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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구종 | ||||
패스트볼( 포심, 투심, 커터, 싱커) | 슬라이더( 스위퍼, 데스볼) | 커브볼 | ||
체인지업( 서클 체인지업) | 포크볼, 스플리터 | 너클볼 | ||
기타 구종:
스크류볼 ·
팜볼 ·
슈트 ·
이퓨스 ·
자이로볼 관련 문서: 금지 구종 (부정투구)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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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롤디스 채프먼의 105마일(=168.981km/h) 패스트볼 |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구종이고 야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구종이기도 하다. 큰 기교를 주지 않고 투수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하고 빠르게 던지는 공이기에 원형적인 투구 행위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패스트볼의 종류로는 단순명료한 포심 패스트볼, 그립이나 던지는 법에 따라 공의 회전이 달라지는 변형 패스트볼인 투심 패스트볼, 커터가 있다.
일본 야구에서는 '스트레이트(ストレート)' 또는 속구(速球, 솟큐)라고 부르고 한국에서는 스트레이트를 의역한 직구라는 표현을 자주 썼었다. 하지만 똑바로 나가는 공만 패스트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는 점 때문에 직구의 사용빈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원어 그대로 패스트볼 또는 뜻이 다르지 않은 속구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방송 중계에서는 속구를 순화한 '빠른 공'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이는데, 130km 정도의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에게도 '빠른 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인터넷에서 간혹 개그의 대상이 되기에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쓰는 단어로 취급받고 있다.
2. 상세
2.1. 투수의 기본
패스트볼은 거의 모든 투수들에게 있어서 피칭의 뼈대를 이루는 구종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87명 중 패스트볼의 비중이 10% 이하인 투수는 고작 11명 정도이다. 즉, 패스트볼을 가운데에 두고 그보다 더 꺾이거나 더 느린 공을 섞는 것이 피칭의 기본이다. 주로 1이닝만 던지는 불펜 투수들은 마리아노 리베라나 켄리 잰슨처럼 커터를 90% 이상 던지거나, J.P. 하웰처럼 싱커만 줄창 던져대는 등 한 가지의 변칙적인 패턴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패스트볼이 피칭의 뼈대를 이루는 이유는 그나마 제구가 가장 쉬운 공이기 때문이다. 회전과 그로 인한 공기 역학으로 변화를 주는 공을 제구까지 해서 던지는 건 어릴 적부터 밥 먹고 공만 던지는 프로야구 투수들 중에서도 일부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패스트볼은 비교적 정확하게 타자의 요소를 공략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볼이나 스플리터에 비해선 폭투의 위험성도 매우 떨어지기에 카운트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잡아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가장 기본인 만큼 대부분의 타자들이 가장 먼저 노리는, 치기 쉬운 공이라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가장 자주 던지고 가장 궤적 변화가 적기에 예측해서 방망이를 가져다 맞히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예 타자를 분류할 때 'Fastball Hitter'라는 말까지 있다. 변화구는 거의 안 건드리고 패스트볼만 골라서 치는 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Fastball Hitter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알버트 푸홀스, 추신수, 강정호가 있고, 변화구를 더 잘 공략하는 유형의 선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스즈키 이치로가 대표적이다.
바꿔 말하면 패스트볼의 구위나 제구 어느 한쪽이라도 뛰어나지 않아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는 투수의 경우 볼 카운트 싸움을 주도할 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다른 돌파구(경기 운영, 뛰어난 변화구 등)를 찾는 것보다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를 발전시키기가 더욱 쉽다고 여겨지므로, 가장 치기 쉬운 공을 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투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2.2. 패스트볼 구속 증가와 비중 감소 트렌드
메이저 리그의 경우 PITCHf/x 데이터의 첫해인 2008년에 투수들은 포심 패스트볼에서 평균 91.8마일(시속 약 148km)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평균 93.9마일(시속 약 151km)을 기록했다.<rowcolor=#fff> 시즌 | 구속(단위: 마일) |
2008 | 91.8 |
2009 | 92.2 |
2010 | 92.3 |
2011 | 92.6 |
2012 | 92.7 |
2013 | 92.9 |
2014 | 93.1 |
2015 | 93.3 |
2016 | 93.4 |
2017 | 93.5 |
2018 | 93.2 |
2019 | 93.5 |
2020 | 93.5 |
2021 | 93.8 |
2022 | 93.9 |
하지만 2022년 현재까지도 구속의 증가는 현저하게 발생하고 있는 걸 보니 아직 한계에는 이르지 않은 듯하다. 특징 중 하나는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구속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선발 투수들이 더이상 완급 조절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전력투구를 한다는 것이다.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리그 전체가 시속 2마일 이상 증가한 것은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 당연히 공이 빠르면 빠를수록 타자들이 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8년 MLB 타자들의 네 가지 투구 속도에 대한 슬래시 라인(타/출/장)을 살펴보자.
