산이 - 마늘[55][56]
- 말잣 - 순서가 세 번째 되는 차례를 뜻하는 단어.
- 말잣아ᄃᆞᆯ - 셋째 아들.
- 멘도롱ᄒᆞ다 - 따뜻하다. 미지근하다. ᄄᆞᄄᆞᆺ하다(또똣하다)로도 쓴다. 손님 대접할때 쓰는 말로 '맨도롱 ᄄᆞᄄᆞᆺ한 데 앉읍서.'가 있다. '적당히 따뜻한 데(아랫목에) 앉으세요.'라는 뜻이라고 한다. 드라마 맨도롱 또똣 참조. 굳이 비교하자면 멘도롱보다는 ᄄᆞᄄᆞᆺ이 더 온도가 높은 상태다.
- 맹마구리 - 맹꽁이
- 몬지락, 구둠 - 먼지[57]
- 메, 메께라, 메시께라 - 감탄사. '아이고, 어머나'와 비슷하다. '메께라'는 젊은 층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억양이 다르다. '메'는 상황에 따라 억양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메께라'는 거의 억양이 낮아지는 형태로 말한다. 메께라는 주로 제주도 서부에서 쓰고 메시께라는 동부에서 쓴다.
- 멜 - 멸치
- 멜라지다 - 눌려서 펴졌다는 뜻. 참고로 '멜르다'는 '눌러버리다'라는 뉘앙스가 있다. 납작해지다, 찌그러졌다, 우그러졌다, 쭈그러들었다와 비슷한 표현이다. 완벽히 대응되는 형용사가 없으므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차 사고가 나서 번호판 같은 게 찌그러졌어도 멜라졌다 하고, 귤을 보낼때 택배가 배송때문에 찌그러졌어도 멜라졌다 한다. 물론 우그러진 것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하지만 눌러서 피는 동작을 당했다는 뉘앙스이기 때문에 책이 구겨져서 책 표지가 들리고 페이지가 제멋대로 접혀서 더 입체적인 모양이 된 것은 멜라졌다고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의미는 눌려서 납작해졌다는 의미인데 여기에서 의미가 보다 확장되어서 각이 잡히거나 튀어나와 있는 것이 힘을 받아서 납작해지고 찌그러지고 우그러진 것도 멜라졌다는 표현을 쓴다.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사람에게 "무사 겅 얼굴이 멜라져서?"[58]라고 말하기도 하는걸 보면 사물, 사람 안 가리고 쓰는 표현으로 보인다.
- 멜젓 - 멸치젓
- ᄆᆞ르 - 순우리말, 마루[59]의 제주어. ᄆᆞ르, ᄆᆞ를, ᄆᆞ루, ᄆᆞᆯ리라고도 한다.
- ᄆᆞ루 - 마을[60]
- 모살 - 모래(모래알). 제주도 지명인, 모슬포의 옛이름도 모살포였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쓰였다.
- 몰명(몰맹)지다 - 어리석다, 싹수가 노랗다 혹은 노란 싹처럼 비실비실하고 기가 약하다. 실제 쓰임에서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 젊은 세대는 표준 비속어로 치면 '찐따 같다', '빵셔틀' 같은 뉘앙스가 있다.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잘 될 것 같이 기가 약한 아이를 비하할 때 쓰인다. 나이가 많은 세대는 '싹수가 노랗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앞의 예시로 들자면, 학교 폭력 가해자를 '몰명지다', '몰명진 아이'고 표현하는 식이었다.
- ᄆᆞᆷ(몸), ᄆᆞᆯ망 - 모자반. 돼지고기를 삶으면서 생긴 국물에 몸을 넣고 끓인 것이 바로 몸국이다.
- 몸냥 - 마음대로. '지냥', '자기냥'은 자기 마음대로.
- ᄆᆞᆺ - 못,연못
- 몽고지 - 노손(노의 손잡이)
- 몽니 -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뜻의 표준어이나 육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몽니 부리다'라는 형태로 사용한다. 사실 제주방언만의 어휘가 아닌 표준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재발굴하여 유명해진 말이었다. 다만 서울, 전라도지방에서도 장년층 이상을 중심으로 예전부터 쓰이고 있었다.
- 몽케다 - 미적미적하다. 표준어로는 뭉개다.
- 무사? - 왜?
- 물싹ᄒᆞ다 - 재료를 너무 익혀 물컹물컹할 때
- 물애기 - 직접 들어보면 /물래기/. 유치원을 아직 다니지 않는 정도의 영유아를 일컫는 말이다.
- 민둥구젱이 - 소라의 한 종류
- 밖크레 - 바깥쪽에, 바깥쪽에 있는 집
- 발콥 - 발톱
- 밧갈쉐 - 밭 가는 소
- 방뒤 - 장난
- 방풍낭 - 바람을 막는 나무(防風낭,防風나무)
- 배설 - 창자를 뜻하는 순 우리말 배알. 주로 속을 뒤집어 놓는다는 표현을 할 때 배설을 볶는다고 한다. 비슷하게, 기분이 나쁘거나 심술부리는 경우에 배설이 꼬였다고도 한다.
- 배염 - 뱀, 뱀의 옛말 비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배얌이라고도 한다. 한반도에서 함경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배얌'과 유사한 형태의 어휘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 배깨띠 - 바깥에
- 배지근ᄒᆞ다 - 먹을만하게 느끼하다.
- 벙댕이 - 덩어리. 확실하진 않지만 엉덩이의 애칭(?)으로도 방댕이를 쓴다.
- 베리다 -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를 알다. '버리다'와 이에 파생된 단어와 관계가 없다.
- 벨라지다 - 벌어져 나오다. '별나다'와 무관하고 '벌어지다'와 더 유사하다. '별나게 굴다' 혹은 '잘난 척하다'는 뜻은 '뺄라지다' 참고. 좆벨래기(자연 포경)의 경우 잘난 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어린 소년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위행위를 해 포경이 된 상태처럼 손아래 영악한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 벳 - 햇볕
- 보새다 - 군것질할 거리가 필요하면 보통 "입 보샐거 어시냐?"라고 물어본다.
- 복숭게 - 복숭아
- 볼레낭 - 보리수나무
- 봉트다 - 물에 빠지다
- 부애(또는 부에) - 표준어 '부아: (명사) 노엽거나 분한 마음'와 어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애 나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위의 몽니를 부리거나 용심이 난 것보다 훨씬 격하게 화를 내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부아가 난다', '부아가 치민다'는 표준어에서도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방언으로도 전국적으로 유사한 표현이 있고, 수도권의 화자도 대충 듣기는 하는데 '부화가 치민다'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 부께 - 케이프 구즈베리, 노란꽃땅꽈리[61]
- 빗차락 - 빗자루 (호남에서는 비짜락, 비씨락, 영남에서는 빗짜락,비짜리,비싸래기 등이 있다)
- 빙새기 - 방긋이, 빙긋이
- 빼딱머리 - 정신머리와 비슷한 뜻으로 추정
- 뺄라지다 - 튀다 (예시: 너 혼자 뺄라지게 빨간옷 입고 있냐? 다 검은 옷인데.)
- 뽁쟁이 - 물고기 복어(복재기라고도 함)
- 뽕꼬랑 - 배부르다
- 삔찍삔찍 - 반짝반짝
- 사름피쟁이 - 인간백정 (사람피를 보는 쟁이인듯하다)
- 산도롱ᄒᆞ다 - 시원하다. 선선하다.
- 산탈 - 산에서 자라는 야생 나무딸기
- 새 - 억새
- 세미 - 샘 (샘물할때, 그 샘이맞다.)
- 샘창아리 - 맥아리
- 생기리 - 무말랭이
- 선두룩ᄒᆞ다 - 춥다. (표준어 선선하다의 다른 표현인 듯 하다)
- 선지왓 - 목장밭
- 설르다 - 일을 그만두다, 관두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설거지하다와 치우다의 제주어로도 등재되어 있으며, 이 단어들이 중세국어의 고유어 어휘 설다(설거지하다)에서 '-르-'가 첨가된 단어다.[62]
- 성 - 형. '성님' 할 때 그 성. 한반도 남부에서도 비슷하게 구개음화 된다.
- 셋아ᄃᆞᆯ - 둘째 아들. 셋째 아들은 말잣아ᄃᆞᆯ이다.
- ᄉᆞ도리질 - 고자질
- 소악 - 따끔하게 무엇인가 박히거나 들어갈 때 쓰는 표현
- 산듸 - 제주도에서 재배하던 밭벼[63]
- 손콥 - 손톱
- 솔째기 - 살짝달다
- ᄉᆞᆼ키광 ᄎᆞᆯ레 - 푸성귀(ᄉᆞᆼ키)와 밥에 비벼먹는 장이나 젓갈류의 반찬(ᄎᆞᆯ레)
- 수웨기 - 돌고래
- 수애 - 순대
- 쉐소깍(쇠소깍) - 소가 물을 먹는 끝자리, 현재는 서귀포시 소재의 관광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 숙데기다 - 건드려서 일을 벌이거나 헤집다, 헤치거아 비집다, 부추기거나 꼬드기다. 표준어 '쑤시다'에 해당.
- 순메 - 송편 등의 떡속에 넣는 여러 재료
- 시금추 - 시금치
- 식개 - 제사. 식갯날, 식갯집은 각각 제삿날, 제삿집을 말한다. '식개 먹으러 오라: 제사를 지내는데 참여하고 제사 음식 먹고 가라.'
- 썹지그랑 - 섬뜩하다
- 쑥대낭 - 삼나무
- 씨우룽ᄒᆞ다 - 쓰다. 훨씬 더 알아듣기 쉽지만 비슷한 단어로 '짭쪼롱하다'라는 단어도 있다. '짜다'라는 뜻.
- 아시 - 동생. 국어사전에는 경남, 전남, 제주 방언으로 나와 있다. '아시날'이라고 하면 전날이란 뜻이다. 자신보다 연배, 계급 등이 아래인 사람을 부를 때 아시야 라고 호칭한다.
- 안트레 - 안쪽에, 혹은 안쪽에 있는집
- 알라굴탁 - 사타구니
- 양 - 표준어 감탄사 '저기'와 비슷하다. '저기요, 어디 가세요?'를 "양, 어드레 감수광?"하고 말하는 식. 젊은 세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야개기 - 목, 모가지. 야개기를 끊어부켜.. 모가지를 잘라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
- 야게 - "이봐!", "야!"라는 뜻.[64][65]
- 양지 - 얼굴. 한자어 양자(樣子)가 중세 한국어에서 '야ᇰᄌᆞ'로 차용되었는데, 이 단어가 변한 것이다. 표준어에선 이 뜻으로 쓰지 않는다.
