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2:23:36

곤돌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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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556B2F><colcolor=#fff> 곤돌린의 몰락
The Fall of Gondolin
<nopad> 파일:9791171171309.jpg
장르 하이 판타지, 신화
작가 J. R. R. 톨킨
편집 크리스토퍼 톨킨
국가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출판 2018년 8월 30일
출판사 하퍼 콜린스
ISBN 9791171171309

1. 개요2. 내용
2.1. 곤돌린 공성전
3. 여담

[clearfix]

1. 개요

2018년 8월 30일에 출판된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전작인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처럼 그의 사후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자료들을 정리하여 출판한 작품으로, 투오르가 곤돌린으로 오게 된 경위의 여러 판본들과 곤돌린의 몰락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뤄지고 있다.

통합된 한 이야기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야기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베렌과 루시엔처럼 존재하는 여러 버전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책의 구성

이 작품이 최초로 구상된 문헌은 "잃어버린 이야기들에 관한 책"으로, 최초 구상으로부터 101년 후 출판되는 것이다.

톨킨 학자들은 곤돌린이 몰락하고 투오르가 탈출하는 것과 트로이가 멸망하고 아이네이아스가 탈출하는 아이네이스 구조적 유사성[1]을 연구하기도 한다.[2]

2. 내용

실마릴리온에서 망명 놀도르의 주요 행적과 곤돌린을 다룬 부분을 옮긴 파트와 여러 초기 설정들이 있는데,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곤돌린 함락 장면은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것에서, 투오르가 곤돌린으로 향하는 장면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옮겨왔다. 이중 전자는 아무래도 초기 설정인지라 생소한 설정들과 인명들이 등장하는데 반해, 후자의 경우엔 실마릴리온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는 특징이 있다.

