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0:53:32

고대 북유라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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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ent North Eurasian, Ancestral North Eurasian[1]

1. 개요2. 수많은 인종들의 조상3. 종교 및 신화4. 관련 문서

1. 개요

고고학에서 플라이스토세의 마지막 시기에 속한 기원전 24,000~15,000년 사이에 존재하던 '말타-뷰렛 문화(Mal'ta-Buret' culture)'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들의 후손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2. 수많은 인종들의 조상

파일:1280px-ANE_network.png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대략적인 이주 경로를 나타낸 지도.

고대 북유라시아인은 발원지로 추측되는 중부 시베리아 지역, 정확히는 알타이-바이칼 지역을 기준으로 동서로 광범위하게 이동함으로써 유럽인, 인도아리아인, 중앙아시아인, 시베리아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 등의 형성에 기여했다. 때문에 오늘날 현존하는 인류의 절반 이상이 이들로부터 기원한 유전체를 전체 유전체의 약 4~50% 정도로 보유하고 있다.

인류 분산 경로 문서에서도 다루었지만 이들은 집단유전학적으로도 깊은 의의가 있는데, 남성의 경우, Y-DNA 하플로그룹인 하플로그룹 Q 하플로그룹 R 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이들의 기원 시기와 일치하는 양상을 띄어서 아마도 위 두 하플로그룹은 초기 고대 북유라시아인 형성과 거의 동시에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플로그룹 Q는 오늘날 아메리카 원주민과 일부 시베리아 원주민의 주류 부계 하플로그룹이고, 하플로그룹 R은 현대 유럽인들의 주류가 보유하고 있다.

하플로그룹 R의 경우 인도유럽어족의 분산과 매우 밀접한 상관성을 띄는데,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언어가 곧 초기 인도유럽어족에 밀접한 관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시 인도유럽어족 (Proto-Indo-European)의 기원지를 북유라시아로 추정하는 연구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쿠르간 가설이 그 예다.

이 가설은 초기 인도유럽어족이 오늘날의 우크라이나와 남부 러시아 지역에서 기원했으며, 기원전 4천년경부터 기원전 3천년경 사이에 인도유럽어족을 화자들이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고대 북유라시안이 서시베리아를 통해 동유럽 대초원에서 암나야 문화를 형성 했을 때와 일치한다.

대표적인 고대 북유라시아인 관련 표본으로 최후 빙하기 시점 바이칼호 인근에서 발견된 'MA-1' 또는 '말타 소년(Mal'ta boy)', 그리고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니세이 강 인근 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유적 '아폰토바 고라(Afontova Gora)'가 있다.

2.1. 아메리카 원주민

오늘날 현존하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유전적으로 베링 해협이 형성되기 이전에 존재하던 베링 육교의 원주민 고대 베링기아인(Ancient Beringian)의 후손들로, 모든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었던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6,500~19,000년 전 사이에 닥친 가장 혹독한 빙하기를 피해 그나마 따뜻한 환경의 베링기아 남단으로 이주한 고대 북유라시아인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곳으로 이주한 고대 동아시아인들이 혼혈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메리카 지역마다 ANE 비율이 각기 다른데,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이누이트를 포함한 극지 원주민들은 ANE 유전자가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제일 낮은 비율로 검출되며, 아메리카 대륙으로 제일 먼저 이주한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의 원주민들은 무려 42%에 달하는 ANE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2. 시베리아 원주민

2016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타-뷰렛 문화권 사람들은 북아메리카 나바호 틀링깃과 연관된 것으로 강하게 유력시되는 예니세이어족 케트족, 우랄계 민족에 속한 북극권의 만시인 응가나산인, 시베리아 북동부의 고립된 지역에 거주하는 고시베리아 계통의 유카기르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추가로 2020년에는 축치캄차카어족 축치인 코랴크인, 하카시야 공화국의 튀르크계 민족 하카스인, 남사모예드 계통의 셀쿠프인이 생물학적으로 그들과 가까운 친척 관계인 것이 확인됐다.

