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00:46:00

오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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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五大湖 | Great Lakes | Grand Lacs
파일:오대호.png
오대호의 지도.
<colbgcolor=#006fb9><colcolor=#fff> 소속
[[미국|]][[틀:국기|]][[틀:국기|]]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오하이오주
・위스콘신주
・뉴욕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펜실베이니아주


[[캐나다|]][[틀:국기|]][[틀:국기|]]
・온타리오주
수계 오대호 단일수계
발원 슈피리어호
유출 세인트로렌스강, 대서양
길이 남북 1,110 km, 동서 1,384 km
유역면적 753,919 ㎢ (291,089 sq mi)
1. 개요2. 명칭3. 자연지리
3.1. 면적3.2. 환경과 식생
4. 호수별 특징
4.1. 슈피리어호4.2. 휴런호4.3. 미시간호4.4. 이리호4.5. 온타리오호
5. 인문지리
5.1. 산업화5.2. 인접도시
6. 기타
[clearfix]

1. 개요

오대호(, the Great Lakes)는 북아메리카 미국 캐나다에 걸친 거대한 호수 다섯 개를 묶어서 가리키는 이름이다.

서북쪽에서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슈피리어호, 미시건호, 이리호, 온타리오호, 휴런호로 구성된다. 이들 5개 호수는 모두 자연적으로 통하며, 주변의 작은 호수 및 연결되는 강을 합쳐 거대한 단일수계를 형성한다. 온타리오호에서 모인 물은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2. 명칭

언어별 명칭
한국어 오대호(五大湖)
영어 Great Lakes of North America
프랑스어 Les Grands Lacs d'Amérique du Nord
에스파냐어 Grandes Lagos
중국어 五大湖
일본어 五大湖 (ごだいこ)
러시아어 Великие озёра

오대호의 영어 및 프랑스어 명칭은 '거대한 호수들(Great Lakes / Grand Lacs)'이며, '오대호'는 원어 명칭과는 관계 없이 '다섯 개의 큰 호수'라는 맥락에서 붙인 관념적인 명칭이다. 오대호를 이루는 각각의 호수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 명칭 영어 명칭 프랑스어 명칭
슈피리어호 Lake Superior(슈피리어호) Lac Supérieur(쉬페리외르호)
미시간호 Lake Michigan(미시간호) Lac Michigan(미시간호)[1]
이리호 Lake Erie(이리호) Lac Érié(에리에호)
온타리오호 Lake Ontario(온타리오호) Lac Ontario(옹타리오호)
휴런호 Lake Huron(휴런호) Lac Huron(위롱호)

각 호수 명칭의 유래는 다음과 같으며, 공통적으로 호수 주변에 거주하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름이나 언어에서 따 온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 슈피리어호의 명칭은 프랑스어 '락 쉬페리외르(lac supérieur)'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서, 어휘 그대로 '매우 큰 호수'라는 뜻이다. 이는 오지브웨족이 '특히 큰 호수'라고 강조하여 부르던 것에서 왔다.
  • 미시간호의 명칭은 오지브웨족의 언어로 '호수'를 뜻하는 말을 영어로 음역했다. 미시간주의 어원도 이와 같다.
  • 이리호의 명칭은 호수 남부에 살았던 원주민 이리족(에리에족)의 이름에서 따 왔다.
  • 온타리오호의 명칭은 휴런족 언어인 휴런어(웬다트어)로 '큰 호수'·'아름다운 호수'라는 뜻이다. 온타리오주의 어원도 이와 같다.
  • 휴런호의 명칭은 호수 북쪽에 살았던 원주민 휴런족의 이름에서 따 왔다. 본래 원주민들이 자신을 가리키던 이름은 웬다트족(와이언도트족)이었으나, 이와 처음 조우한 프랑스 탐험대에서 부족을 '불한당'이라는 뜻의 '위레(hure)'라 부르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3. 자연지리

3.1. 면적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79px-Great_Lakes_1.png
오대호 주변의 지리 정보.

