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14: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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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의 줄임말2. 한국어의 인터넷 신조어 접미사 중 하나
2.1. 소개2.2. 유래2.3. 사용 계층2.4. 유사 표현2.5. 비판
2.5.1. 영어 문법과의 괴리
2.5.1.1. 끝이 r이나 l로 끝나지 않는 단어인데도 붙이는 현상2.5.1.2. 이미 '-er' 형태로 이루어진 단어에 다시 붙이는 현상
2.5.2. 불분명한 의미2.5.3. 격식적이지 못함
2.6. 반론
2.6.1. 문법 파괴인가?2.6.2. 영어 문법을 꼭 따라야 하는가?2.6.3. 유래와는 다른 음의 접사가 문제인가?
2.7. 기타2.8. 용례2.9. 관련 문서
3. 한국어 동사 목적 어미 -(으)러

[clearfix]

1. 러시아의 줄임말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 매체에서는 ' 러시아' 를 줄여서 '러' 로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한러관계, 러일전쟁 등이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러시아를 한자로 노서아(露西亞) 또는 아라사(俄羅斯)라고 적었기 때문에 줄여서 노(露) 또는 아(俄)로 표기했고, 그 중에서 '노' 자만이 지금도 '노어노문학' 등 러시아를 '노(露)'로 표현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연합뉴스TV에서는 간혹 아포스트로피를 붙여 러\' 로 표기하기도 한다.

2. 한국어의 인터넷 신조어 접미사 중 하나

2.1. 소개

인터넷에서, '~러' 형태로 표기하여 '(~을) 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곤 한다. 예를 들면 ' 갤러'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이용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댓글러는 댓글을 다는 사람을 의미하고, 그 중에서도 악플을 다는 사람은 악플러라 한다.

이 외에도 많은 단어에 '~러'를 붙인다. 꾸준글러, 차단러, 즐겜러, 그리고 이 곳 나무위키에서 쓰이는 위키러…. 심지어는 이미 그 뜻의 단어가 있는데도 '-러'를 붙여 새로 단어를 파생시키기도 한다. 게이머가 있는데 게임러라는 단어를 만드는 식.

2.2. 유래

영어에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 (e)r'이 변형된 것이다. ~(e)r의 경우는 '러' 보다는 앞의 자음에 따라 ~어, ~저, ~머, ~서 등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드릴러(driller), 룰러(ruler), 스코어러(scorer) 등 -l(e)이나 -r(e)로 끝나는 단어는 ~러로 끝나지만, 싱어(singer), 유저(user), 게이머(gamer), 복서(boxer) 등 그렇지 않은 단어들은 ~러로 끝나지 않는다. 이 중에서 '-러'로 끝나는 단어로부터 유행어가 생긴 것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갤러리 이용자를 뜻하는 '갤러' 에서 파생된 거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갤러'가 유행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어도 시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용어 중 탑솔러, 정글러 등의 역할군 명칭이 주로 러로 끝나다 보니 해당 게임 플레이어들이 여기저기 '-러'를 붙였다는 설도 있으나 당작이 출시된 2009년 이전에 러 접두사가 쓰인 용례가 있으므로 이쪽은 아예 신빙성이 전무하다.

2.3. 사용 계층

존잘러와 같은 단어처럼 동인계/ 서브컬처 생산자/소비자와 커뮤니티(특히 자커)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늘의유머에서도 자주 쓰며 저격러, 비공러 같은 활용이 두드러진다. 나무위키에서도 엔하위키 시절에 위키러라는 단어도 만들어져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트위터에서는 ~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잦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인터넷 커뮤니티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된다는 이미지가 있고,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왠지 오타쿠 같다거나 인터넷 방송에서나 쓰이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같은 사이트에서는 사용 빈도가 극도로 낮다. 때문에 이 문제를 어째선지 남덕 vs 여덕의 구도로 몰고가 엉뚱한 남혐 여혐 문제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마비노기에서 유저들이 접미사로 자주 사용하며, 대표적인 단어는 의장러, 마창러, 사도러, 수정러, 대전러, 수다러가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 소비러 존잘러>라는 제목의 웹툰이 연재까지 할 정도이다.

