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19 12:22:23

태종(조선)/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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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2.1. 드라마
2.1.1. 세종대왕2.1.2. 황희 정승2.1.3. 연지2.1.4. 개국2.1.5. 조선왕조 오백년2.1.6. 용의 눈물2.1.7. 대왕 세종2.1.8. 뿌리깊은 나무2.1.9. 대풍수2.1.10. 정도전2.1.11. 하녀들2.1.12. 육룡이 나르샤2.1.13. 장영실2.1.14. 나의 나라2.1.15. 조선구마사2.1.16. 태종 이방원2.1.17. 원경
2.2. 영화
2.2.1. 나는 왕이로소이다2.2.2. 관상2.2.3. 순수의 시대2.2.4. 해적: 도깨비 깃발
2.3. 소설
2.3.1. 연못에 핀 목화 - 송경별곡2.3.2. 킹방원 메이커2.3.3. 신녕궁주전

1. 개요

아마도 훗날 세종이 조선조 최고의 성군이 된 것은 태종의 이러한 철저한 정지(整地) 작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로 볼 때 태종이 한 일이 어찌 세종보다 가볍다 할 수 있겠는가!
용의 눈물 마지막 회 나레이션 中

한반도 역사상 유일하게 역성혁명으로 통일왕조 교체가 이뤄졌던 여말선초라는 시대적 격변기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 간 인물이다. 이방원의 인생 자체가 여말선초의 격동기를 관통하고 있으며, 조선 왕조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행보를 보인 군주라 사극에서 인기가 많다. 조선 건국을 다루는 극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확률이 높고 조연이더라도 주연급이라도 해도 좋을 정도의 높은 비중을 할애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KBS 대하드라마만 기준으로 해도 태종 이방원까지 포함 무려 7번 등장했다.

한국사 희대의 격동기였던 여말선초 시기의 중심 인물이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이 투영된다. 아버지와 같이 역성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세운 혁명가이자, 왕좌를 차지 하기 위하여 형제 최측근의 피를 직접 자기 손에서 묻힌 야심가, 왕이 되고 나서는 처가 사돈 집안, 아끼던 부하까지 풍비박산을 내버리는 조선 역사상 가장 냉혹한 철혈 군주,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지만 신흥 왕조 조선의 종묘사직을 위해 장남을 폐위시킨 아버지, 후대 왕이 조선 최고 명군이 될 수 있게 기반을 닦아 놓은 또 다른 명군의 모습 등 실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입체적인 인생을 살다 갔고, 이는 태종이란 인물을 굉장히 매력있게 만든다. 이처럼 조선 건국, 왕자의 난, 세종의 외척 숙청 등, 굵직굵직한 인물들을 죽여가서 패도의 길을 걷는 행보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2010년대 이후 생긴 별명 중 하나가 킬방원.[1] 모든 드라마에서 묘사된 태종을 관통하는 컨셉은 "평생 패도를 걸었지만 누구보다도 왕도를 염원했던 정치인"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이방원의 거친 면과 패륜적인 면이 강도면에서 더더욱 올라가고 있다. <용의 눈물>에서는 냉정하지만 절대 선은 넘지 않으며 아버지에게는 절대 반항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도전>에서는 초반에는 고분고분하지만 가면 갈수록 아버지에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마지막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어서 죽이라고 고래고래 소리까지 지른다. 그리고 가장 최근 드라마인 < 태종 이방원>에서는 자신을 죽이겠다고 칼을 빼들고 다가오는 아버지를 병사들을 이용해 아예 무력으로 제압해버린다.[2]

