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0:45:08

지구통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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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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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통일정부
地球統一政府 | Earth Unified Government[1]
파일:162d4cfebc43353f7.jpg
<colbgcolor=#ddd,#222> 국가 개괄
국명 지구통일정부
국가 체제 민주공화제[2], 연방제[3]
국가 원수 ?
수도성 태양계
제3행성 지구
수도 브리즈번
최대도시 브리즈번[4] → 루나 시티[5]
국가 정보
인구 100억 이상[6]
공용어 영어(OVA)[7]
경제 자본주의
통화 공통단위
군사 지구통일정부 우주군
기년법 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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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국부 ?
국가
존속기간
서기(A.D.): 2129 ~ 2704
주요 사건[8] · A.D. 2129 지구통일정부 건국
· A.D. 2253 알파 센타우리로 탐사대 파견[9]
· A.D. 2360 초광속항행 기술 발명
· A.D. 2404 제1차 항성이민단 출발
· A.D. 2682 식민지인들의 요구
· A.D. 2689~2704 시리우스 전역
· A.D. 2704 지구통일정부 멸망
건국 이전 북방연합국가&3대륙 합중국을 포함한 지구에 존재했던 모든 국가
멸망 이후 은하연방
지구교
}}}}}}}}}
1. 개요2. 역사
2.1. 건국2.2. 우주 개발2.3. 통일정부의 균열2.4. 식민지 전쟁2.5. 멸망2.6. 멸망 이후
3. 국가 개괄
3.1. 정치3.2. 군사3.3. 경제3.4. 종교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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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서장 <지구쇠망의 기록>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다. 은영전 역사상 최초의 전 인류를 통합한 나라로서 90년 전쟁의 혼란을 수습하고 6세기 가까이 전 인류의 통합체제로 기능했으며 본격적으로 우주로 진출하여 우주 시대를 열었지만, 그 과정에서 식민지를 지나치게 착취한 탓에 식민지들의 반란으로 멸망했다.

서력 2129년에서 2704년까지 무려 575년이나 이어졌는데 이는 은영전 세계관의 국가나 세력들 중에서 최장기록이다. 참고로 2위는 490년동안 존속한 골덴바움 왕조, 3위는 310년을 간 은하연방이다.[10]

특이하게도 엘 파실 자치정부나 이제르론 공화정부처럼 한 개의 행성계만을 가진 작은 집단이 아님에도 멸망하는 그 날까지 지구통일정부라는 국호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2. 역사

2.1. 건국

서력 2039년에 발발한 북방연합국가와 3대륙 합중국간의 전면 핵전쟁은 찬란한 인류문명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인구는 10억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세계 대부분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질서는 사라졌다. 이후 90년 동안 인류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종교는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사병집단을 결성해 이교도들을 학살했다. 특히 북방연합국가가 멸망한 이후 등장한 군소 교단국가들은 그 정도가 심해 이성과 공화정치가 꽃피었던 북아메리카 대륙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사람을 심신 양면으로 피폐하게 했다. 아무리 신을 찾아도 신은 응답하지 않았고, 구세주도 등장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스스로 일어나야만 했다.

오랜 혼란에 지친 사람들은 강대국의 폭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전 인류를 통합한 강력한 통일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몇몇 사람들은 전쟁이 사라지면 내전이 일어날 뿐이라고 비관적인 의견을 냈지만[11] 당시 피폐해진 인류사회에서 내란을 일으킬 만한 힘을 가진 세력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12]

마침내 서기 2129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동북부에 위치한 도시 브리즈번을 수도로 전 인류를 통합한 지구통일정부가 건국되었다. 브리즈번이 수도로 채택된 이유는 남반구에 위치해서 전란의 피해가 적었고 지상 최대 경제권에 속한 데다가 광대한 자원을 갖추고 양대 전범국으로부터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13] 전란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주권국가들에 의해 벌어진 피터지는 전쟁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새 질서가 건설되자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문명을 재건하여 황야를 녹지대로 바꾸고 도시를 건설했으며 우주로 뻗어나갔다.