- VS. 92mph: .283/.364/.475
- VS. 95mph: .259/.342/.421
- VS. 98mph: .223/.310/.329
- VS. 101mph: .198/.257/.214
한 가지 모순처럼 보이는 것은 전체 투구 중 패스트볼 사용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rowcolor=#fff> 시즌 | 패스트볼 비율 |
2002 | 64.4% |
2003 | 63.8% |
2004 | 62.6% |
2005 | 61.9% |
2006 | 61.1% |
2007 | 60.6% |
2008 | 60.7% |
2009 | 59.7% |
2010 | 58.7% |
2011 | 57.8% |
2012 | 57.6% |
2013 | 57.8% |
2014 | 57.7% |
2015 | 57.7% |
2016 | 56.7% |
2017 | 55.6% |
2018 | 54.9% |
2019 | 52.5% |
2020 | 50.5% |
2021 | 51.1% |
2022 | 49.1% |
조이 보토도 “어려운 점은 반드시 패스트볼만은 아니다. 삼진은 패스트볼에서 나온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내 경험상 패스트볼 자체보다 둘 사이의 (구속) 차이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이 점을 지적했다. #
3. 종류
3.1. 포심 패스트볼
4-Seam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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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롤디스 채프먼의 102마일 포심 패스트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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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디그롬의 100마일 포심 패스트볼 |
패스트볼 중에서도 가장 기본형이다. 대부분의 리그에서 포심이 다른 패스트볼(투심, 커터)보다 구속이 빠르며, 야구의 구종 중 가장 빠른 구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쿠바 망명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1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MLB 게임데이 기준 105.1마일, 구장 측정 기준으로는 106마일(170km/h)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세운 바 있다.[1]. 비공식적으로 채프먼보다 빠른 공을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들도 있지만 스티브 달코스키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우완이다. 여담으로 우완 공식 최고 기록은 105.5마일로 벤 조이스가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론적으로 인간의 신체 구조 상 더 빠른 구속의 공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KBO 리그와 NPB 리그 기준으로[2] 구속이 느린 편인 투수들은 130km/h대[3], 평균적인 투수들은 140km/h대, 빠른 편인 투수들은 150~60km/h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특히 100마일대(160km/h 이상)에서는 타자가 생각하고 동작할 시간이 0.3초 정도밖에 없어서 기본적인 구종이지만 매우 강력한 구종이 된다.[4] 가장 정직하면서 효과적인 무기가 패스트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로저 클레멘스는 비약물 투수였던 젊은 시절에 패스트볼 하나로 당대 최고의 에이스 투수가 될 수 있었고, 수많은 마무리 투수들의 주무기는 변화구가 아닌 패스트볼이며, 좌완 불펜요원이라면 원 포인트 릴리프와 특급 셋업맨의 가장 큰 차이로 패스트볼을 들 수 있을 정도이다. 또 프로 타자와 아마추어 타자의 차이는 날아오는 곳(로케이션)을 알 때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고 한다.
포심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빠르게 회전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분명히 포심 패스트볼도 궤적의 변화가 있지만, 변화의 방향이 보통 중력에 반하는 방향이므로 궤적 변화가 적거나 없다고 느끼기 쉽다. 팔 각도가 낮은 투수들의 포심은 웬만한 변화구 이상으로 마구 휘어댄다.
3.1.1. 라이징 패스트볼
라이징 패스트볼은(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네이버 웹툰에 대한 내용은
라이징패스트볼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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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라이징 패스트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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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시점에서 본 후지카와 큐지의 패스트볼 |
쉽게 말해, 회전이 많고 회전축도 수평에 가까워 회전방향이 거의 수직인, 뛰어난 포심 패스트볼의 별칭이다. 전술했듯, 포심은 단순하게 강하고 빠르게 내리꽂아 움직임이 적은 공이며, 회전이 빠른 공이다. 그런데 포심 구위를 평가하는 데에는 상하 무브먼트 역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육안으로 확인이 힘드니 직관적으로 깨닫기가 힘든 것뿐이다.[5]
포심의 회전 방향은 타자와 투수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타자 → 하늘 → 투수 방향, 즉 진행방향의 역회전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회전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공 아래쪽의 기압보다 공 위쪽의 기압이 약해지면서 양력( 마그누스 효과)이 발생한다. 공에 가해지는 공기 저항과 중력은 스핀 수에 상관 없이 같으므로, 공이 떨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것을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라고 부른다. 다른 투수들의 공에 비해 분당 회전수가 더 높다면 이로 인해 다른 투수들의 포심보다 덜 떨어지는 포심이 되어 타자들이 평소에 익숙해진 궤적보다 높게 들어오게 되고 타자 배트의 정타를 빗나가거나 헛스윙을 유도한다. 이 포심 패스트볼의 덜 떨어지는 성질이 극대화되어 타자로 하여금 '공이 떠오른다' 는 착각이 들게 하는 구종을 라이징(Rising) 패스트볼이라 부르는 것이다. 즉, 공이 실제로 위로 솟아오르는 구종은 아니고 강한 회전으로 인해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구종이라는 것.
모든 포심은 물리적으로 중력에 의해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덜 떨어지게 만든다는 것. 예를 들어 수직 무브먼트가 30cm인 포심은 원래 그 속도에 회전이 없는 공이라면 45cm 정도 떨어질 것을 30cm 덜 떨어져서 15cm 정도만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포심의 경우는 분당 회전수가 높아지면 오히려 공의 궤적이 올곧아 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공의 수직 움직임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수평 방향 궤적 변화와 관련해서는 다른 공들과 마찬가지로 회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궤적 변화가 심해진다. 참고로 실제로 야구공을 조금이라도 띄우려면 분당 3,500회 이상의 회전을 걸어 100mph(160km/h) 이상 속도로 던져야 하는데 MLB조차 평균 회전속도가 분당 2,200회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인간의 신체능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The Physics of a Rising Fastball
