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45:00

제국령 침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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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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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편 동맹&제국 포로교환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쿠브르슬리 대장 암살미수사건 행성 샴풀 해방전 도리아 성역 회전 스타디움 학살 사건 하이네센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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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편 황제 납치 사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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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버밀리온 성역 회전 바라트 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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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6~10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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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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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폰 뮈젤 3차 암살미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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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침공작전
파일:동맹군 원정.png
날짜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표준력 8월 22일 ~ 10월 ??일(원작)/10월 16일(OVA)
장소
은하제국 이제르론 회랑 인근 변경 항성계
교전 당사자 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오스카 폰 로이엔탈
볼프강 미터마이어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코르넬리우스 루츠
칼 구스타프 켐프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라자르 로보스
앤드류 포크
알렉스 카젤느
르페브르
알렉산드르 뷰코크
호우드
애플턴
알 살렘
우란푸
보로딘
양 웬리
라이오넬 모튼
그레드윈 스코트
더스티 아텐보로[1]
병력 은하제국군
함정 약 10만 척, 장병 약 1500만 명 이하
자유행성동맹군
함정 20만 척, 장병 3022만 7400명
피해 규모 슈바르츠 란첸라이터 궤멸[2] 5개 함대 궤멸 및 해체[3] 1개 함대 해체.[4]
장병 약 2000만 명 전사 및 행방불명
결과
은하제국의 승리

1. 개요2. 배경
2.1. 침공의 군사적 배경2.2. 침공의 정치적 배경
3. 전쟁 준비
3.1. 동맹 측의 원정 준비3.2. 제국 측의 방어 준비
4. 원정의 경과
4.1. 과중한 보급 부담과 무능한 지휘부4.2. 실패로 돌아간 원정 4.3. 제국군의 총반격4.4. 최종 결전
5. 전후 처리
5.1. 은하제국5.2. 자유행성동맹
6. 결과 및 영향
6.1. 은하제국6.2. 자유행성동맹6.3. 페잔 자치령
7. 평가 및 이런저런 이야기
7.1. 추진단계에서의 각종 패착들7.2. 작전 수행 중의 각종 패착들7.3. 원작 서술의 문제7.4. 수치 문제7.5. 개연성 문제
7.5.1. 비판7.5.2. 옹호7.5.3. 결론
7.6. 제국 측의 묘사에 대한 논란7.7. 다른 작전과 비교
8. 게임의 묘사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카스트로프 동란 제국령 침공작전 암릿처 회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7장~10장
    •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23~30화
    • OVA 은하영웅전설 12화 『제국령 침공』 ~ 16화 『새로운 조류』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10화 『막간극』 ~ 13화 『암릿처』
  • 시기 :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표준력 8월 22일 ~ 10월 ??일(원작)/10월 16일(OVA)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자유행성동맹군 원정함대에 의한 은하제국 침공작전으로 역사상 자유행성동맹군이 은하제국 본토를 침공한 처음이자 마지막 공세가 되었다.

동맹의 국운을 건 대작전이란 표현에 걸맞게 전군의 60%에 달하는 대병력을 투입한 원정작전으로, 자유행성동맹군이 보유한 정규 함대는 물론 각 성계의 경비함대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 함정은 모조리 뽑아 출격시켰다. 작전 초기에는 은하제국령 일부를 성공적으로 장악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청야전술로 인한 물자부족 사태와 제국군의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자유행성동맹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원작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이라는 용어를 따로 쓰지 않고, 제국령 침공 - 제국군에 패퇴 - 암릿처에서의 결전을 합쳐서 '암릿처 회전'으로 부른다.

은영전 역사상 최대규모의 작전이기도 하다. 이 작전에서 자유행성동맹군은 함정 20만 척에 장병 3000만 명을 동원했고 은하제국군도 못해도 함정 10만 척에 1500만 명 가량을 동원했다고 추산된다. 이는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양국이 동원한 추정 함정 10만 척에 장병 1000만 명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이며, 훗날 벌어진 두 차례의 라그나뢰크 작전도 이 작전에서 양국이 동원한 병력수보다 적었다.

2. 배경

2.1. 침공의 군사적 배경

공세의 직접적 계기는 양 웬리가 주도한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성공을 들 수 있다. 은하제국이 이제르론 요새를 건설하면서 근 30년간 전쟁의 주도권은 제국이 쥐고 있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맹군은 과거 6차례에 걸쳐 이제르론 요새에 대대적인 공세작전을 펼쳤으나 번번히 실패하였고 아까운 인명과 물자만 날려버렸다.

그런데 양 웬리가 난공불락의 요새로 악명이 자자했던 이제르론 요새를 무려 아군의 피해 없이 단번에 점령했다. 이 전투 한 번에 동맹은 제국령으로 향하는 통로와 교두보를 얻었으며, 제국은 공세는 커녕 방어에 급급하게 되었다. 자유행성동맹 건국부터 150년에 걸쳐 일방적인 제국군의 공세와 그것을 방어하는 동맹군의 위치가 단번에 역전이 되자 자유행성동맹 전체가 이 승리에 크게 열광했다.

한편 우주함대 사령부 산하 참모본부에는 사관학교 수석졸업자로 26세의 나이에 준장 계급을 단 앤드류 포크란 젊은 참모가 있었다. 포크는 주변 인물들에게 수재란 소리를 듣고 있었고, 20대 중반에 장성 계급을 달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사관학교 성적도 보잘것 없고 겉보기에는 전혀 군인다운 면도 없는 양 웬리 따위(…)가 여러 굵직한 공적을 세우고 급기야는 이제르론 요새까지 함락시키면서 영웅이라 불리며 추앙받자 그 명성과 출세에 불타는 질투를 하게 됐다.[5] 이로 인해 양 웬리보다 더 높은 군사적 위업을 세우고자 군부의 작전입안 과정을 무시하고 자신이 손수 입안한 제국령 침공계획을 개인적인 루트로 로열 샌포드 최고평의회 의장의 비서에 올렸다. 일개 준장이 작전안을 정부에 직접 꽂은 것.

2.2. 침공의 정치적 배경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된 우주력 796년, 당시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로열 샌포드 의장이 집권하고 있었다. 샌포드 내각은 동맹의 만성적인 사회-경제 침체현상을 해결하지 못했고 며칠 전에 터진 정보교통위원장 뇌물 수수사건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당시 지지율은 하락을 거듭하여 31.9%, 비지지율은 무려 56.2%.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 초에 예정된 통합선거에서 최고 강경파와 평화파의 협공에 밀려 참패할 게 뻔한 상황. 이를 뒤집기 위한 카드가 절실한 상황에서 군부의 청년 고급장교들이 제시한 제국령 침공안이 로열 샌포드 의장의 비서를 통해 평의회에 제출되었다. 당연히 최고평의회에서는 이 안건을 채택하였고 8월 6일에 논의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발언한 사람은 재정위원장 조안 레벨로였다. 레벨로는 이미 재정적자가 만성화된 상황에서 아스타테 회전 전사자들의 유족 연금만 매년 100억 디나르를 지출해야 하고 여기에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붙잡은 포로 50만 명까지 먹여살려야 하는데 여기서 전쟁을 확대하면 경제가 파탄난다고 반전론을 폈다. 부의장이 돈을 더 찍자고 제안했지만 레벨로는 재원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찍었다가는 머지않아 사람들이 돈의 액면가가 아니라 무게로 거래할거라고 반대했다. 하지만 부의장은 전쟁에서 지면 몇 년은 고사하고 내일도 없다고 반박했고,[6] 레벨로는 양 제독의 지략으로 제국은 동맹을 침공할 거점을 잃었으니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조약을 맺을 기회라고 재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 전쟁은 절대군주제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이니 경제가 어렵다고 그만둬야겠냐고 반론했다.[7]

의장의 제안으로 회의는 중단되었고, 의원들은 점심식사를 한 뒤 회의를 재개했다. 이번에 발언한 사람은 인적자원위원장 황 루이였다. 황 루이는 경제건설과 사회개발에 종사해야 할 인재들이 군에 쏠리는 상황과 교육 및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가 매 분기마다 삭감되는 현실에 불안을 표하면서 노동자의 숙련도가 낮아진 것을 증명하는 몇몇 통계를 제시했다. 최근 6개월간 증가한 직장 내 사고가 이전 분기보다 30% 증가했고, 민간항주사의 훈련기간이 단축되어 룸비니 성계에서 사고가 일어나 400여명이 사망했고 금속 라듐 50톤을 잃었으며, 민간항주사들은 인원부족 때문에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황 루이는 이 통계를 근거로 군에 징용된 기술자, 수송 및 통신관계자 중 최소 400만 명 이상을 민간에 복귀시키자고 제안했다.

황 루이의 제안에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는 그만한 인원을 빼내면 군 조직이 무너진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황 루이는 지금 상태로 간다면 군 조직이 무너지기 전에 사회와 경제가 먼저 무너진다며 또 다른 통계를 들었다. 당시 수도에서 생활물자 유통제어센터에 근무하는 오퍼레이터들의 평균연령은 42세였는데, 이들 중 80%가 70대 이상 또는 2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었고 3,40대 중견 기술자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황 루이는 사회기구 전체에 걸쳐 소프트웨어가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의원들은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했다.

황 루이의 주장을 이어받아 레벨로가 다시 논지를 폈다. 레벨로는 이제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때이며, 이제르론 요새를 넣었으니 동맹은 장기간 제국의 침공을 막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우리가 먼저 쳐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더 이상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역설했다.

그때 정보교통위원장 코넬리아 윈저가 반론했다. 윈저는 대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이기주의에 영합할 이유는 없다며 설령 모든 국민이 죽는다 해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반론했다. 깜짝 놀란 레벨로가 그게 정치가가 할 소리냐고 언성을 높였지만[8] 윈저는 무시한 채 의원들을 향해 우리에게는 제국을 타도하고 전 인류를 구할 숭고한 의무가 있다며 싸구려 인도주의에 도취되어 대의명분을 잃는 것은 대도(大道)를 걷는 자세라고 할 수 있냐고 역설했다.

레벨로가 재반론하려 할 때 그동안 줄곧 조용히 있던 의장 로열 샌포드가 발언했다. 샌포드는 평의회에 대한 지지율 자료를 보여주며 이대로 가다가든 내년 초에 치러질 선거에서 최고 강경파와 화평파의 협공을 받아 과반의석을 빼앗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갑자기 목소리를 깔더니 컴퓨터의 계측에 따르면 향후 100일 내에 군사적 성과를 거둔다면 지지율이 최소 15%는 오른다고 떡밥을 던졌다. 그러자 윈저 여사가 군부의 제안을 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했고, 몇몇 의원들도 계산 끝에 찬성했다. 레벨로는 정권의 유지를 목적으로 무의미한 출병을 하다니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고 항의했지만 윈저는 "어머나, 좋은 말씀은 혼자 다 하시네."라고 비웃었다.

투표의 결과는 찬성 6, 반대 3, 기권 2로[9] 유효투표수의 3분의 2가 찬성함에 따라 제국령 침공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반대표 중 2표는 조안 레벨로와 황 루이, 이 두 명의 반대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못한 이 반대 1표가 최고평의회를 비롯한 동맹 시민들을 당혹하게 하였다. 바로 강경 주전파의 기수로 이름높은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가 반대표를 던졌던 것이다. 거수 투표를 진행하던 평의회 의원들은 모두 OMG하며 매우 당황하여 트뤼니히트를 쳐다봤고, 평의회 투표 결과 뉴스를 접한 동맹의 시민들도 내가 뭔가 잘못 들었나 하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이에 인터뷰 요청을 받은 트뤼니히트는 "나도 애국자지만 항상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란 답변을 남겼다.[10]

제국령 침공계획이 통과되자, 동맹의 언론은 일제히 제국령 침공을 부르짖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의 교묘한 여론조작도 있었지만,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압도적인 승리에 도취된 탓이었다. 희생 없는 승리에 도취한 탓에 이제르론 함락이 동맹군의 전력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양의 개인플레이임을 깨닫지 못했고,[11] 무너져가는 동맹의 현실을 보지 못했으며[12] 승리란 이리도 얻기 쉬우면서 달콤한 것이라고 착각하기에 이르렀다.[13][14] 달콤한 승리를 맛본 동맹 시민사회는 숨겨져 있던 호전성을 터트리며 제국령 침공을 외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환경을 조성한 것은 그 '달콤한 승리'를 가져다준 양 웬리 본인이었다.[15]

3. 전쟁 준비

3.1. 동맹 측의 원정 준비

최고평의회에서 정식으로 침공안을 승인하자 바톤은 군부로 넘어왔다.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는 침공안이 상정됐을 때부터 이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정부의 승인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포크 준장이 올린 침공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원정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제르론 요새에 주둔하여 원정군을 지휘할 총사령부와 전투를 수행할 실전부대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당시 동맹군을 구성하던 정규함대는 총 10개였는데, 이 중 수도방위를 맡는 제1함대와 제3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패배한 뒤 재편성 중이던 11함대를 제외한 8개 함대를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제국령 원정군의 진용은 다음과 같다.

여기에 지상군(행성권 내 전투가 가능한 부대들, 이를테면 육전부대,陸戰部隊,란 통칭으로 묶인 장갑기동보병,裝甲機動步兵,과 대기권 내 공중전대, 수륙양용전대, 수상부대, 레인저 부대 등)과 보급 및 후방지원을 따라가는 각종 비전투요원들을 합친 총 동원규모는 함정 20만 척에 장병 3022만 7400명으로 동맹군 전체 전력의 60%, 동맹 총인구의 0.23%에 달하는 대규모 원정이었다.

총사령부와 투입할 부대를 선정한 동맹군은 뒤이어 구체적인 행동계획안을 세웠다. 동맹군은 작전에 참여하는 36명 장성을 소집하여 우주력 796년 8월 12일 09시 45분부터 작전회의를 개최하였다. 시드니 시톨레 원수의 모두발언으로 회의가 시작되었고 작전안을 세운 포크가 온갖 미사여구를 곁들여 작전을 설명했다. 포크의 발언이 끝나자 우란푸 중장이 나서 원정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였다.

로보스와 시톨레가 동시에 포크를 쳐다보자 포크는 대군을 동원에 제국령 깊숙이 진격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우란푸는 그럼 싸우지는 않고 물러나는 것이냐고 물었고 포크는 고도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우란푸는 눈살을 찡그리며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고 뷰코크는 "간단히 말해 주먹구구란 소리 아닌가?"라고 노골적으로 비꼬았다.[16]

뷰코크 제독이 정식으로 발언권을 얻어 발언한 것도 아니고 너무나도 거리낌이 없었기에 포크는 뷰코크의 발언을 정중히 무시하였고,[17] 뒤이어 양이 발언권을 얻고 왜 지금을 제국령 침공 시기로 잡은 이유를 물었다. 포크는 전쟁에는 시기라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고, 양이 지금이 바로 제국에 대해 공세로 나설 기회라고 말하는 거냐고 다시 질문하자 포크는 공세라고 강조했다.