세자인 방석을 죽이는 것 장면도 그 연장선으로 <용의 눈물> 에서는 세자 개인과는 심한 적개심을 가진 모습을 딱히 보여주지 않았으며 세자를 죽이는 것은 묵인하되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정도전> 에서는 직접 세자가 죽는 장면을 멀리에서 목격한듯 하며 세자의 시체를 보고 허수아비라며 조롱을 하고, <육룡이 나르샤>는 조롱은 없지만 세자를 직접 베어 죽인다. <태종 이방원>에서는 직접 죽이지는 않지만 죽이기 직전에 만나 서로 악담을 퍼붓고 그를 떠나자 병사들이 방석을 죽이는 방향으로 그려졌다.
다만 대중매체에서 태종이 실제 역사와 다르게 묘사되는 고질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에 용의 눈물 정도를 제외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세종과 태종과의 대립은 명백한 왜곡이다. 실제 세종은 아버지 태종을 존경하고 진심으로 효심을 다했으며 태종도 그런 세종을 진심으로 아끼며 아들바보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보통 드라마에서 세종이 즉위 후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나 실제 역사에서는 전혀 그런 점이 없었으며 태종은 항상 자신의 뒤를 이어 군왕이 된 세종을 입이 닳도록 칭찬하였으며, 세종 또한 그런 아버지를 진심으로 따르며 정치 후계 수업을 왕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받았다. 심씨 가문의 숙청도 세종이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나 필요성만큼은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창작물에서는 태종이 세종에게 '군주로서의 잔혹함, 냉혹함은 불가피하다'라며 세종이 유약하다고 비판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실제로는 태종은 유혈 숙청 및 권모술수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정치 방식을 세종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한 적은 전혀 없다[3].

이게 어쩔 수 없는것이 드라마의 재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역사처럼 마냥 이렇게 화기애애한 장면만 넣고 대립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극중 긴장감이 전혀 없어져 보는 재미가 반감되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뿌리깊은 나무> 같이 태종이 세종을 반말로 윽박지르며 자신의 정치관을 설명하고, 나중에는 아예 직접 세종의 목에 칼을 겨누며 죽는게 소원이라면 베어 주겠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대립은 애초에 퓨전사극이긴 하지만 전혀 하지 않았다. 이 대립에 대해서는 이방원을 다룬 드라마 중 가장 고증에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 태종 이방원> 에서조차 나타나는데 이쯤 되면 드라마의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작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용의 눈물에서처럼 마음 속으로는 반대하지만 아버지에게 대들지 않으면서 막으려는 시도는 있었을 수 있다.[4]

또한 태종이 백성들에게는 매우 어진 임금이었다는 부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대놓고 연산군과 같은 폭군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단순히 백성들에게도 엄격하고 강경하게 대하는 정도로 묘사하지만, 태종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2. 목록

2.1. 드라마

2.1.1. 세종대왕

1973년 KBS 드라마 <세종대왕>에서 배우 남성우가 연기했다.[5]

2.1.2. 황희 정승

1976년 KBS 드라마 <황희 정승>에서 배우 남성우가 연기했다.

2.1.3. 연지

1978년 MBC 드라마 <연지>에서 배우 정욱이 연기했다.

2.1.4. 개국

1983년 KBS 드라마 < 개국>에서는 배우 임혁주[6]가 연기했다. 이 배역이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사극에 출연한 임혁주의 본격적인 사극 커리어의 시작이었다.

2.1.5. 조선왕조 오백년

1983년 MBC 드라마 < 조선왕조 오백년> 1부 <추동궁 마마> ~ 2부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배우 이정길이 연기했다. 이성계역은 김무생.

2.1.6. 용의 눈물

지금까지 태종을 가장 잘 표현한 한국 사극으로는 1996년 KBS 드라마 < 용의 눈물>에서 배우 유동근이 연기한 이방원이 꼽히고 있다. 사실 <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원작[7]에서 태종 부분을 들어내서 만든 것이니 진짜 주인공이며 <용의 눈물>이라는 제목 자체가 태종을 말하는 것이다. 배우 김무생이 주인공인 이성계 파트부터 조용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잘 표현하였으며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후반부에 와서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의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써서 아버지 이성계와의 갈등은 <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과 매우 유사하였다. 그 절정은 이른바 벼루샷이라고 불리는 장면. 분노한 이성계가 방원에게 벼루를 투척하여 머리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다. 이후에도 태종과 이성계의 갈등 장면에서는 꼭 나오는 장면이 되었다

