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04:42:34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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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에스부르크 요새
Geiersburg Fortress · ガイエスブルク要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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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 DNT }}}
지리 정보
<colbgcolor=#ddd,#222> 이름 가이에스부르크
분류 요새
소속 성계 불명
소속 국가 립슈타트 귀족연합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인구 약 200만 명
제원
크기 직경 45km, 질량 40조 톤
무장 요새주포 1문
명칭: 경 X 광선포(원작), 가이에스하켄(OVA), 궁니르(후지사키 류 코믹스), 츠바이헨더(DNT)
장갑 고체 장갑,(원작),
유체경면장갑+고체 장갑,(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엔진 통상항행용 엔진 12기, 워프 엔진 12기
수용 인원 및 함정 장병 200만 명, 함정 1만 6천 척
1. 개요2. 상세3. 설정
3.1. 원작3.2. OVA3.3. 후지사키 류 코믹스3.4.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4. 요새의 역사
4.1. 립슈타트 전역4.2. 부활4.3. 날개 치는 독수리4.4. 독수리는 추락하고...
5. 평가

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은하제국 요새 중 하나. 이름인 Geiersburg는 독일어로 '독수리의 성'을 뜻한다.[1] 일본어 표기는 [ruby(禿鷹の城, ruby=はげたかのしろ)].

2. 상세

제국의 떠오르는 실력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백작과 그의 대두를 견제하려 했던 귀족연합인 립슈타트 귀족연합과의 내전에서, 문벌귀족 측 본거지로 언급되면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요새 자체는 이제르론 요새의 축소판이다. 정확하게는 이제르론 요새 건설 이전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건설되었고 이제르론 요새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건설할때 얻은 노하우와 운용 방법 등을 종합하여 건설했다고 봐야 타당하다.

건설 시기는 불명이나 확실한 것은 이제르론 요새 건설 한참 이전에 건설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제르론 요새와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가이에스부르크 같이 강력한 요새가 어째서 은하제국 영토 내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있는지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굳이 은하제국 내부에 요새를 둔다고 하면 제국 수도 오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두어서 유사시 수도의 방패로 써야 할 것이다. 쓸데없이 수도에서 먼 곳에 요새를 두어서 립슈타트 귀족연합군의 거점이 되었을 뿐이다.[2]

3. 설정

3.1. 원작

직경 45km에 질량 40조 톤을 자랑하는 거대한 요새로, 자유행성동맹이라는 제국 역사상 가장 막강했던 외적을 상대하기 위해 요충지에 건설된 이제르론 요새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지만 구(球)형 인공요새로써 지닌 강력한 공방기능, 군수공장, 함대 수용 및 수리 등 요새에 필요한 핵심적인 기능은 이제르론 요새와 맞먹는다. 요새 내부에는 함정 1만 6천 척에 장병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는 경X 광선포라는 토르 하머에 버금가는 요새포가 설치되어 있다. 주포의 파장은 100옹스트롬, 출력은 7억 4천만 메가와트로 토르 하머 위력의 약 80% 수준이며 이제르론 요새의 4중 복합장갑조차 뚫어버리는 강대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단일 포대로 묘사되는 이제르론과는 다르게 발포하면 12개의 광선이 같은 목표로 뻗어가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OVA 토르 하머의 발사 연출과 유사하다.

여기에 안톤 힐머 폰 샤프트 기술대장의 제안으로 요새가 항행 가능한 이동요새로 개조되었다. 요새에 워프 엔진 12개를 고리 모양으로 장착하고, 여기에 통상항행 엔진까지 장착하여 장거리 항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개조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수천 광년의 원정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르론은 보급거점으로도 충실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나,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어떤지 알 수 없다. 다만 베스터란트 사건이 전세가 불리해지자 영지를 착취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적어도 끝까지 물자 부족이 일어나지는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제르론에 비해서는 보급거점으로서의 역할은 약한 듯하다.

3.2. OVA

이제르론 요새 처럼 유체경면장갑을 두른 요새로 변경되었다.