포크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가며 제국군이 이제르론을 잃어 낭패에 빠져 있을 지금 동맹군 대함대가 장사진을 이루며 나아간다면 승리만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양이 작전대로 하면 대열이 지나치게 길어져 보급과 통신에 불편이 생기고, 적이 얊아진 아군 진형을 가볍게 분단할 수 있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포크는 설령 적이 분단한다 쳐도 앞뒤에서 협공당해 참패할 것이니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서서히 지치기 시작하는 양은 제국군 지휘관은 명장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백작이 맡을 터니 좀 더 신중하게 작전을 짜야 한다고 재반론했다. 그러자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 나서 라인하르트는 아직 어리니 실패와 오류를 범하는 일도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양도 거기에는 동의했지만 승패라는 건 상대적이라서 라인하르트 이상의 오류를 동맹군이 범한다면 우리가 진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포크는 그것은 예측일 뿐이며, 적을 과대평가하여 아군의 사기를 저해하는 것은 의도했든 아니든 이적행위라고 양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가 분노한 뷰코크 제독이 탁자를 내려치며 포크의 발언이 지나치게 무례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포크는 자신은 일반론을 말했을 뿐 특정 개인을 비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번 전쟁은 폭정에 신음하는 제국 250억 민중을 해방하는 것이므로 반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제국을 옹호하는 것이며, 설령 적이 지리적으로 유리해도, 대병력이 있고, 상상을 초월하는 신병기가 있다 해도 물러나면 안 되고, 동맹군이 해방군이자 호민군의[18] 대의를 따른다면 제국민들은 우리를 환영하고 기꺼이 협력할 거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양 웬리의 반론에 더해 뷰코크 제독이 결국 화를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포크는 지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었다. 양은 열심히 떠드는 포크를 보며 "상상을 초월하는 신병기는 없으며,[19] 신병기 때문에 새로운 용병술이 탄생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신병기만으로 승패가 결정된 경우는 손에 꼽는다"라고 속으로 반박했다. 양은 오히려 포크가 제국 국민들이 현실의 평화와 안정보다 공상의 자유와 평등을 바란다는 '기대'를 계산에 넣어 작전을 입안한 점을 지적하며 구성 동기부터 무책임한 작전인데 운영도 무책임해지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이렇게 대부분의 함대사령관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는데도 불구하고, 포크의 작전안은 어떤 수정이나 개선도 없이 그대로 동맹군의 작전이 되어버렸으며 바뀐 것은 전혀 없었다.[20] 확실한 묘사는 없으니 포크가 어지간히 연줄을 강하게도 잡았다는 것이 언급된다.

최선봉은 우란푸 제독이 맡고, 2진은 양 웬리가, 나머지 함대는 본대로 제국령으로 들어가는 작전안이 결정됐다.[21] 양을 비롯한 일선 지휘관들은 이 원정의 싹수가 노랗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으나, 이미 결정된 사안인지라 그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3.2. 제국 측의 방어 준비

은하제국은 동맹의 제국령 원정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제르론 요새 함락으로 동맹으로 기운 저울을 조정해야겠다고 판단한 페잔 자치령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제국에 정보를 넘겼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스트레스(정부)가 소유한 산장에 페잔 주제 제국판무관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을 초청한 루빈스키는 자유행성동맹이 제국령 전면침공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과 대략적인 병력규모를 알려주었다. 그 규모를 들은 렘샤이트 백작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는데, 동원 병력이 무려 3,000만, 동맹보다 인구가 2배 가량 많은 은하제국으로서도 한 번도 동원하지 못한 숫자였기 때문이다.[22]

루빈스키와 속이 뻔히 보이는 대화를 끝낸 렘샤이트 백작은 즉각 판무관 사무소로 복귀하여 본국에 동맹 침공 사실을 알렸고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이 기회에 반란군을 격파하여 황실의 위세를 드높이고 이제르론 함락 이후 평민들 사이에서 부는 혁명 분위기를 잠재우려고 했다. 리히텐라데 후작의 심복이자 재무상서 겔라흐 자작은 반란군을 토벌할 지휘관으로 어차피 ' 금발 애송이'가 나서려고 할 테니 그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는데,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가 방어에 성공한다면 또 명성이 높아져 우리가 대항할 여지가 좁아지고, 패배하면 제국령 한복판에서 기세등등한 3천만 대군과 싸워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겔라흐는 라인하르트가 패해도 적에게 큰 손실을 입힐 것이고, 적은 긴 보급선과 지리 조건에 불리하니 여유롭게 격퇴할 수 있으며 이겨도 벼락출세한 애송이는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 말에 설득된 리히텐라데는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에 요격을 명하였다. 이는 라인하르트와 20~30대의 젊은 제독들로 구성된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첫 출전이었다.

동맹의 원정 규모를 전해들은 라인하르트 원수부 휘하의 제독들은 그 웅대한 규모를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앤드류 포크의 주장대로 사기가 떨어지거나 기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전쟁을 승진과 훈장을 얻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회의에서 볼프강 미터마이어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제독은 반란군이 이제르론 회랑을 빠져나와 제국령에 진입했을 때 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진로가 한정되어 있으니 적이 나타날 공역을 특정할 수 있고, 그러면 반 포위를 하거나 선두를 치는 등 싸우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적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테니 선두에는 정예 부대를 배치했을 테고, 설령 선두를 물리친다 해도 나머지 부대가 회랑에 틀어박히면 제국군도 공격할 방도가 없다고 기각하였다.

라인하르트는 적을 제국령 깊숙이 끌어들여, 전선과 보급선이 한계에 달했을 때 전력을 집중하여 격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제독들은 수긍했지만 미터마이어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동맹군이 전쟁사에 없을 대원정에 나선 만큼, 후방 보급에 만전을 기할 터이니 지구전에 나선다 해도 동맹군의 기세가 꺾이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최종적으로 조율한 청야전술을 제독들에게 설명하면서 동맹군은 길어도 50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는 제국의 민중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이 작전에 은근히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강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침이란 점과 50일 정도면 작전이 완료될 것이란 점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작전안에 따라 이제르론 회랑 인근에 있는 주요 군사기지와 유인행성들에 있는 행정관료, 귀족, 군인, 총독들은 즉시 철수하였다. 그리고 철수하면서 민중들이 가진 식량을 모두 쓸어가는 바람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민중들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청야전술의 실행 책임자는 OVA에서는 울리히 케슬러 중장으로 되어 있으나[23] 원작 소설에는 실행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

4. 원정의 경과

4.1. 과중한 보급 부담과 무능한 지휘부

동맹 원정군은 표준력 8월 22일을 기해 출전에 나섰다. 첫 1개월 동안 그야말로 승승장구하였다. 요격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 제국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에 동맹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제국령 내로 500광년 진군하여 항성계 200개를 점령했다. 그 중 30개는 저개발 유인성계였고 대략 5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지배하던 총독, 변경백, 징세관, 군인 등은 죄다 도망쳐서 동맹군은 수월하게 이들을 '해방'했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나자 모두들 "왜 적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가? 어디에 숨어 있는가?" 란 반응을 보이며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제국군이 청야전술을 시전하면서 주민들이 먹을 식량을 모조리 긁어가버린 탓에 주민들은 당장 아사하기 직전이었다. '해방구'에 있는 제국 농민 및 광부들에게 동맹의 선무장교,宣撫將校,들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참정권을 역설했으나 굶주린 제국민들은 그들의 열변을 한 귀로 흘리며 식량을 요구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공상 속의 자유, 평등, 권리보다는 현실의 식량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24] 선무장교들은 시큰둥한 제국민들의 반응에 낙담하면서도 식량을 공급할 것을 약속했으며, 각 함대는 식량을 공출하는 한편 총사령부에 추가보급을 요청했다.

당시 동맹 원정군 총사령부의 후방주임참모를 맡고 있던 알렉스 카젤느 소장은 일선에서 올라온 보급요청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원정군은 보고서에서 5,000만 명이 180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과, 점령지가 항구적으로 기아에서 해방하기 위한 식용 식물 200종의 종자, 인조단백 제조 플랜트 40기 , 수경,水耕, 플랜트 60기와 이를 수송할 선박을 요청했다. OVA에서는 곡물만 10억 톤이고 모두 합치면 50억 톤에 달한다는 수치가 제시됐으나 개정된 소설판에서는 5,000만 명의 180일간의 식량으로 1,000만 톤으로 기재되어 있다. 현재 1인당 1일 식량 섭취량을 2,000kcal 이상을 권장하는데, 곡물로 치면 1인당 5-600g이다. 5000만명이 180일 연명하는데 곡물로 500만톤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군인 같은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직업은 권장 섭취량이 더 높은 편이니[25] 개정된 소설판의 계산이 대략 일치한다.

어쨌든 이 요구서가 후방주임참모 알렉스 카젤느 소장에게 올라오자 카젤느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본래 카젤느는 동맹령 원정군 3천만 명 분의 물자를 보급한다는 전제로 보급계획을 작성했는데, 갑자기 전군의 두 배에 가까운 비전투원이 얹어져 막대한 추가 보급 소요가 긴급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방지구가 확대될 때마다 요구 수치가 순차적으로 증가한다는 요구서 말미에 적힌 문장을 본 카젤느는 선무장교란 것들은 죄다 저능아냐며 속으로 까댔다. 이제르론 요새에는 겨우 곡물 700만 톤 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인조단백 플랜트와 수경 플랜트를 최대한 가동해도 부족분을 메꾸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제르론만으로는 보급에 한계가 있으며 동맹 본국에 추가 물자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제국령 침공작전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카젤느는 일부러 '중대한 위기'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로보스 원수에게 보고했지만 당시 치매기가 있어 골골거리고 있었기에 본국에 요구하면 경제관료들이 볼멘소리를 내도 결국에는 들어줄 것이라는 식으로 답을 했다. 카젤느가 수송을 해준다 쳐도 제국군이 당연히 보급선단을 노리고 있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자 포크가 나서서 "이미 최전선을 우리가 점령하고 있는데 무슨 걱정임? 호위도 적당하게 붙일 거니 그딴 거 신경 끄셈." 이란 답변을 하여 카젤느를 어처구니없게 만들었다. 결국 카젤느도 질려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그저 친애하는 벗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최전선의 요구를 받은 최고평의회에서도 한바탕 찬반논쟁이 불거졌다. 찬성하는 쪽은 원정의 목적이 압제에 시달리는 민중들을 해방하는 것이고 민중을 구휼한다면 민심을 살 수 있을 테니 민중들에게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대하는 쪽은 이미 원정에 들어간 경비만으로도 재정난에 직면할 지경인데[26] 점령지 민중들까지 부양하다가는 재정파탄이 나게 생겼다며 즉시 원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하이네센에서는 찬성파와 반대파가 끝날 것 같지 않은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전선에서 사실상 비명에 가까운 "아군 장병에게 전사할 기회를 달라. 손가락만 빨며 하루하루를 보내면 불명예스러운 아사의 기회에 직면할 뿐이다!" 란 보고가 올라오자 쌍방 합의가 이루어져 5천만 명 분의 물자가 전선으로 보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선에서 또 다시 5천만 명 분의 물자를 요구해서 찬성파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이네센에서 격론을 벌이는 동안에도 동맹군의 점령지는 계속 확장되고 있었고 그에 따라 무려 1억 명에 달하는 제국민들이 동맹군에 의해 '해방'된 것이다. 반대파는 갈수록 최전선에서 요구하는 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니 속히 철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평의회에서는 재정위원장 레벨로가 철군하지 않으면 아군은 기아에 시달리다가 제국군의 총반격에 패배할 것이니 즉각 철군을 주장했고, 원정 찬성파는 한 마디도 못했다. 원정을 지지한 정보교통위원장 코넬리아 윈저 여사도 이제는 철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성과 없이 철군하면 원정 반대파는 물론 주전파의 공격을 받아 실각할 것을 우려하여 선거 이야기를 꺼낸 로열 샌포드 의장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총사령부를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한편 원정 반대파였던 욥 트뤼니히트는 예견한 대로 상황이 꼬여가는 것을 속으로 기뻐했으며, 이대로 가면 자신이 신임 의장에 취임하리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고평의회에 철군론이 상정되었으나 주전론자들은 전선에서 모종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군의 행동에 제한을 거는 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여 철군론을 부결시켰다. 이 일로 동맹은 피해 없이 철수할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다.[27]

아이러니하지만 제국군의 청야전술 때문에 이 시점은 철수하기에는 최적이었으며 정치적으로도 유효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지점이었다. 일단 동맹이 일시적으로나마 제국의 여러 항성계를 점령한 것은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는 충분히 전과라고 볼 수 있다. 이대로 동맹이 철수했다면 적어도 인구 보충의 의의는 있었고, 제국에 의미가 있는 타격은 주지 못해도 정치적 승리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욕심이 너무 많았던 동맹군 지휘부는 여기서 끝을 내지 못한다.

4.2. 실패로 돌아간 원정

최고평의회에서 철군론이 부결된 것도 문제였지만, 여기에 총사령부가 내린 지시는 상황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키고 말았다. 바로 현지 조달.
『본국으로부터 물자가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물자는 각 함대가 현지에서 조달하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14

해방군, 호민군을 자처하던 동맹군에게 이제 제국 민중들이 가진 물자를 약탈하라는, 한마디로 자신들의 침공 명분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식량이 바닥난 함대 입장에서는 굶어죽지 않으려면 무력과 유혈로 물자를 빼앗을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빼앗을 물자가 있으면 다행인 실정이었다. 이 명령을 수신한 동맹군 각 함대 사령부는 총사령부를 향해 분통을 터트렸다.

안 그래도 각 함대 사령관들은 원정작전에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명령까지 내려오자 철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명령을 수신한 이후 양 웬리 중장은 가장 먼저 우란푸 중장과 접촉해 철군론을 주장했다. 우란푸는 전투 한 번 없이 철군하는 데 불쾌감을 표시했으나, 양 웬리는 제국군은 동맹군이 굶주리는 걸 기다리며 기회를 보아 전면공세에 나설 것이라 주장했고 양 웬리의 설득에 넘어간 우란푸는 철수 준비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제7함대 점령지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28] 군이 식량 공급을 중지하자 기아 위기에 빠진 민중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29] 민중 폭동을 접한 제7함대는 무력화 가스를 사용하여 폭동을 진압했으나 금세 재발했다. 이는 동맹군과 제국 민중과의 불신감이 한계치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뜻했으며, 원정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양 웬리의 통신을 받은 제5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중장은 함대 지휘관들을 대표하여 이제르론에 있는 총사령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와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통신 스크린에 등장한 것은 로보스 원수가 아니라 앤드류 포크 준장이었다. 자기보다 계급도, 경력도 낮은 애송이가 통신에 등장하자 불쾌감을 느낀 뷰코크는 포크를 향해 총사령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어디서 작전참모 따위가 설치냐고 포크를 질타했다.

그러나 포크는 뷰코크의 독설에 총사령관에 대한 면담과 보고는 모두 포크 자신을 통한다며 용무를 물었다. 뷰코크가 귀관한테 밝힐 필요는 없다고 대꾸하자 포크는 그렇다면 총사령관과 면담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 말에 놀란 뷰코크에게 포크는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규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통신을 끊어도 되는지 물었다.

이 말에 뷰코크는 속으로 '네놈이 멋대로 만들어놓은 규칙이 아니더냐!'고 이를 갈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1보 후퇴하여 전선 지휘관들은 철수를 바라고 있으니 이 건에 대해 총사령관의 양해를 얻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자 포크는 입술을 기괴한 모습으로 일그러뜨리면서 양 제독이라면 몰라도 용맹하기로 소문난 뷰코크 제독이 싸우지도 않고 철군을 말하다니 의외라고 비꼬았다. 그 말에 뷰코크는 야비한 소리는 집어치우라며 너희들이 무모한 작전을 입안하지 않으면 될 일 이었다고 포크의 책임을 지적한다. 그 말에 포크는 제국군을 일거에 쓸어버릴 기회인데 무엇을 두려워하며 불손한 태도를 유지하였다. 그러자 뷰코크는 그러면 나랑 포크의 자리를 바꿔줄테니 전선으로 나오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포크는 억지라고 지적했으나 뷰코크는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은 포크라고 반박한다.

