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09:07:34

반농반목


1. 개요2. 역사3. 대표 사례
3.1. 유럽
3.1.1. 서유럽3.1.2. 남유럽3.1.3. 동유럽
3.2. 아시아
3.2.1. 동북아시아3.2.2. 서아시아3.2.3. 중앙아시아3.2.4. 남아시아
3.3. 아프리카
3.3.1. 동아프리카3.3.2. 중앙아프리카3.3.3. 서아프리카3.3.4. 남아프리카3.3.5. 북아프리카
3.4. 오세아니아
4. 비슷한 사례·단어5. 관련 문서

1. 개요

한자: 半農半牧
문화어: 반농반축산
영어: Semi-agricultural and semi-pastoral

한 집단에서 식량 자원을 생산할 때 곡물을 재배하는 농경과 가축을 기르는 축산의 비중이 서로 비슷한 경우를 의미한다. "반목반농(半牧半農)"이라고도 한다.

2. 역사

인류 역사가 시작될 즈음의 선사시대에는 반농반목이 일반적이었다. 신석기 시대 유적 상당수에서 농경과 가축 사육이 병행된 것이 확인된다.

역사를 거듭할수록 농업의 비중이 점점 늘어났고, 일반인의 식생활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낮아지게 되었다. 그나마 동아시아에 비해 유럽은 목축의 비중이 높았지만 중세 프랑스에서 앙리 4세의 "일주일에 한 번씩 닭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하라"라고 한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에서도 일상적으로 고기를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농경은 목축보다는 더 적은 토지로도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식생활은 인구 증가에는 긍정적이었지만 각개인의 영양 상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네덜란드인들의 경우 고대 로마 시대 당시 키가 큰 것으로 유명하여 근위대로 뽑혔지만 중세 들어 여타 유럽 지역과 마찬가지로 평균 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농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청동기 시대를 지나 국가가 형성됨에 따라 전쟁도 잦아졌는데, 농경 생활은 이동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서기 2세기 당시 라인 강 유역에서는 밀과 보리 농사가 주로 이루어졌으나 서기 3세기 들어서 로마 제국의 국방력이 약화되자 라인 강 너머 게르만족들의 침략과 약탈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국경 지대 신민들은 밀 농사에만 매진하기보다는 쉽게 데리고 피신할 수 있는 양 사육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기후 조건으로 인해 유목이 필수불가결한 지역도 많았다. 당연하지만 북방 한대 지역에서는 농업이 어려우므로 유목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은 식량 생산량이 매우 낮았기에 근대 시기의 특정 국가의 영토로 귀속시키려는 노력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이전 사막이나 극지방이 영토 분쟁의 대상이 되지 않고 방치되었던 것도 이러한 연유였다. 이런 지역에서도 감자, 옥수수 등 추운 기후에 유리한 작물이 점차 보급되어 조금씩 농업이 확대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1]

목축의 수요는 기후 외에도 다른 요인, 가령 산업적 요인으로도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목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양모는 귀중한 의복 자원이었다. 동아시아에서 목축이 유럽에 비해 덜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 역시 동아시아에는 견직물( 비단)이나 면직물과 같은 다른 옷감 생산 수단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3. 대표 사례

유목민 또는 반유목민이기도 한 경우 ※로 표기.

3.1. 유럽

3.1.1. 서유럽

  •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 기후가 춥고 토질이 척박한 경우였다. 이러한 연유에서 오늘날 스코틀랜드의 식생활은 주로 곡물과 낙농품, 고기가 주가 되고 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낮은 편이다. 여담으로 스코틀랜드는 기후 문제로 밀 대신에 귀리와 보리 등을 주로 재배하였는데, 18세기에 존슨 박사가 펴낸 '영어사전'에는 " 귀리는 스코틀랜드에선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선 말의 사료로 쓴다."라며 스코틀랜드를 깠는데, 이에 스코틀랜드인들은 "잉글랜드는 훌륭한 종마로 유명한 나라이고[2], 스코틀랜드는 훌륭한 인재들로 유명한 나라다."[3]라는 말을 들어 반박하곤 했다.

