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氏: 성씨
전근대 동아시아의 호칭 개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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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80ff><colcolor=#fff> 본명 | 성 | 씨 | 명 | |||
개념 | 시법 | 경칭 | 피휘 | ||||
호칭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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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서의 씨는 혈연관계를 의미하는 성(姓)과 다르게 출신을 의미한다. 굳이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고대 로마에서 대혈족과 집안을 구별할 때 사용한 이름 구성(노멘, 코그노멘)에 그나마 가깝다. 성과 씨를 구별하던 것도 춘추전국시대 정도가 시대상 하한으로 잡히고, 이후에는 구별이 점차 없어져 아예 '성씨'가 되어 지금 불리는 용례로 굳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서도 성(세이)이 선조의 대로 거슬러 올라갈 때 묶이는 혈족의 개념에서 쓰이고 씨(우지)가 집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가령 겐지의 미나모토(源)는 성이 되고, 여기서 갈라진 분파인 아시카가는 씨(氏)가 되는 식. 이후 메이지유신 때부터는 씨가 아예 성을 대체하여 민법에 적용되어 현재 통용된다.
2. 氏: 한국어의 존칭
한국어의 호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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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10101><colcolor=#fff> 공통 대상 | 님 |
성인 대상 | 씨 | |
미성년자 대상 | 군 | 양 |
"홍길동 씨", "길동 씨", 홍 씨"처럼 이름 뒤나 성 뒤나 구분 없이 띄어쓰기하여 쓴다. '김씨'처럼 붙여서 쓰는 것은 '김'이라는 성을 나타내는 것이지,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김 씨'와 '김씨'는 다르다.
처음 본 사람이나 타인, 손아래 사람을 지칭하며 약간 높여 이르는 의존명사이다.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뉴스 등)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 쓰인다.[1] 주로 10대 후반(만 18세)이상인 사람에게 쓴다.[2][3] 성인이 되어도 아무개 군, 아무개 양 같은 호칭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25세 넘어가면 거의 없다.
하대하는 호칭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실제로는 엄연히 격식 차려 부르는 존칭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엄연한 존칭어라면서 아무리 공적인 자리라도 아랫사람이 윗사람, 특히 부모/조부모뻘이나 이모/삼촌뻘 되는 한참 윗사람한테 쓰면 좀 실례가 되고 버릇이 없어 보이는 모순이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4][5] 대체로 동급이나 아랫사람에게 쓰거나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고 각별히 친한 사이일 경우에 쓴다. 시대가 변화하며 지위와 나이의 기준이 없는 평준화된 학교 회사와 단체에서는 ○○ 님으로 통일하거나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윗사람에게는 쓰지 않기 때문에 ' 형수님', ' 제수씨' 같은 표현은 통용되지만, ' 형수씨', ' 제수님'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다.
