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09:26:53

리치(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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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여지)
한문명 | Litchi, Lychee[1]
파일:리치 열매.jpg
학명 학명
명명자, 명명년도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진핵생물역(Eukaryota)
식물계(Plantae)
분류군 속씨식물군
진정쌍떡잎식물군
장미군
무환자나무목
무환자무과
여지속(Litchi)
Litchi chinensis
1. 개요2. 어형3. 저혈당 관련 부작용4. 재배5. 여담

[clearfix]

1. 개요

리치(lychee) 또는 여지(荔枝)는 동남아시아 지방이 원산지인 열대 과일이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지만 중국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명성을 떨쳤다. 10세기의 문인 채양(蔡襄)은 여지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으며, 당현종의 애첩인 양귀비가 이것에 맛들려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해 오느라 국력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는 설도 있을 정도다. 사실 황실에 여지를 진상하는 전통은 그보다 더 오래된 1세기경부터 시작됐는데, 황제나 황족에게 진상하는 물건은 되도록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조련된 말로 운반했다.

갓 열린 것은 진한 빨간색을 띠며, 딸기 비슷하게 생겼다. 껍질은 거칠고 질기지만 매우 물러서 조금만 힘을 줘도 껍질 사이로 살이 터져 나오는데 맛이나 열매의 질감 자체는 더 달고 단단한 포도알과 비슷하며,[2] 향은 꽃향기 비슷하다.[3]

여타 과일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게 좋지만, 통조림이나 음료수로도 많이 가공된다. 한국에서는 주로 통조림으로 많이 팔리는데,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든 원래 분홍색에 가까운 빨간색이지만 통조림이 된 데다 차갑게 먹는 것이 맛있다는 이유로 거의 얼리다시피 한 상태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무튀튀한 갈색으로 변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2. 어형

'리치'는 여지의 중국 한자음인 '리즈[lìzhī]'를 영어식으로 옮긴 '리치(litchi)'가 '리치 또는 라이치(lychee)'로 전사되면서 생긴 이름이다. 영어 화자는 '라이치'에 가깝게 발음하는데 여지의 광동어(광둥어) 발음(라이찌[lai6 zi1])과 비슷하다. 이는 광둥 지방이 오랫동안 중국과 유럽이 교류하는 관문 역할을 했고, 현재도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에 거주하는 화교의 대부분이 광둥 및 홍콩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련성을 추정할 수 있다.

3. 저혈당 관련 부작용

리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공복에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과일이다. 공복 혈당은 식후에 비해 혈당이 낮은데, 이 상태에서 리치를 먹으면 혈당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4] 이는 리치를 먹은 영양실조 상태의 인도 및 중국, 베트남 아동에게서 발병한 뇌증(뇌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리치가 많이 생산되는 인도 동부 비하르 주 무자파르푸르에서는 해마다 100여 명의 건강했던 어린이들이 갑작스런 발작과 의식불명, 급성 뇌부종으로 목숨을 잃었다. 20년 이상 지속된 미스터리한 질병은 미국과 인도 과학자들의 연구 끝에 밝혀졌는데, 이 질병의 원인은 빈속에 리치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례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희생자의 대부분은 과수원의 땅에 떨어진 과일을 먹은 인도의 주요 리치 생산 지역(lychee-producing region)의 가난한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리치에는 신체의 포도당 생성 능력을 억제하는 독소가 들어 있어 저녁을 먹지 않아 혈당 수치가 이미 낮은 어린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2014년 5월과 7월 사이에 무자파르푸르(Muzaffarpur)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아픈 아이들을 조사한 연구원들은 카리브해의 아이들에게 뇌 부종과 경련을 일으킨 질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발병은 신체가 포도당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독소인 하이포글리신을 함유한 아키 열매에 의해 발생했다. 테스트 결과 리치에도 하이포글리신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건 당국은 부모들에게 어린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하고 그들이 먹는 리치의 수를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관리들은 발병과 관련 증상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저혈당증(hypoglycaemia) 또는 저혈당(low blood sugar)에 대해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보고된 질병 사례의 수는 매년 수백 건에서 약 50건으로 감소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9년 6월 12일에 인도에서 또다시 리치를 먹은 어린이 31명이 사망했다. #