오대호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슈피리어호로 세계에서 카스피 해 다음으로 크고, 담수호 중에서는 제일이다.[2] 면적은 82,000km²로 남한 면적의 약 5분의 4에 달하고 배수면적은 127,700 km²로 오히려 남한보다 크다. 가장 작은 것은 온타리오호로 면적이 18,960 km²인데 경상북도와 비슷하다. 단, 미시간호와 휴런호는 수위가 거의 같게 유지되어 수문학적으로 하나의 호수로 보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슈피리어호보다 훨씬 넓어진다.

5개 호수의 총면적은 244,100 km²로 한반도 면적보다 넓다. 담수량도 22,671 km³로 빙하[3]를 제외한 지구 민물의 5분의 1이 이 호수에 있다.[4] 호수지만 워낙에 커서 수평선도 보이고 파도도 쳐서, 찍어서 먹어보기 전까지는 그냥 바다처럼 보인다. 당연히 바닷내음도 나지 않아야 하는데, 신기하게 비린내도 비슷하게 난다. 추워서 그렇지, 놀기에는 좋다.

만약 오대호의 물을 미국 본토 면적에 펴바른다고 가정하면 평균 수심이 무려 3m나 된다고 한다. 최고 수심은 슈피리어호의 407 m로 슈피리어호의 평균수심은 147 m이다. 이리호는 평균 수심 19 m에 가장 깊은 곳도 64 m밖에 되지 않는 등 지형에 따른 편차가 크다. 가장 깊은 만큼 슈피리어호의 담수량이 나머지 넷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오대호의 지형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억 년 전으로 짐작하는데,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은 1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 단괴가 사라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빙하 침식으로 깊이 패인 저지대에 물이 차면서 현재와 같은 호수가 형성되었다.[5][6]

3.2. 환경과 식생

파일:external/www.thomasfranklinwarren.com/lake-superior-sunset-iv.jpg
오대호의 모래사장.

지형은 완만하게 경사져 있고, 주변에 높은 이 없어 거의 평탄하다. 슈피리어호, 휴런호, 미시간호, 이리호가 표고 170~180 m가량 되며, 가장 하류부에 있는 온타리오호가 표고 80 m 가량 된다. 이에 따라 이리호와 온타리오호 사이에는 낙차가 상당히 심하고 이 사이로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통한다.

이 지역 전지역이 냉대 습윤 기후 지대에 속한다. 다만, 냉대 습윤 기후치고 연교차가 극악무도한 축에 속한다. 호수 남안의 시카고 쪽이 그나마 온화한 편인데 1월 평균기온 -3.8 ℃, 7월 평균기온 24.3 ℃로 대한민국 중부 지방과 기온분포는 비슷하지만 여기도 바람이 강하고 기온 변동폭이 커서 한국에 비해 체감상 날씨 변화가 심한 것으로 느껴진다.

시카고 사람들은 날씨가 나쁘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호수 효과(lake effect)'라고 한다. 하지만 호수 효과는 사실 찬 북풍과 서풍이 호수를 지날 때 호수의 동쪽과 남쪽 연안에 눈을 집중적으로 뿌리게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미시간호의 남서쪽에 있는 시카고는 상대적으로 호수 효과에 의한 눈이 적은 편이다. 호수 효과에 의한 눈은 슈피리어호 남쪽 연안과 이리호 동쪽 연안, 온타리오호 남쪽 연안에 두드러져서 이쪽에 눈이 많이 온다. 슈피리어호 남안에 있는 마켓(Marquette)은 연평균 적설량이 3.5m에 달하고, 이리호 동안에 있는 버팔로는 1월 평균기온이 -3.7℃로 기온은 크게 낮지는 않으나 연평균 적설량이 2.4m에 달한다. 이런 지역은 심한 경우 연간 적설량이 평균 6m를 넘는 지역도 있다.

호수 북안은 눈이 약간 적은 대신 북쪽이라 기온이 훨씬 더 떨어진다. 슈피리어호 북안의 선더베이(Thunder Bay)는 1월 평균기온 -14.8 ℃이라는 무시무시한 추위를 자랑하며 기록상 1월에는 -41.1 ℃까지 내려갔고, 그렇다고 여름에도 꼭 시원한 것은 아니어서 8월에 40.3 ℃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여기는 눈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쪽도 연평균 적설량이 1.8 m에 달하고 도 자주 온다.(다만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슈피리어호 동안 지역의 와와(Wawa)의 경우 낮은 기온 + 호수 효과 중 두 개 모두에 해당된다. 기온은 겨울에 -50 ℃가 기록된 적 있으며, 연간 적설량도 3.3 m로 많은 편인 데다가 이나 비가 오는 날이 연중 170일을 넘어간다.

