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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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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2.1. 스코틀랜드 계몽주의2.2. 독일 계몽주의
3. 한계와 비판4. 계몽주의 역사관?5.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은 것들

[clearfix]

1. 개요

/ Enlightenment[영], Lumières[불], Aufklärung[독]

계몽주의 이성을 통해 사회의 무지를 타파하고 현실을 개혁하자는 일종의 사상 운동.

2. 내용

17세기 후반 유럽에서 처음 주장이 제기되고 18세기에 확산되었는데, 아이작 뉴턴, 바뤼흐 스피노자, 데이비드 흄, 존 로크, 에드워드 기번,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드니 디드로, 임마누엘 칸트 등 수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시대적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 운동에 관여한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진보주의 엘리트[4]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이전 세기의 비합리성, 독단성, 불분명성, 미신에 맞서 싸웠고, 그로 인해 종교적,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들은 18세기 말에 발생한 미국 독립 전쟁 프랑스 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근대화와 수반하여 전세계적으로 계몽운동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오늘날에는 현대인들의 기본적인 세계관에 계몽주의적 사고가 상당 부분 내재되어 있다.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계몽주의는 철학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투키디데스 등 고전 고대의 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철학적 경험주의와 이에 따르는 균형, 조화를 중시하는 태도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계승한 것이며, 회의주의는 피론 등 고대의 회의주의 철학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 인간 이성을 중시하는 태도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계승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대륙의 합리주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을 계승해 발전시킨 것이었다. 도덕철학의 측면에서도 당대에는 '스토아 학파'니 '에피쿠로스 학파'니 하는 단어가 여전히 사용되었다.[5]

그러나 계몽주의자들을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과 구분시키는 점은, 갈릴레오, 뉴턴, 데카르트 등이 추동한 물리학 발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학적 지식의 진보라는 관념에 매료됐고, 이러한 생각을 인류사 전체의 연속적 진보로 확장시켰다. 즉,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진보를 확신하는 세계관 or 역사관을 내놓은 것이다. 그 외 15~17세기 대항해시대 30년 전쟁 등이 끝난 뒤 유럽이 누린 평화와 번영도 사상적 진보에 영향을 미쳤다.

다수의 계몽주의자들은 근대 물리학과 같은 과학적 방법이 도덕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위 인간과학, 즉 사회과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흄은 "가격과 돈의 비축량이 균형을 이루는 경향을 물의 자정 작용에 빗대면서 인간의 이해관계가 ' 도덕적 인력'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걸 더 일반적인 말로 표현하면 "개개인의 행동이 모이면 하나의 객관적인 사회 유형을 형성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사고를 이론적으로 정식화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이 애덤 스미스로, 그에 따르면 모든 자연계의 사물들이 자연법칙적인 경과를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역시 방해가 없다는 전제 하에 자기조절체계로 작동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문단에서 거론된 흄과 스미스는 대륙유럽의 계몽주의자들과 구분되는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상의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계몽주의자들이 주장한 내용들은 현재까지도 세계인들의 기본적인 세계관의 틀로 작동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이념적 패러다임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유주의만 해도, 맹목적인 전통이나 관습으로부터 개인이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것을 인류 진보의 한 측면으로 본 계몽주의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처럼 확산되지 못했을 것이다.

2.1.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2.2. 독일 계몽주의

독일의 계몽은 합리주의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18세기 독일의 계몽주의는 '보편적 인간 이성의 이념' 으로 요약할 수 있다. 프랑스의 계몽은 사회적, 정치적 계몽인 것에 반하여 독일의 계몽은 이론적 계몽이자 철학적 계몽이었다. 이는 현실과 동 떨어져 학문의 영역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독일의 계몽 철학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지만 타 서유럽 국가의 계몽에 비해 후진적이였다.

독일의 유명한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다음과 같다.

칸트(1724~1804) -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계몽주의에 관한 고전적인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칸트가 정의한 계몽은 '인간이 스스로의 잘못으로 초래한 미성년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칸트는 그의 주장에 종교적 차원의 계몽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또한 이성의 사용을 강조하였다. 이 중에는 공적인 사용과 사적인 사용이 있는데 특히 공적인 사용은 '학자의 입장에서 독서계의 모든 공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칸트가 [베를린 월간 학보]에 계몽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이성의 공적인 사용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할 때 인간은 스스로 계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레싱(1729~1781) - [현자 나탄]을 통해 계몽주의를 표현하였다. 계몽주의는 인본주의, 합리주의를 주장하였고 이는 교회의 권위에 바탕을 둔 구시대의 정신적 권위와 사상적 제도에 반대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대인을 통해 유럽인들의 계몽을 하려고 하였다. 레싱의 사상은 계몽주의적 인본주의로 인간이 주체가 되어 사랑을 실천하고, 이 실천을 통해 진정한 종교적 의미에 다가가고자 하였다.