2.1. 곤돌린 공성전

곤돌린 공성전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 마에글린 투르곤의 명을 어기고 지정된 범위 밖에서 채굴하다가 멜코르의 첩자에게 붙잡히고 만다. 마에글린은 멜코르에게 자신의 배신을 제안하고, 곤돌린의 위치를 비롯한 기밀을 누설한다.
  • 마에글린은 멜코르에게서 풀려나 곤돌린으로 돌아온 후에, 기존에 방자하게 행동하던 것과는 달리 조용히 지내게 된다. 이런 마에글린의 변화를 되레 수상히 여긴 이드릴은 자신과 투오르의 저택 아래에 비밀통로를 건설한다.
  • 마에글린이 멜코르에게 누설한 것처럼 축제날에 곤돌린의 감시가 약해졌고, 이 때 멜코르는 고스모그를 지휘관으로 하여 대군을 곤돌린으로 투입했다. 에워두른산맥의 북쪽, 동쪽, 서쪽으로 멜코르군이 쏟아졌다.[3]
  • 투르곤은 급히 회의를 열었고, 여기서 투오르를 비롯한 곤돌린 귀족 대다수는 즉시 전에 지어둔 통로를 통해 시리온 하구로 대피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에글린과 살간트는 각자 자신의 배신이 드러날까봐 혹은 야전에서 멜코르 군대와 마주칠까봐 두려워해 수성을 주장했다. 이 때 마에글린은 투르곤이 곤돌린에 가진 애착을 부추겼고, 이 때문에 투르곤은 수성을 택하고 말았다.
  • 배신의 대가로 멜코르는 마에글린에게 여러 보상을 약속했지만, 마에글린은 멜코르가 과연 이 약속을 지킬지 의심했다.[4] 따라서 애초에 열심히 싸울 생각이 없던 마에글린은 이드릴이 지은 비밀통로를 통해 곤돌린에서 탈출하고자 했다.[5]
  • 도시는 전투 태세에 들어가서 12가문에 속한 남자들이 무장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각자의 은신처로 도피했다. 반면에 이드릴은 자신과 어린 에아렌딜 체격에 맞는 갑옷을 미리 준비해서 이를 착용하고 완전무장을 했다.[6]
  • 두일린이 이끄는 제비 가문과 에갈모스가 이끄는 무지개 가문이 성벽과 수성병기를 맡았다. 적의 주공이 오는 북부에 로그와 분노의 망치 가문, 펜로드와 기둥 가문 및 눈의 탑 가문이 배치되었고, 서부에는 갈도르와 나무 가문[7], 동부에는 글로르핀델과 황금꽃 가문, 남부에는 살간트와 하프 가문가 배치되었다. 투르곤은 도시 중심부에 있는 왕궁탑에서 지휘를 했고, 왕의 가문은 이런 투르곤을 호위했다. 엑셀리온과 분수 가문도 예비대로서 왕궁이 있는 내성에서 대기했다.
  • 고스모그는 금속룡들을 곤돌린 성벽 앞에 쌓았고, 이 금속룡 무리로 이루어진 탑이 무너지면서 곤돌린의 북쪽 성문을 파괴했다.[8]
  • 성문이 돌파당하자, 발로그 무리 하나가 선봉에 서서 오르크 대군을 이끌고 곤돌린으로 돌입했다. 이에 로그가 이끄는 분노의 망치 가문이 선봉에 서서 이에 맞섰고, 갈도르가 이끄는 나무 가문이 이를 뒤따랐다. 곤돌린 요정은 분전했지만, 서서히 밀려났고, 멜코르 군이 북문을 비롯한 도시 북부를 장악했다.
  • 성문이 돌파당해서 혼란한 틈을 타서 마에글린은 두더지 가문을 이끌고 도시 서부에 있던 투오르의 저택을 급습했다. 이에 이드릴은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 마에글린에게 덤볐다.[9]
  • 투오르의 저택을 급습하기 전에 마에글린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살간트에게 어전회의에서 투오르를 최대한 붙잡아두거나, 전투가 치열한 곳으로 유도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살간트는 마에글린의 사악한 음모를 듣고는 두려움에 빠져서 어전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자기 집에 돌아가 숨었다. 이 때문에 투오르는 마에글린이 예상한 것 보다 일찍 어전회의에서 나와 날개 가문과 함께 자기 저택에 돌아왔다.[10]
