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2:17:32

EBS 강사 군대 비하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진행
2.1. 해당 강사의 사과문
3. 무엇이 문제인가
3.1. 군대는 살상을 배우는 곳이 아님3.2. 성차별 언어 차별적 가치관3.3. 군대는 미개한 조직이 아니다
4. 사건 이후5. 여담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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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0년 7월 24일, EBS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영역 장희민 당시 강사가 남성과 군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 '군대는 살인 배우는 곳' 이라는 망언을 해 일명 군살녀 사건이라고도 한다.

2. 사건 진행


장희민은 2007년 2월부터 EBS에 출강했으며 당시에는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충북여자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KBS 공채 38기 아나운서 전주리와 닮았는데 당시 EBS에는 장희민처럼 젊은 강사가 흔치 않아 언어 얼짱 강사라고 불리면서 인기를 얻었다.

수학의 심주석에 이어 국어의 장희민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자 EBS는 실력 있는 강사들을 대거 자르고 비주얼 위주로 강사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하영, 이지영이 EBS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EBS 출연 경력을 바탕으로 2010년 3월 개교한 하나고등학교 교사로 채용되었다.

2010년 3월 11일 강의 중 남성과 여성의 언어 차이를 다룬 비문학 지문을 해설하면서 남성과 군대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들 쓰는 말, 별로 좋은 말이 아닌 거예요. 여자들이 쓰는 말, 어떤 말? 좋은 말이죠.
역시 남자들은 폭력적이고, 좋지 않아요.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그죠. 자기 군대 갔다왔다고 뭐 해달라고 맨날 이러잖아, 떼쓰잖아요.[1]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거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요. 걔넨 죽이는 거 배워 오잖아요. 그게 뭘 잘했다는 거죠? 도대체가?
자, 뭘 지키겠다는 거죠?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걔가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웃음) 너무 남.. 남존여비, 이거 거꾸로 나오고 있죠? 여존남비? 자 어쨌든, 기분 좋습니다. 그 다음 갈게요.

강의가 올라온 지 4개월 후인 7월 24일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 웃긴대학을 중심으로 영상과 짤방이 급속히 유포되었다. 해당 강사의 싸이월드 미니 홈피는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탈탈 털렸는데 미니 홈피는 24일 밤 11시 10분 경에 메뉴가 폐쇄된 후 싸이월드 측에 의해 접근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두어 시간 후 다시 미니 홈피가 열렸는데 전날 밤 폐쇄 이전에도 비공개였던 생년월일과 메일 주소 등이 공개로 전환되고 비판 여론을 도발하는 듯한 문구로 메인이 채워졌다. 하나고등학교의 자유 게시판도 도배로 먹통이 되어 결국 사이트가 닫혔고 EBS 홈페이지의 시청자와 사장 사이의 피드백 공간인 '대표와의 대화' 게시판은 해당 강사를 질타하는 글로 도배되어 DB가 수도 없이 먹통이 되는 등 난리가 났다.

게시판에 불이 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본부장이 바로 사과문을 띄웠고 그로부터 또 한 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발언 당사자인 해당 강사의 사과문을 받아 게시판에 게재하였으며 한 시간 내에 EBS 곽덕훈 사장이 직접 나서서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파일:attachment/mkdb.jpg

처음 게시된 사장의 사과문에서는 "강사와 제작진에 대한 엄중한 조치"만을 언급했으나 게시글 등록 후 곧 공지글로 전환하면서 "강사 퇴출을 포함한 엄정하고 단호한 조치"로 문구를 수정하고 25일 오전 9시 긴급 경영 회의를 소집한다는 내용을 삽입해서 내일 당장 자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네티즌들의 본격적인 문제 제기로부터 약 3시간 만에 광속 해고를 당한 것이다.

사과문을 잘 읽어보면 군필자인 사장 본인도 문제의 발언 내용에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며 이 사건에 분노한 예비군 군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뉘앙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도 예비역 여러분들과 똑같이 군대를 다녀왔으며, 장희민 강사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서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라고 진심으로 이해한다면서 모범적인 사과문을 올리면서 공식입장을 밝혔다는 점이다.

게다가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긴급 경영 회의 소집일이 일요일이었다! 심지어 해당 공지사항이 올려진 시각은 24일 오후 10시경으로 토요일 밤 10시였다.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의 대표자가 주말 야밤에 성명서를 작성하고 일요일 아침부터 비상 경영진회의를 소집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는 공공기관에 몸 담아본 사람이면 다들 알 것이다.

한 코갤러는 해당 강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후 전화를 걸어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 통화에서 강사는 자신의 발언은 "그냥 별 말이 아니었다"며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터넷에 사과의 글을 올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금 연수 때문에 섬에 와 있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EBS에 올라온 해당 강사의 사과문이 본인이 쓴 것일 수 없다며 항의가 이어지자 EBS 측에서는 전화를 통해 본인이 구술한 것을 받아 써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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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건은 25일 조선일보 인터넷판 헤드라인으로 보도되었다. 기사 입력 시간은 25일 새벽 1시 18분. 이후 주요 언론에서 주요 기사로 속속 다루면서 결국 25일 오후 구글 네이버를 포함한 각종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더욱이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된 게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고작 3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에서 많은 사람들의 큰 공분을 샀다.