- 어떵 - 어떻게
- 어멍 - 어머니
- 엄불랑 - 엄청나다
- 영 - 이렇게(영 좋지 않다의 '영'과는 다르다.)
- 엽불 - 일부러
- 오고생이 - 고스란히, 혹은 오고생이 옵서 라고 할때는 솔째기 옵서 랑 비슷한 의미.
- 오라방 - 오빠. 오라버니와 형태가 유사하나 표준어에서는 오빠라는 의미는 고어투가 되었다.
- 오메기 - 차조. 오메기떡은 바로 이 차조 가루를 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찐 후 고물을 묻힌 제주도의 전통 떡이다.
- 옺 - 가마우지
- 와리다 - 흥분하다, 까불다, 보채다.
- 와이루 - 뇌물. 일본어 賄賂(わいろ)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왓, 밧 - 둘다 밭이라는 뜻이다.[66]
- 요상 - 이상하다의 이상.
- 용심 - '(명사) 남을 시기하는 심술궂은 마음.'이라는 뜻의 표준어이나 육지에서는 어린 세대는 사용하지 않는다. '용심 나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육지에서는 '시어머니 용심'이라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되며, 검색도 많이 된다.
- ᄋᆢ망지다 - (좋은의미로, 주로 어린아이가) 야무지다, 영리하다.
- 우영팟 - 텃밭
- 우터ᄒᆞ다 - 과하다. 지나치다. 비슷한 뜻으로 '괄다'가 있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쓰인다. '괄다'는 행동이나 언행에 대해서 말할 때 쓴다.
- 움막움막 - 와구와구,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을때
- 웃ᄒᆞ다 - 뜬금없다
- 원 - 만을 이루는 곳에 돌담을 둘러 쌓은 시설
- 자락 모사불켜 - 흠씬 때려주마.
- 자파리 - 장난질 혹은 어떠한 물건을 만지는일
- 자이, 야이, 가이 - 저 애, 이 애, 그 애.
- 재 - 곤충 매미[67]
- 재개재개 - '재기재기'라고도 하며, 빨리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태어인듯 하다. 많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ᄒᆞᆫ저'는 주로 명령문에 쓰이고 얼른, 빨리란 뜻을 담고 있다.
- 저붐질 - 젓가락질.
- 제라 - '제라ᄒᆞ다' 또는 '제라지다'에서 나온 말이다. '제라ᄒᆞ다'는 최고다, 아주 멋지다, 완벽하다 등의 뜻이 있으며, 여기서 '제라'만 써서 부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표준어 아주, 엄청, 너무, 매우 등과 비슷하다. 좆나를 사용하기 거시기할 때, '제라'로 바꿔말하면 된다.
- 졍(또는 정) - 저렇게
- 접다 - 꼬집다
- 접아먹다 - 소스 따위를 찍어먹는 행위
- 접아불다 - 살을 꼬집었을때, 접질렀을때
- ᄌᆞᄁᆞᆺ디 - 제주어 표기법에 따르면 'ᄌᆞᄁᆞᆺ'이다. ~쪽, 근처, 가까운 곳. 'ᄌᆞᄁᆞᆺ디 이수다': 근처에 있습니다. 'ᄌᆞᄁᆞᆺ디', 'ᄌᆞᄁᆞᆺ드레' 등 뒤에 붙는 '디'나 '드레'는 각각 처격 조사, 방향격 조사다.
- 조들다 - 걱정이 되는 일로 매우 근심하다.
- 족다 - 작다.
- 족은말잣아ᄃᆞᆯ - 넷째 아들.
- 졸갱이 - (명사)으름
- 졸락졸락 - 어떠한 대상이 '조금씩 조금씩' 약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대체로 물 등의 유체에 대한 움직임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비가 졸락졸락 내렴쪄.' 등이 그 예. 이와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자락자락이 있으며, 유체가 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다. 태풍, 장마철로 인해서 비가 강하게 내리면 '비가 자락자락 내렴저'라고 말한다.
- ᄌᆞ망 - 물이나 국에다 밥이나 국수 혹은 다른 것을 말다.
- ᄌᆞᆷ살(좀살) - 자다 깬것을 좀살깨다 라고한다.
- ᄌᆞᆷᄌᆞᆷᄒᆞ다(좀좀하다) - 조용하다.
- 주넹이 - 지네
- 중치 멕히다 - 몹시 당황해서 말을 못하다, 말문이 막히다
- 지꺼지다 - 기쁘다, 신나다. "무사 경 지꺼전?"[68]이라는 식.
- 지름 - 기름[69]
- 질 - 길[70]
- 쪼랍지다 - 떫다
- 쪽잡ᄒᆞ다 - '좁다'라는 뜻이긴 하나 요즘은 '많이 좁다'같이 비교급 같은 방식으로 쓰이는 듯하다.
- 참뫼 - 참외
- 촐왓 - 소 등 가축의 여물을 이르는 말이다. '촐'은 제주어로 '풀'을 의미한다. 촐왓이라고 하면 '풀밭'을 의미한다.
- 촐레 - 반찬[71]
- 추구리다 - 추기다.
- 추룩 - 의존명사 척. 뺄라진 추룩이라고 하면 잘난 척이라는 표현이 된다. 표준어로 '추룩'이라 발음하는 것보다 빨리 말한다.
- 카지다 - 으깨다
-
코지 - 육지가 바다로 돌출된 지형. 곶'코지'는 제주만의 특이한 방언이 아니라 곶 앞에 붙은 조사격 사이시옷을 이어서 발음한 것을 그냥 소리나는 데로 표기한 것일 뿐이다. 섭지코지를 보면 '섭지의 곶'→ '섭짓곶이' → '섭지코지'이다. 우리나라 다른 지방도 곶을 곶이 또는 곶아로 부른다. - 코질락코질락 - 신경질적으로 자꾸 화를 내는 모양. 표준어 '포들짝포들짝'에 해당.
- 코풀래기 - 코흘리개나 혹은 코딱지가 섞인 콧물을 말함.
- 큰아ᄃᆞᆯ - 첫째 아들.
- 테 - 떼[72]
- 테우 - 떼배[73]
- 테우리 - 목동
- 테우리차반치 - 대오리로 네모나게 엮어 만든 도시락
- 탕시 - 제사때 사용하는 무침나물류들
- 테역 - 잔디
- 통쒜 - 자물쇠
- 통시 - 옛날방식 제주도 화장실, 흔히 제주도 똥돼지 하면 생각나는 그거 맞다.
- 트랑지다 - 두부, 묵, 우무처럼 단단하다.
- 트랑트랑 - 두부, 묵, 우무처럼 탄력 있게 굳어 단단한 모양.
- 펠롱펠롱 - 반짝반짝.
- 폭낭 - 팽나무
- 푸는체 - 키(오줌싸개가 쓰고다니는 그런키)
- 하영 - 많이. 표준어에는 고어투의 '하고많다'라는 형용사가 있다. 중세 한국어에 유사한 표현이 있어, 훈민정음 언해본의 '하니라'는 '많노라'라는 뜻이다.[74]
- 하늘레기 - 박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
- 호끌락 - 크기나 넓이가 작다는 뜻. 참고로 '호끔(호꼼)하다'은 '조그맣다'는 뜻. 제주민속촌에 있는 '호끌락 동물원'이 대표적 용례인데 '작은 동물원'이라는 뜻이다.
- 호로록 - 빨리
- ᄒᆞ설 - 조금, 약간
6.4. 젊은 층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
제주도에서 제주 방언을 쓴다 해도 젊은 층은 표준어를 많이 쓴다. 제주어와 표준어를 섞어서 구사한다. 2016년을 기준으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사용하며, 시내에서 구사하여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제주 방언을 서술한다. 사정이 같은 오키나와로 따지면 우치나 야마토구치와 비슷하다.- 뭐 하멘?[75] - 뭐 하고 있어? '-멘'은 현재진행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게 현재진행형 '-엄ㅅ-' 어미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현재진행 어미의 실제 활용은 '뭐 햄서?'가 된다. '하멘?'의 어원은 동명사 활용 '-(으)ㅁ' + '-엔'이다.
- 뭐 헴샤?[76], 뭐 헴시니? 뭐 헴시냐? - 뭐 하고 있냐?. 현재진행 선어말어미 '-엄ㅅ-'에 '-으니', '-으냐'가 붙은 것이다. 보통 나이 많은 사람들이 손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어휘이며, 젊은 층에서 사용한다면 친한 친구 사이에서 사용하는 정도다.
- 육지 - 한반도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반도 부분을 이르는 말. 자세한 것은 밑에서 서술
아래는 옛 어휘가 많이 남아있는 말이다. ㅐ의 경우 이중모음인 ㅏ+ㅣ를 빠르게 말한다.
- 가이 - 걔
- 자이 - 쟤
- 야이 - 얘
- 기 - 그래
- 됀 - 괜찮다. '뒈다'의 과거 활용형에서 왔다. 올바른 표기법은 '됀'이며 형태소는 '뒈- + -안/-언'이다. '된'이라고 적는 것은 '된다(되- + -ㄴ다)'에서 비롯한 과도교정 현상이며 나무위키의 자동 수정 계정에 의해 자꾸만 '된'으로 수정되고 있는 듯.
- 잇어?/인? - 있어? 발음을 [이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돈 있냐?,먹을 거 있냐?를 돈 잇어?/인? ,먹을 거 잇어?/인? 등으로 표현[77]
- 엇어?/언? - 없어? 발음을 [어서]라고 한다. 위의 '잇어?'의 예시와 동일하게 표현한다.
- 무사 - 왜
- -안/언 - '-었어'. '나 밥 먹었어'를 '나 밥 먹언', '어떻게 했어?'를 '어떵 헨?' 이런 식.
- -으멘 - 현재 진행형 어미. '-음+-엔'으로 '-음' 부분이 명사형 어미다. 예를 들자면 '밥 먹고 있어'를 '밥 먹으멘' 이런 식. 상술했듯 의문형으로도 쓰인다. '쟤 뭐해?'를 "자이 뭐 하멘?' 이런 식.
- ~젠 - 려고. '나 자려고' 는 '나 자젠', '나 집에 있을려고'는 '나 집에 있젠' 등. 구조적으로는 '-지-+-엔'으로 '-지-'는 행위자의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다. 따라서 '나는 잘 것이다'라는 의도의 표현인 '나 잘래'는 '나 자젠'이 되고, '너는 잘 것이니?'라고 상대의 의도를 물을 때에도 '너 자젠?'이 된다.