  • 투오르는 자기 저택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는 마에들린에게 덤벼들어, 마에들린을 들어 성벽 밖으로 던졌다. 저택 주변에 있던 두더지 가문도 보론웨가 이끌던 날개 가문에게 격파당했다. 투오르는 자기 부관인 보론웨를 비롯해서 믿을 수 있는 날개 가문 일원들을 이드릴과 에아렌딜 호위에 붙였다.
  • 투오르와 날개 가문이 전투에 참여했을 때는 두일린이 성벽에 오른 발로그의 공격에 성벽에 떨어져 전사한 뒤였다.
  • 북문으로 발로그 무리가 불을 두른 표창과 화살을 발사하며 쇄도했고, 이에 로그와 분노의 망치 가문이 돌격하여 발로그 무리를 섬멸시켰다. 이에 고스모그는 새로운 발로그 무리와 화룡 무리를 이들의 전면과 측면에 보내 로그에게 후퇴전을 강요하고자 했다. 이에 로그와 분노의 망치 가문은 오히려 살기를 포기하고 최대한 많은 적과 동귀어진했다.
  • 분노의 망치 가문을 잃은 곤돌린군은 뒤로 크게 후퇴했다. 후퇴하면서 펜로드가 전사하고, 기둥 가문과 눈의 탑 가문은 큰 피해를 입었다.
  • 멜코르군은 곤돌린의 모든 외성 성문을 점거했고, 성벽 대부분을 장악했다. 성벽을 지키던 에갈모스와 제비 가문 및 무지개 가문의 본대는 이 때 연락두절되었다.[11] 멜코르군은 왕궁 광장으로 이어지는 곳까지 진격했다. 그 대가로 멜코르군도 예상 보다 큰 피해를 입었고, 일단 진격을 멈추고 진열을 재정비하고자 했다.[12]
  • 이 순간을 포착한 투르곤이 엑셀리온과 분수 가문을 북쪽으로 투입시켰다. 엑셀리온의 분수 가문과 투오르의 날개 가문을 선두로 곤돌린군이 역습을 가해서 멜코르군은 큰 피해를 입었고, 곤돌린군은 북쪽 성문을 탈환하기 직전까지 갔다.
  • 이 때 화룡 중에서도 거룡 무리가 북쪽 성문 주변 성벽을 무너뜨리며 곤돌린 안으로 진입했고, 발로그 무리가 그 위에 타면서 불화살을 쏘았다. 이들 뒤로 대규모 오르크 대군이 뒤따랐고, 멜코르군과 곤돌린군이 북쪽 성문 앞에서 다시 격돌했다.
  • 여기서 투오르는 오르크 군주 오스론드, 밸크메그, 러그를 해치웠고, 엑셀리온도 오르크 제일검인 오르코발과 오르크 군주 두 명을 해치웠다. 두 영웅은 오르크 군대를 돌파해서 발로그 부대와 격돌했고, 여기서 엑셀리온은 발로그 셋, 투오르는 발로그 다섯을 쓰려뜨렸다. 하지만 엑셀리온은 발로그가 날린 불꽃채찍에 한쪽 팔을 부러지고, 방패를 잃고 말았다.[13]
  • 북쪽 성문으로 새롭게 화룡 무리가 돌격해오자 곤돌린군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후퇴했다. 투오르가 직접 부상당한 엑셀리온을 짊어지면서 잔존 병력의 후퇴전을 지휘했다.
  • 화룡을 선두로 멜코르군이 다시 전진해서 북부 전체를 포함한 도시 절반을 장악했다. 이 때 집에 숨은 탓에 도망치지 못한 여성과 아이, 낙오된 병사들이 참혹하게 살해당하거나, 노예로 끌려갔다.
  • 투오르는 왕궁 광장이 있는 내성 북문으로 병력을 후퇴시켰다. 이 때 갈도르는 나무 가문의 잔존 병력을 이끌고 내성 서문을 지키고 있었고, 엑셀리온을 짊어진 투오르가 한 오르크 무리에게 따라잡히자, 갈도르가 곤봉으로 이 오르크 부대를 쓸어버리면서 투오르와 엑셀리온을 구했다.
  • 이 세 대귀족은 날개 가문, 나무 가문, 분수 가문에 성벽에서 탈출하여 합류한 제비 가문과 무지개 가문 분견대를 통합해서 하나의 부대로 재정비하고는 왕궁이 위치한 내성으로 후퇴했다. 곤돌린 다른 곳에서 싸우던 다른 가문도 내성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 동부에서 글로르핀델과 황금꽃 가문이 발로그 무리가 이끌던 오르크 대군에게 맞섰지만, 화룡 무리가 멜코르 측의 지원으로 오자, 큰 손실을 입고 내성으로 후퇴했다.