그 말을 들은 포크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냐고 따지자 뷰코크는 독설을 날렸다.
"큰소리만 쳐대는 데 질렸을 뿐이다. 귀관을 자기의 재능을 과시하기 위해 언변이 아니라 실적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 남에게 명령할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없는지, 직접 시험해 보는 게 어떨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320

뷰코크의 독설을 들은 포크는 갑자기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비명을 지르며 쓰려졌다. 갑자기 상대가 기절하자 놀란 뷰코크에게 야마무라 의무소령이 나타나 상황을 설명했는데, 전환장애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력을 상실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포크의 말을 듣고 그의 뜻대로 모든 상황이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말에 뷰코크는 포크의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3천만 장병들이 사지에 서야 한다고 비꼬았으나 야마무라는 포크 개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시야를 전군으로 넓히면 다른 해결책이 나올거라고 힘없이 웃었다. 그 말을 들은 뷰코크는 야마무라의 말에 동의하며 초콜릿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와 똑같은 정신수준을 가진 놈이 3천만 장병의 군사,軍師,인걸 알면 제국군이 비웃을거라고 포크를 까댔다.

야마무라 의무소령이 물러나자 그린힐 대장이 통신을 이어받았고, 뷰코크는 다시 철군을 요청했지만 그린힐은 총사령관의 재가가 있어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답답함을 느낀 뷰코크가 총사령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그린힐은 로보스 원수가 지금 오침,午寢, 중이라 원수가 기상한 후 재가를 받으면 통보하겠다고 답을 주었다. 기가 막힌 뷰코크는 이제부터 전선지휘관으로서 부하들의 목숨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답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한편, 이제르론에서는 10만 톤급 수송함 100척에 호위함 26척으로 이루어진 동맹군 수송선단이 전선을 향해 출발하였다. 알렉스 카젤느 소장은 호위함이 지나치게 부족하며 최소 100척은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총사령부는 '겨우' 수송선단을 치기 위해 제국군이 대병력을 동원할 리 없으며 너무 많은 함정들을 동원하면 이제르론의 경비가 허술해진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4.3. 제국군의 총반격

로보스 원수가 낮잠을 퍼자느라 철수안을 재가받지 못한 사이 라인하르트는 정찰부대의 보고를 받고 공세의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 키르히아이스에 대규모 별동대와 모든 권한을 주어 이제르론 요새를 출발한 동맹군 수송선단을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이제르론을 출발한 동맹군 수송함대는 여유 있게 전선으로 향하고 있었으나,[30] 갑자기 나타난 제국군 대함대에 포위되어 제대로 저항하나 못하고 섬멸당했다. 제국군은 전함 1척 중파와 발퀴레 14기만 잃었으며, 첫 승리를 기록했다.[31] 라인하르트는 수송선단 섬멸과 함께 궁지에 몰린 동맹군이 발악하여 아군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차단하고 아군의 반격을 감추기 위해 "수송선단은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하다"는 위장정보를 유포하였다.

그리고 수송선단의 섬멸을 신호로 라인하르트 휘하의 명장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표준력 10월 10일 16시 07분 행성 뤼겐의 위성궤도상에 주둔하고 있던 제10함대( 우란푸)가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중장이 지휘하는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와 교전한 것을 시작으로 동맹군 제3함대( 르페브르)는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에게, 제5함대( 알렉산드르 뷰코크)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에게, 제7함대( 호우드)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게, 제8함대( 애플턴)는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에게, 제9함대( 알 살렘)는 볼프강 미터마이어에게, 제12함대( 보로딘)는 코르넬리우스 루츠에게, 제13함대( 양 웬리)는 칼 구스타프 켐프의 맹공을 받게 되었다.

제국군의 맹공을 받은 동맹군은 압도적인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패주했으며, 일부 함대는 아예 와해되기까지 했다.
  • 가장 먼저 적과 조우한 우란푸 중장의 제10함대는 불리한 조건에도 1:1 교환비를 내며 선전했으나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함정의 40%를 잃고 나머지 함의 절반도 전투불능이 되어 포위섬멸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우란푸 중장은 잔존병력을 방추진형으로 재편성하여 포위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잔존병력의 절반은 탈출할 수 있었지만 우란푸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탈출하려던 순간 기함 미사일 발사관이 광선에 피격되어 유폭, 기함이 폭발해버린 바람에 전사하고 말았다.
  • 볼프강 미터마이어 중장과 조우한 동맹군 제9함대는 미터마이어의 맹공을 받고 퇴각하였다. 그런데 미터마이어 함대의 속도가 너무 빨라 제국군 선두함대와 동맹군 후미함대가 뒤섞여 버렸고, 함정 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충돌회피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리고 회피할 방향을 찾지 못하여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수동으로 전환했다가 다른 군함과 충돌하는 함정이 속출하였다. 이렇게 밀집한 상황에서 발포했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 폭풍이 피아를 가리지 않고 휩쓸게 뻔했기 때문에 아무도 싸울 수 없었다. 미터마이어의 명령으로 제국군은 추격 속도를 늦추었고, 거리를 벌린 다음 패주하는 동맹군을 일방적으로 두들겨팼다. 제9함대 기함 팔라메데스는 기체 일곱 곳이 파손당했고, 알 살렘 중장도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지휘가 불가능해지자 부사령관 라이오넬 모튼 소장이 지휘권을 물려받아 패잔병을 수습하고 퇴각하였다.
  • 보로딘 중장이 지휘하는 동맹군 제12함대는 제국군 코르넬리우스 루츠 함대에 맞서 분전했으나, 기함 외 포함 8척만 남고 더 이상 항전도 탈출도 불가능해지자 항복했다. 지휘관 보로딘 중장은 자결했고, 지휘권을 물려받은 코널리 소장은 기함의 동력을 정지시키고 제국군에 투항했다.
  • 이외에 제3함대, 제5함대, 제8함대는 원작에서 별다른 묘사가 없고 그저 제국군의 맹공에 후퇴했다고만 언급된다.

이렇게 동맹군이 패배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승리한 부대가 있었으니 바로 양 웬리 중장이 지휘하는 13함대였다. 13함대는 초반 항공전에서 발퀴레로 적기를 후방에서 반포위한 뒤 함포로 마무리하는 켐프의 전법에 당해 다이아몬드 에이스 살레 아지즈 셰이클리 대위와 스페이드 에이스 워렌 휴즈 대위를 잃었다.[32] 그러나 양 웬리는 켐프 함대를 향해 반월진형,半月陳形,을 펼쳐 적의 공세를 피하고 좌우 양익,兩翼,을 교대로 두들겨 적의 피해를 강요했다. 의외로 피해가 크자 켐프는 피해가 누적되어 패배하기 전에 후퇴하여 부대를 재편하기로 결정하고 퇴각 명령을 내렸다. 켐프 함대가 퇴각하자 양 웬리는 즉시 함대에 "도망쳐라!"라고 명령했다. 공세를 펼쳐 이긴다 해도 머지않아 아군 함대들을 격파한 제국군에 몰매맞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우세한 적이 질서정연하게 도망치자 켐프와 참모들은 의문에 빠졌으나, 대부분 다른 부대를 구원하기 위해 후퇴했다거나 아군에게 허점을 보여 공세를 유도하여 유인 후 타격을 입히려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제 막 사관학교를 졸업한 테오도르 폰 뤼케 소위만이 정확하게 적의 의도를 짚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 주장을 무시했다. 켐프는 오랜 고민 끝에 적의 퇴각은 함정이라고 결론내리고 추격 대신 함대를 재편하였다.

13함대는 질서정연하게 첫 전장으로부터 6광시,光時, 약 65억 km, 가량 후퇴하여 제국군이 C 전구,戰區,로 명명한 곳에 도달했지만 그곳에서 제7함대를 물리친 키르히아이스 함대와 조우했다. 키르히아이스 함대는 우세한 전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 전법에 양은 잔꾀에 의존하지 않는 훌륭한 용병이라고 칭찬하면서도 함대를 후퇴시켜 적을 U자 진형의 한복판으로 유인하고, 적의 보급선과 대형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세 방향에서 총력을 기울여 반격한다는 작전을 입안하고 실행했다. 그러나 함대를 U자형으로 재편하는 와중에 총사령부에서는 10월 14일을 기해 암릿처 항성계 A 공점으로 집결하기 위해 전투를 중지하고 전역을 이탈하라고 명령했다. 결국 13함대는 적으로부터 무리하게 후퇴하기 위해 수많은 사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

4.4. 최종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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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군의 총반격으로 동맹군이 패퇴하자 동맹군 총사령부는 전 병력을 집결하여 반격에 나서기 위해 전 부대에 이제르론 회랑 출입구와 가까운 암릿처 항성계로 집결하라고 명령했다.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도 동맹군의 움직임이 단순히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재공세에 나서기 위함임을 파악했고 역시 전 병력을 암릿처 성계에 집중시켜 함대결전을 시도한다.

동맹군은 제국군보다 먼저 암릿처 성계에 집결했지만 병력수는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전투에 투입된 10개 함대 중 암릿처로 집결한 부대는 5함대, 8함대, 9함대, 10함대, 13함대 뿐이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지휘부와 전투제대를 유지하고 있던 것은 뷰코크 제독의 5함대, 애플턴 제독의 8함대, 양 웬리 제독의 13함대 뿐이었고, 9함대는 알 살렘 제독의 부상으로 라이오넬 모튼 소장이 지휘권을 승계받은 상황이었으며, 10함대도 사령관 우란푸 중장이 전사하여 함대 사령관이 공석이었다. 결국 총사령부의 지시로 제10함대는 13함대에 편입되어 양 웬리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동맹군이 재공세에 나서기도 전에 제국군 주력함대가 암릿처에 집결하여 동맹군을 공격한다.

암릿처에서 동맹군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전하였으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지휘하는 제국군 대규모 별동대가 신병기 지향성 제플 입자를 사용하여 후방 기뢰군을 돌파하여 동맹군의 후방을 타격하는 바람에 공황에 빠진 동맹군의 함렬이 무너져 참패했다. 그나마 양 웬리가 지휘하는 13함대가 8함대를 박살낸 슈바르츠 란첸라이터를 궤멸시켰으며 퇴로를 확보해 동맹군 잔존병력은 포위섬멸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르론 요새로 후퇴하여 완패'는', 아니 완패'만' 면했다.

한편 점령지에서 빈발했던 기아 현상은 나중에 제국군이 탈환함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면서 해소되었다. 이는 인도주의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은하제국이야말로 변경을 통치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려주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은하제국이 아니라 라인하르트 본인이 주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서였다.

5. 전후 처리

5.1. 은하제국

은하제국군은 동맹의 침공을 격퇴했으나 동시에 커다란 흉보를 접하였다. 반격작전 도중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급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이다. 오딘으로 귀환환 제국군은 성대한 전승기념식은 커녕 곧바로 황제의 장례식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황제의 죽음과 동시에 은하제국은 내부 권력투쟁에 돌입했다.

프리드리히 4세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아들 루트비히 황태자는 오래 전에 죽었고, 다른 자녀들도 모두 요절한 뒤라 그의 제위를 이을 사람은 외손녀 자비네 폰 리텐하임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 손자 에르빈 요제프 2세밖에 없었다. 이들 중 자비네와 엘리자베트는 각각 리텐하임 후작가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가 차기 황제로 밀었으며 두 가문은 귀족사회를 돌아다니며 문벌귀족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제위계승자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너무 어리고 강력한 배경이 없다는 이유로 제위계승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제국재상 대리 겸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자신의 권력과 제국의 앞날을 위해 외척들의 전횡을 묵과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강력한 무력을 가진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를 찾아가 손을 잡았다. 라인하르트도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히텐라데의 권위와 궁정 내 영향력이 필요했으므로 둘은 별다른 마찰 없이 동맹을 맺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지지하는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은하제국 37대 황제로 즉위했으며, 두 사람은 무관과 문관을 대표하여 새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고 이 동맹에 따라 정부와 군부에 변화가 있었다. 리히텐라데 후작은 작위를 공작으로 높이고 황제의 섭정을 맡았으며, 그의 심복인 재무상서 겔라흐 자작은 부재상으로 승격되었다. 군부에서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가 퇴역하고 라인하르트가 사령장관에 올랐으며, 작위도 후작으로 승격되었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도 중장에서 상급대장으로 한 번에 승진하며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직에 올랐다. 그 외에도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대장으로 승진했으며 오베르슈타인도 중장으로 승진하여 우주함대 총참모장과 라인하르트 원수부 사무장을 맡게 되었다. 한편 황제의 총희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은 노이에 상수시에서 나와 슈바르첸의 저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런데 이러한 처사는 두 외척 가문은 물론 5세기 가까이 제국을 지배한 문벌귀족들을 통째로 무시한 '폭거'였다. 당연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은 격분했고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 추축파를 타도하기 위해 오랜 원한을 접고 동맹을 맺어 다른 귀족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 대립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암릿처 회전으로부터 불과 반년만에 은하제국은 내전에 돌입한다.

5.2. 자유행성동맹

제국령 침공작전은 2세기 반에 달하는 동맹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재앙이었다. 막대한 병력과 비용을 들였건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장병과 경비만 날려버렸다. 이 재앙에 동맹 시민들은 일제히 원정을 강행한 정부 및 군부를 비난했다. 특히 무모한 원정에 참가했다가 혈육을 잃은 전사자 유가족들은 정부를 용서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한 주전파 인사가 정신 못차리고 "인명과 금전을 낭비했다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존중해야 할 가치가 있지 않은가. 감정에 사로잡혀 반전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했지만 곧바로 반대파의 힐문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동맹 정계에서는 원정 실패의 책임을 진 주전파들이 몰락했으며 반전파들이 부상했다.

원정 실패 이후 동맹 최고평의회 의원들은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원정에 반대한 조안 레벨로, 황 루이, 욥 트뤼니히트는 시민들로부터 식견 있다고 평가받았으며, 그 중에서 가장 정치적 기반이 탄탄했던 욥 트뤼니히트는 통합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임시로 국가원수 노릇을 했고 이듬해 선거에서 정식으로 최고평의회 의장에 선출되었다.

원정 실패의 파장은 군부에도 몰아쳤다.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와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는데, 로보스는 그의 실패로 경쟁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군복을 벗어야 했다. 우주함대 총참모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도 국방위원회 사무총국 사열부장으로 좌천되었고, 후방주임참모 알렉스 카젤느 소장도 제14보급기지 사령관으로 좌천되어 하이네센을 떠났다. 그리고 또 다른 원정 실패의 원인제공자 작전참모 앤드류 포크 준장은 요양 후 예비역 편입을 명령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원정에서 전사한 제10함대 사령관 우란푸 중장과 제12함대 사령관 보로딘 중장은 2계급 특진하여 원수에 추서되었다.

그리고 군 조직에 뻥 뚫린 구멍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인사이동이 벌어졌다. 제1함대 사령관 쿠브르슬리 중장은 대장으로 승진하여 통합작전본부장에 임명되었고, 제5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중장도 대장으로 승진하여 우주함대 사령장관에 임명되었다. 뷰코크 제독은 오래 전부터 일선 병사들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군 내외를 막론하고 이 인사에 대해 호평이 있었다. 그리고 양 웬리에 대한 처우는 금방 결정되지 않았다. 쿠브르슬리는 양에게 통합작전본부 참모총장을 맡아주기를 원했고 뷰코크는 양이 우주함대 총참모장을 맡기를 원했다. 그러나 동맹정부는 양 웬리를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겸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사령관 겸 동맹군 최고참모회의 의원에 임명했다.

인사배치에 뒤따라 군 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 작전에 참가한 동맹군 정규함대는 모두 해산되었고 잔존병력은 다른 부대에 재배치되었다. 그리고 제13함대는 제10함대와 통합하여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로 재편성되었고, 그에 따라 13함대 수뇌부도 이제르론 요새&주둔함대 수뇌부가 되어 보직을 유지한 채로 이제르론 요새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율리안 민츠는 병장 대우 군무원이 되어 양 제독의 당번병이 되었으며, 제10함대 분함대 사령관 더스티 아텐보로 소장과 제2함대 참모 라오 소령, 좌천되었던 알렉스 카젤느 소장이 속속 합류하여 이제르론 요새&주둔함대 수뇌부는 진용을 갖추어갔다.