2.2. 우주 개발

지구통일정부가 수립되기 전에 인류의 손길이 닿은 영역은 화성까지였다. 그러나 통일정부는 서기 2166년 소행성대를 넘어 목성 위성 이오에 개발기지를 건설하고 에 루나 시티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당시 통일정부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던 부서는 우주성이었고, 그 본부는 루나 시티에 있었다. 우주개척 시대가 이어지자 루나 시티는 점점 더 커져서 22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인구가 수도 브리즈번을 추월했다. 그래서 "브리즈번은 지구의 수도이지만 루나 시티는 전 태양계의 수도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2253년, 인류는 처음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항성계에 탐사단을 파견했다. 최초의 항성간 탐사선이 알파 센타우리를 향해 발진했지만 20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태양계를 벗어나려는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일정부의 인구는 40억에 불과했기에 태양계만으로도 거주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2360년, 안토넬 아슈노 박사를 책임자로 한 우주성 개발진들이 초광속항행 기술을 발명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에는 워프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짧고 인체, 특히 여성의 출산능력에 현저한 악영향을 미쳤으나 2391년 완전히 실용화되어 인류의 탐사 범위가 비약적으로 넒어졌다. 2402년 카노프스 성계에서 거주가능한 행성이 발견되었고, 2404년 제1차 항성이민단이 카노프스 성계를 향해 출발했다. 비로소 항성간 이주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3. 통일정부의 균열

"......과거 인류사회는 지구라는 한 천체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구와 다른 소수의 천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래에는 지구를 일부분으로 하는 다수의 천체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는 예언이 아닙니다. 시기를 미래로 설정했을 뿐, 단순한 기정사실에 불과합니다......."
지구통일정부 5대 우주성 장관 칼로스 실바, 2180년 명왕성 탐사단 발진을 앞두고 한 연설 중.[14]

2404년 제1차 항성이민단이 이오에서 출발했을 때, 그것은 지구 중심의 단일권력체계에게 균열을 낳는 첫걸음이었다. 지구통일정부의 수뇌부들은 지구와 멀리 떨어진 식민지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인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루한 토론을 이어갔지만, 제1차 항성이민단이 출발할 때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구통일정부는 우주성 항로국에 항행안전부를 발족했지만, 곧이어 보안국으로 승격하고, 차관을 책임자로 한 우주경비대로, 마침내 우주군이 창설되기까지 무려 8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우주군에는 과거 약소국가들을 위압하던 북방연합국가의 항공우주군과는 달리 안전한 항주를 확보하고 범죄와 사고로부터 인권 및 경제기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이 붙었다. 하지만 인류를 위협할 만한 외계세력은 발견되지 않았고,[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군의 덩치는 서서히 비대해졌다.

서기 2527년,[16] 비대해진 군 조직의 퇴폐성은 결국 고발받게 된다. 통일의회 군축 군비관리부회는 군 조직 퇴폐성에 대한 예시로 아놀드 F.버치 대령의 '우아한' 생활을 들었다. 그는 거실, 집무실, 침실, 욕실로 이루어져 있는 240평방미터의 방에 업무를 보며, 여기에 여성사관 비서 1명, 당번병 6명, 전용 요리사 2명, 전용 간호사 1명까지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그 밑에 있는 병사용 내무실은 같은 넓이에 90명을 수용하고 있었다. 군비관리부회는 이를 두고 전용 간호사까지 필요한 환자가 군함 지휘를 맡는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이 고발은 오히려 비난의 표적이 되었는데, 군부는 이미 의회 언론에도 자신들의 대변자를 많이 확보해놓은 것이었다.

무한히 뻗어가던 인류의 확장도 기술과 거리의 벽에 직면해 서서히 정체기에 들어섰다. 2480년 인류의 생존권은 지구를 중심으로한 반경 60광년의 구였으나, 2530년에는 반경 84광년, 2580년에서는 91광년, 2630년에서는 94광년에 달해서 서서히 확장이 정체되고 있었다.[17] 인류사회는 날이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관료조직과 군대만이 비대해지고 있었다.

경제적 불평등도 심화되기 시작했다. 지구는 1, 2차산업을 모두 포기하고 금융과 자본으로 100개가 넘는 식민성들의 산업을 지배하고 부를 빨아먹고 있었다.[18] 심지어 지구 자본의 압력으로 단일작물만을 재배하다가 작물 가격을 후려 깎아서 수매해버리는 바람에 기아에 빠진 식민성도 있었다. 식민성들은 지구의 일부로써 자치권을 인정받았을 뿐, 지구와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다. 전 인류의 의회인 범인류평의회는 7할의 의원을 지구에서 선출하고 7할이 넘어야 규정을 개정할 수 있어 식민지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했다. 스피카 성계에서 선출된 대의원이 지구에 편중된 부를 시정하라고 지구통일정부에 촉구한 적이 있지만 당시 여당 국민공화당 서기장 조슈아 뤼브리크는 "식민성 주민들이 빈곤한 것은 그들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오. 우리 지구 시민에게 잘못이 있다는 말은 자립심과 향상심이 부족한 노예근성에서 비롯된 것 아니오?"라는 망언을 남겼다. 지구는 식민성들의 주민을 감시하고 탄압하기 위해 그들에게서 수탈한 부로 군사력을 증강했다. 당시 지구에 대해 역사가 이븐 샤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지구에는 자원이 부족했다. 그리고 지구인에게는 상상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자야 말로 사태 악화를 초래한 원인이라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7
[19]
2682년, 더 이상 참지 못한 식민성 주민들은 지구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비대해진 군비를 축소할 것, 인구 비례에 따라 범인류평의회 대의원 선출 숫자를 배분할 것, 지구의 자본이 식민성 내정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할 것. 하지만 지구 입장에서 식민지는 자신들보다 한 등급 아래의 2등시민이었고, 그들이 대등한 입장에서 '요구'하자 격분했다. 지구는 식민지인들의 요구에 범인류평의회 분담금 지불 중단으로 답했고, 무언가 다른 모략을 꾸미기 시작했다.

