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36:56

문라건

🎩 모자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width:300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colbgcolor=#eee,#000> 각모 · 갈모 · 감투 · · 개리슨 모 · 군용 베레모 · 군모 · 굴레
나이트캡 · 남바위 · 너울 · 뉴스보이 캡
도깨비 감투 · 두건 · 듀렉
로가티프카
마녀 모자 · 맥주 모자 · 문라건 · 미니햇 · 밀짚모자
바이저 마스크 · 바이콘 · 버킷햇 · 베레모 · 보닛 · 보터햇 · 볼러 · 부니햇 · 비니 · 비레타 · 빵모자 · 버즈비 · 복건 · 베어스킨 햇
사모 · 삿갓 · 샤워캡 · 샤코 · 샴푸캡 · 선 바이저 · 솜브레로 · 스냅백 · 상모
아얌 · 야구 모자 · 오스트리아식 야전모 · 와룡관 · 우샨카 · 움직이는 토끼모자 · 은박 모자
전모 · 전역모 · 전투모 · 정모 · 정자관 · 제모 · 조우관 · 족두리 · 전립
초립 · 초선관
칸무리 · 키파 · 케피 · 케피예 · 코이프 · 캠페인 햇 · 카우보이 모자
탕건 · 터번 · 트리코른 · 탑햇 · 트릴비 햇
팔각모 · 패랭이 · 패트롤캡 · 페도라 · 페즈 · 프리기아 캡 · 플랫 캡 · 포크 파이 햇
학사모 · 학생모 · 헤어밴드 · 화관 · 휘항 · 흑립 · 홈버그 햇
왕관 교황 삼층관 · 금관 · 네메스 · 러시아 제국 황제관 · 롬바르디아 철관 · 면류관 · 성 에드워드 왕관 · 성 이슈트반 왕관 · 신성 로마 제국 황제관 · 영국 제국관 · 오스트리아 제국 황제관 · 월계관 · 익선관 · 원유관(통천관) · 티아라
헬멧 M1 철모 · 6B47 헬멧 · 90식 철모 · PASGT 헬멧 · SSh-68 · 검투사 헬멧 · 공사장 헬멧 · 그레이트 헬름 · 면갑 · 방석모 · 방탄모 · 슈탈헬름 · 야구 헬멧 · 오토바이 헬멧 · 자전거/헬멧 · 조종사 헬멧 · 철모 · 투구 · 풋볼 헬멧 · 프로텍 헬멧 · 피스 헬멧 · 피켈하우베 · 핫부리 · 헤드기어 · 아밍 캡 · 쿠스토디안 헬멧 · 간주형 투구 · 첨주형 투구 · 원주형 투구 }}}}}}}}}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top: 7px;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b82647 3%, #31b675 3%, #31b675 6%, #89236a 6%, #89236a 9%, #f9d537 9%, #f9d537 12%, #db4e9c 12%, #db4e9c 15%, #026892 15%, #026892 18%, #e7e6d2 18%, #e7e6d2 21%, #b82647 21%, #b82647 24%, #f8e77f 24%, #f8e77f 76%, #b82647 76%, #b82647 79%, #e7e6d2 79%, #e7e6d2 82%, #026892 82%, #026892 85%, #db4e9c 85%, #db4e9c 88%, #f9d537 88%, #f9d537 91%, #89236a 91%, #89236a 94%, #31b675 94%, #31b675 97%, #b82647 97%)"
한복의 종류{{{#!wiki style="margin-top: 7px; padding-top: 5px; border-top: solid 1px; border-color: #683235; color:#683235; min-height: calc(1.5em + 11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tablewidth=100%> 남녀공용
상의 저고리 · 덧저고리 · 배냇저고리 · 색동저고리 · · 적삼 · 마고자
하의 바지
겉옷 반비 · 배자 · 장옷
신발 목화 · 꽃신 · 갖신 · 짚신 · 미투리 · 나막신
기타 무복 · 버선 · 상복
남성용
평복 상의 사규삼
하의 잠방이
겉옷 · 백저포 · 도포 · 두루마기 · 창의 · 대창의 · 학창의 · 소창의 · 심의 · 중치막 · 쾌자 · 답호
예복 및 관복 단령 · 곤룡포 · 곤복 · 조복
융복 구군복 · 철릭
모자 갈모 · 감투 · ( 흑립 · 주립 · 백립 · 초립 · 전립) · 금관 · 망건 · 면류관 · 문라건 · 복건 · 사모 · 삿갓 · 원유관 · 익선관 · 정자관 · 조우관 · 탕건 · 패랭이 · 휘항
전통장식 동곳 · 흉배
여성용
평복 하의 치마
겉옷 쓰개치마 · 머리처네
속옷 가슴가리개
예복 상의 당의 · 견마기
하의 스란치마 · 대란치마
겉옷 노의 · 원삼 · 활옷
모자 틀:전통여성모자
전통장식 가체 · 노리개 · 떨잠 · 비녀 }}}}}}}}}}}}
파일:문라건.jpg 파일:재매정 출토 신라인물상.jpg
문라건 신라 토우[1]
파일:문라건3.jpg
왼쪽은 문라건, 오른쪽은 사대문라건이다.
파일:3499.png
파일:태종 이방원 드라마.png
드라마에서 재현한 문라건