기자들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엄밀히 기사는 아니지만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에 게재된 예능 동영상이다. (2019년 5월 5일) # 영단어 '캠핑'에 러를 붙여서 '캠핑러'라는 말을 만들었다.[1]

' 프로○○러' 류의 표현도 종종 쓰인다. 아무래도 ' 프로불참러'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같은 계열 신조어 중 2020년대에도 제법 활발히 쓰이는 것은 프로불편러 정도.

모바일 리듬게임 용어 엄지족, 검지족 등의 변형인 엄지러검지러 등도 엄지 혹은 검지와 ~러의 합성어이다.

2.4. 유사 표현

접사가 아니라 통사적 표현으로는 ' use'에 '- er'가 결합한 단어인 ' 유저'를 붙여서 쓰는 경우가 많다. 가령 '위키러'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으로는 ' 위키 유저'가 쓰인다. 다만 온라인 게임이나 웹사이트는 '사용'하는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유저'라는 표현에 큰 무리는 없지만, 모든 "-하는 사람"을 '유저'로 지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그림러'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지 '그림 유저'가 될 수는 없다. use라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행위를 가리킬 뿐, 그림 그리는 행위처럼 자신이 창작하는 행위를 가리킬 순 없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뒤에 붙이는 '~하는 사람' 으로는 ~충이 있지만 이것은 비하적 표현을 지닌 일종의 욕설인 반면, ~러는 '이거 하는 분입니다' 혹은 '나 이거 하는 사람임' 정도일 뿐 비하하거나 높이는 뉘앙스는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人) 정도가 러와 가장 비슷하게 쓸 수 있는 표현.

순우리말로 ~꾼이나 ~쟁이 등이 있으며, 한자로는 人이 있다. 환쟁이, 글쟁이라는 표현은 예로부터 자주 쓰이는 편이었는데, '그림러', '글러' 라는 신조어에 밀려 사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일본어에서는 '-[ruby(使, ruby=つか)]い'가 "~를 쓰는 사람" 정도의 의미인데 한국어 직역 표현은 없다. 언뜻 생각하기에 '-사(使)'가 되지 않느냐 싶지만 한국어에서 직업을 가리키는 '-'는 師나 士로 글자가 다르다. 魔法使い - 마법사(魔法師)처럼 대응되는 예도 꽤 있지만 '-사'는 '-使い'만큼 아무 단어에나 잘 붙지 않아 단어 생산성에 차이가 있다.[2] -술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2.5. 비판

2.5.1. 영어 문법과의 괴리

2.5.1.1. 끝이 r이나 l로 끝나지 않는 단어인데도 붙이는 현상
본래 영어의 접사는 '-er'이기에 본래 영어 단어와는 괴리가 있다. 가령 실드(shield)를 치는 사람은 '실드러'가 아니라 ' 실더'(shielder)라고 하는 게 맞다.[3]
2.5.1.2. 이미 '-er' 형태로 이루어진 단어에 다시 붙이는 현상
영어에서 파생된 직군인 엔지니어를 엔지니어러라고 부르기도 하며, RPG/ AOS 장르 게임의 역할 중 하나인 탱커를 탱커러라고 부르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4]

RPG 게임 직업에서는 유난히 '딜러러', '힐러러' 같은 단어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건 '딜러', '힐러' 자체가 하나의 게임 개념이 되어 "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딜러 (직업)를 하는 사람"을 가리킬 여지도 있기는 하다. 게임 내에서는 "딜 하는 캐릭터(딜러)"와 "딜러를 하는 플레이어"(딜러 유저)를 구별할 필요가 적으나 두 대상이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딜러를 주로 하는 플레이어가 현실에서 드러내는 성격이나 행동 방식을 묘사한다면 "딜러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도 성격이 좋다"라고 해야지, "딜러는 사회에서도 성격이 좋다"라고 할 순 없다. '딜러'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게임 내에서 '딜'이라는 행위를 하는 캐릭터로 정의되기 때문이다.[5]

wonderer, orderer 같은 예는 표기상 '-er'이 2번 출현하기는 하나 본 문단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예이다. 이 단어들은 동사에 이미 'er'이 들어가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5.2. 불분명한 의미

유래가 된 '-er' 부터도 의미가 조금 다양했던 데에다가 유행어 '-러' 는 무분별하게 붙다 보니 'OO러' 는 'OO에 관련된 사람' 으로 의미가 상당히 불분명하다. 보통 '~하는 사람'이지만, '지방러'처럼 '~에 사는 사람' 등 다른 뜻을 지닌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먹방러' 같은 사람은 주로 '먹방을 찍는 사람'이지만,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먹방을 주로 보는 사람' 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2.5.3. 격식적이지 못함

진지한 글에서 '마약사범'이 아니라 '마약러' 같은 단어를 쓰면 논조를 해치게 된다.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났거나 아니면 아예 귀찮아서 '~러' 라는 말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 이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이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2.6. 반론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조어인데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따져 가면서 써야 하냐고 주장한다. 유행어가 나올 때마다 기성세대들이 보이는 이유 없는 거부 반응과 다를 게 무엇이냐는 것.