2.4. 식민지 전쟁

당시 반 지구세력 선봉은 시리우스 성계 정부였다.[20] 지구통일정부는 시리우스 정부와 다른 식민성과의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해 '시리우스가 지구를 비난하는 것은 평등을 위해서가 아닌, 지구 대신 새로운 인류사회의 패자가 되기 위함이다. 시리우스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지구 뿐이고, 지구를 약화시켜 지구와 식민성과의 우호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각 식민성은 지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시리우스를 조심해야 한다.'라는 헛소문을 유포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물론 시리우스 정부 자신들조차도 믿지 않았고 지구인 기자인 마렌치오도 이런 지구의 어이없는 언론플레이를 강도높게 비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이 믿든 믿지 않든 시리우스는 지구의 적국이 되었다. 그런데 지구통일정부가 유포한 헛소문을 믿는 사람들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시리우스 정부 자신도 있었다.[21] 처음 지구통일정부는 시리우스를 두려워한 식민지들이 지구에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오랜 기간 동안 지구의 폭압에 눌려지낸 식민지들은 지구에 대항하기 위해 점점 시리우스에게 붙기 시작했다. 어느새 시리우스는 반 지구 세력의 맹주가 되어버렸다.

자신들이 예상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자, 지구통일정부는 2689년 시리우스 성계를 침공하기로 결심한다. 명분은 시리우스가 각 식민성 경비대를 모아 합동훈련을 실시하면서 중화기 지급을 약속했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하지만 식민지군은 별볼것도 없어서 시리우스를 비롯한 식민성군은 지구군의 침공에 우주에서 싸우지도 못하고 지상에서 붕괴했으며, 지구군은 시리우스 성계의 주성 제 6행성 론드리나를 제압했다.

하지만 시리우스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지구군이 보여준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물자의 양은 적게 신고해서 물자를 떼먹었으며, 60만명에 달하는 적군 전사자를 150만명으로 부풀렸고, 그 숫자에 신빙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비전투원을 살해하거나 시체를 절단하여 여러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아군 전사자의 수를 축소하여 보고해 사망자에게 지급될 급료를 자기가 착복한 장교도 있었을 정도로 지구군의 끔찍한 부정부패와 악행은 막장의 절정을 찍어버렸다.

하지만 지구통일정부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2690년 2월 브리즈번에서 열린 군법회의에서 한 보도기자가 전장에 잠입하여 지구군의 학살을 고발했으나, 군법회의에서는 지구군 장병만이 증언대에 설 수 있었고 그들의 의견대로 무죄가 선고되었다. 오히려 그들은 수도의 메인 스트리트를 행진하며 큰 소리로 군가까지 불렀다. 이 사실은 지구군에게 한 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바로 어떠한 짓을 해도 사실을 왜곡하면 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쯤에서 지구군은 군대라기보다는 도적떼로 변했다.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 블러디 나이트'이었다.

당시 라그랑 시티는 부가 넘치는 도시였다.[22] 지구군은 이 부를 약탈하기 위해 무려 125만 명을 죽였으며[23] 부를 약탈하고 도시를 파괴했다. 지구통일정부는 이로 반지구 세력에게 본보기를 보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구의 이런 만행은 지구에 복수를 다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낳았다.[24] 그 중에서 칼레 팔름그렌, 졸리오 프랑쿠르, 차오 유이룽,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는 2691년 2월 28일 중립지역인 프록시마 성계 제5행성 프로세르피나에서 라그랑 그룹을 발족하고 각자 맡은 바에 따라 행동하였다. 팔름그렌은 이념과 언론으로 반지구 진영을 통합했으며 이 라그랑 그룹의 리더가 되었고, 타운젠트는 놀라운 행정처리 능력으로 반지구 진영의 경제기반을 마련하였고, 프랑쿠르는 흑기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오합지졸인 반지구 혁명군의 전열을 정비하였으며, 차오는 구 반지구 혁명파 지도부를 지구의 스파이로 몰아 추방하고 각종 모략을 꾸몄다.