3.1.2. 남유럽

  • 스페인 카스티야 -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나 동부 발렌시아, 카탈루냐 지역에 비해 수자원 부족 문제로 농경에 불리했고, 주로 대규모 기업적 양 방목업이 이루어졌다.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 이전 영국으로 가장 많은 양모를 수출하던 나라가 바로 스페인이었다. 여담으로 호주에서 사육하는 양 품종은 스페인에서 기원한 것이다.
  • 왈라키아 - 이 지역의 주민들은 로마화된 다키아 농민들의 후손이지만, 고대 로마 다키아 속주를 포기하고, 훈족, 아바르족, 불가르족, 쿠만족, 크림 타타르족 등등 유라시아 스텝 지대에서 침공해오는 유목민 세력으로부터 방어하기 힘든 위치에 있던지라 움막집을 짓고 양을 방목하는 반농반목 사회가 주가 되었다. 크림 타타르족이 몰락한 이후에도 한동안은 도로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서 농산물을 외부로 판매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연유에서 주로 소나 양을 방목해서 외부로 수출하곤 했다.

이 외에도 그리스나 스페인, 스위스의 산악지대에 반농반목 사회를 상당기간 유지한 소수자 집단이 상당수 존재한다.

3.1.3. 동유럽

3.2. 아시아

3.2.1. 동북아시아

3.2.2. 서아시아

3.2.3. 중앙아시아

  • 타지크인 - 소련 시대 이전 카자흐인들과 키르기스인들은 주로 유목 생활을 하였다면, 위구르인들과 우즈베크인들은 카레즈 같은 관개 시설을 활용하여 농경으로 식량과 옷감을 조달하였다. 타지키스탄 산악지대에 거주하였던 타지크인들은 수자원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토질이 척박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평균 기온이 낮은 점, 이웃 유목민족들의 침략과 전쟁이 드물지 않다는 점 때문에 반농반목 사회를 유지하게 되었다.
  • 우즈베크인

3.2.4. 남아시아

3.3. 아프리카

3.3.1. 동아프리카

3.3.2. 중앙아프리카

3.3.3. 서아프리카

3.3.4. 남아프리카

3.3.5. 북아프리카

  • 베르베르인
  • 바까라족※ - 기장의 씨를 뿌려놓고 가축과 함께 유목하다가, 다시 자신들이 기장 종자를 뿌려놓은 곳에 찾아와서 추수를 하는 방식으로 식량을 보충하였다.

3.4. 오세아니아

4. 비슷한 사례·단어

여타 산업을 넣어 '반○반○' 식의 단어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인류 역사의 흐름상 가장 식량 생산 효율이 좋은 농업을 아예 안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앞에 '농업'을 넣어 '반농반-' 식으로 단어를 만든다.
  • 반농반어(半農半漁) - 반은 농업, 반은 어로 어업. 전근대 대구(어류)가 주요 식량 공급원 중 하나였던 바이킹 사회나 청어잡이로 상당한 국부를 창출한 네덜란드를 두고 반농반어 사회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자급자족 사회를 이루는 부족 집단들, 이를테면 옛 왜구, 만주 지역의 퉁구스 민족이나 동남아 소수민족들(대표적으로 바자우족), 오세아니아 민족들 관련한 설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휘이다.
  • 반농반수렵(半農半狩獵) 또는 반농반렵(半農半獵) - 반은 농업, 반은 수렵과 채집. 대표적인 사례로는 청나라 건국 이전 여진족 사회와 중국 서남부( 요족, 이족, 묘족 등), 기독교화하기 이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부족들을 들 수 있다. 여담으로 반유목민 또는 유목민 사회 혹은 반농반목 사회에서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는 것과 반대로, 반농반렵 사회에서는 돼지고기가 주요 식량 공급원 중 하나이다.
  • 반유목(半遊牧) 또는 반농반유목(半農半遊牧) - 전근대 동아프리카 베쟈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유목민들이 기장 등 생존력이 강한 곡물 종자를 심어놓은 적당한 곳에 뿌려두고 알아서 자라도록 방치한 뒤 유목을 하다가 몇 개월이 지나면 자신들이 씨를 뿌렸던 곳으로 돌아와 반야생 상태로 자란 곡식을 추수해 먹고 영양을 보충하는 형태이다. 수렵채집민들이 정주농민이 되기 전에는 대개 이러한 과도기를 거쳤다고 추정된다. 유사한 개념의 단어로서는 "유랑농업(流浪農業)"이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유랑농업은 떠돌아다니며 농업을 짓는 것을 의미하므로 꼭 목축이 추가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5. 관련 문서


[1] 대표적으로 한반도 북쪽의 만주는 전근대 시대에는 유목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상당한 농업 생산량을 보인다. [2] 실제로 잉글랜드가 원산지인 샤이어(말) 품종의 말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힘센 말이다. [3]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대학교 문서 등을 보면 알겠지만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당장에 데이비드 흄, 알렉산더 플레밍, 애덤 스미스, 제임스 와트, 아서 코난 도일,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같은 유명한 영국인들은 사실 스코틀랜드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