1. 개요2. 상세3. 종류4. 여담

1. 개요

문라건(文羅巾). 까만 색이 많아서 그런지 오건(烏巾)이라고도 한다.

삼국시대부터 여말선초까지 엄청나게 자주 쓰던 머릿쓰개의 한 종류. 조선시대 만큼 남자들의 기본 복식으로서 많이 착용했다. 복건(幞巾)[2]과 함께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두건 종류 가운데 하나이다.

삼국시대 고려 시대를 묘사한 매체를 보면 질리도록 많이 보이는데 한쪽으로 찌그러진(?) 고깔모자가 나온다면 거의 십중팔구 이놈일 가능성이 크다. 베레모 아니다[3]

2. 상세

고려 시대에는 알상투[4][5] 차림을 싫어하여 반드시 두건이건 문라건이건 건(巾)을 써야 성에 찼고, 따라서 건을 쓰지 않는 사람은 고려에서 죄수밖에 없게 됨으로서 만약 고려 거리에서 알상투 차림으로 돌아다니면 영락없이 죄수처럼 보여서 비웃음을 샀고 쪽팔림을 겪었다.[6]

신라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를 봐도 귀족은 상투 위에 건을 쓰고, 하인은 그냥 알상투를 드러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추론하면 고려 이전부터 지체 높은 사람은 상투가 대놓고 드러나지 않게 신경쓰고 다녔다고 볼 수 있다.

여말선초 시기까지도 들어온 지 비교적 얼마 안 된 발립[7] 보다는 이전까지 쓰던 전통적인 문라건을 더 흔하고 익숙하게 썼다. 실제로 고려 말기 안향 이제현의 영정을 보면 전형적인 조선시대 이전 양식인 몸통 부분 색과 색깔이 다른 선과 띠가 있고 동정이 없는 두루마기와 함께 문라건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8] 이후 문라건은 조선시대 중후기로 들어서며 탕건으로 대체된다.

고려시대 무인들은 갑옷을 입은 다음 머리에 투구는 안 쓰고 등에 걸치고 그냥 머리에 건만 쓰고 다녔다고 하는데 시대적 배경으로 보건데 문라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기록은 고려도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문서도 참고하는 게 좋다. 이 건이 문라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후술하겠지만 고려시대엔 노비나 죄수, 아니면 쏠로를 제외하면 거의 다 문라건을 쓰고 다녔으니까. 사극 같은 데서 자주 보이는 머리띠는 사실상 하층민이나 총각인 병사들이 하고 다녔을 가능성이 높단 얘기... 문벌귀족을 포함한 서방님(...)이 주축이 된 고려군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 문라건을 쓰고 다녔다 보는 게 옳다.