그럼에도 지구는 수백 년에 걸쳐 육성한 막강한 군대와, 콜린즈, 샤트로프, 비네티라는 걸출한 세 제독이 있어 흑기군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베가 성역 회전에서 각개격파 작전으로 첫 승리를 거두어 지구군 불패 신화를 깨부순 프랑쿠르는 이후 84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가 성역 회전에서 패배한 지구군 3대 제독은 사이가 나빠졌고, 차오의 이간질에 걸려들어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다 공멸하고 말았다. 그러자 지구군은 장비와 숫자만 충실한 바보같은 군대가 되어 프랑쿠르의 샌드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703년이 되자 지구는 완전히 고립되어 식량과 공업연료, 에너지 공급이 모두 끊기고 말았고, 자포자기한 나머지 다시 함대결전을 청했으나 제2차 베가 회전에서 8천 척에 불과한 흑기군에게 6만 척의 지구군 함대가 참패하는 추태를 보였다.[25]

2704년이 되자 지구는 더 이상 태양계조차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구군은 지구인을 지킨다는 최후의 명분마저 저버리고 민간인의 식량을 징발하여 군량으로 쓰고 소행성대에 최후의 방어진을 쳐 무의미한 발악에 나섰다.

2.5. 멸망

한편, 목성까지 진출한 흑기군에서는 의견 대립이 일어나고 있었다. 프랑쿠르는 전면공격을 주장했으나 차오는 아군의 희생을 우려해 지구전을 주장했던 것이다. 둘은 격렬히 갈등을 빚었으나 팔름그렌이 둘을 절충하여 지구의 보급을 끊고 두 달 간 말려 죽인 다음 전면공격하기로 했다. 그것을 앞두고 지구통일정부의 대표가 화평을 제안했으나 프랑쿠르는 냉담하게 거절했다.[26] 마지막 희망마저 거절당한 지구통일정부의 대표는 돌아오는 도중 지구에 펼쳐질 살육과 파괴, 광기를 차마 지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자살했다.

마침내 흑기군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라그랑 시티의 참극이 100배의 규모로 재현되었다. 그 공격은 칸첸중가 산 꼭대기 1,000m를 날려버리고, 100억의 인구가 10억으로 급감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구군 간부들은 히말라야 지하에 있는 요새에서 안전하게 있으면서 자기들끼리 희희낙락 유희를 즐기고 있었고, 이에 격분한 프랑쿠르는 히말라야 산맥 지하의 수로를 폭파하여 요새에 물을 흘려보내 그들을 모조리 익사시켰다. 그 결과 당시 요새에 있던 2만 4천명 중 살아남은 자는 겨우 100여명에 불과했다. 지구에 강하한 흑기군은 지구통일정부와 지구군의 수뇌부 6만 명을 전현직 가리지 않고 체포한 후 전범 혐의로 처형하였고, 지구통일정부는 그렇게 흑기군에 의해 멸망한다.

2.6. 멸망 이후

지구통일정부 멸망 이후, 시리우스와 라그랑 그룹이 새로운 인류의 패자가 되었다. 하지만 라그랑 그룹은 2706년 팔름그렌이 41세의 나이로 급사한 이후 분열하여 서로 죽이고 죽인 나머지 고작 1년만에 붕괴했고 고삐가 풀린 흑기군은 몇몇 파벌로 나뉘어 내전을 벌였다. 지구통일정부를 대신할 신질서는 불과 3년만에 무너졌고 2801년 은하연방이 설립될 때까지 1세기에 달하는 혼란기가 도래하였다.