OVA 설정에는 이제르론 요새에 비하면 여러 취약점이 존재한다. 크기부터가 이제르론 보다 작은데다가 건설되고 시간이 너무 지나 요새 방어를 담당하는 유체경면장갑 일부가 손실되어 요새 내부 구조물 일부가 바다 위의 섬처럼 드러나있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이제르론 요새보다 강점을 드러내는 곳은 가이에스하켄(Geiers Haken, 독수리의 발톱)이라 이름붙여진 요새주포. 출력이 7억 4천만 메가와트로 9억 2400만 메가와트인 토르 하머의 80% 정도지만 포구가 단일형으로 유체경면장갑 위에 떠 있으며 약간 움직일 수 있으므로 유체경면장갑이 공격 등으로 크게 출렁거리더라도 운용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이제르론 요새의 토르 하머는 사격시마다 자기력 등을 써서 반사판을 임시로 만든 뒤 8개의 지점에서 나온 빔을 모아서 쏘기 때문에 유체경면장갑에 일정 수준 이상 충격이 가해지면 대공용 부유포탑과 함께 사격 자체를 못 한다.

3.3. 후지사키 류 코믹스

전체적인 형상과 설정은 OVA를 따라가지만, 요새 주포의 명칭이 가이에스하켄에서 주신의 창( 궁니르)으로 변경되었다. 궁니르의 출력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파장은 100옹스트롬에서 1,000옹스트롬으로 변경되었다.

사령실은 '독수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심장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이제르론 요새처럼 사령실이 스크린으로 가득 둘러싸인 구형 공간 가운데에 둥둥 떠 있다.

3.4.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OVA와 마찬가지로 유체금속이 표면을 감싸고 있지만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유체금속층이 보라색을 띄고 있는 데, 이는 주변 성계의 빛을 반사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이제르론 회랑에 워프할 때는 이제르론 요새와 마찬가지로 적색을 띠고 있다. 내부에는 연회장과 우주항 등 여러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파일:가이에스부르크 이동요새.png
파일:요새주포 츠바이헨더.png
개조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요새주포 츠바이헨더
립슈타트 전역 이후 원작대로 이제르론 요새에 맞설 수 있도록 이동요새로 개조되었다. 요새 전면에는 '츠바이헨더(Zweihänder)'라는 거대 광선포를 설치했는데, 이름은 르네상스 시대 독일에서 쓰던 양손검 츠바이헨더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츠바이헨더는 토르 하머와 마찬가지로 단일 포대지만 크기는 토르 하머보다 훨씬 크고, 발사시 방출되는 에너지는 푸른빛과 붉은빛을 띠는 흰색이다. 발사 절차는 닫혀 있던 날개가 올라오며 주포 위에서 회전하는 에너지의 흐름이 형성되고,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 그대로 직선으로 날아가 적을 타격한다. 그리고 이 츠바이헨더 때문에 가이에스부르크는 이제르론과 달리 요새 전면에 유체금속이 좀 쏠려 있어서 밖에서 보면 울퉁불퉁해 보인다.

요새 후방에는 무수한 추진기를 결합하여 만든 통상항행 엔진 12기가 설치되었다. 이 엔진들은 요새가 이동할 때는 유체금속층 밖으로 돌출되지만, 유사시에는 유체금속층 내부로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요새 곳곳에 자세제어를 위한 추진기를 설치하였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워프 장면
원작과 달리 DNT의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워프 엔진이 없어서 자체적인 워프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요새 전면에 워프 엔진 역할을 해 줄 수송선 3척과 전함 48척을 배치하고, 요새 후방에 에너지를 받아줄 리시버를 배치했다. 워프할 때가 되면 수송선 3척이 거대한 워프 엔진이 되어 웜홀을 만들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새총을 쏘듯이 워프시키는 방식.

4. 요새의 역사

4.1. 립슈타트 전역

우주력 797년 로엔그람 후작의 쿠데타로 오딘의 연합파 귀족이 대거 체포당하자,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본거지로 삼아 제국 정부와 대립한다. 개전 초기만 해도 가이에스부르크에는 수천의 귀족과 그들의 군대가 모여들어, 마치 은하제국 수도 오딘을 옮긴 듯한 활기로 넘쳐났다고 한다.