  •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때 이 때 투르곤이 살간트에게 글로르핀델을 지원하라고 명령했지만, 살간트는 이 명령을 숨기고 하프 가문을 여전히 남부에 대기시켜 자기 집을 지키게 했다. 나중에 하프 가문은 이를 알고는 살간트를 버려두고 동부로 이동해서 황금꽃 가문의 후퇴를 지원했다. [14][15]
  • 내성의 모든 입구가 봉쇄되기 전에 연락두절되었던 에갈모스가 병력과 피난민을 데리고 들어왔다. 성문이 뚫리고 적이 도시 안으로 쇄도하자, 에갈모스는 성벽 위에 잔존한 무지개 가문과 제비 가문을 지휘해서(계단이 무너진 북부 대신) 성벽을 따라 남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성내로 들어갔다. 덕분에 도시로 진입한 적의 뒤를 잡을 수 있었고, 여러 적 부대를 괴멸시키면서, 많은 포로를 구하고, 낙오된 병사들을 규합하고, 집에 틀어박혀있던 여인과 아이들을 데려왔다.
  • 내성 중앙에 있는 왕궁 광장에 분노의 망치 가문과 두더지 가문을 제외한 각 가문의 생존자들이 결집했다.[16] 멜코르군도 내성을 포위하고, 북쪽과 동쪽 그리고 서쪽에서 공격해왔다. 세 입구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투오르와 에갈모스가 돌아다니며 위태로운 지역을 지원했다.
  • 내성 북문이 화룡을 앞세운 멜코르군에게 돌파되었고, 투오르는 에갈모스와 분단된 채 멜코르군에게 맞섰지만 점차 밀려나서, 왕궁 광장까지 물러서야했다. 이렇게 투오르가 충분히 지치자 고스모그가 직접 투오르를 공격했고 투오르는 이 일격에 혼절하고 말았다.
  • 당시 엑셀리온은 왕궁 광장에서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런데 고스모그가 직접 군을 이끌고 여기까지 오고 이를 막던 투오르마저 쓰러지자, 엑셀리온이 직접 고스모그에게 덤볐다. 애초에 살 생각을 버린 엑셀리온은 고스모그를 붙잡고 왕의 분수에 뛰어들어 둘 다 익사하여 동귀어진했다.[17]
  • 멜코르군의 총사령관인 고스모그가 죽자, 멜코르군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 틈을 노리고 왕의 가문이 역습에 나섰고, 투르곤이 친히 그 선두에 섰다. 이들은 무수한 오르크를 베어넘기고, 발로그도 40여마리가 참살했으며, 거룡 하나를 사살했고, 그 시체가 왕의 분수에 빠졌다.
  • 고스모그와 화룡이 연달아 왕의 분수에 쳐박히면서 왕의 분수는 결국 오염되었고, 이는 도시의 식수원이 오염되었다는 뜻이다. 이에 투르곤은 곤돌린의 함락을 선언했고, 곤돌린 시민들에게 투오르를 따라 도시에서 탈출할 것을 명령했다.
  • 처음에는 어차피 멜코르군의 포위망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 군대와 시민 모두 왕과 함께 옥쇄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투오르가 이드릴이 비밀리에 지은 비밀통로의 존재를 알리자 다들 이쪽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또한 투르곤에게 3번에 걸처 같이 도피하자고 청했지만, 투르곤이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어명으로 자신을 두고 가라고 명령했다. 왕의 가문도 투르곤과 함께 남기로 했다.