본래 한국어에서는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닌 동등한 수평 관계일 경우에 사용하는 접미어 호칭이 따로 없다. 그럴 경우에도 둘 중 한 사람을 높이어 하게체나 하오체를 쓰며 그에 맞는 지칭어('자네', '그대' '당신', '그대', '이녁' 등)를 사용하거나, '김 생원', '박 사장', '최 선생', '윤 동지'의 예와 같이 상대방의 지위나 직종을 나타내는 호칭을 성에 덧대어 불렀다. 해라체를 쓸 정도로 막역한 경우 2인칭 대명사 '너/네'를 쓰거나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주로 합쇼체와 함께 사무적인 관계의 직장 동료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거나, 처음 만난 사람을 볼 때 한다. 딱딱하고 격식이 갖추어진, 사무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 외에 개인적으로 사용할 경우 첫만남이거나, 혹은 계속 보는 사이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 성인 간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친분이 생겼을 경우 성까지 붙여 ○○ 씨(예: 홍길동 씨) 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사무적인 느낌이므로, 성은 떼고 이름만으로 ○○ 씨(예: 길동 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면 듣게 된다. 이전에는 동년배끼리 '○○아' 라고 바로 말을 텄다면 대학과 직장에서든 이제는 ‘oo씨’라고 부르기 보다는‘oo후배님’ '○○ 선배님' ‘oo님’라고 서로 존대하게 된다. 교수의 경우 학생에게 ○○ 씨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씨’의 의미와 뉘앙스가 딱딱하고 수직적인 하대하는 의미로 여겨지기도 하여서 ‘oo학생’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선후배가 엄격한 곳이라면 선배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나, 그런 경우에도 본래 전공과 무관한 교양 시간에 만난 사이끼리는 학번과 무관하게 서로 ○○ 씨 ○○님이라고 부른다. ○○ 학우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경우도 있다.[6]
상술되었듯 '씨'는 존칭이기 때문에 범죄자, 그 중에서도 흉악범의 경우 이름을 부를 때 씨라는 호칭은 빼고 성씨만 말한다. 예를 들어 강호순의 경우 '강 씨는 ~의 범죄를 저질렀다'가 아니라 '강은 ~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그 외에도 조승희와 정명석[7], 원균[8], 왕기춘, 박인근[9]도 전부 이렇게 불렸다. 다시 말해서, 이런 형식적인 존칭조차 붙여줄 일말의 가치조차도 전혀 없고 인간이길 포기한 못된 자라는 매우 강한 멸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법원은 ~~했다는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와 같이 흉악범에게도 그냥 씨를 붙이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이유는 다음 문단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연예인이나 체육인의 경우는 이름 석자로만 불리고, 정치인이나 공무원 같은 경우 직책을 붙인다. 예외로 일반인 대상의 취재 같은 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편. 다만 이러한 언론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는 의견도 있다.
나무위키 등 위키위키 기반 사이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상기했듯 '씨'는 존칭인데다 호칭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특정 인물이 호칭 자체가 '씨'를 포함하고 있거나(ex: 충무공, xxx 대통령, xxx 의사 등), 인용문일 경우엔 '씨'를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름이 공표되지 않아 성만 가지고 지칭해야 할 때도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서술에서 "감은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나 "풀밭에서 이모(72)가 귀가하다 피살"라고 쓰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거나 다른 뜻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감씨는" 또는 "이모 씨가" 등으로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1. 관련 논란
(글에서나 방송 등에서가 아닌) 현실에서 보통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 혹은 아랫사람에게 성과 이름을 다 붙여서 XXX 씨(예: 홍길동 씨)라고 하는 게 정중한 표현이며[10] 이름만 붙여서 XX 씨(예: 길동 씨)라고 하면 그건 '손아랫사람에게만 공손한 표현이며, 성만 붙여서 X 씨(예: 홍 씨)라고 부르는 것을 정중하지 못한 표현이다. 주로 공사판에서 공구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쓴다. 이 경우에는 깔보는 의미는 없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도 소멸하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윗사람에게 성+씨의 호칭은 쓸 수 없다.[11]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호칭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링크.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다만 위에서 말하는 "위계"란 꼭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위계형 나이 문화(?)로 인해 직장에서 같은 부문, 같은 직급에서 일할지라도 나이 차이가 나면 동료가 아닌, 위아래가 존재하는 관계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가령 20대인 정직원이 자신보다 늦게 들어온 30대의 파트타임 계약직에게 oo씨라 부르면 실례가 되고 30대 계약직이 20대 정규직에게 oo씨 부르는 건 딱히 문제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나이가 적건 많건 존중하는 의미로 oo님을 쓰거나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원하는 '호칭'으로 부른다. '-씨'는 한국어의 특수한 문화적 특성과 위계질서 상황에서 파생된 의존명사로 환경에 따라 다른 의미로 읽혀지면서 최근까지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나 군대의 경우 그냥 먼저 들어온 순서에 따라 호칭[12]이 자동적으로 정해지지만,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의 경우 대리, 과장 같은 직급명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서로 그냥 아무개 씨라고 부르는 경우 이를 직급이 따로 없는 선배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쓸 경우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에 영어의 Mr, Mrs나 일본어의 ~さん(상)처럼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존대하면서도 중립적인 호칭이 다 사라져서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님이라는 호칭도 있으나 서비스직 혹은 병원 등에서나 쓰는 극존칭이며, 과도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상호존중과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중요시하게 되면서 -님 이라는 단어는 극존칭이라기보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예의있게 높여주는 의존명사로 용례가 변화하고 있다.