한편 암릿처 회전의 참극과 점점 무너져가는 동맹 사회를 지켜보는 일부 군인들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다. 여기에 제국에서 탈출한 아서 린치 소장이 이들을 선동하면서, 몇몇 군인들이 구국군사회의를 결성하여 동맹정부를 전복할 쿠데타 계획을 꾸몄다. 이들의 행각으로 동맹 역시 제국령 침공작전으로부터 약 반년 뒤 내전에 돌입한다.

6. 결과 및 영향

6.1. 은하제국

은하제국은 전례 없는 동맹군의 본토 침공을 맞았으나, 라인하르트의 대처로 큰 피해는 없었다. 점령당한 영토도 제국 입장에서는 수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경이었고, 인구도 적어서 별다른 손해는 없었다. 오히려 제국군은 이 피점령지의 주민들을 이용해 동맹군의 물자를 빠르게 소모시켰다.

군사적 피해는 원작에서는 별다른 수치를 제시하지 않지만, 대략 1만 척 이상, 2만 척 이하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손실의 대부분은 암릿처 회전에서 비텐펠트가 양 웬리에게 일방적으로 털리며 발생한 것이다. 제국군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큰 손실은 아니지만, 제국군이 반격작전 이후부터 쭉 우세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의 손실을 입었다.

제국은 이 전투로 동맹의 군사력을 반토막내버려 향후 전쟁에서 수적 우세를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맹에 군을 재건하기 위한 막대한 재정지출을 강요하여 동맹의 경제까지 무너뜨렸다. 이후 제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세를 점하게 되었고, 그 우세를 바탕으로 동맹과 페잔을 정복하여 우주를 통일한다. 다시 말해 이 전투는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정복하기 위한 발판이 된 전투였다.

6.2. 자유행성동맹

동맹은 야심차게 작전을 결행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동맹군은 전쟁에서 어떠한 이득도 보지 못했고 막대한 물자, 병사, 함정을 잃었다. 병사 3천만 명 가운데 무려 2천만 명이 전사, 실종, 포로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였고, 이후 라인하르트의 제의로 이루어진 상호 포로교환으로 동맹군 포로 약 200만 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포로교환 자체가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지지층을 늘린 효과도 가져왔으며, 여기에 라인하르트의 비밀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잠입한 누군가가 있어서 결론은 대손해. 끝까지 놀아났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서 와해된 정규함대만 7개였다. 제13함대 외에도 귀환한 함정 수는 상당하지만(특히 제5함대) 애초 원정에 8개 정규 우주함대뿐 아니라 각 지방 경비대들까지 닥닥 긁어서 동원한 터라 귀환한 병력 중 유일하게 정규함대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던 제13함대에 제10함대의 잔존병력을 합쳐 특수함대인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를 창설하고 나머지 함대는 해산하여 지방경비 명목의 소함대로 재편했다. 이제르론 요새를 점유하고 있어 이후 제국의 군사적 공격에 과거처럼 여러 정규함대를 동원해야 할 필요가 적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어지간한 공격은 이제르론 요새와 주둔함대만으로 방어가 가능하고 좀 더 규모가 커지더라도 남아 있는 제1함대와 제11함대를 증원전력으로 활용하는 철저한 수세적 방어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전에 참가한 함대중 사실상 양 웬리의 13함대를 제외하면 함대지휘부와 전투제대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함대가 없었다. 여기서 데자뷰가 느껴진다면 기분 탓이다.

함대도 함대지만 인적 손실도 심각했다. 양 웬리도 인정하는 명장인 우란푸 제독과 보로딘 제독이 전사했고, 그 외 함대 사령관도 이 전투 이후 퇴장하면서 정규함대를 지휘할 인재가 대거 사라졌다. 그나마 함대 지휘가 가능한 사령관은 정규함대를 지휘하기 어려운 준~소장급 아니면 양 웬리 밑에 있었고, 온전하게 함대를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은 양 웬리 알렉산드르 뷰코크 밖에 없었다. 이후 동맹은 문자 그대로 양 웬리 하나만 믿고 가다가 페잔을 병탄하고 쳐들어오는 제국군에게 된통 당한다.

재정도 단숨에 파탄나버렸다. 오랜 전쟁으로 자유행성동맹은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고 최근에는 아스타테 회전에서 전사한 유족들의 연금과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얻은 포로들을 먹여살리는 바람에 재정적자가 극심해지고 있었다. 거기에 제국 침공으로 낭비한 군비만 2000억 디나르, 여기에 유족연금으로 당장 지출해야 하는 돈만 2500억 디나르로 도합 4500억 디나르, 동맹정부 예산의 12%가 허공에 날아가며 동맹정부의 재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리고 동맹은 멸망할 때까지 무너진 재정을 복구하지 못했다.

더불어 립슈타트 전역을 준비하던 라인하르트가 막후공작을 펼치고, 때마침 정권유지를 위해 군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정치가들에 분노한 일부 군인들이 그린힐 대장을 중심으로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를 일으키는 바람에 동맹은 한층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동맹에 남은 3개 정규함대 중 하나가 와해되었고 수도방위를 담당하던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도 완파되어 동맹의 군사력은 더더욱 약해졌다. 더군다나 이 쿠데타로 군부의 영향력이 감소한 틈을 탄 트뤼니히트 정권이 수뇌부를 모조리 트뤼니히트를 맹종하는 정치군인들로 채운 탓에 동맹군은 트뤼니히트 정권에 완전히 종속된다.

물론 이것이 동맹의 결정적인 멸망 원인은 아니었다. 어차피 사라진 함정은 보충할 수 있고, 인재도 다시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 웬리를 비롯해 주요 지휘관급 상당수가 아직 살아 있었고, 제국은 이 때문에 동맹 침공에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음에도 양 함대의 활약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게다가 제국령 침공작전 과정에서 제국 역시 어느정도 피해를 입은데다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하기는 어려웠기에 아마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장기간에 걸친 대치 상황이 다시 이어지는 걸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동맹에는 운이 없었다. 전력 재건과 사회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갖기 전 로엔그람이 먼저 선공을 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 것도 아니다. 은영전 세계관에서 동맹이든 제국이든 엄청난 원정거리 때문에 상대를 군사적으로 점령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깨뜨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인한 피해다. 아마도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동맹정벌이 처음으로 가능성 있는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자체가 동맹군의 전력이 크게 약체화되어 제국군이 양 웬리만 별동대로 묶어두면 나머지 동맹군 함대를 제국 원정군이 전력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원정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성립된 작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으로 인해 욥 트뤼니히트가 동맹의 정권을 잡은 것이다. 그는 수년의 기간 동안 피폐해진 동맹의 국력 회복은커녕 자신의 권력 강화에만 신경을 쏟았다. 그로 인해 구국군사회의 쿠데타가 일어나 남은 3개 우주함대 중 하나가 사라졌고 양 웬리를 사문회로 불러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불필요한 피해(알라르콘과 응웬 반 티우 함대 괴멸)가 발생했으며 쿠브르슬리 제독같은 유능한 인재가 물러났으며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받아들이면서 라인하르트가 제 1차 라그나뢰크 작전을 감행하는 명분을 제공했고, 동맹은 피해복구는 커녕 더더욱 손실이 누적되어 약체화가 가속되었다.

사실 암릿처 회전을 벌이지 않고 그냥 후퇴만 했다면 그나마 피해를 좀 줄일 수 있었을텐데 그 한방으로......

6.3. 페잔 자치령

전쟁의 당사국도 아니고 전장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는 향후 페잔의 계획에 크게 악영향을 주게 되었다.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제국과 동맹의 군사균형이 무너지면서 전쟁의 교착상태를 바라던 페잔의 계획이 깨져버린 것이다. 이후 페잔은 제국에 붙어 동맹을 제물로 바쳐 자치권과 이권을 보장받으려 했지만, 오히려 제국의 기습 공격으로 자신들이 먼저 멸망당하고, 페잔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패권을 확립하려던 지구교의 계획도 타격을 받게 된다.

제국령 침공작전이 실패했어도 뒤이은 립슈타트 전역에서 라인하르트 일파가 패배했다면 페잔의 수명이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루빈스키의 예측대로라면 노쇠한 골덴바움 왕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소왕국으로 분열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에 라인하르트가 문벌귀족을 숙청하고 은하제국을 개혁하면서, 제국은 동맹과 페잔이 연합해도 감당할 수 없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했고 페잔은 자치권을 잃고 신 제국의 수도로 전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동맹을 약화시키려던 계획이 오히려 동맹과 함께 멸망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

7. 평가 및 이런저런 이야기

동맹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자 동맹 멸망의 전주곡이나 다름없었다. 작전 실행 전에 보유한 10개 함대 중 7개를 날려버린 것도 문제지만, 이 후폭풍으로 동맹은 제대로 국가 막장 테크를 타버렸고 몇 년 후 정말로 망하고 만다.

만약 동맹이 전면적인 제국령 침공작전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선거를 의식하여 침공작전을 계획-마치 제국이 별다른 치적이 없는 황제의 치적쌓기용외에는 아무런 의의도 없는 침공을 했던 것처럼-하더라도 2~3개 함대 수준의 '비교적' 소규모 작전으로 제한하여 우주함대 전력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페잔을 경유하는 동맹령 침공작전인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을 생각하지 않거나 시도했어도 실패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자체가 동맹군의 전력이 크게 약체화되어 제국군이 양 웬리만 별동대로 묶어두면 나머지 동맹군 함대를 제국 원정군이 전력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원정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성립된 작전이기 때문이다. 적당히만 했다면 제2차 티아마트 회전 은하제국의 패전 수준으로만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한편, 제국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적 전력의 대부분을 몰살시키고 잠시 영토의 일부가 동맹군에게 점령당하긴 했어도 쳐들어갈 수 없는 이제르론 요새를 빼고는 모두 되찾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있으나 대체로 성공적인 방어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히려 제국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점에 최고의 결과를 거둔 셈이다. 제국령 침공작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죽음으로 은하제국은 내전으로 돌입한다. 동맹이 은하제국 침공을 조금만 늦췄더라면 제국이 내전에 휘말린 상황을 이용할 수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제국이 내전을 앞두고 위험 요소인 동맹의 전력을 적절한 타이밍으로 제거한 셈이 되었다.

페잔으로서도 손해만 입었다. 그동안 페잔은 제국 48 동맹 40의 국력비를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이거 한방으로 동맹이 나가리되어 더이상 국력 맞추는 의미가 없어져 "기왕 이렇게 된거 금발의 애송이놈이 우주 먹게 하고 우리가 그 뒤에서 조종하자" 라는 계획을 세웠지만 라인하르트가 제국이고 동맹이고 페잔이고 다 먹어서 망해버렸다.

현실 전쟁사에서 비슷한 사례로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가 있다. 또한 임팔 전투, 단평의 입락과도 공통점이 많다.[33] 개희북벌 역시도 비슷한 면이 있다.[34]

7.1. 추진단계에서의 각종 패착들

동맹 역사상 첫 장거리 원정, 거기다가 국운을 건다고 말할 정도로 대규모 전력을 동원한 작전이었음에도 실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비뚤어진 공명심에 불타는 일개 참모 한명이 기획한 작전이었다. 그것도 정식절차를 밟고 위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포크가 개인자격으로 개인 인맥을 이용해서 중간 절차를 싸그리 무시하고 바로 최고평의회로 올려보냈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 군에서 이랬다가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타당성을 확인받지 않은 문제까지 불거지므로 개념 없다는 소리와 함께 폭풍 갈굼을 당할 일이건만, 막기는 커녕 통과됐다는 점에서 동맹정부뿐만 아니라 동맹군 역시 막장루트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재선을 의식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지지율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승인해 버렸다. 지지율 부분을 보면 최고평의회는 이미 이제르론 요새 함락으로 지지율 상승의 호재를 맛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30%대의 지지율에 불과했다는 점이 오류로 비춰질 수 있으나 워낙 뇌물수수 사건 및 불황의 여파가 크리티컬해서 지지율을 간신히 끌어올린 상태거나 혹은 호재에 비해 많이 끌어올리지 못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당시 동맹 정부의 입장은 제3차 티아마트 회전의 원인인 제국측 입장과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선거에서 망할 기세 → 재선은 해야겠는데… → 오, 이제르론을 점령했네? → 군사적 실적을 연이어 보여주면 지지율이 더 많이 오를 것 같은데? → 제국을 공격한다!(…)

비슷한 사례로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 공략을 서두른 것도 시톨레 원수의 통합작전본부장 재선을 고려한 것이지만 이제르론 공략은 실패하더라도 전력적인 피해는 이미 피해를 입어 재편 과정 중에 급조된 반쪽짜리 함대 뿐이고, 그마저도 작전상 교전하는 대상은 로젠리터 5명 뿐이며, 인사 면에서도 시톨레와 양 웬리만 망신당하고 끝날 정도로, 그나마도 죽는 게 아니라 커리어가 깨지는 정도로 피해를 최소화한 상태였다. 게다가 그 둘도 커리어가 아예 날아가는 것이 아닌 게 이길만 한 전투에서 패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무리수가 반 이상인 전투에서 질만 해서 진 거라 잠시 욕 좀 먹고 끝이다. 즉, 실패하더라도 로젠리터 병력 5명과 브레멘형 경순항함에 숨은 기술병 약 200명이 죽거나 잡히고, 두 명의 고급 지휘관이 망신 좀 당하고, 게다가 어쨌건 이 침투 과정에서 요새는 어쨌건 한번은 털리게 되는데 그 뒤 공략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 분명하다.

반면 제국령 침공은 어떤 형태로든 국가 재정의 압박이 심했고,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국가 재정은 거의 회생불가의 타격을 입을 정도로 스케일을 키워버렸다. 설사 목표 달성을 했다고 쳐도, 제국의 변방 지역 지배를 굳혔다 해도 내전에서 승리한 라인하르트가 반격에 돌입하면 결국 암릿처가 몇년 뒤 재현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어도 심하게 무리수를 뒀다. 단순히 8개 정규함대을 동원했다면 함정 수 최소 10만 척 이상, 병력은 최대 1,500만 정도로 원작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규모지만 이제껏 제국과 동맹의 전투에서 일방에 동원한 최대급의 전력일 수준으로 엄청난 규모인데, 거기에 우주함대 외의 전력까지 동원가능한 병력은 모두 투입하여 함정 수 20만, 병력 3천만의 대군을 밀어넣은 건...설사 제국군의 반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해도 결국은 전비압박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으며 대참패로 끝난 원작의 파멸적인 재정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맹은 재정적으로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다.

작전안 자체도 포크 혼자서 기획한 작전이 절차도 밟지 않고 정치권으로 직행해버렸으니 그 내용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는 위의 원정 준비 파트에서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견제해야 될 정치권에서도 지지율 문제에 얽매여 무턱대고 OK 불러버렸으니 군부에서도 어떻게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럭저럭 침공안을 구체화시키는 단계에서도 애초에 뭘 할 건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대부분의 전투를 방위전으로 일관했으며, 종종 이제르론에서 전술 규모의 공세전이나 수행하던 사람들이 대규모이며 장기간에 걸친 공세전 그것도 전략급의 대규모 야전을 벌인 셈이니 허둥댄 것일지도 모른다. 사후처리 부분에도 문제가 많은데 일이 잘 풀려도 자국보다도 더 광대한 영토의 제국의 영토를 일부라도 어떻게 점령, 유지하려는 것인지도 잡혀 있지 않았다. 요약하면 그냥 쳐들어가면 그만이라는 포크나, 당장 자기네들 재선에나 신경쓰는 정치인들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썼을지는 의문이지만…

욥 트뤼니히트의 경우에는 주전파로 명망 높은 인물이라 해도 장기간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35] 따라서 이 작전안이 허술하고 동맹군의 역량을 뛰어넘는 일이란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쟁자들 죄다 실각시키고 차기 정권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회의석상에서 내내 애매한 태도만 보이다가 최종표결에서 문제점을 하나 둘 지적하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대세 다 기울고 나서 말이다. 게다가 자신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강조했고, 이후 상황이 악화되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마음 속으로 그들을 조롱하고 있었다.