흔히 라이징 패스트볼은 구속이 빨라야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느린 공도 충분히 라이징 패스트볼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2013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가장 좋다는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우에하라 고지. 수직 무브먼트가 약 12인치 정도 되는데, 커쇼는 92~94마일 정도의 구속으로 좌완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하지만 그렇게 빠른 구속은 아니며 수평 무브먼트는 1인치도 안 되어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그걸 수직 무브먼트의 강력함으로 커버하는 것. 한술 더 떠서 우에하라는 구속이 88마일밖에 안나온다. 그 구속에 비해 압도적인 무브먼트를 보이는 패스트볼과 찰떡궁합인 스플리터가 워낙 악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또한 10년가량 뒤인 2023년 현재 수직 무브먼트로 정평이 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는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인데, 하비에르의 포심은 평속 93마일, 최고 96마일이며 이는 메이저리그 우완 선발투수 기준 느린 건 아니지만 빠르다고 보긴 힘들다. 이렇듯 라이징 무브먼트와 구속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면 그저 조금 덜 떨어질 뿐인 공을 타자는 어째서 떠오른다고 여기게 될까? 인간의 뇌가 결코 완전무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6] 인간의 뇌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타자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고 치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 능력 상 물리적으로 그럴 수가 없기 때문. 대략 투구 궤적의 처음 1/3 정도를 본 다음 뇌와 몸에 배인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 속에서 예상 궤적을 그려 놓고 친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이 구속의 패스트볼은 이 궤적으로 온다' 라고 기억을 하고 그곳에 배트를 냈더니 그보다 더 높은 궤적으로 공이 들어왔을 경우, 뇌는 익숙한 궤적으로 공의 위치를 예상한 자신의 해석이 틀린 게 아니라 '공이 떠올랐구나!' 라고 착각을 한다.[7]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또한 초기 속도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공이 던져진 순간 타자가 그 공의 초기 속도를 느리게 생각했다면, 뇌는 한 동안 그 공의 궤적을 공의 실제 속도보다 느리다고 믿고 해석하기도 한다. 뇌의 입장에서 느린 공은 보통은 더 떨어지는 공이다. 인간은 포물선 운동을 하는 물체의 궤적이 보다 직선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빠르다고 해석한다. 두 물체의 수평속도가 사실은 동일할지라도. 바꿔 말하면, 뇌는 '느린 공 = 떨어지는 궤적' 이라고 해석하고, 던진 공의 초기 속도를 착각했을 경우 뇌는 지금 날아오고 있는 공의 궤적을 실제 궤적보다 더 아래쪽일 것이라 가정하고 해석을 한다. 하지만 공이 포수 미트에 가까이 왔을 때 공은 뇌의 예상과는 달리 훨씬 높은 궤적으로 타자를 지나칠 것이며, 뇌는 '낮은 궤적→높은 궤적' 으로 공의 궤적이 바뀐 오류를 '내가 착각했네' 라고 해석하는 게 아니라 '공이 떠올랐네' 라고
이렇게 타자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타자가 속절없이 헛스윙을 하거나 공 아래를 때려서 플라이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덕분에 높은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되므로 커브나 스플리터와 같이 낙차가 큰 변화구 구사에도 유리하다. 강속구-커브 콤보는 샌디 쿠팩스나 놀란 라이언같은 고전적인 파워피처의 전형적 레퍼토리이며, 90년대 말~2000년대 초 강속구-스플리터 콤보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로저 클레멘스와 그를 우상으로 삼았던 커트 실링, 단기 임팩트를 남긴 선수로 포크볼러였던 노모 히데오나 에릭 가니에 등이 있었다. 박찬호도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졌다는 설도 있으나, 본인 말로는 실투라고 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역시 가끔씩 이 구종을 썼다.[8] 오승환의 경우 한국에선 돌직구라는 별칭이 유행했으나 뛰어난 구위로 직구가 가라앉지 않고 쭉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라이징 패스트볼이라 부를 수 있으며, MLB 진출 후 해설진들이 실제로 라이징 패스트볼을 언급하였다. 그 밖에 정우람, 김재웅, 박영현 등이 라이징 패스트볼로 KBO에서 활약했다.
구위 좋은 패스트볼 = 라이징 패스트볼은 아니다. 투수의 팔각도가 거의 수직에 가깝거나 투수만의 노하우가 있어서 회전을 수직으로 걸 수 있어야 라이징 패스트볼이 되고, 그렇지 못해서 회전축이 기울어진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을 경우 위로 솟는 게 아니라 옆으로 휜다. 이렇게 패스트볼이 옆으로 휘는 것을 '테일링(Tailing)'이라 부르며, 테일링이 걸린 패스트볼을 테일링 패스트볼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구위가 좋은 사이드암 투수의 직구는 웬만한 변화구 이상으로 휘어나간다. 대표적인 투수가 '뱀직구' 임창용이며, 조상우도 160km/h에 가까운 테일링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눈에 확연히 보이는 테일링 패스트볼보다 오히려 대충 보면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위압감이 더 큰데, 이는 타자의 배트 스윙 방향과 관련이 있다. 라이징 패스트볼은 배트 스윙 방향과 공의 무브먼트가 수직이 되므로 타격 포인트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아예 스윙 궤적 바깥으로 도망가 버리는 반면 테일링 패스트볼은 스윗 스팟에만 적중하지 않을 뿐 배트 끝이나 안쪽에 맞게 된다. 물론 배트 끝이나 안쪽에 맞았다면 타구질이 나쁘겠지만, 문제는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애매한 코스에 떨어져서 행운의 안타가 되거나, 파울이 돼서 투구수가 늘어날 수 있고, 심지어 멀쩡한 타구를 야수가 놓치는 실책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안 그래도 구속이 느린데 이런 문제점까지 있기 때문에 사이드암 스로와 쓰리쿼터 스로는 오버핸드 스로에 비해 삼진을 잡기가 힘들고, 자연히 변화구를 섞어 던져서 최대한 나쁜 타구질을 만들어 맞춰잡는 피칭을 많이 하게 된다. 야구 만화 등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패스트볼 일변도 투수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어야만 현실에 강림할 수 있다.
가끔 보이는 하이 패스트볼이라는 용어와 헷갈릴 수 있다. 하이 패스트볼은 단순히 스트라이크 존 윗쪽으로 던지는, 말 그대로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뜻하니 주의.
3.2. 투심 패스트볼
2-Seam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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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의 157km/h(97마일) 투심 패스트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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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노 벤추라의 98마일 투심 패스트볼 |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패스트볼. 포심과 달리 실밥 2개만 집고 던진다. 대체적으로 포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같은 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꺾이는 경향을 보인다. 검지와 중지 사이의 너비, 어느 손가락에 힘을 더 주는지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항목 참조.
보통 포심보다 시속 5~8km 정도 느린 속도를 보이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서 거의 구속차이가 나지 않는 투수도 있다. 대신 공끝의 변화로 인해 범타를 유도하기 좋아서 속도의 불리함을 보완할 수 있다. 투수가 제대로 챈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에겐 포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9] 투심과 싱커는 같은 공이라고 메이저리그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땅볼 유도에 최적화 되어있다. 포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데 이게 아예 헛스윙할 정도는 아니고 배트 정타를 피할 만큼만 살짝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심 투수들은 땅볼 투수가 많으며,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내야 수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수비가 불안하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은 투수가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투수는 많지 않다. 공이 의도했던 대로 떨어지지 않거나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밋밋하게 들어오면 오히려 포심보다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심을 구사한 투수는 '마스터' 그렉 매덕스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외에 코리 클루버, 애런 산체스, 조 켈리, 마커스 스트로먼이 잘 구사한다. 한국인 투수 중에는 박희수, 박찬호[10], 최원태[11], 김태훈(우완), 김선우, 이인복, 소형준[12], 2018년 시즌 이후의 송은범[13], 조상우[14], 김민[15] 등이 있다. 류현진도 2018년부터 투심을 레파토리에 추가했다.
포심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승부하던 파워피쳐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구속이 떨어질 때 투심이나 커터의 비율을 늘려 생명 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로이 오스왈트, 요한 산타나, CC 사바시아, 김선우 등등.