이성계가 개성에서 한양으로의 재천도 이후[8] 한 동안 궁밖을 유람하다가 으로 돌아오자 그 앞에서 "아바마마! 소자의 춤을 보시옵소서!"라며 어린애처럼 을 추다가 아버지 품에 안기며 화해하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 이후 이성계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를 떠올리며 용상 앞에서 "아바마마! 소자가 잘못했사옵니다!"하며 오열한 연기도 일품. 이성계의 죽음 이후 태종 집권기 내용 또한 볼만한데 이숙번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가만히 지켜보다가 양위 소동을 일으켜 민씨 형제를 그물망 속으로 빠뜨리는 모습 등에서는 노회한 책략가의 모습 그 자체. 이숙번이 민씨 형제를 경계하라고 진언하니 되려 이숙번더러 "사람이 변했다. 제 몸보신을 위해 남을 헐뜯는 법도 배웠는가"라며 힐난하고는 듣는 척도 안하더니 이후에는 천연덕스럽게 민씨 형제를 장남과 차남, 그 뒤에는 삼남과 사남까지 사지로 밀어넣는다. 이 과정에서 원경왕후 민씨와 엄청난 갈등을 벌이면서도 태연하게 이숙번을 방패로 내세우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칠 지경. 이숙번은 민씨 형제의 세력을 가볍게 견제하고 위축시킬 생각이었을 뿐인데 태종이 강경하게 박살을 내려고 하자 당황한다. 그래서 이숙번은 민씨 형제를 추궁하라는 태종의 명을 사양하는데 태종은 그런 그를 보며 "또 사람이 변했다"면서 핀잔을 준다. 표적이 된 자들은 철저히 몰아붙이는 것도 모자라서 반대편에 있는 신하들조차 오들오들 떨게 만드는 모습이 백미.

노련하고 냉정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아들 양녕대군을 눈물겹게 위하는 아버지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묘사되었다. 양녕대군이 엇나가기 시작하자 호통을 치거나 매를 들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네가 원한다면 당장 내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빌기도 하며 경회루가 완공되고 양녕대군이 현판을 쓰는 장면에서는 호들갑을 떨며 관료들에게 아들을 자랑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이후 충녕대군의 사저로 잠행을 나왔을 때 "나는 재목이 아니니 일부러 미친 척을 하며 충녕에게 세자위를 넘기련다"라는 양녕대군의 본심을 엿듣게 되자 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것이 지난 죄업에 대한 벌이냐"고 독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폐세자하라"는 어명을 받든 도승지가 대전에서 나가자 울기도 했다.[9] 양녕대군의 폐세자 이후 새로 세자로 책봉된 충녕대군에게 양위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표면적으로는 군왕의 자리에 앉혀두고 태종 자신은 군권만 쥔 채로 군왕의 수업을 직접 시키고자 한다는 이유로 신하들을 설득시킨다. 양위 전날에는 군권을 쥔 상태로 왕실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남아있는 인척이 누가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충녕대군의 장인 심온과 그 파벌을 지목하고 보위를 넘겨준 직후에 바로 심온 일파를 소탕하는 기염을 선보인다.[10] "모든 악업은 내가 지고 갈 터이니 주상께서는 성군이 되시오."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남겼는데 태종의 성격 군주관을 잘 나타내는 명언이 되고 있다.[11] 그리고 그는 세종 4년 나라에 가뭄이 극심하자 임금의 대례복인 구장복을 입고 기우제를 지내다가 쏟아져 내리는 비를 보고 승하한다. 이는 '태종우'라는 전설을 모티브로 각색한 것이다.

교묘한 정치술을 발휘하여 신하들을 가차없이 숙청해버리는 '심술의 군주'로서의 면은 물론 술자리를 벌이거나 사냥을 나가는 모습을 종종 묘사함으로써 ' 사냥 애호가'로서의 모습도 묘사되었으며 후궁 문제로 원경왕후와 지지고 볶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 여성 편력'도 그려졌고 양녕대군과의 관계에서 ' 아들 바보'였던 측면도 충분히 소개되었다. 나오지 않은 것은 ' 부엉이 공포증'과 '관대한 면모'[12] 정도.