3. 종류

파일:문라건2.jpg

고려시대를 기준으로 문라건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귀족들이 쓰는 것으로 비단 재질이며 무늬가 있고 끈이 두 가닥인 양대(兩帶)문라건과 네 가닥인 4대(四帶)문라건이 있다.[9]

고려도경에서는 민서는 조건, 진사는 사대문라건, 농상은 오건사대, 정리는 문라두건, 공기는 조건, 방자는 문라두건, 민장은 문라건, 구사는 오건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귀족과 평민은 둘 다 똑같이 검은색 두건을 썼지만 귀족은 삼국시대 때 많이 쓰던 조우관 양식 처럼 두건 양 옆으로 깃털을 꽂아서 구분하기도 했다.

노비나 장가들지 않은 사람은 건을 쓰지 못했다. 장가들지 않은 사람은 상투를 틀지 못했기 때문이고 노비는 아예 건을 살 돈이 없어서... 그래서 노비는 상투를 튼 다음 이 사진 처럼 그냥 수건을 머리띠 처럼 묶었고 총각들도 상투 안 틀고 그냥 뒤에서 꽁지머리로 묶었다 뿐이지 머리에 검은 머리띠를 묶는 건 똑같았다.
파일:덕흥리 고분 마사희.jpg
파일:덕흥리 고분 벽화 두건 쓴 사람들.png
파일:고구려 수산리 고분벽화.jpg

고구려 벽화에서 검은 두건(흑건 黑巾)을 쓴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 문라건의 옛 형태가 아닐까 추정한다. 주로 시중드는 사람들이 쓰고 있지만 사냥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신분 높낮이와 관계없이 쓴 것으로 보인다.

4. 여담

파일:할아버지활쏘는_모습.jpg
파일:Dfer0soUcAMTvHm.jpg
조선 후기에 흑립이 등장하고 구한말엔 단발령으로 아예 흑립조차 쓰지 않게 되면서[10] 한복 복제에서 아예 사라져 버린 듯한 문라건이지만 이후 국궁이나 전통군영무예 등 한국의 무술단체들 사이에서 수련복 위에 즐겨 쓰게 되며 현대에 문라건이 부활하게 된다. 이런 무술단체들이 입는 복식은 대부분 철릭이나 구군복인데, 이런 한복 코트류들은 그 특성상 전립 같은 쓰개 종류를 위에 쓰지 않으면 뭔가 입다 만 듯 허전하기 때문에[11] 대충 조선시대 군용 쓰개류라도 써야 하는데, 전립은 햇빛도 막아주고 보기에도 철릭, 구군복에 잘 어울리는 등 장점이 많지만 일단 너무 비싸고, 갓끈이 은근히 걸리적거리는데다 챙이 넓어서 도검류, 장병기를 휘두르거나 활을 쏘기에 은근히 걸리적거리기 때문에[12] 의외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대안으로 자주 쓰이는 게 머리띠긴 한데, 이건 또 왜색이라고 까여서...[13][14] 결국 머리띠처럼 챙이 없으면서도 왜색 논란 안 일어날 법한 쓰개는 결국... 문라건 하나밖에 안 남는 셈. 문라건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한민족이 흔히 쓰던 쓰개이고 딱히 중국색이나 왜색이 느껴지지도 않고 한국적인 느낌이 나며, 고려시대엔 무인들이 갑옷을 입은 채 머리엔 문라건을 쓰고 다니는 일이 흔했던 만큼 딱히 고증 오류인 것도 아니기 때문.