그러나 귀족연합군은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귀족들의 무능과 선민의식, 반목으로 점차 전선에서 밀려났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눈앞에 제국군 대함대가 포진하는 형국이 되었다. 문벌귀족들은 제국군의 기만책에 낚여 자신만만하게 출격했지만 제국군의 함정에 빠져 크게 패했다. 그리고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의 여파로 전 제국령이 문벌귀족에게 등을 돌리면서 귀족연합군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갇혔고, 마지막으로 한타 싸움에 나섰다가 또 제국군에게 패배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함대전에서 완승을 거둔 제국군이 공격에 나서자 가이에스부르크는 소수의 산발적인 저항을 끝으로 제국군의 손에 떨어진다.

내전 종결 이후 이곳에서 전승 축하식이 열렸는데, 안스바흐 준장의 라인하르트 암살기도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죽었다. 제국군 제독들은 한동안 함구령을 내려 전승 축하식의 참극이 밖에 새어나오지 않도록 막고 한동안 요새를 공동 관리하다가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대장의 계책에 따라 대거 요새를 빠져나왔고,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중장, 코르넬리우스 루츠 중장,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대장이 남아 요새의 경비를 맡았다. 리히텐라데 공작가가 수도를 급습한 제국군에게 체포되어 몰락하고 라인하르트가 요새를 떠나면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버려진다.

4.2. 부활

립슈타트 전역이 종결되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버려졌다. 그런데 이듬해, 국내 상황과 재정이 안정되면서 가까운 장래에 자유행성동맹령 원정을 구상하던 라인하르트의 심리를 안톤 힐머 폰 샤프트 기술대장이 자극해, 가이에스부르크는 다시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국군의 동맹령 침공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된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하려면, 양 웬리 정도의 야바위(...)를 칠 수 없다면 아무리 당시 능력도 사기도 최고조에 달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휘하의 제국군이라도 양 웬리 이전의 동맹군이 그랬던 것처럼 지대한 물적, 인적 손실을 내야 했다. 샤프트 대장은 기존에 있는 요새를 워프시켜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막 내전을 종결한 라인하르트는, 이제르론을 아군 전력의 소모 없이 격파하기 위해 요새로써 요새를 공격하여 이제르론 요새를 격파, 회랑을 탈환한다는 장대한 작전을 세운다.

샤프트의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대한 수리 및 개장 작업이 이루어졌다.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의 지휘 아래 8만 9천 명에 달하는 공병이 투입되어 파손된 부위를 수리하고 외부에 12개의 워프 엔진과 12개의 통상항행 엔진을 설치했다. 이 때 켐프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손보았기 때문에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현장 부서진 벽면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워프 실험 시찰을 위해 가이에스부르크를 방문한 라인하르트가 현장을 보며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이렇게 개장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12개의 워프 엔진과 12개의 통상항행 엔진을 장착하여 전대미문의 병기인 워프 이동형 요새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100 옹스트롬의 파장과 7얼 4천만 메가와트의 막강한 출력을 자랑하는 경,,X선 광선포를 설치하였다. 당대 우주에서 이 주포의 사격을 막아낼 방어벽은 없었고, 제아무리 탄탄한 이제르론의 방벽이라도 주로 함포의 방어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이기에, 가이에스부르크의 주포는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하기엔 정말 최강의 무기인 셈.

"전함을 압도하는 방어력과 공격력을 가진 우주 요새에 기동성을 부여한다면 그대로 무적!"이라는 사상에 입각하여 개조된 요새로, 한마디로 말해 거함거포주의의 극치에 달한 물건이다. 실제 거함거포주의가 그렇듯이, 작중에서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실전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40조 톤에 달하는 거대 질량체를 워프시킬 대출력 워프 엔진부터가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보니 작전 개시일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는 없었고 기존에 존재하던 워프 엔진 12개를 클러스터식으로 묶어 동시 가동하여 워프가 가능한 질량과 거리를 확장시켰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수 십, 수 백개의 워프 엔진을 단 0.01초의 오차도 없이 동시 가동시켜야만 했고 조작원의 실수나 제어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워프가 실패하는 것으로 끝나면 가장 최선, 요새와 장병들이 아공간 어딘가로 실종되어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계획을 입안한 샤프트 본인은 기술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사람들 사이에는 샤프트가 가이에스부르크의 지령실이 아니라 라인하르트 옆에서 실험을 참관하려다가 거부당하고 요새 지령실에 탑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만큼 실험 당일까지 무수한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3월 17일 발할라 성계에서 거행된 1차 워프 실험은 제국군 고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을 거두어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워프 실험이 성공하자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을 총사령관,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을 부사령관으로 삼은 16,000척의 함대와 2,000,000명의 장병을 품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곧장 이제르론 회랑으로 출동하여 요새 대 요새의 결전을 벌인다. 대장 계급이 2명이나 있는데 함대규모가 1개 정규함대급인 이유는 이동요새 자체가 엄청난 전력인 데다가 요새 내부에 수용할 만한 함선의 숫자가 1개 정규함대급이기 때문이며, 함대와 요새를 따로 보내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각개격파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4.3. 날개 치는 독수리