2.1.7. 대왕 세종

2008년 KBS 드라마 < 대왕 세종>에서는 배우 김영철이 연기했다. 주인공이 세종이므로 '세종의 아버지'로서 고뇌하는 아버지에 초점을 맞춰 그려졌다. 그 때문에 신하들을 머리 위에서 농락하던 태종의 포스가 사라졌다는 불만도 많은데, 사실 너무 공포스러운 이미지만 부각되는 태종을 가장 인간적으로 묘사한 것이라 볼 수 있다.[13] 아마 시청자들이 원하던 태종의 포스는 여말에 정몽주를 암살할 때 혹은 왕자의 난을 일으킬 때 느낄 법한 그런 것이겠지만, 작중 태종은 이미 그 시점들은 물론 즉위한 지도 한참 지난 중장년 시절이다.

또한 주인공인 세종보다 명대사가 많다. 정치에 대해, 특히 선위 전에는 "군왕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선위 후에는 자신의 아들인 "세종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논할 때 이런 대사가 많이 나온다.
(세자(양녕대군)가 방 안의 물건을 때려부수다가 태종을 보고는 멈춘다.) 마저 해. 그렇게 해서 분기가 풀릴 것 같거든 이 전각을 통째로 날려도 괜찮아. 분기와 노여움은 풀되, 오늘은 두 사람의 목숨을 네 손으로 끊어 얻은... 오늘의 그 값비싼 가르침만은 잊지 말거라. 함부로 신하들에게 마음을 열고 측근으로 두지도, 벗을 자처하지도 마라. 그런 호사는 군왕의 몫이 아니다. 벗 하나 마음 놓고 가질 수 없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자, 그 자가 바로 군왕이다.[14]
- 외숙(민무휼, 민무회)들을 스스로 숙청하고 화가 난 양녕에게 (32회 중)

다만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났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고증 오류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는 게 문제다. 1차 왕자의 난 이후 세자로 책봉될 때부터 실권이라곤 없고 태종의 얼굴마담 노릇을 했던 정종에게 잔소리를 듣는 장면도 자주 나오며, 동생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지 못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태종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있었을 터인 원경왕후에게도 치이는 지경이다. 아들들은 한 술 더 떠서 아예 조선의 국체를 부정한다. 더군다나 사료 어디에도 언급이 없고 실제로도 태조 때 철저하게 숙청되어 그런 움직임을 일으킬 수가 없었던 왕씨들의 고려 부흥 운동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며, 관료들은 왕자별로 파벌을 갈라 다툰다.

또 백성들에게 자상하게 대하기는커녕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는다" 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탄압하고 괴롭히는 장면이 나온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면모" 가 제대로 구현된 것도 아니다. 가령 사찰에서 빈민 구제를 한다는 이유로 군사들을 보내 모조리 갈아엎는 모습이 나오는데, 조선이 숭유억불을 내걸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려 때처럼 불교가 정치에까지 개입하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 요지였지 불교의 씨를 말리자는 것이 아니었다. 태종이 불교를 억압한 것을 근거로 이런 장면을 내보낸 것 같은데, 용의 눈물에도 나오듯이 태종은 태조가 위중해지자 불교 승려들을 모아서 기도를 드리게도 하고 스스로도 팔뚝을 지지며 연비를 했던 사람이다. 오죽하면 태종 치세 동안 거의 매 화 거르지 않고 나오는 말이 "폭정" 이니 "압제" 니 하는 것들인데, 실제로 이랬다면 태종의 뒤를 잇는 왕이 세종이 아니라 복구된 고려의 왕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태종의 업적인 왕권 강화가 통째로 부정당한다고 볼 수 있는 장면도 있다. 실제 태종은 상왕으로 물러난 뒤로도 신하들이 세종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그의 왕권을 다져 주려는 목적에서 병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등 권력을 놓지 않았는데, 작중에서는 관료들을 동원해 세종을 견제하는 등 자기 자신이 왕권을 위협하는 정적이 된다. 또 말년에 지병으로 환후가 깊어지던 와중 병조판서 조말생에 의해 군권을 빼앗기고 충격에 쓰러지기까지 한다. 실제 조말생은 태종이나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관료였을 뿐이지 군권을 빼앗는 등 태종이나 세종의 뜻을 크게 거스른 바는 없는 인물이다. <용의 눈물>에서는 소헌왕후 심씨를 폐출해야 한다는 공론에 조말생도 동참했다는 보고를 받은 태종이 "그래...? 쯧쯧, 그 친구도 많이 컸구먼?"이라고 한 마디 하고 마는데, 딱 이 정도가 적절한 묘사다.