EBS 측은 25일 낮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이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조치로 문제의 발언을 한 강사를 해임하고 관련 제작진을 엄중하게 문책할 것임을 밝혔다. 해당 강사를 해고한다는 사장의 공지 후 EBS 게시판에서는 10주 강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실력있는 강사를 퇴출시키는 것은 너무하다는 인터넷 강의 시청자들과 이런 위험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도저히 학생들을 가르치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이들이 서로 대립했다.

그리고 해당 고교 학생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상호 간의 격론이 있었는데 "그래도 선생님이다"를 외치는 압도적인 다수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소수파와의 결전이 있었던 듯하다. 여하튼 수강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강의 영상은 몇 주 유지되다가 EBSi 홈페이지의 공식적으로 강의 총 목록을 삭제되었다.[2]

EBS가 보여준 광속 대응을 보고 "앞뒤 안 보고 너무 빨리 잘랐다!"면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미 녹화된 것으로 빼도 박도 못하게 서버에 남아 있으니 확인이야 몇 십 분이면 끝나는 거고 결정적으로 저긴 사설 학원이 아니라 공영방송 EBS다. 수능 EBS 연계 등의 요소로 거의 절대 다수의 고3들이 보는 수능 강의인데 그 상황에서 저런 욕을 먹을 만한 발언을 수십만 명의 학생들에게 대놓고 내보내서 공론화되면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대중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 있는 사람이 공영방송에서 저딴 말을 할 수 있느냐!" 같은 반응이 많았다.

게다가 학생들 중에는 사관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수능을 마친 후 언젠가 군 입대를 하게 되는 어른이 되는 학생도 많은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안 좋게 들릴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10년 당시 현역 65만 장병들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군필자와 입대 예정자들의 국방의 의무수행을 단순히 살인을 예비하는 행위로 비하함으로써 수많은 비판을 자초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사실 방송 내용을 보면 강사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발언이 사람들의 비판을 받을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까지의 극심한 비판을 받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실제로 EBS 게시판에 올라온 실명 항의글들 중에는 직업 군인이나 갓 전역한 예비군들이 자신들의 군 복무 수행에 대한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이 절대 다수였으며 일부 사람들은 "장희민도 군대를 가서 뺑이를 쳐봐야, 얼마나 군대가 정말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장희민 강사의 말대로라면, 장희민 강사의 아버지나 아들도 살인마가 아니냐?"는 조롱과 비아냥도 서슴치 않았다. 게다가 장희민 강사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기 때문에 무슨 염장지르는 소리를 하냐면서 더더욱 화를 돋우는 발언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2010년 8월 25일에 제2010-16-204호로 위의 문제가 된 강의에 대해 의견 제시 조치를 하였다. 이로써 EBSi의 인터넷 강의는 출범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되었다.[3] 그 이유는 EBSi의 인터넷 강의가 방송법 제32조 및 동법 시행령 제21조에 의해 방송 사업자가 전기 통신 회선을 통해 일정한 편성 계획에 따라 유통시키는 정보이기 때문으로 일종의 방송과 유사한 정보다.

경쟁사들은 방송 사업자가 아니므로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으나 EBSi의 경우 EBS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방송사가 제공한 인터넷 컨텐츠 자체로 볼 때도 처음이다. 사설 인강에서는 방통위의 심의를 받지 않으며 때문에 강사가 욕을 해도 편집 없이 그대로 올라온다. 삽자루의 인강을 들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강사의 의상도 EBSi는 엄격한 제한이 있는 반면 사설 인강은 정말 파격적이지 않는 이상 대부분 통과된다.

2010년 10월 해당 강사는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는 국가공무원법, 국가보안법 위반 및 국군의 명예훼손(형법 위반)을 범죄 사실로 들어 고발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그 이유는 피해자를 특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경기도민들, 정치인들, 군대 등 집합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누구 한 명으로 피해자를 특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명예훼손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이다. 명예훼손, 피해자 특정성 참조.

리그베다 위키에는 사건 자체에 대한 문서는 존재했으나 강사 이름은 복자처리 내지 일부 보도처럼 장모씨로 언급되었었고 사건의 당사자인 장씨의 문서는 작성 금지 대상이었다.

2.1. 해당 강사의 사과문

전날인 7월 24일에 전화 구술로 올린 사과문에 이어 25일 해당 강사가 직접 작성한 반성문이 EBS 게시판에 올라왔다. 입력 시간은 오전 11시 36분.
장희민입니다.
이미 간접적으로 제 뜻을 전하긴 했지만, 방금 잠시 연수를 떠났던 섬에서 돌아와 여러분 앞에 앉아 이 글을 적습니다.

