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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甲(갑옷 갑) / Armor, Armour, Harness갑옷은 방패와 함께 냉병기 시대의 대표적인 방어구이다.
2. 설명
초기에는 동물의 가죽, 질긴 천, 나무[1], 뼈[2] 등으로 만든 일종의 증가장갑 같은 구조로 시작했다. 이후 금속을 다루는 시대가 펼쳐지면서 본격적으로 갑옷이 전성기를 이루게 되고, 총과 대포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해지나 싶더니 현대기술을 통해 방탄복과 방검복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SF 계열에서는 강화복이라는 갑옷의 최종진화형의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다만 강화복 같은 경우는 강화복 중에서 갑옷 역할을 하는게 아닌것도 있어서 모든 강화복이 갑옷이라 하기에는 어렵다. 그래서 이 항목에는 강화복의 예시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철편이나 가죽 조각등을 이어 붙여 만드는 찰갑 계열이 주류였다가 서서히 유지보수에 용이하고 방호력이 더 뛰어난 두정갑으로 대체돼 갔고, 유럽쪽은 초기에는 사슬 갑옷이 주류였다가 서서히 브리간딘과 판금 갑옷으로 넘어갔다.[3] 아랍~ 페르시아~ 인도 등지는 사슬갑옷과 찰갑의 중간형태의 갑옷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갑옷, 특히 금속제 갑옷은 철이 많이 소모되는데다가 철을 다루는 전문가 대장장이들의 수는 한정적이고, 전근대 특성상 전부 맞춤제작이니 상당한 고가품이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금속 갑옷은 기병을 비롯한 고급 병종들이 주로 갖췄다.[4] 동서양 불문하고 왕이나 거대한 지역을 다스리는 고위 귀족들은 가문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화려한 갑옷을 입기도 하였다.[5]
하지만 화기의 발달에 따라 판급 갑옷을 입은 병사도 총 한방이면 쓰러지는 등 가성비가 나빠지면서 서양은 갑옷의 면적을 줄이고 몸의 중요부를 집중 보호하는 퀴레이스(흉갑) 형태의 갑옷들이 만들어지다가 결국엔 그나마 갑주를 사용했던 기병들에게만 투구와 흉갑만이 남게 되었고, 동양권에서는 목면, 비단이나 종이를 두껍게 만든 갑옷들이 방탄효과를 발휘하여 사용되기도 했다.[6]
결국 총기의 화력이 강화되면서 다양한 갑옷들은 무용지물이 되어 사라졌다. 게다가 어정쩡한 갑옷 입고 총알을 맞아서 무거운 몸을 부축하고 갑옷 벗기다가 시간 다 지나서 죽어버리느니 차라리 가볍고 간편한 전투복을 걸치고 총알 맞으면 빨리 벗겨서 치료하는 게 훨씬 생존에 유리하다. 다만, 19세기 말에는 초기형태의 방탄복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제1차 세계 대전 때에는 독일 등의 몇몇 나라에서 강철판으로 만든 흉갑이 돌격부대원이나 저격수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심지어 일본군의 경우는 중일전쟁 기간에 집안에 고이 모셔두었던 골동품 갑옷을 껴입고 나온 장교들도 있었다. '전통있는 사무라이 집안에 모셔져있는 골동품 갑옷'은 일본의 각종 창작물에서도 거의 클리셰 수준이다.
그 외에, 매우 극소수의 현역 병사들이 방탄복을 갑옷이라고 부르는 사례가 있는데 갑옷의 의미를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안에 방탄용 플레이트가 들어간 물건은 거진 두정갑 수준.
마갑이나, 군견용 방검 또는 방탄복처럼 동물을 위한 갑옷도 있다.
3. 중요성
너희들이 지난 날 무예를 배우지 않고, 기계를 익히지 않고, 묵직한 갑옷을 입지 않았을 때는 아마도 적을 보면 바로 도망갈 생각이나 했을 것이다. 몸에 걸친 투구와 갑옷이 단단하고 좋다면 상대에게 내가 한 번 베이더라도 무기가 내 몸으로 들어와 상처를 입힐 수 없다. 무예가 서투르더라도 상대가 공격한 다음 차례에는 그를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라!