지구는 흑기군의 공격 이후 완전히 황폐화되었다. 지구통일정부의 멸망 이후 대부분의 주민들은 식민성들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다른 별로 이주했으나 극히 적은 숫자만이 절망과 허탈감에 빠진 채 남았고 남은 자들은 처음에는 생존을 두고 나중에는 신앙 때문에 서로 죽이고 죽였다. 한때 100억을 헤아린 인구는 시리우스 전역이 끝날 때 10억으로 급감해 있었고 900년 뒤 율리안 민츠가 지구에 왔을 때는 1,000만 수준까지 떨어졌다. 누구도 더이상 환경이 오염되고 자원이 고갈된 변두리의 작은 행성을 신경쓰지 않았고, 지구는 인류에게 그저 인류의 발상지 정도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지구의 유산은 지구통일정부가 멸망한 지 900년이 지난 본편 시간대에도 남아 있었다. 우주로 나간지 900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인류사회는 지구의 역법인 '표준력'과 지구의 자전 주기를 기준으로 만든 '24시간제', 지구의 중력, 둘레를 기준으로 한 ' SI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은하연방 시절부터 표준력과 24시간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인류가 표준력과 24시간제를 계속 사용한 이유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역법을 고안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27] SI 단위는 은하제국의 창시자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자신의 체중과 신장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정하려 했으나 막대한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28] 또한 기존의 언어나 문자도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제국어와 동맹어 모두 사실상 미래 독일어와 미래 영어이고 이 둘이 쓰는 문자도 모두 알파벳이다. 특히나 우상화에 미쳐있던 루돌프 폰 골덴바움도 제국의 언어와 문자를 사실상 제국어(미래 독일어)와 알파벳으로 통일시키다시피 했을 뿐 새로이 만들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한편 지구통일정부가 멸망한 이후, 남아 있던 지구인들에게서는 한때 전 인류의 중심이었던 지구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지구를 잊은 우주의 인류에 분노한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시 지구를 인류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지구교를 만들어 재기를 노렸다.

3. 국가 개괄

3.1. 정치

정치체제는 민주공화제. 통일의회와 여당, 정당 등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민주공화제를 택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우주군이 비대해지면서 사회적으로 군국주의, 권위주의 색채가 짙어졌고 민주주의가 점점 무너지는 비자유민주주의, 통제민주주의적 모습을 보였다.

점점 비대해진 군부는 지구통일정부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군부의 비대함을 비판한 통일의회 의원들이 군부와 그들의 대변자에게 비난을 받고, 시리우스 전역에서는 한 기자가 지구군의 전쟁범죄를 고발했지만 오히려 고발한 기자를 명예훼손죄를 저질렀다며 꾸짖고 앞으로 취재를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비단 군부 뿐만 아니라 치안당국도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데는 마찬가지라서 정부를 비꼬는 논평을 쓴 마렌치오 기자를 언론사에 압박을 넣어 변경으로 좌천시켰다. 단, 언론의 자유 때문에 공공연히 마렌치오를 비판할 수 없어서 외압을 넣었다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시리우스 전역 직전까지만 해도 명목상으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다고 추정된다.

시리우스 전역기 지구통일정부의 타락은 극에 달했다. 군 장성들은 라그랑 시티가 불타는 것을 보고 희희낙락했고 궁지에 몰리자 지구 민간인의 물자를 약탈했으며 지구통일정부 수뇌부는 지상이 흑기군의 살육으로 지옥이 되든 말든 자기들은 안전한 지하 요새에서 지구인들이 죽는 것을 구경할 정도로 타락했다. 결국 프랑쿠르에 의해 통일정부 고관들이 몰살당하면서 통일정부는 끝을 맺었다.

부정부패도 심한지 지구통일정부의 높으신 분들의 비자금이 800여년 후 지구교의 지령을 받은 레오폴드 라프가 제국에 로비하여 페잔 자치령을 건국하는 자금이 되었다. 비록 금괴였다지만 800여년 후에 나라 하나를 뚝딱 세울만큼의 수준이면 얼마나 해먹었는지 상상도 안 된다.[29]

부처로는 우주성이 언급되며 이를 미루어 보아 장관급 자리는 성이며 그 아래에 국이 또 그 아래로 부가 있다. 지구통일정부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부서는 우주성이라고 언급되는데 일개 부서가 위치한 루나 시티가 결국에는 수도인 브리즈번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그 부서의 위엄을 드러낸다. 다만 우주개척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후반부에는 어땠을지는 의문.

3.2.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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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당시의 모습 론드리나를 공격하는 지구통일정부 우주군
지구통일정부는 군사력에서 따라갈 자가 없는 당대 초강대국이었다. 인류의 우주개척이 시작되었을 때 지구통일정부 우주군은 끝없이 비대해졌으며[30] 식민지를 착취해서 얻은 이익 중 일부를 군에 투자하여 강대한 전력을 갖추었다. 시리우스 전역 초창기 식민지 연합군은 우월한 전력을 갖춘 지구군의 기습공격에 순식간에 패배했고 나중에 졸리오 프랑쿠르가 반지구 연합군의 전열을 가다듬었을 때도 걸출한 명장과 우월한 전력 덕에 지구군은 베가 성역 회전 이전까지 무패 신화를 써내려갔다. 규모도 대단해서 제2차 베가 성역 회전이 벌어질 때 이미 지구군은 수십회에 걸쳐 패배한 상태인데도 병력규모는 지구군이 식민지군을 한참 상회했다.