요컨대 인간적인 면모가 살짝 드러난다는 의의는 있으나 나머지 부분에서 문제가 심각한데, 태종의 업적 자체가 왜곡되었다는 점에서 작가가 태종까가 아닌가 의심해도 크게 이상할 게 없을 지경이다.

2.1.8. 뿌리깊은 나무

2011년 SBS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배우 백윤식[15]이 연기했다. 초반부터 세종과 다른 정치 노선으로 대립하는 포지션을 취하는데 태종과 세종간의 관계에 주목한 점이 특이점. 세종의 아버지라기보다는 세종에게 군주로서의 도를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편. 태종이 내린 빈 찬합에 대한 해석을 세종이 자기 멋대로 해버리면서 자신만의 제왕학을 완성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과는 다른 왕도를 걸으려는 세종에게 "이놈... 해내거라, 해내! 그래야 네놈을 왕위에 세운 것이 나의 제일 큰 업적이 될 것이니."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2.1.9. 대풍수

2012년 SBS 드라마 < 대풍수>에서는 배우 최태준이 연기했다. 청소년기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첫 등장이 꼴사나운데 주인공 목지상이 건물을 짓지 말라고 했던 곳에 무리하게 공사를 한 데다가 인부 하나 다치는 것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의 태도로 나오다가 목지상에게 싸닥션을 맞는다. 그러다가 목지상에게 자기가 누군지 아느냐고 찌질대다가 결국 뒤에서 나타난 아버지에게 펀치를 맞는 것이 첫 등장. 흔히 노회하고 카리스마 있는 정치가의 모습으로 조명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대풍수에서의 등장은 이례적인 등장이다. 그래도 명나라에 인질로 잡혀있을 때 담대한 모습을 보였고 이성계의 부장과도 팔씨름을 이길 때까지 해서 왼손으로 해서라도 이겨버리며 이성계도 무학대사를 불러 아들들 중 처음으로 이방원의 관상을 보게 하는 것을 보면 이성계가 아끼는 비범한 아들이기는 하다. 계모 강씨 부인과의 미묘한 알력도 묘사되고 있다.

2.1.10. 정도전

2014년 KBS 드라마 < 정도전>에서는 배우 안재모[16]가 연기했다. 자세한 것은 이방원(정도전) 항목 참고.

2.1.11. 하녀들

2014년 JTBC 드라마 < 하녀들>에서는 배우 안내상[17]이 연기했다.

2.1.12. 육룡이 나르샤

2015년 SBS 드라마 <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배우 유아인[18]이 연기했고 남다름이 아역을 연기했다. 자세한 건 이방원(육룡이 나르샤) 항목 참조.

2.1.13. 장영실

2016년 KBS 드라마 < 장영실>에서는 배우 김영철[19]이 연기했다. <대왕 세종>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여기서는 조선의 왕권을 다지기 위해 힘쓰는 카리스마 철혈 군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배우가 연기한 2011년 KBS 드라마 < 공주의 남자>에서의 수양대군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2.1.14. 나의 나라

2019년 JTBC 드라마 < 나의 나라>에서는 배우 장혁[20]이 연기했다. 자세한 것은 이방원(나의 나라) 참조.

2.1.15. 조선구마사

2021년 SBS 드라마 < 조선구마사>에서는 배우 감우성이 연기했다. 그간 태종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에서 조명되지 않은 태종의 부엉이 공포증을 토대로 구마 사극을 만들어냈으나 드라마 내에서 부각된 심각한 고증오류 역사왜곡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종친회를 비롯한 여러 시청자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았고 결국 드라마는 단 2회만에 강제로 폐지되는 사상 초유의 수모를 당했다. 조선구마사/논란 및 사건 사고 조선구마사/논란 및 사건 사고/고증 오류 및 역사 왜곡 문서 참조.

2.1.16. 태종 이방원

2021년 KBS 드라마 < 태종 이방원>에서는 배우 주상욱이 연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방원(태종 이방원) 문서 참조.

2.1.17. 원경

2025년 tvN 드라마 < 원경>에서는 배우 이현욱이 연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원경(드라마) 문서 참조.