- ~켄 - '-겠다고 하다'. 정확하게는 '-크-+-엔'으로, '-크-'는 표준어의 어미 '-겠-'과 동일하다. '쟤가 하겠다고 해', 즉 '쟤가 한대'를 예로 든다면, '자이가 하켄'이 되는 식.
- -에/-이 - '-에'에서 온 말로, 주목, 환기, 반복, 확인 등의 목적으로 쓰이는 표준어의 '있잖아'와 비슷하다. "경 허난이, 나이, 그디 간에"는 "그러니 있잖아, 나 있잖아, 거기 가서 있잖아" 와 비슷하다.
- 이? - 위의 '이'와는 다르게, 문장 뒤에 높고 짧게 "이?" 하면 '알았지?', '맞지?' 이런 뜻이다.
- ~하쿠다/하크라 - 하겠습니다 / 할게 라는 뜻. '내가 할게'를 '나가 하크라' 이런 식.[78]
- 잘도 - 형용사를 강조하는 부사이다. 정말, 엄청에 대응한다.
기타 속어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뺄라지다 - 튄다는 의미다. 근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어감을 살려 풀이하자면 괜히 '관심 받으려고 튀다' 쯤 된다. 이 말을 자주 듣는다면 자신이 관종은 아닌지 의심해보자.
이상의 내용을 보았을 때, 흔히 제주어로 '돌았니?'라는 뜻이라며 퍼진 신조어인 '도랏맨'이라는 말은, '돌다'의 과거형 활용을 잘못 한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잘못된 말이며 제주어로 옳은 표현은 '돌안?' 이다.
6.5. 제주도에만 있는 욕설
- 귓것 - '귀신도 안 데려갈 놈'이란 뜻으로 뭔가 덜떨어지거나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멍청이, 머저리 등). 흔히 "야, 이, 귓것아!"라고 하며 표준어로 번역하여 "야, 이 귀신아!"라고 하기도 한다.[79]
- 두루애 - 미친놈. 도라짱 역시 같은 의미. 뚜럼, 뚜레 등 다양한 변형이 존재.
- 몽근놈/년 - 제주도 젊은이 사이에서 퍼진 민간 어원으로 ' 몽고놈'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 단어는 '너무 많이 쓰여 닳아 버리다'라는 뜻을 가진 '몽글다'에서 왔다. 이는 중세 한국어에서 분화했으며, 표준 한국어에서 '몽그라지다'로 쓰임이 나타난다. 공식 제주어 사전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많이 나다니며 놀아먹어서 더 될 수 없이 다된 사람을 나삐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너 꽝/ 너네 어멍 꽝 - 직역하면 네 뼈/ 네 어머니 뼈. 직역하면 패드립이지만 실제로는 에라이~ 정도에 해당하는 가벼운(?) 수준이다.
- 내아ᄃᆞᆯ이, 나아ᄃᆞᆯ놈 - 제기랄 정도..[80]
- 뺄래기 똥 - 특정 식물을 지칭하는 표현에서 나온 말로서 잘난 척 뻐기기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
와렴저- 원래는 와리다는 침착하지 못하고 너무 서두르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인데, 이것이 적어도 90년대 이후부터 제주도 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깝치다 정도의 의미로 변모하여 욕설로서 사용되었다. 즉 방언은 아니지만 방언에서 파속된 비속어이다. 와렴저는 (너는) 와리고 있다라는 뜻이다. 2010년대 현재도 간간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욕설로서의 의미와 본래 의미가 혼용되고있다. - 장뚜룸 - 병신새끼 라는 의미와 동일, 장은 한자의 (長)이며, 장뚜룸 이라고 하는것은, "너는 병신중에 상병신이다." 라는 의미이다.
6.6. 타 지역과 의미가 다른 용어
- ~철이라?(~척인가?) - ~하는거냐? 라는뜻이기도하다. 약간 비꼬는듯한 의미이다.
- 감저(감자) - 고구마 (상술했듯이 감자는 지슬, 지실이라고 한다 - 동쪽에선 주로 지슬, 서쪽에선 주로 지실이다.)
- ~하게 - 육지에서는 명령형인 반면 제주도에서는 청유형이다. 전남 말에도 동일한 표현이 있다. 타 지역에서 쓰는 명령형은 마지막을 단호한 억양으로 끊지만, 제주도+전남에서 청유형으로 쓸 때는 마지막을 부드럽게 늘인다.
- 호미 - 낫 (호미는 골갱이라고 한다), 참고 / 호미의 종류 중에 보습호미, 낫호미 등이 있는데 밭농사에 주로 쓰이는 낫호미가 영호남 지역 산간이나 도서의 자갈밭에서 많이 쓰인다. 제주도에서 쓰이는 호미도 낫호미에 속하는데, 여기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낫과 호미가 서로 혼동된 결과로 보인다.
- 폭싹 속았수다(폭삭 삭았습니다)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보통 의역을 하는데 그냥 직역하면 표준어로 '폭삭 삭았습니다'이다. 육지에서도 고생을 해서 안색이 좋지 않거나, 부쩍 늙어보일 때는 폭삭 삭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기성세대들에게는 더욱. 단지, 제주사투리에서 모음만 변형된 형태일 뿐이다. 영남 사투리에서 수고했다는 말로 '은가이 디제', '마이 디제'라고 하는 것도 서울 사람들이 처음 접하면 외국어처럼 들리겠지만 막상 표준어로 직역하면 '어지간히 되지요', '많이 되지요'이다. 발음의 차이일 뿐이다.
- 가카 - 갈까[81]
- 삼춘(표준어의 3촌) - 흔히 타 지역에서는 삼촌이라 하면 부모님의 남자형제를 의미하나[82] 제주도에서는 이모 고모 등을 포함하는 부모님의 모든 형제를 삼촌이라고 한다. 사실 원래 촌수만 따지면 고모,이모,백부,숙부,증조부모,조카 등이 3촌이다. 현대어에서 숙부,백부,아재,아지야,아재비,아저씨를 주로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은 변형된 결과이다. 제주에서는 심지어 혈연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83] 성별불문 일단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삼춘'이라고 한다. 마치 육지에서 이모라고 하듯이, 그리고 친척 어른을 부르던 말인 아재비, 아재, 아저씨, 아주머니가 비혈연관계 어른에게도 쓰이게 확장된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한때 수능모의고사 언어영역 문제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순이 삼촌이란 소설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때 '삼촌'이라 지칭되는 인물의 성별이 여자여서 많은 육지 학생들은 당연히 삼촌이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그 소설에서 삼촌으로 불리는 "순이삼촌"은 여성이기 때문에 멘붕에 빠졌고 어디가 잘못된 건지 찾으려다 큰 시간을 허비하고 시험에 큰 악영향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로 언어영역에는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는 심한 방언은 잘 나오지 않게 되었고 나와도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주게 되었다.
- 요망지다 - 타 지역에서는 거의 일상에서 쓰이지 않고, 사극 볼 때 성격 지독한 마마께오서 '요망한 것'이라고 말할 때나 들을 법한 표현이다. 그래서 타 지역에서는 인신공격적 욕설에 가깝다고 여겨질 만한 말이지만, 제주말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84] 주로 어린 아이가 똑똑하고 야무진 데가 있을 때에 어른이 쓰는 표현으로, 아이가 똘망똘망하고 귀엽다는 칭찬이다. 타 지역에서 어린 자녀를 데리고 제주에 갈 계획이 있는 부모들께서는 혹시 아이에게 이 말을 해주는 제주도민이 있으면 부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맹랑하고 잔망스럽게 굴 때에도 다소 반어적으로 이 말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말하는 사람의 뉘앙스를 주의해서 살필 필요가 있기는 하다.
- 도민 - 광역자치단체 중 도 산하 행정구역에 사는 이들을 도민(道民, 예: 경기도민, 충남도민, 경북도민, 전남도민 등등)이라 부르지만 제주에서 도민은 섬사람(島民)이라는 뜻으로 '제주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된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제주에서 "도민이세요?"라는 질문은 "제주 출신이세요?" 내지는 "제주에 사는 분이세요?"라고 이해해야 한다.
- 육지 - 일상적인 대화에서 '육지'라는 단어는 바다의 반대 개념보다는 제주도가 아닌 지역 전체, 특히 한반도 본토를 지칭한다. 서울 사람이든 경상도 사람이든 전라도 사람이든 일단 제주도 사투리 화자에게는 '육지 사람'이다. 격의 없는 사이라면 '뭍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아무래도 '제주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동네'라는 인식에서 나온 표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육지'라는 표현은 표준어로 바꿀 말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듣고 제주도 사람인지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왜냐하면 한국어 구어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을 일컫는 표현이 딱히 없기 때문에[85] 이 개념을 다른 말로 바꿀 방법이 없는데,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 구분은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표현을 '제주도 사람들은 폐쇄적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이다'라고 확대 해석까지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제주도 사람들이 아주 개방적이며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86] 하지만 '육지'라는 표현과 구분 자체에는 타 지역에 대한 적대심은 전혀 없다.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전부 결항되어 제주도에 갇히게 되면 왜 제주도 사람들이 이런 구분과 표현을 하는지 저절로 체득하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제주도 출신 지인과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육지'라는 표현을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제주 지역이 아니더라도 섬과 대비되는 말로 '육지'를 종종 쓴다.
-
아꼽다 - 실제 발음상 '아ᄁᆞᆸ다'인 듯하다. 뜻은 '아쉽다'라는 의미의 '아깝다'나 '아니꼽다'라는 뜻이 아니라 '무엇이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뜻이다.
즉, 육지의 그것과 정반대의 의미라는 셈.육지에서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해서 아깝다'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제주에서는 좀 더 자주 쓰이는 모양이다. 어린아이나 귀여운 연예인을 상대로 '아꼽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예: " 박보영 잘도 아꼽지 않해?", "어, 잘도 아꼬와." - 하다 - 젊은 층의 경우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하다'와 'ᄒᆞ다'를 정확하게 구분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세 국어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명백하게 '하다'로 들리면 '많다'는 의미이고, 'ᄒᆞ다'는 현대 국어의 '하다'로 행동의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위의 '뭐하멘', '뭐햄시', '~하게' 등을 실제로 들어보면 아래아 발음이다.