그러나 전력만 강할 뿐, 군의 기강은 엉망이었다. 민간인을 살육하고 문화재를 불태우며 재화를 약탈하는 전쟁범죄는 예사요, 간부들은 전사자를 적게 신고하여 사망자의 급료를 횡령하는가 하면 압수한 물자의 양을 적게 신고하여 남은 물자를 자기들이 챙기기도 했다. 라그랑 시티에서는 귀금속을 노리고 모여든 지구군 부대들이 내분을 벌여 1,5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31] 심지어 딕시랜드의 함장 아놀드의 우아한 생활상이 폭로된 해가 창군 40년도 안 되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한 수준, 하다못해 은하연방도 우드 제독이 활약한 시기도 은하연방이 건국된지 100년은 넘은 시기였고 은하제국도 막장에 치달은 말기에 귀족이라고 별 다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었던 반면 평민이라도 공을 세우면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어서 평민출신 20대 장성들도 여럿 존재했고 자유행성동맹도 군 출신 영웅들을 경원시하는 풍조가 있기는 했고 건국 100년이 넘은 시기에 일어난 다곤 성역 회전 시기에는 군인들도 건전했다는걸 감안하면[32] 이쪽은 아얘 건군 이전부터 썩지 않았나[33]의심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데 기강만 엉망인 것이 아니라 상층부 문제도 심각해서 시리우스 전역 당시 지구군에서 유능한 제독은 비네티, 샤토로프, 콜린즈가 제거되자 무능하거나 잘해봐야 평범한 이들만이 남았으며 그나마도 남아 있던 유능한 이들이 사라진 이유도 전사나 흑기군에 제거당한거나 투항한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내부투쟁도 있었다. 이정도 수준은 골덴바움 왕조 치하 은하제국에서나 볼법한 막장성이다... 거기다가 그나마 양심이라도 있던 클레랑보나 해즐릿 같은 이들이 그 양심때문에 경질당한걸 생각하면 지구통일정부 말기의 지구군은 망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노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구군의 경우는 식민지군을 애초부터 제대로 된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반면 제국과 동맹은 100여년 넘게 전쟁한 만큼 그 조건이 다르기는 하다.

프랑쿠르가 흑기군을 창설하여 전열을 가다듬은 이후에도 지구군은 연전연승했으나 지구군의 승리를 책임졌던 명장 콜린즈, 샤트로프, 비네티는 베가 성역 회전에서 협조하지 않아서 프랑쿠르의 각개격파 작전에 말려들어 패배했다. 이 전투에서 지구군 불패 신화가 깨졌으며 프랑쿠르가 지휘하는 흑기군은 이후 84번의 전투에서 전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차오 유이룽의 공작으로 세 제독이 모두 제거되면서 지구군에 남은 자들은 2류 이하 제독들만 남아버렸다.

이후 지구군은 우월한 전력에도 패배를 거듭했으며, 심지어 제2차 베가 성역 회전에서는 식민지군의 7배에 달하는 전력을 동원하고도 완패했다. 나중에는 태양계조차 지킬 수 없어 지구군은 소행성대를 방어선 삼아 저항했으나 식민지인들의 보복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지구통일정부가 무너지면서 지구군도 사라진다.

OVA에서 묘사되는 지구군 우주함대는 훗날 등장하는 은하제국군과 비슷하게 밝은 회색으로 칠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자유행성동맹군 표준전함과 비슷하다. 함수주포 숫자는 제국군 표준전함과 동일한 6문. 그 외 장비로 공격헬기, 전투기, 전차 등을 운용했다. 참고로 지구통일정부 지상군이 운용한 전차는 작중 시간대상으로는 이미 구식인 M1 에이브람스이다. 물론 외형만 에이브람스를 닮은 신형 전차거나 지나가는 장면이다보니 그냥 대충 묘사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3.3. 경제

인류가 우주가 진출한 이래 지구통일정부는 1차산업을 포기하고 자본과 금융을 통해 100개가 넘는 식민성들을 착취했다. 어느 식민성은 지구 자본의 압력으로 단일작물만을 지배하다가 지구가 작물 가격을 후려 깎아 수매해버리는 바람에 기아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통일정부는 그저 식민지인들이 무능해서 못사는 것이며, 지구를 탓하는 것은 그저 노예근성에 불과하다고 망언을 내뱉었다. 지구통일정부는 전 우주의 부를 빨아들이며 그 돈으로 군사력을 강화해 식민지인들을 억압했다.