3.2.1. 싱킹 패스트볼(싱커)
Sinker, Sinking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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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브리튼의 96마일 싱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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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알칸타라의 99마일 싱커 |
던지는 법 #01 시오자키 테츠야[16], #02 다카츠 신고와 셋츠 타다시, #03 How To Throw A Sinker
투심과 비슷하지만 변화가 더 크고 스크류볼보다 변화가 적은 대신 속도가 빠르다.[17] 던질 때는 투심과 비슷한 그립을 잡고 던질 때 약간 손목을 더 비틀거나 하는 식으로 보다 강한 스핀을 준다.
일단은 투심 패스트볼에 스핀을 더 주면 싱커라고는 하지만 그 경계선이 애매하다보니 점점 경계가 허물어져서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고 아예 같은 공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 포심 패스트볼에 스핀을 덜 주면 작대기 직구가 되고 많이 주면 라이징 패스트볼이 되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포심 패스트볼인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로이 할러데이는 투심을 던지는데 가라앉는 싱킹 무브먼트가 강해서 싱커처럼 보이기도 한다. 던지는 본인이 투심이라고 하면 투심, 싱커라고 하면 싱커로 취급하는 편.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여전히 투심과 싱커를 따로 분류하고 있기는 한데 정작 투심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싱커의 데이터를 찾으면 투심의 것과 합쳐져서 나온다. #[18] 슬라이더와 커터의 관계처럼 싱커 ≒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보는 것이 그나마 이해하기 편할 듯하다.
현역 선수들이나 코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로 많은 선수들이 투심과 싱커는 사실상 동일한 구종이라고 말하고 있다.[19] 동일하다고 말하는 쪽은 기본적으로 그립이 같으며 던질 때의 동작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다르다고 하는 쪽은 공의 무브먼트 차이를 들어 둘은 다른 구종임을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래도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쪽이 더 많은 상황이며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구종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에 있다. 가라앉기 때문에 싱커라고 불렸고 실제로 많이 가라앉으면 싱커고 아니면 투심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는데, 싱커의 스핀 방향은 본질적으로 투심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투심 그립을 잡고 던지기만 해도 공이 가라앉는다. 이런 경우의 가장 큰 예로 커브와 종 슬라이더를 들 수 있다. 이 두 구종 또한 투수의 피칭 메커니즘에 따라 완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탑스핀이라는 커브의 특징과 자이로 스핀이라는 종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는 직구와 비교했을 때 결국 떨어진다는 점으로 서로 다르지 않으므로 기록상으로는 같은 커브[20]나 슬라이더로 기록되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이와 정반대로 기존에는 슬라이더와 스위퍼는 과거에는 이를 특별히 구분하고 분류하지 않았으나 오타니를 필두로한 횡적 무브먼트를 가지는 슬라이더의 대유행으로 구사자가 많아졌고 기술의 발전으로 각 구종의 회전 방향을 측정하고 데이터화 하기 시작하면서 이 둘을 서로 다른 구종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구분점이 있다고 볼 수 있어졌다. 즉, 과거에는 눈대중으로 무브먼트를 보고 횡 슬라이더라고 이야기 하던 것을 다른 구종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이다.[21] 포크볼의 경우 과거에는 완전한 탑스핀 구질이었다는데[22] 현대야구에선 탑스핀 정통 포크볼이 멸종에 가까워서 마찬가지로 경계가 애매해지다보니 스플리터와 점점 섞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아래의 내용 역시 싱커와 투심이 뒤섞여 있다. 최근의 MLB야 레이더 추적 기록이 있어서 구분이 되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는 과거의 MLB와 KBO의 경우에는 실제로 둘 중 무슨 공이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서 읽도록 하자. 이러한 뒤섞임은 여기도 마찬가지다.
싱커의 구속은 투수마다 천차만별이며 포심 패스트볼에 근접하는 구속을 보여주는 투수도 있다. 2018년 메이저 리그에서 조던 힉스는 역대 최고인 104마일의 싱커를 던졌다. KBO의 헨리 소사도 패스트볼보다 빠른 싱커를 던졌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였던 브랜든 나이트와 마무리 손승락의 경우는 상황이 따라 패스트볼에 비해 10km/h 정도 느린 싱커를 던지곤 했다. 싱커를 비롯한 슈트 회전이 걸리는 구종의 특성상 그립, 팔의 회전(비트는 정도와 형태)에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쪼개서 던질 수 있는 형태이니 만큼 비슷한 형태의 구종들과 섞이고 섞여 투수마다 각기 다른 성향의 싱커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투심과 마찬가지로 땅볼 유도에 용이하다. 우투수가 던질 경우 우타자 몸쪽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배트에 빗맞아 병살 유도용으로 사랑받는 구종. 2009년 프로야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우승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아킬리노 로페즈의 주무기였기에 09~10 비시즌에서는 싱커 관련 야구 기사가 많이 올라왔다.
싱커가 가지는 역무브먼트 덕분에 체인지업과 함께 반대손 타자를 상대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 성적은 이와 반대로 같은 손 타자를 상대할때 성적이 훨씬 뛰어나다. 좌우 상관없이 약한 컨택을 유도해 범타로 처리하기에는 제격이지만, 같은손 타자에겐 파고들며 가라앉기 때문에 헛스윙 유도가 쉬운반면, 반대손 타자에겐 다른 구종들에 비해 무브먼트가 적어 헛스윙 유도가 심각하게 안된다. 이러면 얼핏 보기에 이는 싱커가 반대손에 취약한 단점을 가지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손 상대로 장점이 너무 클 뿐이며, 동시에 무턱대고 평소 본인 싱커의 위력을 생각하고 던졌다가는 두들겨 맞게된다.[23] 자료1 자료2
싱커를 주무기로 삼는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선수는 은퇴 선수 중에는 케빈 브라운, 브랜든 웹, 데릭 로우, 왕젠민, 구로다 히로키, 잭 브리튼이 있으며 현역 중에는 샌디 알칸타라, 조시 헤이더[24], 콜린 홀더맨, 로건 웹, 블레이크 트라이넨, 클레이 홈즈, 조던 힉스[25]가 싱커볼러로 유명하며,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22년부터 싱커를 레퍼토리에 추가해서 재미를 보는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싱커로 제일 유명한 투수는 다름아닌 궁내 체고의 싱카볼 투수인 정대현이다.