현대의 한국은 가족도 아닌 (피를 나누지 않은)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나이에 따라 "족보 정리(?)"를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하며 "언니", "누나", "형", "오빠" 같은 가족끼리의 호칭을 쓰는 나라가 된 상황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근무자들을 이모님이라 부르는 것도[13] 그런 맥락이다. 이 분들은 일반 회사 근무자와는 달리 직책명, 직급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마땅한 호칭이 없어서 저기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친근감과 존중감을 주는 이모님이었던 것.
결국 현대의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땅하게 어떠한 호칭을 써서 동료나 상사를 부르기가 쉽지 않게 되었으므로 님이라는 단어도 사용된다. 사장님,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 심지어는 인턴은 사원님으로도 말이다. 이렇게 하면 호칭 관리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동료에게까지 님을 쓰는 건 상당한 무리수인데, 씨라는 단어를 쓰면 또 하대한다는 느낌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단어가 바로 동료 호칭이다. 친구하고는 다른 동료 호칭부터 존댓말을 써야 할지 안 써야 할지도 망설여져서 논란이 된다.
게다가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일단 입사를 하면 그 회사에 10년 넘게 근무하는 일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처럼 이직이 잦은 시대에는 다른 직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 흔하며, 뜻한 바가 있어서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거기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 이모작을 한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따라서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질 것이기에,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14]를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연예인들이 씨라는 호칭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사례도 있다. 이기광은 2011년 신해철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을 때, 6촌 친척 그분이라고 먼저 말을 꺼낸 후 서 씨라고 덧붙였는데 서 씨라고 한 부분만 부각된 것. 링크
본래 의도는 서 씨 성을 가진 친척 분이었겠으나,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한 결과가 되어 바로 사과하였다. 물론 이 경우는 서태지의 팬들도 단순한 말실수로 여겨서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태지와 동갑이지만 생일은 며칠 더 빠른 윤도현이 방송에서 서태지를 서 씨라 칭했을 때는 이와는 정반대 반응이 나타났다. 다만 이 경우는 옛날에 윤도현이 서태지를 겨냥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그 정도 음악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기 때문에 양쪽 팬덤 간 감정이 불편해서 그런 게 크다.[15] 이기광의 경우 본래 인성 논란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서태지 안티로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으므로 어려서 몰랐으려니 하고 넘어갔던 것.
영어의 Mr. Ms. 일본어 さん을 흔히 "~씨"라고 번역하므로 가치중립적이고 무난한 존칭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은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다. 이는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관공서 같은 데서는 민원인을 연령,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선생님이라고 통일해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람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선생님을 교사라든가 백범 김구 선생 같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인에게 붙이는 존칭으로 여기므로 이 또한 존칭을 멋대로 함부로 쓴다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님‘ 역시도 선생님 위인들을 부르는 존칭의 의미보다 특정 상대방을 존중하여 격식있게 높여주는 예의 있는 지칭어로 여겨져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자면 선생과 선생님은 용례가 다소 다르다. 1980년대에 KBS에서 나온 바른 말 고운 말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선생님은 교사를 높이는 호칭이며, 선생은 백범 김구 같은 분을 이르는 말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80년대 기준으로는 지금의 관공서처럼 민원인 모두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문화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씨라는 호칭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한 사례도 있다. 2007년에 한겨레신문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을 권양숙 씨라고 칭하자, 노무현에 대한 악감정에서 권양숙 여사를 비하했다는 논란[16]이 일었고, 이에 한겨레신문에서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링크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을 미스터 부시라고 칭하는 사례도 있듯이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취지에서였다는 것이지만, 정작 한겨레신문조차도 권양숙 여사라는 말을 자주 썼기 때문에 순진한 독자들은 수긍하지 못했다.