척계광, 『기효신서』 비교편
척계광, 『기효신서』 비교편
적과 직접 맞부딪힐 때까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전열의 중장보병들에게 필수적인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특히 그들이 흉갑과 정강이받이를 입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화살, 다트, 투창, 투척도끼에 맞고 쓰러질 수 있다.
레온 6세, 『전술론』
한마디로 갑옷을 입었는가 안 입었는가, 입었어도 어떤 갑옷을 입었는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었으며, 군대 전체로 확장되면 전투를 이기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물건이었다.레온 6세, 『전술론』
인체는 생각보다 매우 연약하며 쇠붙이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뱃가죽과 복막은 정말로 얇아서 칼날, 창날, 화살촉에 스치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장기자랑을 하게 되고, 팔뚝이나 허벅지에 맞은 화살 한 발에 동맥이 찢어져 과다출혈로 요단강을 건너는 게 현실이다. 그 얇쌉한 깡통조차 알루미늄이 아니라 철로 되어 있으면 사람 손힘으로 찌그러트리기 힘들다. 또한 소독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던 근대 이전의 상황을 생각하면 각종 외상을 입게 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주는 갑옷과 같은 방어구가 필수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영화 300이나, 대부분의 판타지게임/소설 등에서 묘사되는 헐벗은 갑옷은 한 많은 인생을 일찍, 그리고 확실하게 저승으로 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7] 고대, 중세, 거의 근대까지 이어졌던 전쟁의 기병 충격 돌격 전술, 전열 창 방어진, 깨알같이 날라오는 화살, 그리고 이어지는 난전에서 헐벗고 싸운다는 것은 제 아무리 무술의 달인이라고 해도 거의 확실히 죽는 방법이다. 전쟁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뒤엉켜져 난전을 벌이므로 공간이 매우 좁아 날아오는 화살, 창날, 돌멩이를 보고도 못 피하고 죽는 경우가 매우매우 허다했다.
방어구를 충분하게 두른 중장병은 수적 열세도 뒤엎을 수 있는 강력한 군대였다. 페르시아 전쟁 때 그리스 군이 페르시아 군에 대해, 콩키스타도르 때 스페인 군이 아즈텍, 잉카 군에 대한 압도적인 숫적 열세를 견딜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충실한 방어구였다.
칼, 창, 화살, 투창, 돌멩이 등 온갖 흉악한 물건들을 몸으로 받아가며 정면에서 눌러 오는 적군의 무시무시한 압력을 버텨야 하고 그러면서 무슨 수를 써서든 빽빽한 전열을 유지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이 근대 이전의 전쟁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전열 유지를 위해 화살은 물론이고 투창, 돌멩이 등의 공격이 날아오는걸 보고도 못 피했다. 그 상황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최고급 두정갑이든 싸구려 종이갑옷이든 입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입어야만 했던 것이다. 사슬, 철판 갑옷에 추가로 대형 방패를 중무장한 로마 제국군과 사실상 벗은 몸에 방패 하나 달랑 들고 싸운 켈트 전사들의[8] 전쟁을 분석해 보면 승패는 둘째치고서라도 사상자의 수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으로 만들었기에 얼핏 만만해 보이는 천 갑옷도 화살을 의외로 잘 막아주며, 어설픈 베기 공격 정도에는 끄떡없다. 보다 넓은 폭의 롱소드나 카타나같이 절삭력에 특화된 디자인의 칼로 날을 잘 맞춰서 베면 얄짤없기는 한데 문제는 움직이는 사람을 상대로 이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죽갑옷이라 할지라도 선에 집중되는 베는 형태의 공격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방어 해주며, 두정갑만 되어도 기사의 랜스 돌격에서 착용자를 생존할 수 있게 해줬다. 판금갑옷쯤 되면 관절 같이 취약한 부위에 충격을 주거나 틈새를 노려서 찌르지 않는한 웬만한 냉병기들에 대해 가히 무적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일본의 유도 유술이나 서양의 레슬링, 캄프링엔도 전쟁터에서 중무장 갑주를 입은 상대로 발전하던 것이었다. 어차피 멀리서 제대로 타격 주기는 어려우니까 확실히 붙잡아두고( 그래플링), 빈 틈 등을 단검이나 근접 병기로 정확히 치는게( 파운딩) 더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무기의 발달은 갑옷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갑옷이 발달하여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하자 방패를 들 필요가 없으니 본격적인 양손검이 쓰이고, 이 갑옷을 도저히 뚫을 수가 없자 에스터크 같은 칼의 모양을 한 송곳이라는 기이한 무기가 생겨났다. 