  • 투오르는 여자와 아이들을 중앙에 두고, 살아남은 병력이 이들을 둘러쌌다. 투오르와 날개 가문이 선두, 글로르핀델과 황금꽃 가문이 후미를 맡았다. 피난민 무리는 공격이 뜸한 내성 남문으로 빠져나와 가르아니온[18]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서 서쪽으로 길을 틀어서 투오르 저택에 있는 비밀통로로 가고자 했다. 투오르는 피난민 행렬이 측면에서 기습을 당할까봐 계속 주의했지만, 기이하게도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 피난민 무리가 가르아니온에 도착하자, 입구 계단 위에서 이드릴이 기다리고 있었고, 보론웨만이 이드릴 곁을 지키고 있었다.[19] 이드릴의 시선은 투오르나 피난민을 보지 않고 왕궁을 향해 있다. 투오르와 다른 사람들도 뒤를 돌아 왕궁을 둘러보니, 왕궁은 무수한 발로그와 화룡 무리에게 포위당했고 투르곤과 왕의 가문은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었다. 피난민 무리가 별다른 저항 없이 내성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적의 주력이 왕궁으로 쏠린 탓이었던 것이다. 얼마 안 있어 왕의 탑이 무너지며 투르곤이 사망했고, 그 순간 멜코르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 이드릴은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는 망부석처럼 굳었다. 투오르가 겨우 에아렌딜을 생각하라며 손을 이끌자 겨우 발을 뗐다.
  • 보론웨가 보고하기를, 투오르가 저택을 떠난 뒤에 이드릴은 자기 호위로 붙여진 날개 가문 일원 대부분을 헨도를 대장으로 삼아 에아렌딜을 데리고 비밀 통로로 탈출시켰다. 이 뒤에 이드릴은 보론웨를 비롯한 소수의 호위만 데리고 도시 서부를 돌아다니며, 집에 숨은 여자와 아이들을 구하고, 낙오된 병사들을 규합해서 비밀통로로 보냈다. 때때로 오르크 약탈 부대를 조우했지만 역으로 이들을 해치웠다. 그러다가 너무 큰 오르크 부대와 조우하고는 이드릴과 보론웨를 제외하고 전멸하고 말았다. 그 뒤에 둘은 가르아니온으로 피하고, 투오르가 이끄는 피난민과 만나게 된 것이다.
  • 이드릴과 재회한 투오르는 피난민 무리를 자기 저택으로 데려갔다. 저택은 오르크에 의해 불태워졌지만, 비밀통로의 입구를 찾아내서 피난을 시작했다. 피난민 무리가 비밀통로로 들어가는 동안 에갈모스가 마지막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마지막으로 집에 숨은 여인과 아이, 낙오된 병사들을 규합했다. 에갈모스는 이 과정에서 중상을 입어서 부하들이 짊어지고 와야했다.
  • 비밀통로에 에갈모스가 데려온 무리를 마지막으로 들어왔고, 피난민은 비밀통로 입구를 저택 잔해로 단단히 봉쇄했다. 그리고 그 순간 잔해 너머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화룡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불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정말로 때마침 입구를 봉쇄한 거였다.[20]
  • 비밀통로 출구는 에워두른산맥 안쪽에 위치한 작은 숲에 있었다. 여기서 이드릴과 보론웨가 먼저 탈출시킨 피난민 무리와 조우했다.[21]
  • 에아렌딜을 보호하던 헨도의 무리는 더 앞선 곳에 있었는데, 여기서 오르크 늑대 기수에게 공격당하고 있었다. 투오르는 즉시 지원에 나섰고, 멜코르군에 피난민 무리에 대한 정보가 흘러가지 않도록 이들을 완전히 전멸시켰다.[22] 이들 외에도 만나는 멜코르군의 부대마다 전멸시키면서 나아갔다. 또한 산맥 안쪽 평야지대에 안개가 짙게 끼어서 멜코르군이 점령한 곤돌린에서는 피난민 무리를 포착하지 못했다.[23]