그러나 시리우스 전역 말기 식민지 연합에 의해 지구가 고립되자 지구는 거의 아사직전에 이르렀다. 지구군은 민간인의 식량을 징발하여 방어에 나섰지만 무의미한 일이었다. 결국 보급이 완전히 끊긴 지구통일정부는 두 달 동안 고통받다 식민지인들의 보복으로 멸망하고, 지구는 통일정부 시절 쌓아두었던 부와 자원을 탕진하여 그저 그런 변방 행성으로 전락한다.

화폐로는 원작에서는 공통단위, OVA에서는 크레딧을 썼다.

3.4. 종교

지구통일정부에서는 이전 시대와 달리 종교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90년 전쟁 당시 기존의 종교 세력들은 혼란을 막고 평화를 확립하기는 커녕 증오와 편견을 조장하고, 종파별로 사병집단을 꾸려 이교도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기존 종교집단의 만행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은 종교를 멀리하게 되었고, 통일정부가 멸망한 뒤에도 종교는 부흥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구통일정부 사람들이 어떤 종교를 믿었는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지구인들은 수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지열발전소 등이 설치되어 지구 사회에 에너지를 공급한 히말라야산맥을 긍지로 여겼으며, 때로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식민지인들은 지구인이 숭배하는 히말라야 산맥을 증오했으며, 지구를 공격할 때 히말라야 산맥도 폭격하여 칸첸중가 산 꼭대기 1천 미터를 날려버렸다.

통일정부가 멸망한 이후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생존과 신앙을 두고 또 싸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원념 속에서 지구교가 탄생하고, 지구는 지구교가 지배하는 폐쇄된 통일사회로 개편되었다.