먼저 드릴 말씀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강의를 하는 동안 강의 분위기에 취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제 말에 씻을 수 없는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후회가 되고, 또 그래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상황을 수습하는 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EBS 인강을 수강하는 학생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진행해 오던 모든 강의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밖에 사죄의 뜻을 표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 많을 것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한 가지 조심스럽게 해명 드리고 싶은 얘기도 있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진 이후, 제 개인 미니홈피나, 학교 게시판에 제 이름으로 올린 글들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와 제 개인 미니홈피에 제가 쓴 것으로 되어있는 이상한 글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는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저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한 번 아프게 해드리는 말들이 저의 이름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군대를 가야하는 혹은 다녀오신 많은 남성분들과 그분들의 가족분들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함께 힘들어하시는 제 주위의 모든 분들께도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고, 제 말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다는 사실에 미치도록 힘들 뿐입니다.

제가 강의를 중단한다고 해서 그 다친 마음이 다 치유되시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열심히 제 강의를 들어주었던 학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남은 시간 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부족한 저로 인해 흔들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여러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될지 모르지만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2010년 7월 25일 장희민 올림

3. 무엇이 문제인가

3.1. 군대는 살상을 배우는 곳이 아님

" 전쟁은 누구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오. 이건 의무이지. 국민이 침략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싸워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소."
아흐마드 샤 마수드,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군대가 '살상만 배우는 곳'이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그른 소리다. 당장 의무병만 봐도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상관없이 치료하며, 군병원 같은 특수시설도 군인이 우선이지만 나라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인에게도 개방해서 민간인 환자도 받는다.[4]

일반적으로 군대는 살상을 위해 병사들에게 군사훈련만 시키는 곳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국가조직으로, 물리적인 폭력수단을 합법적으로 독점하는 최상위의 권한을 갖는다.

만약 살상-살인을 위해 병사를 소집하고 훈련하는 조직이 군대라면 군인들은 군대에서 인간을 효율적으로 살해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야 하지만 대한민국 군인들 중에서 그 누구도 인간을 효율적으로 살해하고, 인간의 신체적, 공통적, 치명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배운 적이 없다. 군인이 적군을 죽이는 순간만 담아서 군인이 살상만 하는 존재라면 반대로 경찰의 체포 과정만 찍어서 경찰은 돌아다니다가 국민이 눈에 보이면 폭행해서 사람 패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논리의 오류인 셈이다.

왜냐하면 살인-살해-살상은 군대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군대가 그렇듯 방어위주의 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군 내에서 위에 언급한 인간의 신체적인 약점 혹은 급소 등에 대해 교육받고 사람을 어떻게 빠르고 효율적이게 죽일 수 있는지 교육받는 집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극적인 예시가 북파공작원. 하지만 이들의 목적조차도 잠입, 전략시설 파괴, 요인 납치, 주요시설 침투, 현지 정보원 포섭 등등 공작에 맞추어져 있고 살상기술은 근거리에서 살상이 불가피한 경우를 위해 배우는 것이다. 즉, 이들조차도 살상을 목표로 하고 훈련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그저 발각돼서는 안 되기에 최대한 빠르게 사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지 되도록이면 조용히,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공작을 해놓고 나간다.[5]

군인이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목적은 인간을 살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적'을 '제압'하기 위함이며 인명살상은 수단일뿐 절대 목적이 아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군대에서 사격 훈련을 받을 때 '어디를 맞추어야 한다'가 아니라 '누구를 맞추어야 한다'를 배우는 것이고 공포탄을 먼저 쏴라, 암구호를 확인해라, 상대방이 설령 적군이어도 무작정 발포하지 말고 경고를 하거나 상대방의 동태를 살피라는 등의 실탄 발포 전까지 주의의 주의를 거듭하는 이유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군대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편제된 집단이었다면 군인들은 상대방이 적이라면 무조건 그 놈들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라는 식으로 교육받았어야 했을 것이다.[6]

그러므로 군인이 적군을 제압하고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조직된 것을 가지고 결국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게 되니 '군대는 살상하기 위한 집단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굉장히 성급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것이다. 예를 들어 호신을 위해 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무술은 폭력이 있고, 또 살상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당신은 폭력배와 다름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

군대의 목적은 엄연히 적군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다. 무슨 수급 숫자만큼 상을 받던 전근대도 아니고 무조건 사람 많이 죽일수록 칭찬받는 집단이 아니다. 군법상 그들이 죽이는 대상은 적군, 그것도 전투 의지와 능력이 있는 적군으로 한정되며 민간인은 물론이고 부상병이나 투항병, 의무 병과[7]는 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물론 살상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자비하게 죽이는, 이를테면 중일전쟁 당시 난징 대학살이나 6.25 전쟁 당시 보도연맹 학살 사건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건 전쟁범죄다. 범죄자의 범죄 행위를 일반인의 것으로 일반화할 수 없듯이 전쟁범죄를 모든 군대가 당연하게 저지르는 것처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전쟁범죄는 단순한 민간인들의 살해 뿐만 아니라 유엔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전쟁, 침략전쟁 등을 모두 포함한다. 즉,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전쟁은 비유하자면 대규모 정당방위다. 허락 받고, 충분한 명분을 갖고, 때릴 곳 가려가며 때리는 것이다. 사실 정당방위보다 더 빡빡하고 위험하다. 모든 군인들은 죽음에 내몰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른 적군을 죽이고 나서 불과 몇 초만 지나도 죽는 사람이 자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군대의 존재 의의는 살상이 아니라 국방이다. 일반인들이 무술을 배우는 이유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만약 군대가 살상력을 지닌 집단이기 때문에 비난받아야 한다면 전 세계의 무도가들, 나아가 운동선수들이나 그냥 몸 단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 군대의 임무는 살인이다." 운운하는 것은 100분 토론에서 군 가산점을 주제로 다룰 때 패널로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도 했던 발언이었지만 전원책의 발언은 상대 토론자의 군대에서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는 발언에다 "군대의 목적은 자기계발을 하러 가는 곳이 아니고 살인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가는 곳이다"라고 반박한 것이고 이는 군대의 본질적인 목적을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게다가 전원책 변호사는 군대 밥만 10년 이상 먹고 퇴역한 사람이며 군인들을 살인집단이라고 비하한 것이 절대 아니라 군대가 만들어진 본질적인 목적에 대해서 미필인 장희민 강사보다 수백배는 더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장희민 강사는 여자라서 군대도 안 가는 사람이니 전역한 예비군들의 입장에서는 "군대도 안 가본 알못 주제에 뭣도 모르고 헛소리나 한다."고 비판하는 게 가능하다.