거대한 호수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소택지(沼澤地)인 곳도 있고 바위투성이인 호숫가에 프레리 평원, 초원, 삼림을 비롯해 늪과 수많은 습지대로 에워싸인 곳도 있다. 미시간호수의 모래 언덕은 담수호 중에서는 세계 최대이며 휴런호수에는 3만 개가 넘는 작은 이 있다. 다양한 물고기 180여 종 또한 호수에 서식한다.

4. 호수별 특징

4.1. 슈피리어호

파일:ㅅㅍㄹㅇㅎ.jpg

슈피리어호(Lake Superior) 또는 쉬페리외르호(Lac Supérieur)는 유역면적이 82,400 ㎢로 오대호 중 가장 넓은 호수이다. 담수호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으며, 담고 있는 물의 부피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최대수심은 약 406 m이다.

슈피리어호에서 나온 물은 세인트마리 강을 이루어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미시간주의 쌍둥이 도시 수세인트마리(Sault Ste. Marie)[7]를 지나가고, 많은 호수와 섬들을 만들며 휴런호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근처에 대도시는 물론 도시도 거의 없지만, 호수의 서쪽 끝인 미네소타주 덜루스는 오대호와 대서양을 잇는 세인트로렌스 수로의 서쪽 종점으로서 나름대로 중요한 항구도시이다. 슈피리어호의 남단을 접하는 미시간주 북부지역을 어퍼 페닌술라(Upper Peninsula)라고 부르는데, 미시간주 토박이들은 이를 축약해서 'UP'라고 부른다. 도시라고 부를만한 사이즈의 동네가 없다시피해서 중서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된다.

4.2. 휴런호

파일:ㅎㄹㅎ.jpg

휴런호(Lake Huron) 또는 위롱호(Lac Huron)는 유역면적 59,590 ㎢의 오대호 중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이다. 굴곡이 복잡하여 동쪽의 조지아만(Georgian Bay)을 비롯한 여러 만들이 있으며, 캐나다 수역인 북쪽을 중심으로 매니툴린 섬을 비롯한 많은 호중도들이 산재한다.

휴런호에서 빠져나간 물은 세인트클레어 강을 거쳐 이리호로 흘러가는데, 중간에 세인트클레어호라는 비교적 작은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8] 세인트클레어호와 이리호 사이의 좁은 지협에 건설된 도시가 디트로이트 윈저이다.

4.3. 미시간호

파일:ㅁㅅㄱㅎ.jpg

미시간호(Lake Michigan)는 유역면적이 58,030 ㎢로 오대호 가운데 세 번째로 넓은 호수이다. 오대호 중에서 유일하게 호수 전체가 미국 국경 내에 위치해 있다. 호수 서남안에 시카고 밀워키 같은 대도시가 위치하며, 이외에 그린베이, 미시간주의 제2도시권인 그랜드 래피즈의 경우 직접 맞닿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위성권포함해서 미시간호 코앞인 생활권에 있다보니 미시간호 일대가 오대호 중에서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고 번영한 지역이다. 북쪽에는 비버 섬 등의 호중도(湖中島)들이 산재한다.

휴런호와는 사실상 이어져 있으며, 두 호수를 경계짓는 가장 좁은 목에 미시간주를 이루는 두 반도인 로어 반도와 어퍼 반도를 잇는 매키노 교(Mackinac Bridge)가 있다.

4.4. 이리호

파일:ㅇㄹㅎ.jpg

이리호(Lake Erie) 또는 에리에호(Lac Érié)는 유역면적이 25,700 ㎢인 호수이다. 동쪽에 있는 온타리오호와는 나이아가라강(Niagara River)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 구간의 지형은 낙차가 상당히 심해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생겨났다. 캐나다 쪽에는 이렇다 할 대도시가 없으나, 미국 쪽에는 서쪽 끝의 톨리도, 호수 남안의 클리블랜드, 동쪽 끝의 버팔로가 있다.