이 외에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있는데 바로 페잔 자치령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없었다. 동맹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페잔 자치령을 상대로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페잔은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제국에 동맹군의 대침공을 제국에 알려주어 미리 대비할 시간을 주었고 이것이 동맹이 참패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만에 하나 동맹정부가 미리 페잔을 매수하든 어쩌든 해서 페잔의 묵인이 있었다면[36] 제국군은 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동맹이 패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참패는 면하거나 아니면 제국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혀주는 결과를 낳았을 수도 있다.

7.2. 작전 수행 중의 각종 패착들

기본적으로 포크 준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컸다. 물론 작전안의 골자를 세운 인물이기에 그보다 작전안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총사령관 로보스 원수, 총참모장 그린힐 대장까지 바지사장으로 만들어버리고 포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수준이었다. 실제 작전이 추진되는 내내 일선 제독들은 "로보스 원수는 작전참모의 스피커"라 비아냥댔을 정도였다. 이는 구 일본군에 있었던 폐습인데 일개 작전참모가 자신을 돌봐주는 높으신 분을 배경삼아 일선지휘관들 무시해가면서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랬던 일본군이 어떻게 됐는지는 역사가 아주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선 작전의 목표 자체가 없었던 탓에 동맹군은 제대로 된 목적 없이 무의미하게 점령지만 늘렸다. 작전회의에서 우란푸 중장이 말했듯이 제국령 일부를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점령할 거 였으면 제국령 변경 일부를 점령한 시점에서 진격을 중단하고 해당 항성계에 병력을 배치하고 요새화해야 했고, 황제에게 평화를 맹세케 하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으면 꼭 필요한 항성계를 제외한 나머지 항성계는 무시하고 바로 제도 오딘으로 달려가 제국군 주력과 정면대결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동맹군은 함대를 찔끔찔금 진격시켜 제국령 변경을 조금 점령했을 뿐, 제국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했고, 무계획적으로 점령지를 늘려 동맹군의 보급 부담만 늘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37]

당장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을 보면 동맹군의 진격이 얼마나 느린지 알 수 있는데, 제국군을 페잔 회랑은 점령하고 동맹령에 첫 발을 들인 우주력 799년 1월 8일 부터 포레비트 성역에 집결한 1월 30일까지 22일동안 2,800광년을 진격해 변경을 넘어 동맹령 중추부 끄트머리까지 진격했다. 반면 동맹군은 1달 동안 겨우 500광년 진격했으니, 제국군에게 반격할 시간을 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여기에 함대를 분산 배치하면서 제국군의 반격에 각 함대가 서로 원호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깨져 암릿처로 후퇴하는 원인이 된다.

제국군이 청야전술을 펼치는 과정에서 동맹의 보급선단을 노리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 포크가 "일선이 이미 아군 함대가 배치되어 있으므로 호위대를 적당히 배치하면 된다"는 식으로 답변해서 카젤느를 어처구니 없게 만들었고, 결국 카젤느의 예상대로 키르히아이스가 이끄는 제국군 함대에게 탈탈 털렸다. 아무리 동맹이 일선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제국군 관점에서는 홈그라운드에서 싸우고 있었다. 과거 동맹은 제국이 동맹 내부의 성도를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방어전을 수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국도 얼마든지 이를 이용하여 틈새를 찾고 찌르고 들어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역지사지가 뭔지도 모르는 뻘짓이었다.[38]

동맹군의 경우에는 몇 차례 최악의 사태를 피할 기회가 있었다. 양이 철군을 제안하고 다른 제독들도 여기에 동조하여 사령부에 연결했을 때가 첫 번째 기회였다. 하지만 찌질이 포크는 찡얼거리다가 히스테리로 쓰러졌고, 치매 걸린 망할 영감탱이 로보스 원수가 오침 중이어서 바로 재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간발의 타이밍에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여기에 로보스 제독은 동맹군이 패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힐 대장이 제시한 철군안을 거부하고 암릿처 성역에 집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미 원정군이 보유한 8개 함대 중 서전에서 이미 3개 함대가 전멸하였고, 더욱이 8명의 함대사령관 중 암릿처까지 무사히 퇴각해서 병력을 지휘할 수 있었던 제독은 고작 세 명(뷰코크, 애플턴, 양 웬리)뿐이었고 물자부족에다가 참패까지 당한 병력의 사기는 바닥을 친 상태였다. 만약 이대로 후퇴하면 제국군이 역으로 동맹령까지 침공해올 수 있어 무조건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면 그 명령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최후의 반격 정도로 볼 수 있지만, 당시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를 통제하고 있었고 제국군이 이 요새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기에 당시 동맹군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이제르론 요새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었다. 제국군을 이제르론 회랑으로 유인하여 요새와 협격을 가하여 격퇴시킬 수도 있었고, 제국군이 여기에 응하지 않고 추격을 멈춘다면 요새에 함대를 배치하여 제국군이 상당한 전력을 상시 대기시켜 이들을 견제하게 만들기만 해도 충분한 성과였다. 그럼에도 로보스 원수는 체면을 차리기 위해 물자부족과 서전에서의 패배로 인한 전력감소 및 사기저하, 상당수 사령관들의 전사 및 중상으로 지휘체계도 엉망이 된 병력으로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라인하르트군을 상대로 암릿처 성역에서 회전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후새드.

설사 만에 하나로 암릿처 회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한들 동맹 입장에서는 다시 공세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애초에 제국군에 패퇴하여 암릿처 성역으로 집결한 시점에서 제국령 침공작전은 이미 실패했고 막판에 군사적 승리를 얻었다 한들 이미 치른 막대한 희생에 추가적인 희생으로 그저 몇몇 정치인들과 로보스 원수 등의 몇몇 군인들의 씨알도 안 먹힐 전후 변명용밖엔 되지 못할 터였다. 그래봐야 엄청난 희생과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전후 뒷처리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겠지만.[39]

게다가 이 일로 동맹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제국이 청야전술을 써서 행성의 모든 물자를 가져간 후 행성 클라인겔트의 어느 농부 가족의 아들의 반응처럼 동맹에게 어느정도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동맹군이 식량 배급을 중단하자 제국민과 동맹군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파괴된다. 만일 동맹이 어찌저찌 다시 일어나서 2차 침공작전을 수립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이 동맹군을 반겨줄까, 아니면 꺼지라고 할까? 분명 제국의 지배와 수탈은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을지 몰라도 동맹의 침공과 수탈은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 일로 동맹은 향후 수년~수십년간 제국령으로 침공을 하면 동맹의 이미지만 더 깎여나가게 생기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자유를 찾아서 혹은 정치적 망명 그것도 아니면 포로를 목적으로 제국에서 동맹으로 넘어가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치적 망명과 포로 외엔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그나마 딱 한가지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를 묘한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되는 명령과 상황에 시달렸으면서도 동맹군의 붕괴가 없었다는점. 암릿처 회전 이후 붕괴되긴 했지만 그건 총체적 패배로 인한 붕괴므로 논외. 보급, 특히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원정의 실패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동맹군 함대중 항명을 일으켜 철수하는 함대는 하나도 없었다. 동맹군이 징병제로 인해 사기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걸 감안하면 보급부족과 민간인에 대한 적대 행위등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집단 항명을 일으키며 도주하지 않고 사령부 명령 한마디에 암릿처로 집결했다는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적어도 동맹군이 제국군이 깔보는것처럼 어중이 떠중이 농민 반란군 수준이 아니라 정규군급의 명령체계가 잡혀있다는걸 증명하긴 하지만. 그 명령체계를 컨트롤하는 높으신 분들이 썩어빠졌을경우에는 되려 멸망을 부르는 독이였다는게 문제. 해방한 제국민을 태우고 본국으로 철수가 가장 이상적이였겠지만 정신나간 동맹의 정치가들 때문에 공식적으론 불가능 했을테고 차라리 각개 함대가 암릿처로 집결하지 않고 본국으로 도주했다면 동맹을 멸망으로 이끌만한 대참패 수준의 피해는 아니었을것이다.

7.3. 원작 서술의 문제

원작의 제국령 침공작전 서술은 이래저리 구멍이 많다. 먼저 동맹군이 제국군의 총반격에 패주하는 묘사부터 부실하다. 대부분 13함대에 집중되어 있고, 교전 장면과 결과가 묘사된 함대는 9, 10, 12함대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제국군의 맹공을 받고 후퇴했다."는 한 줄로 대충 퉁쳐버린다. 그래서 암릿처에 어느 함대가 집결했는데, 그 숫자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독자들이 추측해야 한다.

두 번째로, 암릿처 회전에서도 13함대와 8함대를 제외한 나머지 함대는 "동맹군은 선전했다"는 한 줄로 끝난다. 특히 뷰코크는 분명 전투 직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등장했지만 막상 전투가 시작되자 어디로 갔는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귀환 후 서술에서는 양 웬리의 13함대만이 온전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고 대부분의 함대는 전멸했거나 와해된 뉘앙스의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후 병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존 13함대와 8함대, 10함대 전력을 통합하여 이제르론 주둔함대, 통칭 양 웬리 함대로 재편했고 나머지 전력은 각지의 치안 활동을 담당하는 소함대로 분산재편됐다는 언급을 감안하면 5함대도 잔존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암릿처에서 무사 생환하여 대장으로 승진하고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영전하는 뷰코크 제독을 감안하면 소설판의 묘사가 상당 부분 생략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렇다보니 작전에 투입된 함대 사령관 대부분이 암릿처 회전을 기점으로 소리소문없이 퇴장한다. 원작에서 사망 또는 생존이 확인된 제독은 양 웬리(생존), 알렉산드르 뷰코크(생존), 우란푸(사망), 보로딘(사망), 그레드윈 스코트(사망), 등 단 다섯 뿐이고 나머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길이 없다. 부상당했지만 살아남은 알 살렘도 다시는 나오지 않고 애플턴는 제8함대가 털릴 때 살았는지 죽었는지 불명확하다.

7.4. 수치 문제

상술했든 동맹군이 동원한 함정은 20만 척, 장병은 3022만 7400명이다. 이 중 동맹군 1개 정규함대의 최대 규모가 1만 5천 척 정도라고 보았을 때, 8개 함대 전부가 완편함대라고 보아도 20만-12만=나머지 8만 척은? 물론 저 20만 척이 모두 전투함은 아니고, 라인하르트의 동맹령 침공시 본대 15만 척 중 4만 척이 보급 및 지원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예 제국령 깊숙히 침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더 높은 비율로 보급함이 따라갔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동맹 완편함대라 해도, 그에 상당하는 비율의 보급함 역시 15,000척에 포함될 것이며, 따라서 최소 3~4만 척의 전투용 함정이 더 추가가 되어야 하고, 이에 따라 동맹군은 제국령 침공에 맞추어 각 함대당 정규함대에 편성되지 않는 소함대나 행성경비대, 행성점령용 함정 등을 포함하여 완편함대를 넘어가는 숫자로 1개 함대를 편성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총사령관인 로보스 원수가 지휘하는 병력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각 함대사령관들이 실질적으로 병력을 장악하고 전투를 치렀음을 볼 때, 이제르론 요새에 보급함을 많이 남겨뒀다고 해도 8명의 함대사령관들이 최소 14~15만 척에 이르는 실전부대를 나눠서 통솔했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 경우 각 함대당 2만 척에 가까운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3만 척만 되어도 대함대라는 소설 초반부나 외전의 묘사에 비한다면, 사실상 동맹군은 1개 함대에 각자 2만 가깝게 채워서 보낼 만큼 원정군에 거의 모든 전투역량을 투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제국군의 반격에서 제국군의 전력이 더더욱 논란이 되다 못해 원작의 설정구멍으로까지 볼수 있게 된다. 작품 묘사를 보면 총반격에 나선 각 제국군 함대는 못해도 동맹군 함대와 대등 이상의 전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별동대는 13함대의 네 배에 달했다고 언급되는데, 위 계산을 근거로 한다면 키르히아이스는 혼자서 8만 척의 대병력을 거느렸다는 소리가 된다. 이렇게 따져보면 반격에 나선 제국군의 병력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동맹의 제국원정군의 1.5배는 되어야 되기 때문에 제국군과의 전투에 돌입한 동맹우주함대는 평소 규모로 밖에 보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머지 병력은 광대한 점령지(유인성계만 30곳이고 동맹군 정규우주함대는 8개 뿐이다.)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가 전선의 우주함대가 패퇴하면서 이들도 털리거나 겨우 후퇴했다고 봐야 할것 같다.
그 외에도 제국군의 총반격 당시 동맹군의 수치에도 논란이 있다. 분명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제독들은 제국령을 침공해온 동맹군의 규모를 부러워 했으며 라인하르트가 지휘한 병력은 5권에서 분명 동맹군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고 언급되는데, 정작 제국군의 반격에서 동맹군의 8개 우주함대는 거의 동시에 대등이상의 규모를 가진 제국함대들과의 전투에서 완전히 전멸당하거나 패퇴했다. 심지어 거의 1:1의 교환비를 기록한 제 10함대는 더 많은 병력을 가진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에게 포위당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령관까지 전사할 정도였다. 즉, 제국군의 반격이 개시된 이래 묘사된 전투장면에선 오히려 제국군이 동맹군보다 전력상 더 우세해 보인다는 점이다. 아스타테 회전처럼 각지에 분산된 동맹군 함대들을 전력을 집중한 제국군이 차례로 각개격파해 버린 것도 아니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동맹은 군사력이 거덜나버려 1함대, 11함대, 13함대 외에는 언급되지도 않는데 사실 이 수치들을 다 합쳐도 많이 쳐도 45.000척 수준으로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살아남은 숫자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작중에서 제국령 침공작전-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로 동맹의 군사력은 종전의 30%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하는데 단순 숫자상으로 보면 20의 1/3은 6.6666...이기에 동맹에 남은 전함이 7~8만척은 있어야 그럭저럭 설명이 되고 전사자 숫자 또한 총병력의 2/3인 만큼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이 입은 피해는 전체의 2/3 수준이 적합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대 45,000척은 숫자상 맞지 않다. 작중에서도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그렇게 아작을 내고도 제국이 동맹의 군사력을 예상외로 높게 보는 부분도 있다.[40]