  • 에워두른산맥에 도착했을 때 피난민 무리에서 의견이 갈렸다. 투오르의 계획은 산맥을 타서 남쪽으로 돌아가 독수리 둥지로 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 길이 너무 길고 남쪽 산맥이 너무 가파르기에, 적지 않은 이들이 이쪽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곤돌린에서 일찍히 시리온 하구 방향으로 마련한 통로로 가자고 했다. 이드릴은 곤돌린마저 그 비밀이 탄로났으니 그 통로도 멜코르에게 노출되었을 거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기어이 이탈해서 해당 통로로 향했다. 이드릴이 염려했던 것처럼 마에글린은 이 통로도 멜코르에게 고했고, 이 통로로 향한 이들은 멜코르가 그 곳에 풀어둔 괴물들에게 잡아먹혔다.[24]
  • 나무 가문에 소속된 레골라스는 근방에 대한 지리를 잘 알아 피난민 무리의 길잡이를 맡았다.[25] 레골라스의 인도 아래에 피난민 무리는 산맥 남쪽길에 도달했다. 이 길은 굉장히 춥고 좁고 가파라서 다들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 갈도르와 레골라스 그리고 소수의 창병이 선두에 섰고, 이드릴이 체력이 남은 다른 여인들과 함께 경상을 입은 부상자들을 부축하고 뒤따랐고 여기에 에아레딜도 자기 어머니 옆에 있었다. 중간은 투오르가 피난민 본대를 이끄며 중상을 입은 부상자들을 데려갔고, 이 뒤를 아이들을 안은 여인들이 뒤따랐다.[26] 글로르핀델이 대부분의 병력과 함께 뒤를 후미를 지켰다.
  • 험준한 낭떠러지를 타고 이동하던 피난민 무리는 갑자기 앞과 측면, 뒤에서 공격받기 시작했다. 남쪽 산맥을 감시하던 발로그가 휘하 부대를 이끌고 피난민 무리를 전방위로 급습한 것이다.[27] 글로르핀델이 직접 발로그에게 맞섰다.
  • 이 때 소론도르가 이끄는 독수리 무리가 지원을 왔다. 이들의 지원에 갈도르가 전방의 적을 무찌르고, 투오르가 측면의 적을 무찔렀지만, 독수리 무리나 갈도르와 투오르가 글로르핀델을 도와주기 전에 글로르핀델과 발로그가 동귀어진하고 만다. 둘이서 격전이 벌이던 중 글로르핀델의 공격에 절벽에 떨어지지만, 발로그가 떨어지면서 글로르핀델의 긴 금발을 잡고 같이 떨어지고 말았다.
  • 소론도르가 직접 절벽 아래로 내려가 글로르핀델의 시신을 가져왔고, 긴박한 상황임에도 곤돌린 피난민들은 글로르핀델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장례를 치렀다.
  • 이들이 시냇가에 도달하자, 울모가 시냇물을 통해 피난민에게 속삭였고, 보론웨가 이를 들었다. 울모의 계시와 보론웨의 인도 아래에 피난민을 점차 시리온 하구로 이동했다. 시리온 하류로 내려갈수록 울모의 힘이 강해졌기에 멜코르의 화룡이나 발로그가 이들을 쫓지 못했고, 간혹 오르크 늑대 기수가 쫓아올 때마다 이들을 역으로 박살냈다.[28]
  • 계속되는 오르크의 기습에 곤돌린 피난민들을 지쳐갔고, 리스가르드 습지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이들은 멜코르의 포위망에서 벗어났고, 안전해질 수 있었다. 에워두른산맥에서 탈출했을 때는 800여명이었지만, 피난길에 기력을 다하거나 부상이 심해져서 죽거나, 계속되는 오르크 무리의 기습에 죽고 실종되는 바람에 리스가르드 습지에 도달했을 때는 남성 성인과 아이가 320여명, 여성 성인과 아이가 260여명이었다.[29]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 곤돌린이 동원했던 병력만 1만명인데, 이제는 민간인까지 다 합쳐도 탈출한 이가 600명도 되지 못한 것이다.[30]
  • 여기서 곤돌린 피난민은 자신들의 거점을 세우고, 여인들은 미모를 되찾고 부상자들은 나았으며, 아이들, 특히 에아렌딜은 어엿한 청소년으로 자라났다. 이렇게 투오르의 위대한 이야기가 점차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에아렌딜의 이야기가 시작하려한다.