- 아이 - 표준어에서는 주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뜻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제3자, 친구, 또래'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이랑 놀다 왔어"를 "아이들이영 놀당 완."이라고 하는 식. (육지에서도 아이를 친구,또래로 많이 쓴다. '이 아가 와 일노', '자(저 아이)가 내 동기다' 등)
- 밭 - '농사를 짓는 땅'은 모두 '밭'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제주도의 지리 환경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육지에서는 항상 물을 대서 농사 짓는 땅을 '논'이라고 하고, 물이 필요 없거나 단기적으로 필요한 땅을 '밭', 과수를 재배하는 땅을 '과수원'이라고 한다. 반면에 제주도는 현무암이기 때문에 논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고, 따라서 대부분 밭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불어 아예 과수를 재배하는 땅까지 '밭'에 포함해서 부른다. 따라서 육지에서는 '감귤 과수원'이라고 하겠지만, 제주에서는 '미깡밭'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 각재기 - 검색을 해보면 전갱이라고 나오지만, 제주도민에 의하면 전갱이와 비슷하긴 한데 전갱이는 아니고 다른 물고기라 한다. 각자 지칭하는 물고기가 다르지만 주로 약 20cm 이하의 전갱이 꼴 물고기를 각재기라고 한다.
-
셋, 말젯, ᄌᆞᆨ은(족은) -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에 붙는 접사다. 다만, 육지에서와는 달리 '셋-'은 '둘째', '말젯-'은 '셋째', '족은'은 '막내'의 의미를 가진다. 더 머리가 아픈 사실은 '셋'과 '말젯'은 각각 밑에 형제 하나가 더 있을 때에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즉,
셋아방은 적어도 셋째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아버지에게 형제가 셋이면 '큰아방, 셋아방, ᄌᆞᆨ은아방'이 되지만, 반대로 형제가 둘이면 '큰아방, 작은아방'이라고 부른다. 가끔 아방말고도 셋아빠, 말젯아빠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위에 나온 '삼춘'과 합쳐질 경우, '셋삼춘'이라는 말은 육지 사람이 듣기에 '셋째 남자 형제'를 의미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제주에서는 '둘째'인 데다가 그의 성별을 알 수 없다.
'셋-'의 경우 표준어 '사이'가 원래 'ᄉᆞ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와 관련이 깊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즉 여기서 나오는 '셋-'은 3과는 관련 없는 말이었던 것이다. - 나 - 1인칭 대명사 '나'로 표준어와 같지만, 표준어와 달리 형태상 변화가 다르다. '나'는 표준어에서 뒤에 주격, 보격조사 '가'가 붙으면 '내가'로 변화한다. 그러나 제주어에서는 '내'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나'로 남는다. 예를 들어, '내가 하겠다'는 '나가 ᄒᆞ켜(하켜)'가 되는 식. 나아가 관형격 조사 '의'가 붙어 줄어들 때도 높은 확률로 '나'가 된다. '나의 집', '나의 것'을 줄이면 표준어에선 '내 집', '내 것'이라고 하지만, 제주어에서는 '나 집', '나 거'라고 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나 폰 어디갔지?" 같은 경우가 있다. 이와 유사한 형태를 띠는 전남 말의 경우, 격조사 '가'가 붙을 때는 '나'가 '내'로 변하지 않지만, 관형격의 준말이 될 때는 '내'로 변한다.
- 적갈 - 얼핏 들으면 젓가락의 줄임말인 젓갈로 들리지만 엄연히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 보통 제사 음식으로 준비하는 고기 산적이나 돼지 고기를 길게 썰어 만든 만든 꼬치를 의미하는데 산적의 끝말이나 꼬치의 모양에서 유래된 말로 추측된다.
6.7. 몽골어와의 연관성
제주도가 몽골과 교류를 통해 몽골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가라ᄆᆞᆯ: 털빛이 까만 말
- 고라ᄆᆞᆯ: 털빛이 누런 말
- 구렁ᄆᆞᆯ: 털빛이 밤색인 말
- 부루ᄆᆞᆯ: 털빛이 하얀 말
위 단어에 있는 여러가지 색깔 표현은 분명 몽골어에서 온 말이 맞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중세 한국어가 기록되기 시작하던 1510년대 육지어에서도 위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즉, 제주어에서만 쓰던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릴만큼(가라말, 고라말, 구렁말, 부루말) 한국의 말 농가 전역에서 자주 쓰였던 표현이다. 이를 보면 몽골어가 제주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전체에 영향을 줬다는 것으로 보는게 더 합당하다.
사실 육지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도구 관련 단어에 몽골어 단어가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몽골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이를 두고 친족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는 차용관계라고 한다. 이미 제주어는 그 자리에 존재 했었고, 몽골 단어에서 필요한 어휘만 빌려온 것이다. 한국어가 영어 단어를 빌려오듯 말이다.
이 음모론은 현대에 들어 점점 와전되어 여러가지 민간어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돌하르방이 몽골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몽골어로도 말이 안 되는 조합인 '하라(망보다, 파수보다)'와 '바라칸(신, 왕)'의 합성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돌하르방의 어원은 누가 봐도 '돌'로 만든 '하르방(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지만 말이다. 옛 문헌에 돌하르방은 우석목(偶石木)이라는 어려운 표현을 제쳐두고 어린아이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기록까지 되어있다.
이런 가짜 어원은 비교언어학을 표방한 유사언어학에 불구하다. 제주어를 몽골어에 대입시키려는 시도는 먼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오류가 발견되면서 주류 학계에서 부정하고 있다. 현재 몽골어를 제주어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더 이상 시도되지 않고 있다.
'가달(다리)'과 '올래(큰길에서 대문까지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 또한 한국어 '가ᄅᆞᆯ(가랑이)', '오래(대문)'에서 온 것이 이미 밝혀졌다.
제주 방언의 어휘와 문법은 대부분 중세 한국어와 현대에 들어온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몽골어와 일본어의 어휘적, 문법적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너무나 미미하다. 내용이 궁금하면 현대 한국어와 제주 방언, 중세 한국어를 비교한 비교표 참고.
6.8. 제주 방언 화자를 확인하는 방법
주변에서 제주 방언 화자인지 확인해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육지'라고 하는지 보는 방법. 그러나 타 지역에서 오래 산 제주도 사람이라면 '육지'라는 말을 안 쓸 수도 있다. 이유는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 사람들이 '육지'라고 하는 표현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고, 좋고 싫음을 떠나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표현을 찾아 쓰게 되기 때문. 거기다 제주 출신이 아니더라도 오랜시간 제주도에 있던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육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두 번째로는 아래아를 읽어보게 하는 방법. 제주도 방언에서 아래아는 '오'로 가는 현상이 있으며, 한국어에서 아래아가 '아'와 '으'로 변한 현상[87]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현재 제주도 방언에서 아래아 발음이 사용되고 있는데다, 아래아를 사용해 적은 간판들도 많다보니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아래아를 섞어 쓴 글을 어렵지 않게 잘 읽는다.[88] 단, 이때 외지인이 들었을 때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아래아를 일관되게 '오'로 읽는다. 즉, 외지인 입장에서 아래아를 읽어보라고 했더니 아래아를 죄다 '오' 로 읽는 것처럼 들린다면 제주도 방언 화자라는 것이다.
제주도 방언 화자 중 타 지역 사람과 이야기할 때 사투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사투리를 해 보라고 시키지 말고 ᄎᆞᆷ크래커를 건네주며 읽어보라고 하자. '촘' 크래커라고 읽을 것이다. ᄒᆞᆫ글도 '훈글'이나 '혼글'로 읽는 경우가 많다.[89]
아래아를 읽어보게 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이유는 성인이 된 후 아래아를 읽어야하는 일이 일상생활에서 거의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상경한 제주도민들 중 대부분이 아래아를 어떤 식으로 읽어야 타 지역 방식으로 읽는 것인지 접할 길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까지 확실히 남는 제주도 방언 습관이 되는 것이다. 다른 몇몇 방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자신들의 방언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 말을 바꾸어버리고, 그러다보니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심지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육지'라는 말을 '제주도를 제외한 타 지역'의 의미로 사용하는지의 경우조차도 이 경우에 해당되어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간혹 정말 언어에 예민하고 언어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은 제주도 출신이 사실상 어휘나 문법 측면에서 제주어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말을 몇마디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형태와 음성을 파악하여 제주어 화자라는 것을 눈치채는 경우가 있다. 이 사례에서는 중국어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부산지역 대학 강사가 제주어 화자를 귀신같이 알아차렸다.
제주도의회 감사 영상인데 40초 부근의 의원의 억양에 주목하라. 이런 억양이 40~50대 제주도민의 전형적인 방언 억양이다.
7. 제주 방언의 독자성에 대한 논쟁
7.1. 한국어족에 속한 하나의 언어이다
제주 방언은 한국어족에 속한 별개의 언어이다. 언어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방언과 언어의 구별은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관점을 두고 있고, 문자가 아닌 대화를 통한 한국어 화자와의 소통은 원활하게 되지 않을 정도이니 별개의 언어로 봐야 한다.그 동안 제주 방언을 들은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는 문순덕의 주장은 마치 경상도 방언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서울 사람은 경상도 방언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같다. 반대로 많이 듣는다면 완전히 다른 언어라도 이해의 정도는 쉬워지기 마련이다.