4.5. 온타리오호

파일:ㅇㅌㄹㅇㅎ.jpg

온타리오호(Lake Ontario)는 유역면적 18,970 ㎢의 호수로 오대호 중 가장 작다. 지역 구분상 전부, 혹은 일부가[9] 미국 중서부에 속하는 다른 호수와 달리 전 지역이 북동부에 있는 유일한 호수다. 호수 북서쪽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 캐나다 최대의 철강도시인 해밀턴, 한때 연방수도 후보지였던 킹스턴, 업스테이트 뉴욕 지역의 도시 로체스터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이름에 걸맞게 미국보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오대호의 물은 온타리오호를 끝으로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빠져나가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5. 인문지리

5.1. 산업화

오대호 주변에는 철광석의 매장량이 굉장했고, 제2차 산업 혁명시기 이 도시들은 오대호에서 필요한 만큼의 산업용 담수를 해수를 정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마음껏 끌어다 쓸 수 있고 폐수도 그냥 마음껏 버려도 저 엄청난 저수량 덕분에 아무런 걱정이 없어,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와 그 이후 대표적인 굴뚝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 덕분에 미국은 공산품을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해서 타 국가와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생산량과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었고 이는 오늘날 미국이 세계 1위의 경제 규모를 갖게 하는 데 큰 일조를 했다. 서부의 황금, 남부의 석유와 함께 오늘날의 미국을 있게 한 자원의 축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주요 도시들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이지만, 오대호라는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분위기는 해안 도시에 가깝다.

지금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대두로 미국이 제조업에서 손을 거의 털고 제3차 산업 혁명 시기에 IT 산업 위주로 산업을 전환했기에, 위 도시들은 거의 대부분 성장 동력을 잃고 몰락해 과거의 영광만 남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위의 도시들도 점차 산업 전환의 노력을 보이고 있어 다행히 상황이 조금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업이 몰락한 이후로는 오대호 주들의 대다수가 다시 농업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오대호 주변 지역들 중 일리노이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는 콘벨트(팜벨트)에 속한다.[10]

5.2. 인접도시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hicago_sunrise_1.jpg
시카고의 야경.

미국 미네소타 주, 위스콘신 주, 일리노이 주, 인디애나 주, 미시간 주, 오하이오 주, 펜실베이니아 주, 뉴욕 주와 접하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만 접한다. 호수에 접하는 부분은 미시간 주와 온타리오 주가 가장 길다.

호숫가에 직접 접하는 대도시로는 시카고, 토론토, 밀워키, 클리블랜드, 버펄로, 로체스터 등이 있다. 디트로이트는 오대호와 직접적으로 맞닿지는 않고, 남쪽으로는 디트로이트 강을 통해 이리 호와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이리호와 휴런호 사이의 세인트 클레어호와 맞닿아 있다. 이 도시들은 과거에는 굉장히 큰 공업 도시였다가 지금은 쇠락한 도시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미국 선거철이 다가오면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러스트 벨트가 바로 이 지역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오대호 연안의 대장격 도시였던 시카고[11]조차 치안 붕괴[12]와 불황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끝에 서부의 로스앤젤레스[13]에 밀려나 제2의 도시 지위를 잃고 제3의 도시로 밀려났을 정도이다. 그나마 시카고는 치안은 붕괴했어도 경제적으로는 대마불사에 가깝다. 도심의 호화로운 마천루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밀워키,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의 타 오대호 연안 도시들은 전망이 암울하다. 이 일대에서 쇠퇴하지 않고 성장중인 도시는 캐나다 토론토가 유일하다. 캐나다는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가 최대 경제 지역이라서 그나마 여건이 괜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타리오주 남부도 토론토 외에는 산업 쇠퇴로 경기가 침체된 곳들이 많아[14] 러스트 벨트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러스트 벨트 일대에서의 제조업 쇠퇴로 인한 불황 외에도 이 지역의 인력 유출에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기후 문제가 있다. 지도상에서 캐나다 근처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오대호 연안권은 미국 내에서도 춥다는 평판이 자자한 지역이다. 이 지역을 일컫는 또 다른 별명이 스노벨트(snowbelt)일 정도다.[15] 과거에는 이곳이 여름에 비교적 덥지 않고 쾌적하다는 점 하나 때문에 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지만, 에어컨이 보급되고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현대에는 의미가 무색해졌다. 중산층 이상에 학벌까지 준수한 청년들이 이 지역을 떠나, 더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면서 훨씬 살기 좋은 기후의 서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혹은 플로리다 등의 동남부로 어마어마하게 유출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가 춥고 얼어붙은 고향 땅을 등지고 선 벨트로 향하는 이주 현상은 사회적인 이슈로도 떠올랐다.[16]