여담으로 위 사진들 중 철릭은 여말선초에도 있던 복식이니 그렇다 쳐도 구군복은 조선 후기에 나타난 복식인데 문라건을 쓰는 건 고증오류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렇지만도 않다. 구군복을 구성하는 두 의복인 쾌자와 동다리의 경우, 쾌자 몽골의 복식인 답호가 고려에 전해진 것이기 때문에[15] 원 간섭기 고려에서 흔히 입던 옷이니만큼 쾌자를 입은 채 문라건을 써도 시대적으로 잘못된 건 아니고, 동다리 또한 조선 전기의 장옷이 발전한 것이고, 장옷은 여말선초에 가장 흔하게 입던 복식 중 하나이니만큼 동다리 위에 문라건을 써도 완전 미스매치 조합인 건 아니다. 심지어 그 장옷의 전신은 고려시대 백저포인데, 문라건+백저포 조합이 고려시대에 가장 흔하게 입던 패션인 걸 생각하면... 자세한 건 장옷 문서 참고. 아무튼 구군복을 이루는 두 의복인 쾌자와 동다리는 둘다 (문라건을 흔하게 쓰던 시절인) 고려시대의 의복에서 유래했단 걸 생각하면 구군복 위에 문라건을 쓰는 조합은 완전 미스매치는 아니란 얘기다.[16]

그리고 설령 역사적인 고증과는 다소 어긋나더라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후손들이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받아/부활시켜 현대에 재해석/재활용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1] 재매정에서 출토한 토우로, 이차돈을 묘사한 것이다. 백제 고구려, 가야에서도 같은 종류의 모자를 썼다. [2] 돌잔치 할 때 쓰는 그거. [3] 어떻게 보면 진짜로 고려시대 버전 베레모나 군모라고도 볼 수 있다. ! 후술하겠지만 고려시대 무인들은 평시에 대부분 갑옷을 입더라도 투구는 등에 걸치고 머리에는 문라건만 쓰고 다녔는데 어떻게 보면 전투복 위에 방탄모 대신 베레모나 군모만 쓰고 다니는 현대 군인들의 습관과 완벽히 호환된다. [4] 아무것도 안 쓰고 상투만 튼 것... 애초에 이 당시엔 망건도 없었기에 그냥 상투만 틀면 진짜 우스꽝스럽게 된다. 궁금하면 망건 없이 상투를 튼 전봉준 장군 문서의 프로필 사진을 보자. [5] 다만 귀족이나 장군의 경우 집에서는 머리띠를 묶거나 상투에 관을 쓰고 지내는 경우가 있었다. [6] 고려시대 의복: 시기별 변천 모습, 만쭈리, 2013년 11월 9일 [7] 말총으로 만든 몽골식 모자 [8] 자세히 보면 이전까지 쓰던 거의 고깔에 가까운 형태의 문라건 보다는 비니마냥 짧거나 사모마냥 위쪽으로 높이 솟은 조금 변화된 형태를 하고 있다. [9] 고려사 읽어주는 문아@ koreamoonah_bot [10] 물론 서구식 헤어스타일이어도 밑에 탕건이라도 받쳐서 흑립을 꾸역꾸역 쓰던 용자 노년층도 있긴 했다. [11] 물론 선입견이긴 하다. 두루마기만 하더라도 현대 헤어스타일의 맨머리 그대로인 상태로 입어도 딱히 위화감이 없는데... [12] 물론 조선시대엔 전립을 쓴 상태로 무술을 했을 것이니만큼 챙에 안 걸리적거리도록 기술이나 사법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국궁 사법은 군용사법이 아닌 스포츠화가 된 이후의 사법이고, 전통군영무예 단체들도 모든 단체가 복원단체이니만큼 전립 챙에 안 걸리적대게 구사하던 조선시대 군용 무술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13] 물론 전형적인 오해이긴 하다. 조선에서도 망건 대신 머리띠를 두르는 일은 꽤 많았기 때문. 머리띠 문서 참고. [14] 재밌는 사실은 오히려 일본의 귀족이나 사무라이들은 머리띠보다 문라건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의 에보시(烏帽子)라는 모자를 더 많이 썼다. [15] 물론 답호는 깃이 존재하는 양식이었고, 구군복에 입는 (깃이 없는) 조선 후기 쾌자는 청나라 조끼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마개조된 것이다. [16] 서양 복식에 비유하자면, 기병의 상의에서 유래한 네이비 금장 블레이저와 기병의 바지에서 유래한 카발리트윌은 기병의 복식에서 독립해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막상 카발리트윌 위에 블레이저를 입으면 찰떡같이 어울린단 걸 생각해 보자. 근본이란 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진다는 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