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4년 6월 들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드립으로, 머리를 내리쳐요!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통 다음과 같은 형식을 띤다.제목: 하루만 기다리면 ○○이/가 나와요! |
왜냐면 이제부터 기다림이 24시간이 넘을 때마다 대가리를 존나 쎄게 쳐서 제 머릿속을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만들 거거든요! 기다렸다는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안 기다린 게 아닐까요? 그렇게 ○○이/가 나올때까지 하루가 지나기 전에 기억을 지운다면 하루만에 ○○이/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하룻밤만 기다리면 ○○이/가 나온다니! 생각만 해도 너무 즐거워요~!!! |
원본글
제목만 보면 단순히 원하는 것이 곧 나올 것이라는 희망찬 글로 보이지만 본문은 정 반대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도자기 짤과 더불어, 원하는 것이 나오는 날까지 매일 자신의 머리를 쳐서 자기 기억을 없애겠다는 정신나간 내용. 기다림에 지쳐 미쳐버린 광인을 절절히 표현하여 밈이 되었다.[1]
2. 유래
템플릿의 원본은 2024년 1월 올라온 프롬 소프트웨어 마이너 갤러리의 한 게시물 @. 이 게시물에서 기다린다는 DLC는 같은 해 6월 21일에 발매된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인데, 작성 당시에는 나온다는 정보만 있었을 뿐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첫 작성 당시에는 개념글에 올라가긴 했지만, 추천이 백 단위에 댓글도 대댓글 포함 5개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엘든 링이 나온 지 2년 가까이 되었고, 상술했듯 DLC가 '언젠가는 나온다'는 수준이라 사실상 반쯤은 정전갤이었던 탓.사진의 원본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보이오티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슬퍼하는 여인(Female mourner)'이라는 도자기 유물이며, 장례식 등에서 사용하는 의식용 유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게시물에서 사용하는 사진은 해당 유물에 대해 리뷰하는 텀블러 게시물로 추정된다. 정리글
사진 자체는 이 드립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간간이 쓰였으며, 주로 멘붕을 표현하는 짤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2][3] 한 때 놀란 도자기 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3. 용법
'매일' 머리를 치겠다는 내용 때문에 정신붕괴가 점차 심화되어 가거나, 너무 친 나머지 역으로 이성적으로 변하거나 언어설정이 바뀌거나 해탈하다 못해 결국 머리가 깨져버리고 더 나아 깨진 머리에 또 다른 도자기가 나오는 기출변형이 나오기도 하며, 변종의 변종으로 깨달음을 얻고 머리를 그만 치는가 했더니 새로 공개된 정보를 보고 도로 머리를 치러 돌아가는(...) 변화구도 나오더니, 한글날 버전까지 등장해버렸다...위와 같이 이 밈의 진짜 재미는 원본과 변형판을 연달아 늘어놓았을 때 생기는 시너지에 있다. 이러면 마치 같은 사람이 같은 글을 계속 올리는 것 같은데, 매일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뇌상이 점점 심해지는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맞춤법을 엉망으로 틀리거나, 기초적인 상식마저 잊어버리거나, 뇌상 때문에 정신에 문제가 생겨 점점 미쳐가다가, 마지막에는 완전히 박살난 머리통 사진만을 남기면서 깔끔한 기승전결을 맺을 수 있다.
한편 정말로 하루가 남은 시점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거나 머리 치는것을 그만두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반대로 정말로 하루가 남았지만 시험 때문에 사실상 아직 안 나온거다는 변형도 나왔다.
그렇게 잊혀 지나가는가 싶더니 데스티니 가디언즈 최후의 형체 출시일과 맞물려 5월 26일 데스티니 마이너 갤러리에 한 유저의 게시글을 시작으로 온갖[4] 변형과 함께 주목받기[5] 시작했다.