2000년대에 나온 실제 여러 논문들이 각기 다른 지방의 사람들에게 제주어를 들려준 후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실험했고, 이 결과는 제주어가 독립된 언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서울과 여수, 부산 사람들에게 제주어를 들려줬을 때 이에 대한 이해율은 서울이 9.9%, 여수와 부산은 이보다 더 낮은 수치인 6% 대에 머물렀다. 이 9.9%의 이해율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일인이 노르웨이어를 들었을 때 나타나는 이해율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 두 언어는 같은 어족에 같은 어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완전히 구분되는 언어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 본토에서 쓰이는 한국어와 제주어의 차이는 독일어와 노르웨이어 간 차이와 같다는 뜻이다. 여수와 부산이 지리적으로 제주와 더 가깝고, 따라서 서울 사람들보다도 제주어를 들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나마 더 있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해율은 서울보다 더 낮았다. 이것은 제주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방언에 대한 익숙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또한 제주 방언만의 특별한 형태소로 여겨진 것들이 사실은 공통어에서 기인한 것임을 밝히는 주장 역시 언어학적으로 충분히 반론할 수 있다. 같은 어족에 속한 수많은 언어들은 대개 동족어(Cognate words)라고 하는, 같은 어원에서 유래된 수많은 단어들을 지니고 있다. 이들 단어는 철자가 같은 경우도 많고, 심지어 발음이 같거나 의미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기도 하다. 영어만 하더라도 영어에 존재하는 많은 형태소들은 사실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고대 영어 조차도 고대 영어의 특별한 형태소들은 고대 노스 언어에서 유래한 것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영어가 라틴어의 하위 방언, 그리스어의 하위 방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계의 검색 결과가 많이 나오는 것은 이전까지 하나의 방언으로 분류되어서 그런 것이므로, 한국어의 방언이라는 측이 주류라는 것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유네스코에서 제주어가 '4단계 소멸 위기 언어'라고 지정받은 것은 2010년 12월의 일이다. 이 영향으로 학술 검색에서 '제주어'의 검색결과가 2011년 이후 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11년부터 개제된 논문 내에서의 용어사용과 관련, 구글 스칼라에서는 각각 '제주도 방언' 8개, '제주 방언' 22개, '제주어' 28개로 검색되었고, RISS의 경우 '제주 방언' 37개이나 '제주도 방언'과 '제주어'는 각각 51개로 나타났다. 즉, 국내에서는 2011년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 4단계로 지정한 이후로, 제주어가 단순히 연구가치가 있는 방언이라는 생각에서 나아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언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이로 인해 제주도 사투리를 '제주어'라는 말로 바꿔쓰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제주어 관련 학술 자료는 '제주어'를 표제어로 하여 나올 확률이 높다.[90]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는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것이 바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 조례에 쓰인 표현은 해당 지자체 내에서는 공식 표현이므로 '제주어'라는 표현의 사용에 있어서 무리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방 의회에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다면 지역사회에서도 '제주도 방언'이라는 말 대신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제주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를 '제주어 말하기 대회'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의회가 '제주도 방언'이라는 표준어를 '제주어'라고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제주어'로 바뀌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제주어 외에도 제주 방언은 따로 있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91] 현대의 경우 제주도 출신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그보다 더 윗 세대 노인 인구들이 구사하는 제주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구사하지도 못한다. 실제 이 문서에 나와 있는 제주어들 역시 실제 노인 세대가 사용하는 제주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반대로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제주 방언의 경우 이해 정도의 면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표준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 인구의 약 8분의 1이 학살당했고, 교육 체계에서 제주어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제주어의 사용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주 방언이 더 흔해진 것이지, 이것이 본래의 제주어가 한국어의 방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제주어는 방언보다는 하나의 별개 언어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표준화기구, 에스놀로그, 영어 위키백과 #[92]에서도 제주어를 독립적인 언어로 보았다.
이와 같은 입장의 일례로 서강대학교의 통사론자 마이클 베리에(Michael Barrie) 교수는 교재에서 제주어를 한국어족에 속하는 한국어와 별도의 언어로 제주어를 설명하고 있다.[93]
7.2. 한국어의 방언이다
유네스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주 방언을 언어로 분류했다고 해서 곧 제주 방언은 한국어와 독립된 언어라는 것이 일반 언중의 주류 의견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중국의 민어나 오어도 ISO 639에 의하면 별개의 언어로 인정되지만, 중국어의 하위 방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유네스코의 위기언어 지도에서는 방언이라는 분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게 되면 원칙(언어)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네스코의 관점은 방언으로 인식되는 언어라도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언어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즉, 유네스코나 ISO의 분류 자체가 제주어라는 개념이 타당함을 입증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ISO 639-3에서 제주 방언을 '제주어'로 별개 언어로 분류한 것은 사실상 William O'Grady의 한 사람의 주장만으로 등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는 것은 상호간 의사소통이 가능한가의 여부이다. 상호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방언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별개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문순덕은 일반 한국어 화자가 그 동안 제주 방언을 들은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지, 개별 언어로 분류하는 것은 언어학적 오해라고 보고 있으며, 언어명은 문법 체계 등 언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므로 현재는 제주 방언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오창명 역시 국어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제주 방언은 '제주어'가 아닌 한국어의 하위 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태린에 의하면 제주방언이 아닌 제주어를 사용하는 문헌들은 대부분이 제주어라는 개념과 그 사용 이유에 대해 밝히는 것이 매우 적고, 제주어라는 용어의 사용이 일반화되기는 했지만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사용하는 이유나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주어는 조례의 정의에 의해 별 다른 문제 제기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각종 논문 검색 결과에서도 제주 방언 및 제주도 방언이 제주어보다 많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2010년 유네스코의 제주어 위기 언어 지정 이후 제주어의 사용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제주 방언 및 제주도 방언의 사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분 | 구글 스칼라 | 연도 | RISS |
제주 방언 | 149 | 2010년까지 | 54 |
제주도 방언 | 66 | 409 | |
제주어 | 18 | 66 | |
제주 방언 | 22 | 2011년부터 | 37 |
제주도 방언 | 8 | 51 | |
제주어 | 28 | 51 |
또한 '제주어 보전 및 발전 조례'에 의해 제주어라는 명칭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 해당 조례 제2조에서는 제주어에 대해 "제주어"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자치도"라 한다)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 도민의 문화정체성과 관련 있고,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쓰는 전래적인 언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정의는 학술적 엄밀성이 떨어진다. 즉, "왜 제주어인가?" 또는 "왜 제주 방언이 틀린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고시 제2014-115호(’14. 07. 18.) 제주어 표기법』[94]에서는 제주어는 제줏말, 제주 방언과 같은 의미라고 일러두고 있다.
한편 김지홍(2017, 2020)은 최근 연구에서 제주 방언과 중앙어는 어원적으로 다른 '-언/엉' 형태소만이 차이날 뿐, 활용적/어원적인 방면에서 모든 점이 1대 1로 긴밀하게 대응되는 점을 지적하였으며,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 1·2권(2020)'을 펴냈다. 또한 제주어라는 명칭은 연구가 부족한 당시에 내린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지적하였다.
최근에 외국 연구자들에 편승하여 제주 방언을 마치 한국어가 아니라 별종의 다른 언어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일을 보면서(방언학 전공자 중 ‘제주어’라는 해괴한 용어를 쓰는 이들도 있음), 제주 방언이 한국어의 질서를 그대로 지키지만 그 적용 방식이 다를 뿐임을 명백히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집필되었다(뒤늦게서야 모어 방언을 다룬 김지홍 2014와 2016도 참고하기 바람). 특히, 이 방언의 이례적인 종결 어미 부류를 대상으로 하여 이들도 그대로 한국어의 기본 틀과 형태소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힘으로써 필자의 주장을 더 강화한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 방언 연구가 세계 사람들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많이 집필되어 이 방언을 더 이상 왜곡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UNESCO에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재되면서 마치 유구어가 일본어가 아닌 듯이, 제주 방언이 한국어가 아니라고 왜곡된 주장이 외국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지만, 이 방언의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하나하나 이 방언의 자료가 공통어와 긴밀하게 대응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
1980년대에 출간된 제주 방언의 입말 문학 채록 자료(구비문학 전사 자료)를 중심으로 삼아 이전의 제주 방언 연구가 이질적인 것들만 과도하게 부각시켜 언어 사실을 왜곡해 왔다는 주장을 편 그는 "제줏사람들이 제주 방언을 쓰면서 동시에 공통어를 아무 제약도 없이 잘 쓰는 일은 서로 방언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방언에서 접속문의 일부 형태소들인 '안, 앙'과 이것이 융합된, '으멍, 으난' 따위를 제외하고 모두 공통어의 형태소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
UNESCO에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재되면서 마치 유구어가 일본어가 아닌 듯이, 제주 방언이 한국어가 아니라고 왜곡된 주장이 외국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지만, 이 방언의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하나하나 이 방언의 자료가 공통어와 긴밀하게 대응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
1980년대에 출간된 제주 방언의 입말 문학 채록 자료(구비문학 전사 자료)를 중심으로 삼아 이전의 제주 방언 연구가 이질적인 것들만 과도하게 부각시켜 언어 사실을 왜곡해 왔다는 주장을 편 그는 "제줏사람들이 제주 방언을 쓰면서 동시에 공통어를 아무 제약도 없이 잘 쓰는 일은 서로 방언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방언에서 접속문의 일부 형태소들인 '안, 앙'과 이것이 융합된, '으멍, 으난' 따위를 제외하고 모두 공통어의 형태소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
한편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상담 게시판에서 제주 방언을 한국어와 별개의 다른 언어로 보는 것이 학계의 주류 시각이냐는 문의에 '일부 학회의 주장'이라고 답하고 있다.
7.3. 그 외의 의견
사투리(방언)의 정의는 표준어가 아닌 말이기 때문에, '사투리(방언)는 원칙이 아닌 예외이고 틀린 말'이라는 느낌을 주기 쉽다. 국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책임이 더 큰 유네스코, 에스놀로그 등에서도 이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화된 영어를 들 수 있는데, 유네스코에서는 스코트어(Scots)를 1단계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하는가 하면, 에스놀로그에도 스코틀랜드 영어나 싱가포르 영어 등 지역화된 영어가 등록되어 있다.국내의 경우, 국립국어원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지역어 조사'를 통하여 사투리라는 말 대신 '지역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95] 새국어생활이라든가 전사보고서 등을 통해서 일반 대중에게도 '사투리'라는 말 대신 '지역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투리가 가지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어'라는 말을 국립국어원에서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방언, 사투리라는 표현보다 순화되고 중립성, 대중성을 가지는 말을 찾는 일도 중요해보인다.
방언이냐 독립언어냐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제주 방언이나 제주어가 아닌 제주말이란 표제로 제주말 위키백과 시험버전이 등장하였다. 위키백과에 중국어 방언 위키백과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일본에서도 오키나와어 위키백과 테스트 버전이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등장인데 이는 제주어에 ISO 코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는 ISO 코드가 없는 언어에 대한 위키 개설 허가를 내주지 않아왔는데 2014년에 제주 방언에 jje라는 코드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주말 위키신청 허가에 대하여 위키재단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모어 화자만 확보한다면이라는 조건 하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8. 매체 및 인터넷에서의 등장
지난 2020년 9월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피해에 대해 구좌읍 김정자 할머니가 JTBC 보도영상에서 순수 100% 제주 방언으로만 이뤄진 인터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댓글창 속 사람들은 이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석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소리에 아이구 배가 터져게 빛나여 거덕인지도 몰르구 여기에 나 would like hater top one For the chuck wonder like station 동네사람들"이다. 유튜버 뭐랭하맨과 여러 유튜버들이 사용한 밈이다. 제주도 찐 사투리 문서 참조.2014년에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설 특집 드라마로 '맹질먹게 혼저오라(명절 지내게 어서 와라)'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전국 방송도 탔다. 대사의 99%가 제주어로 되어 있다. 타 지방 사람들이 자막 없이 들으면 멘붕이 올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으니 한번 로그인해서 보도록 하자.