다만 팔이 높은 투수들은 싱커가 없어도 던질 수 있지만, 팔이 낮은 투수들은 이 공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살아남기가 힘들고 투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질 만큼 필수적이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선수들 중 싱커가 익히기 어려운 선수들은 서클 체인지업을 쓰는 경우도 많다. 우규민, 조웅천[26] 등.
다만 팔을 비트는 일이 많아서 싱커가 주무기인 선수들은 부상이 잦으며, 저 위에 열거한 싱커볼러들 역시 데릭 로우[27]와 구로다 히로키[28]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MLB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유리몸으로 유명하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최근에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구종인데, 4부 루키의 하위리그에선 싱커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투수가 드물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준 높은 게임을 보여주는 3부 상위권이나 선출이 우글우글한 2부 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거의 필수에 가깝게 장착해야 하는 구종이기도 하다. 공을 던지는 메카니즘상 오버핸드, 쓰리쿼터 투수에 비해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슈트회전을 걸기에 유리한 팔각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싱커를 습득하기에는 오버핸드 투수보다 유리한 면도 있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습득하기 어려운 언더핸드 투수가 싱커를 익히면 땅볼유도 뿐 아니라 오프스피드 피치의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든든한 무기가 된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싱커볼을 던진 선수가 김성근이라고 알려져있으나 논란이 있는 편. 오히려 김영덕이나 신용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3.2.2. 포심과 투심의 명칭
포심과 투심의 그립[29] |
포심과 투심의 명칭에 대한 설명은 두 가지가 있다.
- 무브먼트에 기반한 설명으로, 공이 한 바퀴 회전할 때 정면에 실밥(seam)이 4번 지나가므로 4-seam, 2번 지나가므로 2-seam이라는 것. MLB 웹페이지에서도 포심을 회전할 때마다 4개의 실밥이 보여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
- 그립에 기반한 설명으로, 공을 잡고있을 때 손가락이 실밥에 맞닿은 부분이 4곳/2곳이어서 포심/투심이라는 것. 실제로 미국에서 공의 그립으로 설명할 때는 4-seam을 cross-seam이라고 부른다. 이게 그립에 기반한 설명으로는 더 맞는 표현이다.
극소수지만 노심(No-Seam) 패스트볼과 원심(1-Seam) 패스트볼도 존재한다. 존 레스터와 다르빗슈 유[30]가 구사하며, 속도는 포심이지만 타자들이 느끼기에는 거의 투심으로 보이는 구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위 첫 번째 설명인 무브먼트 기반에서는 원심이나 노심은 존재할 수가 없다.[31] 두 번째 그립 기반 설명(내가 심을 안 잡고/1개만 잡고 던졌다)으로만 가능하다. 참고로 다르빗슈는 타자입장에서 실밥이 세로로 한줄처럼 보이기 때문에 원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석 사이트는 어차피 던지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노심이나 원심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투심으로 분류한다.
3.3. 컷 패스트볼(커터)
Cut Fastball,CutterHow Mariano Rivera Dominates Hitters라는 기사에서 분석한 리베라의 커터와 포심의 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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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리 잰슨의 98마일 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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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번스의 96마일 커터 |
흔히 커터(Cutter)라고 부르는 구종. 2000년대 들어와 메이저리그에서 서클 체인지업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구종으로, '빠르면서 + 움직임까지' 라는 현대 야구의 대세를 열고 있다.
구속 자체는 포심 패스트볼보다 4~5km/h가량 떨어지지만, 투수의 팔 반대 방향으로[32] 수평 방향에 가까운 변화를 '살짝' 보인다. 즉, 슬라이더와 닮은 무브먼트지만 변화량이 적은 대신 구속이 더 높다.[33] 슬라이더와 마찬가지로 중력에 의한 종적인 무브먼트는 당연히 따라온다. 또한 일부 커터 재능을 타고난 투수들의 경우 포심과 구속이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
포심 패스트볼과 거의 구분을 할 수 없는 데다 타자 앞에 와서야 공이 바깥쪽으로 살짝 빠져나가기 때문에 싱커, 투심과 함께 빗맞은 범타를 양산해내는 구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커터라고 불리는 이유는 반대손 타자(좌투수-우타자, 우투수-좌타자)가 이 공을 포심으로 생각하고 휘두르면 좀더 몸쪽으로 들어오며 배트 스윗 스팟에서 안쪽, 배트의 가늘어지는 부분에 공이 직격해 부러지는(Cut)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34]
야구 역사상 최고의 커터를 구사한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35]로 평가받는다.[36] 젊은 시절에는 커터의 평균 구속이 93마일, 최고 96마일이 찍히기도 했으며, 단순히 빠를 뿐 아니라 타자가 96마일 슬라이더로 알고 놀랐다[37]고 할 정도로 고차원의 무브먼트와 컨트롤과 구속이 모두 동반된 커터를 구사했다.
그 외에 커터를 잘 구사한 선수들로 알 라이터, 앤디 페티트, 존 레스터,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 로이 할러데이 등이 있다. PHantastic 4로 잘 알려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진의 경우 리와 할러데이에게 커터를 배운 투수가 많다. 박찬호도 클리프 리와 리베라에게 커터를 배웠다. 또한 리베라가 은퇴한 2013년에 같은 팀에서 그에게 커터를 배운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후계자로 지목되었는데,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커팅 무브먼트를 타고난 다저스의 켄리 잰슨이 더 적자로 거론이 된다. 현재는 코빈 번스가 커터로 정평이 났으며[38], 카밀로 도발, 엠마누엘 클라세라는 영건들은 무려 평균 100마일, 최고 102마일의 미친 구속이 찍히는 커터를 던진다.
2010년대 들어서는 MLB의 웬만한 신진급 투수들은 커터를 구사 구종에 포함하고 있으며, 포심에 의존하던 투수들도 점점 커터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좌타자 상대용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던 많은 우투수들이 커터를 연습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에 유행한 구종이니만큼 이 구종의 유래와 현대적인 개발과 개척의 역사가 다른 구종보다 많이 알려져 있다.