2.3. 인도유럽인

대표적인 서유라시아 혈통 중 하나로써 원시 인도유럽인들로 이루어진 얌나야 문화와 아파나시에보 문화권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들에서 약 25%의 ANE 유전 요소가 검출됐으며, 현대 유럽인들에게선 다소 희석됐지만 10~20% 정도 검출된다고 한다. 현대 유럽인들에게 ANE의 영향은 대체로 지중해 일대의 남유럽인들에게는 10% 이하로 낮게 나오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유럽인들에게는 최대 25%까지 나온다고 한다.

그 요소들 중 하나로 수많은 인도유럽계 민족들 사이에서는 밝은 계열의 머리색[2]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게 된 유력한 가설로 위에 상기한 서시베리아에 위치하던 말타-뷰렛 문화와 관련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근교의 플라이스토세 홀로세 사이의 구석기 유적인 아폰토바 고라 발굴지에서 출토된 3번 소녀 유골, 일명 AG3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소연대측정 결과, 그녀는 16,000년 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금발 유전자를 보유한 호모 사피엔스로 그녀의 어머니가 현존하는 유럽인 금발 보유자의 가장 최근의 공통조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녀와 같은 형질을 지니던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후예인 동유럽 스텝의 목축민들이 서진함과 동시에 해당 형질이 전파되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게르만족이 남하하기 이전인 고대 로마 헬레니즘 제국에도 금발[3]이 존재했으며, 심지어 시리아에도 존재했다고 한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게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 존재하던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자손인 원시 인도유럽인이 서쪽으로 대규모 확산되면서 금발 유전자도 덩달아 유럽 전역뿐만 아니라 서아시아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에는 원시 인도유럽인의 후예인 누리스탄인, 칼라쉬인이 현재도 남아있고 이들은 유럽인과의 접촉이 없었음에도 금발 형질을 보유하고 있다. 링크[4]

서유럽으로 확산하지 않았던 다른 원시 인도유럽인들은 인근의 전부문화(Battle-Axe Culture)[5]인들과 융합하여, 게르만족과 발트-슬라브족 일부[6], 그리고 페르시아인이나 쿠르드인 등의 인도이란어파 계열 민족들, 그리고 인도의 토착민이었던 드라비다인을 정복하여 노예로 삼고 고위 카스트에 군림한 인도아리아인의 선조 집단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2.4. 중앙아시아인

2010년 중국 지린대학의 연구 결과를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굴된 미라들, 다시 말해 타림 분지의 선주민들은 원시 인도유럽인에서 일찍 분리되어 중앙아시아를 통해 이주한 인도유럽계 민족[7]의 일파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1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 연구팀과 중국 지린대학,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소하리 묘역에서 발굴된 5구의 미이라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소하공주와 그 일족이 역사 시대에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오래된 토착민의 후손임을 밝혀냈다. 즉, 타림 분지의 미라들 또한 중앙아시아 유목민이 아닌 북방 타이가 지대에 거주하던 수렵민들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기사

2.5. 동아시아인

초기 ANE 인구는 동아시아인과 관련없이 서부 유라시아 내륙을 통해 이동했을것으로 추정되나, 후기의 표본인 ' 톈위안인'(Tianyuan Man)[8] 등을 통해 그 일부가 고대 동아시아인들과 혼혈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를 제외하면 고대 북유라시아인과 동아시아인의 유전적 연관성은 유럽인이나 아메리카 원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교류는 많이 있었지만, 황하와 서만주, 한반도는 비교적 일찍부터 인구가 상당히 밀집되었고, 이 때문에 북유라시아인들이 얼마나 오든 간에 상관없이 유전적으로 영향을 적게 준것에 가깝다.

