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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약밥 또는 약식( 藥 食)은 찹쌀에 대추, 밤, 잣 등의 견과류를 섞어 쪄낸 후 기름, 꿀, 간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약식이라는 이름은 꿀이 들어갔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이전에는 꿀이 들어간 음식에는 약(藥) 자를 붙이는 일이 많았다. 약과가 대표적 예. 당시에는 칼로리가 높거나 귀한 음식이 몸보신을 돕는 약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약밥은 '밥'이라고는 하지만 콩밥이나 팥밥과 같은 주식보다는 찹쌀 계열의 '떡'에 가깝다.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브루나이 등지에서도 wajik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비슷한 음식이 있다. Wajik은 꿀 대신에 설탕 및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2. 특징
한국의 향토 요리이다. 잔칫상에 자주 올라가며, 정월 대보름에 먹는 절식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찰밥을 짓는 시간, 다 된 재료를 찌는 시간 등을 포함하면 약 5시간 가량 걸리는 등[1] 제법 수고가 들어가는 음식. 현대에는 미리 만들어 포장해서 파는 약식도 있으며 간식거리로 먹는다.유래는 삼국유사의 소지 마립간 관련 설화. 까마귀가 소지왕에게 위기를 알려줘 거문고 갑을 화살로 쏘아 모반을 미리 잡아낼 수 있었고, 왕이 이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15일마다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설화다. 이 때의 찰밥이 고려 때 와서 잣, 밤, 꿀 등 여러 재료를 섞어 짓는 개별 요리로 발전한 것.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따르면 사신들이 중국에 가져갔을 때에도 대인기였다고 한다. 참고로 중국에도 약식과 비슷한 바바오판(八宝饭)이라는 요리가 있다.
현대에는 설탕이나 캐러멜을 첨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 요리법부터가 꿀이 들어가기에 단맛이 강한 음식.[2] 제사상에 올라가기도 한다. 보통은 특성 상 떡을 대체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나, 몇몇 집안은 사실 대충 만든 공장제 약과가 맛이 심히 없고 맛있는건 보관성 문제로 구하기 힘든지라 약과의 대체품으로 사용한다.
달달한 음식이지만 의외로 어린이들이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는데 콩이나 대추 같은 여러 호불호 갈리는 부속물 때문이다. 부속물 없이 순수하게 졸인 쌀로만 만든 약식도 있긴 한데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하면 거부하거나 쌀 부분만 찔끔 베어무는 경우가 많다.
3. 요리법
3.1. 정식 제조법
- 찹쌀을 물에 불려 시루에 쪄낸다. (찰밥 짓기)
- 쪄낸 쌀에 감미료,[3] 기름, 간장 등을 섞어 갈색으로 만든다.
- 대추와 밤을 먹을 만한 크기로 3~4등분한다. 이 때 대추의 씨는 제거.
- 큰 그릇에 2와 3을 한데 넣어 섞고 마지막으로 기름을 넣어 버무린다.
- 시루에 보자기를 깔고, 4를 넣어 쪄낸다.
- 보기 좋게 자른 다음 잣을 고명으로 얹어 완성. 잣을 사전에 넣어 함께 쪄내는 경우도 있다.
3.2. 약식 제조법
- 재료는 정식으로 만들 때와 같이 준비한다. 압력 밥솥을 쓰는 것만 다르다.
- 찹쌀을 물에 불려 체에 받쳐 둔다. 건과(건포도, 건크랜베리, 건 무화과 등)를 넣을 경우에 필요하면 불려서 넣는다.
- 전기밥솥에 쌀을 넣고, 물과 양념을 섞은 밥물을 붓는다. - 양념물은 쌀 위로 조금만 올라오게 적게 넣어 고슬고슬한 밥이 되도록 한다.
- 손질한 밤, 대추 등의 재료를 위에 얹는다.
- 백미 또는 잡곡 코스로 밥을 짓는다. (누룽지가 생기지 않도록, 고화력 코스는 피한다.)
- 다 되면 큰 양푼에 퍼 담고 참기름을 넣고 잘 섞어 준 다음, 적당한 용기나 실리콘 틀 (양갱 틀 등을 이용)에 넣고 식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