7.5. 개연성 문제

7.5.1. 비판

  • 군사적 성공만으로 지지율이 상승할 거라는 예측은 굉장히 허황된 예상이다. 이전까지는 제국이 공격하고 이를 동맹이 방어하는 입장으로 동맹은 싫어도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성과는 외부의 침략을 막아냈다는 소리니 분명 정치적 호재다. 그렇지만 이제르론 요새의 점령으로 더이상 제국의 침공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즉 이전처럼 기를 쓰고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는 군사적 성과를 거둬도 시민들이 이를 큰 성과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아니 오히려 반대파에게 이만큼 전비를 쓰고도 성과는 이것밖에 안되냐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제국군은 라인하르트가 패권을 잡아 더 강해진 후에도 양 웬리가 지키는 이제르론을 넘을 생각도 못했고 어거지로 끼워넣은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같은 소모전으로 그 사실을 직접 확인받았으며[41] 나중에 이제르론을 함락하긴 하나 그건 그냥 양 웬리가 버린걸 주운 것에 가깝고 실질적으로는 페잔 회랑을 이용해야만 동맹령을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 라인하르트가 원수부를 키울수 있었던 것도 제국령 침공작전의 방어로 인한것이니 동맹이 그냥 얌전히 이제르론을 성벽 삼아 국력을 키웠다면 라인하르트는 그냥 황제 애첩의 동생으로써 귀족들 아래 억눌려 살았을거고 제국은 그저 황제가 치적 쌓고 싶을 때 이제르론에 놀러왔다 양 웬리에게 쳐발리는 전개만 반복되며 동맹이 튼실해졌을 것이다. 뭐 라인하르트가 어찌저찌 강해진다고 해도 립슈타트 전역으로 제국이 약해졌을 때 제대로 제국령을 침공한다면 그건 동맹에게도 승기가 있는 오히려 절호의 찬스를 제공하는 꼴이 될것이다. 더군다나 애초에 승리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라는 효과는 이제르론 점령으로 충분히 뽑아 낼 수 있는 것이었고[42] 제국령 침공이라는 허황된 시도를 한다 한들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을 수 있는 위험이 너무 컸다. 만약에 이들이 원할만큼의 성과를 내려면 아마 오딘을 함락해야 가능했을것이다. 그정도 되면 "우리 정권은 전제군주제를 쫑냈다!" 라고 크게 선전할 건덕지는 되니까 무엇보다 이 전쟁의 목적조차 불분명해서 선전용으로 써먹기가 곤란하다. 가령 사람들이 그냥 쳐들어갔다는것에만 의의를 두었다면 쳐들어가기만 해도 상관없겠지만 오딘 침공쯤 되어야 만족할 정도라면 그걸론 안된다. 결국 씨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도 주었지만 물과 거름을 얼마나 줘야 할지 목표할 수확량은 얼만지 계산도 하지 않고 무작정 잘 자라서 수확하겠거니 하며 주먹구구식으로 했다가 날려먹은 셈.
  •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동맹군은 자유행성동맹 건국 이후로 이제르론 너머에 뭐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판이다. 당장 훨씬 국력이 우월했던 제국이 동맹을 점령 못한 것도 동맹 지형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게 컸다. 당장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만 봐도 고작 야전 전력이 2~3만 척밖에 안 되는 동맹군에게 라인하르트가 죽을 뻔했다. 페잔 자치령을 병탄하여 동맹령의 성도를 확보하고 문벌귀족들 자산 몰수로 군자금을 넉넉하게 확보하고도 이 정도다. 그런데 준비조차 충분히 못한 상황에서 반대로 동맹이 공격을 한다는건 그야말로 자살행위다. 작중에서야 라인하르트의 청야전술로 파괴된 것만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제국군이 정석대로 매복전과 지연전 이후 피로해진 동맹 함대에게 함대결전만 걸었어도 정석대로 박살이 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다못해 제국령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이나마 해야 했지만 제국 정보를 얻는 주 통로인 페잔은 이미 제국 측에 붙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정보는 전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르론 요새에서 제국령에 대한 정보를 보았다든지? 다만 동맹은 적어도 제국보다는 정보가 많았을지도 모르는데 동맹 사람들은 조상은 제국 사람으로 장정 1만 광년을 거쳐 제국령에서 도피해온 사람들이 건국한 나라일뿐더러 제국에서 망명해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에 페잔 항로국에서 자료를 얻어서야 동맹령으로 침공할 수 있던 제국의 수준보다는 좀 더 우월했을 듯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병력은 분산배치 시켜가며까지 마음껏 활동할 수 있을정도는 아니겠지만 작중에 300개에 달하는 성계를 함락시킨 것도 보면 결국 그 300개 성계만큼의 지리는 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 옹호론에 따르면 주전론자도 충분히 많으니까 반전론자에 맞설수 있을 거고 중도의 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제국 영토의 상당수를 항구적 점령하여 손해보다 이득이 훨씬 많았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예로부터 소국은 대국을 이기기 힘든 법이며, 소국이 대국의 영토를 다수 점령한 다음 그걸 또 방어하면서 항구적 점령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우주력 796년 당시 국력비는 제국:동맹:페잔 순으로 48:40:12였다고 하는 구절을 들어, 동맹은 소국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국의 인구가 약 250억 명으로 동맹의 130억에 비해 1.9배에 달하며 종합적인 기술력이나 군 장비 수준이 동맹보다 우수하며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양국의 지도(제국이 동맹보다 5배정도 크다)와 외전등지에서 나온 모습을 볼 때 동맹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낮지 않을 것임을 추정 가능하다. 즉, 페잔을 제외한 양국의 국력비는 군사력에 가중치를 두고 평가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국력 면에서는 제국은 대국이고 동맹은 소국임이 분명하다. 대국이 내전이나 기아로 개판 오분전이 됐다면 몰라도 제국의 전력은 건재했다. 애초에 이제르론에서 입은 실질적인 손해는 정규함대 절반과 대장급 장교 2명 손실이 전부로 상징적인 의미외의 손실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결국 얻을 수 있는 표라고는 적지의 고통받는 하층민을 대거 구출하여 동맹령에 정착시켜 동맹의 심각한 노동인구 부족을 해소하여 얻은 표와 구출자들 스스로의 표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물론 동맹의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제국민을 받아들여 인구를 불리는 건 확실히 도움이 되었겠지만, 20만 척이나 동원할 가치가 있는 일은 아니다. 2~3만 척으로 치고 빠져도 충분하다.
  • 애시당초 한 번의 대규모 원정, 그것도 상대보다 인적, 물적, 기술적 요소에서 설정상으로(은하영웅전설 함대 콜렉션 또는 플리트 파일 콜렉션 등의 피규어에 동봉되어 나오는 설정같은) 밀리는 상황에서 접적하는 순간 접적 전에 세운 계획은 종잇조각이 되어 버리는 전장에서 평시 및 불시의 사태 등에 대응에 필요한 추가적인 물자보급도, 병력파견도 여의치 않는[43] 상황에서 대전략도 뒷감당할 방침도 세우지 않은 채 무작정 쳐들어가서 무엇을 얻을 확률은 매우 적다. 전쟁은 지속적인 전투 가운데에서 우세를 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아 그것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인데 이 원정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도박에서 행하는 올인이다. 원정거리도 짧으면 모를까 아예 제국 측이 했던 원정을 자신들이 하는 것이다.
  • 그렇다고 준비를 철저히 한건 아니다. 이보다 1세기도 전에 있었던 코르넬리우스 1세의 친정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동맹을 확실하게 정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덕분에 동맹군을 상대로 두 차례나 연승을 거두며 동맹을 멸망 직전까지 밀어붙였다. 비록 오딘에서 일어난 궁정 쿠데타로 실패하긴 했지만 이렇듯 철저한 준비를 하였음에도 뜻밖의 변수로 실패하는데 동맹은 정말 졸속으로 결정, 실행했다. 하다못해 라인하르트도 진작부터 동맹 정복을 꿈꾸었고 이미 립슈타트 전역에서 승리한 후부터 동맹 정복의 준비를 끊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진짜 준비는 우주력 798년 중순부터지만 그럼 기간이 반년 가까이는 되며 이미 그의 밑에는 유능한 부하들이 있었고 또 라인하르트는 그런 부하들을 적재적소에 써먹는 능력도 있었다. 반면 동맹은 그 정도 실력을 갖춘 이들이 존재는 했지만 제대로 써먹을 줄 몰랐고 준비기간마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제국령 침공작전 시작까지 기간이 고작 3달이니 1~2달 될까말까한 수준이다.
  • 거리가 너무 멀다. 이미 본국에는 보낼 물자조차 얼마 남지 않긴 했지만 정작 물자를 마련해서 보낸다고 해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수송함대를 마련하기도 여의치 않았고[44] 그걸 호위할 전투함대는 더더욱 없었다. 이래서는 보급선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보급선이 끊긴 군대는 전투력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후일 제국의 동맹 전면침공 때도 양 웬리가 이걸로 제국 함대를 미친듯이 박살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설사 본국에 여력이 충분했다고 한들 전황이 필요로 하는 보급품과 그시점에 도달한 보급품이 큰 차이가 날 가능성이 너무 컸다. 식량이 없는데 탄약이나 함재기가 보급 온다던가 하는 사기를 팍팍 깎아먹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너무 컸던 것. 전투함 증원도 힘들고.. 거점으로 이제르론을 쓸수는 있었지만 어차피 함선 부족은 해결할 길도 없었다.
  • 목적이 확실치 않다. 애초에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무릅쓰고 원정을 떠난다고 해도, 우란푸 제독이 지적했든 제국의 변경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냐, 아니면 제국군을 무너뜨리고 제국의 중추부까지 진군해서 제국을 무너뜨릴 것인지 결정했어야 했는데, 포크는 그저 '우리가 밀고 나가면 이기지 않겠음?'이라며 목적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 제국령은 동맹령보다도 더 넓고, 제국의 국력은 동맹보다 우월하며, 라인하르트를 비롯 기라성같은 명장들이 제국군에 즐비했다. 무기 개개의 스펙이라도 더 좋으면 모를까 현실은 오히려 제국군이 4~50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함선 스펙도 더 좋았다. 동맹군 주력전함 787형은 제국군 ss75급 전함에게 대항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이 ss75급 전함은 우주력 750년에 나온 전함이다. 이 전함마저도 우주력 790년대와 800년 초반에는 노후화와 가속력 부족으로 바렌다운급 전함으로 교체되고 있었는데 동맹군은 이 ss75보다 화력, 방어력, 물자적재량, 함재기탑재량, 거주성 등 파손을 개의치 않고 만들어서 제국군 전함보다 나은 가속력과 전자전 능력을 제외하면 여러지표에서 못한 787형 전함을 대항마랍시고 우주력 787년에 생산하고 있었다. 함체크기도 작아서 제국군의 sk80순양함이 동맹군 전함보다 부피가 더 크다. 20만척의 어마어마한 전력으로도 점령한 제국령을 유지하는것은 둘째치고 동맹군은 제국령을 점령조차 하기도 힘들고, 정보도 부족한 제국령에선 압도적인 전력차... 접경지역에서의 수적 우월이라는 동맹군 측의 거의 유일한 장점조차도 잘 부각되기 힘든데, 거기에 제국의 함대전력도 깎아먹고 오라는건 그냥 배를 갖다 버리는것이다. 결국 목적도 확실치 않은 원정을 온 동맹군을 제국군이 전례 없을 관광을 태운 것은 뻔한 일이였을지도 모른다. 다곤의 복수 차라리 제국군에 어그로를 끌어 "야이 반란군놈의 새끼야 내가 함대 이끌고 가서 니네들 머리를 날려버리겠어" 라는 반응을 보이게 해서 이제르론에 병력 꼴아박게 한 후 충분히 병력을 박살냈다 싶을때 공격한다면 이건 그나마 봐 줄수 있을것이다. 이제르론 주둔 함대가 누군지 동맹군이 이제르론을 왜 6번이나 공격했는데도 함락시키지 못했는지 이거 하나만 봐도 요런식으로 하면 제국군 함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리란건 분명하다. 물론 이것도 조건이 있긴 하다. 1:어마어마하게 긴 시간 2:동맹군의 질적인 강화&제국군의 질적인 하락 문제는 1을 시행하려면 이제르론 요새 완공 후 무려 30년이나 지났는데도 동맹은 제국이 제대로 넘보기 어려울 정도의 상대였다는 점에서 보면[45] 수십년이 걸릴지 수백년이 걸릴지 모른다. 2의 경우엔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실력과 동맹군의 병신 요소가 한두개가 아님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
  • 여기에 성공해도 문제, 목적이 불분명하니 애당초 어디까지 달성해야 성공인지는 알 수 없으니 그냥 제국령에 첫 침공이라는 의의/제국령 일부 일시적 혹은 영구적 정복/제국 정복 세가지 면을 놓고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미묘하다. 기껏 함대 움직여놓고 그냥 돌아오면 그건 그거대로 낭비고 의미가 없다.
    두번째도 곤란한게 만일 주 목적을 영토확대가 아닌 인구증가를 위해서라면 해 볼만 하기도 하다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의 접촉이래 100년도 넘는 세월동안 계속해서 자유행성동맹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망명을 오는 이들이 있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 뿐 자유행성동맹으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수치가 정확히 얼마일지는 추정이 불가능하나 그 일시적 점령을 일시적이지만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야 제국에 비해 동맹이 얼마나 우월한지 설파하고 가겠다는 사람을 동맹으로 공짜로 보내주면 끝 하지만 이것은 어폐가 있다. 오려는 사람의 규모가 얼마나 될 지도 모르고 그렇게 인구 늘려봐야 전쟁으로 날려먹으면 도로아미타불 심지어 인구수가 동맹은 제국의 반이라 인구수를 맞추려면 60억명쯤은 되는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 그런데 이정도 사람을 데려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더러, 이정도 인구를 데려오려면 변경성계로는 안 되고 제국령 중추부까지 점령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3번째 목적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제국이 자국 인구를 도둑질하는 동맹을 가만히 냅둘 리도 없을 뿐더러 아무리 제국 신민들이 동맹을 좋아한다 해도 동맹 본토로까지 갈 사람들이 얼마나 될 지도 의문,[46]
    셋째는 제일 말이 안된다. 이걸 성공시키려면 오딘까지 제국군 깨부수고 진격해야 한다는 건데 코르넬리우스 1세의 친정처럼 유능한 지도자가 철저한 관리를 하고도 한가지 일로 말아먹기 쉬운 마당에 동맹 상황은 코르넬리우스 1세같은 지도자도 없고 제대로 된 준비도 안 되었다. 하다못해 시톨레, 뷰코크, 양 웬리 같은 인물들이 주도권을 잡았다면 모를까 이들은 로브스와 포크에게 뭘 해볼 수도 없는 인물들일 뿐이며 결정적으로 이들은 전부 이 작전을 부정적으로 봤다. 뭘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빙신짓인지 알고 있으니 그 결과는 어떨지 안 해봐도 비디오. 결론은 목적을 정확히 잡았다고 해도 첫째, 셋째는 애당초 안되는 일이었고 둘째는 그나마 약간의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이익이 얼마나 될 지 심지어 이익을 볼 수 있을 지 말 지조차 불투명하다. 결국 설령 앤드류 포크가 목적을 정확히 잡았다고 해도 문제가 생긴다.
  •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이 작전은 결국 여러모로 실익성이 없는 작전이다. 실제로 작전안에 반대하는 조안 레벨로나 황 루이도 이 작전은 무리라고 설명하는데 그런 그들도 제국령 침공작전이 현실성 있고 또 가능성이 높다면은 작전으로 인해 날아가는 인력과 재정은 제국을 정복한 뒤 뽑아쓰면 되고 제국 정복이 진짜 성공하면 더 이상의 전쟁이 없는건 사실상 기정사실급이니 오히려 '이번 한 번만 고생하면 다시는 전쟁 안 해도 된다'+'게다가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로 찬성했을 수도 있다.[47] 그러나 작전안부터가 문제이니 둘 다 반대했던 것이다. 반대로 작전안에 찬성한 이들은 대표적으로 나온 로열 샌포드나 코넬리아 윈저 같은 인물들을 보면 샌포드는 대놓고 지지율 타령, 윈저 역시도 나름대로의 논거를 댔지만 그 논거란건 결국 제국 타도를 위해서는 승산도 없는 전쟁을 해야 한다 수준으로 귀결되는 어이빠진 주장이었다. 그것도 조안 레벨로나 황 루이가 나름대로의 식견을 드러내며 반대하는데도 말이다.[48] 물론 딴에는 정말 전 병력의 2/3이나 전사하는 대재앙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이전에 지지율 때문에 실익도 없는 전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국가도 국민도 이상도 아닌 그저 정권의 지지율만을 위해 전쟁을 했다는 점이 참 우스을 따름이다.