파일:attachment/Geiesburg.jpg 파일:주포를 발사하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jpg
은하영웅전설 OVA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이제르론 요새를 향해 주포를 발사하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곧장 이제르론 회랑 내에 워프 아웃한 가이에스부르크는 굳이 숨길 것 없이 모습을 드러내어 이제르론 요새를 지키던 양 웬리 함대의 장병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마침 '불패의 마술사'라 불리던 요새 및 주둔함대 사령관 양 웬리 대장 사문회에 소환되어 수도 하이네센폴리스에 가 있던 터라 확고한 2인자가 없던 양 함대 수뇌부의 동요도 상당했다.

또한 곧바로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만) 이제르론에 정중하게 '영상 메세지'로 선전포고를 한[3] 제국 원정군 사령관 켐프는 즉각적으로 주포의 포격전을 개시한다. 이제르론도 주포 사격으로 응수했지만,[4] 두세 차례 주포전을 주고받은 뒤 양측은 이전에 미처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처절한 전과에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당장 이제르론이든 가이에스부르크든, 상대의 주포 1발에 각자의 그 튼튼한 외벽 장갑이 종이 찢기듯 터져나가면서 도시의 한 구획에 해당하는 구역과 수천 명에 달하는 장병들이 증발했다는 묘사가 있다. 이건 그냥 같이 죽자는 얘기와 다를 바 없었다. 비유를 들자면, 방탄복을 입은 보병들이 서로를 향해 레일건을 쏘아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끝내 양측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주포전을 자제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요새 자체로 직접 특공을 시도한 것에도 볼 수 있듯이, 주포전을 계속해서 요새가 양쪽 모두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제국군의 작전 목표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기피한 것은 제국군 사령관 켐프가 이 때까지는 전황을 상당히 낙관해서인 듯하다. 그리고 잘 하면 이제르론 요새를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함락시키는 것도 기대했으리라 판단된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가이에스부르크가 다시금 주포전을 걸어왔고, 그 처절함에 후덜덜거리면서도 이제르론도 주포 사격으로 맞불을 지피려 든다. 하지만 그것은 양동작전으로, 동맹군이 주포전에 신경이 쏠린 사이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이 지휘하는 제국군 함대가 이제르론에 접근, 공병대를 내보내 레이저 수폭으로 이제르론의 외벽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거기에다 2천 기에 달하는 발퀴레 편대가 제공권 장악을 위해 출격한 상태였고, 그 뒤에는 장갑척탄병 5만 명이 이제르론에 진입하여 내부 요충지와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점거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올리비에 포플랭 소령이 지휘하는 동맹군 스파르타니안 공전대가 완강히 저항하여 제국군의 제공권 장악 시도를 무산시켰고, 그 사이 사령관 대리 알렉스 카젤느 소장으로부터 함대 지휘권을 양도받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중장이 이제르론 주둔함대를 출격시켰다. 뮐러는 출동한 주둔함대를 요격하기 위해 섣불리 쫓았다가 메르카츠의 함정에 걸려 아이헨도르프와 파트리켄이 구하러 오기 전까지 동맹군에 포위당해 처절하게 두들겨맞았다. 한때 성공할 뻔했던 제국군의 요새 장악 시도는 무산되었고, 이후 한 달 동안 양측은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판을 내지 못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초반 승기를 잡아놓고도 끝내 승리하지 못하고 치열한 대치가 이어지자 초조해진 켐프 대장은 양 웬리의 구원함대와 이제르론 주둔함대를 시차 각개격파하려 했지만, 그 때 마침 소수나마 원군을 이끌고 이제르론으로 돌아오던 양 웬리의 치밀한 책략과, '불패의 사령관'의 귀환 소식에 사기가 오른 부하들의 협공으로 함대전력의 대부분을 잃는다. 궁지에 몰린 켐프는 마지막 선택, 요새 본체의 육탄 특공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4.4. 독수리는 추락하고...