2024년 기준으로 님 문화가 대기업,중견기업에서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거의는 사용 할 일이 없다.
씨는 중소기업이나, 기업문화가 극 수직인 회사에서 팀장이 팀원을 하대 할 때 사용하는 정도 수준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다. 요즘은 씨라는 말은 결국 님과 동시에 사용하면 하대와 극존칭 개념이 생기므로 보통은 님으로 통일하기 때문에 요즘은 서울권 기업문화에서는 좃소의 상징 내지 사어급으로 진행되고 있다.[17]
2.2. 일본어 '-さん(-san)'과의 비교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번역할 때, 일본어인 상( さん)을 번역하기 위하여 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さん에 대해 '씨'로 번역할 경우 상황에 어긋나는 오역이 될 수 있다.현대 일본어에서 '~상'은 그야말로 어지간한 데는 다 쓸 수 있는 호칭이다. 회사를 예로 든다면 그럭저럭 서열이 가까운 동료는 물론이고, 평사원이 사장을 지칭할 때도,[18] 혹은 사장이 친숙하지 않은 평사원을 지칭할 때도 쓸 수 있다. 여기에 특별히 격식을 차려야 하거나[19] 친밀감이 매우 낮은 경우 한국어의 '~님'에 해당하는 '-様'(-sama)가 동원된다. 학교에서도 친하지 않은 동급생을 지칭할때나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 상이 쓰인다. 한국에서 동급생 사이나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 ~씨를 사용하는 경우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쓰임이 대단히 다르다. 아예 엄마아빠를 부를때도 쓴다.(오또상 오카상)
이에 비해 한국에선 나이 어린 사람이 사적인 자리에서 연상에게 ~ 씨를 쓰면 대단히 건방진 인물이 되며 공적인 자리에서는 화자가 청자보다 직급이 동일하거나 높다면 ~씨를 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공적인 관계의 경우 ~씨로 부르는 것보다는 직급명을 부르는 것이 좀 더 정중한 느낌을 준다.
일본어에서 직책, 직급 명 뒤에 -さん이 사용되지만[20], 한국어에서는 직책, 직급의 뒤에 씨가 붙을 경우 그다지 정중하지 않고 비꼬는 뉘앙스가 포함되는 의미[21]이기 때문에 '~님'으로 번역된다.(예시:運転手さん→기사님)그렇기에 비꼬는 뉘앙스가 아닌데, 씨로 번역하면 일본어 번역체같은 느낌을 풍기게 된다.