부유한 귀족 기사나 왕족의 고급 판금갑옷 같은 경우는 장궁이나 쇠뇌는 물론 초기형 총기의 탄환조차 너끈히 막아냈다.[물론] 장궁, 쇠뇌의 관통력이 판금갑주를 쓸모없게 만들었다는 말은 낭설로 무연화약이 발달해 머스킷 수십, 수백발을 일제사격으로 때려박을 수 있는 시대까지 가야 판금갑옷의 활약이 끝난다. 사실 현대에도 방탄복과 방탄모로 무장한단 것을 생각해보면 갑옷과 무기가 서로 발맞추어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갑옷은 어느 시대건 개개인이 다룰만한 대인병기에 대해선 비무장과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방호를 제공해주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갑옷으로 무장한 측의 기술수준이 상대방보다 앞서는 경우에는 공격수단이 의미를 잃는 지경에 이른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16세기 중남미를 정복한 콩키스타도르들인데 당시 중남미는 아즈텍이나 잉카와 같은 상당한 체급을 가져 겨우 콩키스타도르 몇백명이서 정복할 수 없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당시 이들은 철이나 청동이 아닌 흑요석으로 무기를 만들었던지라 당시 서양의 가장 단단한 갑옷인 판금 갑옷은 물론이고 더워서 대충 차려입었던 누비 갑옷조차 뚫지 못했다. 그래서 콩키스타도르들은 후기로 갈수록 누비 갑옷이나 버프 코트만 입는 수준으로만 무장했고 이래도 원주민들을 바르고 다녔다.[10]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갑옷을 입고도 화살에 숭숭 뚫리거나 검에 쑹덩쑹덩 베이지만, 드물게 일부 작품에서는 갑옷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화 황산벌의 경우 전투 초기에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나름 잘 버티던 백제군이 김유신의 계략으로 갑옷을 벗고 싸우게 되자 신라군의 공격에 무너진다. 사실 이것은 삼국유사에 나온 일화를 바탕으로 묘사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과 나름 비슷한 플롯이 있는 것.[11]
갑옷이 비록 인체의 유연하고 신속한 가동을 다소 제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금 갑옷(플레이트 아머)의 경우에는 장비를 하고도 두꺼운 옷을 입었을 때의 불편함에 불과하다. 어깨에 무게가 집중되는 기존 갑옷과 다르게 각각의 부위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하중이 전신으로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이며 갑옷 스스로가 어느 정도를 지탱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에서 조금만 검색해 보면 리인액트먼트들이 풀 플레이트 아머 갑옷을 입고 혼자서 말 위에 뛰어 오르내리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덤블링이나 수영까지 너끈히 해내는 영상을 어렵잖게 찾아 볼 수 있다. '중갑의 가동범위를 잘 보여주는 영상'
잔 다르크는 영국군을 상대로 전투에 임하면서도 살인을 할 수 없다고 검이나 창 대신 깃발만을 휘둘렀다. 하지만 소녀인 자신의 몸에 굉장히 무겁고 불편하더라도 갑옷만큼은 방어를 위해서 꼭 입었다. 그러나 갑옷을 입고도 화살과 돌에 맞는 등 몇 번이나 부상당했는데 만약 갑옷을 입지 않았다면 진작 전장에서 적군한테 치명상을 입고 죽어서 영국군을 물리치는 기적같은 업적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적의 화살이나 칼날, 창날이 들어오는 것을 뻔히 보고도 피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갑옷을 살 수 없거나 방어력을 포기하더라도 은밀성이나 기동성을 올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갑옷을 벗고 싸운 사례는 많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투구와 흉갑 정도는 걸치고 다녔다. 아예 갑옷을 입지 않은 경우에는 적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있는 복장을 하거나 조용히 행동하여 공격당할 일을 최대한 피했다.[12]
사극에서 갑옷을 무관의 상징인양 묘사하는 바람에 문관들은 전장에서 갑옷을 입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나올때가 많지만[13] 갑옷은 문무관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한 의복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장에서 자기 신체를 방어하기 위해 입는 방어구이다. 때문에 화살이 문무관 가려가면서 명중하는 것도 아니니 문관도 전장에 나올 때는 항상 갑옷을 입고 다녔다.