통상항해용 엔진을 최대로 전개한 가이에스부르크는 이제르론 요새에 말 그대로 '부딪혀' 아작을 내기 위해 접근해왔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다. 당장 대치전 중에 켐프로부터 '아군 유리함'이라는 애매한 보고를 받은 라인하르트는 "박살내고 대신 자리 잡기가 어렵다면 요새는 요새로 맞부딪혀 터뜨려버리면 되지!"라고 신경질을 내기도 했으며, 양 웬리도 자신이 귀환하기 전에 제국군의 지휘관이 이런 수를 쓰면 어쩌나 하고 염려도 했으니 이미 양 웬리에게는 해결책까지 마련한 상태였다. 역시 켐프는 너무 기본에 충실한 용병가였던지라 초반부터 요새와 요새를 충돌시켜서 막대한 사상자와 함께 엄청난 경제적, 자원적인 피해를 감수하는 막장 플레이는 못 생각한 듯하다.[5][6]

따라서 이 사태를 예견했고 해결책까지 마련한 지 오래였던 양 웬리는 휘하 전 함대의 함포를 가이에스부르크의 통상용 항행엔진 중 단 1개만을 집중적으로 노리라고 지시했고, 가이에스부르크는 동맹함대의 집중사격에 추진 균형이 깨져 무한 스핀을 시작한다.

우주에선 추진력을 잃어도 직진을 하나, 혹시나 제어가 힘들어질 것에 대비해 모든 우주선에는 항법제어용 컴퓨터가 필수적으로 달리고, 각 부위에 소형 분사장치가 덕지덕지 붙어서 균형을 잡는다. 물론 엔진이 공격받는 것과 동시에 대칭으로 역분사를 했다면 약간의 흔들림으로 그쳤을 것이며, 이외에도 다른 엔진 출력을 조정해서 보정하거나, 질량식 스테빌라이저가 작동했다면 문제없이 직진했을 것이다. 소설의 묘사처럼 아주 급격한 회전이 일어나기도 힘들다.[7]

그러나 40조 톤 짜리에 붙어 있는 통상용 항행엔진은 이제르론 요새와의 충돌을 위해 이미 전력전개 중이었고, 충돌을 대비해서 요새 내부에 남아있던 인원도 고작 5만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사실상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이 때 통제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애초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이동목적으로 건조한 것이 아닌데다가 추진 엔진도 통상용 추진 엔진 12기와 워프용 추진 엔진 12기를 고리로 묶어서 요새 외부에 설치했고, 이번 작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곳만 개보수한 물건이라서 일반 우주선에서 볼 수 있는 소형 분사장치 따위를 달기도 어렵고 달 시간도 없었다. 통상용 추진 엔진 자체도 요새를 대략 어디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데 쓰는 물건이지 우주선처럼 정밀한 좌표에 위치하도록 만들 수 있는 물건도 아니며, 고작 직진이동 자체에만 12기의 주엔진을 모두 가동하는 것이 필요할 정도로 너무 대형이라 섬세한 조절은 할 수도 없고, 해봤자 거대한 중량 때문에 하나마나란 결론이 나온다. 즉, 움직이는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은 요새를 억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필요한 개보수만 약간 한 물건이라 세세한 조정이 불가능한 물건이었고, 덤으로 이런 위급상황에서는 그나마 있는 컨트롤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 함대의 묘수에 돌진을 멈추고 회전을 거듭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제국군 잔존함대가 있는 곳으로 뛰어들어 무수한 아군 함정들을 박살내버렸다. 그 과정에서 요새도 피해를 입었는데, 그 순간 토르 하머가 가이에스부르크의 외벽에 꽂혀 승부를 결정지었다. 역전을 노리며 마지막까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중앙지령실에 남아 있던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은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에 대피하지 않고 중앙지령실 안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참모장 푸세네거 중장은 켐프의 최후를 눈으로 보면서 '키르히아이스에 이어 켐프가 죽은 이 요새, 귀족연합군의 원령들이 서려서일까?'라는 생각까지 한다.