결국, 군대가 인명살상을 배우고 계획하는 집단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희민 강사의 발언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군인들이 살인 기술들을 배우는지 그 목적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결코 양심이나 감정이 없는 냉혈한 살인마 집단이 아니다.[8] 타국의 침략이나 자연재해 등에 의한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가족들과 재산들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가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고 나서는 것이다. 경찰이나 소방관처럼 자신의 목숨을 거는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곳에 살고 있으면 경찰이 왜 존재하냐고 생각하기 쉽듯이 전쟁이 없고 세상이 평화롭다면 군대가 왜 존재하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경찰과 군대가 각각 범죄와 전쟁의 억제, 예방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 평화로운 것이며 이는 "삶이 안정적일수록 정치에 관심이 없어진다."는 말과도 부합한다.

참고로 ' 군대는 살인을 위한 집단이므로 없애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이미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평화주의 운동가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사실, 한국이 군필자의 비율이 매우 높아서 그렇지, 별로 새로운 사상도 아니다. 비슷한 주장을 항 사람의 예로는 강의석 참조. 그러나 이 세상 어딘가에는 상대방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어 점령한 국가의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고, 겁탈하고, 그들의 가치 있는 물건들과 재산을 빼앗고, 영토를 자신들의 것으로 빼앗으려고 하는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이 있다. 결국 국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든 잠재적인 안보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불순한 세력들과 맞설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직접 나서서 군대나 경찰같은 무력 조직을 양성하는 수밖에 없다.[9]

이는 군대라는 존재가 "물리적인 폭력수단을 합법적으로 독점할 수 있는 최상위의 권한을 갖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 결국 군비경쟁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국가에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하는 불가피한 필요악이며 붉은 여왕 효과처럼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당연히 뒤쳐지고 낙오하는 약소국들은 국가안보가 뚫리면서 패망할지도 모르는 극한의 공포를 안고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들여서 양성한 군인들은 과연 누구를 지킬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저 망언을 한 장희민 강사를 포함한 자국의 모든 국민들이다. 또 강력한 군대가 있으면 설령 외국의 침략을 받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도 있다.

사실 할리우드 영화나 게임에서는 군인 캐릭터들이 살인 기계(killing machine)라고 자학개그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일반적으로 Badass적인 캐릭터가 많은 북미권에서는 간지의 상징으로 쓰이기 때문이고 전쟁에 비판적인 작품이면 개그가 아니라 자학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맥락에서는 진심으로 자국군을 비난하는 맥락이라기보다는 각종 대의와 명분은 결국 높으신 분들이 내세우는 구호일 뿐이며 실제 전쟁은 침략군, 방어군을 막론하고 모두가 단지 명령 하나때문에 전쟁터에 나서서 공포에 질린 채 악에 받쳐 살기 위해 적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는 비참한 현상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살인기계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곤 한다.

그렇다고 저 강사가 미국에서 그 말을 하면 개그로 취급받는 건 아니다. 저건 자학도 아니고 개그도 아니고 단지 군인을 모욕하는 것에 불과하다. 흑인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니거라고 하는 것과 백인이 흑인을 상대로 니거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같은 흑인이라도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쉽게 못 쓰는 단어다. 결국 저 망언은 군필 출신 남자 교사가 했어도 본인 스스로를 비하하는 셀프디스같이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을 일이다.

3.2. 성차별 언어 차별적 가치관

해당 발언에 짙게 드리워진 남성혐오적인 시각도 문제다. '남자 말 안 좋은 말, 여자 말 좋은 말', '남자는 폭력적이고, 좋지 않다' 등에서 성차별적 가치관이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그 발언의 기반이 되는 논리들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 표준어 좋은 말, 비표준어 안 좋은 말'이라고 했는데 표준어는 그냥 표준어지 좋은 말 나쁜 말이 아니다. 강사가 말한 '비표준어'가 흔히 일컬어지는 '비속어' 내지 '욕설'임은 문맥상 유추할 수 있으나 역시 비판 대상을 제대로 한정하지 못했다. 사투리도 비표준어이며 당장 구어체 서울말도 비표준어이다. 표준을 정하는 것은 오로지 편의를 위한 것이지 도덕성을 가늠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심지어 이런 발언을 다른 과목도 아닌 국어교사가 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충격적이다.