제주 MBC 라디오에서 돌하르방 어드레 감수광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한번 들어보자. 위의 사람처럼 서울말이 아니라 촌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 같아 정신이 없을 것이다. 1987년부터 시작했으니 상당히 오래되었다. 2015년 말에 아쉽게도 폐지되어서, 오후 2시에 하는 '즐거운 오후 2시'를 한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순덕이 엄마랑 순덕이 아버지 서로 사투리를 잘한다.
제주 출신 작가인 현기영이 쓴 《순이 삼촌》 등의 소설 작품에서는 작중 제주 출신 인물들의 대화에서 제주어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제주어로 옮긴 어린 왕자도 있다. 일명 《두린 왕자》. #
서브컬쳐에서 제주말을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아이돌 마스터에서 가나하 히비키가 쓰는 오키나와어 인사 하이사이(ハイサイ)를 '안녕하수꽈'로 현지화한 것, 그리고 아이돌리쉬 세븐에서 츠나시 류노스케역시 오키나와 사투리를 가끔 쓰는 캐릭터인데 자막 방송국인 애니플러스에서 '대맹이 모사부켜(대가리 뿌셔버린다)'로 현지화한 것 두 사례 뿐이다.
외국 애니메이션에서 아무리 제주도와 비슷한 지역이 나와서 한국어 더빙 때 제주도로 로컬되는 일은 있어도 웬만한 다른 지역 사투리 더빙은 그나마 꽤 있는데 반해 이 지역 사투리 더빙은 이니스프리 광고 전까지는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한국 애니인 플라워링 하트에서 제주도로 가는 장면이 있었지만 제주 사투리를 쓰는 일은 없었기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그이전에 장금이의 꿈에서 잠깐이었긴 하지만 제주방언이 한번 등장했다 이때에도 소통이 전혀 안 됐던 건 여전하다. We Bare Bears에서 한국어가 등장하는 장면을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제주 방언을 구사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아이돌리쉬 세븐의 마지막 화에서 츠나시 류노스케가 오키나와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이걸 국내 방송국인 애니플러스에서는 "대맹이 모사부켜!(대가리 뿌숴버린다!)"로 자막 번역했다.
가장 최근에는 이니스프리 광고에서 해녀 돌고래가 제주 방언으로 에코손수건(+행키시네마)을 홍보하는 영상도 있다. 성우는 김장인데, 제주 출신은 아니고 여수 출신이라고. 댓글 반응은 "제주 방언은 안 저런다"느니, "나 제주 사는데 우리 집에 엄마 할머니 다 저렇게 말한다"는 사람도 있고, "반반"이라고도 하고, "사투리는 최고인데 억양은 왜 북한이지" 하기도 하고, 강원도 사투리 같다는 반응도 있다. 김장 성우가 여수 출신이니만큼 제주 억양을 내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은, 북한 억양 같다거나 강원도 사투리 같다는 말은 육지인들이 제주 말을 듣고 많이 보이는 반응이다. 이게 이니스프리고 이건 행키시네마 손수건 광고. 다른 건 몰라도 다들 공통적으로는 "김장 성우 깔깔거리는 목소리는 몹시 귀엽다"는 것.[96] 2015년에 윤여정, 김고은 주연의 영화 계춘할망도 윤여정이 제주 해녀라는 설정이다. 때문에 제주 방언이 등장한다.
(고해상도 원본은 이곳 참고)
정서법을 교감한 해석.
먹엉 갑서. 어디서 옵데가?
먹고 가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경 ᄒᆞᆸ서. 뭐 드시쿠가?
그러세요. 뭐 드실 거에요?
도새기 궤기도 잇고 모믈ᄎᆞ베기도 잇고
돼지고기도 있고 메밀 수제비도 있고
경 말앙 조팝에 바당궤기 먹읍서.
그렇지 않으면 조밥에 바닷고기 드세요.
ᄒᆞᄊᆞᆯ 뜨거운 거 먹으쿠가, 맨도롱ᄒᆞᆫ 거 먹으쿠가?
좀 뜨거운 거 드실 거에요, 미지근한 거 드실 거에요?
우리집 ᄎᆞᆯ레로는 자리젯이 질 맛잇어마씀.
우리집 반찬으로는[97] 자리젓[98]이 제일 맛있어요.
양! 양! 뭐 안 시키쿠가?
이봐요! 이봐요! 뭐 안 시키실 거에요?
먹고 가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경 ᄒᆞᆸ서. 뭐 드시쿠가?
그러세요. 뭐 드실 거에요?
도새기 궤기도 잇고 모믈ᄎᆞ베기도 잇고
돼지고기도 있고 메밀 수제비도 있고
경 말앙 조팝에 바당궤기 먹읍서.
그렇지 않으면 조밥에 바닷고기 드세요.
ᄒᆞᄊᆞᆯ 뜨거운 거 먹으쿠가, 맨도롱ᄒᆞᆫ 거 먹으쿠가?
좀 뜨거운 거 드실 거에요, 미지근한 거 드실 거에요?
우리집 ᄎᆞᆯ레로는 자리젯이 질 맛잇어마씀.
우리집 반찬으로는[97] 자리젓[98]이 제일 맛있어요.
양! 양! 뭐 안 시키쿠가?
이봐요! 이봐요! 뭐 안 시키실 거에요?
네이트 베댓에 등장한 제주어.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도 독립군 중에 제주도 뱃사람 출신의 제주어 화자가 등장한다. 독립군들이 8도에서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였다는 설정인데, 그가 제주어로 쉴틈없이 떠들면 아무도 이해를 못해 서로 벙찐다. 1분 21초부터[99]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퇴마: 무녀굴〉에서 작중 사건이 벌어진 곳의 근원인 뱀굴이 제주도에 있는데, 등장인물 중 차예련이 맡은 여주인공이 제주도 출신이라 서울에서 극중에 현지인들과 대화하면서 제주어를 구사하거나 주인공들에게 제주어를 통역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제주도 출생 가수 혜은이가 70년대에 불러서 히트했던 감수광은 가사 후렴구가 제주어로 되어 있다.
가사: 감수광 감수광 난 어떠허랜 감수광 설룬 사람 보냄시엔 가거들랑 혼저옵서예
해석: 가십니까 가십니까 난 어떡하라고 가십니까 서러운 사람이 보내드리는 것이니 가시거든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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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 드라마 중에 제주어를 배우의 대사에 반영한 작품이 더러 있다. 탐나는도다, 인생은 아름다워, 우리들의 블루스, 거상 김만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작품은 주요 배우들의 대사에서 제주어를 상당히 정성들여 묘사했다. 각주도 꽤 자주 나오며 아예 자막 처리를 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배우들이 표준어 구사자라는 한계상 제주 본토의 원어민들에 비해 발음이나 억양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이는 익숙지 않은 언어를 구사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그나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 토박이 출신 대배우 고두심이 중노년층 이상이 쓰는 오리지널 제주어를 그대로 보여줬고 다른 주연 배우들도 제주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투맹쇼 같은 제주 지역 방송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은 제주 방언으로 프로그램 제목을 쓰거나 출연자 대사에 자주 들어간다. 특히 KCTV 제주방송에서는 지역뉴스를 제주 방언으로 전하는 제주 방언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2024년에 개봉된 제주도 배경에 코미디 액션 영화인 ' 필사의 추격'에서도 유니상가와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제주 방언을 쓴다.
9. 기타
- 태평양의 온대성 바닷가재인 가시발새우의 방언은 딱새우인데, 특이하게도 표준명보다 제주 방언이 더 유명한 생물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볼 수가 있는데, 주로 제주도에서 나타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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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KT가 당시의 제주본부를 폐지하고
전남본부와 통합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제주지역 콜센터 상담원들을 모두 전남본부에 배치시켰다. 하지만 제주본부 관계자가 그 동안 제주 사투리로 상담한 녹취록을 취합해 KT 본사에 제출했고
어디 맛좀 봐라, 이를 확인한 KT의 높으신 분들은 제주본부는 외국지사나 마찬가지라면서 폐지결정을 번복했다. 덕분에 제주 지역을 전담하는 콜센터 상담원 50명이 신규채용된 건 덤. 관련 기사
- 제주도의 버스정류장을 보면 굉장히 희한한 이름이 많이 있다. 그 예시로 용강동퐁낭밭(퐁낭은 '팽나무'라는 뜻), 고래왓(왓은 '밭'을 의미), 고으니모루(모루는 '마을'), 흙통 등 이 있는데 이는 모두 제주어 이름을 그대로 적은 것이다.
-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탈북자 여성이 "자강도(대한민국 기준 평안북도 동부) 사투리에 비하면 제주도 사투리는 사투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가 "제주도 사투리를 들어본 적이 없구나?" 라고 시청자들에게 디스당했다. 탈북자들과 한국 시청자들이 서로의 언어 관념을 잘 몰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함경도 출신이 80%대로 많고, 지역 간 교류가 제한되며, 사투리를 억누르는 정책을 펴서 '내래(내가)', '합네다'같은 평안도 사투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북한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말은 실질적으로 서울말과 유사한 문화어다. 해요체도 대홍단 감자 같은 북한 동요에서 나오는데 서울말 같이 간지럽다고 할 정도다. 특히 자강도는 군사적 거점으로 정권 차원의 통제(이동, 직업 등)가 극심한 지역이라 외지인, 특히 평안도와 차이가 큰 사투리를 쓰는 함경도는 오가기도 힘든 지역인 자강도 말투를 생소하게 여기며, 실제로 고향 말과 차이가 크다. 반면에 한국 시청자들은 서울말을 기준으로 사투리가 심하다고 여기다보니 평안도 사투리는 그렇게 사투리가 심하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수도권 기준 평안도와 달리 성조가 있고 높임말도 차라리 반말을 '-다'라고 한다든지 '-소'를 붙이는 식의 높임법이 있어 경상도나 강원도 어감이 섞인 함경도의 사투리가 더 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해당 출연자는 청진 출신이라고 했는데, 청진이면 육진 방언권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다.
- 2014년 2월 8일자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 당시 정준영 - 정유미 커플의 제주도 여행 중에 정준영이 제주 방언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본가가 제주도라고. 할아버지도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 2015년 2월 25일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서태화가 자신이 제주도 출신임을[100] 밝혔다. 이때 규현이 제주도 사투리 쓸 줄 아시느냐고 물어보자 "무신게 골흐믄 알아드쿠냐, 이 허번데기야"[101]라고 제주말 한 마디를 던졌는데 진행자와 패널이 모두 못 알아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너 자꾸 경허면 허운데기 박박 매부켜이."[102]라고 했는데 화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면서 김국진이 "이건 안 좋은 뜻이라는 것만은 알겠다"라고 했으며 윤종신에게는 "에이 이 뺀대기야"[103]라고 했는데 김구라가 옆에서 "야비하고 깐죽거리고" 이런 뜻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맞췄다.