가망이 없어지자 제국군 장병들에게는 탈출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가이에스부르크에 남아 있던 5만 장병들은 서로 먼저 탈출하겠다고 아웅다웅하다가 결국 서로를 죽이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탈출하는 아군 셔틀을 핸드 캐논으로 격추하기까지 했다. 격추당한 셔틀은 또 다른 제국군 무리에 뛰어들어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극도로 온도가 올라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의 피를 단번에 증발시켰다. 그야말로 이 때의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지옥이었다. 단, DNT에서는 켐프 대장이 자신을 제외하고 전 병력을 요새에서 철수시켜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았다.

결국 핵융합로가 폭발하여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는 하나의 초신성이 되었고, 탈출하기 위해 싸우던 사람들은 물론 근처에 있던 잔존병력의 80%를 지옥으로 끌고 가버렸다.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과 푸세네거 중장 등 살아남은 자들도 대부분 부상을 입었다. 단 700여척 밖에 남지 않은 제국군 함대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기에 전투를 포기하고 제국령으로 철수했다.

그나마 양의 지시를 무시하고 맹추격하던 응웬 반 티우 산도르 알라르콘 휘하의 동맹군 분함대가 지원을 위해 오던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에게 박살나, 제국군은 간신히 100% 패배하지는 않았다는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 원수부에 있어 치욕적인 패전임은 틀림 없었기에, 비록 뮐러는 라인하르트의 관대한 처분으로[8] 처벌 대신 요양을 명 받았지만 켐프는 2계급 특진 대신 1계급만 특진하여 상급대장에 추서되었다. 반면 이동요새 계획을 제안한 안톤 힐머 폰 샤프트 기술대장은 페잔 자치령에 의해 그 동안 저지른 비리 행각이 발각되어 체포당했다.

5. 평가

어디에 배치하든 전략적 역할을 충분히 해낼 능력을 갖춘 물건이었지만, 태생부터가 다소 무리하게 변방에서 적도군 거점이나 하다 그야말로 '버리는 카드'로 쓰여지고 용도를 마감한 비운의 요새였다. 만약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때 이 요새가 있었다면 자유행성동맹과 양 웬리의 입장에서는 전략상으로나 전술상으로나 엄청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샨타우 성역 회전 이후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 대화에서도, 라인하르트조차 가이에스부르크 공략은 좀 쉽지 않을거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전쟁에는 천재인 라인하르트가 인정했을 정도로 쓸만했다는 뜻. 문벌귀족의 무능함을 감안하면 또한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이 라인하르트가 함대를 요새로 몰아 간게 아니라 문벌귀족들이 나오게 해서 붙은 전투임을 감안하면 문벌귀족들이 요새에만 웅크리고 있으면 라인하르트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OVA에서는 아예 설명으로 이제르론 요새에 이은 넘버 투 격이라는 식의 설명까지 나온다.

라인하르트 자신도 이 작전에 실제로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계속 사용된다면 제국군에 너무 유리해진다. 이미 제국령 침공작전의 재앙적 실패,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등으로 국력이 내리막길로 치달은 자유행성동맹의 위태로운 처지에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때 저런 요새가 날아오면 답이 없다. 물론 양 웬리야 저거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겠지만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와 안 싸우는 선택지를 꺼내들면 그 때가 곤란해진다. 사실 승부감때문에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와 안싸우는 선택지를 꺼내들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전사할 뻔한데다가 승리를 양보받기까지했던 굴욕적인 일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라인하르트가 브륀힐트가 아니라 요새에 틀어박혀 있었을때 얘기긴 하겠지만...[9] 게다가 이것도 어찌저찌 버밀리온까지 갔을때 얘기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나타나면 그 때가 문제, 그 때 지휘관은 로이엔탈이었으니 "흠 이거 걍 이제르론에 갖다박아 버리면 어떨까?"라고 해서 갖다박아버릴 수도 있다. 물론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보면 결국 양 웬리는 이제르론을 포기했으니 별 거 아닌가 싶겠지만...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나올 수 없다. 병력상 열세인 양 웬리 함대가 농성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점이 이제르론 요새를 점거했다는 것인데 이 이제르론 요새를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와 부딫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스토리를 갈라놓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밸런스 패치라고 볼 수도...