당장 표준어 중 지랄, 병신 등이 있음을 생각해 보자. 병신은 병에 걸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표준어이자 비속어이며 지랄도 뇌전증을 가리키는 지랄병이라는 표준어에서 비롯된 말이다. 위에서 말했듯 비표준어가 '비속어' 내지 '욕설'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당장 위의 두 예시만 해도 표준어이면서 비속어다. 논리에 들어맞을 수 없다.

사실 이것은 언어순혈주의규범주의의 발로인데 국어교육학과의 창립과 교육의 근거 자체가 이쪽으로 세뇌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강사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언어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국어교육학과의 커리큘럼은 한국어교육이라는 대상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규범주의 세뇌 그 이상이 아니다. 왜 이런 프로파간다가 빠진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라고 해서 국어교육학과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학과를 구성하는지를 잘 생각해 보자.

그리고 군인=남자라는 식의 편견도 문제다. 남성에 한정된 징병제 때문에 군인의 절대 다수가 남자긴 하지만 여군도 엄연히 존재한다. 직업에 대한 성적 선입견은 가장 대표적인 성차별의 예시다.

군역에 대한 적절한 보상 요구를 '떼 쓰는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군대와 군인에 대한 비난, 혐오적 시선을 드러냈는데 직종에 대한 개개인의 가치관을 떠나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어야 함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현역 군인의 월급은 최저임금에는 당연히 훨씬 못 미치고 해당 발언이 있을 시기의 임금은 더더욱 낮았다. 월 10만원 안팎의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임금으로 2년 동안 국방 서비스를 비자발적으로 수행했던 군인의 노동력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야 해당 발언을 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이 사건에서처럼 남성성을 무조건 죄책감을 가져야만 할 폭력적인 것으로, 여성성을 상대적으로 평화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은 페미니즘의 한 분파인 문화적 페미니즘의 주장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이러한 주장도 전쟁을 주도했던 역사상의 여러 여성 군주 및 지도자, 여초 집단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등의 반례를 통해서 반박할 수 있다.

3.3. 군대는 미개한 조직이 아니다

마지막 세번째로 군대는 매우 높은 학력과 지성을 비롯한 고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곳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의 지휘부는 사회의 최정예 엘리트들로 구성돼왔다. 한국의 고려시대만 해도 여요전쟁, 여진정벌을 이끈 강감찬, 윤관 등은 학식이 높은 관료들이였다.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장교의 예를 들자면 대부분 국가 군대가 그렇긴 하지만 대한민국 국군의 장교들도 사회에서도 엘리트로 통하는 자원들로 선발한다. 그래서 사관학교가 아닌 ROTC 사관후보생 또한 무조건 대졸자로만 선발하게 되어 있다. 애초에 군사학이란 게 괜히 나온 학문이 아니다. 거기다가 육군과 달리 공군은 징병으로 가는 것조차도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만 복무하는 곳이다.

군대는 인류가 모여 살면서 협력하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를 포함하여 가장 오래된 직업과 조직이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항상 최첨단 기술 도입의 선봉에 서 있었다. 모든 기술은 군대에서 먼저 쓰이고 그 다음에 민간 분야에서 쓰인다. 이 말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술이니 정보, 시스템 등 온갖 체계의 발달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군대다.

간단히 예시를 들어 보자면 지금도 대한민국 명절 선물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통조림과 그 전신인 병조림만 보더라도 즉각 답이 나오는 문제다. 실제로 병조림은 나폴레옹 전쟁기에 프랑스 군대가 직접 연 전투식량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이고 통조림은 이런 병조림을 보고 감명을 받은 피터 듀랜드가 병조림의 깨지기 쉬운 성질의 보완점을 찾기 위해서 개발한 것이며 군대에서는 총, 수류탄, 자주포, 전투기, 탱크, 헬기, 전투함 등등 모두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지는 무기인 데다 제조의 난이도가 높고 살상력의 수준이 높은 기술들이 집약된 최첨단의 병기를 다루는 곳이다.

그리고 군대의 군(軍)이라는 한자를 풀어 보면 수레 차(車)에 갓머리를 씌운 모양새이다. 직역하자면 차량을 최초로 쓴 집단이 군대라는 얘기다. 전술한 내용은 고대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을 한자에서부터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전쟁이라도 발발한다면 과학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행기를 예시로 들면 라이트 형제가 12초의 첫 비행을 성공하고 양차 대전을 거치더니 10년만에 공격기와 폭격기가, 20년만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단엽기가, 40년만에 제트 전투기가 탄생했다. 결국 기술력이 없고 머리가 나쁘면 뭘 만들지도 못한다.