- 제주도 출신의 유명인들은 예능에선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제주 방언을 시켜본다. 방언을 적극적으로 써본 나이대가 아님에도 배워서 상경하는 경우도 있으며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와 함께 자란 경우에는 유창하게 방언을 구사한다. 물론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아이돌들에게는 잘 시키지 않는다.
- 2019년 기준, 제주도에서 동네 마을 이름의 뜻과 지명의 옛 제주어를 발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어르신들 반응은 "이걸 이제야 하는 거냐?", "10년만 일찍 했어도 5배 이상의 의미를 알았을 것이다.", "옛날 말 아는 사람은 지금 다 죽었다고 봐야 한다."라는 냉랭한 반응이다.
-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월정액으로 무제한 쓸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서비스를 사용하면, 톡방에서 사용된 이모티콘을 눌렀을 때 같은 주제의 이모티콘들이 뜨는데 그 중 '제주도 사투리라 뀰' 시리즈의 '메께라!!'를 누르면 주제가 '나만 믿어'로 뜬다. '메께라'는 원래 놀랐을 때 나오는 감탄사이다. 이런 오류가 특히 어이가 없는 이유는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때문이다.[104] 공교롭게도 '맡겨라'를 전남 식으로 발음을 뭉개면 [메께라]처럼 발음이 되며, 이는 '제주≠전남'임을 상기시켜주는 예시가 될 수 있다.
- 과거 일제강점기에 두 조선인이 만나 같은 조선인이라길래 반가워 말을 걸었더니, 한 명은 제주 사람이고 한명은 내륙 사람이라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일본어로 대화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기본적인 전개는 위와 같으나, 만난 장소나 상황이 각기 다른 여러 버전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가령, 감옥에서 만난 세 조선인 중 하나가 한국어에 어설픈 일본 사람들 앞에서 탈옥 계획을 짜려고 말을 걸었더니 왼쪽 사람은 제주 사람이요, 오른쪽 사람은 북쪽 사람[105]이라서 셋이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 탈옥에 실패했다거나, 한 제주 사람이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먼 중국의 독립 협회까지 힘들게 도착했더니, 독립 협회의 회원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독립 협회 안에서 일본어로 조선의 독립을 논하는 이야기가 오갔다는 버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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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래아,
이아래아, 겹자모
[2]
링크
[3]
추자면은 1914년
부군면 통폐합 전까지
전라남도
완도군 관할이었고, 거리도 제주도 본섬보다 완도군 도서와 훨씬 가깝다. 그래서 예로부터 전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으며,
서남 방언을 사용한다.
[4]
에스놀로그 2014, 진한 제주 방언을 쓰는 원어민기준이다. 이는 2014년 당시 제주도민 수의 0.8% 정도다.
[5]
"In 2010: 5,000-10,000 (all above 70-75 years)" Moseley, Christopher (ed.). 2010. Atlas of the World’s Languages in Danger, 3rd edn. Paris, UNESCO Publishing.
# 옅은 제주 방언 화자를 모두 포함하면 약 500,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옅은 제주 방언 화자는 일상생활에서 제주 방언을 전혀 쓰지 않는 사람이나, '*안녕ᄒᆞ우꽈(→안녕하수꽈), *뭐 함시냐(→뭐 헴시니)' 같이 문법이 무너진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화자도 포함한다.
[6]
제주 방언을 ISO-639-3에 따라 한국어족에 속하는 독립된 언어로 볼 경우.
[7]
Jejueo를 줄여 쓴 코드다. 특이하게도 세계의 한국학계에서 널리 쓰이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사용한 CJO(Chejuo)로 등록되지 않았다.
[8]
직역하면 '나무위키, 여러분들이 가꿔가는 지식의 나무.'로 '-어 나가다' 용례가 발견되지 않아 '가꿔가는'으로 대체했다. '지식의'는 [지시게\]가 아닌 [지시기\]로 발음한다. 일부 모바일 버전에서는 ᄋᆢ, ᄀᆞ가 각각 ㅇᆢ, ㄱㆍ로 표출되기도 한다.
[9]
일반인들에게는 한국어와는 완전히 다른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인들에게 제주 방언이나 제주 사투리 대신 '제주어'라는 외국어 같은 분류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언어학적으로는 많은 언어들이 서로 간에 유사성이 높음에도 다른 언어로 분류되곤 한다. 예를 들자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 등.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차이보다도 적지만, 언어명만 보면 완전 다른 언어처럼 보인다.
[10]
훈민정음이 창제된 시기의 후기 중세 한국어에서는 이미 사라진 음소 /jʌ/가 제주에서 /jɒ/로 변형되어 남아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11]
후대 문헌에 등장하는 '
오름'과 동원어로 보이는 '오리'를 '올(兀)'이라고 음차했다.
[12]
원문에도 꽃 화(花)자로 훈차된 만큼 순우리말인
꽃(중세 한국어로 '곶')에서 온 것으로 추측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자어 '고디(高地)'가 구개음화된 '고지'에서 왔다고 보기도 한다. 현재 제주 방언에서도 '고지'는 '꽃,
숲,
수풀,
언덕'을 의미하는
다의어다.
[13]
'멍'에 가까운 발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제주 방언에서는 멀꿀을 '멍꿀'이라고 한다.
#
[14]
오름을 표기한 것으로, 주류 학계는 이 단어가 '오르다'의
명사형에서 왔을 것이라 추정한다. 신라시대의
혜성가에 기록된 '岳音'은 이 오름의 향찰식
말음첨기 표기로 보인다.
[15]
지금도 '손꼽', '손꼽깎이' 같은 표현을 쓰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제주 방언에서 ㄸ 발음이 ㄲ이 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되는데,
중세 한국어의 '소ᇇ돕'이 들어오며 '소ᇇ곱'이 되었을 것이다. 곱이 아니라 굽이라고 적힌 이유는 실제로는 '곱'으로 발음했으나 듣는 이가
굽이라는 단어에 이끌렸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6]
현대어로는 '굴레'다. 동물의 입에 씌우는 그
굴레와 어원이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굴레'는 현재 제주 방언에도 쓰이며, 어감은 '입'보다 거칠고 '입안'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예문: 굴레 ᄀᆞ득 넣고 죽어져시민 조켜(아가리 안에 가득 넣고 죽어버렸으면 좋을걸.)
[17]
《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울'의 어원인 신라의 수도
서라벌(徐羅伐)은 서나벌(徐那伐)이라고도 불렸다. 17세기 당시 중앙 방언에서는 이 단어가 제2음절의 탈락과 함께 '서벌(徐伐:
13세기)', '셔ᄫᅳᆯ(
15세기)'을 거쳐 '셔울'로 변화한 상태였다. 《탐라지》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제주 방언에서는 중앙 방언과 달리 제3음절인 '
벌'이 탈락하여 '서나'라는 어형이 형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18]
제주 방언에 대한 관심, 연구 동향과 과제(2018) 52쪽.
[19]
실제로 현대의 제주 방언은 표준 한국어 대비 중국어의 영향을 더 짙게 받았다고 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으나, 그럼에도 중국어처럼 들린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은 자신과 익숙하지 않은 말이면 가장 비슷하게 들리는 다른 언어와 연관짓기 마련이다.
[20]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제주도민은 군경 가족 등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4.3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3만~8만 명으로 추정만 가능한데 당시 제주도 인구는 30만 명 남짓이었다.
[21]
미국에서
하와이어가
소멸위기언어가 된 것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혼나고 체벌을 받게 된 것.
[22]
대부분 연간 5~6시간 정도이다.
[23]
진짜 제주 방언에서는 '도랏맨'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24]
일제시대의 교육 과정으로 일본어에 능통했을 것이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아예
일본어 세대라는 문서까지 있을 정도.
[25]
이런 경우는 전쟁사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차코 전쟁 당시 파라과이군이 볼리비아군 스파이 방지 차원에서 군내 스페인어를 죄다 금지시키고 과라니어만 쓰게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26]
6.25 당시 4.3 사건으로 '빨갱이' 취급 받던 제주도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가장 험하다는 해병대에 입대해 '빨갱이' 이미지를 씻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비단 이 기수뿐만이 아니라 당시 해병대에는 전체적으로 제주도 출신이 상당했다.
[27]
표준어의 '
삼촌', '
조카'와 달리 제주 방언에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연장자를 '삼춘', 많이 연하인 사람을 '조캐'라고 부른다. 제주 방언에서 삼춘은 자기보다 윗사람인 사람들 전체에 쓸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는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는 사람이라도 삼춘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할머니뻘 되는 이들에게 아주머니라고 부르면 할머니라고 하라고 하는 이들도 삼춘이라고 부르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표준어에서 '어르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삼춘이라고 호칭하기도 한다.
[28]
2011년 1월 제주도 사투리는 "제주어"로서 유네스코에 의해 소멸 위기의 언어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로 등록되었다.
[29]
이는 언어 소멸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다.
[30]
제주시 사는 30대 기준
[31]
1940년대 중반 이전 출생
[32]
1950년대 후반~70년대 중반생
[33]
1980년대 후반~00년대 중반생
[34]
ㅗ를 발음하되 ㅏ를 발음할 때의 혀 높이 정도로 발음한다.
[35]
가끔 교육부가 제작하지 않고 교육부 검정만 받은 교과서에는 ㅗ나 ㅏ로 써져있을 때가 있다.
[36]
감저 → 고귀마 → 고구마, 현대어 고구마는 일본어에서 유래하였다.
[37]
여담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제주 사투리를 사용할때 "~합서양."을 많이 넣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쓴다. 되도록이면 그냥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자.
[38]
인지도가 낮은 말투를 쓰는
영주시,
삼척시 같은 동남 방언권 계열의 성조를 가진 지역 출신이나 함경도 출신은(다수의 탈북민이 여기에 해당된다.) 억양이 서울말과 크게 달라 구분이 잘 된다.