7.5.2. 옹호

  • 작중의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과 지속적으로 전쟁을 해오고 있는 상태이다. 그것도 직접적인 전면전 상황을. 당장 제2차 세계 대전때도 진주만 공습이 터지자 미국은 전쟁을 시작했으며 끝을 보았다. 굳이 국력이 넘치던 시절의 미국이 아니라 국력이 형편 없었던 한국 전쟁 당시의 한국군도 끝까지 싸웠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거기에 자유행성동맹은 일단 150년 동안이나 지지 않고 은하제국과 맞섰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의 국력을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 없으며, 설령 카탈로그적인 국력에서 밀리더라도 자유행성동맹의 사람들은 은하제국이라는 이름의 사악한 독재정치 아래 고통받고 있을 시민들을 올바른 민주정치 아래 자유라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방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이론 아래 사악한 제국에 겁먹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 전쟁 중인 국가에서 전투나 켐페인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큰 지지율 상승요소이다. 적을 물리치고 아의 위세를 떨치는데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대로 전쟁에서 지고 있으면 그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떨어진다. 정부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고 하고 언론은 이미 정부와 군부에 대부분 장악되어 있는 상황이니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믿지 않을까? 특히 제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던 이제르론이 영웅 양 웬리에 의해 뚫린 이상 그 기세를 몰아 제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여론이 없을 리가 없다. 어떻게 보면 현 정부에서 지지율 상승을 걸고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 자기 자식이 은하제국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했을 때 그것에 대해 강한 복수심을 품고 은하제국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할 부모들의 숫자가 과연 적을까. 이스라엘의 상황을 봐도 그렇다. 항상 전쟁에 시달리지만 반전여론은 거의 없고 심지어는 아랍권과 전쟁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6일 전쟁의 전쟁 영웅이기도 한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된 이유는 팔레스타인과 항구적인 평화를 추구한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만약 침공작전이 성공해서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면 더이상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미래의 손실도 줄일 수 있고 당장 내 자식이 더 이상 군대에 끌려가서 죽지 않아도 된다. 중립적인 입장의 유권자들도 충분히 혹할 만 하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야 원정 자체가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지만 작중의 자유행성동맹 국민들은 일부 지식인 계층들 빼고는 당연히 그런거 모른다. 모를수밖에 없는게 정치인들의 선전과 우국기사단으로 인해 반대 의견을 내기조차 어렵다.[49]
  • 정권 지지율만을 위해서 전쟁 벌인다는 것이 허황되었다고 하지만, 현실 역사에서 이만큼 혹은 더 허황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도 전쟁을 벌이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라크 전쟁이나 임팔 작전, 만주 사변 등이 벌어진 원인들이 살펴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예부터 단기적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었고, 대부분 황당하게 전쟁이 시작되었었다. [50]

7.5.3. 결론

사실 작가도 개연성에 무리가 있다는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니 별 의미없는 논쟁이다. 왜냐면 제국령 침공작전은 은하영웅전설을 끝내기 위한 화려한 자폭쇼였기 때문(...) 이때 동맹의 전력이 박살나고 인재들이 단체로 끔살당하지 않았다면 다나카 요시키의 다른 대하소설, 이를테면 『 창룡전』이나 『 아르슬란 전기』, 『작열의 용기병』처럼 장기간 연재중단하다가 완결되거나 아예 미완성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상당히 초반에 벌어진 이벤트인데 그 후로도 소설 끝날 때까지 한참 진행된걸 보면...

7.6. 제국 측의 묘사에 대한 논란

작외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자면, 은영전의 자체가 전반적으로 제국의 '피해'에는 무감각하다. 사실상 국력 피폐는 오직 동맹만 겪는 문제이며 제국은 계속 치트키를 치고 있는 수준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국력이 작은 동맹이 소모전에는 불리할 수 밖에 없으나, 제국 역시 내전 등으로 국력 소모[51]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도 이런 묘사는 없는 편이다.

다만 이 부분은 제국을 온전히 하나로 보지 말고 제국 정부(이후 라인하르트)와 문벌귀족으로 나눠서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분명 제국령 침공작전과 내전으로 인해 제국 정부는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문벌귀족을 처리하고 흡수한 이득으로 그동안의 피해를 단숨에 만회해 버린 것. 문벌귀족이 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적지 않은 수가 이미 붙잡혔음에도 불구하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집결한 병력만 따져도 제국 정규군을 능가하고 있었던 걸 감안하면, 문벌귀족을 처리하고 얻은 이득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으로 이후 제국이 대규모 원정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 기반이 되었다. 당장 내전 이후 막대한 수의 사병이 정규군에 편입되는 바람에 정규군만 따진다면 병력이 더 늘어났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

게다가 양 함대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으며 전력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문벌귀족을 처분한 이후로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으니까 피해를 입더라도 전력복구의 필요성이 나올 일 없이 그저 기존 전력의 재편성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제국은 중앙집권이 아닌 거의 반독립수준의 지방분권화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서 그렇지 실제 국력 자체는 동맹에 비해 압도적이었고[52] , 따라서 내부적으로 큰 피해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남은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동맹을 압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혹은 이보다 더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는데 바로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 특유의 설정 오류(...).

제국의 인구밀도에도 이상한 부분이 있다. 동맹군이 점령한 것은 200개의 항성계와 30개의 유인행성, 그리고 5,000만 명의 제국민이라고 한다. 30개 유인행성의 인구를 합쳐도 2012년의 대한민국 인구만도 못하다.[53] 이렇다보니 3천만이나 되는 동맹군이 그 제국민을 못 먹여살려서 고생했다는 부분도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7.7. 다른 작전과 비교

7.7.1. 코르넬리우스 1세의 친정

코르넬리우스 1세의 친정은 제국-동맹 전쟁에서 제국령 침공작전과는 달리 상대국가를 멸망시킬 가능성이 높은 첫번째 사례였다. 이것도 제국령 침공작전처럼 선황제를 뛰어넘으려는 코르넬리우스 1세의 욕심이라는 개인적 혹은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게 들어가기는 했지만 적어도 코르넬리우스 1세는 불과 30여년 전에 벌어진 다곤 성역 회전의 교훈을 잊지 않고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그 결과 코르넬리우스 1세가 그래도 나름 자비를 보여준다고 3차례나 특사를 보내어 복종을 요구하였음에도 동맹은 거절했다가 연전연패를 거듭했고 제도 오딘에서 쿠데타만 벌어지지 않았다면 동맹은 이 때 멸망할 뻔했다.

물론 이 때는 동맹이 다곤 성역 회전에서의 승리만 믿고 너무 자만해있었던 것과 그 때에 활약한 링 파오나 유수프 토패롤 같은 명장이 없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그래도 제국령 침공작전에서의 문제점 상당수(지리적 문제, 거리, 동원규모) 등이 제국에게도 적용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코르넬리우스 1세는 정말 쿠데타만 아니었으면 성공할 뻔 했다고 한다. 이는 코르넬리우스 1세가 정말 치밀하게 준비하고 일으켰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된다. 동맹은 이와 비교하면 너무 졸속으로 일을 진행했다.

7.7.2.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성공은 앞서 제국령 침공작전 때의 병크나 여전히 무능한 동맹 정치인이라는 특수가 있긴 했지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역시도 코르넬리우스 1세처럼 준비를 잘 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정보망 총책인 니콜라스 볼텍을 포섭하여 페잔 자치령에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방지했고 진격하는 중에도 마주친 민간선을 모두 나포, 격침하여 최대한 정보를 은폐했다. 그 때문에 페잔 자치정부는 제국군이 위성궤도를 장악하고 강하할 때 쯤에야 겨우 알아채서 얼마 없는 경비대조차 제대로 못 써보고 멸망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이제르론에 양 웬리를 묶어두고 주력군은 단번에 페잔을 돌파하여 단숨에 동맹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반면 제국령 침공작전-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를 거치며 동맹군 전력의 7할이 증발하면서 동맹군은 극도로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얼마 없는 전력 중 정예라고 할 말한 양 함대가 이제르론 회랑에 발이 묶여 있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동맹군은 과거처럼 회랑 출구에서 적을 요격하는 전술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최대한 제국군을 끌어들인 뒤 반격한다는 수동적인 전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너무나도 불리하여 선택지가 없었던 까닭에 어떤 방책을 취해도 라인하르트가 생각한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동맹군의 최대 약점이었다. 거기에다 연방제인 동맹의 정치구조 때문에 교전을 강요받았던 동맹군은 불리한 상황에서 교전을 청했고 그 결과는 양 함대를 제외한 동맹 주력군의 붕괴였다.

원정 목표 역시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었던 제국령 침공작전과 달리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은 동맹의 굴복을 받아낸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따라서 제국령 원정 당시 동맹군이 무계획적으로 점령지만 늘리는 데 치중한 것에 비해 제국군은 페잔과 하이네센을 잇는 항로에 위치한 성계만 빠르게 점거하고 우르바시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하여 원정 교두보는 물론 전후 동맹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거점까지 선견지명을 보였다. 그리고 최고 수뇌부의 능력이 부족했던 동맹과 달리 제국은 라인하르트가 직접 발탁한 인재들로 가득했으며, 민심 역시 라인하르트의 교묘한 정보조작으로 동맹과 문벌귀족을 타도하자고 일치단결했기에 내부 분란도 없었다.

다만 제국군은 준비는 잘 했는데 라인하르트의 실책으로 수송선단 습격전에서 패배하여 보급난에 시달리고, 양 웬리의 분전으로 3개 함대가 손실을 입고 최종적으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죽을 위기에 몰리면서 하마터면 다 이긴 전쟁에서 패배할 뻔했다. 그러나 힐데가르트, 미터마이어, 로이엔탈이 독단으로 하이네센을 공격하여 동맹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

8. 게임의 묘사

은하영웅전설 4EX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이 시작되는 시점의 시나리오와 암릿처 성역 회전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자유도가 높은 4EX답게 플레이어가 어떤 식으로 전략을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진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시작할 경우 소설에서처럼 동맹군이 한큐에 공중분해 당하는 사태는 드물다. 다만 암릿처 성계 회전 시나리오에서는 전력차로 인해 동맹군의 패퇴만큼은 피할 수 없다.

은하영웅전설 5에서는 이전 전투인 아스타테 전투의 결과에 따라서 원작대로의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휘하에서 제국군이 동맹군과 대병력을 동원한 일전을 벌이는 변경의 해방 시나리오로 빠질 수도 있다.[54] 그리고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이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으면 암릿처 성역 회전으로, 그 이하의 피해로 클리어하거나 변경의 해방 시나리오를 승리하면 제국의 발할라 성계까지 진격해 제국군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장정의 끝에> 시나리오로 전개되며, <장정의 끝에>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동맹에 의한 은하제국 멸망'이란 엔딩이 뜨며, 깨지면 '제국령 침공작전 + 암릿처 성역 회전의 패배를 동시에 당한 것'으로 설정되어 이후 전개로 넘어간다.

은하영웅전설 6에서는 크게 두 개의 시나리오로 나눠서 묘사했다. 소설판을 따라가는 시나리오로 제국군의 반격이 시작되는 빌로스트-야반하르 성역 전투와 암릿처 성역 회전이 있다. 그 외에도 IF 시나리오도 도입되어 제국과 동맹이 초기에 맞붙은 상황을 가정한 도베르그 성역 회전, 단순히 플레이 가능 턴수를 더 늘려 동맹군을 더 철저하게 바를 수 있는(…) 빌로스트-야반하르 성역의 시나리오,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청야전술에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들고 일어나 라인하르트가 잘리고 대신 문벌귀족군이 출동하는 시나리오와 동맹군 전 병력이 피해 없이 조기철수한 시나리오, 1함대 11함대의 증원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있다.

유저가 어느 쪽을 잡고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양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도베르그 성역 회전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동맹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시작부터 물자나 사기가 떨어져 있고, 부대 전력이 엉망인데다가 제독들의 적극성도 떨어져 있어 능력치도 엉망이다. 냉정 성향인데다 적극성도 높게 설정된 뷰코크와 양 웬리만이 그나마 다른 제독들에 비해 잘 싸워주는 편이며, 나머지 제독들은 플레이어의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만 그나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무작정 패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암릿처 시나리오에서 유저가 함대 하나를 우회시켜 제국군 총사령관 함대를 전멸시킨 다음 역전승하는 엽기적인 플레이도 가능하긴 하다. 버밀리온의 승전보를 암릿처에서 어떻게든 동맹군이 이겼을 때 나오는 욥 트뤼니히트의 병맛 넘치는 연설이 인상적이다. 보다보면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냥 도망치는 게 더 쉬운데!