우리의 길찾기를 도와주는 GPS도 처음에는 미사일의 정밀 타격을 위해 제작되었다.[10] 군이 기술, 시스템 등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후술된 컴퓨터처럼 일부 경우는 아예 기술 같은 것들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다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컴퓨터가 발달한 이유도 발사된 포탄의 탄도를 계산하고 적국의 수학적 암호를 해독하기 위함이었고 이런 계산 장치가 없던 시절에는 일일이 다 머리와 손으로 계산해야만 했다. 현대의 컴퓨터와 빼놓을 수 없는 인터넷도 미 국방성의 전용 네트워크에서 출발했다. 대형 민간 여객기의 대명사인 보잉 747도 원래는 보잉의 신규 군용 수송기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것이다. 실제로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드는 기술력의 발달과 개발은 인류의 삶을 더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다.[11]

게다가 첨단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인 행정학도 끊임없이 연구, 도입하면서 현대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대한민국 국군의 행정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과장이나 처부장 같은 시스템 자체가 당시 중장비를 가지고 있던 군대의 행정 시스템에서 따 온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 국군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국군 보고서 양식'의 가독성이 너무 뛰어나고 실용성도 좋아서 일반 회사에서도 조금씩 바꿔서 많이 사용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즉, 현대의 대한민국 등의 대부분의 현대 국가들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적 시스템들은 군대에서 따 온 것이며[12] 미군의 경우 나무위키 미군 문서에 서술된 것처럼 아예 경영학, 조직학 같은 분야에서 오히려 그 학문 분야를 선도한다. 세계적 규모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보유한 조직인 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적자원 관리, 조직행위론, 물자 관리 등 여러 분야가 발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해군의 프로젝트 관리 기법인 'PERT-CPM'은 민간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사용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미군의 학문적 관심과 투자는 경영 분야뿐 아니라 사회학, 심리학, 항공학, 의학 등 여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다.[13]

그리고 이집트에서는 국가의 모든 근간이 군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역사적으로도 이집트의 정치, 사회, 경제, 기술, 과학 등등의 모든 분야가 이집트군을 기반으로 발전하였다. 실제로 이집트는 어느 직종이든 모든 분야에서 수뇌부의 절대다수에는 이집트군 출신의 엘리트들이 소속되어있다. #

결국 군대는 그저 전투 기술만을 연마하는 곳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 사실 다른 분야를 아무리 잘 해도 돈 많고 자원이 많더라도 국방력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고 나라는 한 순간에 그 자원을 노린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하고 멸망한다. 이는 죽창에 돌도끼나 쓰던 과거에나 우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는 21세기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군대는 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학문과 최신 기술을 모두 집약하여 모으는 군비경쟁을 붉은 여왕 효과처럼 끊임없이 해야 되는 필요악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군비경쟁의 역사를 살펴보면 먼 옛날 과거의 인류가 위대한 업적인 철기의 발견으로 철기 시대로 접어들자 정복 전쟁의 활성화로 수많은 국가들을 멸망시킨 사례를 잘 생각해보면 군비경쟁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교훈을 알 수 있다. 대포가 성벽을 무너트리자 보방 요새가 등장해서 포격전을 무력화하였고, 그걸 무너트릴 곡사포가 개발되자 방어하기 위하여 참호로 대응했다. 참호전은 제병 협동 전술과 기갑 부대에 밀려났고 다시 전술 공군과 종심 이론이 기갑부대를 이용한 전격전을 넘어섰다. 이후 핵폭탄이 등장하고 미사일 방어 체제( THAAD)가 생겨났다.

물론 상대적으로 미개한 군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일본군은 대학생 같은 고학력자는 불순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아 일반 병사들의 학력은 전체적으로 저조했는데 그런 군대가 보여준 결과가 어떤지 생각해 보자. 심지어 그런 일본군조차 삼대오물이니 삼간사우니 하는 작자들조차 나름대로 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의 인재들이었고 오히려 이 학연을 타고 승승장구했기에 이름이 잘 알려진 이들은 사관학교 출신들이었다. 즉, 무능한 일본군조차도 제대로 무식한 사람을 병사 단위로는 몰라도 최소한 장성급 단위까지에 갖다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4. 사건 이후

장희민 강사는 EBS에서 해임된 후에도 하나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사생활을 지낸 것으로 보이며 2024년 현재도 재직중이다.

루저의 난과 비교하면 루저녀는 남자의 스펙만 갖고 깐거라 막장성이 덜했지만 군살녀는 실제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존재들의 존재 가치를 심하게 비하했으니 남성들 뿐만 아니라 군필자 인맥을 두었거나[14] 군대에 입대해 복무한 여성들을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이건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다. 애시당초 군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루저녀의 발언은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신장이라는 요소만 가지고 모든 남성들을 가치평가하려고 했기에 욕을 먹은 것이지만 해당 강사의 발언은 군대는 살인집단이라는 논리를 근거로 꺼낸 이유 자체가 남성은 폭력적이고 암적인 존재, 여성은 비폭력적이고 긍정적인 존재라는 비뚤어진 여성우월론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여자는 가슴이 커야 여자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여자는 남성보다 열등하고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존재다'라고 말하는 사람 정도의 차이가 있고 전자는 철이 없는 사람이지만 후자는 거의 우생학만큼이나 위험하고 혐오가 뒷받침된 위험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장희민 강사는 사건으로부터 1년 뒤인 2011년 수험서를 출판했다. 보러가기 평균 별점이 최하점인 1점인 것은 덤[15]. 정신을 못 차렸는지 강사 소개에 "EBS 강의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클릭 인기 강사"라고 서술해서 또 욕을 먹었다. 그에 따라 네티즌 리뷰에 욕설과 비아냥 댓글이 넘쳐났는데 문제 발언을 줄줄 읊는 댓글, 냄비 받침대로서 최고라고 격찬하는 반어법스런 댓글 등이 달렸다. 그 중 압권은 "장희민 강사님이 아들 낳으면 살인자를 만드는 건가요?"라고 촌철살인하는 댓글이다.