갑옷이 효용성을 잃은 건 총기가 보급되면서부터다. 임진왜란 때 조총의 유효 사거리 내의 운동 에너지가 1200~2000J인데 이는 현대의 5.56×45mm 탄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갑옷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적진을 세차게 온몸으로 들이 받아야 하는 기병도 흉갑 하나만 걸친 퀴레시어처럼 한 두 개만 입다가 결국 모든 갑옷을 포기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과거의 전쟁과 비교해 중요도가 줄어들었다는 뜻이지, 몸에 걸치는 방어구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더 이상 갑옷이라는 명칭은 쓰지 않지만, 결국 현대전에서도 갑옷은 방탄복, 투구는 방탄모로 역할을 계승하여 갑옷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엔 아예 갑옷의 최종 진화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강화복의 일종으로 강화외골격도 군에서 채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류 출현 이래,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고 옷을 입기 시작한 때부터 인간은 짐승 가죽을 최소한의 보호구로써 착용했다. 인류가 무기를 들고 싸우는 일이 완전히 종말을 맞이하지 않는 한, 갑옷은 어떠한 형태로든 항상 인간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공격무기 못지 않게 방어구 또한 굉장히 중요한 장비며 설령 적의 공격을 100% 막아내지 못하더라도[14] 방어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15]이 진리인 셈이다. 돈과 시간이 허락되는 한, 어떻게든 숙련된 전투원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와 군대의 입장에서는 제일 이득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옷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전장에서 무기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4. 종류
4.1. 시대별
등장 시기로 구분했으나, (애초에 서양사 기준에 가까운 시대 구분이기도 하고) 실제로는 모든 갑옷은 시대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4.2. 부위별
머리: 투구(Helm)가슴: 흉갑(Cuirass)
팔: 완갑(Vambrace)
손: 건틀릿(Gauntlet)
다리: 정강이받이(greaves)
군마: 마갑
4.3. 지역별
4.3.1. 한국 갑옷
조선의 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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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일본 갑옷
자세한 내용은 일본 갑옷 문서 참고하십시오.4.3.3. 중국 갑옷
자세한 내용은 중국 갑옷 문서 참고하십시오.4.3.4. 중동 갑옷
자세한 내용은 중동 갑옷 문서 참고하십시오.4.3.5. 서양 갑옷
자세한 내용은 서양 갑옷 문서 참고하십시오.4.3.5.1. 내갑의
4.3.5.2. 외갑의
4.3.5.2.1. 고대
4.3.5.2.2. 중세 초기~중기
4.3.5.2.3. 중세 성기
4.3.5.2.4. 중세 후기, 근세 시대
4.4. 재질별
4.5. 현대의 갑옷
4.6. 기타
5. 창작물에서
현실과 달리 창작물에서는 그 효용성이 거의 없다시피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갑옷을 입어도 칼에 두부마냥 썰리고 화살에 한방에 뚫려서 쓰러지는 잡졸 캐릭터가 대부분. 게다가 주연 이상의 캐릭터들은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을 가리면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투구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이런 묘사들이 확대재생산 되어서 매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갑옷은 그냥 뽀대용 제복(...)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게임이나 기타 상상에 기반한 미디어들 때문에 인간이 총이든 칼이든 몇대 맞아도 버티며 체력이 닳아 쓰러지는 걸로 착각하기 쉬우나 실전에선 그냥 무기에 한번만 히트당하면 그대로 전투불능 혹은 죽음에 이르게 마련이므로 그나마 무기에 피격당해도 버티게 해 주는 것은 방어구의 힘 밖에 없다.