2.6.1. 문법 파괴인가?

앞서 '문법 파괴' 단락에 반론을 하자면, '문법' 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따라서 파괴인지 아닌지가 갈릴 수 있다. 문법의 범위를 어휘의 활용까지 넓게 보면 '~쟁이', '~가' 등 멀쩡히 있는 한국어 단어는 버려 두고 영어 단어를 쓰는 것도 파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품사에 맞춰 통사 구조를 맞게 쓰는 것' 을 문법의 정의라고 한다면 '-러' 는 문법 파괴가 아니다. '~러' 는 '뒤에 붙어서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인데 접사는 한국어 문법에 어긋나지 않으며, 접사는 접사이되, 단지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일 뿐이기 때문. 대다수의 신조어가 그렇듯 사용 계층이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문법 구조와는 무관하다.

또한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표현이 모두 문법 파괴라면 속어, 은어는 모조리 문법 파괴에 해당된다. 물론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는 이런 신조어를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6] 사적인 자리에서 쓴다고 하여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다만 이용 계층이 한정되어 있는 단어이므로 의사 소통에 혼란을 빚을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2.6.2. 영어 문법을 꼭 따라야 하는가?

영어 '-er' 의 용법과 신조어 '러' 의 용법이 다르다는 것은 외래어 수용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그다지 특이한 일은 아니다. 콩글리시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외국어에서 단어를 가져오면서 의미가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영어의 '~er' 가 굉장히 자주 쓰이는 접사인데 반해 '~러' 는 한정된 계층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er' 가 붙은 상태로 한국에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러' 가 붙어서 신조어가 되는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한정된 계층들이 한정된 표현을 사용하다 보니, 그 '한정된 계층' 밖의 사람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보이고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7] 만약 신조어라서 문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윗단락 참고.

2.6.3. 유래와는 다른 음의 접사가 문제인가?

'-er' 를 한글로 적으면 일단 '-ㅓ' 가 되고 앞의 자음과 결합하여 '~러' 외에도 '~거', '~더', '~머' 등의 형태로 쓰일 텐데, '-러' 의 형태로 유행하는 것은 확실히 특이한 일이다.

그런데 언어 변화에서 기원적으로 접사가 아닌 어간 부분의 일부가 붙어 새로운 접사가 파생되는 일은 흔히 찾을 수 있다. 가령 헬리콥터(Helipcopter)는 'copter'로도 줄어들며 'helipad', 'heliport' 식으로 'heli-'도 자주 쓰여 'heli-copter'처럼 분석되지만, 어원적으로는 'helico-pter'( 그리스어 "나선 날개")이다. 이 역시 'helicopad', 'helicoport', 'pter' 식으로 파생시키는 것이 어원에는 맞겠지만 단어 형성에서 'helipad', 'heliport', 'copter'와 같은 파생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는 심지어 같은 언어 내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현대 영어에서 생산적인 명사화 접미사 '-ness'는 원시 게르만어에서 '-assu'였지만 '-n'으로 끝나는 단어에 워낙 많이 붙다 보니까[8] 오늘날에는 'n'이 붙은 '-ness'로 접사화되었다. 게르만 제어 접미사 '-ling', 독일어 접미사 '-ner', '-ler' 역시 마찬가지이다. Rentner나 Sportler의 '-ner', '-ler'는 본래 '-n', '-l'으로 끝나던 단어에 '-er'이 붙던 것이 '-n', '-l' 이외의 글자로 끝나는 단어에까지 확장된 예이다(Fertig 2013: 32)[9]. Sportler 같은 단어는 '스포츠러'라고 생각하면 형태소 형성 방식이 거의 동일하다.