3. 종교 및 신화

오늘날 고대 북유라시아인들의 종교관은 명확하게 남아있지 않지만, 비교신화학을 통해 그들이 뻗어나간 유럽과 시베리아,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신화 속에 등장하는 만큼은 그 역할에서 서로 유사성을 보이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들은 여러 신화 속에서 내세를 지키는 파수견 역할로 등장하며, 대표적인 예시로 그리스 신화 케르베로스 북유럽 신화 가름은 각자 명계의 입구를 지키는 역할이고,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신화 속에 등장하는 개는 사후세계로 통한다고 여긴 은하수에 위치한 사나운 경비견으로 이때 은하수를 건너는 영혼들은 개를 피해 무사히 길을 지나치는 것이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축치와 퉁구스 신앙에서 개는 망자의 영혼을 흡수한 뒤 저승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개 형상의 정령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두 번째로 는 세계 각지의 여러 신화와 의식 속에서 죽음보다는 치유의 상징으로 여겨진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서부 유라시아 대초원을 누비던 튀르크계 유목민 킵차크족들은 일반적으로 개를 치유와 연관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카자흐스탄 북부의 보타이 문화[9] 유적에서 발견된 종교적 패턴을 통해 개가 당시에 질병의 흡수자이자 질병과 악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일종의 영물로 여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4. 관련 문서



[1] 약칭으로는 ANE. 보통 공식적으로는 전자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따금 후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니셜은 모두 ANE. [2] 누군가는 금발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말하자면 금발이 아니라 갈색 머리가 더 정확하다. 2022년도 연구 결과만 봐도 얌나야 문화권 인종들의 전형적인 표현형은 금발벽안이 아니라 갈색 머리/갈색 눈이라고 한다. 서유럽에서 금발보다 갈색 머리가 훨씬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당연한 게 금발머리 자체가 열성이기에 혼혈 민족인 아리아인들은 당연히 갈색머리가 대부분일 수 밖에 없다. 나무위키에서 갈색머리를 금발로 혼동하는 이유는 유럽에서 갈색 머리라 칭할 것을 미국에서는 종종 blond라고 일컫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미국발 정보를 번역하는 한국의 특성상 시각적 매체없이 글로만 blond라고 적힌 걸 그냥 금발로 번역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3]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금발이 아니라 갈색 머리이다. 초기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머리색을 subflavum(밝은 갈색 머리)이라 칭했으며, 그리스인들은 켈트족의 머리색을 백발이라고 언급했었다. 켈트족의 실제 머리색은 더티 블론드에 가까웠지만 그리스인들의 눈에는 백발로 보일 정도로 밝았다. [4] Reich, David (2018). Who We are and How We Got Here: Ancient DNA and the New Science of the Human Past. Oxford University Press. ISBN 978-0198821250. [5] 학계에서는 유럽 매듭무늬토기문화(Corded-Ware Culture)라는 명칭이 더 많이 쓰이며, 석재 또는 청동으로 만든 도끼날과 새끼줄을 점토에 찍어서 문양을 낸 특유의 도자기를 주요 유물로 남겨서 발트 해 연안 일대와 러시아 평원까지 얌나야 문화와 구형 암포라 문화(Globular Amphora Culture)권 사람들과 거의 겹치거나 이웃하는 영역에 거주했던 이들이다. 얌나야 문화의 남성 전원이 하플로그룹 R1b(M343)가 나타나는 것과 대비되게 이들은 대부분 하플로그룹 R1a(M198)로 이루어진 집단이었으며 R1a가 주류를 이루는 중앙아시아의 안드로노보 문화나 초창기 인도를 정복했던 아리아인의 선조 집단으로 추정되고 있다. [6] 게르만족, 북슬라브족, 발트족, 그리고 핀란드인에게서 유독 금색에 가까운 금발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이 민족들의 공통 조상이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일종인 동부 수렵채집인(Eastern Hunter-Gatherer)이기 때문이다. 핀란드인이 스웨덴인보다 인도유럽인 혈통이 훨씬 적은데도 불구하고 금발 머리 비율이 더 높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7] 청동기 후기의 아파나시예보 문화(Afanasievo)라는 고대 문화로, 미누신스크 분지와 중가리아, 몽골 고원 일대까지 존재했다. [8] 40~50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부계 하플로그룹 K2b 보유 남성으로, 모계 하플로그룹 B*로 아메리카 원주민과 구석기 시베리아인, 그리고 수많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인들, 더 나아가서 폴리네시아인들의 모계 조상격인 집단에 속했다. 이를 증명하듯 브라질 아마조나스의 원주민들인 수루이 및 카리티아나 부족과 수많은 대립유전자를 공유한다고 한다. 단 Tianyuan Man이 보유한 하플로그룹은 현대 인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9]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조그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몽골말의 조상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가축화시킨 것으로 확인되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