2.2. 영화

2.2.1. 나는 왕이로소이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는 배우 박영규가 연기했다. 매우 터프한 성격의 임금으로 등장하는데 시작부터 면전에서 땡깡부리는 양녕대군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린다던지, 옆에다 철봉 두고 턱걸이를 하면서 정무를 본다던지, 충녕대군이 세자 자격이 없다고 까는 황희[21]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 다음 프락치를 한다.

2.2.2. 관상

2013년 개봉한 영화 < 관상>에서는 작중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라 이름만 언급되는데 주인공 김내경에 따르면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된 역모의 상"이라고 한다. 그의 손자들 중 1명인 수양대군 역시 역적의 상으로 나오는데 정확히는 이리의 상이다. 가상의 어진은 이성계의 전주 경기전 어진을 본떴지만 사백안에 네모난 눈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2.2.3. 순수의 시대

2015년 개봉한 영화 < 순수의 시대>에서는 배우 장혁이 연기했다.

2.2.4. 해적: 도깨비 깃발

2022년 개봉한 영화 <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는 배우 한재영이 연기했다.

2.3. 소설

2.3.1. 연못에 핀 목화 - 송경별곡

네이버 웹소설 이방원(송경별곡) 참조. 형 정종이 왕위에 등극하는데 주동자는 정종이며 방원은 행동대장이자 책사이다.

2.3.2. 킹방원 메이커

대체역사소설 < 킹방원 메이커>에서는 정도전에 빙의한 주인공이 살아남으려고 이방원 라인으로 급선회를 하자 자초지종을 모르기에 의심하나 하륜의 중재를 통해 그가 정말 자기를 지지하기로 했음을 알자 그 후 역사와는 달리 피를 흘리지 않으며 왕위에 오르고 왕권을 다지며 더더욱 조선의 발전을 앞당긴다. 그리고 이제 좀 편히 살려는 정도전이 세종 밑에서도 일하게 만들어 결국 주인공은 단종 시대까지 일하는 원인이 된다.

2.3.3. 신녕궁주전

카카오 웹소설 <신녕궁주전>에서는 정비의 지밀나인 금영에게 승은을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만난 정비의 지밀나인 신아지에게 관심을 두었다. 이후 아지를 후궁으로 맞이한다.