'(的)' 역시 그러한 접사라는 추측이 있다. 처음 쓰이기 시작한 지 100년이 지나서 불확실해졌지만 원래는 Romantic 등과 같이 t+ic 꼴을 나타내려고 浪漫的(teki)라는 글자를 썼으나 글자 자체가 tic/ic의 의미와 어느 정도 부합했기 때문인지 점차 많이 쓰이면서 t가 붙지 않은 -ic에도 的을 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現代 日本語の「〜 的」について

보컬로이드에서 파생한 병만로이드도 자음이 붙은 채로 접사화된 예 중 하나이다. 이는 'vocal-oid'의 '-oid'를 가져왔다기보다는 보컬로이드의 '-loid'를 따왔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VOCALOID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애당초 원어에서는 접사조차 아니었던 것이 접사화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자주 나오는 예가 햄버거의 '-버거', ' 로봇의' -', 한국에서만 주로 쓰이는 ' 호텔'의 '-텔' 등이다. 접사였던 것은 맞으나 음이 좀 변한 위의 사례에 비하면 이 예들은 원어에서는 분석조차 불가능한 예로, 재분절이 언어 파괴라고 한다면 그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언어학에서 재분절(Resegmentation)이라고 부른다. 민간어원에 의한 단어 유추의 한 갈래로, 의미론적으로 불투명한 외래어에서 이러한 일이 자주 벌어진다. 그리스어를 아는 화자에게 'copter' 같은 단어는 "선 날개"(?)를 떼어온 이상한 단어처럼 보일 것이나 대부분의 영어 화자는 '-pter'로부터 "날개"라는 의미를 알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2.7. 기타

접미사로 '~러' 를 붙이는 것은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는데, 시작은 1990년대 중반, 1995년 샤넬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샤네러(シャネラー)로 부르는걸 계기로, 1996년 아무로 나미에의 패션을 모방하는 사람들을 아무러(アムラー), 1997년 시노하라 토모에의 패션을 모방하는 사람들을 시노러(シノラー)등으로 부르는 걸 필두로, 어미에 러(ラー)를 붙이는게 유행했고, 이에 따라 원래 마요너(マヨナー)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마요러(マヨラー)로, 헬로 키티의 팬덤을 뜻하는 키티러(キティラー)와 함께 당당히 1998년 일본어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됐다. #[10] 뒤이어 1999년 사운드 호라이즌의 팬덤을 산호러(サンホラー),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팬덤을 죠죠러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접미사 러로 아예 굳어지게된다. 또한 멘헤라(メンヘラ)의 어원이 되는 멘헬러(メンヘラー)는 '2ch 멘탈헬스판 유저' 를 가리키는 말이다.[11] 다만 많은 단어에 붙으면서 '~를 하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갖는 한국어에서의 용법과 달리 일본어에서는 결합 단어가 한정되어 있고 '~를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가 좀 더 강한 편이다.

트위터 등지에서는 '전문가를 자칭하기에는 부족하고 아마추어를 자칭하기에는 과한' 자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게이머' 라고 하면 '게임을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 '게임러' 는 '게임을 하는 사람' 인 식. 어원이 똑같은 단어가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것이 얼핏 보면 의아한 일이기도 하지만, 라틴어 hospitalis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영어에 유입되어 hospital, hostel, hotel 등 다른 단어로 변화했다는 걸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한자어 중에서도 오래 전에 유입된 것은 순우리말처럼 여겨지고 나중에 들어온 것은 비교적 더 한자어로 여겨지는 경우가 꽤 많은데, 筆을 예로 들면 중세 이전에 들어온 것은 '붓' 이 되고 그 뒤에 들어온 것은 '필' 이 되었으며 이 두 단어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인다. 대개의 경우 원어에 가까운 형식을 띠는 것이 보다 더 격식적이며, 현지화된 것이 보다 일상적인 것을 가리킨다는 점은[12] '게이머'와 '게임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범언어적으론 아주 흔한 현상이다.

탈모인들은 탈모어라고 '-어'를 붙이고 있다. 아무래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영향인듯싶다.

명사 위주로 파생되는 한국어의 특성상 명사에 주로 붙는데, 재미있게도 본래 영어 접사 '-er'도 당초에는 명사에 붙어 "~와 관련된 직업"을 의미했다. 'Hatter'(모자 장수) 같은 단어가 그 흔적이다. 오늘날처럼 동사에 붙어 "~하는 사람"의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은 좀 더 후대의 일이다.