반론하자면 애시당초 버려졌던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되살렸던 것은 그 장갑과 화력으로 이제르론 요새를 상대하기 위해서였지 그게 아니었다면 설령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동맹 영토 안에 던져 넣을 수 있더라도 결국은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다. 당장 제8차 이제르론 요새 공방전에서도 결국은 양 웬리의 마술[10]만으로 그 큰 요새를 무용지물로 만들었을 정도니 설령 이 걸로 동맹령을 침입했다고 해도 게릴라전을 통한 엔진 부수기 작전이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11]

다만 어떻게 봐도 이걸 버려놓은건 물론 나중에는 쓸데없이 갖다버린 라인하르트의 행동이 실책임은 변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립슈타트 귀족연합도 이걸 그렇게 날려먹진 않았다. 비록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지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그 자체로 인해서 라인하르트는 가이에스부르크에 처박힌 귀족군을 쉽사리 공격하지 못한데서 보면 귀족들은 최소한의 목적은 잘 활용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그걸 그냥 버려놓았고 나중에는 아얘 부셔먹었다. 이게 뭔 문젠가 싶겠지만 후일 페잔을 새 수도로 삼은 후 페잔 회랑의 양측에 두 개의 우주요새를 건설하는데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건재했다면 그냥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페잔 회랑으로 워프하면 되었을텐데 그게 없으니 가이에스부르크만 있었어도 덜 지어도 될 요새를 1개나 더 지어야 하게 되었다. 이제르론 요새를 짓는데 십수년이 걸리고 재정을 엄청나게 잡아먹은것을 감안해보면 제국으로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부셔먹은 대가로 엄청난 시간적, 재정적 손실까지 입은 것이다.[12]

그리고 엔진이 망가졌을 때에 대비해 그냥 그대로 지역 거점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웨이포인트를 신중히 선정시켜 무력화당해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여하튼 직접적인 전투를 시키지 않고 현지 보급고로서 후방 지원 임무에 종사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제르론은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가이에스부르크는 억지로 개조시킨 끝에 제한적으로나마 이동이 가능하다. 엔진이 무력화당하면 끝이라느니 그런 소리는 일단 양 웬리가 조우해 손을 써 엔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고, 그 동안 요충지에 자리잡게 만들면 애당초 무력화당해도 요새라는 특성은 어디 가지 않으니 고정포대로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요충지를 수호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동맹을 골때리게 만들 수 있다.