이런 묘사의 원인은 작품 외적으로는 드라마나 영화에선 주인공 보정으로 인하여, 게임에선 밸런스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이런 묘사들로 인해서 현실에서는 매우 결정적이고 중요도가 높았던 물건인 갑옷에 대한 인식도 낮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미디어에서의 묘사에서 갑옷무용- 도검제일주의-총기무용은 궤를 같이 한다. 주연급 적이나 주인공이 한대 맞고 죽어선 김이 빠지며,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강한 무기나 방어구로 적을 쓸어버리는 것은 유니크할때만 허용되기 때문.
현실에서는 갑옷은 웬만해서는 검을 쉽게 막으며[16], 검은 다른 쇠붙이와 부딪히는 순간 쉽게 휘거나 최소한 날이 빠지며, 총은 갑옷을 확실하게 뚫는다. 그리고 그것이 근대-현대까지 이어지는 군사 패러다임의 원인이다. 하지만 판타지물에서 확대재생산되는 이미지 상으로는 검은 검끼리 부딪혀도 날이 상하지 않고, 갑옷을 쑹쑹 썬다. 이런 묘사가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줘서, 실제 역사에 대한 인식에도 방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예를 들어서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이순신 자살설을 채택해서 이순신이 갑옷을 일부러 벗어서 조총에 당하는 묘사가 나오는데, 불멸의 이순신 방영 당시 사람들이 조총이 갑옷을 뚫지 못할거라 생각했다는걸 보여주는 묘사다. 하지만 초기의 조총의 눈먼 총알조차 갑옷을 뚫고 지휘관을 참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가장 억울한 갑옷은 플레이트 아머라고 할 수 있는데, 19세기 무렵 유럽에서부터 중세까기의 유행으로 인해서 2000년대까지도 '입으나 마나인데 오히려 입으면 움직임만 방해하는 물건' 처럼 묘사되기도 했다. 양판소나 무협지, 퓨전 무협 따위에서는 그런 묘사가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2010년 대 이후로는 그런 묘사가 비판을 받아 줄어든 추세. 플레이트 아머는 엄연히 실제로 전선에서 싸우던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물건으로 그 성능과 효용성이 검증된 물건이다. 자세한 것은 플레이트 아머 항목 참조.
가끔 유의미하게 나오는 갑옷은 방어력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강화복 종류일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이언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애니, 게임, 라이트노벨에 나오는 여기사 캐릭터의 경우 유방의 굴곡이나 잘록한 허리 등등 몸매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플레이트 아머 항목에서 보이듯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는건 중세 말 당대의 유행이었던지라 실제 남자들이 입던 갑옷도 허리가 잘록하기는 하다.(...) 하지만 유방의 굴곡이 드러내는 갑옷의 디자인은 다소 무리가 있다. 갑옷은 그 특성상 몸매에 너무 맞게 제작하면 되려 움직임을 방해한다. 철판 한 덩어리가 내 몸에 딱 맞게 감싸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허리조차 제대로 돌리기 힘들 것이다. 고대 갑옷 중에는 흉갑 위에 올록볼록하게 식스팩이나 유두까지 묘사한 사례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유방 분위기만 내는 조형이 덧붙는 정도라면 가능할 것이다.