하만(1730~1788) - 그는 칸트의 친구였고 칸트의 철학에 굴하지 않고 계몽사상에 대해서 반대하였다. 이성을 신뢰하지 않아 철학적 난제는 신에 대한 믿음이 해결해준다고 믿었다. 이처럼 하만은 이성이 아니라 믿음을 옹호하였다. 이는 하만이 칸트에게 보낸 [소크라테스 회상록]에서 알 수 있는데 이 편지에서 하만은 '이성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깨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3. 한계와 비판

계몽주의의 한계를 지적한 인물로는 카를 마르크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인류 역사가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해 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자유가 일관되게 실현돼간다는 계몽주의의 낙관주의적인 역사관에는 비판을 가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모든 인류 사회에서는 소수의 지배계급이 경제적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그렇지 못한 다수의 피지배계급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어 왔다. 단지 시대에 따라 지배-피지배 관계의 형태가 귀족-노예, 영주-농노, 자본가-노동자 식으로 변해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역사적으로 일관되게 발전해온 것은 인간사회가 자연세계를 대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그걸 가공하는 생산력, 즉 산업기술, 분업방식, 기업제도 등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크스주의적인 비판을 차치해도, 계몽주의는 자유주의 민주주의를 실현함에 있어서도 한계를 갖는다. 이를테면 초창기[6] 계몽주의는 "무지한 민중을 지식인들이 일깨운다."는 일종의 엘리트주의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는 개개인마다 상이한 사상을 품을 수 있다고 보는 다원주의와 다소간 상충된다. 이 특성이 극단화되면 계몽주의는 역설적으로 전체주의로 비화될 수도 있다.

4. 계몽주의 역사관?

서양 역사학 분야에서 계몽주의자들이 갑론을박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자들부터 시작하여 근대 계몽주의자, 나아가 현대의 칼 세이건 같은 대중저술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계몽주의자'들은 계몽주의 이전과 이후가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보아 계몽주의 이전 시대의 미개성을 굉장히 부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유럽사 중세 기독교. 반대로 말하면 기독교가 도래하기 전인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는 그 실체를 떠나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그러나 현대 역사학에서 이들의 중세 비판은 합리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마르크스주의 사학자들이 열심히 써먹은 바 있는 중세 암흑시기설은 이미 애저녁에 주류 학계에서 논파되었다.[7] 그러나 꽤 오랜 시간 정설로 퍼져있다보니 오늘날에도 많은 대중들이 이 역사관을 주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에드워드 기번 등을 통해 대중화된 '계몽주의적' 역사관은 옳은 내용들도 있긴 하나, 개중에는 현대 역사학계에서 논파된 주장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 바깥의 많은 일반인들이나 적잖은 대중 저술가들은 여전히 '계몽주의적' 역사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중세 유럽이나 교회를 일방적으로 후려치면서 반대로 고대 그리스 및 로마나 근세 유럽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올려치기를 하는 태도다. 물론 유럽 중세 시절도 당연히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여하튼 관련해서 암흑시대, 연속성 논쟁, 아고라(영화), 조르다노 브루노,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 마녀사냥 등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5.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은 것들


[영] [불] [독] [4] 현대의 정치적 기준으로는 진보주의보다는 자유주의 사상의 뿌리이다. [5] 현대에는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라는 단어가 쓰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단어는 없었다. 플라톤 학파니 아리스토텔레스 학파니 하는 말이 있었을 뿐이다. [6] 사실 계몽주의 이후의 고전적 자유주의자 등에게서도 여전히 일부는 존재하고 있다. [7] 참고로 계몽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사관의 영향을 받은 이 중세 비관론의 한국 버전이 식민지 근대화론 사상의 뿌리가 된다. 이들의 세계관에서는 중세 암흑기를 고수하며 자본주의의 맹아도 없던 "미개한 조선"이 외부 세력에 의해 자본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논리를 진행시켜 외세 반대 운동을 전부 "미개한 조선으로 회귀하려는 운동"으로 보기 시작하면 뉴라이트라는 정치사상이 된다. [8] 절대군주 권력으로 미신과 악습 그리고 문맹의 타파와 세속국가 수립을 행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상. 프리드리히 대왕이나 마리아 테레지아와 같이 계몽주의적 정책을 펼친 군주들의 통치와 이를 지지하는 이들을 묘사하는 이념이다. 다만 이 사상은 역설적으로 계몽주의를 계속 밀어붙이면 절대군주정은 약해지는 모순점이 있어, 결과적으론 입헌군주제로 넘어가거나 다시 반동으로 돌아간 사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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