사실 일본에도 씨라는 단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보다 잘 안써서 그렇지 아래 문단이 그 한국어에 씨와 같은 한자를 쓰고 용례도 씨와 거의 같은 것이다. 어찌보면 상은 ~씨가 주력이긴 하나 ~님,~분,~양,()[22]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늬앙스에 딱 들어맞는 말이 한국어에는 거의 없어 그나마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씨로 주로 번역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씨의 용례도 일본과 매우 유사해지고 있다. 현실에서 아무에게나 씨를 썼다가는 욕먹을 수도 있고 심지어 아랫사람에게 씨라는 단어를 쓰거나 당신이라는 단어를 쓰면 듣기 매우 거북해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찌 보면 상은 듣기 안 거북한 의미에서의 씨이고 시라고 발음하는 씨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우에 따라서 듣기 거북한 씨일 수 있다.[23]
결론적으로 한국어 용법 하나만 가지고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상황과 문맥을 읽고, 적절한 한국어를 찾아 그때그때 자연스러운 단어를 캐치해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을 하려면 외국어와 외국 문화 뿐만이 아니라, 자국어와 자국 문화까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3. 일본에서 쓰는 호칭 '氏(し)'
일본에서도 氏가 사용되는데 안면이 없는 사람이나 친분이 없어 뚜렷이 거리감이 있는 사람의 이름을 3인칭으로서 언급할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주로 뉴스보도나 신문기사 등에서 대상되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여 사용하는데, 그것도 하드뉴스, 특히 정치인이나 사건 용의자 같은 데 쓰인다. 소프트뉴스나 사건 피해자라면 -さん이 쓰이는 빈도가 높다.때문에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8, 90년대의 오타쿠들은 일상회화에서도 많이들 사용했었고 지금도 쓰는 사람들은 쓴다. 은혼의 톳시와 원펀맨의 킹,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사오리 바지나, Steins;Gate의 하시다 이타루가 바로 이 호칭을 거리낌 없이 쓰는 구식 오타쿠 계열 캐릭터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인관계에 약한 기믹을 내세우는 오타쿠 캐릭터를 내세우는 방법인 셈이다.
에도 시대에는 성씨 뒤에 붙여 ○○우지(氏)라는 식으로 훈독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사무라이 계급에서 서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이름을 부르기 뭐한 상황에서, 상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불렀는데, ○○도노(殿)와 같은 용법이다. 당연하지만 ○○さん보다는 훨씬 존대하는 표현이다.
3. 氏: 옛날에 외국인의 이름을 언급하기 위해서 붙였던 접미사
특히 학술용어로서 발견자/제창자의 이름을 붙여 지어진 고유명사를 언급할 때 자주 쓰였던 접미사이다. 섭씨/ 화씨 온도계와 파킨슨씨병, 버거씨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옛날에는 클라인병을 클라인씨병이라고 부르는 등 꽤 광범위하게 쓰였던 접미사인 것 같으나, 지금은 옛날에 씨 자 붙여서 불렀던 사람들도 씨를 빼고 부르는 추세. 저 파킨슨씨병도 2015년부터는 그냥 파킨슨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역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고 많이 불렀다.
[1]
단, 대상이 미성년자나 외국인인 경우는 그냥 낮은 존칭(홍길동 군, 김영희 양)이나 이름(홍길동, 길동이)만 쓰는 경우가 많다.
[2]
미성년자는 보통 '아무개 군(남자)', '아무개 양(여자)'로 부른다.
[3]
그러나 드물게 미성년자에게도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장난을 제외하면 적어도 경제활동이나 일부 국가에서 이른 나이에 결혼이 가능한 15세 이상 정도에만 쓴다.
[4]
대표적으로 코미디언
김민경이 어느 인터뷰에서 본인의 같은 방송사 코미디언 대선배인
정형돈을 언급하면서 '정형돈 선배'나 '정형돈 선배님'이라고 안 부르고 그냥 '정형돈 씨'라고 하는 바람에 선배한테 싸가지가 없다는 식으로 논란이 좀 된 적이 있다. 물론 또다른 후배
박성광은 정형돈을 편하게 '정형돈 씨'라고 하기도 하지만, 박성광은 그나마 정형돈과 각별히 친하니까 이렇게 친근하게 호칭할 수도 있는 건데, 물론 씨 자체에 낮춰 부르는 뜻과 의도는 없다지만, 친하지도 않고 모르는 사이에선 호칭하기 껄끄럽고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또한 김민경은 비단 정형돈의 사례 외에도 정형돈보다도 더 대선배인
이윤석한테도 선배님이나 선배라고 안 부르고 '이윤석 씨'라고 한 적도 있다.