이후 6월 7일 경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채널에 다음 업데이트인 시간살인시간 이벤트 PV를 기다리면서 쓰던 일종의 시간 죽이기로 시작됐는데, 예상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PV가 올라오지 않자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을 잔뜩 내뱉었고, 그걸 또 한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제작(로그인 필요)하면서[6] 밈의 활용도나 범용성이 급증했다.[7]
'무언가를 하릴없이 기다린다'는 범용성 좋은 내용이 한 유저가 여러 채널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잦은 아카라이브의 특성과 맞물렸고, 마침 유행이 시작된 6월 중에 게임 계의 '기다림'의 대명사이자 템플릿의 원본인 엘든 링의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발매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4. 여담
원본 글을 쓴 작성자 본인은 6월 17일자에 그냥 지나가던 뻘글 1이 왜 이리 유명해졌냐는 소감(아카이브)[8]을 남겼다. 이후 진짜로 DLC 출시 전날이 되자 원본글에 "대가리, 깨지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댓글을 남겼다.작성자가 의도하고 있는 정신적 상태는 영화 메멘토로도 유명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연상시킨다. 다만 메멘토와의 차이점은 기억상실을 피동적으로 당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일으킨다는 점과, 또한 각각의 기억상실 자체도 모두 본인의 적극적 행동에 결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작으로 같은 주제가 반복될수록 점차 단어가 탈락하고 어휘가 줄어들면서 점점 기억을 잃고 정신이 붕괴되며 광기에 가득찬 글로 바뀌는 심화 내용이 마치 나폴리탄 괴담의 일기 형식의 괴담이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점점 미쳐가는 사육사의 일지, 속칭 ' 카유우마'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있고 나폴리탄 괴담 게시판 등지에서 이 연작글이나 이 연작 글[9] 그대로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머리를 부딪혀서 기억을 스스로 지운다는 요소 때문에 박치기를 하거나 머리를 박아 자해한 전적이 있는 캐릭터라면 곧바로 연관지어지기도 한다. 원피스 버닝블러드 갤러리에서는 수십 년간 레드 라인에 머리를 박고 자해한 전적이 있는 라분에게 이 템플릿을 적용한 명글이 나오기도 했다.
DLC 이전의 원본 게임인 엘든 링과는 출시 전에 본 게임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망자/광대에 비유된 적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미있게도,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게임인 아머드 코어 6의 등장인물인 인빈시블 러미는 '격파당해도 다음 날이 되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칭 무적'이라는 설정이라 이 밈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예 이 밈과 결합해서 쓴 유머글도 있다. # 사족으로 아머드 코어 팬들은 엘든 링 본편->DLC 발매까지 걸린 기간인 2년 3개월 가량을 훨씬 뛰어넘는, 아머드 코어 버딕트 데이의 발매 이후 아머드 코어 Ⅵ 루비콘의 화염의 발매까지 장장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기다린 적이 있다. 오죽하면 신작 발표 당시 트위터 트렌드에 집단환각, 만우절 장난이 올라올 정도.
더빙 영상
5. 관련 문서
[1]
여기에 기출변형으로 띄어쓰기를 이상하게 하거나 문장을 어눌하게 바꾸거나 순서를 섞는 방식으로 제대로 미친 광인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하도 많이 내리쳐서 머리가 맛탱이가 갔다는 것을 암시하는 묘사(...)
[2]
#1
#2
[3]
후술하다시피 작성자도 구글에 '멘붕' 검색하고 이 사진을 찾아냈다고 언급했다.
[4]
해당 갤러리에는 다른 마갤들처럼 무언가 잘못을 한 갤러나 기분이 좋은 자가
싸이버거를 배포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를 노리고 해당 단어를 키워드로 등록한 유저들을 낚기 위한 버전이다.
[5]
작중 최후의 형체의 개념을 시각화 한 버전
[6]
이 탓에 원본은 프롬 소프트웨어 ip지만, 콘 바리에이션은 프로젝트 문 ip가 더 많다.
[7]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하필이면 이후 출시된 시간살인시간 이벤트의 스토리가 '뭔가를 기다리면서 지루해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도 소중하게 사용해라'라는 주제라서 이 밈을 정통으로 저격한 셈이 되었다.
[8]
글이 삭제되어 있어 아카이브 링크로 대체
[9]
참고로 이건
같은 학교에서 나온
영문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