일본의 메카물이라면 로봇 자체가 일종의 파워드 슈트 등의 개념으로써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경우도 넓게 보면 갑옷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1. 창작물에 등장하는 갑옷의 종류
- 가공의 방어구
-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변신벨트[17]
- 가이버
- 갑옷 역할을 하는 강화복 및 파워 아머
- 고수의 교룡갑
- 가즈나이트의 시류지 변환갑(굴팍시)[18]
- 나이트런의 아머드 블레이드, 로드 오브 블레이드, 다이크의 갑옷
- 더 로그의 쉐도우 아머
- 도쿄 구울의 카쿠자, 아라타
-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스노우가드
- 록맨 X 시리즈의 록맨 X 시리즈/아머
- 마법소녀 육성계획 시리즈 - 아머 얼리
- 마인크래프트에도 방어구로 등장한다. 가죽, 철, 금, 다이아몬드, 그리고 네더라이트를 제작에 요구하며 사슬 갑옷은 NPC와의 거래나 던전 보상으로 입수할 수 있다. 투구, 갑옷, 레깅스, 부츠마다 각각의 내구도, 마법부여, 보호 효과 등이 따로 적용되며 제작시 투구 5개, 갑옷 8개, 레깅스 7개, 부츠 4개로 갑옷 한 세트를 만드는데 재료가 24개나 필요하기 때문에 재료가 없거나 부족한 초반에는 만들기 빠듯하다. 대체로 방어력 포인트가 가장 높은 갑옷부터 제작하여 착용하고 나머지 방어구를 순차적으로 맞추는게 보통. 다이아몬드 갑옷의 경우 '갑옷만' 만들어도 가죽 방어구 풀셋의 방어력을 능가하지만, 곡괭이로 3개를 쓰기도 아까운 다이아몬드를 무려 8개나 요구하는 무시무시한 단점이 있다.
- 베르세르크의 광전사의 갑주
- 세인트 세이야의 성의(크로스), 린의(스케일), 명의(서플리스)
- 수전전대 쿄류쟈의 분노의 전기 도골드[19]
-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보바 펫, 장고 펫, 딘 자린을 비롯한 만달로어인들, 아나킨 스카이워커[20], 오비완 케노비[21] 및 대부분의 클론들
- 스타크래프트의 CMC 전투복. 강화복이자 갑옷.
- 스토커 시리즈의 강화 외골격
- 아이언맨 시리즈의 아이언맨 수트. 강화복이자 갑옷.
- 아이언 퓨리의 방탄복
- 언더테일의 아스고어[22]
- 언라이트의 몬스터 흑초병
- 오버워치의 크루세이더 갑주
-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갑옷: 가죽, 철을 기본으로 여러 종류의 재료로 만들어진 갑옷이 있다. 투구, 갑옷, 장갑, 신발이 기본 구성이며 여기에 방패을 더할 수 있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게임내에서도 갑옷의 비중은 정말 크다. 방어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원거리전이 기본인 궁수, 마법사나 들키지않는게 생명인 암살자가 아니라면 갑옷은 필수다. 갑옷도 없이 근접 육탄전을 벌이는 건 자살행위다. 방패 하나만 들어도 생존력이 3배는 올라간다. 스미싱(무구 제작) 기술을 연마하면 다양한 종류의 무구를 직접 만들 수 있다. 강화를 최대한 한 갑옷을 입으면 개멋진 주먹남이 돼서 드래곤을 맨손으로 때려잡을 체력을 보유하게 된다.
- 유희왕의 아머(유희왕)
-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의 갑옷 마검과 갑옷 마창
- 풍운 시리즈의 사자왕, 진 사자왕
- 하이스쿨 DxD의 적룡제의 갑옷 〈부스티드 기어 스케일 메일〉, 백룡황의 갑옷 〈디바인 디바이딩 스케일 메일〉, 사자왕의 강피 〈레굴루스 레이 레더 렉스〉
- 테라리아에서도 필수적인 장비로 등장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적들의 공격력이 매우 높아져서 갑옷을 안입거나 성능이 낮은 갑옷을 입으면 순식간에 딸피가 되거나 순식간에 죽어서 필수적으로 챙겨입고 계속해서 성능이 더 높은 갑옷을 만들어야 한다. 갑옷은 직접 광물로 모루에서 재련해서 만들거나 술집 상인으로 부터 살수있다. 특수한 능력이 있는 갑옷은 3개를 세트로 입으면 특수한 효과가 생겨서 전투에 도움이 된다.특징이라면 초반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광물들로 만들지만 백금 이후부터는 전부 가공의 광물이다.
