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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윌리엄 왕세자와 서식스 공작 헨리 왕자 | 모던 타임즈에서의 찰리 채플린 |
Bowler(영) / Derby(미)
볼러는 근대 서양의 남성들이 쓰던 모자로, 우리나라에는 중산모(中山帽)[1]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코크햇, 밥햇, 스페인어로 봄빈(bombín)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이 쓰고 다니는 모자로 유명해서 채플린 모자로 부르기도 한다. 1849년에 영국 정치가/군인인 에드워드 코크가 만들었다.
원래 수렵지 감시원들의 승마용 보호모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뭇가지에 모자가 걸려 벗겨지지 않도록 크라운이 ( 탑햇에 비해) 납작하고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또한, 펠트를 굳혀서 만든 딱딱한 모자인지라 보호모로서의 기능도 충실하다. 탑햇은 위에서 누르면 푹 찌그러지며 납작하게 접히도록 되어있고[2], 페도라는 부드러운 펠트라서 하늘하늘한 느낌이 있는 데 반해, 볼러는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처럼 전체적으로 딱딱하다.[3]
주로 영국 도시 노동자 계급이 애용하다가 19세기 말-20세기 초부터는 영국 공무원과 은행원들의 상징으로 변질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1974년 조선일보 특집 < 老大國과의 對話>에서는 '보울러 해트' 같은 영국 신사풍 복장을 한 사람은 시티 오브 런던에 가야 겨우 찾아볼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몇 년 사이에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오늘날에는 영국인이라고 해도 평소에 볼러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참고로 서부시대에 미국 민간인 남성들이 가장 애용한 모자는 카우보이 모자가 아니라 바로 볼러다. 원래 승마용 보호모로 만들어졌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위 사진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널리 알려진 서부시대 강도단 와일드 번치의 ''부치 캐시디" (사진 아랫줄 오른쪽) 와 "선댄스 키드" (사진 아랫줄 왼쪽) 의 실제 모습. 전원이 볼러를 쓰고 있다.
챙이 좁은 편이라 햇빛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괜히 수렵지 감시원의 모자가 아니었던 셈. 그래서 진짜 카우보이들은 솜브레로 계통의 챙 넓은 모자를, 군인들은 슬라우치 햇을 애용했다. 이후 서부시대 중반인 1865년에 접어들어서야 카우보이 모자의 시초로 불리는 스텟슨 사의 Boss of the Plains 모자가 나왔는데, 이 카우보이 모자는 솜브레로 모자와 슬라우치 햇의 넓은 챙, 볼러의 굳힌 펠트라는 특성을 합치되, 볼러의 양모 펠트를 비버털 펠트 등의 털 펠트로 바꿔서 더 가볍고, 내구성도 강하고, 방수도 되었다.
서부개척시대 이후 미국에서 볼러는 비교적 쓰는 빈도가 줄었고, 볼러와 페도라의 중간 성격의 모자인 홈버그(homburg)나 페도라를 주로 쓰게 되었다.
모자가 딱딱하기 때문인지 볼러 안에 비밀무기를 숨겨두는 캐릭터들도 있다. 007 골드핑거에는 모자테에 칼날이 숨겨진 볼러를 쓰고 다니는 "오드잡"이라는 악당이 등장하며, 어벤저스(영국 드라마)의 주인공 존 스티드의 볼러 역시 던지는 무기로 활용된다. 일본쪽 서브컬처에서 가장 유명한 칼날달린 볼러라면 역시나 이 참견쟁이의 볼러라고 하겠다.
007 골드핑거에 등장한 오드잡. 천하장사인데다 모자를 날려 사람의 목을 날려버리는 재주가 있다.[4]
영국 드라마 어벤저스의 주인공 존 스티드. 그의 볼러 모자도 뭔가 특수장치가 있어서인지 적에게 던져서 맞추면 적이 픽픽 쓰러진다.
21세기 현재에는 여성용 모자로 오히려 더 자주 쓰인다. 동글동글한 모양과 작은 챙이 각진 모자에 비해 여성적인 인상을 주며 딱딱한 재질로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여경, 여군, 여성 역무원 등의 정복에 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페루, 볼리비아의 산지에 사는 케추아족, 아이마라족에게는 1920년대 들어 여성용 모자로 퍼졌고, 지금도 이쪽에 가면 원주민 할머니들이 볼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일반적인 볼러와는 조금 다르며 스페인식 솜브레로와 페도라와 혼합된 형태이다.
2. 클래시 오브 클랜의 유닛
자세한 내용은 볼러(클래시 오브 클랜) 문서 참고하십시오.3. 클래시 로얄의 유닛 카드
자세한 내용은 볼러(클래시 로얄) 문서 참고하십시오.4. 크리켓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
자세한 내용은 크리켓/경기 방식 문서 참고하십시오.5. 재규어랜드로버의 오프로드 레이싱 팀
[1]
이름이 비슷한 중절모(中切帽)는 볼러가 아니라
페도라를 뜻한다. 중간에 살짝 주름진 부분이 있는 페도라는 주름진 부분 없이 매끄러운 볼러와 모양도 다르다.
[2]
오페라 해트만 해당.모자를 접어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의자 밑에 보관하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탑햇은 볼러와 마찬가지라 강제로 접으면 그냥 부서지며 망가져 버린다.
[3]
볼러용 딱딱한 펠트를 만들려면
질산
수은(mercury nitrate) 처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모자 공장 직원들이 수은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캐릭터가
매드 해터.
[4]
설정상
한국인이다. 연기는
일본인 배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