라그나로크 작전을 방어해야 하는 동맹 입장에서는 박살내고 싶어도 통째로 꿀꺽하고 싶어도 요새라서 불가능하고, 양 웬리의 야바위는 라인하르트가 받아칠 가능성도 매우 커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고, 주 목적인 보급 유지를 위해서 함대도 대거 정박해있을 가능성도 높은데다, 엔진이라도 실수로 박살내면 거기서 기동요새의 가치는 상실하고 그저 거점 방어 요새로서만 써야 하고[13], 최악의 경우 제국군이 자폭시키고 튀어버리면 동맹은 전투 피해는 전투 피해대로 입고 얻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계륵에 가까워진다.
[1] 자세히 말하자면 ' 독수리'로 불리는 맹금류 독일어식 통칭은 아들러(Adler)이고, 가이어(Geier)는 독수리의 한 종류인 대머리수리를 뜻하는 독일어이다. 아들러는 영어 이글(Eagle)에 해당되는 단어이며, 가이어는 영어의 벌처(Vulture)에 해당되는 단어이다. [2] 변경 지역의 반란를 방지하기 위했거나, 혹 수도를 잃어 황제가 피난해야할 상황을 대비했거나 등 추정되는 이유만 무성하다. [3] 이는 무인답게 먼저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과 개인적으로 그 양 웬리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했던 것도 컸다. 불행하게도 양 웬리가 없었던 탓에 켐프는 보지 못했지만 뮐러는 버밀리온 회전 이후 한 번, 양 웬리 암살사건 이후 또 한 번 총 두 번이나 본다. 물론 후자의 경우 그냥 양의 시체만 본 것이지만... [4] 이는 쇤코프의 제안으로 마냥 당할 수만은 없는 것과 이쪽에서도 반격하여 요새포를 주고받으면 상호공멸일 뿐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서로 공격을 자제하게끔 하자는 것을 내세웠다. [5] 애초 이제르론 요새가 아무리 거대하고 이제르론 회랑이 아무리 폭이 좁다고 하더라도 아마 그 공간에서는 모래알 수준일 터인데, 그것을 통상 운항도 아니고 워프용 엔진만 덕지덕지 설치한 40조 톤 짜리 물체가 이제르론 요새와 유효한 피해를 줄 수 있게 부딪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6] 상식적으로 그런 엄청나게 비싼 물건으로 초거대 카미카제 작전같은건 생각 안하는게 당연하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이제르론에 직접 격돌시켜 무력화 한다는 구상은 작중에서는 무슨 천재만이 생각할수 있는 선구안 정도 위상으로 제시되었지만, 스페이스 오페라 세계관에서 그런 하드 SF성 반칙플레이를 할거면 차라리 가이에스부르크만한 운석덩어리 하나 구하거나 뭉쳐다가 적당히 겉에 유체금속 입히거나 한 후 위프엔진 달아서 이제르론 요새 좌표로 설정해 날려버리는게 훨씬 합리적이고 싸게 먹히는 방법이다. [7] 우주공간에서는 중력이나 공기저항이 극도로 미약하기 때문에 관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추진력을 잃더라도 계속 전진한다. 물론 좌우균형이 깨질 경우 완만하게 회전이야 하겠지만, 이미 전진 상태였다면 회전하면서도 계속 전진한다. 엔진이 12개나 되었다면 남은 11개를 사용하여 회전을 교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추진력의 좌우균형이 다르다고 우주선이 전진을 못한다면, 인공위성이 자세교정이라도 하는날엔 바로 추락할 것이다.(엄밀히 말해 '바로' 추락하지는 않지만 제1탈출속도를 확보 할 수 없으므로 서서히 추락한다.) [8] 원래 라인하르트는 예상 이상의 패배에 격분하여 뮐러를 엄벌에 처하려 했지만 죽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라면 뮐러를 용서하라고 부탁할 것 같아서 마음을 바꿨다. [9] 만일 이렇다면 요새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답이 없다. 함선의 공격 몇방 따위에 망가질 요새가 아닌데다가(외벽쯤은 박살날 수는 있겠지만 이제르론 요새의 토르 해머에 당하듯 당하진 않을 것이다.) 주위엔 역시 제국군 함선 투성이니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10] 오른쪽 가장 뒤의 엔진을 파괴한 것만으로 가이에스부르크를 기능정지시켰다. [11] 허나 제국군이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나올걸 대비해 우르바시처럼 최중요 거점에 짱박으면 된다. 보급하느라 이 큰 요새가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게 하기보다는 일단 안전한 후방에 두고 수송선단을 통해 정기적으로 물자를 나르게 하는게 더 효율적이기도 하고. 물론 중간에 양이 잘라먹겠지만 그정도 요새에 있는 양이면 한두번 잘라먹는걸론 별 타격이 없다. [12] 막말로 이제르론 요새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멀쩡하면 요새를 새로 더 지을 필요없이 그냥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와 이제르론 요새를 페잔 회랑으로 옮기기만 해도 충분하다. 심지어 두 요새는 실전능력이 검증되어서 옮겨놓으면 바로 갖다쓸 수 있다. [13] 이렇게 되면 이제르론보다도 못하게 된다. 이제르론은 길목이 하나뿐이라 반드시 뚫어야 하는 장판파 구도가 만들어지지만 얘는 그저 동맹령 내부에 존재할 뿐이라 사방에서 칠 수도 있고 무시하고 지나갈 만한 길목도 여럿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