- 프로텍트 기어
- 폴아웃 시리즈의 컴뱃아머와 파워 아머
- 흑백의 아베스타의 멜렉 타우스
- Fate 시리즈의 적의 랜서의 카바차 & 쿤달라, 흑의 세이버의 아머 오브 파프니르
- KOF 시리즈, 아랑전설 시리즈의 볼프강 크라우저
- Warhammer 40,000의 파워 아머와 터미네이터 아머
- 만달로리안의 만달로어인 갑주
[1]
초기
중국의 방호구나
일본
야요이 시대
갑주 중에 나무갑주가 발견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등나무를 사용한
등갑도 존재한다. 물론 삼국지연의의
오과국의 등갑병은 연의의 창작이다.
[2]
뼈라고는 해도,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단순히 생 뼈를 묶어 만드는 원시적인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기원전 2000년부터 뼈를 깎고 구멍을 뚫어
찰갑 형태로 이어붙인 형태가 주로 사용되었다.
[3]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동양에서도
사슬 갑옷을 쓰기도 했고 서양에서도 찰갑 형태의 갑옷을 사용하기도 했다.
[4]
고대~중세까지 대부분의 국가는 군인 스스로가 사비를 들여 장비를 구매했기에, 병사 개개인의 무장은 그 사람의 재산과 신분에 의해 결정된다.
[5]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 목숨 소중히 여긴 건 한 결 같았기 때문에 제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한 병사라도 최소
투구와
방패 정도는 갖췄으며, 거기서 조금이라도 더 여력이 된다면
천으로 만든 갑옷이나 금속제
흉갑 정도는 갖추었다.
[6]
흥선대원군 시절 개발한
면제배갑이 그 주인공인데 문제는 13겹이나 되는 두께의 옷을 입어서 무겁고 더웠으며 나온 시점에는 이미 서양은 더 강력한 탄환을 쓰던지라 무용지물이었다.
[7]
켈트의 전사들이 나체로 싸우거나 했던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건 그들과 주로 대적한 이들 중 기록을 많이 남긴 로마 입장에서는 자신들보다 어깨 하나는 크고 힘센 전사들이 미쳐 날뛰기에 그 공포가 근거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익숙해져 군사적 개입이 가능해졌을 시기인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 당시에는 완편된 1개 군단이 2~3배의 갈리아군을 거뜬히 상대했다는 점으로 갑옷을 비롯한 무장 수준이 전투력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한다.
[8]
물론 이는 갑옷을 충분히 갖추기 힘든 켈트족 특성상 어쩔 수 없던 측면이 크고, 여유가 되는 귀족 전사들은 갑옷 다 갖춰 입었다. 당장 체인메일 자체가 켈트족의 발명품이었다. 그리고 통념과 달리 켈트족은 로마군과의 전투에서 여러 번 승리한 적도 있었다. 더 많이 져서 그렇지.
[물론]
머스킷을 비롯해 구경이 무식할 정도로 큰 경우에는 판금 갑옷도 얄짤없이 뚫었다, 그렇기에 판금 갑옷은 흉갑, 투구 등의 주요부위를 두껍게 만드는 대신, 나머지 부위는 사라지게 된다.
[10]
물론 당시 중남미 문명들 같은 경우 전사자를 내는 것보단 제물로 쓸 포로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술 체계가 짜여 있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즉, 죽이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거기다 콩키스타도르가 올 당시 이 문명 세력들은 주변 부족들의 원한도 상당히 많이 사서 콩키스타도르가 이들의 일종의 구심점이 되어 싸워준 것도 있다. 즉, 중남미 문명은 콩키스타도르만 상대한 것이 아닌 콩키스타도르 + 기존 적대 세력들과 싸워야했던 것이다.