커터가 대유행한 이유라면 바로 '빠른 구속에 더해지는 무브먼트'라는 특징 때문. 한마디로 패스트볼이 변화구처럼 들어온다는 것. 공의 변화량이 적다지만 구속이 빠르다보니 타자입장에서는 절대 쉬운 공이 아니다. 또한 확실히 익힌다면 반대손 타자뿐 아니라 같은손 타자에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39]
커터는 크게 두 가지 그립이 있다. 첫번째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 슬라이더 항목에 있는 것처럼 공의 실밥을 걸쳐서 잡고 팔꿈치 내지는 손목으로 약간의 횡방향 회전을 주며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보다는 회전을 덜 주고 대신 구속에 더 신경을 쓴다. 그러면 보통 포심 패스트볼 보다 평균 구속이 시속 5~7킬로미터 정도 느리고 수직 무브먼트는 포심보다 5~6인치 정도 낮아지지만 횡방향 변화가 5~6인치 정도 일어나는 구종이 완성되며 마치 무브먼트가 적은 하드 슬라이더와 비슷한 느낌을 주게 된다. 워커 뷸러과 다르빗슈 유의 커터가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던지는 대표적인 커터다.[40] 두번째는 그냥 포심 패스트볼 그립으로 던지되 중지로 눌러주는 경우. 커터의 신 마리아노 리베라에 의해 개발된 그립으로, 포심 패스트볼 소항목에 나온 그립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41][42] 앞서 언급한 코빈 번스, 카밀로 도발, 임마누엘 클라세의 커터가 이 그립으로 잡고 던진다.[43] 다만 이렇게 던지기 위해서는 타고난 악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첫 번째 그립으로 던진다. 다만 기본 포심 그립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수 본인은 직구라 생각하고 던졌는데 커터로 날라가는 선수가 있다. 대표적 예시가 MLB 시절의 김광현이다. KBO보다 공인구 실밥이 작고 로진이 찐뜩해서 생긴 변화인지 본인은 던질때 차이가 없고 의도한적이 없다고 한다.
타고난 손가락 힘으로 던지는 두번째 그립 커터는 모든 면에서 첫번째 커터보다 우월하고[44] 투구폼이 다른 패스트볼과 다를 게 없으니 타자를 더 곤란하게 할 수 있으며 팔꿈치와 손목의 힘을 쓸데없는 회전력에 쓰지 않으니 무리도 안 가고 포심[45]과의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할수 있고 포심의 상승 무브먼트를 그대로 커터로 끌고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유형인 리베라와 켄리 잰슨[46]의 경우는 커터 구사율이 90%에 육박한다. 한 마디로 타자도 야수도 관객도 다음 공이 뭔지 알고 있지만 치질 못하니 이 유형의 커터가 얼마나 강력한 위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47]
앞서 말했듯, 두 번째 그립 커터의 단점은 타고난 신체 조건, 엄청난 중지 손가락 힘이 없다면 뭔 짓을 해도 못 던진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다 엄청난 신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중에서도 이런 커터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고작 두 셋에 그친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손가락 힘을 타고나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던질 수만 있다면 구종 자체의 단점은 딱히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단, 첫번째 그립 커터의 경우는 부상에 대한 염려가 여전하다.[48]
아시아권 투수들 중에서는 1990~2000년대 초반까지는 타케다 카즈히로[49]와 카와카미 겐신을 제외하면 제대로 구사하는 투수들이 없었고, 2010년대 들어서야 다르빗슈 유, 류현진, 스가노 도모유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같은 투수들이 던지면서 점점 유행하고 있다.[50] 2011년 시즌부터 LG에서 뛰기 시작한 벤자민 주키치가 커터를 이용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고, 2012년 시즌에는 박찬호도 커터로 재미를 봤다. 에릭 해커는 2015 시즌부터 커터 비중을 늘려 재미를 보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 금민철은 선천적으로 커터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만을 구사한다. 금민철 본인은 보통 직구처럼 던지는데 죄다 커터라고 한다. 최근 국내 커터의 달인은 단연 손승락. 리베라 잰슨처럼 거의 커터 하나만을 던지며 마무리를 하는데 수직, 수평 무브먼트를 모두 충족시키는 무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직구보다 더 높은 비율로 던지는 커터로 재미를 보고 있다. 김광현은 특이하게도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패스트볼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커터 무브먼트를 보였는데 이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닝 소화는 적었지만 밥값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2022년부터 LG의 마무리 고우석도 151km/h에 육박하는 커터성 슬라이더를 포심과 섞어가며 재미를 보았으며, 전반기 무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4 시즌 KIA의 정해영은 2024년 9월 3일, LG와의 홈경기에서 박동원을 상대로 커터성으로 보이는 패스트볼을 던져 화제가 되었는데[51], 난생 처음보는 휘는 각 때문인지 포수 한승택과 박동원 모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2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커터로 보이는 공을 구사했는데 모두 커터로 집계 되었다. 생각보다 커터의 각이 나쁘지 않아 향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오히려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 투수들이 자주 익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90마일대 후반의 포심, 투심과 80마일대의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와의 구속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그 중간 구속의 구종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마침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던지는 커터가 보통 포심보다는 확실히 느린 대신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는 더 빠르다 보니 익혀서 레퍼토리를 더욱 다양화시킬 수 있는 것. 특히나 길게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들이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던지는 커터를 익히고 있는 것이 점점 유행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무브먼트가 슬라이더, 스위퍼에 비하면 적어 덜 극적이기도 하고 중지로 눌러 던지는 커터에 비해 느리다 보니 보기에는 이도저도 아니고 어정쩡해 보여 팬들 입장에서 보는 재미는 체인지업처럼 비교적 덜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어찌됐건 현대 야구에서 선발 투수들이 살아남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굳어지고 있는 중이다.
3.4. 스플릿-핑거 패스트볼?
과거에는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이란 이름으로 패스트볼의 일종이라 여기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패스트볼이 아니라 오프스피드로 보는 시각이 대세이다. 첨단 기술로 공의 움직임을 상세 파악해 구종 분류를 하는 메이저리그의 baseballsavant에서도 Split-finger를 Fastballs 카테고리가 아닌 Offspeed 카테고리에 묶고 있다.[52]자세한 내용은 스플리터 문서 참고하십시오.