2020년부터 인구수 감소로 인한 국방자원 부족으로 여군 징병에 대한 담론이 시작되자 이 사건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의 군대에 대한 착각과 멸시가 결국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는 환경 때문에 비롯했다는 시각에서 여성 징병제 찬성의 근거로 삼는 의견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여자들이 자꾸 국방의 의무를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없는 남의 일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런 몰지각한 언행을 일삼는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국가 차원에서 여성 징병제가 진지하게 논의되자 상대적으로 페미니즘 커뮤니티에서 군인 비하 발언들이 자제되었다.

이는 여성들도 여성 징병제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자신들이 그동안 군인 비하 발언들에 남성들의 불만이 누적되어 표출되었다는 것에 자신들이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 괜히 국민의힘에서 20대 대선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발표하자 20대 남성들이 대거 찬성한 것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로 이렇게 사건화되지 않을 뿐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집안에 아들이 없는 여성들이 필요 이상으로 군대의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낮춰 보고 혐오하는 시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결국 여성 징병제를 실시하여 여자들의 군대에 대한 지나친 무지를 해소하고 남녀간 경험의 간극을 줄여야만 이와 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다만 여성 징병제 담론 자체는 이러한 시각과 별개의 층위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는 못한다. 사실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 중국과의 잠재적인 적대관계는[16] 한국 사회가 원치 않아도 징병제를 유지하게 만들고 있으며 거기에 인구감소 문제가 지속된다면 좋든 싫든 여성 징병제를 충분히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5월 24일 육군사관학교 前 교장이었던 고성균 퇴역 육군소장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할 말을 잃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과거 군삼녀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가 군 가산점을 너무 섣불리 폐지시켰다. 그리고 여성은 군대를 안가는데 (군가산점 주는 게) 불공정하지 않냐는 이야기에 대해선 그럼 여성징병제를 도입을 고려하고 군대를 다녀 온 남,여 모두에게 가산점을 주면 된다" 이야기했고 김희철 퇴역 육군소장의 경우는 "가장 큰 문제가 남여를 구분한다는 게 문제, 남성에 의해 여성이 피해입었다며 여성가족부가 생기고 그랬는데 현재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차별받고 있다. 이제는 양성평등 시대니까 여성이라 해서 남자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으로는) 인구절벽에 따라 군 병력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남,여 모두 군대 다녀오게 하고[17] 여기에 복무기간을 좀 더 늘려야한다. 그리고 군대 다녀온 사람은 군가산점을 부여해주자." 언급했다. 그리고 장희민 교사의 EBS 강사 군대 비하 사건 영상을 보고서는 둘 다 엄청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고 장군은 "남성들이 군대가서 사람죽이는 걸 배워온다? 참 진짜 참담하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결국 역설적으로 여성들이 군대를 가봐야 된다는 말이 나온다. 대단히 잘못되었으며 자신이 평상시 화를 잘 안내는데 이 영상을 보고 매우 화가 난다" 이야기했고 김 장군은 "군대는 사람죽이는 걸 배워오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이 배우는 건 '조직'이다. 조직의 사회원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윗사람을 존중해주고 아랫사람을 리드할 수 있는 걸 배운다는 것이며 건전한 애국심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이야기했다. 영상

5. 여담

이 강사가 정확히 어떤 지문을 해설하면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만 해도 국어 교과서에 여성과 남성의 언어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이 버젓이 있었다. # 여성은 맞장구를 많이 친다거나 남성은 하십시오체, 여성은 해요체를 주로 쓴다는 내용 등이 있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논란이 된 강사의 발언과는 상관없는 내용으로, 교과서 서술은 남성이 더 난폭한 언어를 쓴다거나 하는 내용은 당연히 아니고 강사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말 한 것이다.