[1] 아예 킬방원으로 검색하면 태종(조선)으로 리다이렉트 될 정도. [2] 천하의 이성계가 이렇게 무력하게 제압당한 것도 의문이겠지만 실제 병사들도 이성계를 죽일 생각은 없었기에 창을 거꾸로 들어서 창 끝이 아닌 창대로 제압했고 이성계 역시 병사들이 제지하자 곧바로 멈추는 걸 봐서는 어쩌지 못했던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도 태조 병환설을 채택하였는데 아무리 천하무적인 이성계라도 정상인 컨디션도 아니었을 것이니 제압당하는게 딱히 이상한 건 아니다. 또 당시 굉장히 고령이었던 점도 무시 못할 부분. [3] 용의 눈물 같은 경우 심씨 집안 숙청에 반대하는 세종을 꾸짖다시피 하면서 "국왕은 강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형식상으로나마 국왕인 세종의 명으로 심씨 집안을 숙청해야 했기에 유난히 강경하게 나갔던 것이지 평소의 모습은 아니다. 또 심씨 집안 숙청을 마무리한 세종이 관료들을 불러다 놓고 "아버님 대의 피의 세월은 끝났다. 우리가 잘 하지 않으면 그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 라고 타이르는 장면도 있는데, 이 말인즉 유혈 숙청과 권모술수의 시대는 이제 끝내자는 뜻이다. [4] 안재모의 세종은 죽이지 말고 차라리 멀리 귀양을 보내라고 사정한다. [5] 남일우- 김용림 부부가 극중 본인의 아들 세종과 아내 원경왕후 역으로 각각 나왔었다. [6] 2002년 SBS 드라마 < 야인시대>에서는 장택상 역. [7] 월탄 박종화의 <세종대왕>. 하지만 사람 사는건 똑같아서 태종이 훨씬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제목만 <세종대왕>이고 대부분의 내용은 태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8] 즉위식은 개성에서 했지만 이후 한양으로 천도를 했다가 2대 정종(조선)시절 다시 개성으로 천도를 했다가 태종이 왕위에 오르고 조사의의 난 이후 돌아온다 [9] 어명을 내릴 때도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다가 도승지가 나가고 나서야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10] 작중 원경왕후는 "야차나 귀신 그 자체다"라는 폭언을 퍼부을 정도. [11] 이 말은 실제 태종이 상왕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왕으로 즉위한 세종에게 한 말이다. [12] 이마저도 정몽주 영의정에 추증한다거나 정도전과 그 일파를 멸족시키지 않은 점 등을 소개하면서 보여주었다. 특히 정도전 숙청 당시 그를 "아저씨"라 부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관대함의 편린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13] 거기다 기록에도 있듯이 태종의 아들 사랑은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딱히 설정 오류도 아니다. 문제는 아들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어린 충녕대군을 죽이라고 했다가 북쪽 변경으로 유배 보내는 등 실제로 없었고 태종이 할 법 하지도 않은 조치도 나온다는 것. [14] 조선이 건국된지 30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정도전 같은 신하가 나오지 않고 튼실한 왕권을 유지하려면 태종 입장에서는 당연한 발언이다. 문제는 이 일로 양녕대군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마음을 닫아 걸고 신하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만을 요구하게 된 탓에 지지를 잃었고, 결국 저위에서 내려오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15] 백윤식은 1980년 < 파천무>에서 태종의 손자 문종을 연기했었다. 참고로 여기서의 수양대군 김흥기가 연기했다. [16] 1996년 KBS 드라마 < 용의 눈물>에서 안재모가 세종 역을 맡아 태종 역의 유동근과 부자지간을 연기한 것을 감안할 때 <정도전>에서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과 함께 가히 최강의 배우개그이다. 2002년 SBS 드라마 < 야인시대>에서 안재모의 미래 모습을 연기한 김영철이 KBS 드라마 < 대왕 세종>에서 태종 역을 맡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태종이 김두한으로 환생한다는 배우개그도 가능하다. [17] 2014년 개봉한 영화 <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정도전을 연기했었다. [18] 여기서도 배우개그가 생기니 유아인이 2013년 SBS 드라마 <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숙종 역, 2015년 개봉한 영화 < 사도>에서는 사도세자 역인데 이방원과 먼 후손 2명이 같은 얼굴이라는 배우개그가 된다. 용비어천가 시리즈 세계관에서는 유아인과 한석규가 각각 태종과 세종을 연기하면서 서로 부자 관계가 되는데 유아인이 숙종 역을 맡았고 한석규가 2014년 SBS 드라마 < 비밀의 문>에서는 영조 역을 맡았으니 두 사람은 부자 관계에 있는 조선 임금들을 2번 연기한 셈이 된다. 공통점은 유아인이 연기한 태종 숙종은 모두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왕들이었고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 영조는 모두 대단한 학구열과 신하들과의 논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논리력을 갖춘 왕들이었다. [19] 2008년 KBS 드라마 < 대왕 세종>에서 태종을 맡았던 배우 김영철이 다시 맡게 됨으로서 김영철은 남성우, 이정길에 이어 2번이나 태종을 맡게 된 배우가 되었다. 김상경도 < 대왕 세종>에서 세종을 맡았는데 <장영실>에서도 맡게 됨으로서 세종을 2번 맡은 배우가 되었다. 여담으로 2021년 방영된 태종 이방원 기념 역사저널 그날에서 이 부분을 보여주자 이방원 역의 배우 주상욱이 당황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해당 작품에서 배우 김영철은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았는데, 이방원에게 너무 비정한 아버지였다. [20] 장혁은 남성우, 이정길, 김영철에 이어 태종을 2번이나 맡은 배우가 되었다. < 대왕 세종>과 < 장영실>에서 태종, 2011년 KBS 드라마 < 공주의 남자>에서는 세조를 맡았던 김영철은 이번에는 태조를 맡으면서 유동근과 함께 조선 전기의 3대 국왕들인 태조, 태종, 세조를 모두 연기한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21] 1980년 KBS 드라마 파천무에서 문종을 연기하고 2011년 SBS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에서 태종을 연기한 백윤식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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