3. 여담

출간 소식 직후부터 톨키니스트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었다. 국내 톨키니스트들 대부분은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는 이미 구매하여 자체적으로 번역에 나서고 있다. 2021년 4월에 국내 번역본이 나온다. #

북이십일에서 2023년 11월 22일에 정식 번역본이 발간되었다.

곤돌린의 몰락은 톨킨의 레젠다리움 중에서도 극초창기의 버전이 담겨져 있다. 이 때문인지, 베렌 루시엔이 아닌 투오르 이드릴이 첫 번째 인간과 요정의 결합이라거나,[31] 멸칭인 모르고스보다는 본명인 멜코르가 더 많이 나오는 등의 차이가 있다.

[1] 호빗 오디세이아도 언급된다. [2] 또한 트로이- 고대 로마- 서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계보가 곤돌린- 누메노르- 아르노르/ 곤도르와 유사한 구도를 가진다. [3] 남쪽은 독수리의 둥지가 있어서 이쪽으로 진군하지 못하고 감시 병력만 두었다. [4] 마에글린의 의심은 옳아서, 멜코르는 전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5] 이드릴이 비밀통로를 지을 때 두더지 가문에서 날개 가문으로 적을 옮긴 광부들의 도움을 받았다. 마에글린은 이렇게 이드릴이 자기 가문에서 광부를 빼가는 것과 이드릴이 평소에 곤돌린에서 대피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에서 이드릴이 비밀통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했다. 마에글린은 유사시에 자신이 이 비밀통로를 사용하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6] 이 때 이드릴의 시녀인 멜레스도 이드릴과 에아렌딜 모자를 보좌했다고 언급된다. [7] 갈도르와 나무 가문은 곤돌린 북부에 있다가, 서부에 있는 등 위치에 대한 서술이 오락가락하다. [8] 멜코르군이 험준한 에워두른산맥을 체력 온존한 채 넘기 위해 이 금속룡들을 사용했지만, 정작 본 전투에서 금속룡들은 방향을 잘 잡지 못해서 벽에 처박히거나, 구멍에 빠지는 등 별로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고스모그도 이 기계 금속룡의 전투력 대신 그 무게를 이용해서 성문을 박살냈다. [9] 이드릴이 완전무장했어도 전투훈련을 받은 적도 없는 여인인지라, 숙련된 전사인 마에글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드릴을 전리품으로 상처없이 챙기고 싶었던 마에글린은 맹렬히 저항하는 이드릴에게 고전한다. 여기에 굳이 에아렌딜을 성벽 밖에 던지고 이드릴로 하여금 이를 보게 하려고 해서 더더욱 괜한 시간을 낭비했다. 눈 앞에서 어린 아들을 죽는 걸 보게 만들어 이드릴의 저항 의지를 뺐고, 이후 이드릴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기 위함이기는 했으나 시간이 지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10] 전투에 참여하기 전에 처자식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 잠시 들른 것이다. [11] 두 가문의 분견대는 성벽 곳곳에서 사투를 벌였고, 일부 분견대는 성벽에서 이탈하여 성내 곤돌린군에 합류했다. [12] 특히 로그와 분노의 망치 가문이 목숨을 버리면서 발로그 무리를 참살한 것을 본 오르크들은 사기가 크게 하락한 것도 있다. [13] 이 때 멜코르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곤돌린을 둘러싼 몇 겹의 포위망에서 병력을 끌어와야 했다. 후술하겠지만, 이는 나중에 곤돌린 군민이 탈출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14] 다만 살간트의 부재로 하프 가문의 지휘 계통이 엉망이 된 탓에 하프 가문의 일부 부대는 너무 적진 깊숙이 들어가거나, 화재로 본대와 분단되고 말았다. [15] 자기 가문에게 버려진 살간트는 침대와 집 채로 불타죽었다는 설과 멜코르에게 끌려가 광대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16] 투르곤을 지키느라 전투에 아직 뛰어들지 않은 왕의 가문만이 제대로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17] 말이 분수지, 곤돌린 중앙에 있던 왕의 분수는 거대한 연못 크기로서 도시의 상수원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거구인 엑셀리온은 물론 거체인 고스모그조차 여기에 빠지니 못 나오고 익사한 거다. [18] 곤돌린에서 발라들을 섬기는 성소다. [19] 투오르가 가르아니온 입구에 도착해서 계단 위에 있던 이드릴을 보고 기이한 기시감을 느꼈다. 가르아니온에서 결혼식이 자주 열렸고, 투오르와 이드릴도 여기서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식 때도 투오르가 신전 입구에 들어서자 이드릴이 계단 위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 때 이드릴이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한 미소로 투오르를 반겼다면, 지금은 먼지와 피로 덮인 갑옷을 입고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곤돌린의 전성기와 그 몰락 그리고 그 대조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20] 이런 전개는 나중에 호빗에서 난쟁이들이 에레보르의 비밀통로 입구를 안에서 봉쇄하자마자 스마우그가 비밀통로 입구에 불을 내뿜은 것으로 다시 사용된다. [21] 긴 비밀통로를 통과하는 동안 기력을 다하거나 부상이 심한 인원들은 사망하고 말았다. [22] 이 때 에아렌딜은 친하게 지내던 엑셀리온이나 살간트가 죽거나 실종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 [23] 이 안개는 왕의 분수에 고스모그와 화룡이 죽으면서 증발한 물로 인해 생긴 것이다. [24] 이 통로가 투르곤의 어전 회의 때 곤돌린 귀족들이 사용하자고 한 그 통로다. 그 때는 곤돌린의 군세가 건재했으니 이 괴물들을 무찌르고 탈출할 수 있었겠지만, 소수의 피난민만으로는 무리였다. 투오르의 무리는 산맥 밖에서 시리온 강에 도달해서야 이 통로의 출구를 보고는 이들의 운명을 알고 슬퍼했다. [25]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레골라스와 동명이인이다. 곤돌린의 몰락이 먼저 쓰인 작품인만큼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이 레골라스가 먼저다. [26] 중상을 입은 에갈모스도 여기에 있었다. [27] 그나마 곤돌린 공방전이 치열해지자 병력을 감시망과 포위망에서 가져오느라, 감시망과 포위망이 얇아져서 해당 부대만 공격을 해온 것이다. [28] 시리온 폭포에서는 보론웨도 레골라스도 해맸는데, 이곳은 태고적에 멜코르 툴카스가 격전을 벌였던 곳이라 선과 악의 기운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곳인 탓이었다. [29] 남성 생존자가 더 많은 이유는 남자들이 싸우는 동안 여성과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은신처에 숨은 탓에 피난길에 함께하지 못한 탓으로, 대부분의 여성과 아이들은 도시에 남겨져서 살해당하거나 노예로 끌려가게 되었다. [30] 실마릴리온 본편을 저술하게 되는 펜골로드도 이 중 하나다. [31] 극초기 설정에서 베렌은 요정이었다. 따라서 첫 반요정도 디오르가 아닌 에아렌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