[1]
채프먼은 좌완 투수이므로 당연히 좌완 최고 구속 기록이기도 하다
[2]
리그의 평균 구속이 월등히 높은 메이저리그는 저거보다 한 단계씩 평가가 박하다. 즉 130km/h대는 언더핸드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고, 140km/h대는 확실히 느린 편이며, 150km/h대 초반이 평균적이고, 160km/h 언저리 정도 가야 비로소 빠르다고 인정받는다. 또한, 170km/h에 근접하면 리그에서 한 두번 볼까말까한 정도로 빠른 것으로 여겨진다.
[3]
이보다 더 느린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보통 프로 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물론 제구나 다른 요소들이 뒷받침된다면 구속만 빠른 투수들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투수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다. 다만 120km/h를 넘기는 것도 버거워하는 일반인에게는 매우 빠른 공이다.
[4]
그러나 아무리 빠를지라도 중앙으로 던지는 공은 타자가 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통은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를 향해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며, 100마일을 밥 먹듯이 찍는 투수들 중에서도 상대 타자들에게 탈탈 털리는 경우가 간간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5]
얼핏 보기엔 모든 포심이 똑같이 일직선 궤도 같아서 사람 눈으로는 알 수 없고 레이더 트래킹 장비로 세심하게 측정을 해봐야 겨우 알 수 있다. 다만 타자의 입장에서는 체감이 잘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6]
Rising Fastball? 'Concave-Up' Fastball : 그리고 프라이어와 크레인 참고.
[7]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
종속 논란이다. 배트에 빗맞아 멀리 못 친 것을, 나는 잘 쳤는데 공이 무거워서(종속이 빨라서) 못 친 거라고 착각을 하는 것.
[8]
1996년 올스타전에서
알버트 벨을 삼진으로 잡은 게 대표적.
[9]
유독 투심과 포심의 구속차가 적은 투수의 경우 포심 대신 투심을 주야장천 던지기도 한다.
[10]
참고로
박찬호가 제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배운 시기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다. 전성기 LA 다저스 시절때 투심처럼 보이던 패스트볼은 사실 포심 패스트볼인데 구위가 좋아서 투심처럼 보였을 뿐.
[11]
2017 시즌 첫 선발 등판 때 포심이 홈런을 맞자 연습했던 투심으로 던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2016년까지의 그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 구종 하나가 사람을 바꿔버린 케이스. 이 이후로는 투심/슬라이더가 주 구종을 이루며 포심은 보여주기 용으로만 던진다.
[12]
마찬가지로 패스트볼을 투심으로만 던지는 투수들 중 하나이다. 투심을 통한 땅볼유도로 2021년 6월 20일 두산전에서 한 경기동안 6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두산은 2007년 6월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최초 6병살타를 때린 이후 14년 만에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13]
이쪽은 아예 투심을 포심 대신에 기본 구종으로 쓰게 된 경우. 송은범 역시 최원태와 비슷하게 투심 장착 이후 6~7점대를 오가던 방어율이 2점대로 떨어지는 등 사람이 달라졌다.
[14]
이 쪽은 포심인데 그립이 투심이다.
[15]
포심의 구위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2024 시즌부터 투심을 주무기로 장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좋은 성적을 입증했다.
[16]
영상의 후반부에 보면
자이로 볼 항목에서 언급된 것처럼 초고속 카메라로 찍었을 때 시오자키의 싱커가 자이로성 회전을 가진다는 결과가 나오며 이화학연구소 박사님에 따르면 자이로와 톱스핀의 중간쯤 되는 회전축을 가진다고 언급된다. 참고로 톱스핀은 회전축이 투수 및 포수의 시점에서 ㅡ로 보이는, 진행 방향과 수직인 스핀.
[17]
과거에는 싱커를 변화구로 분류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고 MLB 공식 사이트에서도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정의하고 있다.
#
[18]
과거에는 2019 시즌 데이터 기준 투심 8.4%, 싱커 7.6%로 나왔는데 현재는 투심이 검색되지 않고 싱커가 16.1%로 나온다.
[19]
인터뷰 내용
번역
[20]
일반적인 커브볼은 2시부터 8시로 떨어지는 대각선의 움직임을 보이지만, 극단적인 오버핸드 투수의 커브볼은 12시부터 6시로 떨어지는 흔히 말하는 12-6커브가 된다. 한편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커브는 슬라이더와 궤적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횡변화가 크다.
[21]
물론 이는 세부 분류에서의 이야기고 여전히 스위퍼는 대분류로는 슬라이더라고 분류하고 있다. 다만 스위퍼의 분류와 관련하여 오타니가 던진다는 이유로 선택 받은 스타 선수가 던지는 특별한 마구라는 이미지를 내기 위해 마케팅적으로 스위퍼란 이름을 밀어주는 거라는 의혹이 있다. 애초에 그런 변형 그립으로 그런 무브먼트를 냈던 선수들은 옛날부터 있어왔고, 그들이 던졌을 때 멀쩡히 변형 슬라이더 취급받던 걸 이제 와서 투심 그립이기 때문에 다른 구종이라고 설명하는 건 이 이유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는 논지.
[22]
이쪽은 애시당초 포크볼의 창시자가 자신이 그런 느낌으로 던졌다는 언급 뿐 실질적으로 탑스핀을 가졌다는 명확한 증거나 증언이 없다.
[23]
땅볼%는 포심보다 여전히 뛰어나지만, 땅볼의 특성상 뜬공보다 더 많은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 포심은 더 쉽게 뜨고 더 멀리 날아가지만 더 적은 컨택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반대손 타자를 상대로 굳이 싱커를 던질 이유가 없다.
[24]
다만 무브먼트는 포심 패스트볼과 유사하다
[25]
이쪽은 다른 의미로 유명한데, 포심이 아닌 무려 싱커 패스트볼이 105마일이다!
[26]
조웅천의 경우 싱커로 알려져 있었으나 본인이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음을 밝혔다.
[27]
리반 에르난데스와 함께 DL 등재 없이 12년 이상 버틴 유이한 투수로, 싱커볼러 중엔 드물게 건강하게 던졌다. 다만 몸은 멀쩡한데
주의력 결핍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며 선수생활을 했다. Adderall이라는 치료제인데, 이 약의 성분에 금지약물로 지정된 각성제
암페타민이 들어있다는 것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게 허락을 받고 복용. 그래서 약물 스캔들이 불거질 때 오해를 받기도 했다.