뷔페에 리치가 있는 이유는 과식을 해도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식후에 먹는 것은 괜찮지만 하루에 10개 이상 먹거나 설익은 것이나 씨앗을 먹을 경우 저혈당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 특히 어린아이들은 5개 이하로 섭취를 제한하고 섭취 후에도 잘 지켜 보아야 한다. #

4. 재배

여름철 아주 잠깐 들어오는 리치 생과를 항공 직송으로 받으면 리치 생과에 있는 씨앗을 발아시켜 키워볼수도 있다. 씨앗이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하루만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바로 발아가 불가능하지만 먹은 즉시 물에 담군 뒤에 흙에 심으면 일주일 안으로 싹이 올라온다. 혹은 물에 적신 키친타올에 올려서 뿌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려도 좋다. 리치가 잘 발아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순조로운데, 주 뿌리가 엄청 깊은 직근으로 끝도 없이 뻗는 특성 탓에 어마어마하게 긴 화분이 필요하다.[5] 이렇게 초반을 무사하게 넘겼으면 저온과 저습만 주의하고 항상 흙이 축축하도록 물을 주면 광량 상관없이 어디서나 잘 자라는 리치 나무가 된다. 결실은 최소한 5년 이상 키워야 볼 수 있다.

5. 여담

  • 과일나무치고는 오래 살아서, 하이난성에는 수령이 1000년 넘은 리치나무 두 그루가 있다.
  • 박지원 열하일기에서는 천자가 하사한 여지즙을 술인 줄 알고 마셨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중에 청나라 관리로부터 여지즙이라는 걸 듣고 소주 칵테일을 해서 먹는다. 맛있게 먹은 뒤 "그런데 술도 아니면서 이걸 마신 뒤 '어 취한다. 참 좋은 술이군' 이라고 말한 우리 일행들은 대체 뭐지???"라고 의아해 한다. 당시 남쪽 지방에서 나온 여지를 북경까지 실어 오던 중에 저절로 발효돼서 알코올이 생겨났거나 단순한 착각일듯.
  • 유럽의 몇몇 회사들에서 동양의 이국적인 향을 컨셉으로 내놓은 리치 리큐르들이 있으며, 칵테일 재료로 많이 쓰인다. 프랑스의 페르노리카에서 1989년에 내놓은 SOHO[6] (일부 시장에서는 DITA)가 유명하다. 저 라인업에서 나중에 스타프루트 리큐르도 출시했으며 네덜란드의 디카이퍼(De Kuyper)에서 나오는 Kwai Feh 등이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집에서 종종 담가 마신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색상은 Ceres 리치 주스와 비슷하며 향이 더 진하고 맛도 더 달다.
  •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서는 '눈알' 로 비유되며 꽤나 섬뜩하게 묘사되었다.
  • 빙그레 단지가 궁금해? 세번째 시리즈로 리치피치맛 우유가 나왔다.
  • 태국에서는 음료수 중에 리치 주스가 있는데 한국내 태국 식당들 중에도 많은 곳들이 직수입해서 음료 메뉴로 판매한다.


[1] 중국어를 음역한 것이라 둘 다 맞는 표기다. [2] 맛은 포도와 복숭아와 밤을 섞은 듯하며 신맛보다 단맛이 강하다. 그리고 포도처럼 껍질을 까면 과즙이 은근 많이 나온다. [3] 이런 향 덕분에 향수의 원료로도 자주 쓰인다. 주로 장미 계열의 향수에 많이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딥티크의 '오 로즈'가 있다. 오로즈는 장미향이 많이 나서 리치향은 감춰져있다. 에스쁘아의 단종된 향수 에스쁘아 EDT와 더 비슷하다.그밖에 유명한 리치향 향수로는 프레쉬의 ‘슈가리치’도 있다. [4] 씨앗에 더 많지만 과육에도 어느 정도 있다. 씨앗 뿐만 아니라 덜 익은 과육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리치, 람부탄, 용안 등 비슷한 열대과일에도 들어있다고 하니 덜 익은 과일은 먹지 말자.) [5] 옆으로 뻗는 것은 크지 않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프링글스 통 정도의 지름에 1미터 이상의 깊이를 가진 화분도 사용 가능하다. [6] http://www.pernod.fr/english/marques/liqueurs_modernes/soh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