[5]
다만 국립국어원의 설명에도 볼 수 있듯이 공식적 자리에서는 윗사람이라 해도 ~씨라고 호칭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며, 국민들이나 시청자들을 고려하면 중립적으로 호칭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다. 오히려 연예계에서 선배님이라 칭하기엔 좀 애매한 사람들한테도 이 호칭이 과하게 남발되는 것을 비정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존재하며, 실제로 연예인들 간에도 좀 더 분위기가 자유로운
예능 프로그램 등지에서는 ~형이나 언니 등 사적인 호칭을 쓰더라도 좀 더 분위기가 딱딱한 인터뷰 등에서는 ~씨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6]
일단
경희대학교에서는 자신과 상대가 학과가 다르면 상대가 자신의 선배임을 알고 있어도 ○○ 학우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전혀 결례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고려대학교 등의 예외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들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7]
특히 이 사람은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이지만, 아무리 노인이라도 얄짤없이 흉악범은 이렇게 불린다.
[8]
공식 사료는 아니고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 그렇게 불렸는데, 나중에는 이마저도 온건한 표현으로 느껴질 정도로 수위가 매우 높은 '흉측한 자', '
원흉(元凶)'이라는 멸칭으로 칭했다.
[9]
정명석과 같은 사례.
[10]
정확히는 상황마다 다르다. 만약 상급자가 엄연히 직급이 있는 하급자를 갑자기 이렇게 칭할 경우 화가 난 경우일 때가 많다.
[11]
예: (사장님한테) 김 씨 이리 와 봐~! 어서/김사장 이리 와 봐/사장씨 어서 와 봐요/김사장씨 어서 오세요 순으로 버르장머리 없어 보인다. 김사장 님 어서 오십시오/김사장 님 이리 와 보십시오가 그나마 중도일 정도니,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호칭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학교의 경우는 선배나 후배
[13]
동료거나 같이 일하는 경우
여사님이라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14]
예: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가 존중어를 사용하는 것
[15]
다만 서태지 팬 중에도 이런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으므로, 같은 서태지의 팬임에도 의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초고속 인터넷 개통 초기에 나돌던 얘기였던지라,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자료도 발견되지 않는다.
[16]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레임덕 기간이 흔히 그렇듯 한겨레신문은 운동권에 가까웠고 운동권은 노무현 정권을 좌측 깜빡이를 키고 우회전을 했다며 사실상 저주에 가깝게 비난하던 입장이었다.
[17]
씨를 써도 별 거부감이 없으면 40~50대로 보는 경향도 크다.
[18]
보통 직접 부를 때는 "社長"(뒤에 さま, さん등 존칭은 붙지 않음)겠지만, 제3자에게 지칭할 때에는 '~상'이 곧잘 쓰인다. 다만 집단 밖의 사람에게 지칭할 때는 압존법에 따라 아예 '~상'조차 빠지는 게 (자기 집단 전체의 겸양의 의미로) 정중한 호칭인 경우도 있다.
[19]
일반적으로 접객 서비스에 흔하다.
[20]
단, 일본어에서 상대를 직책이나 직급으로 부르는 경우는 한국어에 비해 적고, 일부는 간혹 뉘앙스가 비꼬는 의미를 담을 수도 있다. 공직자를 지칭한다면 오히려 さん이 안붙는 쪽이 정중한 것. 예를 들어 선생님은 일본어로 さん이 붙지 않은 先生(せんせい)다.
[21]
감독님이라고 하면 문제없지만, "이봐요, 감독씨"하면 비꼬는 의미가 추가된다.
[22]
아예 안붙임
[23]
그렇기 때문에 상은 씨하고 매칭이 안된다. 상은 씨/님이 가장 옳다고 볼수는 있는데 이렇게 적용해도 생기는 문제가 있다. 아주 친하지 않은 친구라면 서로 상을 쓰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동료가 아닌한 친구라고 하면 씨라는 단어를 안 쓰기 때문에 씨/님+(씨)까지 합쳐야 겨우 상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일본어 발음 시는 한국어 씨와 거의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