대도시가 인접해 있는 데다가 한때 세계 굴지의 중공업 단지였기 때문에 수질 오염 문제가 있다. 주변에 큰 도시가 없는 수피리어 호는 그래도 낫지만 대도시 밀집 지역인 이리 호는 특히 심하다고 한다. 수심도 얕고 유속이 느려서 녹조가 늘 창궐한다.

6. 기타

  • 개척시대부터 중요한 교통로로 널리 쓰였고, 사방으로 운하도 뚫어 미시시피 강 등과 연결하여 물자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호수이다. 지금도 대형 선박이 호수를 오가며 담수호지만 내해나 다름없다.
  • 예전부터 5대호 안에서 내륙수송은 활발했으나, 1827년 처음 이리호와 허드슨 강을 잇는 이리 운하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1833년에 이리호∼온타리오호 사이의 웰랜드 운하, 1855년에 수피리어 호∼휴런호 사이의 수세인트머리 운하가 완성됨으로써 보다 활발한 내륙수송이 가능해졌다. 또 운하를 통하여 일리노이 강 및 미시시피 강과도 연결되었으며, 1959년에는 세인트로렌스 수로가 완성되어 시카고까지 대형 외항선 운항이 시작되었다.
  • 꽤나 큰 호수이다 보니 오대호에서 허리케인 발생한 일도 있었다. 허리케인 뿐만 아니라 폭풍우로 인해 침몰한 배들도 많다고 한다. 주로 화물, 특히 철광석 운송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던 벌크선들이 피해를 자주 봤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1975년 강한 폭풍우로 인해 선원 29명 전원과 함께 가라앉은 SS Edmund Fitzerald 가 있다. 이 배는 1만 3천 톤의 벌크선 이었는데 현재까지 오대호에서 침몰한 배들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 외에도 1913년 11월에는 오대호 중 4개 호수에 엄청난 눈폭풍이 몰아쳐서 무려 19척의 배들이 침몰하고 19척이 손상, 250명 사망, 6만 8천 톤의 화물이 유실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 폭풍의 피해액수는 당시 화폐 기준으로 약 100만 달러에 달했다고.[17]
  •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에는 노스 시카고에 미국해군신병훈련사령부가 세워졌다. 이후 미군은 이곳에서 수병들을 계속 양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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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S Sable(IX-81)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오대호 위에서 항공모함의 이착함 훈련을 하자는 산발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묵살당했다가,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 개전 직후 한 척의 항공모함이 아까운 시기에 이 의견은 신속하게 해군참모총장 어니스트 킹 제독의 재가를 받았다. 적당한 함을 뒤지던 미 해군 1912년 건조된 6300톤급 외륜선 증기 여객선 '시 앤 비'를 사들여 개조 3개월 만인 1942년 8월 길이 170 m짜리 비행갑판을 지닌 'USS 울버린'으로 취역시켰다. 이후 해군 조종사 관제 장교들의 최종 시험 코스로서 활용되었으며, 만족한 미 해군은 시앤비의 자매함 버팔로를 구입해 1942년 11월 'USS 세이블' 로 개조하여 훈련에 이용하였다. 이 두 훈련 항공모함은 도합 11만 6천회의 항공모함 이착함 훈련을 전담했으며 17,820명의 해군 항공대 조종사들을 양성했다. 이 훈련 항공모함들은 이착함 훈련만을 전담했기에 아일랜드도 작고 격납고나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오대호가 넓은 호수이기는 하나 기상 상황이 해양과는 완전히 부합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바다와 비슷한 바람을 기다렸다가 출항했다고 한다. 훈련기간 중 훈련기 약 200여대가 이착함에 실패하여 호수로 가라앉았으며 본체가 증기선이다보니 매연이 심해 호수 별장 소유주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온 미국을 단결시킨 진주만을 기억하라란 구호에 묻혔다고 한다. 오대호에는 이 훈련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대 잠수함 훈련 센터도 있었다. 이후 세이블과 울버린은 전쟁이 끝난 뒤 각각 1948년, 1947년에 매각된 이후 해체되었다.