[11]
영화에서 계백은 백제 병사들의 결의를 고취시키기 위해서 전투가 끝날 때까지 갑옷을 벗지말라고 하고 그 결의를 유지하기 위해 갑옷을 옷에 꿰메버렸다. 문제는 김유신과 인간장기를 둘 때 이 사실을 계백이 김유신에게 말해버렸고, 김유신은 백제군이 갑옷을 하나로 꿰맸다는 사실을 알고는, 신라군 선봉대가 백제군과 뒤섞여서 싸울 때 투석기로 진흙덩어리들을 날려버린다. 갑옷이 진흙덤벅이 된 탓에 백제군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갑옷을 옷에 꿰매서 한쪽을 벗으면 갑옷 전체는 물론이고 겉옷까지 다 벗어야 했다. 이 때문에 갑옷 없이 다음 싸움을 벌여야 했던 백제군은 사소한 칼질에도 살갖이 터져서 부상과 고통에 제대로 싸울 수 없었다. (사실 갑옷의 주목적이 이것으로, 온몸에 힘을 실어 창으로 뚫는다면 모를까, 베기로는 웬만한 갑옷도 못 뚫고, 이것만으로도 병사들은 상당히 안전하게 전투에 임할 수 있게 해준다.) 백제군 장군들은 깡으로 갑옷을 입고 전투에 임하지만, (진흙의 무게 때문에) 몸이 굼떠지는 바람에 하나둘씩 죽어가게 된다.
[12]
무엇보다 이러한 갑옷을 입지 않고 싸우는 병과는 전선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정규군이 아니라 암살이나 첩보, 기습 등 비정규 임무나 후방 타격을 주로 하는 병과였다.
[13]
반대로 무관이 전시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늘상 갑옷을 입는 비상식적인 모습도 나올정도로 매체에서 잘못된 관념이 심하다. 칼 맞을 일 같은 위험요소가 별로 없다시피한 평상시에는 의전이나 훈련 등의 이유로 필요한 게 아니라면, 무관이라도 당연히 평복을 입는다.
[14]
공격을 완벽하게 막지는 못해도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으며, 눈 먼 화살, 도탄이나 어설프게 휘두른 칼질 같은 자잘하지만 맨살에 그냥 맞으면 큰 상처를 입을 충격도 갑옷을 입으면 튕겨낼 수 있으며, 이 막아낼 수 있는 공격의 범위와 수가 생각보다 엄청 넓고 많다.
[15]
그런 방어구는 존재할 수 없거나 있더라도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능동적인 방어행위 없이 오로지 갑옷의 방호력에만 의존하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 방호력이 사기급으로 높은 갑옷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창과 칼, 화살과 탄환의 직격을 무시할만한
장비는 있다.
[16]
그나마
고려 거란 전쟁 16화에서 갑옷의 방어력을 잘 묘사한 편이다.
[17]
쇼와 시절에도 라이더 맨 등 육체적 변신이 아닌 방어구의 개념으로 착용하는 라이더들이 존재했으나 헤이세이 라이더 이후 특히 갑옷 및 강화복으로써의 기능이 묘사된다.
[18]
착용자를 치유하거나 불사로 만들거나 하는 능력은 없지만, 갑옷을 이루는 금속이 초현실적으로 강하다. 행성을 부수는 힘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으며 물리적 충격만이 아니라 이능력, 마법에 저항하는 성질도 있다.
[19]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갑옷이다. 이 때문에 남의 몸을 빼앗아야 한다는 설정. 작중에서도
우츠세미마루,
캄브리마의 몸을 빼앗았고
키류 단테츠의 몸도 노리기도 하였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숙주가 강하면 강할수록 도골드 자신도 강해지는 모양. 단테츠의 몸을 빼았으면
카오스에 대한 하극상도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아 확인사살.
엔돌프는 도골드의 이런 점을 보고 성의 비품 취급한다.
[20]
클론전쟁 시리즈 한정
[21]
클론전쟁 시리즈 한정
[22]
왕이라 그런지 망토까지 달렸다.근데 고작
어린애가 휘두르는 무기에 데미지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