4. 관련 문서



[1] 이타카판에서는 Global Government라고 나온다. [2] 실질적으로는 교도민주주의에 가까운 권위주의적 체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3] 지구통일정부의 의회인 범인류평의회에는 명목상으로 식민지 또한 의원을 선출할 수 있었으나, 실상은 유신정우회마냥 지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의석의 70%를 채우도록 되어 있었다. 은하 개척 초기에는 당연히 지구 측의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겠지만, 식민지가 점차 늘어나면서 정치 권력의 불균형 문제가 커졌다. [4] 2129년 ~2200년대 중반 [5] 2200년대 중반 ~ ? [6] 수도성 지구에만 거주한 최대인구. 식민지를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7] 지구통일정부가 시리우스를 비방하는 선전물과 블러디 나이트에서 내린 명령문 등 다수의 문헌이 영어로 작성되어 있다. [8] 정부 연호인 서력으로 표기함. [9] 최초의 타 항성계 진출 [10] 그 점에서 보면 273년동안 유지한 자유행성동맹은 이들에 비하면 무척 짧게 존속했다. 다만, 동맹의 모태가 된 장정 1만 광년 당시의 공화주의자들까지 합치면 327년 정도로 은하연방보다는 17년이 더 길다. 그 시기가 '국가'의 형태가 아니라서 좀 애매하지만. [11] 즉 이름만 바뀔 뿐 전쟁이 없어지겠냐는 의견이다. [12] 건국부터 시리우스 전역까지 560년이 걸린걸 보면 내전이 일어난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론으로 치부하면 될정도로 충분히 지구통일정부는 그 기능을 해냈다. [13] 실제로도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핵전쟁이 일어나도 호주와 뉴질랜드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14]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1 [15] 비단 지구통일정부 때만이 아닌, 본편 시간대에도 인류를 위협할 만한 외계세력은 커녕 외계 생명체의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16] 우주군 창설이 2484년이라고 나오는데 결국 불과 40년만에 이런 고발이 나올 정도로 이미 크게 썩었다는 얘기다. [17] 다만 구는 반경이 아닌 세제곱으로 비교하는 게 바른 비교일 뿐더러, 100광년 너머에 다른 적절한 성계가 없다면 생존권 자체의 너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상징적 구절로 생각해야할 것이다. [18] 다만 달에 도시를 건설할 정도의 과학문명을 갖추었으면서도 어째서 지구 외의 지역이 언급되지 않는지는 의문, 일단 적어도 달이 테라포밍이 가능할 정도면 화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왜냐면 현재까지 테라포밍이 가장 쉬울 것이라고 판단되는게 화성이기 때문. [19] 위의 말은 비단 지구통일정부뿐 아니라 현실에 존재했던 많은 악행을 저지른 이들에게 통용된다. 분쟁은 알고보면 내가 없는 것을 뺏어서라도 얻겠다는 심보에서 시작되고 분쟁이 격해지면 나중가면 왜 그런 짓을 했냐 싶을 정도의 짓도 저지르는데 이 때에 꼭 역지사지가 붙으면 저지른 쪽이 반박할 수 없게 된다. [20] 특히 시리우스는 가난한 식민지들 중에서는 가장 잘 사는 축에 속했다. [21] 믿은 이유가 뭔고 하니 정말 자신들이 지구에 맞설 힘이 있다고 여긴 것. 그리고 또 하나가 정말 가관인데 그냥 있다고 믿고 싶던 것이다. 이는 타 식민지도 마찬가지였고, 쉽게 말해 다들 누구라도 지구에 맞서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것이다. 지구의 폭정이 얼마나 잔악무도했는지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남발하지 않는 이상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략책을 지구는 처음부터 실패해 반격의 기회를 그냥 줘버린 실책이라고 할 수있다. [22] 원작 설명에는 지상의 부와 지하의 부가 빠짐없이 모여든다고 표현할 정도. [23] 죽인 사람 125만이고 부상자는 250만 명. [24] 사실 이렇게 '본보기'랍시고 점령지 중에서 적당히 도시 하나 골라잡아 대학살을 벌이거나 잔혹하게 공개처형하는 식의 압정은 현실, 창작물을 막론하고 효과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강한 반발심을 불러일으켜 저항활동이 더욱 거세지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였다. [25] 이정도 비율의 격차는 작중에서는 파이어저드 성역 회전 전까지는 최대수치다. [26] 이 화평 과정도 참 가관인데 지구통일정부의 대표가 "지구는 너희의 어머니인데, 너희들은 마땅히 부모를 존중해야 한다."는 망언을 내뱉자, 프랑쿠르는 "아이를 때리고 학대한 자가 무슨 낯짝으로 어머니를 자칭하느냐? 너희에게 남은 선택지는 스스로 멸망하던가, 멸망당하던가 뿐이다. 마음에 드는 걸 골라봐라."고 일갈하며 무시한다. 지구통일정부의 대표가 이런 망언을 내뱉은 이유가 더 가관인데, 스스로도 더이상 식민지에게 용서를 구할 길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7] 이는 현실적이긴 한 것이 모든 천체가 다 자전과 공전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을 콕 찝어 골라서 역법을 창조하느니 그냥 기존에 있던 것을 쓰는 게 더 낫다. 여기에 역법이 바뀌면 올 혼란도 클 것이다. 당장 프랑스 대혁명 당시 등장한 프랑스 공화력은 결국 혼란만 야기하고 사라졌다. (본작 시점 기준에서) 과거 행성 하나의 극소 규모의 지역에서조차 성공하지 못한 것을 전 우주 단위로 한다면 그 혼란은 지대할 것이다. [28] 물론 후세에 따르면 이 비용은 사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전해진다. 당시 재무상서였던 클레페가 루돌프의 과도한 우상화에 슬쩍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준이 되는 단위를 바꿨을 때 발생할 혼란과 비용이 막대한 것은 맞다. [29] 더하여 지구통일정부 시절의 인류의 영역은 100광년도 안 되지만 은하제국은 은하의 팔 하나를 차지한 광역 국가다. 당연히 지구통일정부 따위완 격을 달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을텐데 그런데도 나라 하나 세울 자금이 된다는거다. [30] 위에서 보듯 이 이유는 지구통일정부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해결이었지만 실상 13일 전쟁 이전의 강대국, 북방국가연합이 우주군으로 약소국을 위압했듯 본인들도 식민지들을 위압하기 위함이었다. [31] 여담으로 현대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아군끼리 약탈품을 놓고 쌈박질을 벌인 바 있다. 거기다가 지구군처럼 민간인 살육, 약탈, 부정부패도 엄청나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군은 강간범이나 학살범은 당연히 용서해주지 않지만 약탈범은 그냥 넘어가주는 편이다(...) 물론 약탈범은 그 나름대로는 이해받을 여지도 있는게 고향에서 너무 가난해서 전쟁터에서 뭐라도 하나 건지려고 하는 것이고 다른 범죄들의 수준이 너무 초월적으로 막장이라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다. [32] 물론 이 두 국가는 1세기 반동안 전시상태였기에 제대로 된 전시상태를 경험한적이 없던 지구통일정부와는 사정이 다르긴 했다. [33] 위에서 보듯 건군 이전에도 80여년동안 규모만 작지 비슷한 조직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