  • 2차 대전 시기 오대호에서 군함을 건조하기도 했다. 위스콘신의 미시건 호수 호안에 위치한 매니토웍 조선소(Manitowoc Shipbuilding Company)에서 14척의 가토급 잠수함을 건조했는데, 완성된 잠수함들은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향했다. 매니토웍 조선소는 비록 군함은 더 이상 건조하지 않았지만 이후 1972년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 오대호에서 상선을 건조하였다. 조선소는 폐쇄되었지만 매니토웍에는 조선소에서 만들었던 가토급 잠수함을 비롯한 선박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아직 남아 있다.
  • 바다 같은 규모 덕에 우스갯소리로 시인 김동명의 시〈내 마음은〉을 미국인들이 접하면 호수의 의미가 격정적인 정욕의 의미로 다가온다고 한다. 한국의 소양호에서는 허리케인을 볼 수 없겠지만 오대호에서는 실제로도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1] 오대호 중에서 유일하게 호수 전체가 미국 영토에 위치해 있다. [2] 카스피 해는 당사국끼리는 바다로 규정하므로, 이 경우 세계 최대의 호수가 된다. [3] 빙하는 지구 민물의 90% 정도나 차지한다. [4] 다만 오대호가 담수량 1위는 아닌데 면적은 1/8이지만 깊이는 평균 깊이가 10배 더 깊은 러시아 바이칼호가 23,615 km³이라서 오대호는 담수량 2위다. 이 두 호수가 얼음제외 세계 민물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5] 근거: https://en.wikipedia.org/wiki/Great_Lakes [6] 19억년에 형성된 화성암 계통이 암반이 미시간호수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7]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가 각각 다리를 경계로 온타리오,미시간 양쪽에 마주하고 있다. [8] 면적이 1,114 ㎢나 된다. 그래서 이따금 Great Lakes의 6번째 호수라 불리기도 한다. [9] 이리호가 북동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 뉴욕을 끼고 있다. [10] 시골 지역에 거대한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는게 일상적 풍경이다. 또한 위스콘신은 미국 전역을 통틀어 유제품으로 유명하다. [11] 시카고의 도시 광역권 인구는 953만 명으로 오대호 연안권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를 통틀어서도 독보적인 상위권이다. [12]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대호 같은 호수나 하천을 이용한 수운이 활발했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통과되자 넓고 감시가 어려운 오대호가 값싼 캐나다 술을 미국으로 밀수하는 통로로 쓰였다. 오대호와 접한 가장 큰 도시인 시카고가 알 카포네를 위시한 마피아들의 주요 거점이 된 이유가 이것이다. [13] LA는 광역권 인구가 1,300만 명을 초과했다. [14] 특히 디트로이트와 이웃한 윈저와 철강 산업이 쇠퇴한 해밀턴. [15] 몬태나주 노스다코타 같이 춥고 더 극한 지역에 처박힌 주도 있긴 하지만 거기는 인구 밀도가 낮고 대도시가 없는 곳이라 존재감이 낮다. [16] 선 벨트는 오대호 지역과 정반대로 어마무시한 더위가 문제긴 하지만 에어컨과 자동차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17] 영미권에서는 이 사건을 Great lakes storm of 1913 이라고 부른다. [18] 대부분은 슬루프 브릭, 건보트 같은 소형 함정이었으나, 전쟁 말기에 영국은 아예 1급 전열함을 온타리오 호에서 건조, 진수, 취역시키는 기행을 보여 호수를 장악하였고 미군 역시 이에 대응해 2척의 1급 전열함들을 건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