6. 관련 문서

대한민국의 병역의무자 및 군인 비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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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3d3d3,#191919><colcolor=#000,#ddd>2000년 집 지키는 개
2001년 월장 사건
2007년 군삼녀
2009년 SPC 해피포인트 '군입대 축하' 광고 논란
2010년 EBS 강사 군대 비하 사건
2018년 BJ오리 상근예비역 비하 논란
2019년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 6.25 전쟁 참전용사 비하 논란
MBC '100분 토론' '군인은 살인자' 발언 논란
2021년 해커스어학원 강사의 현역 군인 비하 논란
2022년 진명여자고등학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
2024년 싱글벙글 군인 비하 영상 논란
비하 용어 군바리 · 군캉스 · 군무새 · 보이스카우트 · 비누 좀 주워줘 · 집 지키는 개
관련 문서 국군 관련 오해 · 국군의 낮은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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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들도 군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군 입대 예정자들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군에 끌려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안해도 될 입대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이는 본인이 선배들의 노고로 안전하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차례가 되었을 때 사회적 역할을 다 하려는 책임감 때문이다. (허나 그 절대적인 수가 많지는 않다.) 어쨌든 징집병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끌려가 자유가 박탈되고 노동력을 착취당했지만 사회는 이런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별 이득도 없는 사회적 대우로라도 보상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현역 출신들이 면제나 공익을 무시했던 것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한 사람 몫을 다하지 못하고 남의 희생에 얹혀사는 인생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면제나 공익의 요건은 단순한 신체조건을 넘어 복잡하며(일찍 부친을 여의고 생계를 꾸릴 사람이 없어 6개월 방위로 병역을 마친 김수로 같은 경우) 특히나 병역자원이 부족한 현재 그런 판정이 떨어졌을 때는 대개 그럴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강사는 남의 희생에 공짜로 숟가락 얹어서 살아온 주제에 남자들은 개고생하고 와서 좋아한다는 망발부터 보상없는 희생을 인정해달라는 반응 조차도 떼쓰는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 [2] 수험생의 해당 학교 재학중인 방학제외 및 금지의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유예기간을 두었다. [3] 2010년 8월 케이블 · 위성방송 심의 의결 내역 3쪽 세 번째에 의결 내역이 나와 있다. [4] 전시상황은 예외. 전시에는 거의 무조건 군인부터 치료한다. [5] 북파공작원 같은 블랙옵스 요원들은 애초에 극비리에 남의 나라에서 불법으로 작전을 치르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조용히 빠져나가기는 커녕 깽판을 쳐버리고 나가면 우선 크나큰 외교적 실례인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게 명분이 되어버려서 아예 나라가 병력을 총동원해서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수가 되기도 한다. [6] 과거 최전방에서는 정훈장교들이 일단 적군이 보이면 무조건 날려버리라는 투로 교육을 하긴 했지만 보통 농담성 발언이었다. 실제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도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7]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의무병은 국제법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살상이 금지되어있다. 의무병이 적십자나 흰색 완장을 차고 다니는것도 자신은 의무병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 작정하고 노리고 쏘는 경우는 잘 없지만 눈 먼 총알이나 포탄에 맞아죽거나, 극도의 긴장상태인 상황에서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반사적으로 쐈는데 알고 보니 의무병인 식으로 죽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8] 오히려 이런 집단은 범죄조직에 가깝다. 그나마도 현지에 어느정도 세력을 뻗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9] 물론 군대 미보유국도 몇몇 존재하긴 하지만 그들은 죄다 도시국가 수준의 소국 또는 특수한 상황이 겹친 국가, 그것도 아니면 이름만 군대가 아닌 준군사조직을 가진 국가뿐이며 그런 국가들도 경찰조직 하위에 특수 조직을 창설하여 군대가 해야 할 일의 일부를 맡기거나 아예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안보를 해결한다. [10] 참고로 GPS가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시절에 벌어진 참극이 바로 그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이다. 결국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GPS가 민간에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비 의도적 영공 침범 사례가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이런 격추 사건도 줄어들었다. 물론 이 GPS의 이전 좌표제공 체계인 INS도 군대에서 꽃을 피웠으며 지금도 GPS와 공존하며 잘 쓰고 있다. [11]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보잉의 신규 군용 수송기인 750이 C-5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뒤 보잉이 이 750의 기본 설계를 활용해 민간 여객기로 제작한 것이 지금의 보잉 747이다. [12] 정확하게 말하자면 군사와 행정이 구분되지 않았다. 농경, 수렵, 채집으로 경제가 유지되던 시절엔 전쟁과 정복을 통한 영토 확장이 국가와 집단의 성장 방법이었으며 군대를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한 병참, 지원에서 행정과 경영이 나왔다. [13] 특히 최근 미군이 심리학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켰는데,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생지옥을 겪어 PTSD를 비롯한 여러 정신 질환을 달고 온갖 깽판을 치고 다니는 전, 현역 미군 병사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보병들, 특히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갈려나간다는 표현이 옳아 보이는 특수부대원들은 기본이고 미 공군이 대대적으로 양성하는 UAV 조종사들도 덤으로 따라온다. 넷지오의 전직 미 공군 드론 조종사 인터뷰 [14] 입대한 사람의 가족이나 여자친구 등 [15] 네이버 평점은 별 0점은 없기 때문에 가장 최점이 별 1점이다. [16] 북한은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중국은 아니다. 숫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한국군보다 한 수 위인 경우도 있다. (일단 무기의 질, 병영부조리 같은 문제를 제외한다면) 미중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이 한국을 쉽게 여기지 않고 미국도 한국을 버리는 카드로 쓰지 않게 한국 스스로 자세를 취하고자 하거든 한국은 최소한 중국의 발목 정도는 걸고 넘어질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을 필요로 한다. [17] 그렇다고 여성이라고 행정 등 편한 병과/보직에만 몰아주면 안 되고 남성과 동일하게 전투 병과로 가야한다 이야기했다.