[1] 1권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고 외전 3권에서 제10함대 소속 지휘관으로 분전했다고 언급된다. [2] 작품마다 손실비가 다르긴 하지만 원작을 따르면 기함 포함에서 10척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 함정은 모두 격침당했다. [3] 3함대, 7함대, 8함대, 9함대, 12함대. [4] 우란푸의 10함대도 거의 전멸했으나 4,000여 척은 살아남아 13함대에 합류하였다. [5] 사실 앤드류 포크의 질투는 완전히 말이 안 되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말이 안 되었다. 일단 양은 사관학교 성적이 별볼 것 없었지만 그가 세운 전공과 관련된 전술전략에 있어서만큼은 사관학교 시절부터 발군의 재능을 드러났고 사문회에서 공개된 양의 성적도 실기는 대부분 젬병이지만 전술전략과 전공인 전쟁사만큼은 거의 최상위권 점수이다. 군인다운 면도 전혀 없긴 하지만 자기가 할일을 할 때는 잘했고 그리고 양은 명확한 실적이 있어서 양을 까는 사람들도 도저히 그 실적만은 까지 못했다. 유일하게 포크의 징징이 이해되는 것은 운빨으로 이전까지 양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적당적당히 일하면서 남들이 수치를 겪을 때 그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해서 출세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크 입장에서는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보듯 열심히 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 나름의 혜안도 없던 것도 아닌데 겉뵈기에는 태만하고 실제로도 태만한 사람이 엄청난 공훈을 세우며 폭풍승진하는 모습이 배알이 꼴리는 것도 있을 순 있다. 근데 그게 그냥 개인적 질투로만 끝나고 말 문제라면 있을 순 있지만 나라를 말아먹을 짓으로 이어졌으니 문제다. [6] 이 말은 헛소리인데 '일단' 동맹은 이 때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르론 요새의 함락으로 동맹은 이제 방어전으로만 나서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제르론 요새는 작중에서 가장 악명높은 철벽 요새이기 때문. 동맹도 약 30여년 동안 7번의 공세를 퍼부었지만 비슷한 때에 실행된 7차를 빼곤 모두 실패했으며 엄청난 인명손실을 냈다. 그런데 이제르론이 동맹에 넘어가게 되자 입장은 반대가 되었다. 제국은 '외적'에게 영토가 넘어간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를 만회하려면 이제르론을 수복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면 동맹의 30년에 걸친 7번이나 꼬라박이 있을리도 없다. 즉 동맹은 이제르론을 지키고 방어만 열심히 해도 제국군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이것으로는 전쟁에서의 최종적인 승리는 바랄 수 없지만 애초에 동맹이 제국을 멸망시킬 힘이 없는것을 유념해두자. 차라리 이제르론 방어로 나가서 제국군에 엄청난 피해를 누적시킨 뒤 이에 지친 제국에게 화평을 요청하여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7] 전쟁에 무식하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인기를 위해 그랬듯이 전쟁에는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고 필수다! [8] 통치자로서도 부적합하지만 민주국가의 통치자로서는 더더욱 할말이 아니다. [9]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찬성 8에 반대 3. [10] 이 말은 이후 반은 맞고 반은 거짓말이 되었다. 트뤼니히트 말대로 본인은 늘 전쟁을 주장하진 않았다. 다만 애국자가 아니었을 뿐이다. [11] 다만 이건 어쩔 수 없다. 양은 정통 용병에 충실하다기보다는 개인적인 두뇌에서 나오는 전술전략으로 싸우는 장수이기 때문. 허나 일단 대다수의 장군들은 일반적인 선에서의 용병을 한다. 동맹 시민들이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양이 이런 류의 전투를 많이 보여주어야 가능할까말까 하는데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은 양 웬리가 지휘관으로서의 첫 싸움이었다.(아스타테 회전은 상관의 부상으로 인한 임시직이었다.) 그 이전까지도 양 웬리가 전투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전국민적으로 이름이 알려질 활약은 엘 파실 전투와 아스타테 회전밖에 없었다. 심지어 엘 파실 전투도 양이 천재적인 군사적 지략을 발휘해 제국군을 대패시킨 전투가 아니라 전투 자체는 대패했지만 300만에 달하는 민간인을 무사히 구출하여 유명해진 전투다. 즉 양 웬리가 지략과 궤계에 능한지 기본적인 용병에 충실한지는 일반인으로선 알 길이 없다. [12] OVA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안에 대한 국무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레벨로가 중앙통제컴퓨터의 오류로 수도의 도로 시스템이 멈춰서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이 나온다. 동네 깡촌도 아닌 수도에서 저런 일이 일어날 정도니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알 수 있다. [13] 이런 착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려면 외전을 봐야 한다. 외전을 보면 알겠지만 엘 파실 전투부터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 이르는 기간동안 동맹군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B-III기지를 함락시킨 것과 아를레스하임 성역 회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자는 엄청난 대승까지는 아니었고 후자는 제국군의 실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드러나지 않았을 뿐 정말로 승리한 전투가 더 없지는 않겠지만 굵직한 전투에서는 라인하르트의 활약으로 대부분 패배했다. 그나마 이길뻔했던 전투는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 정도. [14] 다만 국민들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닌게 아스타테 회전조차 승전이라고 조작되어 발표되었다. 전장은 저 멀리 이제르론 회랑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대부분의 동맹 국민들에게는 '우리 희생도 크긴 했지만 제국의 침공을 성공적으로 격퇴중' 이라고 인식되기 쉬울 것이고 실제로 제국은 이제르론 회랑에서 여러번 이기긴 했지만 동맹령 진공은 엘 파실 전투 외에는 없었고 그마저도 얼마 못가 철수해야 했다. [15] 물론 양 웬리 본인은 절대 이런 상황을 만들려고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 반대로 이제르론 함락을 빌미삼아 평화상태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16] 확실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대응한다는 게 아니라 임기응변 그 자체가 목표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17] 미치하라 카츠키 코믹스에는 뷰코크의 빈정거림에 포크가 주먹을 불끈 쥐며 참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자신의 뒤에 로보스 원수가 있어도 뷰코크 중장은 당시 군경력으로는 군내 최선임이었고, 당시 회의자리에 일선 함대사령관 전원과 통합작전본부장 시톨레 원수, 우주함대 사령장관 로보스 원수, 총참모장 그린힐 대장 등 군 수뇌부 전원이 모여 있어 티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18] 護民軍. 민중을 보호하는 군대. [19] 전차, 잠수함, 핵병기 등 각종 신병기들은 적대하던 양 진영 모두 최소한 이론적 실현은 이룬 상태에서 출현했다. 예를 들면 원자폭탄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지만 적국인 나치 독일 일본 제국 역시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20] 애초에 제국령으로 병력을 몰고 가서 점령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 어떤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으니 뭘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21] 후지사키 류 버전 코믹스에서는 우란푸의 제10 함대와 양 웬리의 제13 함대 뒤로 뷰코크의 제5 함대와 알 살렘의 제9 함대가 따라 들어가는 것으로 묘사했다. [22] 바꿔말하면 동맹은 자국에서 동원 가능한 한도를 훨씬 넘긴 병력을 들이부었다는 의미다. 근대, 현대까지 올것도 없이 고대 전쟁으로 가도 구체적인 전략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병력을 무지막지하게 퍼다 붓는 전략에 기반한 전쟁은 성공한 예시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전쟁과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저런 어리석은 병력 동원은 절대 하지 않는다. [23] 그 자신도 썩 만족스러워하진 않았으나 로엔그람 백작님이 민중을 외면할 리 없다고 말하고는 실행한다. 제국군들도 주민들에게 식량은 곧 몰려올 반란군 놈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설득한 후에 간다. [24] 이러한 점은 오늘날에도 진보 성향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실수하는 부분인데, 그들은 민중을 지나치게 이상화하여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 속의 민중들은 진보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바라보는 것처럼 결코 선량하지도 고결하지도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뿐이다. 그래서 언더도그마적인 정서로 민중이나 약자들한테 접근했다가 그들의 추악함을 알게 된 지식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크게 회의와 환멸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이건 진보 정치인이나 지식인의 무능력인데, 고결한 이야기하면 민중이 따라와 주겠지 하는데 애당초 경제적, 군사적, 행정적 능력도 없는 주제에 이끄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 부족을 민중으로 때우려는 것일 뿐 이다. [25] 평시에만 일반인의 두 배인 3,000~4,000kcal을 섭취한다. 그것도 "훈련을 하는 평시"에. 전투중인 모든 군인은 전투 스트레스와 평시에 비해 근육과 두뇌를 훨씬 빠르고 강하게 혹사시켜가면서 전투를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상 열량을 엄청나게 소비하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최대 6,000kcal의 열량을 소모한다. 전역한 직업군인들의 적지 않은 수가 비만이 되거나 운동을 해서 현역 시절 체격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군에서 먹던 양이 익숙해져 사회에서 적게 먹으려니 배고파서 더더욱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가 되어서 체력을 더더욱 떨구기 싫으면 그 전에 일정 시간 이상은 근육을 써줘야지. [26] 당초 제국령 침공작전에 투입된 경비는 2천억 디나르로 동맹 국가 예산의 5.4%에 달했다. 그런데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동맹정부는 원정 경비를 지출하는 데도 재정난을 걱정해야 했다. [27]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기준으로 이때 철군안은 찬성 4, 반대 5, 기권 2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되었는데 본래 침공론 당시 반대표가 단 3표였음을 감안하면 침공에 찬성한 다른 각료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된 것은 분명하다. 당장, 철군론쪽으로 1명이 확실하게 넘어왔고, 2명은 이도저도 못하고 기권을 했으니. 다만 원작에서는 침공작전이 찬성 6 기권 2 반대 3(DNT는 기권표가 찬성표와 합쳐져 8:3)으로 통과되었다. 둘이 같지는 않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1명은 확실히 돌아선것 외에는 변동이 없다. [28] OVA에서는 3,7,8,9함대 점령지, DNT에서는 제8함대 점령지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OVA에서는 프란츠 발리먼트 소위를 등장시켜 동맹군과 제국 민중의 충돌을 상세히 묘사했으며, 그 소식을 들은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균형을 위해 동맹에 돈을 빌려주는 묘사까지 추가했다. [29] OVA에서는 식량 공급을 중단하는 걸 넘어 제국 민중들이 숨겨둔 식량까지 모조리 쓸어갔다. [30] 사령관 그레드윈 스코트는 카젤느가 출발 전에 신신당부한 것도 잊고 함교 대신 개인실에서 부하들과 함께 3차원 체스나 즐기고 있었다. [31] OVA와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는 전함, 발퀴레도 전부 멀쩡하고 잃은 것이 없는등 피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온다. [32] DNT에서는 정비 반장 토다 대위를 포함한 정비병들이 굶어가며 일하다보니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서 생긴 정비 불량 때문에 죽은 것으로 나온다. [33] 예컨대 보급에서의 대실패로 참패한 것은 임팔 전투, 무리하게 적 영토를 침범해 들어갔다가 궤멸당한 것은 단평의 입락과 같다. [34] 개희북벌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전쟁을 정치인이 순전히 개인적인 권력을 일으킨 전쟁이다. 결국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샌포드 내각이 붕괴되었듯 한탁주는 금나라 측의 요청으로 주살되었고 목은 금나라에게 보내어졌다. 인선도 똑같이 엉망이라서 제국령 침공작전이 각 부대의 지휘관들(뷰코크, 양 웬리) 등은 정상이었지만 정작 지휘부가(로보스, 포크) 엉망이었듯 개희북벌도 필재우나 전준 같이 잘 싸운 이들도 있었지만 북벌군을 이끌던 두 장군(정송, 곽예)은 시원찮았다. [35] 얼마나 오래 역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알프레드 로저스가 죽은 시기(우주력 788년)에는 갓 국방위원이 된 인물이라고 한다. 제국령 침공작전이 우주력 796년에 벌어졌으니 8년 정도는 국방 일을 맡았던 셈인데 국방위원에서부터 계속 승진했다가 입각한 인물이라면 실무를 어느정도 알 것이다. 거기다가 정치적 감각까지 상당하므로 경험+정치적 감각으로 이 작전이 시작부터 엉망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봤을 것이다. [36] 예를 들어 제국의 멸망을 목표로 했다면 페잔 자치령에게 제국이 멸망하더라도 페잔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일부분 점령이면 해당 행성계들에서의 페잔 이권 보장이나 투자 등을 미끼로 줄 수 있다. 예외적으로 그냥 일정부분의 타격을 주는 것이라면 달리 던져줄 미끼가 없는게 함정. 물론 이건 대부분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페잔 뒤에 지구교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라인하르트가 볼텍을 포섭해 페잔을 멸망시킨걸 보면 동맹 역시도 동맹 내에 있는 페잔의 판무관을 포섭하는 방법도 있었다. [37] 상술했듯 동맹군은 1달간 진격해서 제국령 내로 500광년까지 점령했는데, 이제르론 요새와 오딘 사이의 거리가 6,250광년에 달하는 것과 점령한 항성계들이 무인 또는 저개발 항성계인 걸 보면 상징적인 의미 이외에는 제국에 아무런 타격이 없다. 임진왜란으로 치면 부산포를 점령한 일본군이 1달동안 밍기적밍기적 거리면서 겨우 25km 전진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38] 애시당초 전선에 아군이 진을 치고 있으니 후방은 안전하다는 발상 자체가 전장이 2차원으로 밖에 구성되지 않던 고대~중세에나 통용되는 생각이다. 아니, 고대~중세에도 특공대의 잠입 등으로 적의 후방 보급선이나 지휘관을 노리는 작전은 수도 없이 있었다. 당장 현대전만 되도 하늘을 통해 전선을 넘어와 적의 후방을 공격하는 공군전력이나 공수부대 등이 있기 때문에 중요 거점에는 반드시 최소한의 방공전력을 구성해야 한다. 그런데 위고 아래고 무한정 뚫려있는 우주전이 되면? '아군이 전선을 지키고 있다'는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물론 은영전 자체가 3차원의 우주전투를 지나치게 2차원적으로 묘사한다는 문제가 있는 작품이지만, 그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전방에 아군이 있으니까 보급선은 대충 지켜도 된다'는 앤드류 포크의 발언은 도저히 군인이라고 봐 줄 수가 없는 수준이다. [39] 그나마 암릿처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한다면 제국군 함대를 전멸시키는 정도는 돼야 한다. 동맹은 몰랐겠지만 제국령 침공작전에 참전한 제국군 지휘관들은 전부 라인하르트가 고르고 고른 제국군의 알짜배기들이며 특히 그들의 대장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말할 것도 없다. 아니, 라인하르트의 목숨을 전리품으로 쟁취하는 것만으로도 동맹은 목숨은 붙어있을 수 있게 된다. 라인하르트가 없었다면 립슈타트 전역과 그 이후의 일들은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건 소설 밖에서 보는 우리 관점일 뿐이고 운이 좋아서 진짜로 그들을 다 깨부숴버리는 업적을 달성해도 소설내에서는 간신히 참패만 면했을 뿐 서로간에 큰 인적손실만 남긴 병크로밖에 더 평가 안된다. [40] 동맹을 멸망시킨 직후에 벌어지는 회랑 전투에서 메크링거가 양 웬리의 뻥카에 속아서 양 웬리 함대의 규모를 5만척이라고 착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뻥카에 속아넘어갔다지만 5만척은 동맹 실정에 비추어보면 굉장히 많은 수치다. 5만척 수준이 어느정도냐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때 동맹이 영끌해서 모은 병력이 간신히 5만척이다. [41] 아예 거대 요새까지 끌고 왔는데도 요새와 함께 180만명이 날아간 정도면 답이 없다. 심지어 이때는 양 웬리가 부재중이었는데도 양 웬리의 부하들끼리 무려 양 웬리가 올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4주나 버텼다.(...) [42] 물론 작중 묘사를 보면 그 정도로도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3] 당시 동맹령에 잔존한 전력은 다 긁어모아도 1함대, 재건중인 11함대, 소규모 독립함대, 각 항성계 경비함대 등 도합 5만 척 정도다. [44] 거리가 멀면 이동거리도 늘어나므로 같은 보급품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수송함이 필요하다.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제국은 동맹군 붕괴 효과로 승승장구했지만 끝내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일으켜야 했던 까닭도 양 웬리가 수송선단을 습격하고 동맹령 내 84개나 되는 물자 기지를 이용해 보급걱정 없이 제국군 보급로만 골라서 습격하자 조급해졌기 때문이다. 그 제국도 그럴진대 동맹은 어떨까. [45] 기껏해야 변방 성계에서 깔짝대는 정도 [46] 그리고 60억명이나 반제국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전 인구의 1/4가 반체제 인사라는 건데 이러면 제국은 굳이 동맹이 인구도둑질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멸망할 가능성이 높다. [47] OVA에서는 이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 하나가 있는데 수도 하이네센폴리스의 도로시스템이 간단한 오류로 엉망이 되어 국무회의에 늦게 생긴 레벨로가 마침 똑같은 고민이 있던 시톨레가 오자 이게 다 이제르론에서 50만이나 포로를 잡아와 이런데 쓸 돈이 없는 거라고 불평하자 시톨레는 그 때는 자네도 찬성했지 않냐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회의에 참석해서 이제르론 요새 함락을 기회삼아 제국과의 평화협정을 맺을 것을 주장하는데 즉 레벨로의 생각대로라면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성공한다면 제국이 동맹령 본토를 침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그럼 평화협상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 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딱 한번의 대침공이 성공하여 아얘 제국을 멸망시키든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여 더 이상의 전쟁이 없을 것이라면 찬성했을 수 있다. [48] 더 황당한건 OVA에서 트뤼니히트는 레벨로나 황 루이의 지적을 절대 부정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즉 본인도 이들의 식견을 부정하지는 않았던 것. [49] 물론 작중에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중 일부는 반대로 평화주의 노선으로 기울어 평화당을 조직하기도 했지만 평화당은 쩌리 야당에 지나지 않았다. [50] 작중 양 웬리의 명대사: "전쟁의 9할은 후세 사람들이 어이없어할 만큼 어리석은 이유로 시작했다. 나머지 1할은 당시 사람들마저도 어이없어할 만큼 어리석은 이유로 시작했다."를 생각해보자. 이 작전이 딱 그 1할에 들어간다. [51] 당장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이 2천만이 넘는 병력손실을 입은 것은 강조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국군의 피해는 거의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너무 일방적으로 이긴 것으로 묘사를 한 게 원인인 듯. [52] OVA 내부묘사에서도 국력비 묘사가 페잔 쪽에서 나오는데 아스타테 이전이 48:40, 립슈타트 전역 직후 예측치가 56:30이였다. [53] 흥미롭게도 이 점은 위에서 말하는 해당 지역들이 귀족 영지였다는 설의 근거로 볼 수도 있는데 농촌 지역은 도시 지역보다 인구가 적으며 영지는 보통 1차산업이 주로 운영된다. [54] 아스타테 회전에서 동맹이 승리하면 이쪽 루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