[28]
뇌진탕 부상의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그해를 제외하면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았다, 특히 팔 쪽은 더더욱. 아마시절 무명이어서 역으로 혹사를 겪지 않았고 자기관리도 철저했던 덕분이다.
[29]
위가 포심, 아래가 투심이다.
[30]
일본에 있던 2010시즌부터 이미 구사를 했고 이를 다룬 특집 방송도 있었다.
[31]
너클볼을 0회전으로 심 없는 부분 정면으로 던지지 않는 이상은 세상 그 누구도 공이 한 바퀴 회전하는 동안 실밥이 0번 혹은 1번만 지나가도록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
[32]
우완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바깥쪽으로, 좌투수가 던지면 좌타자 바깥쪽으로
[33]
실제로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부상 위험 때문에 프로 데뷔 이후 슬라이더를 봉인하고 커터를 익힌
데이비드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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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경우 팔꿈치 부상의 확률이 높아지는 슬라이더 대신 커터의 변화를 많이 주는 하드 슬라이더성의 구종을 가르치는 유소년/청소년 야구교육이 대세가 된 적이 있다. 다만 커터가 부상을 유발하지 않는 구종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좀 있는 편이다.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잘못된 그립으로 커터를 배웠을 때에는 커터를 던질 때마다 팔꿈치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서 이후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배운 뒤에야 고통없이 커터를 던질 수 있었다고 하는 만큼, 던지는 사람에게 맞는 그립을 조심스럽게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
[35]
다만 리베라의 커터 그립은 위에서 보다시피 포심 패스트볼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이며 이런 그립으로 만족할 만한 무브먼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많은 투수들이 리베라에게 물어서 커터를 배워가지만 실제로 주무기로 삼을 정도로 향상된 투수는 적다. 실제로 현역 선발 투수 중 최고의 커터를 구사하는 걸로 지목되는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리베라에게 배웠다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백업포수에게 배운 그립을 쓴다고. 그런데 커터의 신께선 포스트시즌 전용 커터 그립까지 따로 만드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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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의
필 니크로, 투심의
그렉 매덕스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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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타자가 커터에 헛스윙을 한 다음 그 각에 한 번 놀라고 전광판에 찍힌 96마일에 또 한 번 놀라고 그게 사실 커터였다는 사실에 3번째 놀란다는 썰이 있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8]
2021 시즌 이 커터로 뛰어난 세이버 스탯을 찍으며
사이 영 상을 수상한다.
[39]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는 슬라이더와 비교하면 슬라이더는 반대손 타자의 몸쪽으로 느리게(?) 휘어 들어가기에 사용이 어려운 반면, 커터는 그 변화량이 작고 빠르기에 보다 과감한 구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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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커터의 구속이 포심보다 확연히 느리며 조금 빠른 슬라이더의 궤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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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에 인위적인 무브먼트를 포심보다 강하게 일으키려면 결국 손가락을 실밥 위에 걸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손가락이 실밥에 걸려 공을 잡아채고 팔꿈치와 손목의 회전을 공에 전달해 공에 회전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커터 자체는 매우 대중화된 구종이지만, 선천적으로 강한 악력을 가지고 태어난 선수들의 경우 이 두번째 그립으로 그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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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내 언론에
류현진이 공개한 것 처럼, 악력 면에서 그다지 타고나지 못한 투수들도 두 번째 그립의 커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리베라처럼 자신의 포심과 시속 1~2 마일 정도만 차이가 나는 고속 커터를 던지며 그 위력을 극대화 하진 못한다. 게다가 류현진 자신의 커터에 대한 개념은 '빠른 슬라이더' 인데, 이 경우 첫 번째 그립과 두 번째 그립 사이에서 절충을 한 케이스라고 봐야 할 듯. 물론 선수마다 같은 구종이라도 그립이 다르고 매커니즘과 논리가 다른 만큼 이런 두 가지 부분은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구도가 이렇다는 정도로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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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는 포심과 커터의 구속이 비슷하며, 클라세는 슬라이더와 커터의 구속, 무브먼트 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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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자면
케리 우드,
호세 페르난데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이 던지는 슬러브가 부상 위험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보통 커브보다 우월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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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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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잰슨은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불펜 코치&포수인 마이크 보젤로에게 커터를 배웠는데, 이 사람은 뉴욕 양키스의 불펜 코치&포수였고 당연히 리베라의 커터를 수도 없이 받아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눈에 잰슨이 타고난 리베라와 동일한 재능을 알아보고 리베라의 커터를 잰슨에게 적용시킨 셈이니, 넓게 보면 잰슨도 리베라의 제자이며 후계자 자격이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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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들어가면 리베라와 잰슨 두 사람의 커터도 약간 성격이 다른데, 홈런이 잘 터지는 양키스 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리베라는 커터를 포심 패스트볼만큼 띄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은 있으나 일부러 가라앉히며 땅볼을 유도하는데, (그래서 리베라는 포심도 잘 던지지 않고 커터를 보조하는 패스트볼로 투심 계열의 가라앉는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저녁에는 외야에서 바람이 불어와 홈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저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는 잰슨은 커터를 포심 패스트볼만큼 띄우며 삼진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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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90마일대 초반의 하드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들이 모조리 팔뚝 부상에 시달린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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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처음으로 컷패스트볼을 전파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파이터즈 시절 같이 뛰던 용병선수 맷 윈터스로부터 커터의 존재를 알게 되어 커터를 습득한 후 실전에서 사용하였고 99년도에 주니치로 이적하면서 팀메이트가 된 카와카미 켄신이 타케다로부터 커터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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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커터는 2017년
댈러스 카이클의 유튜브 하일라이트 영상만을 보고 커터를 순식간에 익혀내고 후반기 한정 구종가치 2위, 2020시즌엔 4위에 오른 정상급 구종이다. 다르빗슈의 커터 역시 슬라이더에 가려서 그렇지 MLB에 진출한 2012시즌부터 구종가치가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2019시즌에 구사비율을 확 늘리며 구종가치 1위를 찍더니 2020시즌 댈러스 카이클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부활의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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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커터로 집계되지 않았고 포심으로 기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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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balls: 포심, 투심, 커터, 싱커, Offspeed: 체인지업, 스플리터, 포크볼, 스크류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