[39]
서울에서 먼 곳은 '
강냉이'와 유사한 표현을
옥수수를 일컫는데 쓰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구리를 '개구락지'라고 하는 것도 충청도만 그런 것이 아니고 황해도였던 서울 북서쪽
백령도에도 쓰인다. 의외로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북한은 1945년 이전까지는 아예 그 존재조차 예상되지 못했고, 북한에 속하게 된 지방은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
북청 물장수' 같은 말이나 조선시대의
금오신화에서
부벽루를 다루는 모습에서 드러나듯 전라도, 경상도 같은 곳과 인식이 비슷했다. 이에
동북공정 같은 문제를 두고 보면 중국의 역사왜곡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40]
이 사투리는 워낙 많이 퍼져 있고 발음도 쉬우므로 10대들도 다 따라하는 편이다. 즉, 표준어를 사용해도 이건 섞어 말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왜 그러멘?"같이. 참고로 "왜 그러냐"라는 제주어는 "무사 겅 헴시니"이다. 또 이 사투리는 제주도에서 하도 퍼져 있다보니 몇몇 제주 사람들은 육지에서도 이렇게 사용하는 줄 알고 있다.
[41]
이건 제주도뿐 아니라 TV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고 라디오는 1가구 1기 이상 갖추던 70년대 이후 태생이면 어느 지방이나 마찬가지다.
[42]
단, 표준 발음은 [ɕilhak̚\]이 맞다.
[43]
제주도 토박이 작가
현기영은 자신의 책에서 제주도 토박이들은 '일학년'을 '일낙년[일랑년\]'으로, 결혼을 '결론'으로 발음한다고 자신의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44]
영상에 나오는
자막 없이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제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신다.
[45]
표준어 영향으로 'ᄒᆞ다/허다'가 '하다'로 교체되었다.
[46]
'-게'는 말끝에 붙이는 첨사로 '경허여'의 준말이다.
[47]
발화자가 토박이인만큼 억양이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 이 부분은 어색하다는 평이 많다. 긴장한 탓인 듯. 표준어 또는 타 지역 방언과 섞이지 않은 순수 억양인 경우 혼/ㅡ저\ 오ㅡ라ㅡ게/ㅡ! 등과 같이 억양이 날뛴다.
[48]
오타가 아니다. 제주어 표기법 상 어원적으로
아래애인 단어는
ㅔ로 적는다.
[49]
'-엄나'는 스스로 의구심을 품는 혼잣말 종결 어미이다.
[50]
해석 부분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번역 2005년판 성경이다.
[51]
하지만 이마저도 '가끔 가다가' 등의 맥락에서나 쓰여 '가당' 자체만 있어서는 요즘 세대들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52]
제주말로 쌀밥을 '곤밥'이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제주도에선 쌀이 귀했지만 육지 사람들은 흉년에도 쌀밥을 먹는 데서 비롯된 말이라 한다.
[53]
군대에서 제주도 출신 후임병에게 사투리 써보라고 하면 거의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말하면 압니까?" 라는 뜻이다.
[54]
아우꽈 라는 말은 제주 동서남북 지역간 차이를 고려해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
[55]
콥데산이를 마늘쫑이나 쪽파를 의미하는경우도 있다.
[56]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손톱, 즉, 손콥으로 깐다고 해서 콥데산이 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여기서 '산'은 한자 마늘산(蒜)인 듯 하다
[57]
다만 구둠은 날리는 먼지를 일컫는경우가 많다. 둘 다 먼지라는뜻은 같다.
[58]
왜 그렇게 얼굴이 망가졌냐?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59]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를 일컫는말.
[60]
ᄆᆞ루라고도 하는 마을의 지명은 마루에 있다고 해서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e.g. 거로마을=ᄀᆞ으니ᄆᆞ루
[61]
꽈리같은 식물이며, 열매는 노랗게 익으며 파인애플 맛이 난다.
[62]
https://www.korean.go.kr/nkview/nknews/200212/53_1.html
[63]
실제로 제주도에 쌀을 아예 자체적으로 생산을 못한편은 아니었다. 논벼보단 맛이 떨어지는편이라고 한다.
[64]
이 경우에는 나이많은 어른에게 쓰면 예의없다고 욕을 먹는다. 그럴 때는 위의 '양'을 사용하고, 이 말은 자기보다 아랫사람이나 친구에게 사용한다.
[65]
보편적으로 부를 때보다는 누군가를 말릴 때, 예를 들면 '야, 건드리지 말고 그냥 냅둬'(야게, 건들지 말앙 냅두라게) 따위의 상황에 자주 쓰인다. 이때 '게'는 추임새의 느낌이 강하며, 제3자가 '맞아게' 등으로 동의를 표하는 식이다.
[66]
왓은 규모가 큰 밭을 의미하는경우가 많고 밧은 소-중규모의 밭을 의미한다.
[67]
'재열' 또는 '잴','왕ᄌᆞㄹ(졸)'이라고도 하며, 이는 산북, 산남, 산동, 산서에 따라 다르다.
[68]
'왜 그렇게 신났느냐'는 의미이다.
[69]
영호남, 함경도지방에서도 쓰였다.
[70]
길거리의 길을 뜻하는말이다. 예를들어, "한길" 이라고 하면 "한질" 이라고 한다.
[71]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말에 의하면, 젓갈 종류를 주로 촐레라고 한다고 한다.
[72]
이식이나 증식할 목적으로 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
[73]
나무나 대 따위를 뗏목처럼 엮은 원시적인 배.
[74]
놀랍게도
문명 5에서 세종대왕이 이 대사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75]
표기법 상으로는 '뭐 하멘'이 맞다. 그러나 실제로 채팅하는 걸 보면 '뭐 하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슈퍼맨, 배트맨 등 영어 단어의 man에 이끌려서 익숙한 표기인 '맨'으로 적는 듯. 혹은 'ᄒᆞ다'가 '하다'로 변하면서 어미 '-엔'이 모음조화에 이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76]
헴샤는 ᄒᆞ염시냐의 준말이다.
[77]
'인'과 '언'은 상술했듯 최근 등장한 신조어다.
[78]
덧붙이자면 젊은 층은 '하크라'를 줄여서 '하클'로 사용하기도 한다.
[79]
그런데 실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귓것을 '귀신아'라고 번역(?)하는 것은 단순한 직역(?)에 가깝다. 실제 사용되는 경우의 대다수는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사용되는 말에 가까우며 그 뜻이 귀신도 안 데려갈 놈인 것을 감안해 뉘앙스를 풀어서 말하자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살래?' 정도의 느낌에 가깝다.
[80]
실제로, 들어보면 "내아ᄃᆞᆯ이 ᄒᆞ다근엥" 이라고 한다.
[81]
실제로 있는 말이다. ex) 오늘 가카? → 오늘 갈까?
[82]
단 경기/인천/서울/대전/충남에서도 삼춘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표준어의 의미랑 같다.
[83]
이건 육지에서도 같지만, 육지에서는 남녀를 구분한다.
[84]
표준어의 '요사하고 망령된'이라는 의미와는 구분된다. 정확히는 ㅣ + 아래아의 이중모음이다.
[85]
문어체나 공식석상에서는
본토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86]
제주도 사람들이 폐쇄적이고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이며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친다는 말은 제주도에서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흔히 듣는 말이다.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진짜로 제주도 사람들이 '육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 들어와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탐관오리들은 전부 '육지'에서 들어왔고, 많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인 4.3에서 학살을 일으킨 자 대부분이 '육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제주도에 들어와 제주도 사회에 동화되려는 쪽보다는 한몫 챙기면 바로 '육지'로 가버리는 쪽이 많았기 때문에 관계가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그런 역사적 배경이 아니라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대륙보다 배타적일 수도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대륙이라도 고립된 지역은 개방된 지역에 비해 배타적이다.
[87]
여기서 나온 한국 기독교계의
하나님/하느님 논쟁도 유명하다.
[88]
다만, 정확한 제주도 식(제주도의 아래아 발음은
원순모음화 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은 아니다.) 아래아 발음을 사용하는 화자는 이제 고령층 외에는 거의 없다. 그나마 ㅗ나 ㅓ에 가깝게 읽는다는 점 정도가 특징이다. ㅏ와 ㅗ 사이에서 조금 더 ㅗ에 치우쳤다고 생각하면 쉽다. 입모양을 잘 만들어보자.
[89]
단, 이건 제주어 화자가 아니라도 장난으로 이렇게 읽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꼭 맞지는 않는다.
[90]
유네스코뉴스- 현장스케치 / ‘2019 세계 토착어의 해’ 기념 거리행사, ‘소멸 위기 언어’로 전하는 언어 다양성의 가치, 등록일 2019-06-03
[91]
해당 주장이 옳다면, 중국으로 치면
표준 중국어의 광동 방언과
광동어가 별개의 언어인 것과 마찬가지이고 일본으로 치면
우티나 야마토구치와
류큐어가 별개의 언어인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92]
제목이 Jeju language→Chejuan language이다. 참고로 방언은 영어로 dialect.
[93]
However, Jejueo is sufficiently distinct from any dialect of Korean spoken on the peninsula, that it is considered a distinct language. 2023
[94]
이 책은 제주도의 지자체 출연 연구원인 제주발전연구원의 제주학연구센터에서 편찬했다.
[95]
그러나 이 사업은 남북 공동 사업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96]
여담으로, 제주 방언과 처지가 같은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어로 더빙하는 전문 성우도 따로 존재한다. 1993년에 류큐를 배경으로 하는 류큐의 바람이라는 사극이 방영되었을 때, 종방하고 나서 오키나와 현에서 일본어로 된 그 사극을 다시 오키나와어로 더빙 방영했다고.
[97]
'ᄎᆞᆯ레'는 반찬 혹은 반찬이 있는 식사(백반)를 말한다.
[98]
자리돔으로 담근 제주도 특유의 젓갈.
[99]
제주도 출신 독립군을 맡은 배우 홍상표는 실제로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드라마
방법에서도 제주어를 구사하는 배역을 맡았다.
[100]
여섯 살 때까지는 부산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돌아와 초중고 모두 제주도에서 다녔다고.
[101]
"어떻게 말을 해야 알아듣겠니?"라는 뜻이라고. 허번데기의 뜻은 눈치가 없거나 뭔가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있다.
[102]
"너 자꾸 그러면 머리카락 죄다 뽑아버릴 거야" 서태화 본인이 밝히기로는 싸울 때 주로 썼다고. 허운데기는 제주도 사투리로 머리카락이라는 뜻. 실제로 제주도 출신의 헤어드레서가 허운데기라는 이름의 헤어샵을 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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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이 뺀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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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아카라이브 도시·지리 채널)
[105]
육진 방언이라는 관념은 분단 이후에나 알려지고,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그냥 함경도 사투리의 일환으로 취급되고는 했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이를 다른 함경도 사투리와 차이가 크지 않게 여기고, 한국의 국어 학자까지 대체로 이런 관념에 동의한다. '언어섬' 같은 개념이 좀 부풀려진 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