2.8. 용례

이 예는 실제로 /ㄹ/로 끝나서 영어 /l/이라고 가정하면[13] '-er'를 붙였다고도 볼 수 있는 예이다.
아래는 '-러'가 붙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예이다.

2.9. 관련 문서

3. 한국어 동사 목적 어미 -(으)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러(어미)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영어식으로 '-er'를 붙인다면 '캠퍼'(camper)가 될 것이다. [2] 때문에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スタンド使い의 번역어로 다소간의 혼란이 있었다. 팬들 사이에선 '스탠드사'라는 번역을 써왔으나 2013년 한국어 번역에서는 ' 스탠드 유저'라는 번역어를 사용했다. 스탠드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의미 범주의 대상이므로 큰 무리는 없는 편이다. 만약 온갖 종류의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본문의 '-러'가 표준 표현이었다면 '스탠드러' 따위를 쓰지 못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3] 사실 '보호하는 자'라는 의미로는 'shield'를 쓴 'shilder'보다는 디펜더(defender)나 가디언(guardian) 등이 자주 쓰인다. [4] 다만 '탱커' 도 '탱크' 라 부르는 게 맞기는 하다. [5] 이렇듯 의미가 동일하지만 잉여적이지 않고 중복 적용된 단어의 예로는 국명 동티모르를 들 수 있다. 티모르 섬은 인도네시아 소순다 제도의 동쪽이라 마인어로 '동쪽'을 의미하는 '티모르'가 붙었지만, 동티모르는 그 티모르 섬 중에서도 동부 지역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로 '동쪽'을 의미하는 leste가 추가로 붙은 것이다. 같은 '동쪽'이어도 '소순다 제도의 동쪽 섬 + 그 중에서도 더 동쪽'으로 중복 적용된 것이므로 잉여적 겹말은 아니다. [6] 이는 영어 규범에 맞든 안 맞든 상관 없이 해당 외래어가 규범에 얼마나 깊게 정착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패셔너블하다'의 'fashionable'은 영어 문법에서 문제될 것도 없는 자연스러운 단어이지만 국어사전에서 실리지도 않았고 언중들 사이에서도 지나치게 외래어를 많이 쓰는( 보그체 등) 패션계에서만 용인된다는 인식이 있어 기사나 논문 같은 데서 쓰기는 다소 어렵다. [7]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호텔' 에서 파생된 접사 '-텔'은 '오피스텔', '고시텔', '원룸텔' 등의 단어를 만들어냈고 이들 역시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사전에 실리지 않은 단어지만 그다지 비판받지 않는다. 영어에는 접미사 '-tel' 이 없어서 이런 식의 단어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 현대 영어에서는 '-n'으로 끝나는 동사가 그다지 많지 않으나 옛 영어만 해도 현대 독일어처럼 기본형이 '-en'으로 끝나는 동사가 상당히 많았다. [9] Fertig, D.. (2013). Analogy and morphological change. [10] 키티러는 헬로 키티의 팬인 카하라 토모미로부터 나왔다는 설이 있다. # [11] 예시를 잘 보면 러 앞에는 전부 r이나 l이 들어간다. Amuro, Sound Horizon, mental health. [12] 한국어의 예로 ' 도둑'과 ' 도적'은 모두 동일하게 한자어 盜賊에서 온 말이다. '도둑'은 보다 이른 시기에 한국어에 유입되어 한국어화되었고 일상적인 의미를 가리킨다. 일상에서 도둑을 볼 일은 많지만 도적을 볼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모든 외래어가 이런 식인 것은 아니고, 위의 hospital, hostel, hotel는 라틴어 hospitalis의 각 의미가 서로 다른 시기에 들어와 굳어진 예이다. [13] 영어 /l/처럼 간주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한국어에서 /ㄹ/ 뒤에 모음 접사가 결합할 때 /ㄹ/이 /ㄹㄹ/로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싹쓸다'에 '-이'가 붙으면 '싹슬리'가 되는 게 아니라 '싹슬이'/싹쓰리/가 되는 것이 예이다. 음절말의 /ㄹ/은 사실 /l/과 더 유사하지만, 한국어 음소 체계상으로는 도리어 음절말 /l/과 음절 사이 /l/은 /ㄹ/과 /ㄹㄹ/로 다르게 인식되고 음절말 /l/과 음절초 /r/이 동일한 /ㄹ/로 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